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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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초보 집사를 위한 반려식물 상식 사전

리뷰 총점 9.6 (59건)
분야
가정 살림 > 집/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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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식물과 같이 살고 있는 식물집사의 이야기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g | 2021.06.13 리뷰제목
식물과 같이 살고 있는 식물집사의 이야기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리피 식물집사의 이야기가 이번에 책으로 나왔습니다.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는 기존 리피 식물집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야기들을 묶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키우기 좋은 식물, 키우고 싶은 식물을 투표하기도 하고 식물을 소개하면서 [리피의 상담일지]를 통해 식물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던 그 모습을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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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같이 살고 있는 식물집사의 이야기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리피 식물집사의 이야기가 이번에 책으로 나왔습니다.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는 기존 리피 식물집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야기들을 묶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키우기 좋은 식물, 키우고 싶은 식물을 투표하기도 하고 식물을 소개하면서 [리피의 상담일지]를 통해 식물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던 그 모습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왔습니다. 심플한 형식으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부터 대하기 어려운 식물까지 난도에 따라서 식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스노우사파이어와 피토니아 사이에 책을 놓고 찍어보았습니니다. 

이 책에서는 "이글라오네마 스노우사파이어"를 [초보 집사들의 인생 첫 만남 : 난이도 하 식물]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식물을 많이 자연으로 돌아가게 만든 우리 집에서도 아직 잘 자라고 있습니다. 스노우사파이어는 천남성과에 속해서 같은 과에 속하는 필로델드론 버킨과 같이 심어보았습니다. 중간에 피토니아를 심어 색에 변화를 주었는데 아직까지 어울려 있는 것을 보니 괜찮은 조합이었나봅니다. 여기에 책 제목처럼 식물 속에 책을 두었는데 괜히 사진찍으려고 식물이 상하지 않았나 걱정입니다~ 

어쨌든 이 책에서는 처음에 "나도 반려식물 집사가 될 수 있을까?"하는 물음에서 시작해서 난이도에 따라서 식물을 구분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 138쪽, 허브의 대명사, 로즈메리

로즈메리는 제가 여러번 키우려하다가 결국 포기한 식물이기도 합니다. 아파트 환경에서 특히나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저층에서는 쉽지가 않더라구요. 리피집사가 이 책에서 난이도 상으로 소개한 것을 보고는 '그래 내가 잘못한 게 아니야, 요 녀석이 키우기 어려웠던거야'하고 마음의 위안을 삼아봅니다.  

로즈메리는 "산뜻한 향기가 매력적"인 식물로 음식의 재료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른쪽에는 물 주기, 햇빛, 온도로 나누에 로즈메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래 [관리 TIP!]에서는 잎 상태 확인, 잎 말리는 현상, 통풍으로 나누어 관리할 때 유의점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잎 끝이 검게 변하고, 안쪽으로 말리는 현상, 이 책에서 주의하라고 하는 현상을 다 겪었네요~ 식물집사라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을 무조건 사 모을 것이 아니라, 우선 자신이 식물을 키우는 환경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홍콩야자는 이 책 80쪽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인스타그램, "leafy_cosmicgreen"에서 리뷰를 위해 가져왔습니다. 

"우산과 닮은 귀여운 식물, 홍콩야자"는 앙증맞은 잎이 마치 우산처럼 군데군데 모여 돋아난 식물입니다. 번식 방법이 대체로 쉬운 편이라 이 책에서도 [난이도 하]편에서 소개하고 있네요. 리피 집사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위 사진처럼 홍콩야자를 키울 때 주의할 점을 소개하고 습니다. 이 책에서는 앞서 로즈메리에서 본 것처럼 "물주기, 햇빛, 온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에 물, 해, 온도계 표시로 시각적으로 보이게 한 것이 깔끔해서 좋습니다. 

홍콩야자를 키우는 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인스타그램, "leafy_cosmicgreen"에서 리뷰를 위해 가져왔습니다. 

식물을 키우는 데 항상 잘 크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인생에 희노애락이 있듯이 말이죠. 항상 잘 크기만 하면 좋겠지만 때로는 어려움도 있어야 재미가 있긴 하겠죠. 그래도 식물이 시들시들하면 대처하기가 참 난감합니다. 이런 때 리피 집사는 이렇게 해봐라 하고 이야기 해줍니다. 위 사진에서는 홍콩야자의 수형잡기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난이도 상중하로 나누어 식물을 소개하는 사이사이에 [리피의 상담일지 : Before & After]로 상담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CASE 3은 "화분에 곰팡이가 생겼어요"하는 고민이 들어왔네요. 우선 상담내용을 자세히 소개해고 식물을 기르는 환경을 알고 있어야 제대로 된 처방을 할 수 있겠죠? 그 다음으로 "리피의 처방전"을 제시합니다. 여기에서는 (1)곰팡이가 좋아하는 환경을 개선하고 (2)화분 흙 표면에 생긴 곰팡이를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3) 더 나아가 공팡이를 미리 예방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런 케이스 이외에도 책 뒤편에는 "식물 집사의 처방전"을 통해서 초보 식물집사들의 어려운 문제들을 상담해주고 있습니다. 

 

길상사 법정스님 의자에 놓인 양골담초(애니시다)입니다. 

앙증맞은 노란 꽃이 예쁜 양골담초(애니시다) 역시 키우기 어려운 식물입니다. 키우기 어려운 식물이라 함은 자연 그대로 적절한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답답한 아파트 같은 사람의 주거지에서 화분 속에 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겠죠. 애니시다는 과습은 금물이고, 간접광이 제일 좋으며 온도는 15~20도 사이게 좋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운 곳이 좋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추위에도 자라기 어렵다고 하니 키우기 쉬운 식물은 아니네요. 

집에서 키우는 스투키와 올리브 나무입니다.

이 책 중간에는 식물들을 아래와 같은 목차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식물집사의 반려식물도감 :

 - 초보집사들의 인생 첫 만남 : 난이도 하 식물

 - 조금 더 큰 관심이 필요해요 : 난이도 중 식물

 - 반려식물 고수들의 선택 : 난이도 상 식물

이 난이도가 꼭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전문가 리피 집사가 선정해 준 것이니 여기에 맞춰서 천천히 난이도를 높여가며 식물을 키우는 것도 괜찮겠네요. 전에 올리브 나무를 받아왔다가 시들시들 말라가서 자연으로 보내준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집에서는 어려운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이 책 64쪽에서 올리브 나무의 난이도를 "하"로 소개하고 있어서 다시 용기를 내어 작은 나무를 가져와 위 사진처럼 화분에 심어봤습니다. 잘 자라야할텐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21세기북스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소개 영상 중 일부분입니다. 
율마가 보입니다. 율마도 난이도 상 식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초보집사는 물론 능숙한 집사에게도 꼭 필요한 정보들이 담겨있습니다. 책 처음 "어느 날 집 안에 식물이 생겼다"에서는 식물공감빙고를 통해 "나도 반려식물 집사가 될 수 있을까?"하는 물음에 대해서 답을 찾아보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관리가 어려운 사람들은 당연히 식물을 키우지 않겠지만 식물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보통 "실내 인터리어"와 "공기정화"목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정서적 안정과 애정"이라고 답한 분들도 꽤 있다고 하니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 못지 않게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도 우리 마음의 안정과 성장을 돕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책 뒷편에는 "식물집사의 처방전"을 통해서 초보 식물집사를 위한 Q & A를 하고 있습니다. 쉬이 식물이 말라가는 초보집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식물카페를 소개하기도 하니 한번 찾아가보면 좋겠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책이 가벼워서 그런 것인지 인스타그램에 나온 분량이 절반도 안 실린 느낌입니다. 리피 집사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용을 모두 담고 더 보충해서 식물 초보들에게 백과사전 같은 책이 나오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려동물 못지 않게 인기있는 반려식물! 이왕 키우기로 했으면 잘 자라는 것이 좋겠죠. 그 식물에서 새순이 돋고 꽃이 피는 것을 가만히 보면 마음의 안정이 찾아옵니다. 특히나 추운 겨울 나뭇잎을 다 떨어뜨린 식물이 따뜻한 봄이 되어 새순이 돋아난다면! 그렇게 기분 좋을수가 없지요. 꽃을 피우고 새순이 나는 식물을 가만히 보는 식물멍!하는 것도 제법 괜찮은 시간입니다. 연한 연두색 작은 새순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명의 신비함에 경외강을 느끼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게 식물집사와 함께 식물을 키우면서,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따뜻한 봄날 새순을 피우는 반려식물의 모습처럼 우리 마음이 한단계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4
종이책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1.06.10 리뷰제목
“자연의 일부인 식물을 인간이 만든 공간으로 들여오는 순간부터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들이 생기지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 또한 생깁니다. 새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며 자연의 신비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웁니다. 식물은 자연이 가진 고유의 색을 통해 실내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이 살아있는 생명이 주는 초록 빛의 싱그러움은 오로지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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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일부인 식물을 인간이 만든 공간으로 들여오는 순간부터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들이 생기지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 또한 생깁니다. 새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며 자연의 신비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웁니다. 식물은 자연이 가진 고유의 색을 통해 실내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이 살아있는 생명이 주는 초록 빛의 싱그러움은 오로지 식물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죠. 함께하는 식물의 이름과 특성을 알아가고 또 이름을 붙여주고 관리하며 나 외의 생명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배우고 정서적인 안정을 얻습니다. 이것이 식물과 함께하는 삶이 주는 의미입니다.” (p. 5)

 

 

 

식물 전문 인스타그램 ‘식물 집사 리피’에서 초보 식물 집사들을 위한 책을 출간했다. 바로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이다. 나 역시 초보 가드너로써 리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고 있었기에 반가움 가득한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초보 식물 집사들을 위한 정보를 알려준다. 가장 첫 부분 [Inside - 어느 날 집 안에 식물이 생겼다] 에서는 ‘식물 공감 빙고’를 통해 자신의 식물 집사 레벨을 점검해본다. 그리고 완전 초보 집사들을 위해 식물의 부분별 용어를 알려주고, 색깔 별로 반려 식물 꽃을 분류한 간략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두번째 [How to - 식물과 같이 살고 있나요?] 에서는 식물을 키우는데 꼭 필요한 정보들(화분, 흙, 물 주기, 햇빛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뒤이어 반려 식물을 키우는 난이도 별로 나누어 관리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상/중/하로 나뉜 각각의 식물들은 한 장 분량 내에서 물 주기, 햇빛, 온도, 관리 팁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중간중간 ‘리피의 상담 일지’라는 코너도 포함되어 있는데, 여기에서는 식물 집사들이 식물을 키우며 만나게 되는 문제들에 대해 리피에서 상담해 준 사례들이 실려 있다. 그리고 뒤이어 초보 식물 집사들을 위한 Q&A와 선배 식물 집사의 팁, 그리고 플랜테리어와 식물 카페에 관한 정보를 짧게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Outside - 녹색 위로를 선물하는 사람들] 에서는 리피와 리피의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식물 관련 추천 채널 및 사이트를 소개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리피의 상담 일지’ 였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 상황에 부딪히게 되는데 (잎이 까맣게 탄다거나, 잎이 마른다거나 곰팡이가 생기는 등의 문제들) 책에서는 그런 문제에 대한 상담 예시들을 실어 두어 비슷한 문제를 겪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담 케이스가 좀 더 많이 실려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속 다양한 반려 식물들을 보고 있으니 자꾸만 식물을 더 들이고 싶다는 욕심이 샘솟는다.

 

초보 식물 집사용 책을 찾고 있는 사람, 자신이 키우고 있는 반려 식물들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종이책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평점10점 | g*****3 | 2021.06.26 리뷰제목
[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 식물 집사 리피 / 탐탐 ]   반려동물을 넘어 이제는 반려식물이 늘어나고 있다. 생각해 보면 고향에서 살았을 적 집 곳곳마다 나무 한 그루씩는 있었다. 굳이 반려식물이라는 표현까지는 아니어도 사람들은 언제나 식물과 함께 했었다. 도시화가 심해지면서 오히려 나무가 있을 공간이 사라지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시 집과 식물이 함께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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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 식물 집사 리피 / 탐탐 ]

 

반려동물을 넘어 이제는 반려식물이 늘어나고 있다. 생각해 보면 고향에서 살았을 적 집 곳곳마다 나무 한 그루씩는 있었다. 굳이 반려식물이라는 표현까지는 아니어도 사람들은 언제나 식물과 함께 했었다. 도시화가 심해지면서 오히려 나무가 있을 공간이 사라지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시 집과 식물이 함께 하게 되었다. 사람의 본능이지 본능이지 않을까? 작은 식물이라도 집에 들여놓으면 그저 기분이 좋아지는데, 문제는 이 식물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오늘 만난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는 베테랑 식물집사로 SNS를 통해 상담을 하기도 했으며 커피의 찌꺼기를 가지고 커비라는 비료까지 만든 인물이다. 이 정도면 정말 애정이 넘치는 식물집사라고 칭하고 싶다. 

 

책은 먼저 초보식물집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고 있다. 용어부터 시작해 잎, 뿌리, 꽃잎과 원예도구, 그리고 흙 뿐만 아니라 비료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다. 식물에 대한 설명도 상,중,하로 나뉘어 난이도가 쉬운 식물부터 소개하고 있다. 햇빛과 수분 조절이 가장 중요한데 그동안 식물을 키울 때 생각해 보니 무조건 햇살이 좋으니 베란데 주구장창 놓았던 것이 떠올랐다. 봄에서 가을 까지는 선선히 그래도 괜찮은데 특히, 겨울에는 추위에 민감한 식물들은 안으로 들여놓고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었다. 고향집에 갈 때면 엄마는 식물을 애기처럼 키운다고 했었는데 겨울에는 추워 거실이나 안방에 들여놓는다고 했다. 잠깐 햇빛을 주기 위해 가장 좋은 낮 시간에 베란다에 놓았을 뿐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집에 가면 늘 풍성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환경에 적응해 가며 살아가는데 식물은 그렇지 못한다.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되는 되겠지만 말이다. 식물을 난이도로 나뉜 것은 그만큼 각각 식물에게 필요한 햇살과 수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책은 꽃이 아닌 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책 속에 나온 대부분의 것은 주위에서 흔히 봐왔던 식물이다. 몬스테라, 해피트리, 올리브나무, 스투키,남천,유칼립투스 등 숲 속과 사무실에서 종종 만났던 식물이다보니 관심있게 더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식물을 들여놓은 사무실의 전 과 후의 모습들을 보면 역시 식물이 인간에게 주는 것은 눈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마음에 평안함을 주는 것을 다시 한번 알았다. 

 

책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식물집사의 팁이 실려져 있다. 좋은 게 다 좋은 것이 아니다 요즘 처럼 반려동물이 많은 집에 반려식물을(모든 식물을 통틀어서) 놓을 때 고려를 해야하는데, 이건 미국 동물보호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식물이 해로운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번식과 해충에 대한 설명도 있고 식물 상태에 대한 Q&A도 있다. 최근 산 식물 상태가 안좋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원인을 알았는데 흙이 너무 건조한 것과 과습한 두 가지 원인이다. 뿌리 역시 산소가 필요한 것이나 너무 과습해도 안좋고, 식물 또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데 가장 흔한 화분갈이다. 음, 대부분 사람들은 화분갈이 하면 식물이 힘들어하는 것을 봤을 텐데 이 또한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그린 핑거라는 말이 있다.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음, 빠른 시일내에 이렇게 되지는 않겠지. 그래도 모르고 시작한 것보다 이렇게 알아가면서 시작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여준다. 최근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조금은 부지런하게 집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는데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를 통해서 더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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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식물과 함께 살아보겠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e | 2021.06.18 리뷰제목
하나는 거의 칠 년째. 또 하나는 약 일 년 육 개월째. 세 번째의 자그마한 것도 두 번째랑 비슷하고. 전자는 선물 받은 것으로 이름을 모르고 후자는 고무나무의 일종으로서 사무실을 꾸미기 위해 산 것이다. 세 번째는 지인이 개업 선물로 들고 온 것이었다. 고맙게도 이들은 죽지 않고 나의 새집으로 따라왔다. 틈틈이 물을 주고 노란색 영양제를 꽂아 주기는 했지만, 의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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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거의 칠 년째. 또 하나는 약 일 년 육 개월째. 세 번째의 자그마한 것도 두 번째랑 비슷하고.

전자는 선물 받은 것으로 이름을 모르고 후자는 고무나무의 일종으로서 사무실을 꾸미기 위해 산 것이다. 세 번째는 지인이 개업 선물로 들고 온 것이었다. 고맙게도 이들은 죽지 않고 나의 새집으로 따라왔다. 틈틈이 물을 주고 노란색 영양제를 꽂아 주기는 했지만, 의무적이었다. 파릇한 새싹이 돋을 때 신기해하며 쓰다듬어 준 적도 있지만 관심을 기울이며 때깔 나게 키우지는 않았다.

 

 

속상한 일이 생겼다. 새집으로 이사 오고 이삼 일이 지나서였다. 베란다에 내놓은 고무나무의 잎이 서너 장 까맣게 타 들어가 있었다. 이사하기 직전에 파랗게 올라오던 새잎도 시커멓게 쪼그라들어 있었다. 다른 두 식물도 누렇게 시들거리고 있었다. 내가 얘들을 죽이고 있구나, 너무 미안하고 무서웠다. 처방을 해서 회복시켜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를 전혀 모르는 게 더 문제였다. 우선, 식물 키우기에 관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운 좋게도 (아마 필연적으로)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를 발견했다!

 

 

당장 나의 불쌍한 식물들을 구해줄 묘책을 찾기 위해 이 책이 필요했지만 한편으로는 '플랜테리어'라는 좀 더 원대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세 개의 식물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 머릿속에는 플랜테리어를 향한 꿈이 자리 잡은 상태였다. 이사 와서 집 모양새가 얼추 갖추어지기 시작하자마자 인근의 꽃집으로 달려갔다. 물만 줘도 잘 자라는, 웬만해서는 죽지 않는다는 식물을 세 점 사 왔다. 시들해진 식물도 살려야 하고 좀 더 다양하게 식물을 갖추어 플랜테리어도 해야 하고! 새집에서의 새 인생을 위해 식물을 선택했고, 이 책을 출발점으로 기본부터 익혀나가면 나도 식물과 함께 살 수 있을 거라는 욕심과 자신감에 충만해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감보다 욕심이 앞선다. 뭐든지 소소하게 시작해 익숙해지면 늘려나가는 방식보다 한 번에 제대로 구비한 상태에서 덤비기를 선호하는 나의 고질적 성향이 식물 분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를 받아보기도 전에 이 책은 식물을 '키우는' 데에 쓸모가 있을 실전용 책이라 여겨, 우선 저자의 스토어에서 식물부터 주문했다. 식물 개개별로 아는 게 없으므로 첫눈에 꽂히는 8종류의 식물을 선별했다. 공통조건은 되도록이면 작은 사이즈. 비용도 비용이지만 키울 자신이 없으므로 혹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은 초보 식물 집사들을 위한 일종의 도감이다. 출발은 용어부터 숙지하는 것이다. 물만 줄줄 알았지 줄기, 가지, 마디조차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식물을 키우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도 살펴보는데, 화분만 해도 FRP 화분, 테라조 화분, 도자기 화분, 토분 등 장단점과 특징을 살펴 고심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흙과 돌'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식물이 자라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환경이다. 부엽토, 배양토, 마사, 펄라이트에서부터 수태 (물에 불려 사용하는 이끼)에 이르기까지 열한 가지나 된다. 저마다의 특징을 알고 선택하는 것은 꽤나 복잡해 보인다(의욕상실).

 

 

식물을 키우는 데에는 도구도 있어야 한다. 물뿌리개 정도만 갖고 있을 뿐 '원예 도구'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원예 가위나 나무 막대는 꼭 있어야 할 것 같고 혹시라도 옮겨 심기나 흙 보충하기를 하게 된다면 모종삽도 갖추어야 한다. 식물이라도 물만 먹고 살 순 없기에 '비료'를 줘야 한다. 내가 가끔씩 투여하는 노란색 액체의 영양제는 사용이 쉽지만 화학비료라서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식물 생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환경 오염의 원인 되기도 한다'. 더 큰 화분에 새 흙을 넣어 분갈이를 해보거나 화학 비료 외에 유기질 비료도 포함하고 있는 고체 비료를 사용해봐야겠다.

 


 


 

 

 

식물 키우기의 실전은 '물 주기'에서 시작된다. 꽃집에서는 항상 '물만 주만 된다'라고 말하지만 나로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애매하고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바로 물 주기이다. 이 책에서도 기본 중 기본이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감을 잘 못 잡겠다. '흙이 충분히 말랐을 때' 물을 주어야 죽지 않고 살아간다지만, 이 '충분히'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게다가, '흙이 안쪽까지 충분히 마른 뒤에'라든가 '겉흙이 완전히 마르고 1~3일 정도 뒤'와 같은 지침도 있다. 겉흙과 속흙을 구별하라는 말인데 '겉흙은 보통 흙 표면으로부터 10% 정도의 깊이'라 한다. 봄과 가을까지는 겉흙이 충분히 말랐을 때, 겨울에는 속흙까지 충분히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어떤 식물은 겉흙과 속흙이 모두 충분히 말랐을 때 물을 줘야 한다. 흙이 마른 상태로 방치되어도 안되고 물을 많이 주어도 죽을 수 있고... 또한, 흙이 마르는 데에는 계절과 날씨에 따른 기온, 일조량, 통풍 등도 영향을 주므로 그냥 물주기란 없다. 식물 자체의 특성도 숙지해야 하고 주변 환경에도 신경을 써야 제대로 물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어렵고 복잡하여 자신감을 잃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을 바로 활용하는 방법은 내가 가지고 있는 식물별 도감을 익히는 것이다. 이 책은 반려 식물들을 난이도별로 하, 중, 상으로 나누어 그 특징과 관리법을 소개한다. 다행히 내가 구입한 7개 품목 중 5개는 난이도 하에 속하고, 유칼립투스와 율마 두 개만 난이도 상으로 분류되어 있다. 난이도 하에 속하는 식물은 실내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바람과 빛이 다소 부족해도 문제없으며 병해충에 대해 저항력도 강하고 흙의 건조함을 잘 견뎌 물 주는 시기를 놓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식물 관리에 영 자신이 없는 나 같은 초보에 적합하다, 이론상으로는.

 

 

<1> 벵갈 고무나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꽤 큰 규모의 떡갈 고무나무가 나의 무지에도 불구하고 잘 자란 준 덕에 스스럼없이 벵갈 고무나무를 골랐다. 빛의 정도에 따라 잎의 색이 조금씩 달라지는 게 흥미롭다. 빛이 풍부한 환경에서는 가장자리에 노란색 무늬가 선명하게 형성되고, 빛이 적은 경우에는 무늬가 옅어져 잎이 전체적으로 초록색이 된다. 잎이라면 초록이어야지 왜 노랗게 되는 걸까, 문제가 생겼나, 이러다가 시들거리며 죽어버리면 어떡하나 등등 무지에서 비롯된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나의 벵갈은 살구색 토분에 심어져 있는 중형이고 잎의 가장자리가 노릇한 걸로 봐서 빛이 풍부한 데서 자랐나 보다. 관리법을 보니 온통 '빛'을 강조한다 ('따뜻한 계절이라면 햇빛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야외 환경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빛이 충분히 들어오는 공간에서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빛이 지나치게 부족한 환경에서는 잎의 무늬가 옅어지고 잎이 지나치게 크게 자랄 수 있습니다'). 자리를 옮겨야겠다. 내 집에서는 '보기 좋은 대로' 배치하다 보니 창가에서 좀 거리가 있는 콘솔 위에 두었다. 건강한 노란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장 햇빛이 짱짱한 베란다로 옮겨야 한다.


 

 

 

<2>금전수

 

돈을 불러들인다는 신화보다는 웬만하면 시들지 않을 것 같은 짙은 초록색에 끌려 구입했다. 동네 꽃집에서는 하얀 도기에 심긴 약간 큰 금전수를 골랐고 리피 스토어에서는 앙증맞은 소형 사이즈를 선택했다. 땅속줄기와 알뿌리에 수분을 저장하기 때문에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다. 즉, 건조한 환경에 강하기 때문에 관리가 쉽다는 얘기로 들린다. 그러나, 이는 '물을 너무 자주 주지 않도록'해야 한다는 말이고 '흙이 안쪽까지 충분히 말랐을 때' 물을 주라는 말이므로 역시나 주의가 필요하다. '간접광이 들어오는 실내 밝은 곳에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름철 직사광선은 잎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피해주세요'. 이번에 들인 귀여운 금전수는 콘솔 아래에 두었으니 직관적으로도 제자리를 찾아준 셈이다. 그러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형의 금전수는 거의 직사광선을 맞아들이는 베란다에 올려놓았으니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어서 실내로 안고 들어온다.


 

 

 

<3> 홍콩야자

우산을 닮았나? 내가 보기에는 바람개비처럼 생겼다. 야자수하면 떠오르는 하늘을 품은 널따란 이파리의 이미지와도 사뭇 다르다. 야자나무과가 아니고 두릅나무과에 속한다니 이름과 생김새 등 사연이 많아 보인다. 여하튼, 성장 속도가 빠르고 수경재배가 가능하다고 하니 지켜보다가 많이 자란 것 같은 어느 시점에 줄기를 잘라 유리 화병에 옮겨 봐야겠다. 흙의 건조함에 강하다니 다행이고 '물이 부족하면 잎이 살짝 아래로 처집니다'라고 하니 물을 달라는 신호까지 보내는 고마운 아이인 것 같다. '홍콩야자'라하여 빛에도 당연히 강한 줄 알고 베란다의 직사광선 자리에 두었는데 틀렸다. 금전수처럼 간접광이 들어오는 실내에 있어야 하고 직사광선에 잎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한편으로는 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힘없이 길게만 자라는 '웃자람'이 발생한다고 한다. 어쩌라는 말이냐면 실내에 두되 주기적으로 햇빛을 받게 베란다 밝은 자리로 옮겨 주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햇빛이 가득한 베란다로 들고나가야겠다. 큰 사이즈가 아니라 다행이다.


 

 

 

페이지를 넘기다가 너무나 익숙한 식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년 전 지인에게 선물 받았고 지금까지 내 곁에 남아 있는 식물이다. 이 익숙한 모습이 좋아 이사와서 새로 하나 더 구매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름을 모른 상태였다. 이름을 잊고 있다가 이 책에서 재발견하게 되어 기뻤다. '스노우사파이어', 외우기 쉬운 이름인데 까먹어 버렸다니 내가 얼마나 식물에 대해 무지하고 무심한지 새삼 깨닫는다. 정식 명칭은 아글라오네아 스노우사파이. 해외에서는 '퍼스트 다이아몬드' 혹은 '스노우 화이트'라고도 불린다.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보아온 식물인 것치고는 이름이 매우 우아하다. 항상 연두색의 색감만 보아왔는데 빨간색과 분홍색도 있다고 한다.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고 간접광이 들어오는 실내 밝은 곳에서 키우는 편이 좋고... 평범한 식물이다. 그래서 나와 함께 이 년을 버텨올 수 있었나 보다. 다만 추위에 약하다는 점, 빛이 부족하면 잎의 무늬가 옅어질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4 >꽃기린

식물에 동물 이름이 붙어있다. 이유인즉 '꽃이 솟아오른 모양이 마치 기린 같다'. 첫눈에 빨간 '꽃잎'에 사로잡혔는데 이 부분은 꽃이 아니고 '포엽'이라 한다. 그러면 꽃은? 실제 꽃은 포엽 안에 작게 피어있다. 손톱보다 더 작은 꽃이라 깜짝 놀라는데 더욱 특이한 점은 '가시'가 줄기에 빼꼭하다. 가시 때문에 꽃말도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라고 한다. 겉으로는 빨갛고 앙증맞아 보이는데 속에는 아무도 짐작 못할 고난을 지녔나 보다. 우리 인간들처럼.'물과 비료만 충분하다면 일 년 내내 꽃을 볼 수 있고 여름철 고온에도 강해 오래전부터 실내 식물로 사랑받고'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에게로 온 꽃기린은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삼 일째 되던 날부터 몇몇 잎이 누렇게 변하며 그중 몇 개는 툭툭 떨어졌다. 물을 충분히 주고 나니 노란 잎이 더 생긴 것 같아 슬슬 걱정이 된다. 벌써 내 손에서 죽어나가는 식물이 발생하면 안 되니까. 판매처이자 이 책의 저자인 리피 leafy에게 여차여차하는 설명과 사진을 부쳐 sos 메시지를 보냈다. 물을 충분히 주었라면 아마도 분갈이하면서 스트레스 받은 것 같다고. 빛을 좋아하는 양지 식물이고 가시도 있어서 환경의 변화에 씩씩하게 대응할 줄 알았는데 정반대로 매우 예민한 아이인 것 같다. 리피의 조언대로 노랗게 변한 잎들을 살살 덜어냈다. 부디 새 환경에 잘 적응하길 기도하며 며칠을 더 살펴보는 수밖에 없다.


 

 

 

이번에 맞아들인 다섯 번째 아이템은 '스킨답서스'이다. 귀여운 소형 사이즈로 두 개를 마련했다. 이 책에는 소개가 안 되어 있어 잠시 당황했지만, 그만큼 쉽게 잘 키울 수 있는 품목이라 생각하여 자신감을 갖기로 했다. 어제 매우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그 전날에 충분히 물을 주고 햇빛을 잘 쐬어준 다음 실내로 갖다 놓았는데 하루가 지나니 잎의 맨 끝에 물방울이 댕글댕글 맺혀 있었다. 이슬도 아닐 텐데 염려가 되어 리피에 문의를 해보니, 증산작용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한다.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둘이서 서로 동고동락하며 잘 커 주기를 바란다.

 

 

여기까지는 다행히도 난이도 '하'에 속한다. 처음으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내가 직접 골라 키우기를 시작한 이상, 쉽게 관리할 수 있는가는 가장 중요하다. 비록 물주기는 쉽진 않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한편, 희한하게도 선 구매한 식물들 중에는 이 책에서 난이도 '중'으로 분류된 식물은 하나도 없다.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어쩌면 식물에 대한 나의 취향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잎이 크지만 개수가 적은 경우 (ex. 박쥐란, 황금연꽃바나나, 알로카시아)와 열매나 꽃이 크게 맺혀 있는 종류 (ex. 덴마크 무궁화, 사계귤)는 부담스럽게 보였던 것 같다. 문제는 유칼립투스와 율마이다. 단순한 자태를 보고 쉽게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는데 이 책에서 난이도 '상'에 분류되어 있다. '실내 공간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식물', '흙 속의 수분 상태와 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해 물 주기를 파악하기가 까다로운 식물' 그리고 '식물을 길러본 경험이 풍부한 이들에게 추천하는 식물'로 소개되어 있다. 지금의 나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품목이다. 오자마자 둘 다 실내에 둔 것부터 잘못이고 무엇보다 나는 식물을 '죽여본' 경험이 풍부한 몹쓸 초보가 아니던가.

 

 

<6> 유칼립투스

코알라의 유일한 먹이가 되는 식물로 화약품과 의약품으로도 익히 알고 있던 이름이다 그러나, '과습과 건조에 취약하고 회복이 더디며, 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실내 환경에서는 관리가 어렵습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대처 방법은 겉흙이 마르기 전에 물을 주고 물을 준 뒤에는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을 바로 버리는 것이다. 물주는 타이밍을 잡으려면 '수시로' 흙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니 하루에도 여러 번 살펴보아야 한다. 나의 유칼립투스는 아주 작은 아이라서 분갈이를 할 일이 있을 것 같지 않지만, 뿌리가 민감하기 때문에 분갈이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동글동글한 잎 모양이나 차분한 초록의 색감과는 달리 여러모로 신경 써주어야 하는 예민한 아이였던 게다. 하루 종일 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나 베란다 공간을 추천하고 있다. 나는 야외 환경에서는 키울 수 없으므로 해가 잘 드는 창가와 베란다의 햇빛 속으로 자주 자리를 바꿔줘야겠다.


 

 

 

<7>율마

정식 명칭은 '윌마'라는데 시중에서는 왜 '율마'로 불리고 있을까? 뾰족하고 파릇한 연두색이 매력적이다. '살포시 쓰다듬으면 은은하게 퍼지는 레몬 향이 특징'이라고 적혀 있지만 나의 윌마에게서는 아직 뚜렷한 향을 포착하지 못했다. '피톤치드를 풍부하게 발산해 주변의 해로운 미생물을 죽이고 자신을 보호하는 특성이' 있다기에 침실에 둘까 했는데, '빛이 부족하고 바람이 충분하지 못한 환경에서는 잎이 쉽게 마르고 거칠어'진다기에 냉큼 베란다로 내놓았다. 연두색이 정상이고 진한 초록색은 빛이 부족하다는 신호라니 특이하다. 부들부들한 느낌이 좋은데 빛이 부족하면 거칠고 딱딱해진다고 한다. 바람이 부족한 데서 관리하면서 잎에 분무를 할 경우, 잎이 까맣게 변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원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윌마는 '잎정리'도 해야 하나보다! '손으로 잎끝을 가볍게 따주면 새순이 두세 갈래로 더욱 풍성하게 돋아'나므로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면 주기적으로 잎끝을 정리'해주라고 한다. 잎이 풍성하면 좋겠지만, 살아 있는지 혹은 죽는 것은 아닌가에 가슴 졸여야 하는 내 처지에서는 요원한 이야기로 들린다.


 

 

 

마찬가지로 번식도 지금의 내 형편으로는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는 사항이다. 이 책에는 소개하는 식물마다 번식방법도 알려준다. 대부분 자른 줄기를 흙에 바로 심거나 물에 꽂아 뿌리를 내린 뒤 흙에 옮겨 심는 방법이다.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지만 나로서는 꿈도 꿀 수 없다. 지금 화분에 심어져 있는 상태만으로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지 장담 못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내가 식구로 맞아들인 일곱 종류의 식물들과 몇 년 동안 데리고 세 가지 식물, 이사 와서 새로이 들인 세 개의 식물... 모두 한마디로 물을 잘 주고 빛 관리를 잘해 주어야 한다. 손으로 겉흙을 훑어보고 나무 막대기로 속흙을 관찰하는 것 정도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 새로 이사 온 집이 남서향이라 해가 오후 늦게까지 들고 앞을 가리는 건물이 없어 거의 직사광선인 점을 유념해야 한다. 나의 식물들이 볕에 타들어가는 불상사가 생기면 안 된다. 베란다와 거실의 창문도 거의 종일 넉넉하게 열어두어야 한다. 실내의 그 무엇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천연 바람을 이 아이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물주기는 과습에 주의해야 하고 모두 베란다로 모셔 놓고 시원하게 부드럽게 샤워를 시켜줄 것이다. 그냥 물만 주는 것에 안주하지 말고 영양도 주기적으로 챙겨야 한다. 영양제는 노란 액체를 소진하고 나면 건강한 고체 성분의 비료로 대체해야겠다. 기존에 갖고 있던 세 식물은 지금 보니 배양토도 보충해 줘야 할 상황이다. 한 화분에서 너무 오랫동안 있어서 흙 자체의 영양이 급감했는지 이파리 색깔이 흐릿하고 힘이 없어 보인다.

 

 

개수로 보면 총 14개의 식물이 나의 집에 자리하고 있다. 대형은 떡갈고무나무 단 하나라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거나 부산을 떨며 관리해야 할 정도는 아닐 테다.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을 참고로 이 아이들을 키우고 보살피는 데에 안정적이 되면 몇 가지 더 키우고 싶다. '잎의 군데군데 갈라지거나 구멍이 난 강한 개성의 외모를 가진' 몬스테라, 지중해의 영감을 나에게도 선사해 줄 것 같은 올리브나무, 여행의 여유와 낭만을 일상에 가득 채워줄 '여인초 (여기서 '여인'은 '여자'라는 뜻이 아니라' 여행하는 사람'이라는 뜻), '글자를 새길 수 있을 정도로 잎이 튼튼해 영어로 '사인 나무 autograph tree'라고도 불린다는 '클루시아'(실제로 잎에 싯구를 적어 보고 싶다) 등은 마음에 드는 데다가 이 책에서 난이도 '하'로 적극 추천하고 있다. 아레카 야자도 중형 이상으로 재도전하고 싶다. 초대형 사이즈로 사놓고선 아무것도 모른 채 물만 주었었다. 줄기가 벌어져 사방으로 벌어지더니 누렇게 시들해져 버려 결국 건물 관리인에게 떠넘기고 말았었다. 아레카야자는 '수분 증발이 활발히 일어나는 식물이라 잎끝이 조금씩 현상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는데 그것도 모르고 말라죽고 있다고 얼마나 고민했었던가. 이 모든 회한을 털어버리기 위해서라도 중형으로 다시, 이제는 잘 키워보고 싶다.


 

 

또한, 색감과 향을 겸비한 식물과도 함께 살고 싶다. '오렌지 재스민' 이름부터 매력적이다. 커피로 치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원두의 블렌딩 같은 느낌이다. 정말 꽃에서 재스민 향기가 나고 오렌지와 닮은 열매를 볼 수 있을까. 꽃향기가 실내를 가득 채우고 7리까지 퍼진다 하여 '칠리향'이라고도 불린다니 정말일까? 더군다나, '항상 빛이 잘 드는 공간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하니 사시사철 햇빛이 넘쳐나는 우리 집 베란다에 딱 맞을 것 같다. 산뜻한 향이라면 '로즈메리'를 빠뜨릴 수 없다. 과습에 주의해야 하고 잎 사이사이로 바람이 잘 드나들도록 살펴야 하는 난이도 상에 속하는 식물이라지만 스트레스를 낮추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효능을 누릴 수 있다. 간혹 잎을 따다가 허브티로 우려 마실 수도 있지 않을까. 향과 더불어 색감으로 심히 마음을 끄는 식물, '라벤더'도 자꾸 눈길이 간다.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이 그윽한 향을 퍼트리며 사시사철 바로 내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안 증상을 완화시키고 숙면에 도움을 주며 식용 가능한 품종도 있다고 하니, 진정한 반려 식물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책을 쭉쭉 넘기다 보면 이것도 저것도 다 키워보고 싶다. 마치 쇼핑하듯 마음이 가는 아이들을 위시 리스트에 올린다. 그러나, 이는 경솔하고 무분별한 행동이다. 책은 사서 당장 안 읽어도 쌓아둘 수 있고 옷이나 신발도 보관해두면 되고 혹여 까먹어도 책이나 물건 자체에는 탈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식물은 살. 아. 있. 다. 원래는 물, 빛, 바람이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야외에 있어야 할 생물로서 화분에 담겨 실내라는 인위적 환경으로 옮겨졌다. 숨 쉬고 성장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 보살펴야 할 대상이다. 순간의 관심에 의한 충동구매 항목이 아니라는 점, 기억하자. 나 보기 좋아라고 덜렁 사놓고서는 귀찮고 바쁘다며 뒷전으로 밀어 둬버릴 대상이 아니라는 점, 잊지 말자. 내가 먹고 마시며 쉬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하듯 이 식물들에게도 좋은 질의 생명을 공급해야 한다. 일단 내가 가지게 된 14개의 식물들 하나하나마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자.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을 여러 번 읽으며 이들을 잘 키우기 위한 노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이 무럭무럭 잘 살아간다면 그때에 위시 리스트의 새로운 식물을 맞아들여도 된다. 이 책만 착실히 따라가도 진정한 관심과 실제적인 노력이 쌓여가며 나의 집도 플랜테리어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맑은 햇빛 아래 푸른 친구들을 매만지며 '우리'의 행복에 겨워하는 그런 소박한 나날도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글은 yes24 리뷰어 클럽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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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식물 집사 리피 지음


 


 

인테리어 사진 속 곳곳에 자리한 크고 작은 식물들을 보며 나도 내 공간이 생기면 싱그러운초록으로 가득 채워봐야지 결심했었다. 얼마나 무지하고 바보같은 생각이었는지... 

 

생명으로 만나서 함께 주고 받으며 공존하는 삶을 그렸어야했다. 

 

무지한 나에게 왔던 생명들은 금새 빛을 잃고 죽어 떠나갔다. 물도 주고, 흙도 갈아주고 하라는대로 했는데 왜 그러지? 이유를 모르고 '나는 식물을 키우면 안 되나보다.'라고 결론지었다. 가끔 생명이 잘린 꽃다발만 들이고, 살아숨쉬는 식물은 곁에 두지 않았다. 

 

 

그러다 코로나로 작년 한 해 강제 칩거생활을 하다보니 초록이 그리웠다. 

늘 한결같아 보이는 식물들이 자꾸만 마음에 들어왔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레몬나무 씨앗을 사서 조그마한 화분에 심었다. 사실 기대조차 하지 않았는데 열흘정도 시간이 흐르고 방긋 잎을 틔웠다. 그때부터 자란 아이들이 벌써 20센티 정도 자랐다. 

자신감이 생겼다. 인도고무나무를 한 그루 들였다. 이녀석도 10센티 가량 키가 자랐다. 

점점 집 안을 식물들로 채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식물들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관심이 생기니 공부하게 된다.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식물을 좋아하지만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새싹 식물 집사에서부터 초보, 중급, 베테랑 식물 집사까지 각 단계에 맞게 차근차근 식물기르기 스킬을 전수해주고 있다.

 

이 책은...

 

- 식물을 키우기 전 식물에 대해 기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식물의 부위별 기능과 역할, 용어이해부터 식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용품들, 식물이 자라는데 필수적인 요소들. 그것들을 어떻게 선택하고 조절해줘야하는 지 자세하고 쉽게 쓰여있다.

 

- 난이도에 따라 나무들을 구분하고 키우는 방법과 관리 팁이 적혀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 나무들이 다양하게 나와있어 실제로 키우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나 역시 두 종류의 레몬나무와 벵갈 고무나무를 키우고 있는데 키우는 종이 모두 담겨 있어 당장 적용할 수 있어좋았다. 

 

- 상담 일지 파트에는 실제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고민과 해결방법이 담겨있다.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고민했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식물 집사로 사는 일은 이렇게나 수고로운 일입니다"

좋아하는 것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 !!!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 지구에서 인간 외의 생명에 나는 얼마나 관심을 가졌나 생각해본다. 결국 지금과 같은 사태는 나와같이 다른 생명에 대한 무관심과 인간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주의에서 발생한 것이 아닐까. 

 

식물과 반려동물들을 통해 채워지는 마음의 공간이 따스하고 감사하다. 역시 공존의 힘은 큰 것 같다. 이제는 활력의 원천이 되어주는 고맙고 소중한 생명들을 위해 내가 그들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게 더 많이 배우고 더 노력해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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