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쯤 전에 서점에 나갔다가 이 책 『자존감 대화법』이라는 책을 사서 읽었는데, 고개가 끄덕여지고 공감이 가서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많았습니다.
(책 곳곳에 컬러로 예쁘게 밑줄 그은 문장이 꽤 많았는데, 묘하게도 그 문장들 대부분이 저 역시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었습니다.^^)
감상평을 주저리주저리 적는 것보다 그 내용들을 인용하는 게 더 좋겠다 싶어 아래에 적어봅니다.
“분노를 멈추고 싶다면 분노를 쏟아내지 말고 자전거 페달에서 발을 떼듯 화내는 일을 멈추려고 노력해보세요.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끊임없이 연습하고 훈련하면 거짓말처럼 차츰 분노가 다스려지기 시작합니다.“
― <분노를 풀기 위해 분노를 표현한다고?> 중에서
“혀끝에서 나온 독한 말은 ‘자살폭탄’과 비슷합니다. 자살폭탄은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다치게 합니다. 동시에 자살폭탄을 던진 사람도 반드시 죽거나 다치게 합니다. 사실 ‘폭탄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폭탄을 던진 사람 자신입니다. 같은 이치로, 혀끝에서 나온 독한 말도 상대방을 상하게 하기 전에 그 말을 한 사람을 먼저 상하게 합니다.”
― <마음속 독한 말은 그 말을 품은 사람을 가장 먼저 상하게 한다> 중에서
“당신이 세상에 내놓는 순한 말이 그 말을 듣는 사람의 거울 신경 체계에 가 닿아 반사된 뒤 다시 당신에게로 돌아옵니다. 이때 순한 말이 돌아올 수도 있고, 순한 표정과 순한 행동 같은 ‘말이 아닌 말’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순한 말은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 자신을 위한 말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니 독한 말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야 하고, 순한 말이 온몸을 둘러싸게 해야 합니다.”
― <수신제설 체국평천하> 중에서
“상담자(상담을 이끌어가는 사람)는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에 관심을 두고 귀 기울이는 동안 자신을 상대방의 처지에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상담자가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마치 내담자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그와 ‘동일시(同一視)’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 <상대방에 깊이 공감하되 당신이 상대방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중에서
“공감 듣기는 상대방이 하는 말에 당신의 모든 관심을 온전히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 무엇이든, 공감듣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당신의 모든 마음의 에너지를 그에게 쏟는 것입니다. 만일 그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다면 자의적으로 추측하기보다는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하도록 격려해주는 편이 낫습니다.“
― <당신의 소통과 인간관계에 ‘공감’이라는 엔진을 장착하라> 중에서
“좋은 우물은 더운 여름날에도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관리가 잘된 우물은 ‘홍수 났을 때 마실 물 없다’라는 속담을 비껴갑니다. 이것이 우물만의 이야기일까요? ‘마음의 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우물을 깊게 파 내려간 사람은 날씨에 의해 좌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가 오면 물을 담아두었다가 맑은 물로 돌려줍니다. 간혹 흙탕물이 튈 때도 있지만, 필요한 말만 담아 들을 줄 압니다. 마음의 우물이 맑고 깊어야 말의 물도 맑고 깨끗한 법입니다. 스펙이나 직위, 혹은 재물이 사람의 품격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뱉는 한 마디 한 마디 말이 품격을 결정합니다.”
― <혀를 다스리는 일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먼저다> 중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는데, 지칠 대로 지쳐서 힘겹게 달리는 말을 채찍질하듯 자꾸 힘내라고 말하면 오히려 진이 빠져 주저앉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다 해봤으나 도저히 안 되니까 더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해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힘들어해도 괜찮아! 지금은 누구라도 힘들 만한 상황이잖아!’“
― <자신에게 건네야 할 말 ‘힘들어해도 괜찮아!’> 중에서
“대면이란 인간관계 안에 자라난 잡초를 뽑는 일과도 같습니다. 길거리에 우거진 잡초를 당신이 다 뽑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소중하게 가꾸는 자신의 정원이라면 잡초를 말끔히 뽑아내고 깨끗이 정리해야 합니다. 대면을 통해 관계가 개선되고 친밀감이 깊어집니다. 즐거울 때 잘 지내는 관계에 그치지 않고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관계,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좀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잡초 뽑기에 해당하는 대면을 잘 실천해야 합니다.”
― <대면은 인간관계의 밭에 난 잡초를 뽑는 일> 중에서
“대면하는 것 자체나 대면하는 과정은 얼마든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카톡 문자를 통해 대면하고자 노력하는 동안 손이 덜덜 떨렸던 리나 양처럼 말이죠. 그러나 불편한 감정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불편함을 인정하되, 상대방에게는 최대한 따뜻하게 대하면서 그 옆을 지켜주기만 하면 됩니다. 만일 자기감정(불편한 감정을 포함하여)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두렵다면 아직 대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 <불편한 감정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대면하라> 중에서
“가까운 사람들과의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 유지가 중요합니다. 그들은 당신 자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그들은 당신이 아니므로 당신 뜻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조금 차갑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부모에게 자녀는 자신이 아닙니다. 자녀에게 부모도 자신이 아닙니다. 물론 그들이 잘 지내면 좋겠지요. 그러나 당신의 바람과는 별개로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삶을 살아가게 될 겁니다.”
― <말 안 해도 아는 게 아니라 말해야 안다> 중에서
“칭찬은 자존감의 네 기둥을 쌓는 데 쓰이는 ‘벽돌’에 해당됩니다. 기둥을 높이 세우기 위해 반드시 큰 벽돌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잘한 벽돌을 모아서라도 튼튼한 기둥을 세우면 됩니다. 칭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반드시 엄청나게 크고, 거창하고, 그럴듯할 필요는 없습니다.”
― <아첨은 자신을 향하지만 칭찬은 상대방을 향한다> 중에서
“‘3대 33의 법칙’을 들어보셨나요?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유쾌한 고민 상담소』의 저자 간다 마사노리의 연구 결과인데요. 그에 따르면, 나쁜 소식이 7배 더 빨리, 11배 더 멀리 퍼져나간다고 합니다. 좋은 소식은 평균 3명에게 전달되는 데 반해 나쁜 소식은 33명에게 전달된다는 겁니다.”
―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보다 7배 더 빨리, 11배 더 멀리 퍼져나간다> 중에서
“감정과 생각을 구별하는 것, 자신이 경험하는 감정을 분명하게 확인하는 것은 마음을 편안히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함께 지내는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경험하는 감정을 읽은 그대로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기초 과정이라면 표현하는 것은 심화 과정입니다.“
― <자기감정 들여다보기, 읽기, 그대로 말하기> 중에서
“의사소통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역동적 과정이며, 친밀감을 얻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합니다. 특히, 부부나 연인처럼 일대일 관계 가운데 최고의 친밀감을 추구해야 하는 관계 안에서는 의사소통 가운데 ‘솔직한 부탁’이 빠져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렇게 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는 것은 건강한 관계를 위한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솔직하게 부탁하라> 중에서
“가까운 사이에서 이야기 나눌 때는 민감한 주제일수록 상대방이 ‘통증’으로 경험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상대방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통증으로 인식한 상대가 반격해 오면 예기치 않게 불필요한 상처를 입을 게 뻔한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 <가까운 사람에게 지혜롭게 부탁하고 관계를 향상하는 비결> 중에서
“독은 독을 낳습니다. 그것도 수십 배 농도 짙은 독을 낳습니다. 그 독은 또다시 독을 낳기 마련입니다. 연쇄 반응을 끊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초기에, 독이 너무 짙어지기 전에 잘라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독을 끊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함께 느껴보는 일, 즉 ‘공감하기’입니다.“
― <당신이 던진 ‘말 폭탄’은 수십 배 더 강한 무기가 되어 돌아온다> 중에서
“살아 있는 관계는 갈등이 있게 마련입니다. 갈등이 없는 상태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며, 얼마나 갈등을 잘 다루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 먼저 자기주장을 시작하면 상대방은 실망하고 좌절감을 겪을 수 있지만, 이 관계는 이런 ‘갈등’을 통해서라도 죽어가던(devitalized) 상태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심장마비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가함으로써 다시 생명의 불꽃을 되살리려 시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시작할 힘이 당신 안에 이미 들어 있음을, 태생적으로 자기주장을 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당신이라는 존재 안에 깃들어 있음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프리페어 인리치 의사소통 유형 4가지> 중에서
휴, 이렇게만 적어도 꽤 많네요! 이 밖에도 밑줄 그을 만한 곳이 정말 많은데요. 여러분도 밑줄을 그어가며, 음미해가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큰 도움을 얻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