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은 불안하고 내일은 미루고 일주일 뒤에는 회피할 당신을 위한 책’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진단받고 햇수로 만 3년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아주 작은 상황부터 제법 중요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불안과 회피, 걱정의 무한 굴레에서 스스로를 몰아붙이거나, 자책하거나, 공포에 질려 숨어버리고는 했다. 직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일을 처리해야 했으며 이러한 정서적 배경은 나의 자아적 성취, 사회적 성취를 크게 저해해 왔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예기불안’ 이라는 개념을 통해 나 같은 사람들을 유형화하고 개념화하며, 책의 전반에 걸쳐 그들의 특성과 기존의 해결 방법이 통하지 않았던 이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과 마음가짐을 제시한다.
‘예기불안’은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한 개념인데, 미래에 대한 걱정이자 공포, 부정적인 일들의 발생에 대한 공포, 시작한 일의 부정적이 결말을 미리 예견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내 얘기잖아..) 사실 이 책에서 나는 나름의 위안을얻었는데, 나는 내 어려움을 줄곧 내 개인적인 문제-즉 내가 끈기가 없고 회피형 성격을 가진 몹쓸 인간이라 이런 정서적 문제가 촉발된다고 여겼다. 그러나 이 책에서 ‘예기불안’은 일종의 생물학적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예기불안을 더욱 쉽게 느끼는 기질 자체가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불안에 취약한 성향은 유전과 학습으로 되물림되지만 그조차 학습과 훈련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 또한 제시하는데, 나는 이 대목에서 나의 문제가 오롯이 내 것만은 아니며, 나아질 수 있음에 희망을 보았다.
완벽주의 또한 나를 이루는 몹쓸 습성 중 하나인데, 중후반부 완벽주의 특성에 대한 서술을 읽을 때는 내 이야기를 그대로 펼쳐놓은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플 정도였다. 188쪽,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는 우리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도록 마비시킨다.’라는 대목은 그냥 내 인생을 한줄요약 해 놓은 듯했다. 책에서 병기하듯이 다룬 것을 보면, 사실 예기불안과 완벽주의는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는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하는 발췌독을 지양하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것을 권한다. 저자의 지침대로 찬찬히 정독을 해 보니 정독을 권한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앞선 내용을 정독한 독자들은 마지막 장의 질문자들이 가진 문제(이를테면 완벽주의, 회피성향이라거나)를 책의 내용에 기초하여 그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거치게 되고, 저자의 답변을 보다 가깝게, 그리고 실천적으로 읽게 된다. 방법론과 순서를 떠나, 정독을 강권한 저자의 의도는 바로 이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그동안 수많은 심리학 책들을 읽으며 ‘도대체 나는 왜 이럴까’ 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아다녔고, 이 책을 읽으며 드디어그 답이란 것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진 듯했다. 이 책이 3부작 중 마지막 저서라고 쓰여 있었는데, 앞선 1권과 2권 또한 구매하여 차근히 읽어보고자 한다.
책의 소개 구절이 나 같다면, 만성적인 완벽주의와 예기불안, 회피형 인간이라면 나 자신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경험주의자라며 무엇이든 행동하고 보는 이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부러워하면서도 그들처럼 하지 못한다. 같은 생각을 가지면서도 쭉쭉 뻗어가는 그들에 비해 늘 출발선에서 망설이는 스스로를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들지만, 그 자괴감까지 일련의 상황들이 익숙해져벼렸다. 누구나 손실회피편향을 가지고 있다는데, 나같은 유형은 특히 왜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답답했다. 성공을 위해서는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한다는게 거의 진리처럼 주장되는데도 섣불리 그곳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 책의 제목은 너무 직설적으로 나보고 읽으라는 듯이 말하는 것 같았다. 혹은 저자도 나 이상으로 답답해서 썼을지, 불안으로 역량을 뻗을 기회조차 못가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안타까웠을지 어떤 마음과 목적이 담겼을지 궁금했다.
막연하게 비슷하게 여겼던 불안과 회피가 분석적으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다르게 설명되면서 그간 내가 머뭇거렸던 행동들이 덩달아 분석되는 느낌이었다. 불안과 걱정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이렇게 까지 알아야 까 싶을 정도로 매우 상세하다. 원리가 뒷받침되니, 행동주의에 열등감을 느낄 부분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안도하기까지 했다. 실체를 상세히 분석한 만큼 단계적인 해결책도 제시한다. 불안함에 망설이는 사람은 다 같지 않다는 것을 사례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신중함이라는 좋은 단어로 스스로를 속이는 걸 그만둬야 한다. 어떤 것이든 시작해야 뭔가가 생기고, 가능성과 기회를 만들어 줄것이다. 망설이다 가는 하루가 쌓이면 정체될 뿐이다. 실체가 보이고 확신이 생기면 답은 명확해진다. 보이지 않는 것을 마음대로 정해서 거짓된 불안과 위안에 섞여가며 삶을 낭비하고 성공의 기회를 놓치는 일은 이 책을 통해 멈춰야 할 것이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새해가 되면 가장 먼저 한 해의 목표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늘 그렇듯이 연말이 되면 새해에 했던 다짐을 지키는 경우보다 후회로 남는 게 많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일이 반복되어도 다시금 할 수 있다는 여유가 생겼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언제까지 그럴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그런 생각이 더욱 들었습니다.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 텐데 한 번뿐인 인생을 이렇게 허무하게만 보낼 것인가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마주한 책이 샐리 M.윈스턴, 마틴 N.세이프 저자의 <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입니다. 목표의 계획이 장기든 단기든 결국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달성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장기 계획을 세울 때는 하루의 시간을 미루게 되는 경향이 높아서 막판이 돼서야 부랴부랴 끝내거나 재도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미루는 행동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얻고 싶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풀렸습니다.
책에서 가장 주된 용어로 언급되는 ‘예기불안’과 ‘만성적인 망설임’은 1~2장에서 소개하였습니다. 예기불안은 스스로를 불안하거나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되는 사건과 상황들을 예측하면서 경험하는 불안이며 만성적인 망설임은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마비 상태에 가까울 정도로 무능력한 모습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미루는 행위에 대해 단순히 게으름 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불안, 걱정, 회피의 사이클과 완벽주의, 확실성에 대한 갈망, 후회에 대한 두려움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해결책 제시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책 군데군데 언급된 ‘스스로 해보기’는 자신감을 얻고 실천하기 딱 좋았습니다. 한 해도 반이 지나갔지만 남은 기간 동안 뇌 회복 훈련을 통해 조금씩 나아가는 자신이 되었으면 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제가 평소에 반드시 목차 순서대로 책을 읽는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의 서문에 의하면 처음부터 결론까지 순서대로 읽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전반부는 불안이 일어나는 과정들을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에서 이를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마음이 급한 분들은 얼른 후반부부터 펼쳐보고 싶겠지만 전반부의 내용을 읽지 않으면 후반부 내용 역시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앞부분을 읽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기불안'은 신체적 감각이나 느낌에 대한 지나친 공포심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심리학자들은 유전적 성향에 해당하는 이러한 성격적 특성을 '불안 민감성'이라고 부릅니다.
불안 민감성은 한마디로 두려움을 두려워하는 특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특성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예기불안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이 것은 집안 내력인 경우도 있지만 유전적인 영향이 아니더라도 성장 과정에서 받는 메시지를 통해 대물림되기도 합니다. 불안 민감성이 높은 부모님이라면 아이에게 무의식 중에 이런 메시지를 대물림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책에도 나오듯이 예기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는 '회피'에 강한 욕구를 느끼게 됩니다. 그 효과가 바로 즉각적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회피는 일시적인 불안 완화의 방법일 뿐 결국 더 큰 예기불안을 가져오기 때문에 불안을 극복하려면 '회피'를 '회피'해야만 합니다.
저같은 경우 운전을 해야 할일이 있을 때 예기불안이 심하게 찾아옵니다. 사실 마음으로는 이 상황을 피하고만 싶어지죠. 그래서 실제로 회피하기도 합니다만, 마음을 다잡고 운전대를 잡으면 오히려 불안감이 완화되는 경험을 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도달하면 드디어 치유 방법이 소개됩니다. 책에서는 다섯가지의 원리를 통해 예기불안과 만성적인 망설임을 극복하라고 말하는데요, 앞글자만 따서 이 원리를 'DANCE'라 부릅니다.
D(Discern)-파악하기
A(Accept)-수용하기
N(No)-거부하기
C(Commit)-전념하기
E(Embrace)-끌어안기
DANCE 원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래요^^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것, 예기불안은 바로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최종 목표는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고자 하는 것입니다.
상상력에 휘둘리느라 제약 받는 삶을 살지 않기를. 그저 자신 앞에 놓인 1미터 만을 바라보며 불안감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