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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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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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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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생물학적 논리로 풀어 본 행복 평점9점 | n*****9 | 2014.06.10 리뷰제목
일상적 삶이 균열되어 머릿속이 복잡하고 지칠 때면 뒷산으로 걸음을 옮긴다. 더 이상 불행의 늪으로 치달을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걸음을 떼면서 복잡한 머리를 식힌다. 냉정하게 현상을 관찰하고 기록하여 객관적으로 분석해 놓은 글은 직관적으로 행복해지려는 삶에 제동을 걸어준다. 행복한 삶을 갈망하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행복을 소재로 한 글들이 수없이
리뷰제목

   일상적 삶이 균열되어 머릿속이 복잡하고 지칠 때면 뒷산으로 걸음을 옮긴다. 더 이상 불행의 늪으로 치달을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걸음을 떼면서 복잡한 머리를 식힌다. 냉정하게 현상을 관찰하고 기록하여 객관적으로 분석해 놓은 글은 직관적으로 행복해지려는 삶에 제동을 걸어준다. 행복한 삶을 갈망하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행복을 소재로 한 글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와 있지만 추상적인 말들의 향연으로 공허함만 남기는 경우가 있어 씁쓸해질 때가 있다. 어떻게 하변 행복해질 수 있을지 고민하며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찾았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왜 인간은 행복하다는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조명하며 살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고 밝히는 <<행복의 기원>>은 종전의 책과는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지금의 상황이 힘들지만 생각을 고쳐먹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여기며 긍정의 힘을 남발할수록 행복과는 멀어지는 경험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저자의 말대로 행복은 사람 안에서 만들어지는 복잡한 경험이기 때문에 생각만으로 행복해지지 않음을 각인하게 된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삶이 안쓰러울 때가 있지만 승부욕 있는 이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될 때면 행복이 생존과도 직결됨을 알아차리게 된다.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한 삶에 있다고 단언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도 돈을 벌기 위해 일터로 나간다. 목적론적 사고에 사로잡혀 행복과는 거리 있는 일상을 걸으면서도 머지않아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여기면서 살아가는 소시민의 처진 어깨가 연상된다.

 

   저자는 목적론적 관점과는 달리 인간의 모든 특성은 생존을 위해 최적화된 도구로 정신적인 특성까지도 생존 도구의 역할을 한다고 보는 진화론적 관점에 힘을 실어 긍정적인 정서 경험이 주는 쾌락의 빈도가 행복을 좌우한다고 보았다. 짝짓기를 통해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서 뿐 아니라 절대적 생존을 위해서도 타인은 필요하다. 사회적 관계망 속에 살다보면 크고 작은 고통이 엄습하여 생존을 위협할 때가 있지만 고통 같은 부정적인 경험은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기제로 작용한다는 게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따라서 행복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고, 개인이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이 행복의 개인차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니 성공적인 삶의 요건으로 정해 둔 잣대가 편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배금주의가 고착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돈을 위시한 재물을 축적하는 일을 행복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여기는 경향이 많지만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물질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지에 따라 달라짐을 알 수가 있다.

 

   부모의 유전자를 받은 자녀는 조금씩 다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겪는 일련의 경험 속에 구체적인 틀을 잡아 성격을 형성한다. 동물 연구를 통해 저자는 성격의 특질 중에서도 행복은 외향성과 관련이 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고, 그 중에서도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가는 사회성이 행복한 삶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결론 내렸다. 다른 사람과 함께 소비하는 뮤지컬 관람 같은 경험 구매는 혼자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보다 행복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는 함께 하는 사람으로 귀결된다. 배우자의 죽음은 홀로 남은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실증적 연구가 사회적 관계의 양과 질이 행복과 관련 있음을 드러낸다. 저자는 집단주의적 문화가 지배적인 우리나라의 경우 서열을 세우고 조직의 연대를 중시하여 구성원들이 만성적 피로에 시달릴 수 있음에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짐을 주시하고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국가들이 더 행복하다고 보았다.

 

   물량적인 잣대로 행복과 불행을 나누기 전에 지금 자신은 행복한지 반문해 본다. 얼굴 맞대고 사는 식구들에게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다고 그들을 타박하면서 수월성을 추구할 때가 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러 경험 속에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에 놓여 있을 수도 있는데 원칙을 따르지 않고 본능대로 행동하지 말자고 말하면서도 그들이 행복하다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도 한 방편일 테다. 일반인의 합리주의를 들어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타인에게 정당화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물어 본다. 저자는 구체적인 경험을 통한 쾌락에 뿌리를 둔 긍정적인 정서들로 생물학적 논리로 행복의 요소를 찾았지만 그 역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닌 듯하다. 사람들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양한 경험 속 소소한 감정에서 발현될 수 있는 만큼 개인의 세부적인 행복 요소를 찾아보는 것도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의 시발점으로 인식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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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5-44] 행복, 진화의 산물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w******f | 2015.12.05 리뷰제목
행복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   자이언티(Zion. T)의 노래 <양화대교>에는 “~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라는 후렴구가 있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이 가사에는 행복을 위해 우리가 살아간다는 뉘앙스가 담겨있다. 하지만 <행복의 기원>의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상식’이 틀렸다
리뷰제목

행복은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

 

자이언티(Zion. T)의 노래양화대교에는

~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라는 후렴구가 있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이 가사에는 행복을 위해 우리가 살아간다는 뉘앙스가 담겨있다. 하지만행복의 기원의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상식’이 틀렸다고 말하고 있다, , ‘행복’이라는 감정이 인간의 목적이 아니라 인류라는 종()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가진 모든 생김새와 습성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생존과 짝짓기를 위한 도구1)”라는 것이다.

만약 저자의 주장이 술자리에서 나왔다면, 피식 웃으며 농담으로 간주하고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진통제로 마음의 아픔을 줄일 수 있다는 네이든 드왈(C. Nathan DeWall)의 논문을 제시하면서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

심리학자 네이든 드왈(C. Nathan DeWall)과 동료들은 대학생 62명을 모집해 그들이 느낀 사회적 고통의 정도를 21일 동안 기록하도록 했다. 이 기간 동안 한 그룹은 매일 타이레놀을 2알씩 복용했고, 통제 집단은 아무런 약효가 없는 흰 알약을 복용했다. 참가자들은 약의 성분을 연구가 종결된 뒤 알게 된다.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연구자들의 예상대로 매일 타이레놀을 복용한 집단은 통제 집단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의 사회적 상처를 덜 느꼈다. 마치 두통을 없애주듯, 진통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사회적 고통도 덜어준다는 것이다.2)

 

이 논문대로라면, 믿기 어렵지만, 인간의 뇌는 심리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똑같이 받아들인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것도 양쪽 다 인류의 생존과 번식을 위협하는 요소라는 이유로.

 

앞에서 저자가 말한 대로 생존과 짝짓기가 모든 생명체의 목적이라면, ‘고통’이라는 채찍만으로 목적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내세운 것이 ‘행복’이라는 당근일 것이다.

 

 

행복은강도보다빈도가 중요하다!

 

저자의 주장대로 인간이 생존과 짝짓기를 위해 행복을 추구한다고 하자. 그렇다고 해도 지금까지 목적으로 알았던 행복이 수단이라는 것 외에 달라진 것이 있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행복이 수단이라면 일발역전을 노리고 자신의 삶을 투자하여 큰 행복을 누리기 보다는, 작은 행복을 자주 맛보는 쪽을 택하고 싶다.

왜냐하면, 저자가 대학생의 행복감을 2년간 추적한 결과가 “대학생들이 일상에서 겪은 좋은 일들과 나쁜 일들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약 3개월3)”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짧은 유통기간을 가진 행복이라면, 큰 행복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게다가 큰 행복을 맛보게 되면, 일종의 내성(耐性)이 생겨 사소한 행복은 더 이상 행복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으니...

 

우리가 생존과 번식을 위해 행복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복해야 할까?

저자는 여기에 대해 찰스 다윈(Charles R. Darwin, 1809~1882)의 진화론이나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B.C. 384~B.C. 322)의 행복론을 바탕으로 하는 거창한 이론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남을 위해 사는 ‘가치 있는 삶(good life)’과 나를 위해 사는 ‘행복한 삶(happy life)’을 동일시하는 기존의 착각에 일침(一針)을 가할 뿐이다. 그리고 “행복의 핵심을 한 장의 사진에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다. 음식, 그리고 사람.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모든 껍데기를 벗개내면 행복은 결국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요약된다. 행복과 불행은 이 장면이 가득한 인생 대 그렇지 않은 인생의 차이다.4)”라는 소박한 답변을 제출한다.

 

이 책을 읽는다고 우리가 더 행복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까지 당연히 그렇다고 여겨왔던, 행복이 삶의 목적이라는 인식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1) 서은국, <행복의 기원>, (21세기북스, 2014), p. 55

2) 서은국, 앞의 책, pp. 89~91

3) 서은국, 앞의 책, p. 109

4) 서은국, 앞의 책, p. 192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4
종이책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짜증이 난다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d******2 | 2015.11.18 리뷰제목
행복의 기원이라길래 행복도 기원이 있는가 싶어서 읽어 보았는데, 행복의 기원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어서 잘 먹고 이웃과 잘 지내는 것이라 한다. 역시 진리는 심플한 것인가 보다. 생각해 보니 역시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어었던 거 같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것 역시 나쁠리 없지 않을까. 1+1=2라는 명제를 러셀이 증명하려고 그  난해한 수학원리를 썼다는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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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이라길래 행복도 기원이 있는가 싶어서 읽어 보았는데, 행복의 기원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어서 잘 먹고 이웃과 잘 지내는 것이라 한다. 역시 진리는 심플한 것인가 보다. 생각해 보니 역시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어었던 거 같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것 역시 나쁠리 없지 않을까. 1+1=2라는 명제를 러셀이 증명하려고 그  난해한 수학원리를 썼다는 것을 보면, 이 행복의 기원의 저자도 먹고 사랑하는 것이 행복의 기원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이 206쪽짜리 핸드북을 썼다는 게 조금은 이해가 가려 한다. 어쨋든 잘먹고 사랑 잘하면 그게 장땡이다. 그것도 아주 자주. 생존과 번식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존재 이유라는 관점에서.

 

그런데 말이다.

 

책읽기가 불편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읽다가 뚝뚝 끊기는 재주를 저자는 잘 알고 있는 듯이 책 내용의 괄호친 주석이 98개가 나온다(정확하지는 않다, 대충 세어 본 것이니). 그리고 외국인이든, (전문적이라는 듯한) 단어의 영어(잉글리쉬) 병기가 67개가 나오고 그중에 사람은 38명이 그렇다. 주석의 양으로 보면 일반적인 논문을 보는 듯 하다. 이 책은 보기에는 따라서 여러 논문을 짜집기 하였거나, 압축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쓸데없이 사람이름이나 전문적이라는 듯한 단어를 영어로 병기하는 편집, 즉 '예를 들어 스탠포드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갓 마친 제프리 밀러 Gedffrey Miller라는 젊은 친구가'(56쪽)라든가, '문화에 대한 여러 학문적 정의가 있지만, 핵심적인 개념은 '공유된 이해shared understanding'다'(156쪽) 등과 같은 표현은 독자에 대한 지적 우월주의의 소산과 다름없다.

아니면 자신이 없는 것일 수도 있겠다.

 

편하게 책을 읽고 싶다. 학술논문읽자고 만오천을 지불한 게 아니다. 그깟 주석 좀 없으면 어떤가. 책 내용에 대해 나중에 누군가가 딴지를 건다면 그때 알려주면 될 것을 알고 싶지도 않는 주석, 별 의미도 없는 괄호주석때문에 책 내용이 뚝뚝 끊겨 읽을 맛이 정말 사라진다. 내용의 근거는 제발 학술지에 게재하는 논문에서나 밝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학자들이나 지명에 대해 쓸데없이 뭐하러 영어로 다시 쓰는 수고를 하는지, 할려면 다하든지, 아브라함 매슬로우는 Abraham Maslow라고 병기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왜 영문병기를 하지 않는지(46쪽) 그 기준은 모호하다. 미국 북동부의 파밍햄은 Farmingham이라고 병기하면서(176쪽), '1977년 스페인령 캐너리 군도'(24쪽)은 왜 영문병기를 하지 않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까탈스럽다고? 난 좀 책을 편하게 읽고 싶을 뿐이다. 난 행복의 기원이 알고 싶은데, 미국 동북부의 파밍햄의 영문표기가 행복의 기원에 무슨 보탬이 될 까 싶을 뿐이다.

오히려 짜증이 날 뿐이다.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존과 번식의 진화론적 관점에 대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주장은 언제나 흥미롭다. 예전에 인생이 무엇인가 갈구하던 유럽의 학자들에  티베트 어느 마을의 현자가 일러준 '인생이란 저 우물이다'라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정의 처럼 말이다.

 

끝으로, 고마은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 나의 친구들과 동료 선생님들(장대익 허태균 김상익 한동우 차명호 김민식 양재원 정경미 이석호 한소원 횽영오), 틀린 맞춤법들을 지적하며 즐거워하던 나의 제자들(신지은 최혜원 구자영 이지나 김동은 임낭연 손미나 김은비), 그리고 멋진 책을 만들어주신 한성근 팀장과 남연정 대리께

 

서문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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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일(work) 관점 서평 : 행복의 기원 - 서은국 평점10점 | e*****n | 2020.01.04 리뷰제목
https://hong30.tistory.com/185                                   잔디로 만들어진 사람의 한쪽 발이 희미하다.                                                행복을 너무 정신적인 것으로만 강조하고 동물적인 행복은 무시된다는 뜻일까?■■■ 한줄평 현실적이어서 불쾌한 행복의 맨얼굴.■■■ 평점 9.0 / 10■■■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 통상적으로 삶은 행복하기 위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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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ong30.tistory.com/185




                                   잔디로 만들어진 사람의 한쪽 발이 희미하다.                                                행복을 너무 정신적인 것으로만 강조하고 동물적인 행복은 무시된다는 뜻일까?






■■■ 한줄평

 

현실적이어서 불쾌한 행복의 맨얼굴.




■■■ 평점

 

9.0 / 10





■■■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


 

통상적으로 삶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생각하기 쉽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시작된 서구적 사상의 영향일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구입했고, 읽게 되었다.






■■■저자 소개





저자 : 서은국

출처 : 구글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어버너 섐페인Urbana-Champaign 캠퍼스)에서 행복 분야 권위자인 에드 디너 Ed Diener 교수의 지도를 받아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어바인Irvine 캠퍼스)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고, 4년 뒤 이 대학에서 종신 교수직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심리학자 중 한 명으로, 발표한 논문들은 OECD 행복 측정 보고서에 참고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 100인의 행복 학자’에 선정되어 《세상의 모든 행복 World Book of Happiness》에 기고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있으며, 저서 《행복의 기원》과 강연을 통해 행복이 삶의 목적이 아닌 ‘도구’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 있다.







■■■ 저자에 대한 생각

 


행복이 목적이 아니라 도구라는 것은 새로운 관점이다.

 


진화를 중심으로 생존과 번식을 삶의 목적으로 본다면 그것은 타당하다.

 


나는 저자 서은국이 누군지 몰랐는데, tv와 저작, 학술적인 활동을 상당히 한 사람이다.

 


비록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하고 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점에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행복은 생존과 번식의 도구라는 저자의 주장.




이유 없는 우주에 대해 반박할수도 없지만, 수용해야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개인이 해야 한다.

 




기쁨도 분노도 사랑도 즐거움도, 모두 소멸하고 또 소멸해야만 한다.



■■■■■■ 본문 1



꿀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벌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이 자연 법칙의 유일한 주제는 생존이다.

 

꿀과 행복, 그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둘 다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간단히 말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홍트리버 생각



내게 행복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이라는 저자의 선언은, 심리적 지축을 흔들 정도로 충격이 컸다.

 

솔직히 말하자면 인정하면서도 또 반발심이 일어난다.




목적과 의미는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최소한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행복에 오컴의 면도날을 들이대면, 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야 라는 말로 답변할 수 있다.




그의 주장은 타당하다.

 

하지만 분명한 반론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일에서 생존과 번식의 관점을 적용하면 당장 떠올린 것들이 모두 설명된다.


 

예를 들어 왜 충성하는가?

왜 정직한 사람이 선호되는가?

승진과 소득 상승이 왜 그렇게 행복하거나 행복해 보이는가?

 

그것이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답변은 다른 모든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 가능하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해서 성취하려고 합니까?

왜 그렇게 배려합니까?

왜 그렇게 희생합니까?






논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모든 것이 생존을 위해서라는 사실이 맞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삶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개인에게 옳은가? 또는 유익한가?




저자는 이 부분을 명확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정답이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매우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본서 ‘행복의 기원’에서 저자는 본인이 말한대로 행복의 이성적인 면이 아니라 동물적인 면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



저자의 관점에서는 삶의 의미를 찾는 일들이 일면 진실을 외면하고 자기 합리화하는 것으로 파악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삶의 의미란 없다. (또는 부질없다.)

 

모든 이유는 생존과 번식을 하기 위한 겉포장에 불과하다.





그러나 저자도 인정하겠지만, 자신이 더 높고 거대한 그 무엇인가이 기여하기를 갈망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이다.

 

저자의 관점에서는 그것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저자는 피카소나 간디 등 다양한 인물들의 여성편력과 예술작품 사이의 상관관계를 언급하며 논리를 확장한다.



하지만 피카소나 간디가 무의식적으로 생존과 번식을 위해 특별한 활동을 전개했다는 논리와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피카소와 간디에게 특별한 자극이 되었기 때문에 그전에 해오던 특별한 활동이 그 시기에 폭발했다는 설명도 충분히 가능하다.

 

생존과 번식 그리고 예술활동의 인과관계를 뒤짚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을 생존과 번식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과연 행복에 유익하거나 옳은 것인가?

 


아니면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더 높은 차원에 기여하고 싶은 욕망을 생존과 번식의 관점이 아니라 의미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더 유익하거나 옳은 것인가?



만약 행복을 삶의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서 봐야 한다면, 또 모든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게 바뀐 후에는 과연 그것은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인가?








의미를 찾는 것도 인간의 가장 중요한 본성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아내의 유품인 돌조각을 가지고, 그것은 그저 탄소 덩어리일 뿐이다라고 하는 것이 사실일 수 있다.

 

반박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윤리적으로 옳은지를 판단하지 않더라도, 유익하지 않다.(적어도 현재로서는)

 

그 돌이 탄소 덩어리라는 사실을 모르고, 아내의 유품이라는 것만 알아도 무방하다.

 

만약 아내의 유품을 두고 ‘탄소 덩어리’라고 표현한다면, 그것이 옳다 한들 그는 ‘냉혈한’이라는 오명과 함께 생존과 번식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다.






만약 저자의 주장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면 저자는 스스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노력들, 동료들, 사랑, 만남은 모두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한 것이고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그것이 엄밀한 의미에서 사실이라고 해도, 본인과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은 당연히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그 발언이 생존과 번식이라는 자신의 삶의 목적에 부합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저자의 논리를 인정하는 한편,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유익한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행복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 맞다면,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기존 행복에 대한 관점, 즉 행복이 삶의 목적이다라는 관점이 가져오는 문제들을 해결할 때를 중심으로 한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또한 검토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의 목적이 진리 탐구, 호기심 등이라고 해도 사람이 하는 것인 한, 사람에게 봉사하거나 최소한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이든 사람에게 무해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그것은 보류되거나 최소한 제한적으로 활용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삶의 적용점



1. 행복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 삶의 도구라는 저자의, 진화심리학의 관점은 분명 새로운 통찰을 준다.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너무 괴롭거나 견디기 힘들다면 저자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 의도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불행한 일이 생긴다면 사랑하는 사람, 친구, 가깝고 편한 사람과 고기를 먹는 것이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아도 최소한 고통을 완화시켜주고 활력을 충전시켜 줄 것이다.










■■■아쉬운 점



  1. 앞서 언급했다시피, 저자의 관점을 활용하는 방향에 대한 고민과 제시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마무리



이전 서평들과는 다소 다른 정서와 구조로 서평을 작성하게 되었다.

 


서평 초반에 말했다시피 나는 의미를 중요하다고 생각해오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저자의 합리적인 논리 전개가 불유쾌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딱히 반박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기도 하다.





또한 나는 기껏해야 책을 약간 읽은 편이고 저자는 국내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의 주장에 수많은 허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공개적으로 인정한다.

 



그래도 나는 과학이 사람에게 봉사해야 하고 최소한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주장과는 별개로 저자의 논리 전개는 충분히 합리적이고 수준이 높다고 생각된다.

 

국내나 해외에서 많이 인용되기도 한다고 하니 그것은 신뢰도를 높게 볼 근거가 될 것이다.

 

새로운 통찰을 준다는 점에서도 높게 평가해야만 마땅하다.

 

진화심리학에 관심이 있거나, 행복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자극이 필요하다면 추천할만한 책이다.




by 홍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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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t******y | 2018.12.27 리뷰제목
한참 우울증에 시달리던 때, 행복에 대한 책들을 많이 탐독했었어요. 그 즈음에 행복심리학이라고 해서 행복에 관련된 책들도 많이 쏟아져 나왔었다.대부분의 조언들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벼락같이 내 마음에 꽂혀서 나를 구렁텅이에서 끌어올려준 문구가 하나 있다."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진화해왔다."그러므로 지금 살아서 숨쉬고 있는 사람들 모두, 비록
리뷰제목

한참 우울증에 시달리던 때, 행복에 대한 책들을 많이 탐독했었어요.

 그 즈음에 행복심리학이라고 해서 행복에 관련된 책들도 많이 쏟아져 나왔었다.

대부분의 조언들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벼락같이 내 마음에 꽂혀서 나를 구렁텅이에서 끌어올려준 문구가 하나 있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진화해왔다."

그러므로 지금 살아서 숨쉬고 있는 사람들 모두, 비록 행복하지 않더라도,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의미였다.

행복하지 않더라도 살아있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메세지는

그때의 저에게 굉장히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지금도 실수와 실패로 의기소침해질 때마다 떠올리는 말이다.


'행복의 기원'을 읽으면서 이 고마웠던 문장이 생각났다.

게다가 '행복의 기원'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행복마저도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알려준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동물이기에,

생존과 번식을 위한 행동을 할 때 행복감을 느끼도록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창의성이나 예술, 과학 등 우리가 고상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삶의 목적들 또한 

마치 수컷 공작의 꼬리와 마찬가지로

진화 과정에서의 부산물들일 뿐이다.

처음에는 '말도 안돼! 어거지야!' 라는 기분이 살짝 들었다가도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라는 말에 선조의 지혜가 숨어있는 듯 하다.


책을 읽고 나면 행복이라는 것도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사진을 굉장히 오래,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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