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전염병, 페스트를 소재로 한 알베르 카뮈의 명작 <페스트>를 읽게 되었다.
현재 코로나 시대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아주 적절한 선정 도서였다. 유명한 고전문학이라 한번쯤 들어는 봤지만 고전이기 때문에 고지식하고 재미 없을 것이라는 편견으로 쉽사리 읽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는 못했다. 이번 북클럽을 기회로 반강제적(?)으로 이 책을 펼쳐보았는데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디테일한 표현력 때문에 묘사가 아주 길어 가독성이 매우 떨어졌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나오는가 하면 성(姓)이 나오기도 하며 그 인물의 직업으로 불리기도 해서 헷갈리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럴때면 책을 다시 앞으로 넘겨가며 찾은 다음 돌아오기도 했다. 내가 가진 지식과 생각의 깊이로는 번역본을 지금 당장 다 이해하기란 어렵겠단 생각이 들어서 중간에 다이제스트판으로 나온 책으로 갈아탔다. 긴 묘사는 간략해지고 인물간의 대화를 위주로 이야기 내용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어 읽기가 편했다. (혹시나 나처럼 긴 묘사를 지루해하고 참을성이 부족한 독자가 있다면 다이제스트판을 추천한다!)
알제리 해안가의 평범한 도시 오랑에서 죽은 쥐 사체 발견을 시작으로 물밀듯 ‘페스트’가 몰려온다. 그 방역 대책으로 도시는 1년간 봉쇄되면서 폐쇄된 그 곳 안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나타낸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이끄는 주요 등장인물은 6명 정도가 있다.
시종일관 침착한 태도로 최전선에서 페스트와 싸우는 오랑시 의사 ‘리외’,
성실한 태도로 리외를 돕는 시청 공무원 ‘그랑’,
보건대를 만들어 용감하게 페스트와 맞서는 ‘타루’,
취재를 목적으로 들렀다가 오랑시에 갇혀버린 기자 ‘랑베르’,
전염병은 신이 내린 형벌이라 믿으며 종교로서 이겨내고자한 ‘파늘루 신부’,
‘페스트’를 이용해 물자 밀수하여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코타르’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하며 읽었던 인물은 ‘코타르’이다. 이 곳에서만큼 솔직하게 발언하자면 나는 이번 코로나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고자 눈돌렸던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직업은 간호사이고 마침 코로나가 심각해질 올해 2월 무렵, 3년의 임상 생활을 마치고 퇴사를 한 상태였다. 돈이 당장 궁한 건 아니었지만 내가 하고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선 최대한 돈을 많이 모아두는 것이 좋은 쪽이긴 했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병상수가 부족해지고 당장 환자를 돌볼 의료인력들도 부족해 의료인력 지원 공고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공짜로 봉사하는 마음만 가지고 가서 일하라면 난 죽어도 싫다고 하겠다. 그런데 간호사로서 의료지원인력으로 들어가면 꽤 괜찮은 대우를 해준다고 했다. 두달을 꼬박 일하고 나오면 차 한대를 뽑을 수 있을 정도란 말이 떠돌 정도였으니.
그리하여 자원 요청을 여러번 내보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코로나가 다시 좀 잠잠해질 때라 그랬던 것일까 생각하며 다시 코로나가 심해질 시기가 오면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이내 그까짓 돈을 위해 잠깐이나마 코로나가 다시 심해지길 바랬던 내 마음이 참으로 이기적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신이 부끄러워 혼자만 알고 있어야지 했다.
하지만 다시는 내가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면 이곳에서라도 꺼내두는게 맞을 것 같아 털어놓아보았다. 전쟁이든 전염병이든 이런 국가적 재난상황이 도래하면, 리외 처럼 의연한 태도로 자신의 할 일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코타르 처럼 상황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이기적인 사람도 있다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는 페스트를 직접 겪지 않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겪은 것 처럼 그 상황을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참으로 대단하다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시대적 상황과도 매우 비슷한 점이 많아서 가독성은 좀 떨어질지라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만한 도서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이번 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리뷰를 하고 있는 지금도 자신이 없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 다음에 꼭 제대로 완독하여 리뷰하겠다고 다짐하며 마친다.
이 책은 커버부터 눈길을 확 끌었다.
코로나 발병이 몇년전에 발생하여 지금은 완화가 많이 되었지만 모든 전세계인들이 함께 공포와 두려움과 나라별로 이동을 제한하는 일들이 비일비재 했으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데 원활한 공급이 되지 않아 금액이 고공행진을 하고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제한 또는 꺼려하였으며 엘리베이터의 버튼조차 손가락으로 누르기 두려웠던 적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는 아직도 사라진 상태는 아니지만 많이 호전된 상태는 사실이니까...
페스트 이 책의 내용도 같은 맥락이었다, 쥐들이 피를 토하며 죽어가며 거리로 한마리 두마리 기어나와 죽고 날이 갈수록 한두마리가 아닌 수많은 쥐의 사체를 보게 되면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기도 전에 한명씩 사람에게서 발명이 되어 급기야 도시전체가 정부로 부터 패쇄조치가 내려지게 되면서 그 도시안에 갇혀버린 사람들이 이 병에서 이기기 위해 자체 팀을 만들어 발병이 의심되는 사람은 가족으로부터 격리시키고 그 가족도 자가격리를 통해 병이 발병되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을 두었다. 서로의 사정에 따라 그 도시를 탈출하려는 사람과 코로나로 인해 자신의 범죄조사가 원활히 되지 않는 다는 것에 대해 잠시의 안도로 사람들을 도우려고 하거나 자신의 직업인 의사라는 것으로 여러 사람들의 증세와 진료를 충실히 해나가거나 교회의 목사는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설교를 통해 도시에 있는 이들을 위해 각자 역할을 하려고 애를 쓴 결과 점차 호전되면서 정부로 부터 도시의 패쇄 조치가 풀리고 다른 도시에 살던 가족들과의 상봉을 하게 되면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 그 중에서 온전히 가족을 만나는 이들도 있으나 이 병으로 인해 가족을 잃게 된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묵묵히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삶을 살아나가야 하는 것이겠지 싶었다.
코로나와 다른 질병이지만 사람들의 대처와 반응은 거의 흡사해서 놀랐다. 병에 반응하고 그것을 이겨내려는 사람들의 봉사와 헌신적인 행동들도 같았다. 인간은 처음에는 당황하여 서로에게 방어적이거나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다시 서로에게 도움이 되려는 그리고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기위해 서로에게 힘이되어 마침내 병을 이겨내는 것이 지금의 시대와 동일한 것같아 뭔가 뭉클함이 있었다.
독서를 오랫동안 쉬고있던 저에게 우연케 책읽어드립니다 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화에서 소개된 책은 페스트였는데 강사님의 짧은 소개만들어도 끌리고 흥미로워서 구매를 했습니다. 요즘 코로나로인해 전세계가 많이 힘들어하고 불안해하는데 그시대 사람들도 페스트로 인해 많이 고통받았겠구나 많은 희생을 했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균이 더 무서운건 보이지 않은 죽음이라는 것입니다.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전 국민 대상 한달간 무료 전자책이 교보문고eBook을 통해 제공되어 『페스트』전자책을 보게 되었다. '단숨에 이해하는 다이제스트'라는 책 부제처럼 원작을 축소하여 읽기 쉽게 정리 요약한 책이다. 최근 몇 달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공포의 도가니 속에 빠진 적이 있다. 물론 현재 진행형이지만 지금까지 듣도 보지도 못한 바이러스의 공격 앞에 전 세계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어야 했던 기간들이 『페스트』속 이야기와 오버랩이 된다.
이제 『페스트』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를 넘어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느낀다. 알제리 오랑시에 갑자기 느닥없이 쥐들이 떼 죽음을 당하면서 한가로운 휴양도시에 하루 아침에 흉흉한 소문이 퍼져 간다. 시 당국은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아무런 일이 없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이지만 시민들은 쥐 뿐만 아니라 몇 몇 사람들이 이름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는 모습을 보고 서서히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오랑시에 보건 의사인 주인공 베르나르 리외는 소신껏 자신의 사명을 감당한다. 병 치료 중인 아내가 있었음에도 환자를 돌보는 일을 우선으로 여기며 밤낮 구분없이 사설 격리 시설까지 만들어가면서 거대한 전염병을 온 몸으로 막아낸다. 치료하는 수준이 아니라 말 그대로 막아낸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백신도 없다. 치료약은 더더욱 없다. 그저 다가올 죽음을 지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뿐이다. 환자의 가족들을 위로하며 격리시키는 것이 그의 유일한 의료 행위였다. 무신론자인 리외는 죽음 앞에 아무런 죄 없는 어린 아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신이 존재하는가? 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환자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전염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로써의 자존심을 지키며 때로는 불안에 떨고 이들을 상담까지 하며 오랑시를 지켜내고자 한다.
페스트와 같은 전염병이 창궐한 이유를 하나님의 형벌로 생각하며 죄를 회개할 것을 외치는 파늘루 신부는 하나님의 응답 없음을 알고 기도의 장소에서 벗어나 직접 온 몸으로 부딪쳐 자원봉사의 길로 돌아선다. 파늘루 신부가 마음을 바꾼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 진다. 전염병을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음을 분명 그도 알고 있다. 하지만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해 자원 봉사하는 헌신적인 이들의 모습을 보며 종교인인 본인도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강하게 그를 이끈 것 같다.
다양한 인물들이 전염병 앞에 자신의 본성을 드러낸다. 인간의 본성을 여과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신문기자인 랑베르는 오랑시를 벗어나고자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기도 하고 갖은 방법을 써 보고자 했으나 그 또한 마음을 고쳐 먹는다. 죽음의 위기 앞에 두려움을 떨다가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보고서 생각을 바꾸게 된다. 죽음이 결코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끝끝내 죽어간 이들을 보며 안쓰러워하고 미안해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다시 평온을 되찾게 된 오랑시 사람들은 결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직감한다.
페스트가 잠시 사라진 듯 싶으나 언제 또다시 들이닥칠지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겪는 우리도 이와 같다. 잠잠해 질 수는 있지만 완전 퇴치는 어렵다는 사실을. 그리고 앞으로 그 이상의 전염병을 맞이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염두해 둔다. 인간의 힘이 이렇게 보잘 것 없음을 오랑시 시민들이 느꼈던 것처럼 우리도 마찬가지다. 다이제스트판으로 읽게 되었지만 감동은 원본 못지 않다. 기회가 되면 원본 그대로 읽어봐야겠다. 전자책 읽기는 처음인 듯 싶다. 나름 책 읽을 환경이 만만치 않을 경우에는 짬짬히 화면을 띄워 읽을 수 있어 나름 만족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