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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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위안

리뷰 총점 9.2 (3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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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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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슬픔의 위안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22.08.19 리뷰제목
슬픔의 위안 론 마라스코, 브라이언 셔프/김설인 현암사/2019.12.5. sanbaram   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슬픔과 마주하는 때가 있게 된다. 부모형제나 가까운 사람들과 사별하게 되는 때가 반드시 온다. 그럴 때 사람들은 저마다 슬픔을 느끼게 되지만 그 강도나 이겨내는 방법은 제각각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픔의 위안>은 슬픔을 이겨내는 것에 대해 강의한 내용과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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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위안

론 마라스코, 브라이언 셔프/김설인

현암사/2019.12.5.

sanbaram

 

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슬픔과 마주하는 때가 있게 된다. 부모형제나 가까운 사람들과 사별하게 되는 때가 반드시 온다. 그럴 때 사람들은 저마다 슬픔을 느끼게 되지만 그 강도나 이겨내는 방법은 제각각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픔의 위안은 슬픔을 이겨내는 것에 대해 강의한 내용과 많은 사례들을 애통의 과정인 네 개의 기본 궤적을 각 장으로 구성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의 목적이 바로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슬픔의 위안은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에서 시작되어 살아 있는 이의 삶으로 돌아오는 슬픔의 궤적을 찬찬히 묘사한다. 저자 론 마라스코는 연출가이자 작가로 활용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및 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영화와 연극, 소설, 역사의 장면들을 슬픔이란 주제를 연구하는 한 방법으로 사용하여 강의를 해왔다. 저서로 그곳에 있었던 개>, <배우에게 전하는 편지가 있다. 공저자 브라이언 셔프는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의 작가로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다. 공동저자인 론 마라스코와 함께 영화와 드라마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 하였다.

 

슬픔의 위안에 담긴 모든 이야기와 정보의 존재 이유는 오직 한 가지다. 바로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전체가 네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애통의 기본 궤적이라고 생각한 순서다. 첫째, 슬픔의 무게에서는 슬픔을 깨닫는 것에서 시작된다. 둘째, 정직한 대면에서 슬픔은 감정이 격화된 상태다. 셋째, 아홉 가지 위안에서는 슬픔에 빠진 사람이 위안을 찾으려 하는 아홉 가지를 생각해본다. 넷째, 슬픔의 흔적에선 슬픔이란 감정은 그 나름의 의지가 있어서 독자들 내면의 깊이 모를 곳에서 솟아나오는 것에 대해 알아본다. 슬픔의 위안은 스물아홉 가지 의미의 틀에 두 저자의 통찰을 담아 사별의 슬픔을 입체적으로 형상하화고 인문적 사색과 성찰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슬픔에 대한 이해를 독자와 나누고자 했다. 이렇게 살펴보는 모든 것이 독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 하나 자기와 비슷한 상황을 찾아내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책의 존재 이유라고 한다. 사랑하는 이가 죽은 뒤 잃게 되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떠올릴 수 있는 한, 가장 소소하고 평범한 것들이다. 가장 익숙하고 일상적인 것들이 우리 삶이라는 피륙 속에 가장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p.34)”라고 말하며 슬픔은 슬프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슬픔을 이야기하라.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슬픔을 말하라. 빈 뒤뜰이나 샤워 커튼에 대고 슬픔을 이야기하라. 혼자 있는 차 안에서, 숲 속을 걸으면서 슬픔을 큰 소리로 외쳐라.(p.89)” 이렇게 하는 것이 슬픔의 토로다. 그러다 보면 슬픔에 대해 위안이 된다고 한다. 또한 순수한 휴식은 슬픔의 고통을 치료해 주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 중 하나다. 그러나 슬퍼하는 사람이 참 하기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도 휴식이다. 자연은 슬픔이 일으키는 문화의 위협을 겪고 난 후에 우리가 우리 자신을 회복시키는 데 필요한 하나의 수단이다. 살다 보면 불편할 정도로 부자연스러운 여러 상황에 처하게 된다. 난생처음 뼈저린 슬픔을 경험하고 나면 정원에서 손에 흙을 묻히는 것이, 말 그대로 땅으로 돌아가는 것이, 왜 위안이 되는지 깨닫게 된다. 함께 있기 편한 진실한 사람을 묘사할 때 흙냄새 나는이라는 말을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비탄에 빠져 있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죽음을 앞둔 사람 역시 섹스를 통해서든 다른 형태의 탐닉을 통해서든 생명의 힘과 재결합하고자 하는 욕망을 느낄 것이다.(p.191)” 죽어가는 사람은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시간에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병적일 만큼 집착하기도 한다. 오늘날은 남성이 야한 농담을 하면 성범죄로, 목소리를 높이면 공격으로, 여자 친구가 열변을 토하는데 딴 생각을 하면 용서 못할 잘못으로 여기는 시대다. 남자들은 모든 광고주와 대중에게 관계자들에게 너무 자신감을 잃어서 45킬로그램 이하의 체중에 마릴린 먼로의 음색, 수술로 도톰해진 입술에 머리는 텅 빈 돈 많은 여성만이 유일한 이상형이라고 똑똑히 보여주는 것으로 복수를 한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엄청난 충격에 빠진 많은 사람이 슬기롭지 못한 방법으로 정의를 추구한다. 정의란 것은 얼마나 강렬한지,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참혹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다.(p.238)” 오로지 정의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강렬한 모든 것은 동시에 위험할 수도 있다. 이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정의에 투신하는 개혁가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슬픔에 빠진 상태에서는 누구든 삐딱한 마음을 품기도 하고, 바보 같은 행동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서 슬퍼하는 이들이 느끼는 뼈저린 소외감과 두려움을 덜어주고자 했다. 사별의 슬픔은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지만, 동시에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자 불가피한 인간 경험이라고 말이다. 마음의 병으로 인한 고립 등 한 사람의 생을 타격하는 모든 고통과 슬픔의 근원은, 사랑의 상실과 결핍과 부재다. 인간은 매우 의존적인 존재라서 타인의 사소한 언행이나 부주의에도 쉽게 마음이 베인다. 한마디로 인간은 잠재적 슬픔에 항시 노출돼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제 당신이 잃어버린 사람이 얼마나 많은 영혼 조각을 남기고 떠났는지 헤아려보라. 아마도 많이 남겼을 것이다.(p.309)” 그 사람 없이 살아간다는 의미는 이 조각들이 모여 새로 태어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슬픔을 갖고 있음을 알며, 나름대로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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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간만 소중해(역겨움 주의) 평점2점 | d*****o | 2020.10.12 리뷰제목
19년 키운 고양이를 잃고 읽다 받은 크나큰 상처..인간 환멸, 선택적 공감, 역겨운 위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만이 슬픔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관계를 상실하거나 직업을 잃거나 심지어는 반려동물을 잃어도 슬픔이라는 진지한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그렇지만 슬픔에도 깊이가 있어, 이런 종류의 상실은 보통은 대체가 가능하다. 그러니 배우자를 잃은 사람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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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키운 고양이를 잃고 읽다 받은 크나큰 상처..
인간 환멸, 선택적 공감, 역겨운 위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만이 슬픔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관계를 상실하거나 직업을 잃거나 심지어는 반려동물을 잃어도 슬픔이라는 진지한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그렇지만 슬픔에도 깊이가 있어, 이런 종류의 상실은 보통은 대체가 가능하다. 그러니 배우자를 잃은 사람에게 "플러피를 잃어버렸을 때 내 심정이 꼭 이랬어요" 하는 사람은 되지 말자. 큰 슬픔을 겪은 사람들은 훨씬 가벼운 경험으로 자신들과 공감하려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일을 겪다보면 슬픔이 깊어지거나 소외감을 느끼거나 아니면 두 가지를 다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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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슬픔의 위안 평점10점 | n*******o | 2019.08.12 리뷰제목
지나간 태풍을 시샘하기라도 하듯 밖에는 비가 내린다. 강한 바람과 함께 창을 내리치는 빗소리가 그리 싫지만은 않다. 뜬금없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 빗소리가 슬픔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모조리 쓸어가 버렸으면 좋겠다. 그럴 리 없겠지만. 책 한 권을 읽고 이렇게 마음의 동요가 일었던 적도 없었지 싶다.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견디지 못할 슬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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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태풍을 시샘하기라도 하듯 밖에는 비가 내린다. 강한 바람과 함께 창을 내리치는 빗소리가 그리 싫지만은 않다. 뜬금없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 빗소리가 슬픔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모조리 쓸어가 버렸으면 좋겠다. 그럴 리 없겠지만. 책 한 권을 읽고 이렇게 마음의 동요가 일었던 적도 없었지 싶다.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견디지 못할 슬픔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 수없이 머리를 짜내어보지만 뚜렷한 해답은 보이지 않고, 지난 추억이나 흘러가버린 강물처럼 언젠가는 견디지 못한 슬픔도 희석되어 견디게 되고, 그 견딤을 계기로 새로운 날을 살아가겠다란 막연하고 원론적인 생각만을 해보게 된다.


슬픔 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 인간에게 닥치는 가장 극한의 슬픔이라고 생각한다. 병이나 불의의 사고, 노화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거나 죽게 되었을 때 곁에 있던 사람들이 느끼는 슬픔과 상실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무거울 것이다. 그 무거움을 감당해야하는 사람들에게 무게를 덜어주기 위해 같이 들어준다고 해서 그들의 슬픔이 가벼워질까? 그 슬픔을 같이 애도한다고 해서 그 상실에 대한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슬픔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고, 그 어떤 것으로도 충족될 수 없다.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고통스럽고, 괴롭다. 거기에 ‘소외감’이라는 감정이 슬픔에 달라붙는 순간 그 감정은 순식간에 한 사람을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기에 충분하다. 그렇기에 슬픔에도 위안이 필요한 것이고, 그《슬픔의 위안》을 통해 슬픔을 긍정할 수 있고 희석할 수 있다면 슬픔이라는 감정 또한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연습해야 하는 하나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


슬픔에는 절대적인 것이 없다. 쉽게 견딜 비법도 없고, 빠져 나갈 구멍도 많지 않다. 사별의 슬픔처럼 개인적인 경험을 이해하고 나면,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슬픔을 이해하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책은 그 길을 가는 동안 동행해줄 뿐이다. 슬픔은 아주 개인적인 경험인 만큼, 책을 읽다 보면 분명 당신은 독특한 상황에 맞는 길을 찾아낼 것이다. 부디 그러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존재 이유다. (프롤로그 中에서)


책에서는 슬픔에 맞닥뜨리고, 슬픔에 빠지고, 슬픔에서 빠져나오고, 나중에 가서는 슬픔의 흔적이 남는 과정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한다. 큰 슬픔을 경험했을 때 사람들은 참을 수 없다고 말을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경험했을 때 그 죽음에 대한 슬픔은 참을 수 없다. 하지만 ‘슬픔은 참아야할 무엇이자 우리가 짊어져야할 무거움’이라고 책에서는 말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떠오르는 생각이나 영상들은 그 슬픔의 무게를 구성하고 이 슬픔을 참을 수 없게 만들어버리지만 그 무게는 누구에게나 무겁고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나를 힘들게 하는 슬픔의 짐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짊어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죽은 사람의 물건(소지품) 또한 슬픔을 배가시키는 한 요소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 당일엔 막상 슬프지도 않고,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분들의 얘기를 종종 듣는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아둔 엄마의 신발을 보거나 옷장 속에 걸려 있는 아빠의 땀 냄새가 베인 점퍼를 본 후 극도의 슬픔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모든 게 물건 속에 들어있는 의미가 가볍지 않아서일 것이다. 죽은 사람의 물건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우리의 중요한 일부이자 흔적이기에 떠난 사람의 소지품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런 물건들이 내 손을 떠나 바깥세상에 나간다면 나만큼 그 물건들을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물론 그 물건이나 소지품이 나에겐 무척이나 소중하겠지만 그 물건들을 언제까지 내 곁에 둘 수 없을 테니 죽은 사람의 물건이나 소지품에 그렇게 큰 미련을 두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바로 ‘탐닉’이었다. 그 중에서도 사별이나 죽음을 경험한 사람에게 탐닉은 큰 위안이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큰 충격이었지만 이 부분을 읽고 난 후엔 탐닉도 위안이 될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을 하게 됐다. 사별이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흔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탐닉’이다.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 속에서 불현듯 식욕에 대한 욕구가 찾아오고, 사랑하는 이를 잃고 슬퍼하는 사람들이 빠져들고 싶은 탐닉의 또 다른 영역이 충격적이게도 섹스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테지만 먹는 것이나 성적 욕망을 품는 것, 사랑하는 것 ,무언가를 미치듯이 탐닉하는 것들은 인간의 육체적인 본능임과 동시에 영혼의 본능이기도 하다는 것을 전제로 두자. 그리고 그 전제를 바탕으로 죽어가는 누군가를 보살피고 있거나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하고 있다면 죽음과 멀리 있다고 느끼려는 이 탐닉을 정상적으로 이해하고 바라봐달라고 책에서는 당부하고 있다. 슬퍼하는 사람에게 여유를 주면서 그 슬픔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그 무언가에 집중하는 그들의 탐닉 속에는 죽음에 대한 분노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길 바라면서.


음식과 달리 오명이 따를지 모르지만 사실 섹스에 대한 탐닉은 음식에 대한 충동과 그 뿌리가 같다. 생명에 대한 갈망이자 생명의 힘을 손끝으로, 온몸으로 느끼고자 하는 욕구인 것이다.( 책 본문 中)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죽음을 경험한다. 그 죽음을 통해 슬픔이 발생하고, 그 슬픔의 무거움과 가벼움 속에서 우리는 슬픔이라는 여행 속에 빠져든다. 책에서처럼 슬픔의 무게를 경험하고, 슬픔과 맞닥뜨려서 슬픔에도 빠져보고, 슬픔에서 빠져나오면서 지난 슬픔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는 리허설이 없고, 그 죽음은 갑작스럽게 찾아오기에 슬픔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슬픔의 위안》이 죽음 때문에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분들께 그 슬픔을 반감시킬 순 없겠지만 책 제목처럼 슬픔을 위로하고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슬픔의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고, 그 위로를 통해 직면한 슬픔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다른 책을 읽다가 책 속에서 작가에게 소개받아 읽은 책이 바로《슬픔의 위안》이었는데 죽음에 대해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들게 한 책이고, 우리말로 번역도 잘 돼 있어서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음에 관계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렇게 괜찮은 책을 읽고 나면 책을 출판한 출판사가 괜히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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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슬픔의 위안 - 론 마리스코, 브라이언 셔프 평점9점 | c****s | 2022.01.14 리뷰제목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의 충격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다. 너무 많은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이기에 그들의 가족과 이웃뿐 아니라 대다수의 시민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다. 진도 팽목항까지 가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안산의 분향소에서 추모하는 이들도 많았다. 저마다 자신의 방법으로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했다.   당시 내가 즐겨듣는 팟캐스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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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의 충격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다. 너무 많은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이기에 그들의 가족과 이웃뿐 아니라 대다수의 시민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다. 진도 팽목항까지 가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안산의 분향소에서 추모하는 이들도 많았다. 저마다 자신의 방법으로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했다.

 

당시 내가 즐겨듣는 팟캐스트가 여럿 있었는데, 1~2주에 한 번씩 방송을 업데이트했다. 과학 상식을 다루거나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러운 세월호 사고 비보에 진행자들도 방송을 취소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데,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추모에 참여했다. 이야기를 나누고, 슬픔을 말하면서 그들 자신과 청취자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그때 한 과학방송에서는 '별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광대한 시공간의 우주 속에서 작고 나약한 인간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인간은 별에서 와서 별로 돌아가고, 그 별도 언젠가는 우주 저 너머로 사라져 간다. 우리 개인의 삶은 유한하지만 나는 더 크고 지속되는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삶이 허무하지는 않다는 생각에 위로를 받는다.

 

책을 소개하는 방송은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진행한 <문학 이야기>였다. 원래 다루려던 내용을 내려놓고 그는'슬픔'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것으로 한 시간 반을 채웠다. 타인의 슬픔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이해해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슬픔은 공부해서라도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 공부에 필요한 내용이 이 책에 담겨있다.

 

 

신형철이 그때 방송에서 했던 말 중 일부를 대략 옮겨본다.

 

슬픔 앞에서 무감각하고 무례했던, 그래서 우리를 분노하게 했던 분들이 있다. 라면을 먹고, 기념사진을 찍고, 종북을 운운했던 분들, 그리고 상황을 지휘하고 이끌었어야 했던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 이런 것들은.. 슬픔에 대한 무감각은 그 자체가 폭력이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밖으로 드러날 경우에는 매우 폭력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흉기로 사람을 찌르는 것만큼이나 슬픔의 당사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 될만한 일이다. 당신들이 슬픔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그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말은 내가 나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어서 나 자신과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그 슬픔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은 해야 한다. 노력할 수 있는 잠재력 정도는 우리에게 있다라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티브이에서 몇몇 언론인들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목이 메어 침묵을 지키고 눈물을 흘리고 했던 그 장면을 보면서 그 모습 자체가 우리에게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인간이라는 게 이런 존재지... 세월호와 진도 vts 사이의 교신은 엉망이었지만, 슬픔이라는 감정의 교신은 이런 식으로 이뤄지는구나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느끼는 안도감 같은 것이 아니었나. 도무지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앞에서 예의조차 갖추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슬픔의 교신이 이토록 어렵구나라는 절망감을 느꼈다가 그 순간에 교신이 성공하는,, 완전한 성공은 아니겠지만, 모습을 보면서 안도감을 느꼈던 것이죠.

 

설명을 안 해주면 모를 때는 설명을 해줘도 모를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슬픔을 완벽히 100% 이해하고 완전히 공감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들일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라면 슬픔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도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저는 했습니다. 왜 이 중요한 것을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를 분노하게 했던 그분들, 그리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본질적으로는 다르지는 않을지도 모를 우리 자신이 슬픔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하기 위해서 도움이 될만한 그런 글들을 한번 읽어드려보면 어떨까. 그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중의 하나 아닐까.

 

지금까지도 그때의 방송을 가끔 듣는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위로할 수 없다고 신형철이 말했다. 따뜻한 인간애와 진실한 성의만으로는 위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감정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종종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 실패한다. 어색하고, 난처해진다. 하지만, 방송의 이야기가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은 이해에 가까이 가려는 마음이었다. 마음을 느끼게 되면 정확히는 알지 못해도 위로에 가닿는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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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슬픔의 위안 평점9점 | k*****e | 2021.01.19 리뷰제목
새해가 되면 항상 올해는 독서를 열심히 할거라고 다짐하여 읽어보고 싶은 읽어야지 생각한 슬픔의 위안이라는 책을 한권 구입하였다     뒤에 적힌것 처럼 아직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다 읽고 나면 나도 읽고 큰 위로를 작은 위로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저번 책과 마찬가지로 왜 책을 구입하면 항상 검정 자국이 남아있는지 하얀책이라 더 티가 잘 보인다    슬퍼하는
리뷰제목


 

새해가 되면 항상 올해는 독서를 열심히 할거라고 다짐하여

읽어보고 싶은 읽어야지 생각한 슬픔의 위안이라는 책을 한권 구입하였다

 


 

뒤에 적힌것 처럼 아직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다 읽고 나면

나도 읽고 큰 위로를 작은 위로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저번 책과 마찬가지로 왜 책을 구입하면 항상 검정 자국이 남아있는지 하얀책이라 더 티가 잘 보인다 

 

슬퍼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아무말 말고 그냥 옆에 있어주자 옆에 있어주는게 큰 힘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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