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려 일고 바로 구입한 책이다.
지나치게 가벼운 책같았는데, 이렇게 생각하고 표현해내는 작가의 능력에 놀랐다.
어쩜어쩜과 큭큭을 반복하며 읽었다.
깊이있고, 따뜻하고 공감되는 글 덕분에 술술술 읽혔다. 낯부끄럽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이렇게 재밌게 풀어낼 수 있다니. 작가님에게 내 마음을 뺐겼고, 모든 글을 찾아 읽는 중이다.
꼭 만나고 싶은 작가님이 있다면, 강이슬 작가님이다.
현직 방송작가여서 그런지 유난히 방송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이 나왔습니다. "안 느끼한 산문집"에 나오는 글들은 작가가 경험한 소소한 일상생활을 작가 특유의 글솜씨로 다듬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해서 마음편하게 잘 보았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방송인이나 연예인, PD 등등과는 달리 현실에서의 작가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처지인지에 대한 무거운 이야기를 "앵무새만큼 벌자"라는 표현으로 가볍고 위트있게 넘어간 재치도 돋보였습니다. 물론 이야기 전개상 과장과 추상이라는 요소가 안 들어가지는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어서 마음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작품으로 이후의 이야기들이 나온다면 "안 느끼한 산문집 2"라는 식의 제목보다는 좀더 작가의 이야기를 어필할 수 있는 제목으로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후속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제목만 보고 "어머, 이건 내가 찾던 책?"이라며 바로 샀다.
앞뒤 안 가리고 샀기에 '밤과 개와 술과 키스를 씀'이라는 부제의 미묘한 느끼함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다.
주말에 집에서 일하다가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좀이 쑤실 때쯤 이 책을 펴들고 한두 꼭지씩 읽었는데 간만에 텍스트를 읽는 즐거움을 맛봐서인지 나중에는 딱 한 꼭지만 더 읽자며 일을 미루다 절반이나 읽어버렸다.
그런데 읽다 보면 은근히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특히 연애 얘기랑 가족 얘기가 그러했다) 원래 내 이야기는 담백하고 남의 이야기는 느끼한 법이니, 이 정도면 안 느끼한 산문집이라고 이름 붙일 만하다.
것보다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작가의 지금은 가난하다 할지 몰라도 살아온 날들은 하나도 가난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 핵인싸에 면접은 떨어진 적이 없고, 영국 유학에 수많은 밤을 친구들과 개와 술과 함께 보내고,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시작된 연애는 남부럽지 않게 한 데다, 부모님의 사랑도 넘친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엄청난 경험들이 부러우면서도 대리 만족하는 것처럼 즐거웠다.
부디 강이슬 작가가 글쓰기를 멈추지 말고 다른 책을 더 써줬으면 좋겠다.
*006쪽과 133쪽의 아래 두 줄이 비어 있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책, 카카오 브런치 대상작이라니 많은 사람들을 끌리게 하지 않았을까 해서 보게 됨.
제목이 좋다...안 느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