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나 혼자 산다'에 나오는 사람들도 1人 가구로 집안에서는 혼자 인간의 생활을 영위하면서는 좋든 싫은 관계를 맺으며 산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든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대부분 무엇인가를 하라고 무언의 압력을 넣는다. 반면에 우리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하고, 우리를 설득하려는 모든 노력을 거부한다.
하지만 사랑에 빠질 때는 모든게 달라진다.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행동하게 된다. 사람은 자신의 일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보이는데 사랑에 빠지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온 마음을 채운다. 감정적으로 변하고,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잃은 채 바보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하는 감정은 오래 지속되면 사람의 의지에 굴복하게 되고, 오로지 그를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에 갇히게 된다.
이처럼 유혹의 힘은 엄청나다. 유혹자들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 겪는 심리적인 과정을 익히 알고 있기에, 그 사람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에 정통하다.
유혹은 결국 현실적인 권력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유혹은 무력 또는 재력이나 그런 힘이 없어도 사람을 효과적으로 다를 수 있는 인간관계에서 권력을 쟁취할 수 있는 수단이다. 저자는 어떠한 상대라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24가지 심리전략을 소개한다.
이 책은 저자의 유명한 3부작인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 중 유혹의 기술의 에센셜 에디션 책이다. 방대한 <유혹의 기술> 책에서 정수만 뽑아서 만든 책이다.
나는 저자의 <권력의 법칙>을 읽고 너무 좋은 팁과 지식을 많이 얻어서 로버트 그린의 저작을 좋아하게 됐고, <전쟁의 기술>, 최근 나온 <인간 본성의 법칙> 같은 벽돌책을 구매해서 종종 읽는다.
(예스24에서 구매한 인간 본성의 법칙이다.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내용은 역시나 놀랍다)
이 책은 누구나 매력있고 설득력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데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유혹의 기술로 무장시켜주는 책이다. 유혹의 기술을 갖춘 사람 앞에서 우리는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서서히 저항할 힘을 잃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혹자 앞에 굴복하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유혹의 기술은 물리적인 힘보다는 심리적인 힘이 작용하는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매우 적절하면서 유용한 기술이다.
모든 유혹은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자신의 매력을 찾아야 한다. 나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유혹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두번째는 목표물에 관해 알아야 한다. 상대방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항복을 얻어내려면 어떤 전략과 행동이 필요한지 알아야 한다. 이 두가지 요소는 똑같이 중요하다.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아는 마치 지피지기 백전불태 같은 손자병법과 궤를 같이 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유혹자의 아홉가지 유형이다. 원초적인 욕망의 지배자인 세이렌부터 대중의 동경을 읽는 눈을 가진 스타까지 총 9가지 유형을 보다보면 나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알고 유능한 유혹자가 될 수 있다.
2부에서는 사람들을 저항할 수 없게 만다는 24가지 전략을 알아본다. 이 책의 요지와 같은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유혹자는 9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각가의 유형마다 사람들을 사로잡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성이 있다. 먼저 '세이렌'은 성적 에너지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그 이용 방법에 정통하다. 책에서는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자신의 남자로 만든 클레오파트라가 나온다.
클레오파트라는 육체적으로 그렇게 뛰어난 편도 아니었고, 정치적 힘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 클레오파트라에게 당대의 영웅들이었던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는 완전히 눈이 멀고 말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클레오파트라에게 매혹되었다. 그녀는 뛰어난 화장술과 화려한 차림새로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으며, 항상 여신과 같은 자태를 풍겼다. 문헌들은 한결같이 클레오파트라의 음성이 마치 음악 소리처럼 감미로웠다고 전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세이렌이 되려면 외모가 아니라 남성의 환상을 사로잡을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p.21 ~22
(2천년만에 부활한 클레오파트라의 실제 모습이란다)
'레이크'는 지칠 줄 모르고 이성을 탐닉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전염시킬 정도로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 돈 후안같은 전설적인 바람둥이가 나온다.
레이크는 자신이 유혹하는 여성을 활활 태워버릴 수 있는 욕망으로 불타오른다. 그의 욕망은 극단적이며 통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위험하다. 레이크의 삶은 지옥처럼 종착되지만, 지옥의 불길은 오히려 그를 더욱 더 매력적이고 탐스럽게 빛나게 한다. ---p.37
'아이디얼 러버'는 로맨스를 불러일으킬만큼 심미적 감각이 뛰어나다. 케네디 대통령이 예로 나온다. '댄디'는 자신을 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정도의 풍모를 지닌다. '내추럴'은 자발적이고 열린 자세를 지니고 있다. '코케트'는 자기 충족적이면서 동시에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차가운 매력을 발산한다.
'차머'는 즐거움을 주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하며 또 알고 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아주 삭적이다. '카리스마'는 자신을 매우 과신하고 기본적인 자질이 필요하다. 분명한 목적의식, 신비감, 성스러움, 웅변술, 자유로움, 대중 의존성, 모험심, 강렬한 눈빛 등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은 '스타'다. 스타는 대중과 거리를 둔 채 자신을 신비로 위장하기 때문에 더욱더 사람들의 호기심과 환상을 자극한다. 케네디 대통령이 스타의 대표적 예라고 저자는 또한 소개하고 있다.
케네디야말로 '아이디얼 러버'이면서 '스타'의 면모를 갖춘 유혹의 기술을 갖춘 '유혹자'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케네디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유혹자이다)
Part.2는 관계를 주도하는 24가지 전력이다.
Step 1.은 상대의 숨은 욕망을 겨냥하고 욕망을 읽어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①목표를 선정해서 ②거리를 두고, ③태도를 연출해서 상반된 태도로 진의를 숨긴다. 연애할 때의 첫번째 Step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④ 경쟁심을 자극하여 대비 효과를 극대화 한다. ⑤ 내면의 공허아 불안을 자극해서 ⑥ 미묘한 암시로 상대의 무의식을 파고든다.
유혹을 할 때 상대에게 직접 사랑을 고백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시 말해 행동이나 태도를 통해 상대가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케네디의 경우처럼 직접 말을 하는 것보다 침묵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유혹의 힘을 발휘한다. ---p.177
고 하는데 요즘은 직진남이 또 인기 있지 않나? 이 책은 약간 고전의 수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⑦ 거울로 상대의 부서진 꿈을 비추고, ⑧ 집중해서 억눌린 욕망을 찾아내 미끼를 던진다.
Step 2.는 혼란과 고립 속으로 몰아넣어 나를 주목하게 만든 뒤, 상대의 관심사를 통제한다. 여기에는 예측 불가의 행동으로 호기심을 끌어내고, 언어와 사소하지만 감동적인 표현으로 자신을 이상화 하고 무장해제 해서 환상을 준 뒤 세상에 단 둘 뿐인 것처럼 상대방을 고립시킨다.
편지 역시 유혹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편지만 보낸다고 해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편지 왕래는 첫 만난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만 가능하다. 먼저 상대를 만나 자신을 소개하라. 하지만 상대에게 특별한 관심이 있다는 내색을 비쳐서는 안된다. 상대의 마음이 다소 끌려들고 있다고 생각될 때, 첫번째 편지를 보내라. 편지로 상대에 대한 감정을 털어놓을 경우, 상대는 반드시 놀라게 될 것이다. ---p.206
사실 나도 결혼 전 지금의 Wife에게 책 앞 첫 장에 편지를 쓰고 고백을 한 기억이 떠올랐다.
Step 3.은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때로는 헌신적으로 때로는 공포와 불안을 자극하여 퇴로를 차단한다. 여기에는 기사도, 의존, 유대감, 승화 공포조장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유혹받기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선뜻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이유는 유혹자의 동기나 진의를 의심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의심을 없애려면 적절한 시기에 사랑을 입증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어라. 어리석게 보이면 어쩌나 혹은 실수를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버리고 상대를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일단 그런 행동을 통해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면, 상대는 다른 것은 보지 않게 된다. ---p.241
Step 4.는 최후의 일격을 던져라! 이다. 적초자 남기지 않고 교묘히 승리하는 필승 빕법이다.
유혹의 법칙은 실제 세상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일상에서 적용되는 법칙들은 유혹에서는 정반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동등하게 보여야 한다. 너무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권력욕을 너무 강하게 드러낼 경우, 질투와 분노를 야기하기 쉽다. 그래서 사람들은 겉으로나마 친절하고 정중하게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 권력을 쥔 사람들도 겸손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상대방을 자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혹에서는 모든 제약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더두운 면을 드러낼 수 있다. 다시 말해 유혹에서는 좀 더 자기다워 질 수 있다. ---p.294
마지막은 관계 전략을 실행하기 좋은 상황으로 예를 들면 축제의 시간, 매순간을 드라마처럼 연출하거나 유쾌한 시각언어, 붐비거나 비좁은 공간을 만들어라 등의 Tip을 알려준다.
광고보다 뉴스를 활용하고, 시각적 장치를 활용해 감정에 호소하고, 상대의 언어로 말하라고 하는 등의 대중을 사로잡는 법으로 책은 끝을 맺는다.
전세계 200만 독자가 탐독한 관계 전략의 교과서와 같은 책에 이제 당신만의 무기와 응용력을 버무린다면 누구든지 유혹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얻고 상대를 사로잡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강자로 오래 머무를 수 있다.
저자는 분명 연애의 고수였을 것이다.
이책과 함께 관계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해보자.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