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레리뇽 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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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레리뇽 고원

선함의 뿌리를 찾아서

리뷰 총점 10.0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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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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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선함의 뿌리를 찾아서 평점10점 | c*******1 | 2024.01.18 리뷰제목
인류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저자가 1935년에서 1945년까지 프랑스의 비바레리뇽 고원에서 ‘평화’를 연구하고자 고원의 주민들과 망명 신청자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며 남긴 기록이자 에세이다. ‘폭력’은 연구하기 쉬우나 ‘평화’는 왜 연구하기 어려울까라는 것이 질문의 시작이다.   평범해 보이는 고원에서 평화에 대한 연구 여정은 길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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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저자가 1935년에서 1945년까지 프랑스의 비바레리뇽 고원에서 평화를 연구하고자 고원의 주민들과 망명 신청자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며 남긴 기록이자 에세이다. ‘폭력은 연구하기 쉬우나 평화는 왜 연구하기 어려울까라는 것이 질문의 시작이다.

 

평범해 보이는 고원에서 평화에 대한 연구 여정은 길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것이 의미하고 가리키는 방향은 같다. ‘선함의 뿌리이다. 2차 세계대전 중 많은 난민이 이곳 비바레리뇽 고원으로 찾아왔다그곳에 가면 탈출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이곳 주민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개신교도가톨릭 신부들가난한 이들과 정치적 난민유대인들을 숨겨주고 보호해 왔다저자의 먼 친척이기도 한 다니엘 트로크메는 이곳에서 난민 아이들에게 전쟁 중 임에도 일상과 같이 학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왔고자신의 삶을 바쳐 이들을 보호했다아이들에게 -추위 속의 온기를 주기 위한 그의 선함을 따라가는 여정에서 저자는 선함의 뿌리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고자 한다.

 

그에게 집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집은 꼭 장소가 아닐지도 몰랐다.

집은 추위 속의 온기였다.

(p.115)

 

지금도 고원에는 망명자신청환영센터CADA가 있어 그곳에서 만난 이들과의 만남과 교류 속에서 저자는 학자로서의 시선에서 그냥 사람의 시선으로 변화하게 된다.

 

하지만 그게 아쾨유accueil(수용)예요알겠어요그게 바로 사람을 수용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예요누군가가 문간에 나타나고 그 사람을 집안에 들이면 가끔은 나쁜 일도 일어나요원래 그런거예요그러니믿음을 가져야 해요하지만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문 뒤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결국에는 올바른 일이 벌어지리라는 믿음이 필요해요상황이 마땅하게 흘러가리라는 믿음이요.”(p.275)

 

기도하고 나면쓰인 대로 하고 나면 삶이 다르게 보여요어떤 사람이 웃고 미소 짓는다고 해서 그 사람한테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에요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요우리는 희망을 품어야 해요.” (p.413)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기꺼이 나를 희생하고 다른 이를 돕는 이들의 마음이 위대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것을 행한 이들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저자의 선함의 뿌리를 찾는 여정에서 본 것은 결국 믿음과 희망그리고 끝없이 행해지는 사랑이다올바르게 흘러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희망을 품고매 순간 사랑을 실천하는 것.

그것을 갖춤으로써 우리는 당연하게 선함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느끼게 된다폭력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선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여 더 의미있는 책 비바레리뇽 고원이다.

 

그러나 사랑은 반드시 추구해야 하는 것시도해야 하는 것매 순간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사랑이 습관이 될 수 있도록어느 정도 품성의 날줄과 씨줄이 되어서 언젠가 바람이 불고 경보가 울릴 때 그 품성이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p.510)

 

독서모임을 하기에는 다소 두껍지만 다양한 토론이 가능할 듯하다난민 문제홀로코스트역사적으로 유대인을 바라보는 시선-현재 전쟁 중이라 더 날카로운종교적인 것에 대한 것들개인의 선함그 확장성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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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선함의 뿌리를 찾아서 평점10점 | c******9 | 2024.01.29 리뷰제목
"나는 권한이 거의 없는 배달부에 불과했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크건 작건 히틀러나 상급자의 지시에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고 성실히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 대량학살에 관여한 것이 아니라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는 오토 아돌프 아이히만의 항변이다. 나치 친위대 장교였던 아이히만은 6백만 명의 유대인 학살의 총책임자였다. "독립에 대한 희망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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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권한이 거의 없는 배달부에 불과했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크건 작건 히틀러나 상급자의 지시에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고 성실히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 대량학살에 관여한 것이 아니라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는 오토 아돌프 아이히만의 항변이다. 나치 친위대 장교였던 아이히만은 6백만 명의 유대인 학살의 총책임자였다.

"독립에 대한 희망이 있어도 만세만 외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일제강점기에 그 누구보다 친일에 앞장섰던 친일반민족행위자 이완용의 말이다. 자녀들에게 이런 유언도 했다. "앞으로 미국이 강대국이 될 거니, 너희들은 친미파가 되어라"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앞잡이였던 자들 또는 후손들은 이런 말로 스스로 합리화한다. "당신이 그 시대에 살았다면 나같이 살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


'상황이 안 좋을 때 선하게 행동한 공동체가 있나? 나는 기억을 연구하면서 사람들이 고집스럽게 저항한 사례를 조사했다. (p. 17)'

프랑스 중남부 자그마한 고원, 비바레리뇽 Vivarais-Lignon에 선한 공동체가 있었다. 이곳의 주민들은 나치에게 쫓기는 낯선 수많은 난민을 수용했다. 이들을 집에 받아들인 주민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늘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었고 나치에게 끌려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확실히 다니엘은 태어날 때부터 좋고 옳은 삶을 살아갈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어린 시절이 끝나가면서 다니엘이 자기 자신, 그리고 참나무처럼 탄탄한 자기 삶의 조건과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음이 편지와 가족들의 회상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어떻게 할까? 어떤 사람이 될까? 결정을 내려야 했다. (p. 43)'

다니엘 트로크메, 비바레리뇽을 찾아온 난민의 어린이를 위한 보호소 '레 그리용'을 관리했고, 그 아이들은 무척이나 사랑했다.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아이들을 향한 그의 사랑은 여전했다.

인류학자 매기 팩슨의 <비바레리뇽 고원>은 비바레리뇽 주민들이 보여준 환대와 사랑의 기록이다. 무엇이 목숨을 걸고 타인을 지키는 선함을 가능케 하는 것일까? 그 친절함의 뿌리를 탐구하기 위한 비바레리뇽 여정에서 저자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려준다.


누가 누구와 무엇을 하는가?
아이히만은 나치와 유대인을 학살했다. 이완용은 힘센 일본에 아부해 나라를 팔아먹는데 앞장섰다. 비바레리뇽 주민들과 다니엘은 난민들을 보호해 그들의 목숨을 살려줬다.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위한 모험을 선택했다. 하지만 아이히만과 이완용은 이들과 아주 다른 선택을 했다.

비바레리뇽 고원의 사람들은 두려움에 맞섰다. 올바른 일이 벌어지리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원을 그려 편을 가르지 않았다.

'아뇨, 저는 유대인이 아닙니다. 아뇨, 저는 독일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논리를 따르는 대답을 내놓았다.
저는 유대인이 아니라 한 소년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연약한 유대인이 아니라 연약한 소년을, 보호가 필요한 소년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p. 293)'

누가 누구와 무엇을 하는가?
다니엘과 비바레리뇽 고원의 사람들은 사랑을 추구했고, 시도했고, 매 순간 실천했다. 그 사랑이 습관이 되도록. 하지만 아이히만과 이완용에게는 사랑이 없었다. 올바른 일에 대한 믿음은 더더욱 없었다.

'다니엘은 작은 귀뚜라미들을 사랑했다. 동료 수감자들을 사랑했다. 미치도록 사랑했고, 과도하게 사랑했다. 고원의 주민들은 밤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을 때 문 뒤에 누가, 또는 무엇이 있을지 알지 못했음에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어주었다. 상드린은 학생들을 사랑했다. 비록 그 사랑이 언젠가 한 학생이 입학해 다른 학생을 죽일 수 있다는 뜻일지라도. (p. 510)'

'악의 평범성'에 사랑이 없었다면, 목숨을 걸고 타인을 지키는 선함에는 사랑이 있었다. 모든 걸 바꾸어 놓기 때문에 사랑은 아름답고 반드시 필요하다. 사랑은 밤하늘을 환하게 밝힌다. 신성한 인간을 없다. 인간이 사랑함으로써 신성해진다. 다니엘 트로크메와 비바레리뇽 사람들처럼. 신성한 곳도 없다. 사랑의 행위가 모인 곳이 신성해진다. 비바레리뇽 고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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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간의 선함을 찾아서 평점10점 | s*******9 | 2024.01.15 리뷰제목
인류의 역사는 대부분 '전쟁의 역사'다. 야만의 역사는 기록하기 쉽다. 생명은 숫자로 치환되고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록 들이 많아. '선'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대한 연구는 눈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리고 변함없는 선을 얘기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작가는 인간에게서 순수한 선의 덩어리를 찾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연구가 필요함을 얘기하고 싶
리뷰제목

  인류의 역사는 대부분 '전쟁의 역사'다. 야만의 역사는 기록하기 쉽다. 생명은 숫자로 치환되고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록 들이 많아. '선'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대한 연구는 눈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리고 변함없는 선을 얘기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작가는 인간에게서 순수한 선의 덩어리를 찾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연구가 필요함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인간의 악함은 그만 얘기해도 될 정도로 많으니까.

  2차 대전, 홀로코스트와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집단적 선행'이라는 낯선 행위로부터 선의 결정을 찾으려 했던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 책은 생각의 힘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위급한 상황에 닥치면 인간의 본색을 드러낸다라고 한다. 생존의 문제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난 속에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음을 우리는 고고한 사람 혹은 성인이라고 얘기한다. 작가는 그 모든 것에 사랑이 있음을 얘기한다.

  2차 대전 나치를 피해온 수천 난민을 품은 마을 비바레리뇽 르 상봉 마을. 그리고 그곳에서 어린이를 지킨 귀족 청년 다니엘 트로트메. 전쟁의 역사를 더 이상 연구하고 싶지 않았던 인류학자가 좇았던 '선의 역사'. 아무리 종교적이라고 해도 아무리 과학적이라고 해도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곳에서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우리에겐 아름다움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 모든 것을 바꾼다. 어린 왕자가 행성에 두고 온 장미처럼 어딘가에 있을 아름다움은 세상을 눈부시게 한다. 작은 것은 무한의 힘을 가진다.

  집단은 함께 기억한다. 오늘을 위해 함께 기억한다. 내가 그러고 싶거나 다른 사람이 그래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종종 전체주의에 악용되는 것처럼 타락되기도 하지만 사회의 기억은 중요하다. 신경 쓰이는 것이 많을수록 과학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집단적 선'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과학의 입장에서는 너무 복잡하다. 하지만 우린 너무 싶게 답을 알고 있다. 그것은 사랑일 수밖에 없다.

  선을 행한 사람들은 상대를 인간이라는 사실 이외에 것에 신경을 쓰지 않은 듯했다. 사회는 똑똑한 어른들이 바꿔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무 편견 없는, 제멋대로 구는 아이들이다. 그들이 없이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꿈꿀까?

  종족이나 인종. 그리고 국가. 그리고 문화. 인간은 자신이 살아온 테두리에 의해 만들어진다. AI가 순식간에 번역을 해내는 시대가 되더라도. 한 문화의 언어는 다른 문화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짧은 단어로 번역을 하면 오해가 생긴다. 말이 많아진다는 건 서로가 이해할 준비가 되었다는 거다. 자기의 것을 완벽하게 설명해 내기 위함이다. 열린 마음이다. 그것은 변화의 시작이다. 

  모두가 합리적인 것만을 얘기하는 동안 비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그건 꽤나 신선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많은 이야기는 가까이 보면 비합리적인 행동들이다. 작가가 찾아 떠나는 다니엘의 이야기도 그런 이해할 수 없음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행동은 그의 언어가 아닌 우리의 언어로 표현했기에 오해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이해할 수 없을 행동에는 그를 만든 언어가 존재했을 것이다.

  비바레리뇽 고원은 현재도 유럽 전역의 난민들을 품고 있다. 고원은 지금도 많은 아이들을 품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끔찍한 전쟁의 기억을 지워내고 있다. 전쟁을 숫자놀음으로 바꾸는 것이 과학이라면 과학을 신뢰하더라도 신뢰하지 못한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어느 순간에는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랑이 주는 진실을 믿어야 한다.

  인류학자인지 인문학자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의 서정적인 문체와 어느 소중한 것을 찾아 나서는 저자의 간절함이 묻어난다. 여행을 하는 동안 새로운 생각이 덮치고 보통의 인간이라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을 만나길 기대하는 동물이니까. 인간에게는 아름다움이 필요하다.

  장면전환과 생각이 파고드는 문장이 많아 쉽게 잃히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에 그리움이 녹아 있는 느낌이다. 뭐라고 딱 정리할 수 없지만 머릿속에 잔상이 남아 있다. 이 또한 비합리적인 경험일까. 책 속의 메시지가 뚜렷하게 남지 않지만 어떤 아름다움을 만났었던 희미한 추억이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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