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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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들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리뷰 총점 9.8 (37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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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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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암컷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 2023.08.01 리뷰제목
그날을 잊지 못한다. 그날은 진화심리학의 대표적인 도서인 '욕망의 진화'를 읽었을 때였다. 진화심리학은 다윈의 진화론과 심리학을 결합한 20세기의 신 학문이다. 이 학문은 다윈의 진화론에 기대어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성은 진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폭력적이고, 가정에 소홀하며, 바람을 피운다. 반면에 여성은 양육의 부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뷰제목

그날을 잊지 못한다. 그날은 진화심리학의 대표적인 도서인 '욕망의 진화'를 읽었을 때였다. 진화심리학은 다윈의 진화론과 심리학을 결합한 20세기의 신 학문이다. 이 학문은 다윈의 진화론에 기대어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성은 진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폭력적이고, 가정에 소홀하며, 바람을 피운다. 반면에 여성은 양육의 부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성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이 다윈이 주창한 진화 매커니즘에 의해서 이미 '결정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에 따른 성향의 차이가 변화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진화심리학자들, 특히 데이비드 윌슨은 말한다. 

 

평소에 '남성은 이렇고 여성은 저렇다'라고 주장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던 나에게, 이 책의 내용은 다분히 폭력적으로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를 더없이 무력하게 만들었다. 이미 다윈의 진화론은 과학계에서 타당한 진리로 받아들여졌다. 진화심리학이 심리학 분야에서 진화론을 받아들인 결과이듯이, 다른 학문들도 진화론을 자신의 학문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다윈의 모든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 상황에서, 다윈을 운운해가며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극복할 수 없는 것으로 주장하는 진화심리학의 이론 앞에서 나는 손발이 묶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차이가 극복할 수 없는 것이라니. 성차별과 불평등이 변화가 불가능하다니. 진화심리학의 이론은 나를 불쾌하게 만들었지만, 그 불쾌함을 감히 표출할 수는 없었다. 다윈의 이론은 진리가 되어버렸으니, 나의 불쾌함이 과학을 부정하는 것처럼 내비칠 까봐 두려웠다. 

 

<암컷들>은 내가 데이비드 윌슨의 '욕망의 진화'를 읽으면서 느꼈던 불쾌함을 다독여주고, 내가 느꼈던 그 불쾌함이 과학을 부정하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알려준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은 다윈의 빈틈을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성차별적인 논조를 당당히 드러냈다.

 

"거의 모든 동물에서 수놈의 열정이 암놈보다 강하다. 따라서 싸움을 벌이고 암컷 앞에서 부지런히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수컷이다. 반면에 암컷은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수컷보다 덜 열심이다. 암컷은 일반적으로 '구애를 받는 쪽'이다. 암컷은 수줍음이 많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다윈의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여 성차별이 인간의 DNA에 고정된 것이라는 주장을 거침없이 했다. 하지만 저자는 다윈 역시도 인간이기 때문에 자신이 살던 시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다윈의 살던 시대는 빅토리아 시대로 여성 인권이 기를 펼칠 일 없던 남성우월주의자들의 시대였다. 

 

성차이에 대한 다윈의 주장을 뒤엎을 만한 사례들이 자연에 널려 있었음에도 다윈은 이 사례들을 단순한 예외로 치부해버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동물학을 연구해온 학자로서 다윈이 예외라고 무시했던 암컷들의 모습을 세세히 밝혀나간다.

 

이 책에서 기술되는 다양한 동물 암컷들의 모습은 다윈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이 암컷들은 소극적이기는 커녕, 알파 메일이 되어 무리를 장악하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수컷을 얻기 위해서 맹렬히 싸우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암컷은 자기 새끼를 죽이기도 하고, 방금 전에 자신과 관계를 맺었던 수컷을 죽이기도, 혹은 다른 암컷을 잔인하게 죽이기도 한다. 

 

암컷들은 다윈의 생각처럼 수동적으로 가만히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생식을 주도하는 것은 암컷이 아니라 수컷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섹스 후에 정자가 암컷의 생식기로 '돌진'하는 사이에, 암컷의 난자는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암컷의 난자는 수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난자는 정자를 가만히 기다리지 않는다. 난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수정을 주도한다. 정자가 난자에 이식되려면 호르몬이 결합되어야 한다. 이때 어떤 호르몬과 결합할 것인지는 오직 난자가 결정한다. 이처럼 암컷들은 가만히 남성을 기다리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런 암컷은 오직 남성우월주의자들의 환상 속에서만 존재했다. 

 

어떤 암컷은 대단히 방탕하기도 하다. 온순하고 복종적인 암컷의 모습을 허구로 만들어버리는 종들이 여럿 있다. 그 암컷들은 혼외 관계를 끝없이 맺으며 일부일처제에 만족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수컷들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관계를 수도 없이 맺는다. 방탕하게도!

 

여성은 이렇다, 고 고정화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 <암컷들>만 보아도 자연 세계에는 여성에 대한 고정적인 관념이나 편견을 무력화시키는 사례들이 널렸다. 이 사례들은 단순히 예외적인 것이라고 보기에는 그 수가 너무나 많고, 여러 종에 걸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0
eBook 구매 리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k | 2023.10.01 리뷰제목
루시 쿡 작가님의 암컷들 을 대여해 본 후 남기는 리뷰입니다. 강렬한 표지와 제목들!  사회에 만연한 여성성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 같은 것들을 깨부수는 책입니다.  읽으면서 다윈이 여자였다면 하는 생각이 종종 들더라고요. 철저하게 남성의 입장과 시각에서 펼쳐진 그의 이론들. 제대로 공부 해 본 적 없었던 터라 더 실망이 큽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윈 씨 이제 떠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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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쿡 작가님의 암컷들 을 대여해 본 후 남기는 리뷰입니다. 강렬한 표지와 제목들! 
사회에 만연한 여성성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 같은 것들을 깨부수는 책입니다. 
읽으면서 다윈이 여자였다면 하는 생각이 종종 들더라고요. 철저하게 남성의 입장과 시각에서 펼쳐진 그의 이론들. 제대로 공부 해 본 적 없었던 터라 더 실망이 큽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윈 씨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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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화의 방향은 다양성이고 성선택의 경우에도 많은 다양함이 있다. 평점8점 | z******g | 2024.02.01 리뷰제목
도발적인 제목이어서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기존의 진화생물학자들이 성 역할을 고정적 혹은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보는 것에 대한 대항의 성격의 책이다. 고정적 역할이라 함은 수컷은 외향적이고, 암컷은 내향적이다. 혹은 수컷은 먹이 활동을 하고, 암컷은 육아를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다윈 시대부터 시작되었으며, 당시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남녀를 구분하는 사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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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제목이어서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기존의 진화생물학자들이 성 역할을 고정적 혹은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보는 것에 대한 대항의 성격의 책이다. 고정적 역할이라 함은 수컷은 외향적이고, 암컷은 내향적이다. 혹은 수컷은 먹이 활동을 하고, 암컷은 육아를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다윈 시대부터 시작되었으며, 당시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남녀를 구분하는 사상에 관계되어 있었다. 이것이 세월이 지나면서도 개선되지 않고 같은 맥락으로 이어왔다는 것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당연하기로 한 반론이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몇개의 경우를 가지고 전체를 재단할 수도 있고, 혹은 우리 인간의 사례를 가지고 전체 동물을 분류하기도 한다. 대체로 앎의 범위가 크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실수이고, 이 실수는 편견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편견들을 하나 둘씩 깨는 것이 과학의 발전이고 생명학의 발전일 것이다. 가장 위험한 것이 고정관념이며, 항상 이런 것들은 반론에 의해서 깨어진다. 이 책은 기존 남성 혹은 수컷 위주의 필터를 제거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겠다. 한편으로 억지로 암컷 위주의 가설과 논리를 갖다 되는 것이 아닌가 견제하면서 읽었다. 현상이 있더라도 그것을 보는 시각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기본적인 원칙이 강자가 다음 세대의 유전자를 많이 가져간다. 아직도 대체로 이 원칙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의 성의 암수이든 크게 상관이 없다. 각자 그 전략에 맞게 변화해가는 것이다. 포유류의 그룹 중에서도 여러 개체는 암컷이 우위를 지킨다. 하이에나가 대표적인 것 같고, 마다카스타르의 원숭이도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일부 두더지의 경우 그것이 확실해 보인다. 한편 유인원의 경우 보노보 원숭이의 경우의 경우도 그렇다.  

 

이 책에서 보면 몇 가지 데이터가 아주 오래동안 왜곡을 낳는 것을 보여준다. 초파리 유전 실험이 그런한 예인 것 같다. 그래서 광범위하고 오래동안 사용되다가 사라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 조사해보면 과거 데이터를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충분하지 못한 데이터, 혹은 조작된 자료 등이 대체적인 이유일 것이다. 그것이 사상이나 기존의 시각과 결합될 경우 꽤 유지되는 것 같다. 

 

이 책은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주로 암수의 짝짓기에 관계된 것이므로, 로맨틱한 부분도 있고, 동족 살상을 부르는 무자비한 폭력도 있다. 결국 생명이란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은 첫번째 자연선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므로 성선택을 무시할 수 없다. 이 책은 대부분 성선택에 대한 내용이며, 동물의 많은 종류를 다루고 있다.  

몇 가지 신기 방기한 이야기를 하자면, 첫번째는 할머니 이론이다. 여기에서는 고래 집단이 대표 모델로 나타나는데, 사실 찾기는 인간 집단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한편 나이먹은 할아버지는 소용이 없냐는 것이 개인적인 관심사다. 그러면 죽을 때까지 수컷 고래는 생식 능력을 가지는 지도 모르겠다. 

두번째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짝짓기이다. 대표적인 것이 거미의 짝짓기인데, 한번의 목숨을 어떤 기회에 내어 놓는 가가 중요하다.  

세번째는 새들이 무대에서 쇼를 하는 모습이다. 한편으로 이런 비대칭의 경우에는 양육은 한쪽 성에서만 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은 책이다. 내가 21세기 화두로 삼은 키워드가 다양성(diversity)이다. 원래는 인문학적 혹은 사회학적으로 생각하여 삼은 단어였다. 관용과 배려가 있고, 사회가 보도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진화의 궁극적인 방향은 다양성에 있다. 끊임없이 변종이 생기고 다른 형태로 흘러간다. 하나의 모델로 정형화하면 공부하는 사람들과 학자들은 편하겠지만, 진화의 방향은 다양성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이 성을 한쪽 방향으로만 고정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불가능 할 것이고, 이 책은 그런 반론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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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암컷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m****8 | 2024.05.03 리뷰제목
요즘에는 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책들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보통 그냥 동물 전체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건 암컷들에 초점을 맞춰서 쓴 책이라 흥미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선입견이 있었는지 편견이 있었는지를 느끼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리뷰제목
요즘에는 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책들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보통 그냥 동물 전체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건 암컷들에 초점을 맞춰서 쓴 책이라 흥미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선입견이 있었는지 편견이 있었는지를 느끼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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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리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6****h | 2024.05.02 리뷰제목
루시 쿡 작가님의 암컷들 리뷰입니다.책 살 당시에 베스트 셀러에 있어서 구매해봤습니다. 표지부터 제목까지 매력적이네요 ㅎㅎ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암컷들 빗치! 표지에 암사자가 넘 시강이라 몰랐는데 옆에 숫사자 같이 있어요 ㅋㅋㅋ 흥미로운 내용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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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쿡 작가님의 암컷들 리뷰입니다.

책 살 당시에 베스트 셀러에 있어서 구매해봤습니다. 표지부터 제목까지 매력적이네요 ㅎㅎ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암컷들 빗치! 표지에 암사자가 넘 시강이라 몰랐는데 옆에 숫사자 같이 있어요 ㅋㅋㅋ 흥미로운 내용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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