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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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발명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

정혜윤 | 위고 | 2023년 11월 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8 (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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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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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은 곧 이야기로소이다 - [삶의 발명]을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24.07.06 리뷰제목
삶은 곧 이야기로소이다<삶의 발명>을 읽고  아이가 책상에 앉아 골똘히 생각하는 모양이다. 슬그머니 다가가서 보니 ‘발명 아이디어 그리기’라는 제목이 적힌 종이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발명'이라는 단어에 피식 웃음이 난다. 어젯밤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 떠올라서다. 아이에게 ‘발명’의 뜻을 물어본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엇을 생각해서 만드는 거 같은데?"라고 답하
리뷰제목

삶은 곧 이야기로소이다

<삶의 발명>을 읽고



  아이가 책상에 앉아 골똘히 생각하는 모양이다. 슬그머니 다가가서 보니 ‘발명 아이디어 그리기’라는 제목이 적힌 종이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발명'이라는 단어에 피식 웃음이 난다. 어젯밤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 떠올라서다. 아이에게 ‘발명’의 뜻을 물어본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엇을 생각해서 만드는 거 같은데?"라고 답하는 아이에게 "그 무엇에 '필요한'이 빠진 것 같다"고 넌지시 알려준 뒤 필요한 그 무엇을 같이 궁리해본다. 가닥을 잡기가 어려운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치고, 다시 책 얘기로 돌아가 보자. '마술적 저널리즘(이라는 표현에서 최근에 읽었던 중남미 소설 『모렐의 발명』이 떠올라 나 혼자 또 웃는다)'을 꿈꾸는 라디오 피디 정혜윤 작가가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 <삶의 발명>의 부제이기도 한 이 질문에 대하여 그는 자신이 이토록 타자의 이야기를 사랑하고 수집하여 기꺼이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까닭을 풀어낸 책으로 답을 대신한다.

  일제 강점기 자신의 무지로 전범이 되었지만 먼저 간 이들과 후대를 위해 진실한 역사의 '일부'가 되고자 한 사람, 또 다른 참사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슬픈 마음의 '일부'를 나누는 사람, 자연으로 되돌려보냈다가 철마다 다시 돌아오는 (희)귀한 새를 사진에 담으며 순천만의 '일부'가 되려는 사람, 숨막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숨 참고 내려간 바다에서 만난 생물들과 교감하며 바다의 '일부'가 된 사람. 저자는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각자가 살면서 '발명'한 '앎, 사랑, 목소리, 관계, 경이로움'을 발견해낸다. 즉 그는 저마다의 삶에서 절실하게 '필요'하여 만들어낸 것들이 개인의 소유물로만 보관되는 게 아니라 타자에게도 전달되어 나눌 수 있는 공유물이 되길 바라며 이야기라는 형식(이자 내용)을 빌어 책을 쓴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삶의 발명'이라 부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헤아릴 수 없는 삶만큼 무수한 답이 있겠으나 저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살고 있는 삶에 '더 나은', '더 좋은', '더 새로운'이라는 단어만 넣으면 갑자기 삶이 도전할 가치가 있는 모험이 되는 것, 스스로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삶을 가치 있게 살면서 자아를 실현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 이야기의 초대(저자에 따르면 타인의 이야기에서 에너지를 받는 것을 뜻한다)에 따라 길을 가는 것. 특히 삶의 목적이자 의미라고 여겨지는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혼자만으로 역부족일 때가 적지 않다. 그 ‘토대’를 마련하는 데 책 속 단어와 문장 그리고 같이할 사람(의 이야기)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하는 저자를 보면서 그가 이야기를 그러모으는 이유를 알게 되고 나 역시 이야기를 발명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쌓여간다.

  "나는 무엇에 '대해서' 말하는 동시에 무엇을 '위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 가진 가장 좋고 아름다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116쪽)"는 저자의 말에 크게 손뼉 치면서 적극 공감한다. 이 말에 기대어 덧붙여 보자면, 어쩌면 삶이란 자기 자신에 대해서 혹은 타자에 대해서, 나아가 나뿐만 아니라 타자를 위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발명은 혼자보다 다 같이 나눌 때 더 의미가 있는 법이다. 발화된 이야기는 듣는 이가 없다면 곧 산화될 수밖에 없다. 그것을 막으려면 청취하거나 경청하는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훗날 이야기의 일부가 그에게 도움을 안겨줄 것이다. 책을 덮으며 앞서 말했던 '가닥'을 다잡아 볼 수 있는 힘이 생긴 듯하다. 진부한 표현이겠으나 씨줄과 날줄이 교차되어 이불 한 채가 만들어지듯이, 작지만 고유한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큰 이야기가 되는 세상을 꿈꾸게 된다. 그 커다란 이불을 같이 덮고 세계의 일부로서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존재인 동시에 세계를 이끌어가는 일에 반려자로서 함께하는 모든 지구 생명체를 상상해본다.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고 지구는 더 이상 황금 보물을 찾아 정복할 곳이 아니라 잃어버린 의미와 신비를 되찾는 곳이다. 나는 거북이 알과 맛있는 귤에 걸맞은 이야기를 따라가볼 생각이다. "이 이야기가 딱이야!" 그런 이야기를 찾을 수만 있다면 세상에 돌려줄 것이다.(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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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삶의 발명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j****4 | 2023.12.01 리뷰제목
정혜윤 작가의 『아무튼, 메모』,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삶의 발명』을 읽으면 '이야기'를 간단한 명사로 생각하기 어렵다. '이야기'라는 단어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새로운 사전을 만든 것 같다. 근데 한 권으론 부족해서 세 권으로. 그래서 나는 세 권을 정혜윤 작가의 이야기 3부작이라 부르고 싶다.     - 이 슬픈 세상에 아무튼 메모까지 해가며 왜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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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작가의 『아무튼, 메모』,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삶의 발명』을 읽으면 '이야기'를 간단한 명사로 생각하기 어렵다.

'이야기'라는 단어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새로운 사전을 만든 것 같다. 근데 한 권으론 부족해서 세 권으로.

그래서 나는 세 권을 정혜윤 작가의 이야기 3부작이라 부르고 싶다.

 

 

- 이 슬픈 세상에 아무튼 메모까지 해가며 왜 '이야기'가 필요한지,

- 그게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발명하는지,

- 발명한 그 삶이 우리를 어떤 기쁜 말로 데려가는지

 

 

를 안내하는 이야기 3부작.

 

 

『삶의 발명』은 어떤 '이야기'를 이야기할까 기대하며 읽었다.

작가 마음에 들어온 이야기, 작가가 매혹된 이야기를 잘 따라가면 된다.

한 사람에게 사랑을 품게 한 이야기들이 154페이지에 이르자 중요한 질문이 떠오른다.

 

 

"이제 결정적으로 중요한 질문은 하나뿐이다. 딱 지금 이 시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필요할까?"

 

 

『삶의 발명』이 정의한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이야기의 다양한 사전을 점검한 뒤 여러분께서는 어떤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실지 궁금하다.

 

 

『삶의 발명』을 읽고 나도 사전을 새로 썼다.

내게 '이야기'란 '이야기를 이 세계에 돌려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결과까지 포함한다.

'지금 이 시기에 어떤 이야기가 필요하냐'던 작가의 질문과 '지금 이 시기에 어떤 이야기를 돌려줘야 하나'라는 나의 고민이 만났다.

질문과 고민이 같은 답이어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원치 않으면 이야기를 떠나도 된다는 결심도 했다.

아래 문장에서 태어난 허락이기도 하다.

 

"나는 '메머드 이야기'를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계속 나의 이야기를 찾아 길을 갔다." (202페이지)

 

어떤 이야기가 잘 안 풀릴 때 떠나려는 결심은 어렵다. 결심도 어렵지만 실행은 더 어렵다.

회피. 포기. 실패라는 단어가 나를 죄책의 수렁으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 문장을 읽고, 다시 돌아가더라도 잠깐 떠나보는 것은 결코 회피나 포기나 실패가 아니라 계속 나의 이야기를 찾아가기 위한 추동이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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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의 발명] 삶은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j****y | 2023.11.23 리뷰제목
요즘 나는 캐나다의 추리 소설 작가 루이즈 페니의 '아르망 가마슈' 시리즈를 읽는 중이다. 전부터 이 시리즈의 존재를 알았지만 이제야 비로소 읽기 시작한 건, 이 시리즈가 원작인 드라마 <쓰리 파인즈>를 봤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아르망 가마슈에게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발견하는 사람이군요." 그 말이 좋고 그 말을 듣는 아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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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캐나다의 추리 소설 작가 루이즈 페니의 '아르망 가마슈' 시리즈를 읽는 중이다. 전부터 이 시리즈의 존재를 알았지만 이제야 비로소 읽기 시작한 건, 이 시리즈가 원작인 드라마 <쓰리 파인즈>를 봤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아르망 가마슈에게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발견하는 사람이군요." 그 말이 좋고 그 말을 듣는 아르망 가마슈의 성품이 좋아서 아르망 가마슈 시리즈를 읽게 되었다. 그러니까, 지금의 나는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거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발견하는 사람. 

 

정혜윤 작가의 <삶의 발명>을 읽으면서 작가님도 그런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서문에서 작가님은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고백한다. 사고 직후 치아가 몇 개나 부러졌다고 하신 것을 보면 큰 사고였던 것 같다. 나라면 가해자를 욕하고 나한테 이런 사고가 일어나다니 하늘을 원망했을 것 같은데, 작가님은 사고 덕분에 겸손을 배웠다고, 삶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고 하셔서 놀랐다. (그래도 작가님 더는 다치지 마시고 아프지 않으시길... ㅠㅠ)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도 그러하다. 책에는 라디오 PD인 저자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나온다. 그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연은 일제강점기 때 포로감시원으로 일했던 조선인 전범들의 이야기이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조선인들을 포로감시원으로 데려갔다는 사실은 리처드 플래너건의 소설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을 통해 알고 있었다.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은 병사로 전쟁에 끌려가느니 포로감시원으로 끌려가는 편이 대우가 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일본은 패망했고 일본군에 부역한 이들 중 다수는 전범으로 처형되고 나머지는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자신이 한 일을 말할 수 없었다. 

 

이들은 '무지가 죄'라며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했지만, 이들보다 훨씬 더 큰 죄를 지은 일본인 전범들이나 친일파들은 여전히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 책에 나오는 대구 지하철 사고, 씨랜드 화재 사고, 고 김용균 노동자 산재 사고, SPC 산재 사고의 유족들은 여전히 고통받는데, 사고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잘만 살아간다. 가해자 측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사람들 또한 괴로워하고 자책하는데, 결정권자였던 사람들은 영화 <밀양>의 가해자처럼 스스로 용서하고 용서받았는지 아무런 반성이 없다. 

 

여기까지는 내가 늘 접하는 이야기이고 나도 늘 하는 생각인데, 저자는 이런 이야기에서조차 희망을 발견한다. 전범으로 지목되어 사형을 앞둔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를 보살핀 이야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다른 사고가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유족들을 챙기는 이야기, 인간만큼 동물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는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발명'되는 한, 우리의 삶도 계속해서 살아볼 만한 것이 된다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전해주는 저자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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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삶의 발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5 | 2024.03.05 리뷰제목
처음으로 정혜윤 작가의 책, 삶의 발명을 읽었다. 왜 이제서야 알았나 싶을 정도로 작가님이 좋아져서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챕터가 읽을 때마다 내가 모르고 있던 이야기, 풍경, 사람, 동물들이 마음 깊이 새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이야기 속에 속하고 싶은 마음도, 적극적으로 앎을 그리고 삶을 찾아나가고 싶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꼭 한번 읽었으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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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정혜윤 작가의 책, 삶의 발명을 읽었다. 왜 이제서야 알았나 싶을 정도로 작가님이 좋아져서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챕터가 읽을 때마다 내가 모르고 있던 이야기, 풍경, 사람, 동물들이 마음 깊이 새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이야기 속에 속하고 싶은 마음도, 적극적으로 앎을 그리고 삶을 찾아나가고 싶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꼭 한번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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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삶의 발명 책을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4.02.14 리뷰제목
삶의 발명 책을 읽고 정혜윤 작가가 쓴 책은 두 세권은 읽은 듯 싶어요 삶의 발명책 신간으로 나올때 구입했지만, 몇 달 되서 읽는 느낌. 삶의 발명에 대한 이야기 쓰이는 느낌 들었다. 한편은 나의 발명은 어디 있을까 생각 했고, 정혜윤 작가가 쓴 책은 언제 읽어도 좋은 책인듯 싶어요.늘 나를 위해서만 발명 랙 쓰는 건 쉽지 않다. 삶의 발명 책을 위해서 쓰는 기분 들었다.어떤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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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발명 책을 읽고


정혜윤 작가가 쓴 책은 두 세권은 읽은 듯 싶어요
삶의 발명책 신간으로 나올때
구입했지만, 몇 달 되서 읽는 느낌.
삶의 발명에 대한 이야기 쓰이는 느낌 들었다.
한편은 나의 발명은 어디 있을까 생각 했고,
정혜윤 작가가 쓴 책은 언제 읽어도 좋은 책인듯 싶어요.

늘 나를 위해서만 발명 랙 쓰는 건 쉽지 않다.
삶의 발명 책을 위해서 쓰는 기분 들었다.
어떤 느낌으로 책 썼을까?
삶의 발명 책이...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좋은 생각만 한것도
만족 할뿐이다.
삶의 발명 책 보면서요
많은 생각 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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