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MBTI로 따지면 I인데 사람들은 나를 E로 본다. 전혀 외향적이지 않은데 왜 외향적으로 보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나를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그렇지, 넌 I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매우 소심하고 먼저 말 건네는 게 어려운 사람이지만, 학창시절엔 가능하면 외향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20대까지 입고 있다가 30대가 되어선 원래의 나로 돌아온 것 같다. 그래서 좋냐고 물으면 너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집은 딸 셋에 아들 하나인데 감사하게 누구 하나 튀는 사람 없이 그만그만했다. 비교하는 게 의미 없는, 그래서 자존감이 떨어질 일 없는.
소설의 주인공 은아는 평범하고 외로운 소녀다. 매사 자신감 없고 부정적이며 스스로 외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은아의 일상은 어둡고, 칙칙하다. 희망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는, 그냥 살아 있기에 사는 그런 아이다. 친구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은아는 늘 친구를 갈망하고 사귀고 싶다. 이런 소심한 은아와는 달리 언니는 활발하고 공부도 잘한다. 부모님은 자신보다 언니를 더 사랑하는 것 같고 자신에게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은아 앞에 자신과 똑같은 이름의 이은아 교생 선생님이 실습하러 학교에 오고, 은아의 세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는데.
나도 자신감이 흘러넘치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소심하고 돌다리도 몇 번은 두들겨야 움직이는, 그래서 어쩜 기회가 왔어도 온 지 모르고 그냥 보내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서일까? 한때는 그런 것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있다. 나만 제자리에서 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 같은 것으로. 이제는 억지로 뭔가에 도전하고 비교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인생이 있고 나에게는 나의 인생이 있는 거니까.
한창 예민한 사춘기 아이라면 존재에 대한 고민과 의문이 자신을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할지, 지금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 그 고민은 아마 죽을 때까지 하게 될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길이 나의 길은 아니니까. 나이 들면 편해질 거라 믿었던 인간관계도, 여전히 힘들고 가족이라고 해서 나에게 절대적인 위로를 주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그냥 사는 거다. 살다 보면 나만의 정답이 찾아지겠지. 정답을 찾을 수 없다면 정답이 없는 채로 그냥 살면 되는 거겠지. 그렇게 쉽고 간단하게 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는 정해연 작가님의 신작이에요.
제목을 보자마자 느낌이 왔어요. 어떤 내용인지 몰라도, 다 알 것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판단했죠.
왜냐하면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얻은 깨달음 중 하나였으니까요. 바로 그 핵심을 담아낸 소설이라면 읽어야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소설은 좋았어요.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살짝 비틀고, 마지막 장면은 멋졌어요.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살았다'는 것과 '은아'뿐이었다.
'은아를 바꿨다. 은아를 살렸어. 아니, 은아가 날......'" (114p)
이은아, 소설의 주인공이에요. 고등학생인데 폭행을 당하는 왕따는 아니지만 친구가 없는 외톨이에요.
어느 날, 은아 반에 예쁘고 멋진 교생 선생님이 오셨어요. 은아와 이름이 똑같은 데다가 유독 은아에게 관심을 보이는 교생 선생님, 그때문에 못돼 처먹은 수진과 그 패거리들에게 찍혔어요. 은아의 일상을 그려낸 이 소설은, 흔히 말하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어요. 판타지 장르인데 전혀 신비롭지 않아요.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에 초점을 둔 이야기라서 그런 것 같아요. 마블영화처럼 놀라운 초능력자가 등장했다면 너무 유치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신비롭지 않은 판타지 장르라고 해서 실망하거나 아쉽지는 않다는 뜻이에요. 만약 나였다면 과거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주어졌다면 분명 해야 될 일을 했을 거예요. 주인공의 선택과 같았을 거예요. 반전은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한 사람'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어요. 미래의 나를 구원해 줄 '한 사람'이니까요.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지만 마블영화를 즐겨보지 않는 이유는 막강한 캐릭터들이 주는 괴리감 때문이에요. 초현실적인 존재는 스크린 속에 있을 뿐,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선 그냥 허상인 거죠. 가볍게 즐기는 것으로 끝.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우리가 겪게 되는 온갖 어려움들은 누구도 대신 해결해주지 못해요. 주변의 도움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본인 스스로 해내야만 해요.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사람은 오직 '나'라는 걸 잊으면 안 돼요. 그리고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알아야 해요. 진심으로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 많을수록 좋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충분해요. 적어도 단 한 사람, 내 곁에서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그 사람 덕분에 버틸 수 있고, 이겨낼 수 있어요. 구원이란 거창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오늘 하루를 무사히 잘 보냈다면, 당신은 오늘 자신을 구원한 거예요.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흥미로운 소설을 많이 쓰신 정해연 작가님의 작품이다.
<봉평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유괴의 날><더블>은 드라마로, <구원의 날>은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책이 오자마자 초등학생 딸이 먼저 읽었는데, 재미있다고 한번에 읽어내려갔다. 재미도 있지만, 슬펐다고 한다.
살면서 제일 고민이 많고 친구의 영향이 큰 청소년 시절. 나에 대산 자신감이 없거나 소심한, 조금 외로운 친구들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주인공 은아는 예쁘고 멋진 은진이라는 언니를 둔 동생이다.
은아는 조금 소심한 성격으로 언니를 좋아하고 멋있어하지만 열등감으로 언니의 호의마저 오해하고 거절한다.
학교에서도 왕따로 친구없이 힘들게 지내고 있던 중에 같은 이름의 이은아라는 교생선생님이 오시는데, 교생선생님은 매우 밝고 친절하고 따뜻하게 은아를 특별하게 대해주시는데, 같은반 아이인 수진이는 그 점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수진이 패거래들에게 맞고 온날.. 교생선생님은 뜻밖의 말을 해주시는데..
본인은 미래에서온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였다.
선생님의 말씀대로 친구도 생기지만, 곧 슬픈일도 생기고..슬픔에 잠겨있는 은아에게 많은 조언을 해준다. 그리고 은아는 바뀌게 된다.
마지막에 반전도 있다.
책이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이책은 텔레포터 시리즈라고 하는데, 텔레포터 시리즈란 SF, 판타지, 추리, 공포 등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문학 시리즈 라고 한다. 현실과 가상 현실을 넘나들며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해주는데,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추천하고 싶다.
아이가 수상한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이책도 같은 출판사인 북멘토 책이다. 앞으로 책을 골라 읽을때 북멘토 출판사를 참고해야되겠다.
제목인.. '사실은, 단 한사람이면 되었다. '그 단 한사람은 누구일까?
미래의 나를 살리는 건 현재를 살고 있는 너야. 사랑하는 한명의 친구를 잃었지만, 그래도 그 친구 몫까지 힘을 내어 살아가는 너. 너 스스로 열심히 살았기에 미래의 내가 멋진 인생을 얻었던 거야. 너의 한 사람은 그래서 너야. 네가 하나의 존재로서 자존감을 갖고 변화하려고 노력했어. 그런 네가 없었다면 미래의 나도 없겠지. 지금의 네가 미래의 나를 구원하는 거야.
p. 107
과거에 어린 나에게 돌아가서 이야기를 해줄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줄수 있을까?
어느시점에 찾아가 무슨 얘기를 해줄수 있을지..
주인공 은아는 과거의 가장 슬펐던 나의 순간에 찾아가 조언해주고 힘을 준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이어져 있으며,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살게하고,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구원할 유일한 존재일 것이다.
너는 너로 존재해
p. 108
청소년들이 읽으면 너무 좋은 소설이지만 어른이 된 나에게도 많은 생각이 들게한 소설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들은 관계에 지나치게 고민하고, 의지하고 힘들어한다.
때때로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의심한다.
그러나 나를 구원할 사람은 오직 나이고 나는 나로 존재할 것이다.
나도 나 자신을 믿고 나를 위해 조금 더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은단한사람이면되었다 #정혜연 #북멘토
<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
정해연 저
북멘토
주인공 은아는 눈을 뜨면
항상 아쉬운 감정이 생깁니다.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기 싫어 죽겠지만 몸을 일으키는 이유는
너무 일찍 가거나 늦게 가서
주목을 받게 되는 게 싫기 때문입니다.
22살이 된 언니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만 70만 명입니다.
부모님은 언니의 요구를 수용해 주지만
동생 은아는 언니의 눈치를 봐야 하고
괜찮지?라고 묻는 부모님의 대답에 웃으며
괜찮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늘 혼자였던 은아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혼자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이름을 가진 교생선생님이
오고 은아의 삶이 조금씩 변해갑니다.
(p56) 선생님은 정말로 내가 아는, 아니 나만이
알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전부 알고 있었다.
'정말일까? 정말 교생 선생님이 미래에서 온 나인 건가?'
어디 하나 닮은 구석이 없는 교생선생님은 밝고
활기가 넘치고 외모 또한 비슷한 곳이 없는데 저게
나라고?
미래의 나라고 하는 교생선생님은 은아에게
얘기합니다.
(p71) 남한테는 그렇게 하면서
왜 너한테는 못되게 굴어?
너를 그렇게 모질게 대하지 마.
너를 멀리 내치지 말고 가까이에 두고 애정과
관심을 줘. (생략) 자존감이란 그런 거야.
네가 널 사랑하는 것부터 해야 해.
신화라는 아이가 전학을 오고
혼자 있던 은아에게 친구가 생깁니다.
자신을 괴롭힌 친구에게 당당히 맞선 은아,
은아는 가슴에 알 수 없는 힘으로
가득 차는 것을 느낍니다.
소심한 성격 탓에 초등학교 때부터 짖궂은 남자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었고 한 반에 50명이 넘는
중학교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조용한 학생이었습니다.
중2 때 전라도에서 전학 온 친구가 있었는데
공부를 참 잘하는 친구였습니다.
우연히 대화하다 서로 마음이 맞아 친해졌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만화책도 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친구 때문에 중학교 시절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마음 맞는 친구 한 명이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각자 다른 길로 가게 되어 헤어지고
이후에는 그 친구와 같은 친구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친구 덕에 적극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문제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십 대 아이에게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때면
중학교 시절 그 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은아에게 마음 맞는 좋은 친구가 생겼고
자존감을 갖고 변화하는 은아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이후 은아는 큰 일을 겪게 되고
이야기에는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묘미가 있는 소설로
재미도 있지만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해당도서는 @bookmentorbooks__ 에서
제공되어 개인의 주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청소년장편소설 #청소년추천소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도서협찬
#장편소설 #추리소설 #반전소설
#굿즈 #일러스트 #마그넷 #렌티큘러카드
#투명포토카드 #엽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