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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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세계사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리뷰 총점 8.9 (9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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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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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깃발의 세계사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2.02.20 리뷰제목
역사를 거시적인 큰 흐름을 보느냐 아니면 하나의 사건이나 관점에서 미시적으로 볼 것인지로 나뉜다면 이 『깃발의 세계사』는 한낱 작은 천 조각으로도 치부할 수 있는 깃발에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가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리의 힘』의 저자 팀 마셜이 이번에는 지역, 국가, 민족, 종교, 정치, 이념 등의 포괄적인 의미가 반영된 깃발을 소재로 세계사를 이야기한다. 1장 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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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거시적인 큰 흐름을 보느냐 아니면 하나의 사건이나 관점에서 미시적으로 볼 것인지로 나뉜다면 이 깃발의 세계사는 한낱 작은 천 조각으로도 치부할 수 있는 깃발에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가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리의 힘의 저자 팀 마셜이 이번에는 지역, 국가, 민족, 종교, 정치, 이념 등의 포괄적인 의미가 반영된 깃발을 소재로 세계사를 이야기한다. 1장 미국의 성조기로부터 출발해 2장 유니언잭(영국), 3장 십자가와 십자군(유럽), 4장 아라비아의 깃발(아랍), 5장 공포의 깃발(중동의 분쟁지역), 6장 에덴의 동쪽(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7장 자유의 깃발(아프리카), 8장 혁명의 깃발(라틴아메리카), 9장 그 외 다양한 깃발로 마무리된다.

 

분명한 것은 이런 상징들이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며, 사상을 재빨리 전달하고 감정에 강렬히 호소한다는 점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국민국가가 존재하고 있으나, 국가가 아닌 행위들도 싸구려 상품의 진부함에서부터 종교적 폭력과 인종적 폭력의 타락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념을 전달하는 간략한 시각적 요소로서 깃발을 이용한다. (P.18)

 

미국인에게 성조기하나님 아래 하나의 나라라고 묘사하는 나라의 신성한 상징이다. 미국 국기만큼 인정받는 국기도 없고,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을 대규모로 일으키는 국기도 없다. 처음 성조기를 도안한 사람이 누구인지 불분명하며 183년 동안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쳐 지금의 성조기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성조기에 그려진 50개의 별은 50개의 주를 상징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색깔이 무엇을 상징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으니 미국인이 그 색깔을 자유로이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충성, 명예, 존중, 자유,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성조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정해놓은 법과 규정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며 대단히 상징적이어서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과하게 깃발을 떠받드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영국 국기는 유니언기 혹은 유니언잭으로도 불린다. ‘(jack)’이라는 단어는 1600년까지 작은 돛대에 휘날리는 작은 깃발에 사용되었고 유니언 깃발은 30년도 안 돼서 특정한 종류의 돛대에 흔히 게양되었는데, 이제는 그런 돛대가 이라고 불렸다. 잭은 오로지 배에서만 게양되었다가 여러 과정을 거쳐 지금의 국기가 되었다. 하지만 유니언 잭을 영국 국기로 명문화한 법은 지금까지 통과한 적이 없지만, 관습과 실행을 통해 이 깃발이 국기가 되었다. 영국 국기는 여러 상징의 연합이라는 점에서 영국의 여러 지역 안에선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1707년 잉글랜드(당시 웨일스와 병합한 상태)와 스코틀랜드가 합병되면서 채택된 성 조지 십자가를 우위에 놓은 최초의 유니언 깃발(잉글랜드 깃발로 이미 1세기 전부터 사용되고 있었다)1801년 아일랜드가 합쳐질 때까지 사용되었다. 그 뒤에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성 패트릭의 빨간색 솔 타이어가 깃발에 추가되어 오늘날과 같은 모양이 만들어졌다.

삼색기를 하면 제일 먼저 프랑스기를 떠올리게 된다. 역사적으로 4세기의 생 마르탱의 망토 색깔인 파란색, 8세기 샤를마뉴의 빨간색, 15세기 잔 다르크의 하얀색이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게 되며 여러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프랑스 삼색기가 되었다. 프랑스가 유럽을 점령하면서 이탈리아 국기에 영향을 주었다. 유럽의 여러 삼색기 국기들과 차별적인 것이 바로 스칸디나비아 십자가.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의 국기에서 파란색이나 빨간색으로 색깔만 달라진 약간 깃대 쪽에 가깝게 치우쳐서 오른쪽 이 길게 늘어난 십자가 모양이 들어가 있다. 5개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기로 간주되는 덴마크 국기(단네브로)를 기반으로 한다. 십자가가 아니지만, 그리스도교를 상징하거나 공화정의 영향을 받은 국기들이 유럽의 국기들이다. 그 외에도 유럽 각국이 3색의 다양한 의미로 국기를 만들었다.

3억이 넘는 아랍인들 중 대다수는 아랍어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며, 종파는 다르지만 이슬람교를 믿는다. 아랍의 여러 국가가 같은 색을 이용해 다양한 깃발을 국기로 하는데 이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중동을 지배하던 터키에 대항한 범아랍주의 운동이 하얀색, 검은색, 초록색, 빨간색이 들어간 깃발을 사용한 데서 기인한다. 예언자 무함마드와 관련된 하얀색과 초록색, 아바스 왕조가 구시대와 새 시대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한 검은색이지만 빨간색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정확하지 않다. 오스만제국의 본을 따라서 다양한 배경에 별과 초승달이 그려진 깃발을 채택한 나라들도 있다.

 

 중동에서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바탕으로 비국가 테러 단체들이 각자의 깃발을 사용한다. 이 중 IS는 미디어를 이용해 잔혹함을 알림으로써 테러의 의미를 넘어선 공포의 검은 깃발이 되었다. 헤즈볼라, 파마스, 파타, 알아크사, 카삼은 그들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을 위한 메시지를 내보이지만, IS는 전 세계 이슬람공동체에 보내는 범무슬림 시그널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인도 국기인 티랑가는 삼색기라는 뜻으로 1920년대 간디가 국기의 기본 도안을 들고 나왔다. 빨간과 초록은 각각 힌두교와 무슬림을 상징하는 것인데 인도 내 다른 수많은 집단이 상징하는 하얀 띠를 중앙에 넣고 인도의 자립 경제를 의미하는 물레를 넣었다. 1931년 맨 위의 빨간색이 노란색으로 바뀌었고 각각의 집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용기와 희생, 평화와 진리, 믿음과 기사도를 상징한다. 비단 깃발을 처음으로 사용한 중국은 현재 공산주의의 상징인 빨간 색에 왼쪽 위 노란색의 큰 별은 공산당의 지도력, 네 개의 작은 오각별은 노동자, 농민, 소시민, 애국적인 자본가를 의미하는 국기를 사용한다. 한국의 태극기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면서 심오한 영적인 상징이기도 하다. 순수와 청결을 의미하는 흰색 바탕에 음양의 상징인 태극 문양과 이를 둘러싼 세 줄로 이루어진 괘가 네 귀퉁이에 있다. 우주와 조화를 이루어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이상을 상징한다.

 아프리카는 빨간색, 황금색, 초록색, 검은색이 독립과 자유를 상징하며 3색 혹은 4색은 범아프리카의 독립과 자유의 상징뿐만 아니라 여러 의미를 내포하며 다양한 국기로 사용되었다. 이 중 모잠비크의 국기는 총검을 꽂은 AK 돌격 소총의 현대적인 무기가 유일하게 그려져 있고, 라이베라4색의 패턴을 벗어나 성조기와 매우 흡사한데 이는 이 나라를 세우는데 미국에서 온 노예 출신들이 힘을 보탠 독특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남아메리카는 대륙을 아우르는 색깔은 없다. 이는 유럽에서 들어온 이민자들이 토착민보다 더 많이 살고 있기에 독립을 하면서도 대부분은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 자신을 지배하는 주인들과 뿌리가 같았기 때문이다. 19세기 초 프랑스 혁명의 영향을 받아 삼색기가 상징하는 자유의 이상을 받아들였다. 토착민의 상징이 사용된 유일한 국기는 멕시코인데 아즈텍의 건국신화를 배경으로 독수리가 호수에 뜬 선인장을 밟고 서서 입에 뱀을 물고 있는 것이 중앙에 그려져 있다.

 그 밖에 해적을 상징하는 교차시킨 두 개의 뼈와 두개골의 졸리 로저 깃발, 백기, 적십자기, 나토 깃발, 올림픽기, 자동차 경주 결승선의 상징 체크무늬 깃발, 유엔 깃발 등 국가를 넘어선 깃발이 9장에 소개된다.

 

 이 책을 따라 깃발의 여행을 하면서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단순히 비슷하게만 여겨졌던 여러 국가의 삼색기가 다양한 의미가 있다는 점, 국기에 새겨진 문양들이 상징하는 것, 국가와 지역을 넘어선 깃발들이 전달하는 여러 의미 등이 너무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했다. 종종 가미된 유머는 작가 빌 브라이슨이나 에릭 와이너가 살짝 떠올라 진지한 깃발의 역사를 조금은 편하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수많은 깃발이 국가 혹은 단체가 각자 고유의 개성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타적이고 편협한 길을 추구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지구촌 사회 속의 모두가 하나가 되는 평화를 지향하도록 한 뜻을 모으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념, 종교, 정치, 지역을 넘어서 사랑을 내세우는 깃발이 각자의 마음에서 나부끼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깃발의세계사 #팀마샬 #세계사 #지리의힘 #전쟁사 #역사 #역사책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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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가 작은 천 조각에 열광하는 이유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2.02.19 리뷰제목
"우리가 작은 천 조각에 열광하는 이유"   팀 마셜의 <깃발의 세계사>를 읽고     깃발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계사, 그리고 현재의 세계   요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가 한창이다. 각 나라의 선수들이 매년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경기에 참여한다. 각 나라와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각 나라의 국기 아래 선수단들이 입장하는 개회식을 볼 때마다 '전 세계에 이렇게
리뷰제목

 

"우리가 작은 천 조각열광하는 이유"

 

팀 마셜의 <깃발의 세계사를 읽고

 


 

깃발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계사, 그리고 현재의 세계

 

요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가 한창이다. 각 나라의 선수들이 매년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경기에 참여한다. 각 나라와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각 나라의 국기 아래 선수단들이 입장하는 개회식을 볼 때마다 '전 세계에 이렇게 다양한 나라들이 있었구나. 각 국의 국기들이 이렇게 다양하고 다채롭구나' 라고 생각하며 경탄과 놀라움을 금하지 못한다. 

개회식의 시작과 함께 올림픽 정신에 입각하여 정정당당한 경쟁과 대결을 통해 16일 간의 올림픽 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쇼트트랙에서 우리는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 메달을 땄다. 그들이 태극기를 흔들는 모습에 왜 그리 감동하고 눈물이 났을까. 아마 그 장면을 본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그들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태극기를 보는 순간 감격을 했을 것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이 작은 천조각에 감격하고 열광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이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쳤던가?

 

수 천년 인류의 역사 속에서 깃발은 인류의 꿈과 희망을 상징해왔다. 사람들은 깃발을 흔들기도 하고, 들고 행진하기도 하고 태우기도 한다. 때로는 그 국기에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 

이 책 『깃발의 세계사』는 <지리의 힘>으로 미국, 한국, 영국, 독일 등 20개 국에서 베스트셀러작가이자 국제문제 저널리스트로 유명해진 팀 마셜이 쓴 것이다 팀 마셜은 '깃발'에 주목하여 미국, 영국, 유럽,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제 기구 등의 국기와 깃발에 담긴 세계의 역사와 문화, 인류의 미래를 조망한다. 9.11 테러 이후 세계무역센터 페허 위에 성조기를 꽂은 미국,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성조기를 저주하고 화형시킨 중동, 역사와 문화를 통해 끊임없이 변형된 국기들, 독립을 통해 새롭게 생긴 신생국가들의 역사와 신생국기들, 국기 속에 담긴 색깔과 헝태의 의미와 상징 등 110여 개 깃발에 담긴 역사와 문화, 상징, 배경 등 깃발에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마치 한 권의 세계역사서를 읽는 기분이 들 정도로, 팀 마셜은  그동안 축적된 국제 정세에 대한 배경지식과 체화된 경험을 통해 각 국기들 속에 담긴 각 나라의 국제 정세와 역사, 문화를 추적한다.

 

우리에게 이 천 조각인 '국기'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왜 우리는 이 국기에 울고, 웃고, 열광하고, 목숨을 바치는 것일까. 인류의 역사에서 깃발이 인류의 희망과 꿈을 반영해왔듯이, 이 깃발들에서는 우리의 꿈과 희망, 좌절, 분노 등 우리의 정체감과 역사가 담겨 있다. 우리가 살아온 길, 과거,현재, 미래가 함께 담겨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각 나라들은 자신들의 국기를 도안할 때 그런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여 자신들만의 국기를 만든 것이다. 가령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는 우주 만물이 음양의 조화로 인해 생명을 얻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가 담겨 있다고 한다.

 

"국기는 강렬한 이미지다. 국기를 내걸고 나면, 그것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p.34

 

그러면 오대륙의 110여 개의 깃발 속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왜 그 깃발들은 그런 모양과 디자인과 색들을 사용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저자 팀 마셜은 단순히 깃발들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 깃발들 속에 숨겨진 역사가 오늘의 현재를 만들었고, 앞으로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해준다. 

 

이 책 『깃발의 세계사』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성조기의 미국부터 시작해서 해가 지지 않던 시절을 상징하는 유니언잭의 영국, 유럽 통합이라는 목적 아래 모인 유럽연합과 독일, 프랑스 등 각 유럽 등의 삼색기, 노르웨에, 스웨덴의 국기 등을 1장부터 3장까지 미국과 유럽에 대해 다루고 있다. 4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란 등의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를, 5장에서는  IS 테러 집단, 레바논의 레즈볼라, 팔레스카인의 하마스 등 이슬람 정치조직 집단들의 깃발들을 다루고 있다. 6장부터 7장, 8장에 걸쳐서는 신생 독립국가들인 아프리카의 나라들, 아시아 나라들과 중국, 일본의 과거 역사와 정치이념,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독립 등을 들여다본다. 9장은 국적을 떠나 해적기인 졸리 로저인 해적기, 적십자기, 유엔기, 오륜기, 체크무늬 깃발, 무지개 깃발 등 다양한 국기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책 속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각 장에서 언급되고 설명되었던 나라들의 국기들이 사진으로 첨부해놓았다. 그래서 각 나라들의 국기들 사진을 보면서 책을 읽으니 이해하기가 더 쉬웠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간에 모아서 사진들을 첨부해놓지 않고 각 장마다 그 설명에 해당하는 부분들에 사진들을 배치했으면 읽다가 그 페이지로 돌아와서 보는 수고를 덜어주어서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국기 사진들이 있어서 더욱더 집중해서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1장부터 8장까지는 세계 여러나라들의 역사와 문화들을 다룬다. 왜 깃발이 그런 모양으로 도안되었는지, 그 국기를 도안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그 국기 속에 담긴 의미와 상징은 무엇인지에 대해 그 나라의 과거 역사적 사건과 전통, 문화 등을 통해 설명해준다. 그렇기에 깃발, 즉 한 나라의 국기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 

미국인들이 성조기를 보면서 잃어버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유니언잭을 보면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세 나라의 통합과 해가 지지 않던 시절의 과거 영국의 찬란한 영광을 떠올리고 강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나라들의 국기 속에 포함된 십자가를 통해 그들의 종교가 그리스도교임을 확인하기도 한다. 

터키,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를 포함한 중동및 북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은 자신들의 국기에서 보이는 초승달과 별을 통해 이슬람교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 또한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피지 같은 나라들은  자기들의 나라 속의 국기들 속에 유니언잭을 포함함으로써 과거 영국 식민지 지배를 상기하곤 한다. 

또한 자신들이 누구인지 명약관화했기 때문에 깃발조차 만들지 않았던 중국의 자만심과 오성홍기 속에 담긴 공산주의에 대한 강한 그들만의 자부심과 긍지를 보게 된다. 

 

국기는 모든 나라에 꼭 필요하다. 국기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국기는 틀림없이 일종의 우상숭배 대상이므로, 국기를 파괴하는 것은 죄악이 될 것이다. 국기가 '이상'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유니언잭이 펼쳐질 때 영국 사람들의 가슴에는 측량하기 힘든 감정이 생겨난다. 성조기는 미국인들에게 온 세상이나 마찬가지다. 별과 초승당리 그려진 깃발은 이슬람 세계에서 최고의 용맹함을 이끌어낼 것이다. 무슬림, 그리스도교인, 유대인, 파르시교도 등 인도를 고향으로 삼은 우리 인들에게도 삶과 죽음을 바칠 수 있는 공통의 깃발이 필요할 것이다.

-p.238 , 마하트마 간디의 말 중에서

 

깃발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누군가에게 그 깃발이 갖는 의미, 그리고 이를테면 한 1,000만 명쯤 되는 사람들이 그 깃발에 소속감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p.372

 

보통 깃발은 정체성을 의미한다. 해당 깃발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밝힘으로써, 그들이 어떤 사람이 아닌지도 밝히는 역할을 한다. 한 나라의 국기나 종교적 깃발이 사람들의 상상력과 열정을 그토록 강렬히 사로잡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p.373

 

마하트마 간디의 말처럼 이상, 꿈, 소속감, 자부심, 긍지 등이 있다. 각기 다른 모습,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하나의 작은 깃발아래 하나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그들의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 나라들과 그들의 110여개의 국기들을 통한 그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았던 시간이 상당히 의미있고 소중했다. 앞으로도 그 국기들을 둘러싼 국제적인 분쟁과 다툼 등 여러가지 사건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일들이 일어나던지, 그 국기들의 모양이 어떻게 변하든지간에 그 작은 천조각이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앞으로 우리와 함께 새로운 역사와 미래를 만들어갈 것임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결점과 다양한 깃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가족이며 하나로 뭉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p.373

 

 


#이 글은 푸른숲으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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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깃발의 세계사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평점9점 | l*****0 | 2022.02.06 리뷰제목
어린시절 운동회를 하던 운동장 하늘을 가득채우던 만국기. 만국기가 주는 아련함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국기를 보고 나라 이름을 맞추던 게임도 하였죠. 요즘에는 안하듯 하지만 제가 어릴적에는 학교에서 태극기를 그리는 시험도 봤는데 건곤감리는 늘 헷갈렸던 것 같아요. 그때는 우리나라 국기도 다른 나라처럼 단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리뷰제목

어린시절 운동회를 하던 운동장 하늘을 가득채우던 만국기.
만국기가 주는 아련함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국기를 보고 나라 이름을 맞추던 게임도 하였죠.
요즘에는 안하듯 하지만 제가 어릴적에는 학교에서 태극기를 그리는 시험도 봤는데 건곤감리는 늘 헷갈렸던 것 같아요.
그때는 우리나라 국기도 다른 나라처럼 단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 책 '깃발의 세계사'는 전세계 나라의 국기에 대한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지 그림이라고 생각했던 국기가 왜 그 나라를 상징하는 표식이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예쁜 문양, 아름다운 색이 아니라 모두 의미가 담긴 것들이였습니다.


 

책은 성조기로부터 시작해서 유니언잭으로 알려진 영국 국기를 거쳐 다양한 나라의 국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국기는 달라도 국기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는 모두 같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도 아니네요.

 

영국은 국기에 경례를 하거나 학교에 국기를 거는 정도까지 나아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매일 해야 하는 충성맹세도 없었다.

어릴 적 한참 뛰어놀다가 해질무렵 애국가가 나오고 국기 하양식이 이뤄질 때면 모두 멈추고 게양대를 향해 경례를 했다고 하면 믿지 않을까요?
그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는 소설, 시보다도 가장 먼저 외운 구절이기도 하구요.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 대한 설명도 나옵니다.
저자가 외국인임에도 우리나라 국기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네요.
사실 외국인이 태극기의 음양과 4괘에 대해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요.
우리나라의 어린 학생들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더라구요.
분단이라는 아픔으로 남북국기가 상대방의 나라에서 게양되지 못하는 아픔도 소개되고 있어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각 나라의 다양한 국기에 대한 특징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기는 조기로 게양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2002년 월드컵 결승전 당시 FIFA에서 출전국 국기가 그려진 축구공을 만들려 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가 국기가 발로 차이는 것이 싫다고 해서 불발되었다고도 하구요.
한때 세계 최고의 깃대는 북한이였다는 사실도 놀랍네요.
깃대 높이만 160미터라니..정말 대단합니다.

 

"비단 깃발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들은 십중팔구 중국인인 듯 하다.
이 비단 깃발은 서구보다 훨씬 더 이른 수천 년 전부터 바다와 육지에서 모두 사용되었다."

펄럭이는 국기, 이 국기의 세계 최초는 중국이였다는 설이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합니다.
비단을 최초로 만들었기에 그 비단으로 만든 국기도 세계 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보면서 각 나라의 국기의 무늬, 색, 그리고 국기에 대하는 마음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유니온잭 같은 경우는 상업적으로도 많이 사용되지만, 절대 그렇게 해서 안되는 국기도 있고, 망가진 국기에 대한 폐기방법도 모두 같지 않네요.

 

이젠 만국기를 보면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네요.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종이책 미국이 달에 꽂은 것은 성조기다! 평점10점 | a****0 | 2022.02.21 리뷰제목
◆ 소개 ▷ 깃발의 세계사 ▷ 푸른숲 ▷ 팀 마샬 ▷ 2022년 01월 18일 ▷ 388쪽 ∥ 544g ∥ 145*210*30mm ▷ 세계사/문명사           현대전은 제2차 세계 대전 또는 베트남 전쟁 이후를 가리킨다. 현대전은 기본적으로 과거와 같은 ‘총력전’이 되기 힘든 구조이다.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더라도, 1대1의 상황이 아니다. 한 국가가 전쟁에 휘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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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깃발의 세계사

푸른숲

팀 마샬

20220118

388544g 145*210*30mm

세계사/문명사

 

 

 

 

 

현대전은 제2차 세계 대전 또는 베트남 전쟁 이후를 가리킨다. 현대전은 기본적으로 과거와 같은 총력전이 되기 힘든 구조이다.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더라도, 11의 상황이 아니다. 한 국가가 전쟁에 휘말리게 되면 여러 국가가 휘말려 세계 대전으로 반발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최대한 미국과 나토와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끝내고 싶은 이유는 모두가 핵보유국이기 때문이다. 굳이 핵이 아니더라도, 현대전은 미사일과 폭격기의 폭격으로부터 시작되며, 미국의 항공모함 함대는 한국의 전투력을 능가한다고 한다. 하늘에서 퍼붓고, 바다에서 퍼붓고, 지상에서도 각종 대포로 퍼붓고 시작하는 것이 현대전이다. 세계 1위의 미국은 우주군, 공군, 해군, 육군에 이르면서 점차 공군과 해군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전쟁의 종식은 어떻게 진행될까? 전쟁은 최종적으로 육군이 점령지에 깃발을 꽂음으로써 마무리된다. 미국이 로켓을 쏘아 올려 달에 착륙했을 때 무엇을 꽂았을까? 바로 성조기다. 깃발은 천 조각이지만, 깃발의 상징은 국가 전체이다.

 

 

 

 

 

깃발은 상징이고 디자인이다. 깃발의 이름과 유래에서부터 장식적인 디테일까지 꼼꼼히 짚으면서 저자가 펼쳐 보이는 것은 그 상징에 스며 있는 역사와 민족과 정치적 갈등과 분쟁과 평화와 혁명의 이야기다. 말 그대로 깃발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계사. 그리고 현재의 세계인 셈이다.” 구정은(국제 전문 저널리스트)동아시아 국가 중에 특이한 나라가 있는데 일본이다. 인터넷에서 일본 가문 문장만 검색해도 수십 수백 개가 뜰 것이다. 오다 노부나가로부터 비롯된 16세기 통일은 각 가문의 전쟁이라 해도 무방하다. 오다가, 족리가, 모리가, 아사이가, 다케다가, 우에스기가, 시마즈가 등 일본은 그야말로 깃발의 전성시대였고, 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였다. 이런 가문 간의 전쟁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유럽이다. 특히 서유럽은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신성로마제국,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 가문 간의 혼인과 동맹으로 마구 뒤엉켜 싸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심지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경우 다른 이들은 전쟁하게 두어라, 너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말이 유명하다. 신성로마제국의 시골의 백작 가문에서 시작해서, 최정기인 16세기 카를 5(1519~1556)19세에 신성로마제국 황제, 스페인 왕, 독일 왕, 이탈리아 왕, 오스트리아 대공, 네덜란드 영주 등 20여 가지가 넘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제외한 중서부 유럽 전부를 차지한 제국을 만들었다. 합스부르크의 문장은 현재의 그래서 매우 유명하다.

 

 

 

 

 

P.103 “유럽연합 깃발은 유럽의 깃발인 동시에 유럽의 깃발이 아니다. 사실 그것이 실제로 깃발이기는 한 건지도 확실치 않다.” 유럽을 이해하려면 별개의 나라가 아닌, 일본 가문의 무대를 거대 유럽으로 옮겨 놓은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우리의 경우 국가나 민족 간의 배타적인 감정이 크지만, 유럽의 경우는 가문이라는 오랜 관습으로 인해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니다. 유럽이 연합할 수 있는 이유이다. 한때 유럽의 최강자로 지중해를 지배했던 오스만은 현재의 터키다. 터키는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고 나서도 그리스도교를 탄압하지 않는 정책을 펼쳤다. 종교에 대한 관용으로 인해 현재 유럽연합의 일원이 되었다. 책은 왜 유럽이 통일을 꿈꾸는가에 대해 매우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1장 성조기의 나라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그 땅의 주인이 된 깃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의 비중은 아무래도 미국과 유럽에 반절 이상을 차지한다. 문장과 깃발의 문화는 아무래도 서구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한국 이전 조선의 깃발을 혹시 아는가? 이 질문을 하는 본인도 전혀 모른다. 그만큼 우리는 문장이나 깃발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독립운동을 시작한 개화기부터 태극기에 상징을 부여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오랜만에 퀄리티 높은 세계사 이야기를 읽었다. 내용과 편집 어느 하나 흠잡을 것 없이 깔끔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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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정말 현대사는 깃발의 세계사네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e | 2022.09.05 리뷰제목
인류가 여러가지 이유로, 뭔가 우리와 다르다는 핑계로 착취하고 학살하고 맘대로 지배하던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근현대로 넘어오면서 대중정치가 정치 게임의 룰로 자리잡고 나서는 대중에 대한 호소와 때로는 기만과 선동이 대중을 움직이는 힘이 되면서 오래묵은 상징들을 들고 나와 전쟁을, 학살을 합리화 하고 국민이라는 이름아래 대중을 묶어내는 힘
리뷰제목

인류가 여러가지 이유로, 뭔가 우리와 다르다는 핑계로 착취하고 학살하고 맘대로 지배하던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근현대로 넘어오면서 대중정치가 정치 게임의 룰로 자리잡고 나서는 대중에 대한 호소와 때로는 기만과 선동이 대중을 움직이는 힘이 되면서 오래묵은 상징들을 들고 나와 전쟁을, 학살을 합리화 하고 국민이라는 이름아래 대중을 묶어내는 힘의 원천 중의 하나가 깃발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에서는 통상적으로 알려진 얘기 들 말고도 좀 더 디테일하고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번역도 깔끔하고 쉬워서 군더더기 없이 잘 넘어갔네요. 물론 너무 디테일한 깃발의 상징의 유래에 대한 얘기 중에는 약간 지루한 감도 없지않았고, 우리나라 얘기에서는 오해도 있어서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좋은 책 번역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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