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습니까? 믿습니다!
공유하기

믿습니까? 믿습니다!

별자리부터 가짜 뉴스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

리뷰 총점 9.5 (82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파일정보
EPUB(DRM) 82.07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52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믿는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21.01.10 리뷰제목
제목을 보자마자 생각난 장면. 어릴 적, 일요일 아침마다 TV에서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중계했다. 종교방송도 아니고, 이른바 공중파 채널(그런 표현도 없었다)이 2개 밖에 없던 시절이었는데 그런 방송이 가능했다는 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의아하긴 하지만(신자도 아니었는데 그 방송을 보게 된 것은 선택할 수 없어서 그랬을 거다), 설교가 끝나고 교회에서 나
리뷰제목

제목을 보자마자 생각난 장면. 어릴 적, 일요일 아침마다 TV에서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중계했다. 종교방송도 아니고, 이른바 공중파 채널(그런 표현도 없었다)2개 밖에 없던 시절이었는데 그런 방송이 가능했다는 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의아하긴 하지만(신자도 아니었는데 그 방송을 보게 된 것은 선택할 수 없어서 그랬을 거다), 설교가 끝나고 교회에서 나오는 인파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인파와 함께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조용기 목사의 설교 도중에 믿쉽니까?”하고 내뱉는 말이었다. 아마 흉내도 내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 책도 거기서 온 게 아닐까 생각도 한다(물론 신자들은 믿습니다!”라고 하지 않고, “아멘이라고 했지만).

 

 
 

믿음이라는 건 종교에 관한 얘기만이 아니다. 비록 나는 지금 종교가 없지만, 믿음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옷을 입거나, 길을 걸을 때 가지고 있는 징크스도 일종의 믿음이며, 내가 가지고 있는 사상(과연 그런 게 있다면)도 또 다른 믿음의 형태일 수 있다. 민족주의 또는 내셔널리즘이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은 하지만, 국가대표 축구 경기만 열리면 간절히 우리나라 팀이 이기길 응원한다. 온 나라의 사람들이 두 손 모아 비는 데 그게 종교가 아니라고 하기도 그렇다. 인류는 스스로 인간이라는 자각을 하기 전부터 무언가를 믿어왔다. 그 증거는 차고도 넘치고, 어딜 가나 이성적으로 본다면 어처구니 없는 신앙을 모시고 있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본다. 그걸 보면 내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건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그렇게 무언가를 믿는 게 당연하다면 아무 거나 믿어도 다 인정해줘야 하는 걸까? 내 아내가 아주 가끔 점을 보러 가는데 그걸 믿지는 않지만 인정해주는 것과 이른바 사이비 종교라 불리는 것에 빠져 가정을 내팽채치는 것은 어떻게 다른 것이라 용납못한다고 할까? 그 기준은 무엇일까? 그 사이비 종교라고 불리는 것도 믿는 사람의 자유가 있는 것이고, 그렇게 믿음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또는 내가 붉은 악마가 되어 축구 대표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것이랑, 국가, 민족 우선주의를 내세운 히틀러 같은 인물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랑 또 어떤 것이 다른 것일까? 하나는 다른 이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다른 하나는 해를 입혀서 다른 것일까? 가령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키지만 않았다면 괜찮았던 것일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참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오후 작가는 여전하다. 마약에 대해서 쓸 때도, 과학에 대해 쓸 때도 말투는 유머러스하지만, 내용은 매우 진지했다. 여기서도 그렇다. 여기저기서 푸흡하고 웃음이 새어나오지만 내용까지도 우스개는 아니다. FSM, 그러니까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Flying Spaghetti Monster)’에 대해서 진지한 듯 쓰고 있는 것은 다분히 기존의 종교를 비꼬기 위한 것이지만, 그것을 넘어서서도 종교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다(주로는 디스하지만). 서양과 동양의 역사를 통해 미신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비교하고 있고, 정치와 사상에서의 믿음, 나아가 종교, 내지는 미신과 같은 면모를 폭로하고, 미국을 호구의 나라라고 강도 높게 비아냥거린다(물론 그럴 수 있는 이유는 그렇다고 그 나라가 하나도 신경 쓰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이다).

 

 

 

좌충우돌 같지만, 믿음의 범위를 넓히고, 그 자락에 모든 것이 걸리도록 한 후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들을 털어놓고 있다. 그런데 묘한 것이 그 자락에 쓸리며 나의 공고한 믿음들이 결국은 체계도 잡히지 않은 어줍잖은 믿음과 별 다를 바 없다는 걸 깨닫게 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똥고집이라고 해야 할까?

 

재미있게 읽었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기다려지고 궁금하다. 오후 작가가 다음에는 무엇을 건드리게 될지. 분명 지금 내가 생각하는 그것은 아닐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0
종이책 별자리부터 가짜 뉴스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 평점10점 | f*******h | 2021.01.24 리뷰제목
“미신이 무서운 이유는 불완전하기 때문이 아니다. 완벽하기 때문이다. 미신과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이 모두 바보는 아니다.”세상엔 엄청나게 많은 미신이 있다. 가장 친숙한 빨간펜으로 이름쓰지 않는 것, 죽음의 숫자 4, 시험장 갈 때 미역국 먹지 않고 엿을 선물 받거나 물건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 사주나 타로, 심지어 종교까지!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많은 미신들을 우리는
리뷰제목

“미신이 무서운 이유는 불완전하기 때문이 아니다. 완벽하기 때문이다. 미신과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이 모두 바보는 아니다.”


세상엔 엄청나게 많은 미신이 있다. 가장 친숙한 빨간펜으로 이름쓰지 않는 것, 죽음의 숫자 4, 시험장 갈 때 미역국 먹지 않고 엿을 선물 받거나 물건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 사주나 타로, 심지어 종교까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많은 미신들을 우리는 믿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바보인가? 안 믿자니 찜찜하고 믿는다고 생각하니 어이없는 상황.


이 책은 다양한 미신들의 뿌리를 이야기하고 어떻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 이야기해주고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사상에 대한 이야기다.
미신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는가? 믿는 것. 그게 중요하다. 내 마음가짐이 그 미신을 믿기에 미신이 존재한다.

그럼 사상은? 책에서도 언급했듯 사상도 미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번쩍든다.
그 사람의 신념을 이용한 일본의 ‘카미카제’, 자살특공대다. 일본 천황에 대한 광적인 믿음이 만들어낸 무서운 신념이 그들 스스로 죽음에 이르게까지 만들었다.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도 저자의 유머는 빛을 발한다. 작가님 왤케 웃겨ㅋㅋㅋㅋㅋㅋ(아니, 그리스 신화 얘기에서 근로기준법이 왜 나오냐고 ????)

표지에서 드러나는 개성과 센스가 글에서도 보인다.
작가님 센스에 몇 번 웃으며 흥미롭게 읽은 책.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1
종이책 믿습니까? 믿습니다! 평점10점 | g**********9 | 2021.01.23 리뷰제목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믿음보다 강력한 것이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나를 행동하게 만들고, 징크스라고 믿는 것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내 행동에 영향을 준다. 실제로 정말 그게 연관이 없다고 하더라고 내가 믿는다면 말이다. 또, 종교도 일종의 믿음이며 그는 개인의 삶/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믿음이 내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깨닫게 된
리뷰제목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믿음보다 강력한 것이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나를 행동하게 만들고, 징크스라고 믿는 것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내 행동에 영향을 준다. 실제로 정말 그게 연관이 없다고 하더라고 내가 믿는다면 말이다. 또, 종교도 일종의 믿음이며 그는 개인의 삶/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믿음이 내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깨닫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알고 있는데 몰랐달까...?) 산업심리학 시간에 읽었던 한 논문에서 실제 능력보다도 인지한 능력이 경력추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읽고 좀 의아했다. 실제로 무언가에서 성과를 내거나 그 분야에 오래 있기 위해서는 실제 능력이 좋아야 하고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 싶었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인지한 능력과 실제 능력 사이의 차이를 잘 알아채고 그 차이를 메우는 행동을 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할 수 있는 능력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때 나는 이에 대한 질문을 적어서 과제로 냈었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생각이 오래 머물렀다. actual ability와 perceived ability.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오래 생각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을 하고 시도해보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그 결과가 떠올랐다. 나한테 분명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 내가 할 수 없다고 혹은 그 정도의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면 거기서 내 행동은 끝난다. 그 일에서 손을 떼버리는 거다. 그러면 당연히 그 이후의 결과도 없다. 내 실제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내가 할 수 있고 잘한다고 믿어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perceived ability가 career pursuit과 연관이 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이러한 믿음 이외에도 미신이라고 불리는 수많은 믿음들이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내 능력에 대한 믿음 정도야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내 앞길을 스스로가 막을 수는 있지만....) 그러나 자신을 파괴하고, 사회를 파괴하는 미신/믿음들이 있고, 하나하나 살펴보면 이런 걸 어떻게 믿을 수가 있는지 싶고 그렇다. 최근에 일어났던 많은 사건들이 나에게 무언가를 믿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만들었던 거 같다. 오후 작가님은 책에서 다양한 미신들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미신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깨알같이 자료 사진 밑에 코멘트를 달아두셨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또 언제 사진 자료가 나올지 두근두근하면서 봤다. 믿음이 이렇게 나의 삶에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었구나 싶기도 하고, 역사 속에서 수도 없이 많이 영향을 주었구나 싶고, 또 다시 믿음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달까? 인간이 편견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인간의 흔적을 가지고 학습한 AI 역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마당에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미신 안에도 편견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보이지만 인상깊었다.

 

 

또, 하나 더 흥미로웠던 부분이 있다. 본인의 삶이고 본인이 행동하는 것으로 인해 미래의 결과가 나타날텐데, 내가 이 일을 해도 되는지, 혹은 내가 실패할 것 같은지 성공할 것 같은지를 점쟁이나 예언가를 찾아서 물어보는 행동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만약에 누군가 그 일을 하지 말라고 망한다고 말해서(실패를 예언해서) 그 말을 듣고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그 사람의 마음에는 내가 그 사람말 듣고 괜히 안했나? 성공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만약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했는데 성공하면 좋지만, 실제로 실패했을 경우에 당신이 그런 말을 해서 그런다고 하지 않을까? 이러나 저러나 자기가 하는 일이고 내가 움직여야 내 미래가 바뀌든 말든 할텐데 확신을 줄 것을 찾는 걸까..? 모르겠다. 뭔가 내 미래를 타인에게 물어보는 건 조금 무책임한 행동인 것 같다. 예전에 만약에 내가 미래를 볼 수 있다면 미래의 내가 안녕한지,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생각하다가 아니 근데 그 미래는 내가 미래를 보기 전 미래가 아닌가? 내가 그 미래를 보면 어느 쪽으로든 행동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달라지는 거 아닌가? 그러면 안볼래.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더 들었다. 내가 운세도 사주도 점도 안믿고 안봐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흥미로움 덩어리였다. 농사부터 가짜뉴스까지 어느 하나 흥미롭지 않은 내용이 없었다. 일단 작가님이 정말 글을 재미있게 쓰신다! 소설이 아니면 지식을 얻어가는 즐거움, 생각이 확장되는 즐거움에 책을 보지, 글 자체의 문체(?)라고 해야 하나...? 글 자체의 재미는 기대하지 않는데 이 책은 재미있어서 정말 빠르게 읽혔다! (하루에 다 읽어버릴까봐.... 조금 자제하면서 매일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음! 이전 책들도 찾아보고 출간 알림 신청해둬야지~~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1
종이책 믿는 인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t****3 | 2021.01.31 리뷰제목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시켜주는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상상력’일 것이다. 생물은 감각을 기반으로 어떤 대상을 판단한다. 어떤 것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려면 눈으로 볼 수 있거나,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있거나, 귀로 소리를 듣거나, 입으로 맛을 확인하거나, 아니면 피부로 느낌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꼭 실재하는 것만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
리뷰제목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시켜주는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상상력’일 것이다. 생물은 감각을 기반으로 어떤 대상을 판단한다. 어떤 것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려면 눈으로 볼 수 있거나,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있거나, 귀로 소리를 듣거나, 입으로 맛을 확인하거나, 아니면 피부로 느낌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꼭 실재하는 것만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오감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엔 성급하단 뜻이다. 상상력이 있기에 우리는 감각할 수 없는 것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믿음의 시작이다.

  현대 사회의 발전은 매우 빠르다. 그것을 가능케 해준 건 과학의 힘이다. 검증 가능한 것들을 대상으로 삼는 과학이란 무기로 인간은 이성을 극대화시켜 전보다 더욱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다. 과학의 발전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변화에 가속도를 붙인다. 즉 오늘날은 과학의 시대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과학이 일상에 널리 퍼져있지만 과학과 대치되는‘미신’이란 믿음이 자취를 감춘 것은 아니다. 모순적인 것이 공존하는 작금의 상황, 이 자체가 모순이다.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어느 정도는 미신을 믿는다. 정도의 차이다. 괴거부터 이어진 사주, 타로, 점성술, 별자리, 관상, 손금, 신점, 풍수지리는 예전보다 권위가 약해졌을지언정 완전히 자취를 감추진 않았다. 흥미로라도 시험해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혈액형과 MBTI도 크게 보면 미신의 일부다.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것 같지만 엄밀한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과학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우리의 믿음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여전히 믿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나는 정말 과학적이라서 미신같은 건 전혀 믿지 않는다.”고 자신할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미신은 믿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다. 아무리 평소에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라도 신의 존재를 믿는다든지, 4와 13같은 숫자는 왠지 모르게 꺼려진다든지 등의 상황은  믿음이란 행위가 단순히 개인의 성향을 넘어 문화적 맥락에 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작가가 이 책의 집필 의도를 서문에서 밝히듯 이 책은 미신을 부정하고 그 근거를 과학적으로 논박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다. 그것도 아주 재기발랄한 문체로... 책에서 다루는 소재 자체도 흥미롭지만 동서양의 온갖 미신을 주제별로 정리해서 술술 풀어주는 재미난 입담은 책을 읽는게 아니라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같은 기분을 주었다. 1월의 서포터즈 활동으로 이 책말고 작가의 전작을 신청할 수도 있었는데 고민끝에 다른 책을 골랐다. 완독 후에 그 사실이 생각나서 못내 아쉬워졌다. 이 책이 작가의 4번째 책이란 건 그저 숫자는 숫자란걸 보여주는 예시가 되길 바라며, 오후 작가의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 신간을 기다리는동안 전작들도 찾아보면 충분할 것 같다.


*. 동아시아 서포터즈 활동으로 이 책을 동아시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서평은 전적으로 제 의견임을 밝힙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1
종이책 뭘 믿는지는 알고 믿자 평점10점 | j********6 | 2021.01.27 리뷰제목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작가가 ‘미신’에 대해 연구하고 정리하여 내놓은 책이다. 책의 구성은 미신의 시초부터 서양의 미신, 동양의 미신, 현대의 미신, 정치와 사상 및 종교에 얽혀 있는 미신 이야기를 차례대로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스토리를 맛깔나게 전개하면서도 꽤 학구적인 자세로 미신 이야기를 풀어간다. 책의 맨 뒤편에는 참고 문헌
리뷰제목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작가가 미신에 대해 연구하고 정리하여 내놓은 책이다. 책의 구성은 미신의 시초부터 서양의 미신, 동양의 미신, 현대의 미신, 정치와 사상 및 종교에 얽혀 있는 미신 이야기를 차례대로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스토리를 맛깔나게 전개하면서도 꽤 학구적인 자세로 미신 이야기를 풀어간다. 책의 맨 뒤편에는 참고 문헌이 제시되는데, 흥미롭게 읽은 부분의 참고 문헌은 더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 한 문장으로 귀결된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미신을 신봉하는 인간은 도대체 어떠한 존재인가?”라고 말이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미신을 수용하고 신앙하고 있다. 그들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미신을 따르고자 하는 현대인의 심리는 무엇인지, 그들의 인간성은 어떻게 드러나는지, 왜 말 같지도 않은 일이 오늘도 일어나는지를 저자는 궁금해한다. 그는 책 중간중간마다 기존의 교과서적인 역사나 이론에 반하는 썰(?)을 풀곤 한다. 물론 엄밀한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저자의 추론에 기반한 것이다. 하지만 들으면 상당히 타당함을 느낀다. 이 또한 어떤 미신적 기제를 발동시키려는 저자의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닐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요즘 종교계가 일으키는 소동이 요란하다. 종교, 특히 교회는 사회악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걸까? 우리가 기독을 개독으로 부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 책이 그러한 질문에 대해 작은 실마리를 던져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체험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1

한줄평 (30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3점 9.3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