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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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한 잔 술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리뷰 총점 9.0 (5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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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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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술의 종류와 그 역사를 접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21.01.20 리뷰제목
이 책의 부제는 '한 잔 술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이다. 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어, 애주가로서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독서 시간이 늘었지만, 이와 함께 ‘혼술’하는 시간과 횟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그러면서 술과 관련된 정보들이 담긴 책들을 종종 읽게 되었고, 저자의 관심에 따라 서술의 방향과 내용도 서로 차이가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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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한 잔 술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이다. 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어, 애주가로서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독서 시간이 늘었지만, 이와 함께 혼술하는 시간과 횟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그러면서 술과 관련된 정보들이 담긴 책들을 종종 읽게 되었고, 저자의 관심에 따라 서술의 방향과 내용도 서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주종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사하여 책을 집필하기도 하는데, 예컨대 맥주나 와인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들이 그것이다. 그런 책들도 유익하지만, 주종을 가리지 않는 나에게는 술 자체를 주제로 다루면서 다양한 주종을 포함시키는 내용들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취향에 걸맞은 내용이라고 하겠는데, 술의 역사로부터 다양한 주종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다. 모든 역사 서술이 대부분 그렇지만, 술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는 그저 추측으로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이다. 1장에서는 '술과의 행복한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술의 기원에서부터 초창기 역사에서 발견되는 술의 종류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 원숭이 혹은 유인원이 방치해두었던 포도와 같은 과일이 발효하는 것을 우연히 마시면서, 술이 발견되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가장 오래된 술을 '봉밀주'로 꼽고 있다. 미드(mead)로 표기되는 봉밀주는 물에 녹인 물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꿀은 예로부터 재생의 의미를 지녔는데, 흔히 신혼을 뜻하는 '허니문'이라는 용어는 신혼 후 약 1달 동안 외부 출입을 삼간 채 꿀을 먹으면서 아이를 갖는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와인과 함께 유목민들이 말젖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마유주, 그리고 열대지방의 열매인 야자로 만든 야자술들이 일찍부터 존재한 술들로 소개되고 있다.

 

'열심히 술을 빚은 문명'이라는 2장에서는, 인류 4대 문명을 이끈 곳에는 각각을 대표하는 곡물주가 있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처음에 식량 대용으로 사용되었던 유럽의 맥주와 중국의 곡물 발효주인 황주, 그리고 일본의 발효주와 남아메리카 잉카에서 빚어졌던 옥수수술 치차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에서 중국 황주의 대표로 꼽는 것이 바로 소흥주(샤오싱주)인데, 중국 여행 당시 맛을 보았던 적이 있다. 당시 저녁 식사에서 주로 증류주인 백주를 마시다가, 소흥주를 먹어보고 순하다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대체로 모든 발효주는 알코올이 16도를 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상 발효되면 결국 술이 쉬어 식초로 변한다고 한다. 여기에 소개된 술 가운데 아직 옥수수로 빚었다는 치차라는 술을 마셔보지 못했기에, 기회가 닿으면 한 번 마셔보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발효주를 증류해서 알코올의 도수를 높이는 방법은 연금술에 사용되었던 도구를 활용해서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즉 금속을 금으로 만들기 위한 기술을 연금술이라고 일컫는데, 이로 인해 증류주만이 아니라 화학 기술이 발전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3장에서는 이렇게 탄생한 보드카와 위스키, 그리고 중국의 백주와 소주 등 다양한 증류주가 소개되고 있다. 오래 전에 한국에서 만났던 프랑스인 친구가 사과로 만든 증류주를 가지고 와서 맛있게 먹었던 적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주로 와인이나 그 증류주인 브랜디를 마시지만, 자기의 고향인 깔바도스에서는 사과로 술을 발효시켜 그것으로 증류주를 만든다고 하였다. 아마도 토양 때문에 그 지역에서는 포도보다는 과일이 잘 자라고, 그것을 활용하여 만든 술인 사과 증류주를 지명을 본따 깔바도스라고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특히 발효주를 증류하면서 나온 순수한 알코올에 과일이나 향신료 등을 첨가한 것을 혼성주, 즉 리큐어(liqueur)라고 한다는 사실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바다와 항해가 넓힌 음주 문화'라는 제목의 4장에서는 유럽의 '대항해 시대'에 장거리 이동을 위해 보관할 수 있는 술을 개발했으며, 새로 개척한 지역의 술들이 유럽으로 전파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장거리 항해에서 상하지 않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증류주를 첨가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강화와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강화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20도 내외의 것이 적지 않은데, 이 책에서 소개된 스페인의 셰리주역시 강화와인이다. 선인장의 일종인 용설란을 원료로 해서 만든 증류주인 데킬라와 감자를 원료로 만든 북유럽의 술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사탕을 추출하고 남은 사탕수수의 당밀을 활용해서 만든 이 왜 선원들이 마시는 싸구려 술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이어지는 5장에서는 '근대 사회가 키운 술'이라는 제목으로, 술이 본격적으로 상품화되면서 새로운 주종과 다양한 브랜드가 탄생하였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유럽 술의 시장으로서 역할을 했던 영국의 술문화가 소개되어 있으며, 지명을 딴 코냑이 브랜디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잡게 되는 과정과 발포주인 샴페인이 탄생하게 된 내용도 흥미로웠다. 미국의 버번위스키의 원료가 옥수수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된 내용이었다. 즉 미국 독립전쟁 당시 유럽의 영향을 벗어나기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옥수수로 만든 버번위스키라고 한다. 지금도 칵테일의 베이스로 주로 사용되는 은 네덜란드에서 탄생했고, 그것이 영국이라는 시장을 만나 상품화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마지막 6장에서는 근대 이후 술집들이 생겨나고, 그곳을 통해 만들어지고 유통되었던 술들과 술 문화들이 소개되고 있다. 적당히 마시면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많이 마시면 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술이라고 하겠다. 무엇보다 최근 혼술을 하면서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차수를 옮기면서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과음을 하지 않고 주량을 조절하면서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술 문화만을 정리해도 흥미로운 내용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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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다양한 술 문화를 접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21.02.10 리뷰제목
'한 잔 술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는 것이 이 책의 기획 의도일 것이다. 동서양의 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어, 이 책의 내용들이 매우 흥미롭게 여겨졌다.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로서, 술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담겨있는 이 책의 내용들이 유익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인들과의 술자리 자체를 즐길 수 없게 되었지만, 술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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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술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는 것이 이 책의 기획 의도일 것이다. 동서양의 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어, 이 책의 내용들이 매우 흥미롭게 여겨졌다.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로서, 술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담겨있는 이 책의 내용들이 유익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인들과의 술자리 자체를 즐길 수 없게 되었지만, 술자리에서 술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주고받기도 한다. 아마도 다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책을 읽은 내용들이 나의 대화 목록에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술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들이 존재하는데, 이 책에서는 벌꿀로 담근 봉밀주를 꼽고 있다. 원숭이들이 방치한 과일이 발효하여 우연히 발견되었다는 일반적인 통설과 다르지만, 아마도 이러한 주장의 근거에는 상상이 아닌 기록이 전제하고 있을 것이라 이해된다. 틋히 저자는 이를 신혼을 뜻하는 허니문이라는 용어가 탄생했음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기후와 구할 수 있는 재료에 따라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 술들이 만들어졌음을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유목민들의 마유주나 열대 지역의 야자술등이 그것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인류의 문명 발상지에도 각 지역에서 재배하던 곡물을 이용해서 술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들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알콜 도수가 높은 증류주에 관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동생활을 했던 몽고의 증류주 문화가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서양에서는 중세의 연금술에서 사용되던 기계를 활용해서, 증류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그 결과로 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술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증류주들의 종류와 특징들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흔히 술의 대명사로 꼽히는 리큐어(liqueur)가 발효주를 증류하면서 과일이나 향신료를 섞어서 만든 술을 지칭한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알게된 내용이다.

 

특히 서양의 대항해 시대에 오랫동안 술을 보관할 수 있는 기법이 발달되었고, 또한 각 지역의 술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의 주류 판매점에서도 세계 각국의 술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이 술을 브랜드로 구분하는 시대가 된 명확한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 술문화가 만들어지고, 때로는 긋이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컨대 유럽의 대중적인 (Pub)’이 한국에서는 생맥주집으로 변형된 것이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술을 좋하하지만, 이제는 과하지 않고 적당히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차니)

 

 * 이전에 리뷰로 썼던 책이지만, 설날 이벤트를 위해 내용을 조금 다르게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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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술과 함께 역사를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21.04.03 리뷰제목
가장 자유로울 것 같은 나라, 그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국가로 발돋움하던 시기에 금주법을 제정한 것은 아이러니다. 1919년 미국은 알코올 도수 0.5% 이상의 주류를 금하는 법을 제정했다. 1933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폐지하기 전까지 14년 동안 시행되었던 법은 인간의 욕망에 완전히 반하는 조치였다는 게 금방 드러났다. 아직 경제가 활황 상태였던 미국이었고 사람들은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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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자유로울 것 같은 나라, 그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국가로 발돋움하던 시기에 금주법을 제정한 것은 아이러니다. 1919년 미국은 알코올 도수 0.5% 이상의 주류를 금하는 법을 제정했다. 1933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폐지하기 전까지 14년 동안 시행되었던 법은 인간의 욕망에 완전히 반하는 조치였다는 게 금방 드러났다. 아직 경제가 활황 상태였던 미국이었고 사람들은 술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금주법 이전보다 술집(비록 불법이었지만)이 늘어났고, 알코올 소비량도 줄었다고 할 수 없었다. 거기에 알 카포네와 같은 마피아가 지하에서 술 유통을 장악하면서 세를 불렸다. 중세 종교국가도 아닌 20세기 미국에서 어떻게 그런 법이 제정되었는지 아연하다.

 

술 취한 원숭이(Drunken Monkey) 가설이란 게 있다. 로버트 더글리가 제안한 가설로, 사람이 술을 마시게 된 것은 진화적으로 음식물(여기서는 잘 읽은 과일)을 확보하기 위해서 알코올이라고 하는 분자를 후각을 이용하게 된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술은 (알코올 발효를 통해) 자연에서 생성되었고, 인류의 초기부터 함께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자연적인 발효를 통해 만들어지는 술은 도수가 낮았지만, 그것으로도 우리의 조상은 즐거움을 느꼈고, 그 즐거움을 높일 방법으로 술의 도수를 높이는 방법을 꾸준히 고안해 왔고, 또 다양한 것을 이용해서 술을 만들어 왔다. 그 결과는 우리는 다양한 술을, 또 다양한 도수의 술을 마시며, 즐기고, 또 취한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으니 술의 세계사, 내지는 세계사 속의 술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히 가능한 일이다. 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풍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술집 선반에 놓은 다양한 술을 보면서 저걸 통해서 세계사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물론 책을 쓰기 위한 자리 깔기이겠지만) 마야자키 마사카츠는 세계사를 다섯 시기로 구분하고, 그 시기를 술의 역사와 매칭시키고 있다. 수렵과 채집 시기는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당분이 많은 소재를 발효시킨 양조주의 시대, 농경과 도시의 출현 시기에는 곡물을 당화시키고 발효시킨 후 대량의 양조주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술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대, 유라시아의 문화가 교류되는 시기에는 이슬람에서 개발된 증류 기술이 동서로 전파되어 다양한 증류주가 탄생했고, 대항해시대에는 다양한 혼성주가 등장했고, 산업혁명 이후에서 현대에 이르는 시기에는 술의 대량 생산이 이뤄지면서 상품화되었다.

 

미야자키 마사카츠는 시기별로, 또 지역별로 술이 등장하고 소비되는 모습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가만히 보면 술이란 게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만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사람들을 위안하기 위한 방식으로, 또는 오염된 물을 대체하는 음료로 이용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수단으로, 또 어떤 경우에는 고된 노동을 위한 마취제 같은 역할로 쓰였다. 그리고 많은 경우 새로운 술이 우연에 의해서 개발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광경은 술이 우연의 산물이라는 것에 주목하기 보다는 그 우연에 주목하는 사람들의 집중력에 빙긋이 웃음이 지어지기도 한다.

 

많은 술에 대해서, 또 그 술의 연원과 그 술이 관여한 역사에 관해 많은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술의 속성이 그래서인지 하나의 술의 연원에 관해서도 다양한 설()을 소개한다. 어쩌면 술을 마시면서 만들어낸 재미있는 얘기에 불과할지도 모르는데, 그럼에도 그런 설에도 일말의 진실이 있다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관심거리다. 그러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정말 술은 정말 즐겁게 마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민을 잊으려고 마시는 술은 더한 고민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여기의 술 얘기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보다 그저 흥밋거리로 받아들여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역사를 알고 모르고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술을 마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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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평점10점 | m*******a | 2020.11.06 리뷰제목
요즘은 와인의 수요가 굉장히 많아졌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오로지 소주, 맥주였다. 막걸리파도 있지만 한국의 술은 결국 소주로 귀결된다. '삼겹살에 쏘주 한잔'이라는 말에서도 느껴지듯이 한국인의 혈관에 흐르는 소주는 한국인을 정의한다. 이처럼 술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모두 베어들어 있다. 애초에 술을 담그는 재료부터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것을 이용하고, 기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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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와인의 수요가 굉장히 많아졌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오로지 소주, 맥주였다. 막걸리파도 있지만 한국의 술은 결국 소주로 귀결된다. '삼겹살에 쏘주 한잔'이라는 말에서도 느껴지듯이 한국인의 혈관에 흐르는 소주는 한국인을 정의한다. 이처럼 술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모두 베어들어 있다. 애초에 술을 담그는 재료부터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것을 이용하고, 기후나 자연, 문화, 풍습 등도 술문화에 반영된다. 음식 또한 그 술과 어울리는 것을 만들어 먹는다. 혹은 음식에 걸맞는 술을 찾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세계의 술을 보면 그 나라의 특징이 보이고 역사가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술은 그 나라 민족성을 나타내고, 시대를 반영한다.

한국의 경우 해방 후에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양주가 유입되었고 부와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고급양주를 마시고, 가난한 서민들은 막걸리를 마셨다. 그러다 쌀과 곡식이 귀해지자 곡물로 술을 만드는 대신 희석식 소주를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70년대 청년문화의 하나로 맥주가 급격하게 인기를 끌게 되었고, 경제성장으로 유흥업소가 성행하며 폭탄주가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만원에 4캔 하는 수입맥주를 편의점에서 사서 집에서 홀짝이며 넷플릭스를 보는 문화가 보편화되었다. 당장 한국만 해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술문화는 계속해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단 하나의 국가적 차원이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봤을 때도 세계사의 큰 흐름 역시 술 문화의 변모 과정과 그대로 겹쳐진다고 한다. 세계사는 수렵과 채집시기, 농경시기, 유라시아 문화 간의 교류시기, 대항해시대, 산업혁명 이후의 시기로 구분하는데 각 시기에 따라 술이 만들어지는 방식이 달라지고, 새로운 술이 만들어졌다. 수렵과 채집시기에는 포도, 야자, 꿀 등의 자연에 존재하는 소재를 발효시켜 양조주를 만들고, 도시가 나타난 농경시기에는 수확한 곡물을 발효시켜 양조주를 만들었다. 여러 문화간의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에는 이슬람에서 증류 제조 기술이 개발되어 세계로 뻗어나갔고 소주, 보드카, 위스키, 브랜디 등 다양한 증류주가 탄생했다. 대항해시대에는 신대륙과 구대륙 간의 술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향신료, 과일 등으로 다양한 혼성주가 만들어졌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연속 증류기의 출현으로 술이 대량생산 되고 상품으로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이렇게 각 시대별로 역사의 움직임에 따라 술문화 역시 크게 달라지게 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술문화도 거기 발맞추어 함께 변화하며 오늘날의 술문화로까지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인류의 행보가 술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술은 인류 문화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말하자면 인류는 뭐만 있으면 술을 만들어서 마실 궁리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렵생활로 밥먹기도 힘든 시기에도 과일을 따서 그걸로 술을 만들고, 농작물을 재배하게 되자 그걸로 술을 만들고, 신대륙이 발견되고 새로운 과일과 향신료가 들어오자 그걸로 술을 만들고, 기술이 발전하자 그걸로 술을 대량으로 만들고 그저 어떻게 하면 술을 만들어서 마실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어쨌건 각 지역의 문화적 특색이 담긴 술이 어떻게 탄생되었고, 어떻게 세계로 확산되었는지를 이해하면 인류 문명의 역사를 이해할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술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세계사를 읽어낸다는 새로운 형식과 재미있는 관점의 역사책이다. 세계사를 앞서 구분한 다섯개의 시기로 구분하고 산업혁명 이후는 근대와 현대로 조금 더 세분화하여 각 시기별로 새롭게 만들어진 술의 탄생배경과 세계로 퍼져나간 과정을 역사적 측면에서 알아본다. 보통은 세계사의 흐름 위에 술이 새롭게 탄생하거나 전파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때로는 술 때문에 역사가 새롭게 쓰여진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위스키 때문에 민중 봉기가 일어나기도 하고, 금주법은 알 카포네가 활약하는 원인이 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런 것만 봐도 술의 역사는 세계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서로 중첩되어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술은 인간의 오랜 친구이자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역사의 산 증인인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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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평점10점 | m********4 | 2020.11.01 리뷰제목
술로 세계사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기분이 좋을 때나 일이 고단할 때, 우울할 때조차도 언제나 사람들 곁에는 술이 있을 정도로 술은 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했다. 여러 나라의 술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인문학적인 소재는 술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내게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어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생활 속에서 발효라는 신비로운 현상을 발견한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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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 세계사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기분이 좋을 때나 일이 고단할 때, 우울할 때조차도 언제나 사람들 곁에는 술이 있을 정도로 술은 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했다. 여러 나라의 술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인문학적인 소재는 술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내게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어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생활 속에서 발효라는 신비로운 현상을 발견한 인류는 다양한 술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수렵과 채집 시기에는 포도, 야자, 꿀 등 자연계에 조재하는 당분이 많은 소재를 발효시켜 양조주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농경의 시작과 도시출현 시기에 곡물은 당화한 후 발효시켜 대량의 양조주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어 술의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유라시아 여러 문화간 교류 시기에는 이슬람 세계에서 증류기 제조 기술이 개발되어 동서로 전해지면서 아락, 소주, 보드카, 위스키, 브랜디 등 여러 종류의 증류주가 탄생한 시기이다. 대항해 시대에는 신대륙과 구대륙 간의 술 문화 교류가 활발해져 다양한 혼성주가 등장했다. 산업혁명 이후인 19세기에는 연속증류기가 출현하여 술의 대량 생산이 시작되고 칵테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종류가 다양해지며 술 문화의 세계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듯 시대가 지남에 따라 술 제조법은 세련되게 발전하였고 그 종류도 늘어났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술은 무엇일까?

재생과 성화의 술 봉밀주는 물에 녹인 꿀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꿀은 방부작용을 하기 때문에 재생과 관련된 물질로 알려지기도 했다. 고대 스칸디나비아인은 두개골로 만든 잔에 봉밀주를 마시며 극락에서 소생하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었던 봉밀주가 인류가 마신 가장 오래된 술이라고 한다. 꿀을 발효시켜 만든 술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달콤한 술이지 않을까.

 

대항해시대의 에너지원은 

1492년의 콜럼버스 대서양 횡단은 바다를 중심으로 세계사는 새로운 단계로 이행되었다. 그러나 당시 오랜 세월을 항해하는 범선 안에서의 생활은 처참할 정도로 비위생적이고 식수문제도 심각했으며 음료수는 바로 부패하였다. 입맛에 맞지 않는 열악한 먹거리를 보충하기 위해 가득 실은 식량이 대량의 와인이었다고 한다. 여기에 긴 항해 기간 동안 부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브랜디를 첨가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와인이 포르투갈의 마데이라 와인과 스페인의 셰리주이다.

 

유럽여행 중에 마신 포르투와인의 경험을 떠올리면, 입안에 들어오면 달콤하지만 마시고 난 끝은 목구멍이 타는 것처럼 화끈거린다. 달콤한 맛에 반해 많이 마시면 큰일날 와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신기했었는데 브랜디를 첨가한 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나니 이해가 간다.

 

바스티유 감옥 습격이 발단이 된 프랑스혁명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파리로 들어오는 와인의 세율이 높아 주변 시세보다 파리 시내의 와인 가격이 3배나 비쌌다. 그러나 비과세 특권을 가진 귀족들은 저렴한 와인을 마음껏 시내로 들여왔다. 때마침 흉작으로 먹는 것도 와인을 마시는 것도 어려웠던 파리 민중이 부당한 세금을 부가하는 관세로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았을까. 혁명을 주도했던 부유한 시민 중에 보르도의 와인 상인들은 대단한 세력이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라거 맥주와 에일 맥주의 차이점은 

가끔 호프집에 가서 맥주을 시킬 때면 맥주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했나 싶어 난감해질 때가 있다. 대학 시절에는 생맥주 하나로 별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아는게 없으니 자연히 후배들이 시키는 걸로 같이 시키곤 한다.

 

에일(Ale)은 맥아를 달인 물을 발효한 맥주로 알코올 도수가 낮아 저장할 수 없다는 큰 약점이 있다. 부패를 억제하기 위해 살균효과가 있는 홉을 넣어 일정기간 저온으로 숙성한 맥주를 라거 맥주(Lager)라고 부른다.

 

상면 발효 맥주로 대표적인 에일 맥주는 상온에서 발효하기 때문에 다른 미생물이나 효모에 의해 맛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다. 마셔보기 전까지는 맛을 알 수 없는 자연과 밀착된 맥주라는 것이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라거맥주를 만드는 효모는 하면 발효를 하며 산업혁명 시기에 맞추어 저온을 인공적으로 장기간 유지시켜 숙성할 수 있게 되었다. 라거 효모의 순수 배양 기술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라거 맥주는 세계 맥주계를 제패하고 에일은 지역 맥주로 전락했다.

에일과 라거 맥주의 차이를 알게 되었으니 맥주의 가장 기본기를 다진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기고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고흐의 인생을 파멸로 이끈 술이 압생트였다는 것과 압생트는 싸구려 술로 높은 알코올 도수와 환각과 착란 증세 때문에 수많은 중독자를 양산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압생트의 주원료인 향쑥에 함유된 화학성분이 인간의 신경에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 프랑스 정부는 압생트 음용을 금지하였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술이 되었다.

 

와인, 보드카, 데킬라, 브랜디, 위스키, 코냑, 샴페인, 칵테일 등 각 나라의 문화적 특색이 담긴 술이 어떻게 탄생했고 또 어떻게 세계로 확산되어 지금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즐길 수 있는 술이 되었는지 살펴봄으로써 인류 문명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술에 대해 많이 알게 되어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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