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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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사람

리뷰 총점 9.2 (3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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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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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평생 달리기를 좋아해온 생물학자가 쓴 이 책은 그저 달리기 예찬론에 그치지 않는다. 생물학적 노화와 아름다운 노년을 어떻게 조화할지에 관한 인생론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 달리고 싶어진다. 아름답게, 건강하게 늙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 손민규 자연과학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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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뛰는 사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v********6 | 2022.07.11 리뷰제목
이 책은 어디까지나 나이 듦에 관한 책이므로 달리기에 대한 조언이나 권고는 하지 않는다. 노년이 되면 선택지는 줄어들고, 선택할 순간이 자주 오지도 않으며 올바른 선택을 할 시간도 얼마 없다. (중략) 인생이란 하나의 여정이며 아직 가지 않은 길을 너무 앞서서 일일이 계획하다 보면 오히려 막다른 길에 도달하거나 좌절하기 쉽다는 사실을 배웠다. 돌이켜 보면 처참하
리뷰제목


 

 

 

이 책은 어디까지나 나이 듦에 관한 책이므로 달리기에 대한 조언이나 권고는 하지 않는다. 노년이 되면 선택지는 줄어들고, 선택할 순간이 자주 오지도 않으며 올바른 선택을 할 시간도 얼마 없다. (중략) 인생이란 하나의 여정이며 아직 가지 않은 길을 너무 앞서서 일일이 계획하다 보면 오히려 막다른 길에 도달하거나 좌절하기 쉽다는 사실을 배웠다. 돌이켜 보면 처참하기 그지 없던 상황이 예상치 못한 절호의 기회로 마법처럼 연결되기도 했다. (중략) 살다보면 포기해야 할 것도,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도 있다. 그게 무엇이며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 p.18

 

 

기나긴 코로나로 실내 운동의 큰 제약을 받았던 2년의 시간이 흐르고, 올해 초에 무작정 "걷기"에 빠졌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지인과의 약속장소까지 5km 내외면 걸어보고, 약속이 없는 날엔 새벽에 아이들 깨기 전에 나가보자며 "걷고 달리기"(아직 나의 달리기는 고작 1-2분?) 를 생활화 하다 보니, 걷기+달리기 어플도 깔고, 어플 연결 신발도 구매하고, 하다하다 책도 찾아보며 <걷기예찬>과 <뛰는 사람>까지 이르렀다. 

 

 

 


(왼쪽 페이지는 달리기를, 오른쪽 페이지는 곤충연구 ^^) 

 

 

현재 나이 82세의 베른트 하인리히는 이 책엔 3가지를 담았다. 뛰기. 생물과 자연. 그리고 그걸 사랑하는 베른트 !  표지 앞부분부터 감탄사 연발하며 읽은 것이

100마일을 12시간 27분 2초에 달려 US오픈 100마일 신기록을 세웠고,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뛴 결과 252.2킬로미터라는 US 오픈 24시간 달리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다.

 

 

달리기에 대한 조언이나 권고는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초등학생때부터 1km 숲길로 등하교 하고, 학창시절에 이어 80 생일이 지나기까지 아픈 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크로스컨트리, 단거리, 장거리 등에 도전하며, 달리기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을 읽다보면 달리기를 추천하는 것 이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는 기간 동안 걸으러 나갔다가 괜히 숨차오를 때까지 계속 뛰어보기도 하는?

 

 

 

중요한 것은 다른 주자들을 이기는 것뿐이었기에 더 이상 계속 가야 할 이유가 없었다. 응급치료소가 눈에 들어왔다. 그저 그만 뛰고 싶다는 충동뿐이었다. 누구보다 나 자신이 "끝까지 못갈 것 같아"라고 말했다. 진료소 직원이 무심하게 말했다. "포기하면 번호표를 떼셔야 해요." 그렇게 간단하게? 번호를 떼면 앉을 수 있다고? 나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알겠습니다." 나는 남은 전부를 바칠 때까지 멈추지 않기로 했다.

 

 

 


 

 

평생을 달리기 신기록에 목표를 두고 도전하면서도 그의 매일매일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동식물에 대한 관찰과 기록이다. 책 초반부터 내가 생전 처음 들어보기도 하는 동식물들에 대해 연구한 내용들이 나열되어 있어 책 제목이 잘 못 표기된 줄 알았을 정도로, 달리기 못지 않는 관심을 자연 속 생물들에 두었는데, 그의 직업은 생물학자다. 

 

전문적인 쥐, 박쥐, 새, 곤충 사냥꾼인 부모님이, 아프리카에서 새를 수집하는 장기 원정을 제안받고 가버리는 바람에 베른트는 여동생과 집 없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로 6년간 보내지고, 그동안 부모님과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생활한다. (오우.. 지금의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부모님의 선택이자 아이들의 처지) 함정에 뒤쥐가 잡혔는지 보러갈 때 항상 아들을 데려가던 아버지, 아버지를 따라다니고 숲에서 지내며 벌집, 개미집에 대한 관찰을 시작으로 이 책에는 ... 노랑배즙빨기딱따구리 도롱뇽 도마범 뒤영벌 나방 느린애벌레vs빠른애벌래 검정파리 구멍벌 굴뚝새 등등 수많은 생물에 대한 얘기도 흥미롭게 담았다. 베른트는 매번 자연에 대한 관찰과 자신의 달리기에 대해 메모장에 기록했고 시험했다. 생물에 대한 연구와 인간의 삶, 노화를 빗대어 얘기하는 부분들은 여러 차례 곱씹어 읽어보게 되었다.

 

내부의 미세한 손상은 외과적으로는 복구가 불가능하고 자체적인 치유능력으로만 재생시킬 수 있다. 늙는다는 건 세포 차원에서 상처가 쌓여 우리가 노화라고 일컫는 신체 저하가 일어나는 과정이다. 결과적으로 성체는 종마다 사전에 결정된 시간까지 아주 천천히 죽어간다. 날면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부분의 곤충 성체는 며칠 밖에 살지 못한다. (중략) 당신의 심박수는 정해져 있으니 아껴 사용해 오래 사시기를.

 

헉!

 

 

 


 

 

 

나는 2020년 5월 10일에 6.5킬로미터 달리기를 하는 동안 꽃같이 아름다웠던 시절이 전부 어디로 간 건지 궁금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동안 나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달려왔다. 이제는 가까이 갈 수 없기에 더없이 훌륭해보이는 시간들이다. 과거는 지나갔다. 그러나 언제나 매일의 새로운 기회가 과거 위에 세워진다. P.218

 

그는 마흔셋에 252.2킬로미터를 달려 24시간 달리기 신기록을 세우고 마흔다섯에 7시간 12초로 100킬로미터 US 오픈 전 연령 대상 신기록을 세웠다.

80년간의 그의 달리기와 생물에 대한 열정을 읽고 있자니, 한 인간의 인생이 많은 걸 하기엔 짧게도, 그러나 목표를 두고 열정을 다하기엔 충분하다고도 느껴진다. 

 

"젊음은 장미보다 빨리 시들므로"  It withers quicker than the rose. 

- 시 To an Athelete Dying Young -

<뛰는 사람> p. 41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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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의 정체성은 뛰는사람입니까? 평점9점 | g******y | 2022.07.07 리뷰제목
80세의 나이에 또 한번의 100km 마라톤을 준비하던 한 생물학자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가 취소되자 남은 생을 기약할 수 없는 어느 날, 자신의 추억과 편지,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이 담긴 오래된 추억상자를 열었다. 그리고는 러너로서 또한 생물학자이자 과학자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저자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주자(走者)라고
리뷰제목

  80세의 나이에 또 한번의 100km 마라톤을 준비하던 한 생물학자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가 취소되자 남은 생을 기약할 수 없는 어느 날, 자신의 추억과 편지,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이 담긴 오래된 추억상자를 열었다. 그리고는 러너로서 또한 생물학자이자 과학자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저자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주자(走者)라고 밝힌다. 그는 달리며 몸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격렬한 활동과 회복의 쾌락을 느꼈다고 말한다. 책의 제목도 뛰는 사람이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오며 주자와 생물학자, 두 정체성이 뒤엉키고 동시에 각각의 성취동기가 되었다고 회상한다. 원제 Racing the Clock은 뛰는 사람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이 책은 나이듦에 관한 책이다. 생명과 노화, 생체시계에 관해 평생을 연구하고 자기 자신을 시험체 삼아 다치고 회복하고 달려온 과정을 기록한 저자의 자서전이나 다름없다.

 

  벌이 꿀을 채집할 때 꿀에는 90%의 수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벌은 이 수분으로 이동할 때 날개에 생기는 열을 식힌다고 한다. 열과 수분을 관리하지 못하면 종은 번식할 수 없다. 인간은 온몸의 땀으로 열을 배출하는 유전자가 있었기에 달릴 수 있었고 달렸기에 사냥했으며 종을 이어왔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라는 종에게 달리기는 가장 강렬하고 보편적인 행위다.

 

  저자는 나방, 까마귀 등의 생태계를 연구했고 동시에 그 지식을 자신에게 적용하며 80년을 달리고 관찰했다. 저자는 달리기에 대한 조언이나 권고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저 그의 달리기 기록이나 자신을 시험체로 한 연구기록을 읽다보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저절로 알 수 있게 된다. 그는 지금도 매일아침 6.5km를 뛴다.

 

  그는 마흔이 넘어 무명으로 첫출전한 100km달리기대회에서 네 개의 미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6시간3821초의 기록은 미국 신기록이었으며, 50km통과 기록이 40대 이상이 참여한 국내, 세계 최고기록이었다. 도로위 장거리 달리기 기록으로는 전연령대 세계최고기록이었다. 그는 이 대회를 통해 인간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 이상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후 마흔셋에는 아침 8시에 출발하여 다음날 그 시간까지 달리는 대회에서 252.2km를 달려 US오픈 24시간 달리기 신기록을 세웠다.

 

  골인지점을 통과하며 정말 총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 총에 맞은 것처럼 쓰러졌다고 표현한 대목은 평생에 단 한 번이라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한 말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도전 앞에 주저함이 없다. 운명이 던지는 것은 잡아야 한다며, 어떻게 도전하지 않고 배길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다. 마흔넷의 나이에 그는 12시간272, US 100마일 대회 신기록을 또 세웠다.

 

  저자는 어렸을 때 생일선물로 받은 책, 프리슈의 꿀벌의 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첫머리에 언급한다. 이 책의 여정을 그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꿀벌의 생체시계처럼 모든 동식물의 시간 감각이 존재하며, 그 감각이 모든 생명현상을 지휘한다는 사실, 우리가 삶을 조절하고 노화 속도와 수명까지 관장하는 생체시계를 장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장하기 위함이라고 밝힌다.

 

  노화에 대한 폭발적 자극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노화는 속도만 다를 뿐 피할 수 없지만 꼬리 자르는 도마뱀이나 봄에 새로 돋는 나뭇잎처럼, 목숨과 바꾼 경미한 상처나 재생의 길을 여는 분자수준의 지엽적인 무질서는 오히려 회춘의 과정일지 모른다고 주장한다. 원상태를 유지하고자 작동하는 우리 몸의 보수매커니즘에서 더 나아가 이 자극으로 내 몸을 전보다 높은 단계로 만드는 역노화 과정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폭발적 자극이다. 수많은 부상을 이겨내고 끝내 스파르타슬론까지 달려간 저자의 달리기 과정이 이를 증명한다. 집 상태의 변화를 알아채는 거주자의 민감도가 부식속도와 붕괴시점을 결정한다는 비유 또한 이 주장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의 달리기는 이렇다. ”내 발걸음이 호흡과 동시에 일어날 때는 달리기가 매끄럽고 힘이 들지 않았다. 각각 한 다리씩 두 걸음이 한 번의 들숨과 연결되었고 다음 두 걸음은 한 번의 날숨과 연결되었다. 보폭이나 경사가 늘어날 때면 비율도 달라졌다. 쉴 때는 들숨 한 번당 심장박동이 두 번 뛰었고 날숨도 마찬가지였으며 빨리 뛸 때는 호흡, 심장박동, 발걸음의 비율이 바뀌거나 무효가 되었다저자는 몸을 기계처럼 취급하기로 한다. 달리면서 몸의 호흡과 리듬을 느끼고 미세한 움직임을 조정한다. 각 부위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미세하게 조정하며 통제한다. 온몸이 경제적으로 움직이는 수준에 이르면 그의 달리기는 꿈속으로 들어간다.

 

  저자에게 달리기는 신앙같은 강렬한 예식이다. 몸과 마음을 살리고 자신의 탁월함을 믿음에 기초를 둔 영혼의 터전이다. 실행할 수 있음에도 가치 있는 일을 시도하지 않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그의 외침이 힘차다. 상처의 자극으로부터 회복하여 역노화의 과정을 실증한 80대의 저자를 보며 나의 달리기는 어떠해야 하는지 돌아본다. 매일 아침 5km부터 시작해야겠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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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뛰는 사람 - 베른트 하인리히 평점10점 | l*************1 | 2022.07.26 리뷰제목
간헐적으로 러닝을 할 때면 꼭 한두 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아저씨 러너들을 마주치게 된다. 그분들은 나보다 나이가 곱절은 많아 보이시는데도 나보다 훨씬 단단하고 다부진 몸매에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유하셨다. 경보 수준으로 뛰는 내 옆을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지나쳐 일순간에 시야에서 사라지신다. 나의 페이스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러닝은 체력이 한창인 20~30대나 바짝 할
리뷰제목

간헐적으로 러닝을 할 때면 꼭 한두 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아저씨 러너들을 마주치게 된다. 그분들은 나보다 나이가 곱절은 많아 보이시는데도 나보다 훨씬 단단하고 다부진 몸매에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유하셨다. 경보 수준으로 뛰는 내 옆을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지나쳐 일순간에 시야에서 사라지신다. 나의 페이스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러닝은 체력이 한창인 20~30대나 바짝 할 수 있고, 나이가 들면 버거운 운동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분들을 보면서 러닝 할 수 있는 나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리고 여든의 러너, 베른트 하인리히를 만나고 가능성은 확신이 되었다. 여든의 나이에도 계속 뛸 수 있다!

특히 달리기 같은 행위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힘에 부치고 많은 사람에게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습관과 경험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얼마나 많은 일을 평생 가지 않은 길로 만드는지 알지 않는가.

 베른트 하인리히는 생물학자이자 마라토너이다. 두 직업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생물'을 다루는 생물학자이자 '달리는' 행위를 몸으로 표현하는 마라토너는 공통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말한다. 생물이 탄생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출발선에서 시작하여 결승선에 다다를 때까지 뜀을 멈추지 않는 달리기 역시 시간의 흐름이라는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많은 생물의 탄생, 진화와 성장, 죽음을 봐온 생물학자로서 달리기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생물이 탄생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한 단어인 노화로 정의할 수 있다. 즉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기 위해 늙어가는 것이다. 노화는 어떤 생물이고 피할 수 없으며 시간의 흐름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저자가 생물학자이자 마라토너로서 사는 것은 시간이 흐르는 일(노화)에 또 다른 시간이 흐르는 일(뜀)을 보탠 것이다. 늙어가고 있지만 달리기라는 강한 활력이 더해져 역설적이게도 생명의 힘이 생긴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에게 달리기란 죽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더해지는 행복하고 즐거운 기다림인 것이다.

시간이 우리에게 하는 일은 한 가지다. 모든 생명체는 시간의 흐름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 이 사실은 달리기에서 유독 두드러지고 인간의 생물학적 의미와 메커니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저자는 폴란드 출신의 독일인이며 제2차 세계대전 때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성장했다. 저자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곳은 숲이었다. 숲에서 사냥하고 달리고 자연을 관찰하며 성장한 저자가 마라토너와 생물학자가 된 것은 숙명인 지도 모르겠다. 소위 말해 달리기에 타고난 체격이나 체력을 갖춘 것도 아닌데 저자의 달리기 이력은 가히 대단하다. 이름만 들어도 위대해 보이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 우승 경력과 24시간을 달리는 마라톤 대회, 수차례의 올림픽 참여 이력,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여 나이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등 러닝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을 다 겪은 진정한 러너이다. 저자는 부모님과 떨어져 보호소에서 자라야 했던 유년 시절에도 시간만 있으면 뜀박질을 했고, 일을 하느라 시간을 낼 수 없을 때는 업무와 뜀을 병행하여 어떻게든 뛸 시간을 마련하였다.

1.6킬로미터에 한 번씩 트랩 앞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트랩을 확인한 다음, 다시 트럭을 몰고 1.6킬로미터를 이동하는 식이었다. (···) 온종일 일에 얽매이다 보니 달릴 시간이 없었지만 그 와중에 일과 달리기를 병행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일부러 트랩에서 100미터 멀리 주차한 뒤 달려가서 확인하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여든 살에도 마라톤을 할 계획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건강과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되었다. 그래도 이 나이까지 러닝에 대한 갈망과 열의가 대단한 것은 모든 러너들에게 희망이 되어준다.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운동임을, 여건이 좋지 않아도 계속 뛸 수 있음을.

이 남성은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누군가가 자연을 산책하는 것 이상으로 달려도 된다고 권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이처럼 대단한 이력을 보유한 마라토너인데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의 우승 경력이나 힘에 부치는 대회를 완주한 경험에 대해서는 크게 자랑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하고 있다. 그에게는 1등의 성적이나 완주의 경험, 노령의 참가자라는 타이틀보다 '참가'했다는 데 의의를 두기 때문인 것 같다.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무명의 마라토너가 우승이 보장된 젊은 마라토너를 제치고 결승선에 먼저 닿을 때의 짜릿함은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저자가 이처럼 엄청난 성과에도 덤덤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을 마치 물 흐르듯 살아가며 그 순간 순간에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을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뛰는 순간 열심히 뛰었고, 뛸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잡았을 뿐이다. 각각이 매 순간의 최선이었기 때문에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저 물 흐르는 대로 살다 보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다. 40세가 되면 달리기 선수들의 생체시계는 한물갔다는 뜻에서 '언덕을 넘었다'라고들 말한다. 이 나이가 되면 궁금해진다. 힘을 다할 수 없는 데도 계속 달려야 할지, 아니면 쉬어야 할지 말이다. 최선을 다해 뛰는 건 어렵지만 얻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어렵고 힘들게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물론 죽는 날까지 계속 열심히 달려볼 수 도 있지만 지금껏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면 앞으로 지금보다 더 빨리,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도전했다 실패한 거라면 얼마든지 용서할 수 있지만, 실행할 수 있음에도 가치 있는 일을 시도하지 않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생체시계가 머릿속에서 큰 소리로 똑딱거렸다. 나는 이제 막 40번째 생일을 지났고 지금이 아니면 이번 생에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었다. 결국 나는 일 년 후인 10월 4일에 시카고에서 열리는 100킬로미터 US 전국 선수권 대회에 도전하기로 했다.

 

저자의 생물학 실험과 달리기를 연계 짓는 내용이 참신하고 흥미로웠다. 동물이나 식물은 태어나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심하지 않는다. 곤충이 번데기를 거쳐 탈피하고 짝짓기 후에 알을 낳고 죽는 것이나, 나무가 봄이면 꽃을 피우고 겨울이면 죽은 잎을 떨어뜨리는 것이 의지에 의해 행해지는 일이 아니라 그렇게 진화했기 때문이다. 인간도 어쩌면 마라토너로서 자질을 갖춘 채로 진화했을지 모른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털이 없고 땀을 흘리는 신체적 특징이나 달리면서 사냥을 했던 고대의 인류처럼 현대 인류는 '뛰는 사람'으로 진화해왔다.

 

이처럼 어쩌면 자연 안에서 인류와 동물, 식물은 모두 동등한데 세상은 인간 중심으로 흘러간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출발 신호에 맞춰 뛰는 인간과 둥지를 떠나 날갯짓을 시작하는 새는 똑같은 메커니즘이 작용하지만 인간은 다른 생물들을 희생시킴으로써 존재하는듯 하다. 해충과 익충을 구분 지어 해충을 박멸하고 그로써 익충과 타 생물까지 영향을 준다. 동물을 먹기 위해 가축으로 길러 고통스럽게 죽인다. 과거에 '생존'을 위해, '사냥'을 위해 가했던 죽임과는 어쩐지 다른 느낌이다. 인간이 위에서 군림하는 동안 생물들은 자연에서 사라지고, 언젠가는 자연이라고 칭하는 영역마저 소멸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증명되지 않은 유일한 개념은 지구와 지구 안에 있는 모든 존재가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한 채 오로지 인간의 사용과 혜택을 위해 창조되었다고 보는 관점이다. 우리가 감사와 경외심을 가지는 것은 곧 소중히 여기고, 고무하고, 존경하는 것이다. 이제 인간은 그 길에 있다. 아직 그렇게 정의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밝혀진 사실에 근거한 자연에 대한 믿음으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을 발밑에 두려고 태어난 게 아니라 성장시키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를 만든 자연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개인은 영원한 생명 속에서 계속 된다. 우리는 이 지구에서 하나뿐인 존재지만 그건 멧돼지, 곰, 호랑이, 제왕나비도 마찬가지다. 어떤 합리적인 프로토콜도 어느 하나를 나머지 전부보다 높이 치켜세우지는 않는다. 자연 안에서 모든 존재가 동등한데도 인류는 여전히 지구가 오직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양 행동한다.

달리기는 매우 공평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러닝을 하는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모두 고독한 혼자와의 싸움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돈이 없다고 해서, 배움이 짧다고 해서, 차별받는 인종이라고 해서, 여성이라고 해서 더 고독하고 힘든 것이 아니라 누구나 똑같이 고독과 힘듦이 적용되는 공평한 스포츠이다. 그 중간에는 노력과 인내, 그 끝에는 성취감과 뿌듯함, 영광마저 공정하게 배분하는 정직한 스포츠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러닝을 사랑하고 참여하는 것 같다. 지금 달리는 길이 트랙이든, 모래밭이든, 아스팔트 위든 두 발을 내질러 달리기만 하면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모두 취할 수 있는 위대한 운동이다. 달리기처럼 경쾌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감명 받았다. 저자에게 죽음은 '자연으로의 복귀'이며, 결승선에 닿은 때처럼 '축하'의 순간이다. 모두 모여 록 음악을 들으며 자신이 토양의 거름이 되어 자란 묘목을 한 그루씩 가져가길 바란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가벼운 뜀박질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죽음이 달리기처럼 경쾌하고 뿌듯한 순간이 되면 얼마나 멋질지 생각만 해도 벅차올랐다. 그의 달리기에 대한 사랑을 과분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죽을 때까지 달리고서야 원 없었다 라고 말할 것 같은 사람, 지구 4바퀴 길이 만큼을 뛴 사람, 80년 동안 러너로 살아온 사람의 러닝에 헌정하는 이 러닝일지를 뛰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구절을 꼭 글에 담고 싶다. 진정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달리기로 얻는 기쁨을 꾀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흡수하는 무해한 사람들 같다고 생각했다. 2018년 10월에 저자에게 온 친구 맥스의 편지 내용이다. 그는 트랙 위의 시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달리기의 진정한 의미와 러너로서의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멋진 글을 썼다. 한 번이라도 달리기의 기쁨을 맛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감동받을 글이라고 확신한다.

 

시간이 참으로 속절없이 흘렀군. 베른트 자네처럼 나 역시 우리가 트랙에서 함께 달리던 저 눈부신 날들과 분투했던 도전을 소중히 간직해왔다네. 그 시절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거든. 햇빛이 쨍하던 날, 우리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맹위를 떨쳤지. 젊디젊던 1070년대 몇 번의 계절 동안은 하늘도 우리의 이름을 알았을 걸세. 생명의 기운과 황홀감이 밀려들었지만 영원할 수 없다는 걸 느꼈지? 하지만 그때 우리들은 형언할 수 없는 마법 속에서 하나가 되어 시간과 필멸의 끈을 끊고 도망칠 수 있을 것만 같았다네. 한때 우리는 꽤나 실력 있는 뜀박질 선수들이었고, 그게 아직까지 우리를 따라다니고 있지. 우리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이야. 가슴과 영혼을 채우는 지복至福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까. (자네 말대로) 우리가 누린 그 달콤한 시간, 황금 같은 시간에 감사할 따름이라네.

달리기가 주는 황홀함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 그러니 우리가 얼마나 운 좋은 사람들인지. 모두 참 대단했지. 긴 시간 동안 불을 지펴준 자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네. 영원히 소중한 나의 벗 베른트, 최후의 순간까지 달릴 위대한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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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뛰는 사람 평점6점 | o****8 | 2022.07.03 리뷰제목
회사 관련 스트레스가 심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깊은 우울증으로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읽게 된 책입니다.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생물학자라는 책 소개글이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책 표지글도 퍽 마음에 들었습니다. 울창한 숲 사
리뷰제목

회사 관련 스트레스가 심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깊은 우울증으로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읽게 된 책입니다.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생물학자라는 책 소개글이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책 표지글도 퍽 마음에 들었습니다. 울창한 숲 사이로 가느다란 길이 이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우리의 인생 길 같이 느껴졌습니다. 숲 속에 있는 때는 한 치 앞을 알 수 멀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그 길의 끝과 길의 방향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책이 무척 가벼워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나 생물학자가 쓴 책이기에 왜 우리가 뛰어야하는지를 여러 생물들을 소개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퍽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꿀벌의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통한 생체리듬을 소개하는 내용도 마음에 와닿았고, 나방과 번데기의 운동을 보며 왜 운동을 해야하는지를 설명하는 것도 신선한 느낌이었고, 저자가 어떻게 마라톤에 참가하게 되었는지도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저자의 실제 삶과 생활 모습과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적절히 섞어서 이해하기 쉽게 내용이 적혀 있어서 저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책 읽기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마라톤을 참여했을 때 경험들을 자세하게 기술한 것도 좋았습니다. 어떻게 해서 마라톤 시간을 단축시키게 되었는지를 생물학적인 지식과 의학적인 지식을 섞어서 설명을 하니까 뭔가 논리적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저자가 한 데로 저도 따라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아직까지 한 번도 마라톤 대회를 참가한 적도 체험한 적도 없는 초보 런닝자인 저 같은 사람은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이 책을 읽는 것을 통해 제공됩니다.

 

책의 프롤로그에 적혀 있는 순자의 말을 내 가슴에도 새기고 싶습니다.

 

나에게 말해준다면 잊을 것이고,

가르쳐주면 기억할 것이며,

참여하게 하면 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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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뛰는 사람 평점10점 | s*****1 | 2023.03.19 리뷰제목
최재천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듣던 중 교수님이 베른트 하인리히의 뛰는 사람이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하셔서 읽게 되었다. 최재천 교수는 베른트 하인리히는 생물학자들에게 영웅 같은 존재라고 했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뛰어난 생리생태학자이며, 장거리 달리기 선수이다.    제목이 뛰는 사람이라서 달리기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견과 다르게 저자의 생물학적 견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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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듣던 중 교수님이 베른트 하인리히의 뛰는 사람이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하셔서 읽게 되었다. 최재천 교수는 베른트 하인리히는 생물학자들에게 영웅 같은 존재라고 했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뛰어난 생리생태학자이며, 장거리 달리기 선수이다

 

제목이 뛰는 사람이라서 달리기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견과 다르게 저자의 생물학적 견해, 연구 내용, 달리기 역사 등이 어우러어진 그의 삶 이야기였다. 그래서 편안하고 따듯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바빴던 한 주여서 조각조각 시간을 내어 읽어서인지, 독서 후 생각이 조각나서 서평을 어찌 써야 하나 난감하다.

 

그러나 읽은 후 소감은 이렇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생물을 관찰하고 키우며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삶이 그를 위대한 생물학자로 이끌었다. 이렇듯 삶에서는 경험이 너무나 중요하다. 그 반복되는 경험이 누적되어 큰 자산이 되는 것이다. 많은 경험 없이 고급 지식만을 채운 똑똑한 사람은  경험이 바탕이 되어 쌓은 지식인을 결코 이길 수 없다. 그래서 그가 남이 보지 못하고, 생각지 못한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

그는 달리기하는 자기도 사람 연구의 대상이었다. 체온, 맥박 등 몸의 상태를 기록하며 인간의 생체시계, 노화 등과 연결하며 달리기를 통해 사람이라는 생물을 통찰하려고 했다.

암튼, 대단한 분이시다. 나는 그의 자연관과 일부 인생관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처럼 대단하게는 살 수 없겠지만, 나도 자연의 일부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저자의 연구와 관련되며, 저자의 철학이 담긴 또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나는 사소한 사건이 꾸준히 쌓여 마침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연의 운영 방식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이 사건들은 시간의 끝까지 퍼져나가 막다른 길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다시 시간을 창조해 평가하고, 또 새롭게 길을 열어 과거에 한 번도 접하거나 생각지 못한 가능성을 드러낸다. 매일이 재앙일수도, 기회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p.13-14)

 

습관과 경험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얼마나 많은 일을 평생 가지 않을 길로 만드는지 알지 않는가. (p.17)

 

도전했다 실패한 거라면 얼마든지 용서할 수 있지만, 실행할 수 있음에도 가치 있는 일을 시도하지 않는 건 용납할 수 없다. (p.137)

 

어떤 행동도 위험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적절한 상황에서라면 대부분의 변화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변화는 멀리 넓게 훑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연히 찾아온다. 그러나 나는 나이가 들어가며 이와는 반대의 입장에서 확실하고 가능한 일들을 고수하는 데 힘썼다. 우리는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에게는 가장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나이대가 있는 것이며 우리가 언제, 왜 달리는지에도 같은 원리로 적용해볼 수 있다. (p.192-193)

 

한 학생은 테이블의 남동쪽 구석에 이런 말을 새겨놓았다. “자연은 신이며 생명의 열쇠는 접촉이다. 진화는 인류의 어머니이자 어버지다. 그들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p.222)

 

우리는 자연을 발밑에 두려고 태어난 게 아니라 성장시키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를 만든 자연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개인은 영원한 생명 속에서 계속된다. 우리는 이 지구에서 하나뿐인 존재지만 그건 멧돼지, , 호랑이, 제왕나비도 마찬가지다. 어떤 합리적인 프로토콜도 어느 하나를 나머지 전부보다 높이 치켜세우지는 않는다. 자연 안에서 모든 존재가 동등한데도 인류는 여전히 지구가 오직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양 행동한다.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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