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아버지를 따라 자주 산에 갔었습니다. 주말에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용돈을 준다는 말에 따라나섰네요. 그때는 몇 시간 동안 계속 걷기만 하고 어차피 내려올건데 왜 산에 올라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올라가는 동안은 힘들지만 정상에 도착해서는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경치를 둘러보면서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집에서 나와 따로 살면서부터는 자연스럽게 산과도 멀어졌습니다.
코로나19로 여행이나 운동을 하기 쉽지 않아서인지 요즘 등산이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과는 달리 20~30대 여성들도 많다고 하네요. '오늘도, 등산' 은 '등린이' 로 시작해 이제는 30여개 이상의 산에 오른 저자가 쓴 등산 에세이입니다.
등산하면 빨강, 노랑, 파랑 등 강렬한 원색을 입은 아저씨, 아주머니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요즘은 20~30대에도 등산이 유행하면서 레깅스를 입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저자도 처음에는 움직이기 편한 레깅스로 시작했지만 나무에 긁혀 다치기도 하면서 전문적인(?) 장비를 갖춥니다. 산에 오르는 동안은 모르지만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내려가고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땀 흡수 및 보온이 잘되는 등산복이 꼭 필요한가봐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떤 계절에 가도 산은 각 계절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그중에서 눈으로 뒤덮여 겨울 왕국이 된 모습이 가장 예쁘게 느껴지네요. 힘이 더 들기는 하지만 나무마다 눈꽃이 피어있고 소복소복 쌓인 눈길에 발자국을 내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합니다. 코로나19로 입산이 금지된 것도 모르고 우연히 아는 사람만 아는 길로 들어서 등산을 하였는데 새햐안 겨울산에 오롯이 나만 있다고 생각했을때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저자는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오르기도 하지만 '혼산' 을 할 정도로 등산의 매력에 빠졌네요. 아무래도 혼자면 주말마다 꾸준히 산에 가기 쉽지 않을텐데 100대 명산 챌린지를 하면서 기록을 남기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된 등린이와 같이 산에 오르면서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도 하네요.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도 등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올라가볼만한 산이나 등산하면서 직접 겪은 꿀팁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복잡한 일로 머리속이 어지러워도 걷다보면 상념이 사라지고 해결 방법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예전에 산에 따라갈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가끔씩 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는 만큼 산이 주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요. 책 표지에 적혀있는 것처럼 정말 등산 부추김 에세이 같은데 주말에 한번 가까운 동네 근처 산부터 올라가봐야 겠습니다.
산이 주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산이라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있습니다. 그래서 산을 찾은 지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산의 길은 정직한 길이고 자신의 힘으로 오른 만큼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입니다. 산을 좋아해 여러 산을 찾다 보니 등산이라는 하나의 행동에 대한 의미 또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를까, 등산을 좋아할까라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네요. 산이 우리를 부르는 매력들이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고 읽어보았습니다.
저자 신경은은 입사 4년 차가 지난 후 회사일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일상이 무료해지던 순간, 아빠와 올랐던 산을 생각하고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오른 산에서 산의 매력을 느끼고 즐거움을 알게 되어 등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산을 찾기 시작했고 현재는 한국 100대 명산 오르기에 도전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책은 등산의 입문서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게 쓰이지 않았고 편안하고 친근하게 등산의 기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는 저자의 환경 또한 공감을 느끼게 하고요. 책은 산을 올랐던 순서대로 구성된 것은 아니고 5장으로 각 장에 맞는 에피소드나 소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점 또한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 읽기 편했습니다. 저는 취미로 산을 오른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도 꽤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측 통해 같은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해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인 5장에서 <등린이를 위한 가이드> 부분은 산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책에는 사진들도 조금 실려있는데 그 사진들을 보니 당장 산을 오르고 싶기도 했네요.
요즘 등산이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는 뉴스를 예전에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로 인해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아 기쁘기도 합니다.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을 산으로 불러들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가독성이 좋았고 평소 산을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 덕분에 재밌게 잘 보았던 책이었네요.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산을 가뿐하게 타 넘는 여인이 담긴 표지 그림, ‘나만의 취미로 삶의 쉼표를 그리는 본격 등산 부추김 에세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끄는 책.
<오늘도, 등산>의 저자 신경은 작가는 회사원이다. ‘1주 1산’을 실천하며 2년 넘게 산을 타고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며 산의 어떤 매력이 저자를 산으로 이끌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저자가 등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활기를 찾기 위해서였다. 시간, 장소, 비용의 제약이 적고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던 저자. 등산을 선택한 것은 어릴적 아버지와 함께 오르던 산에 대한 추억 때문이었다.
책은 저자가 등산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다양한 산에 오르면서 마주한 아름다운 풍경, 산을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과 보낸 값진 시간 등 등산에 담긴 저자의 애정 어린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더불어 등산을 잘 모르는 이들, 등산을 취미 삼아 시작하고 싶으나 산을 오르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등산 선배의 따스한 조언도 함께 담겨있다.
저자의 등산 이야기를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며 어린 시절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오르곤 했던 동네 산부터 태백산, 두타산 등 이름 있는 산들의 아름다운 풍경들, 산을 오르내리며 나누었던 정다운 대화들이 문득 떠올랐다. 아버지와 함께 오르곤 했던 산에 대한 추억이 저자의 취미가 되고 한 편의 책이 되었듯.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과거를 떠올리며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하는 비타민 같은 추억이 되었듯. 아빠로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 동안 아이의 평생 추억거리이자 취미가 될 만한, 함께 즐길 만한 활동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보고 시간 날 때마다 부지런히 함께 즐겨야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오늘도, 등산>과 함께한 시간은 바쁜 일상을 잠시 제쳐두고 간접 경험이나마 저자가 오른 산의 풍경을 떠올려보고, 산에 담긴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산을 심심찮게 찾으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등산에 대한 지식도 익힐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쉼표가 되는 취미를 찾는 이들, 등산의 매력을 살짝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