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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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잘 ‘앉고’ 잘 ‘걷기’만 해도 우아하고 날씬해진다

리뷰 총점 9.0 (33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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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소중한 내몸 관리프로젝트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j | 2020.03.31 리뷰제목
"몸이 전부다."  내가 늘 떠올리려 노력하는 말이다. 건강하게 살자는 결의가 담긴 말이고, 살면서 우선 순위로 두어야 할 곳을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은 말이다. 자주 들어 흘려 버리기 쉬운,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는 몸이 허락한 만큼 삶을 누린다. 몸이 허락한 경계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다. 그리고 몸이 허락한 만큼만 살다가 사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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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전부다."  내가 늘 떠올리려 노력하는 말이다. 건강하게 살자는 결의가 담긴 말이고, 살면서 우선 순위로 두어야 할 곳을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은 말이다. 자주 들어 흘려 버리기 쉬운,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는 몸이 허락한 만큼 삶을 누린다. 몸이 허락한 경계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다. 그리고 몸이 허락한 만큼만 살다가 사라진다. 몸은 나를 담는 그릇이고, 몸이 없는 나를 상상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산다. 스스로의 몸을 관리하지 않고, 때론 내 것이라 여기고 혹사 하기도 한다. 몸이 조금 불편해져도 그냥 견디고 익숙해져 버린다. 몸 관리법을 배운 적이 없어 그렇다.

 

우리는 우리가 몸 안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그 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단 한 발자국도 이 피부의 영역 밖으로 떠나 본 적 없으면서도 늘 이방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본다. 기묘한 일이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 머물러 본 적 없는 우리의 분주한 마음이 빚어낸 환상이다._(P.144)

 

몸이 갖는 의미를 깨닫고 나면 다음 단계로 가야 한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운동을 하든지 좋은 음식을 먹든지 건강으로 가는 길로 첫발을 옮겨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루 종일 의자를 내 몸처럼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건강의 적신호를 만날 확률이 몸을 쓰며 일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높다. 아무런 대책과 행동이 없으면 결국 예견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편안한 선택이 초래하는 불편함, 건강을 잃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뭘해야 할지 모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내 몸을 위해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사실 때문에 답답할 때, 나는 이 책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을 만났다.

 

더 '많이' 움직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더 '잘' 움직여야 한다. 움직임은 음식과 같다. 얼마나 먹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먹느냐가 우리의 건강을 결정하듯 움직임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_(P.065)

 

이 책을 읽고 알게 됐다. 몸을 관리하는 것은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 것도, 적당한 장소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단 내 몸을 떠올리고 살필 수 있는 잠깐의 시간만 있으면 된다. 곽세라 작가가 말한 한순간, 숨을 한번 들이쉬고 내쉬는 동안이면 충분하다. 이 시간을 '시간의 포켓'이라고 작가는 표현했다. 덕분에 시간의 포켓은 내가 자주 애용하기로 한 말이 됐다. 시간의 포켓이란 말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내 몸에 집중한다. 그리고 작가가 실천하고 있는 자세프로젝트의 일부분을 내 일상으로 가져온다. 그때마다 내 몸의 자세는 평소와 달라진다. 의자에 앉아서 꼬리뼈를 느끼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습관은 '한번 마음먹는다고', '굳게 결심한다'고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 한동안은 뇌를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습관은 탄성 좋은 고무처럼 제자리로 돌아오고야 만다. 우릴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다른 습관뿐이다. 단, 그 새로운 습관이 먼저의 습관을 누를 만큼 힘이 세야 한다._(P.193)

 

뭔가 거창한 시작이 필요할 것 같아서 내 몸 관리 계획에 작가처럼 '자세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였다. 자세를 신경쓰지 않았던 기간만큼  나는 좋지 않은 습관을 내몸에 들여놓았다. 그걸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유일한 대책은 새로운 습관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주 꾸준히 오래 내 몸을 관리해보려고 자세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나는 내 몸을 바로 잡는다.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을 떠올리고 상상력을 동원해 내몸에 변화를 준다. 그러면 조금 불편한 자세가 된다. 이전의 습관이 싫어하는 자세다. 새로운 자세가 자리 잡는 과정이라 여기면 불편함이 즐겁다. 새로운 습관이 나를 편안하게 해줄 날이 분명 올테니 말이다.

 

쉬움이 꽃피게 하는 것은 시간과 땀이다. 집중, 자기 컨트롤, 연습, 바보스러울 정도의 반복. 그래서 어느 날 앉고, 서고, 걷는 것이 쉬워지면 최고의 칼잡이가 칼을 휘두르듯이, 프리마돈나가 점프를 하듯이, 쉽게 움직이는 몸을 갖고 삶의 무대를 가로지를 수 있게 된다_(p.242)

 

 

몸이 전부다. 이것을 새기고 있으면 몸을 자주 살피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됐다. 몸을 살피는 건 바로 나 자신을 살피는 일이란 사실을. 관심의 방향을 내 몸 바깥에서 안으로 돌려놓는다. 몸과 마음이 따로 일리가 없다. 내 기분은 언제나 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몸이 힘들 때마다 기분도 생각도 힘들었다. 그래서 아침마다 몸 상태를 먼저 살폈다. 조금이나마 나은 상태로 출근하려고 아침 운동을 악착같이 해왔다. 이제 운동할 때만, 아침에 글을 쓸 때만 살피던 내 몸과 기분을 더 자주 들여다본다. 이 책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에서 내 몸 살피는 법을 배우며 시작된 일상이다.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대상에 더 많이 관심을 두게 되어 다행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무렵, 당신은 이미 다른 방식으로 앉아 있을 것이다._(P.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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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잘 앉고 잘 서기만 해도 날씬해진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j****y | 2018.04.18 리뷰제목
"잘 '앉고' 잘 '걷기'만 해도 우아하고 날씬해진다."라는 부제에 혹해 이 책을 읽었다. 읽은 지 2주 지난 지금, 내 몸은 우아는커녕 날씬해진 흔적 하나 없지만(세 끼 꼬박 챙겨 먹고 간식까지 않고 먹는데 날씬해질 리가...), 내 머리는 저자가 전하고 싶었던 요지와 몇 가지 팁이 아주 잘 박혀 있다.저자는 유명 광고 대행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인도 여행을 계기로 요가와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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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앉고' 잘 '걷기'만 해도 우아하고 날씬해진다."라는 부제에 혹해 이 책을 읽었다. 읽은 지 2주 지난 지금, 내 몸은 우아는커녕 날씬해진 흔적 하나 없지만(세 끼 꼬박 챙겨 먹고 간식까지 않고 먹는데 날씬해질 리가...), 내 머리는 저자가 전하고 싶었던 요지와 몇 가지 팁이 아주 잘 박혀 있다.


저자는 유명 광고 대행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인도 여행을 계기로 요가와 철학, 명상을 만났고, 요가 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요가와 피트니스를 가르치는 강사로 일했다. 사람들에게 건강해지는 법을 가르치는 일을 했지만, 정작 저자는 그때 몸도 마음도 건강하지 않았다. 목과 어깨는 항상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증에 시달리다 정신과 문까지 두드렸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저자는 1년간의 '자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16년 5월 17일부터 2017년 5월 17일까지 오로지 자신의 자세만 의식하며 생활했다. 저자는 제일 먼저 집에서 입는 옷을 치웠다. 품이 넉넉한 티셔츠나 쭉쭉 늘어나는 트레이닝 바지를 입으면 몸은 편하지만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그 대신 외출용 셔츠나 바지를 집 안에서 입으면 몸은 조금 불편해도 긴장감이 유지되어 자세를 곧게 유지할 수 있다. 


몸을 움직일 때 꼬리뼈를 의식하면 허리와 골반이 세워지고, 날개뼈를 의식하면 어깨가 펴지고 목이 바로 선다. 고개를 들 때는 턱을 들지 말고 두 귀를 세운다. 혀에 힘을 꽉 주고 있으면 턱이 각지고 딱딱해 보인다. 목과 어깨가 결리는 것은 '셀프 멱살잡이'의 후유증이다. 누가 멱살을 잡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목을 접고 어깨를 끌어올리고 있으면 결리는 것이 당연하다. 의식적으로 목과 어깨에 들어간 힘을 뺀다. 앉거나 서거나 걸을 때에는 자신이 마치 고양이인 양 여유를 가지고 느리게 천천히 움직인다. 많이 어렵지도 않고, 실천하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 일단 믿고 따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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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의 인생과 습관, 자세에 대해 잠시 멈추어 돌아볼 수 있게 한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a****x | 2020.01.31 리뷰제목
예전에 읽었던 어떤 책에서 이 책이 언급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터라 한 권의 책에서 인용된 책들까지도 다 읽어봐야겠다는 욕심이 많던 때라 기억해두고 있었죠. 게다가 전혀 몸의 자세나 건강과 관련이 없는 책이었음에도, 자세와 관련된 책이 인용되었다는 사실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마침, 최근 예스24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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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어떤 책에서 이 책이 언급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터라 한 권의 책에서 인용된 책들까지도 다 읽어봐야겠다는 욕심이 많던 때라 기억해두고 있었죠. 게다가 전혀 몸의 자세나 건강과 관련이 없는 책이었음에도, 자세와 관련된 책이 인용되었다는 사실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마침, 최근 예스24 북클럽에 이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기회로 읽게 되었죠.



기대했던 것보다도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제목만으로는 그저 자세에 관한 책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몸의 자세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고찰도 담겨있던 책이었지요. 책을 읽을 때마다 바르지 못한 자세를 교정하고, 늘 염두에 두게 되었던 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밑줄 긋고 싶은 보석같은 문장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 문장들을 읽으며, 나는 너무 몸을 함부로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삶을 너무 급하게만 살아온 것은 아닌지 하루 하루가 너무 바쁘기만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수 있게 되었지요.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대부분의 우리는 평소에 자세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누가 자세에 관해 언급을 하면 그제서야 허리를 곧추 세우는 정도죠. 몸을 위한다는 의미에도 운동과 음식은 들어갈지언정 자세에 관해서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자세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삶이 끝날 때까지 몸은 저와 함께 한다는 것, 그래서 그 몸을 좀 더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죠(너무 당연하지만 또 너무 당연해서 평소에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죠).


책을 읽다보니 몸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이, 우리가 어깨 아래로 두고 있는 이 팔이 한 쪽 당 평균 3~4kg이나 된다는 것. 즉 우리는 평균 6~8kg을 어깨 아래에 달고 다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충격적인 것은 평소에 그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즉 그 모든 무게를 어깨, 승모근이 도맡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깨와 승모근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고 승모근이 점점 더 붙어서 목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팔의 존재를 의식적으로 늘 생각하고 승모근을 아래로 떨어뜨리려 노력합니다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냥 평소처럼 걸을 때도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그 팔의 존재라는 것을 의식하며 바이올린 연주를 하다가 정말 팔이 이토록 무거운 존재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어깨는 가벼웠지만 악기와 활을 든 팔은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졌어요. 아, 그동안 이 팔을 어깨와 승모근이 들고 있느라고 너무나도 고생이 많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머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머리가 아니라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머리란, 혀로 위를 탁 치면 닿는 그 입천장부터가 머리인 것입니다. 머리 또한 의식적으로 띄워야 한다고 합니다. 마치 머리에 풍선을 매단 것처럼 말이죠.


책을 읽다보면 사실 독자의 상상력을 요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서 있을 때는 머리에는 풍선을 매달고 귀는 쫑긋, 날개뼈에는 날개를 펼치고 엉덩이에는 꼬리를 달고 코 아래에는 은색 수염을 달아서 수염을 따라 미소 짓듯 해야 합니다. 앉을 때도 엉덩이에 있는 꼬리를 의식하고 엉덩이로 60%, 발로 40% 앉는다는 느낌으로 앉아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시겠지만, 아마 책을 읽으시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따라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왜 그토록 자세가 중요한가 하니, 자세와 행동은 마음가짐과 태도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위에서 조금 설명한 저 자세를 유지하려고 시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빠르게 동작을 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자세를 교정하면서 '좀 더 여유롭게 생각해야지', '좀 더 천천히 움직여야지' 하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아직까지는 서툴고, 서두르고, 삐긋거리고, 허둥거리지만요. 그래도 이 책을 읽은 후에 의식적으로 자세와 삶의 여유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이 책은 단순히 자세 교정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제 자신의 평소 자세뿐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했던 습관들, 삶의 자세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을 다소 요하는 책이기는 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삶을 너무 바쁘게 재촉하며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 삶을 살아가는데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우리도 우리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몸을 함부로 쓰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움직임들을 무감각하게 해치우다 보면 어느 결에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까지 틀에 박히게 된다. 그 틀이 굳어지면 삶이 무감각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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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잘 앉고 잘 걷기만해도 우아하고 날씬해진다 평점10점 | d********l | 2018.09.15 리뷰제목
며칠 전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필라테스를 함께 배웠던 분을 만났다. 여전히 운동을 하고 있는 나를 향해 열심이라고 인사를 하며 칭찬보다 더 고마운 말을 들려줬다. "센터에서는 자세가 참 우아하고 좋은데, 밖에서는 여전히 구부정하네. 허리 좀 펴고 걸어요." 나는 그 말에 동의하며 이렇게 답했다. "운동하러 가면 사방이 거울이라 제 자세를 점검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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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필라테스를 함께 배웠던 분을 만났다. 여전히 운동을 하고 있는 나를 향해 열심이라고 인사를 하며 칭찬보다 더 고마운 말을 들려줬다. "센터에서는 자세가 참 우아하고 좋은데, 밖에서는 여전히 구부정하네. 허리 좀 펴고 걸어요." 나는 그 말에 동의하며 이렇게 답했다. "운동하러 가면 사방이 거울이라 제 자세를 점검할 수 있어서 그런가 봐요. 그나마 길에서는 좀 펴고 다니는 편인데, 집에서는 더 엉망이 돼요." 그분은 내 말에 맞장구를 치고 자신도 그렇다며 웃었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것을 나 스스로도 느끼고, 센터 내에서 가장 유연한 사람으로 지목받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분 말이 맞았다. 운동을 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의 내 몸은 구부러져 있거나, 굳어 있었다. 앉아 있을 땐 자연스럽게 배가 나오고, 서있을 땐 발이 아파서 오래 서있지 못하며, 걸을 때는 모델들의 여유 넘치는 워킹과 정반대로 종종걸음을 걸었다. 특히 책을 읽을 때는 목이 거북이처럼 어깨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오랜 시간을 방치해왔다. 운동을 오래 하면 자세가 교정될 줄 믿었는데, 그건 운동시간에만 국한된 것이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일상의 시간이 훨씬 더 길고 중요하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의식적으로 흐트러진 몸을 곧추세우려고 노력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몸의 긴장이 풀려버린다. 편한 자세만 취하면 몸도 마음도 편해져야 맞는 건데 오히려 더 피곤이 쌓였다. 여느 때처럼 서점을 들렀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아직 걸음마도 못 떼어본 아기도 아닌 내가 이 책을 들고 있는 게 살짝 부끄러워졌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숨 쉬듯이 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책의 제목으로 삼은 이유가 궁금해졌다.

어릴 때부터 주변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에게서 "똑바로 앉아라. 바르게 걸어라. 곧게 서있어라."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어느 누구도 좋은 자세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해 주는 이가 없었다. 그저 허리에 힘을 주고 몸을 세우면 되는 줄 알았다. 그렇게 수십 년을 살면서 승모근이 단단하게 굳어지고, 어깨가 굽어가는 것을 놓치고 말았다. 세수와 양치를 하면서도 어깨와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요리를 하거나 심지어는 얼굴에 로션을 바를 때도 팔의 힘을 풀지 못했다. 긴장을 제때 빼주지 못하고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운동을 좋아해도 하루 2시간 이상 운동을 하지는 못한다. 운동을 하지 않는 22시간 동안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몸을 갖고 싶었다. 바른 자세로 몸의 윤곽을 다듬을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이 들었다. 책의 제목인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을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책의 부제를 보며 어쩌면 다이어트나 운동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자세를 관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이 책의 저자는 10년 넘게 피트니스, 요가 강사, 자세 교정 전문가로 활동했던 그야말로 운동중독자였다. 운동과 스트레칭의 효과를 맹신하고 몸에 무리가 가더라도 운동으로 풀어내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턴가 어깨와 목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가며 통증에 시달렸다. 뭉친 부위를 풀어보려고 자신이 아는 운동 테크닉을 전부 동원해보았지만 효과는 없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몸의 틀을 바로잡는데 1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자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심리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몸을 움직이는 방식은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부터 결정된다. 어렸을 때 어떤 식으로 돌봄을 받았는지, 가족이나 친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했는지가 움직임 속에 묻어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 motion을 보면 몸 안에 담긴 감정 emotion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사람의 몸만큼 우리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없다. 움직이는 누군가를 향해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은 본능적인 반응이다.

모든 사람의 얼굴과 몸의 형태가 다르듯 얼굴과 몸의 표정은 다르다. 단순히 습관화된 근육의 움직임이 아니라, 기분의 문제라는 점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기분 좋을 일이 없어도 입꼬리를 올리고 미소를 지으면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몸의 자세도 바르게 정돈하면 한결 가뿐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을 사용하지 않고 상상력과 집중력으로 마음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순간순간 흐트러지는 몸을 마음으로 다스릴 수 있다.

몸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우선 머리를 찾아야 한다. 혀를 뒤로 밀어서 입천장의 가장 높은 부분에 닿는 부분부터가 머리다. 그 아래쪽은 목이다. 혀로 두개골을 밀어올린다고 상상해본다. 머리가 마치 풍선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올린다. 머리를 가볍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귀를 세우는 것이다. 고개를 억지로 들거나 턱을 치켜드는 것이 아니다. 두 귀에 실을 매달았다고 생각하면 뒷목이 펼쳐지고 턱은 아래로 내려간다.

그런 다음 팔의 무게를 느껴야 한다. 평균적인 성인의 팔 한쪽의 무게는 약 4kg이다. 양팔은 8kg이다. 목과 어깨로 팔을 붙잡지 말고 아래로 축 늘어뜨린다. 귀부터가 머리고, 가슴부터가 어깨다. 귀와 어깨가 멀어질수록 좋다. 다리를 길게 쓰려면 꼬리뼈로부터 발꿈치 아래 5cm까지 노를 젓는다는 상상을 하면 된다. 그렇게 걸으면 등, 엉덩이, 허벅지 뒤쪽에 힘이 들어간다. 힘을 주는 모든 동장은 꼬리뼈에서 시작된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인의 하루 일과는 대부분 의자에 앉아 있는 일로 시작해서 끝이 난다. 많은 이들이 앉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지만 바르게 앉으면 아무 상관이 없다. 서있을 때 두발로 땅을 밟는 것처럼, 앉을 때 두 엉덩이로 몸을 떠받치듯 앉으면 된다. 엉덩이로 서게 해주는 뼈가 좌골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 뼈로 앉기보다 배로 앉는다. 꼬리뼈를 깔고 바르게 앉기 위해서는 등받이를 무시해야 한다. 푹신한 의자보다 딱딱한 의자가 오래 앉기에 더 좋다.

자세는 몸을 담는 그릇이다. 그 안에 마음과 느낌을 담게 된다. 그리고 그릇에 오래 담긴 감정이 그릇의 모양대로 굳는 것은 당연하다.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어떻게 보이는지 결정하는 것은 뇌다. 우리는 스스로를 느끼는 대로 행동하게 되어있다. 그동안 편한 대로만 움직였던 자세를 이 책의 설명을 따라 바꿔봤더니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어지고 마음도 훨씬 여유로워졌다.

앉기 전에 외워야 할 것들:
꼬리, 귀, 앉는 발, 수염, 풍선

의자에 앉기 전에 꼬리를 깔고 앉지 않도록 뒤로 뺀 뒤 맵시 있게 들어 올린다. 귀를 쫑긋 세우면 척추가 정수리부터 꼬리뼈까지 반듯한 선을 그리며 길게 늘어선다. 척추의 길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엉덩이발(좌골)로 의자 표면에 착지한 뒤 그 한 쌍의 발 위로 조심스럽게 상체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단, 머리만 빼고. 의자에 깊숙이 앉지 않는다. 허물어지듯이 앉는 것이 아니라 케이크 위의 체리처럼 오똑 앉아야 한다.
서 있을 때 외워야 할 것들:
꼬리, 다이아몬드, 귀, 수염, 풍선

엉덩이 근육은 서있을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서 있을 때 꼬리뼈는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된다. 엉덩이 안으로 숨기듯이 힘을 준다. 딱 붙인 두 발뒤꿈치에 서서히 힘을 준다. 그다음은 귀. 앉아있을 때보다 서 있을 때 귀를 더 높이 세울 수 있다. 수염이 나 있는 인중 부분부터 양 뺨을 활짝 펴서 젊고 건강한 몸의 사인을 완성한다. 당신은 말뚝에 매어놓은 풍선이다. 머리는 끊임없이 떠오르려 하고 두 팔과 다리는 무거워서 끝없이 가라앉는다. 척추는 이 끝과 저 끝 사이에 묶여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
걸으면서 외워야 할 것들:
꼬리, 귀, 마시멜로, 수염, 풍선

걸을 때마다 기분 좋게 살랑살랑 좌우로 가볍게 흔들리는 꼬리를 느낀다. 다리와 발로 걷는 것이 아니라 꼬리를 흔들어 다리를 움직인다. 귀를 세운다. 머리는 꼬리가 흔들릴 때마다 아주 조금씩 따라서 흔들린다. 마시멜로는 엉덩이뼈와 다리뼈가 만나는 부분, 무릎과 정강이뼈가 만나는 부분, 그리고 발목에 끼운다.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들 얼마나 우울하고 험악한 표정으로 걷고 있는가! 그럴수록 입술 위에 돋아 있는 수염을 활짝 펴고 걷자. 이제 당신은 실 끝에 단추를 매달고 길 위를 둥실둥실 떠가는 풍선이다.


P.30
자세 코치 올리비아는 이렇게 말한다. 자세는 우리가 스스로와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몸으로 표현되어 나오는 가치관이다.

P.71
보통 '자세'라고 하면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정지된 순간의 모습을 떠올리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자세는 움직이는 모든 순간의 모습이다. 움직이고, 태도이고, 느껴지는 분위기다. 사진 속의 '나'는 이야기해주지 못하는 비디오 속 '나'에 대한 이야기다. (...) 그 사람이 자신의 몸을 가지고 그려내는 이미지들은 우리의 무의식에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는 거의 절대적인 것, 즉 인상으로 자리 잡는다.

P.99
최근 독일에서 한 실험에 따르면 보톡스 주사로 웃는 주름을 완벽하게 마비시켜버리면 뇌의 행복 호르몬 분비가 심각하게 방해받는다고 한다. 피실험자들은 처음 며칠간은 팽팽한 얼굴 모습에 만족감을 느꼈지만 곧 무덤덤하고 멍한 감정 안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평소보다 더 자주 우울감과 초조함을 느꼈다. 웃거나 미소 지을 때 쓰던 근육을 사용하지 못하면 그때 느끼던 감정도 출구가 막혀버리게 된다.

P.233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불면증은 수면부족이라기보다는 이러한 몸 깊은 아우성들이 우릴 흔들어 깨우는 증상이라고.
'이봐, 지금은 자고 있을 때가 아니야. 네가 뭘 원하는지를 생각해내야지! 그리고 그곳으로 어떻게 갈지를 어서 궁리해 내!'

 

https://blog.naver.com/dramapearl/221319832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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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생활속에서 건강하고 멋진 몸을 만든다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평점10점 | t***r | 2018.03.15 리뷰제목
평생 다이어터로 사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한 자세에 대한 책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이 책은 자세 프로젝트라고 부를 수 있는 우리 몸의 문제들을 살펴보고 자세를 교정하며 건강한 음식과 태도로 근육과 피부와 뼈를 위한 책이다.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 다이어트 교본도 아니고 자세교정에 대한 책이면서 에세이같으면서 그 모호한 경계가 궁금했다. 책을 읽으면서 점점 빠져
리뷰제목

평생 다이어터로 사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한 자세에 대한 책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이 책은 자세 프로젝트라고 부를 수 있는 우리 몸의 문제들을 살펴보고 자세를 교정하며 건강한 음식과 태도로 근육과 피부와 뼈를 위한 책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 다이어트 교본도 아니고 자세교정에 대한 책이면서 에세이같으면서 그 모호한 경계가 궁금했다. 
책을 읽으면서 점점 빠져드는 곽세라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던 운동과 식습관이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10년 넘게 피트니스 강사, 요가 강사, 스트레칭을 통한 자세교정 전문가로 활동하였던 저자 곽세라님.
건강을 가르치고 있었지만 이젠 운동반대자로서 몸을 움직이기 위한 생각, 몸에너지를 통해서 우리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건강한 자세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내용요약
자세는 우리 몸의 윤곽을 디자인하고 감정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세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심리적인 부분까지 광활하다. 
몸은 그릇이며 우리는 그 안에 우리 마음과 생각을 담아 드러낸다.

우리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기본자세 틀을 바꾼다면 어떨까?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우리 몸은 늘 어딘가에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걷고 있다.
앉고 서고 걷는 자세가 우리 몸의 틀이다. 
만약 우리가 하루 22시간 몸을 돌볼 수 있다면 따로 자세교정을 위한 전문가를 찾아가거나, 러닝머신을 할부로 구매하거나, 2주 뒤면 발을 끊게 될 헬스클럽을 등록할 필요가 있을까?

이 책 '앉는 법, 서는법, 걷는 법'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돌아보는 치유의 책이다.
건강하기 위한다면 바쁘고 많이 움직여야한다는 생각보다 정말 몸을 위해서 마음과 생각을 건강하게 하여 몸을 편안히 해주는데에서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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