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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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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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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평점10점 | i******n | 2023.08.29 리뷰제목
언제 죽을지를 알고 살아가는 기분은 어떨까. 쉽사리 유한한 삶의 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매일의 현실을 행복으로 마주하긴 힘들 것만 같다. 여기 정체불명의 작은 상자가 22살 이상의 성인에게 배달된다. 이 상자를 받게 된 이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상자 안에는 각기 길이가 다른 끈이 담겨있는데 이 끈의 길이가 남은 수명을 뜻한다. “이
리뷰제목



 

언제 죽을지를 알고 살아가는 기분은 어떨까.

쉽사리 유한한 삶의 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매일의 현실을 행복으로 마주하긴 힘들 것만 같다.

여기 정체불명의 작은 상자가 22살 이상의 성인에게 배달된다.

이 상자를 받게 된 이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상자 안에는 각기 길이가 다른 끈이 담겨있는데

이 끈의 길이가 남은 수명을 뜻한다.

“이 안에는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열어본다는 걸 가정하에 결과가 어떻든 수용하겠다란 마음이

현실과의 괴리감 속에서 평온한 상태로 머물 수 있다면 열어보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열지 못할 것 같다.

분명 받아들일 고통이 상당히 클 것이 분명하고

앞으로 야기될 대단한 혼란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용기도 없어서이다.

이 책의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어떤 선택과 결정 앞에 있는지를 마주하면서

끈 하나로 얽힌 다양한 인간 군상을 살펴본다는 것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그들이 처한 상황들을 세밀하게 표현한 심리묘사에 금새 빠져들어 단번에 읽었다.

수수께끼 상자와 고통스러운 짧은 끈이 버젓이 존재하는 배신과 골칫거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내려놓는 순간 그녀가 지키려고 애쓰는 모든 것이 위험해질 것이다.

어린 시절의 자신이든 모라와의 미래든.

그녀가 손쓸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상자는 이제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것은 니나가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주도권과 명료함을 되찾기로 마음먹었다.

p63

니나와 모라는 함께 상자를 열어보며

상대의 짧은 끝을 보며 현실의 아픔이 그대로 스며드는 듯

유한한 인생이란 걸 알지만 그 끝을 알고도 담담히 받아들이긴 굉장히 힘겨워 보인다.

그 누구도 상자의 의미를 완전하게 설명할 수 없고 그냥 우리가 원하는 의미가 되는 건지도요.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든 운명이라고 생각하든 마법이라고 생각하든.

길이에 상관없이 각자가 원하는 의미가 될 수 있을지 몰라요.

p165

정부와 대다수 사람들이 짧은 끈들은 자격이 없다고 입을 모아 외치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네요.

긴 끈 친구들에게 연락이 끊긴 지도 몇 주째예요.

긴 끈들이 짧은 끈들을 완전히 분리해서 다른 범주에 넣으려는 이유도

스스로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우리를 보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이 멀찌감치 떨어진 거리에서 그 행복을 느끼고 싶겠죠.

짧은 끝들의 불행이 옮겨붙지 않도록.

p305-306

삶을 비관하여 총기 난사, 자살 등으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고

정치적 상황 또한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기도 한다.

죽음을 혐오하는 시대에서

짧은 끝을 가지고 고통에 신음하는 이들에겐

과연 행복은 영영 달아나 버린 것일까.

등장 인물들의 선택과 처한 상황들이 제 각각이기에

끈의 길이에 따른 혼돈과 심리적 대립과 갈등,

그리고 숨어볼 수 있는 희망 등을 선물하는 상자.

유한한 삶의 소중함과 일상의 가치로움과 다양한 사유를 이끌어내는

삶의 가치에 대한 성찰을 조용히 떠올려보게 만드는 의미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끝이라는 상황을 맞닥뜨림은

균형이 깨어지기 마련이겠지만

한편으론 삶의 유한함을 알고 서로 긴밀하게 연대해 살아가는

생의 아름다운 일상이 곳곳에 샘솟기를 소망하고 싶어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평점10점 | l*****8 | 2023.09.03 리뷰제목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열어보시겠습니까? 상상만 해도 패닉 상태가 될 상황이 전 세계에 벌어졌다는 사실이 소설의 주제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말해보라. 당신은 아무도 손대지 않은 이 하나뿐인 소중한 삶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가?" 저자의 글 앞에 이 글귀로 시작합니다 전 세계에 택배 상자가
리뷰제목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열어보시겠습니까?

상상만 해도 패닉 상태가 될 상황이 전 세계에 벌어졌다는 사실이

소설의 주제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말해보라.

당신은 아무도 손대지 않은

이 하나뿐인 소중한 삶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가?"

저자의 글 앞에 이 글귀로 시작합니다

전 세계에 택배 상자가 배달되었고 누가 보냈는지

보낸 사람은 미확인이고 시시티브이에도 뿌옇게

택배가 온 시간대에는 보이지 않고 상자에는 새겨진 사람의 이름과 안에 들어있는

끈의 길이만이 확인될 뿐!!!!

상자는 잘 깎인 잔디밭부터 사막의 뜨거운 모래밭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다 22세 이상에게 배달이 되었습니다

누구는 신이 주신 것이다 누구는 음모다 우왕좌왕 sns로 인증하고

원인이 뭘까 어떻게 되는 걸까 통계를 내리고

결국에는 그것이 생명의 길이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정부에서도 발표가 납니다

니나 벤 모라 에이미 행크 앤서니(부인 캐서린) 잭 하비에르

이렇게 이름으로 시작되는 페이지들

그냥 쭉 사건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주인공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왔다 갔다 하면서

사건 전개가 펼쳐지는 방식이라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시선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리걸 패드 사첼백 등등 모르는 것은 또 검색해가며

읽었는데 대충 아는 것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그거겠지 하고 생각하고 넘기는 걸 못해서 다 찾아가며

읽었습니다

미국 드라마에서 보면 상담하면 의자를 놓고 뱅 둘러 가면서 앉아

상담하던데 이 도서에서도 상담하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니나의 이야기를 이어가다 모라의 이야기가 나오고 행크의 이야기

이렇게 전개되는 사람들의 내용에 따라 이름이 맨 위에 나옵니다

영화의 내용 같은 이야기가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전개되어가고

주인공들이 상자를 받고 상자를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모습들을 보고 코로나19 감염증이라는 병이 새로 나타났을 때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백신을 맞을지 말지 결정하는 것 = 상자를 여는 것

정부에서 통제를 하는 것 등등...

우리 아이가 코로나 때 반에서 거의 첫 번째 델타 감염이 되어

아프기 시작하고 바로 저에게 감염되어 확진검사받으러 보건소에

줄을 섰는데 마감 직전 시간이어서 줄 서도 검사 못 받으실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저는 절박했기에 기다렸고 너무 아팠었습니다

앞에 사람들은 다 코로나일지 아닐지 확인차 온 사람들이었고요

너무 힘들고 서럽고 제가 담당자에게 아이가 확진인데

직계가족이고 검사 꼭 받아야 한다고 하니

그 말들은 앞에 모녀가 새치기해서 줄 서 있었는데

가버리더라고요(저에게 옮을까 봐 두려웠나 봅니다)

이런 상황이 이 도서에서도 극한 상황이 되면 자기만 자기 가족만

생각하고 이기적인 생각도 하고 조급해하고

짧은 끈이 나와서 자신이 죽기 전에 다 해보고 죽을 거라는

그런 생각을 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습에

그래서 팬데믹이 무서운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의지대로 결정한 사람도 많았지만 타의에 의해 결정을

내리게 된 사람도 많았던 코로나19백신도 그렇구요

여기 도서에서도 상자를 버려버리거나 불태워버리고 싶어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도 않고 집에 두면 도청이나 몰래 보는 걸 수도 있을 거라고

어둡고 외진 곳에 숨겨놓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인에 의해서 자신의 의지가 아닌데도 니나와 모리(동성 커플)

는 결국 모리가 열어보고 싶어 해서 같이 열어보게 됩니다

짧은 끈인 사람들이 폭도를 일으키고 병원으로 달려가서

자신이 곧 죽을 거니 어디가 아픈지 봐달라고 해서 병원은 포화상태

결국 총기난사사건까지 병원에서 일어납니다

배우자가 나보다 일찍 죽을 것을 알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지

내가 먼저 죽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내 생이 십 년밖에 안 남았다면?

이렇게 하루하루를 낭비할 것인지?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짧은 끈이라는 걸 모르고 끝까지 상자를 오픈하지 않고 갑자기 사고로

생을 마감한 사람과

상자를 오픈하고 생을 보람 있게 가족들과 하루하루를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서 여행도 많이 가고 소중하게

살다가 간 사람도 있습니다

둘 다 자신의 선택이었기에

어떤 상황이 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에 짧은 끈인 걸 알고 부부가 둘 다 동시에

40대에 수명이 다한다면 자녀를 출산하지 않게 되는데

상자를 오픈하지 않는다면 결혼하겠지만

오픈한다면 결혼조차도 하지 않을 수 있겠죠

팬데믹 상태가 되어 짧은 끈인 벤 이 심리상담하러 가서 편지를 쓰고 왔는데

교실에 흘려서 그걸 누군가 모르는 이가 주워서 답변을 합니다

그렇게 서로 주고받고 하면서 위로를 주고

결국에는 인연이 됩니다

sns가 소통의 전부가 된 지금시대에 편지를 주고 받는 장면도

낭만적이었습니다

 

 

 

대선이니 정치 이야기도 나오고 북한 이야기도 나오고

군대 안에서 상자를 바꿔서 전쟁에 참가해

상대의 끈과 바꿔 짧은

수명으로 죽음을 맞고 온 주인공도 있었습니다

남녀노소 읽으면서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도서인듯합니다

만약에 나라면 확인을 할까 아니면 그냥 묻어두고 잊어버리고

최선을 다해 살다가 갈까

계속 상상하면서 읽게 되는 도서입니다

앞부분이 너무 재미있어서 만만하게 보고 읽기 시작했지만

500 페이지나 되는 두께에 좀 버겁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들고 다니면서 읽게 될 정도로

손에서 놓지 않게 되는 도서입니다

앞부분에서는 짧은 끈이라고 과거에 자신을 괴롭힌 사람을

복수하려고 모이기도 하고 그 복수 상대가 끈이 길면

죽이려고 해도 헛수고라 다른 방법으로 고통을 주려고 하고

끈이 긴 사람도 무모해져서 스카이다이빙이나 카레이싱

등 위험한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합니다

긴 끈은 생존까지만 보장하고

건강은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짧은 끈들은 계속 경각심을 일으키는 행동 폭력 범죄에

대중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뒷부분에 24개국 국가의 중심지에서 집회가 열리고

스크린으로 '하나의 끈'이라고 시작된 행사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에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되었던 부분

짧은 끈을 찬미하며 이렇게 힘든 시기에도 수술실에서 목숨을

구하고 혼자 힘으로 세 자녀를 키우고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에도 출연한 사람들을

기렸습니다 사람들이 단결하는 법을 잠깐 잊었을 뿐이라는 데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일 년간의 이야기

그리고 몇 년 후의 이야기까지.....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찾아온다고 하지만

저에게는 코로나19 시기가 죽음의 공포까지 갔었던

기억입니다

그런 상황도 자신을 희생하고 도운 사람들 덕분에

결국엔 이렇게 결말이 있듯이

이 도서도 사람들이 뭉쳐서 힘든 시기를 극복해나가고

인류애를 느끼게 만드는 도서입니다


 

#이안에당신의수명이들어있습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니키얼릭#생각정거장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상자를 열어보겠습니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w****i | 2023.08.20 리뷰제목
내 이름이 새겨진 상자가 현관문 앞에 나타난다면? 그리고 그 상자 안에는 내 수명을 의미하는 끈이 들어 있다면? 이 소설은 이런 상상을 토대로 이야기를 뻗어간다.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 22세 이상의 모든 성인 앞에 나타난 이후로 매일, 그날 스물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사람은 상자를 받았다.(26쪽)     잡지사 편집자 니나는 연인 모라와 함께 상자를 열어본 다음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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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새겨진 상자가 현관문 앞에 나타난다면? 그리고 그 상자 안에는 내 수명을 의미하는 끈이 들어 있다면? 이 소설은 이런 상상을 토대로 이야기를 뻗어간다.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 22세 이상의 모든 성인 앞에 나타난 이후로 매일, 그날 스물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사람은 상자를 받았다.(26쪽)

 

 

잡지사 편집자 니나는 연인 모라와 함께 상자를 열어본 다음 슬픔과 무기력과 쓸쓸함을 느꼈다. 자신의 끈은 길었지만 연인의 끈이 짧았기 때문이다. 모라와 함께 늙어갈 미래를 꿈꿀 수 없다는 "끔찍한 진실"과 마주해야 했다. 과연 돈독했던 둘의 관계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오히려 더 견고해질 수 있을까. 니나의 사연을 읽던 중, 유의미한 문장들을 발견했다.

 

 

상자는 이제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것은 니나가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주도권과 명료함을 되찾기로 마음먹었다.(63쪽)

 

 

소설 속에서 상자와 끈이라는 상징적인 설정을 했지만, 실상 우리의 현실도 마찬가지 아닐까. 자신의 이름으로 주어진 생의 길이를 살다 간다는 사실. 어쩌면 상자와 끈은 동일어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상자는 끈을 담는 그릇에 불과할 터. 결국 상자는 유한한 인생이고 그것은 소설 인물인 니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 바꿀 수 없는 일이다. 니나에게 "주도권과 명료함을 되찾기"란 긴 끈과 짧은 끈의 운명, 그로 인한 혼란스러운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몸부림 같은데, 독자마다 그 의미는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소설 속에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자기 상자를 열어본 후 자신의 끈을 확인하는 내용들이 이어진다. 이야기는 개인들의 사연뿐 아니라 국가적인 혼란 양상도 담고 있다. 어리석은 이들이 자신의 긴 끈이 가진 한계를 시험하거나, 짧은 끈을 가진 이들이 위험한 일탈을 감행하거나, 당장 어떤 질환이나 증상이 있는 게 아닌데도 끈이 짧다고 무조건 병원 치료를 해달라고 우기거나, 유력한 대선 후보자가 짧은 끈을 가진 이들을 차별하는 데 앞장서고 그런 여론을 교묘히 이용하는 모습 등. 전 세계 소식 중 북한도 언급되는데 그곳은 상자를 받으면 아예 열지 말고 무조건 당국에 제출하는 조치를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라도 볼 사람은 보지 않을까 싶다.)

 

 

건축가 벤은 "짧은 끈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자조 모임에 참여하는데, 여자친구 클레어가 벤의 짧은 끈을 확인한 후 떠나간 뒤다. 그는 그 모임에서 모라를 만나고 나중에 모라의 연인 니나의 여동생 에이미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 이처럼 개별적인 사연들은 연결 고리가 있어서 서로 얽히고설켜 있다. 이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개인적으로는 니나-모라보다는 벤-에이미 중심으로 형상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과 에이미가 서로 몰랐을 때 나누었던 편지 왕래도 그렇고, 에이미가 끝까지 자신의 상자를 열어보지 않았던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인물들인 까닭이다.

 

 

끈이 나타난 후로 사람들의 대화 주제가 너무 크고 무거운 생각들로 바뀌어버렸어요. 사실상 삶과 죽음에 대한 대화뿐이죠. 작고 사소한 일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시절이 그립네요.(133쪽)

 

 

에이미가 벤에게 썼던 편지 내용의 일부다. 일상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코로나가 휩쓸었던 몇 년간의 모습도 겹쳐졌다. 메멘토 모리도 상기할 필요가 있지만 일생은 소소한 일상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니 끝이나 종말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그러나 삶의 유한성을 알고 있다는 것과 막상 자기 삶의 남은 시기를 분명히 알게 된다는 것은 천양지차일 것이다.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 인생의 노년기에 접어들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끈이 짧다고 실감하게 될 텐데, 작가는 소설의 설정 곧 끈이 든 상자를 받게 되는 22세 시점부터 삶의 유한성과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자고 말하는 듯하다.

 

 

소설 속에서 의사 행크, 사관학교 생도 잭과 하비에르 등의 사연도 살펴볼 수 있다. 이야기는 서른 살 니나가 적어도 마흔 이상이 되는 시점까지 다룬다. 에이미의 편지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해본다.

 

 

지금 우리는 죽음이라는 개념을 최대한 피하려고 해요. 병에 대한 이야기를 꺼리고 죽어가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병원과 요양원에 고립시키고 국립묘지는 고속도로를 타고 한참 가야 하는 외딴곳으로 밀려났죠. 짧은 끈들은 죽음을 혐오하는 이 시대에 새롭게 고통받는 집단이 된 것 같아요. (중략) 물론 상자 안에 든 끈의 길이가 우리의 수명을 뜻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가진 인생의 수명은 그게 전부가 아닐지도 몰라요. 상자가 아니라 우리 안에 삶을---진정한 삶의 질을---측정하는 수많은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 당신만의 방법으로 측정한다면 당신은 행복할 수 있어요. 잘살 수 있어요.(319-320쪽)

 

 

남은 생을 의미하는 끈이 든 상자가 문앞에 있다면? 열어보게 될까, 아니면 상자를 저만치 치워버리게 될까. 이 질문을 스스로 해보는 것을 시작으로, 삶과 죽음, 소중한 일상, 진짜 가치와 헛된 욕망 등의 사유로 가지를 뻗어간다. 분주하고 지친 하루라는 이유로,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는 성찰을 내 앞으로 잡아당겨본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평점10점 | n**t | 2023.08.02 리뷰제목
ㅡ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의 집 앞에 상자가 하나씩 도착한다. 상자의 겉면에는 이름이 쓰여 있고 안에는 끈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이내 그 끈의 길이가 자신의 남은 수명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자는 밟아도 부서지지 않고 끈은 잘라도 잘라지지 않고 태워도 태워지지 않는다상자를 열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은 수명을 알겠다고 상자를 여즌 사람들이 있다.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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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의 집 앞에 상자가 하나씩 도착한다. 상자의 겉면에는 이름이 쓰여 있고 안에는 끈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이내 그 끈의 길이가 자신의 남은 수명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자는 밟아도 부서지지 않고 끈은 잘라도 잘라지지 않고 태워도 태워지지 않는다

상자를 열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은 수명을 알겠다고 상자를 여즌 사람들이 있다. 북한처럼 오픈 자체를 금지하는 국가가 등장한다. 세계의 종말을 말하는 종교가 등장한다. 테러가 일어나고 짧은 끈 사람들에게 치료를 거부하는 병원이 등장한다. 짧은 끈의 수명을 정치에 활용하거나 사적 복수를 하는 사람도 있고, 긴 끈의 생명을 노리고 방탕하게 사는 사람들도 등장있다. 짧은 끈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조 모임을 만들기도 한다

Your fate arrives in a box on your doorstep. Do you open it? 과연 난 어떠한 선택을 할까?

처음에는 자기의 남은 수명이 얼마인가를 알게 되었을 때 사람들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일까를 보여주며 인생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계발서(?)인줄 알았다. 하지만 여러 현상과 사람들의 대처방안을 보여주면서 '수명을 나타내는 끈'이라는 모순 자체를 바꿔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겠구나 했다

그렇다면 끈을 바꿔치기하는 방법은 없을까. 상자에는 이름이 있지만 끈에는 이름이 없으니 수명의 주인이 누가 될지는 상관없는 것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은 헛소동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일까.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긴 끈과 짧은 끈을 가진 사람들은 각각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가제본서평단 #이안에당신의수명이들어있습니다 #themeasure #생각정거장 #니키얼릭 #매경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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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평점10점 | 8*****d | 2023.08.02 리뷰제목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한밤중에 성인이라면 누구 하나 빠짐없이 배달된 의문이 상자. 순간 산타클로스가 어린아이에게 선물을 주듯.  전세계이 어른들에게 배달된 선물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상자 안에 든 것은 선물이 아닌 수명을 나타내는 표식.  이건 선물일까 아닐까? 전 세계가 자신의 수명을 알수 있는 표식을 받은 후 혼돈상태에 빠진다.  책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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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한밤중에 성인이라면 누구 하나 빠짐없이 배달된 의문이 상자.
순간 산타클로스가 어린아이에게 선물을 주듯. 
전세계이 어른들에게 배달된 선물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상자 안에 든 것은 선물이 아닌 수명을 나타내는 표식. 

이건 선물일까 아닐까?

전 세계가 자신의 수명을 알수 있는 표식을 받은 후 혼돈상태에 빠진다. 
책속의 그런 나라는 보고 있자니, 마치 COVID-19 를 처음 접했을때의 기분이 떠올랐다. 

각자의 수명을 확인 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바꾸기도하고 지속하기도 하면서 일상을 이어간다. 짧은 끈을 확인한 사람들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폭주를 하기도 한다. 그런 혼란을 막기 위해 어떤 나라는 정부가 상자를 통제 하기도 한다.  (북한 SO COOL~ )


 

전세계 사람들에게 동시 다발적으로 수명표식이 든 상자가 배송된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그 이외의 상황들이나 발생하는 사건들이 현실적이기에 더욱 소설에 몰입한듯 하다.


책속의 주인공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마무리를 할까.
그리고 나라면? 나라면 그 상자를 열었을까??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사전 서평 이벤트로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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