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예전에 인간관계에 너무 지쳐서 머리 밀고 절에 들어가려고 진짜 알아봤는데 스님들끼리도 인간관계 중요하다 길래 포기했던 기억이 나요..」 포인트는 이 게시글 밑에 달린 댓글이었다. 「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버리잖아..」 라고. 댓글을 보자마자 「아..」 하는 소리가 나왔다. 그만큼 인간 관계가 어렵다는 말일 터이다.
이 책의 부제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법」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우리는 타인을 바꿀 수 없지만 우리 혹은 나로 인해 상대방이 스스로 바뀐다는 말로 해석해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바뀐다.(X), 바뀔 수도 있다.(O)』 이다. 더 쉽게 말하자면 아무리 일방이 노력하더라도 다른 일방이 '내세상'이면 결코 바꿀 수 없다는 점을 오히려 더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시 말해 인간관계는 어느 일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둘러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는 『미러링(mirroring)』또는 『공감적 미러링(empathic mirroring)』 이다. 저자가 말하는 이 키워드들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정의를 자세히 보면 '공감적 미러링' 쪽이 저자가 말하려는 핵심에 더 가깝다.
『미러링(mirroring)』 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표정과 자세 또는 특유의 제스처 등을 모방함으로써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행위를 뜻한다. (일러두기 中)
『공감적 미러링(empathic mirroring)』은 쉽게 말하면 당신의 입장을 제시하기 전에 우선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을 먼저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p.14~15)
위의 내 생각에 대한 연장 선상에서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과 의문점이 있다. 읽다 보면 저자가 말하는 '공감적 미러링'과 '양보'라는 개념이 계속 헷갈린다. 어떻게 생각하면 유사한 의미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양보'라는 것이 '공감적 미러링'의 선제 조건처럼도 생각이 된다. 사전에서는 '양보'를 2가지 혹은 3가지로 나누어 정의하고 있는데, 그 중 책 내용과 가장 유사한 내용을 가져와 보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여 자기의 주장이나 생각을 굽히고 그의 의견을 좇음.'이라고 되어 있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예시들을 보면 일단 '공감적 미러링'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맞추기 위해 '나'를 눌러야(?, 표현이 좀 이상한가..) 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그럼 선제 조건이 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또 어느 일방이 너무 희생되어야 되는거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예를 들어서 어느 한쪽이 양보와 공감적 미러링을 통해서 다가가려하는데, 다른 한쪽은 끝까지 마이웨이일 경우를 들 수 있다. 책 마지막에 '상대할 가치라 없는 사람을 알아보는 기술'을 언급하며 '불편한 대화에서 벗어나는 5가지 무기'를 말하지만, 2% 부족하다.
책 속에는 우리와 다른 유럽의 구어체를 그대로 옮겨온 덕분에 대화체가 많이 어색한 점(외국 영화나 드라마 번역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될지도 모르겠다.)만 제외하면 우리가 직접 겪어볼법한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거기서 GOOD CASE의 경우는 정말 이상적인 상황들이다. 그런데, 우리가(혹은 내가) 정말 알고 싶은 것은 그런 이상적인 상황들은 아니다.(물론 관계 개선을 위해 그런 이상적인 상황들을 많이 접함으로서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데 도움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일방이 마이웨이일 경우 상대를 대하는 법에 대한 언급은 중간에 살짝 1~2줄의 언급 외에는 없었다. 정말 알고 싶었던 부분은 이 부분인데 말이다. 엉뚱한 비유일지도 모르나 모든 상황을 법률에 일률적으로 정해 놓을 수 없는 것처럼 인간관계의 상황 또한 일률적으로 나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될까? 아마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고 지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2% 부족했지만, 다양한 상황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 본 게시글은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동양북스
출판사의"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코르넬리아 슈바르츠, 슈테판 슈바르츠 저/서유리 역)"
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몇년 전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고 크게 두가지에 놀랐다.
하나는, 상대방은 절대 내가 원하는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
다른 하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것.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의 제목 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
과 유사하다. 제목이 말하는 바와 같이 당신이 아무리 비난하고 원하는대로 움직이게 하고 싶어도 상대방을 바꿀 수는 없다. 책의 제목 덕분에 보자마자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늘 훌륭한 교훈이 넘치는데 반해 너무 많이 화자되거나 유명해지는 바람에 그 숨은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말들이 있다. 손자병법의 “싸우지 않고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百戰不殆)”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싸우지 않고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이라는 말을 들으면 이젠 너무 익숙해져 수학 공식을 들은 듯 반대편 귓구멍으로 빠져나가기 쉽다. 혹은 누가 모르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문제인 것이라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 진정한 의미는 싸울일을 만들지 않거나 싸우게 되기 전에 미연에 방지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병법에서 나왔다고 전쟁에서만 요긴한 말이 아니라 사람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말이다. 흔히들 상대와 다투게 되면 사이다 느낌을 받길 원하겠지만 사실 싸울만한 상황이 안생기도록 만드는 것이 더욱 현명한 것이며 혹은 상대가 내가 원하는 것과 반대로 행동할 생각조차 못하게 할 수 있다
면 더욱 뛰어난 방법이라 할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도 마찬가지로 사람 관계에서도 너무 의미있다. 무리에서 살아가는 이상 관계를 맺고 그 과정에 갈등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가 없는데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전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의외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보통 화를 낼 때 정말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구구절절 책과 무관한 얘기를 늘어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처음부터 오해와 다툼을 방지하는 대화법, 상대방의 시각으로 대화를 진행하는 법, 공감의 능력과 미러링, 상대방의 행동과 특성을 더 명확하게 인지하는 법, 내면의 욕구를 파악하는 법
에 대해 다룬다.
사실 책 제목에 강력하게 끌렸음에도 두 저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한 단어 때문에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다. 바로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
최근 감명깊게 읽은 실험실의 쥐(Lab Rats)라는 책에서 저자 댄 라이언스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NLP란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론을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법을 의미하는데 컴퓨터공학이나 프로그램 엔지니어링 기법에서 착안하여 뇌신경 작용이나 감정기작 등을 분석하고 바꾸고자 노력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시점에서는 그저 기우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댄 라이언스는 실리콘밸리와 같은 기업에서 NLP를 활용해 직원들을 통제하고 직장 생활을 힘들게한다고 비난하였는데 효용이 그만큼 뛰어나기에 기업들이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즉, NLP는 쓰임에 있어 잘잘못을 가릴수는 있어도 효용 자체로는 상당히 검증된 방법인 듯 하다. 두 저자는 NLP에 기반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상담 치료를 담당하고 있기에 관련 기법들이 본 도서의 상당부분 언급된다.
본 도서는 보통 각 조언에 대한 개요를 서술한 후 연습해보기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실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더불어 BAD CASE
의 실제 상황을 제시한 후 언급한 방법을 적용하여 GOOD CASE
의 사례와 같이 개선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각 조언별로 구체적인 사례가 제시되므로 일상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는 점이 백미라 할 수 있겠다. 아래 그림은 이와 같은 구성의 일례로 아이와의 갈등이 발생되는 일상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더불어 저자가 주장하는 것이 정말 옳은지 의문이 들 때마다 독자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 받았던 사례 및 그에 대한 대답이 나온다. 계속된 살아있는 검증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이 충분히 객관적인지 판단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인용이고, 다른 하나는 반례(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두가지 측면에서 만족스럽게 구성되어 있어 충분히 일반화되었다 생각했다.
타인을 바꿀 수 없다는 대전제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리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간파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몰랐던 책에서 얻은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인상깊었던 방법을 정리하며 본 리뷰를 마칠까 한다.
미러링
, empathic mirroring)거울뉴런 = 공감세포 = 공유 생리 현상
은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미러링
한다. : 행동, 말투, 표정, 목소리를 따라해보며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한다.인정
받고 싶다 / 소속감
을 느끼고 외롭고 싶지 않다.존중
할 수는 있다.경청
한다. 상대의 눈을 통해 컨디션
을 살핀다. 지금 어떤 감정
을 갖고 있는지 먼저 생각해본다.표현
하게 하라.톤
자주쓰는 단어
를 파악하고 언급해보라.가치관
을 판단할 수 있는 말에 집중하라. 특히, “나”라는 단어가 등장하면 더 귀를 기울인다.사고
필터에 따라 대화 전략도 달라진다.나의 이미지
를 구축하라.그때 저장된 감정으로 인도
한다. 조건 반사를 깨뜨린다면 아마도 노래를 끄거나 바꿀 것이다.끝으로 역자 서유리님께 감사드린다. 번역서를 읽다보면 가끔 차원이 다른 경지의 훌륭한 번역 덕분에 저자가 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혼동될때가 있는데 본 도서도 그러했다.
사람, 직장, 관계때문에 갈등을 겪는 분이나 사람 자체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은 이 책이 삶에 있어 훌륭한 솔루션이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남의 말을 잘 들으려하지 않고 내 생각과 주장을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강하게 어필하려는 소위 말하는 '꼰대'의 모습을 종종 드러내는 나를 보면서 순간순간 놀라게 될 때가 있다. 생각이 다르다고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단지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상하고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세상은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렇게 수많은 사람과 공존하면서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없음은 당연한데도 나 스스로가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고, 상대방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는 요즈음 심리학 하면 떠오르는 나라 독일의 아마존의 심리분야 베스트셀러로 <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라는 책이 신간으로 소개되는 것을 보고, 요즘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만한 주제의 책으로 선택했다.
이 책은 <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는 제목처럼 상대방의 생각을 바꾼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는 대신에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을 먼저 받아들여 상대방의 시각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소위 말하는 책임감이 바탕이 된 '공감적 미러링'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협상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면 둘 사이의 갈등은 피할 수 있고, 대화도 편하게 오고 갈 수 있으며 복잡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것은 알지만, 사실 그 구체적인 방법을 잘 몰라 힘들었었는데 이 책에는 수 많은 심리학이나 행동연구, 신경생물학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대화방식의 구체적인 예시가 BAD CASE와 GOOD CASE로 나눠져있어서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상세히 설명해준 부분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러링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성공적인 소통을 위한 미러링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상대방을 설득하기보다는 공감하고, 경청하라고 말하고 있다. 미러링의 주요요소로 말하기를 강조하면서, 단순히 말의 내용보다는 목소리와 말투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소통하고, 표정과 신체언어에 담긴 메세지를 잘 분석하여 본격적인 미러링을 하라고 권하며 강조하고 있다. 상대방에게 논리적인 설득보다는 효과적인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며 쓸데없는 갈등을 방지할 사고필터미러링의 전략과 공감적 소통을 방해하는 5가지 상황, 또한 대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을 위한 불편한 대화에서 벗어나는 5가지 팁을 #연습해보기와 구체적인 나쁜 예(BAD CASE)와 좋은 예(GOOD CASE)를 소개함으로서 소통을 위한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통해 자신을 깨닫게 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을 제시해주고 있다.
개개인마다 상황은 다르고 조건도 다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대상과 공감하고 소통을 하는 방식에는 기본적인 규칙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가슴깊이 느끼게 되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게 전달하고 융통성있는 대화를 통해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낸다면 이는 자신이 원하는 소정의 목적을 달성해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좀 더 발전된 미래의 나를 만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당장 공부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부터 '공감적 미러링'을 시도해봐야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게 된다.
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타인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뀌었다고 다짐하고 실천하는 것도 수십번의 반복인데
하물며 타인을 바꿀 수 가 있겠습니까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타인을 바꿀 수 는 없고, 어렵고, 힘들지만
타인과의 대화/소통에서 필요한 것은 먼저 감정을 알아차리고 공감하는 태도가
중요함을 전 영역에 걸쳐서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입장이 다르다고, 해결해야 하는 목표가 있고, 설득을 반드시 하여야 하지만
그보다 앞서 선행되는 "미러링" 그리고 "공감"의 자세를 통해
자연스럽게 타인이 바뀌는 느낌을 알아차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