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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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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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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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번역가 권남희의 소소한 일상과 일 이야기-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평점10점 | h*****7 | 2020.04.19 리뷰제목
일본문학을 번역하고 있다는 권남희의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프로필 소개를 보고 알았는데 전에 읽었던 <츠바키 문구점>이 그녀가 번역한 작품이라고 해서 반가웠다. 포포가 문구점을 운영하면서 할머니에게 대필업을 물려받아 대필을 의뢰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웃 사람들과 훈훈한 정을 주고받는 이야기여서 따듯하게 느껴졌었다.  이 에세이는 그동안 일본문학을 번역하면서 만
리뷰제목

 일본문학을 번역하고 있다는 권남희의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프로필 소개를 보고 알았는데 전에 읽었던 츠바키 문구점이 그녀가 번역한 작품이라고 해서 반가웠다. 포포가 문구점을 운영하면서 할머니에게 대필업을 물려받아 대필을 의뢰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웃 사람들과 훈훈한 정을 주고받는 이야기여서 따듯하게 느껴졌었다.


 이 에세이는 그동안 일본문학을 번역하면서 만난 편집자, 일본 작가들의 이야기와 일상에 관한 여러 에피소드가 많이 들어있다. 웃음도 주었고 때로는 살짝 눈이 젖어드는 뭉클한 감동도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왠지 번역가들은 그 언어권 작가와 친근감이 있는 것 같아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이것도 번역가들의 특권이 아닐까. 또 딸과 친구처럼 지내는 단출한 가족 이야기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고 약간의 외로움도 느끼게 했다. 그리고 번역일이라는 게 먼발치로 바라보는 것처럼 그리 낭만적인 일은 아니구나 싶었다. 그녀는 근사한 서재도 없이 거실에서 책상을 두고 일을 한다고 했다. 물론 소박한 공간을 좋아해서 일 것이다. 자신은 번역가라는 호칭보다 번역하는 아줌마로 불리는 게 더 편하다고 했다. 거의 뿌리 깊은 집순이 라고. 게다가 앞 못 보는 애완견 나무를 돌보아야 해서 어지간한 일이 아니고서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이미 한글을 독학으로 떼고 만화방을 다녔단다. 역시 어릴 때부터 활자와 친했어. 중학교 때부터 인생의 계획을 세우면서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다. 그때부터 번역을 생각했는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꿈과 계획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밀고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추억하는 부분은 좀 먹먹하기도 했다. 왜 옛날 아버지들은 그렇게 자기밖에 몰랐을까 싶다. 시골에서 목욕탕과 여관을 운영할 정도였으면 집안 살림은 큰 걱정 없이 살았을 것 같다. 그런데 뼛속까지 부지런하고 뼛속까지 구두쇠인 일중독인데다 다혈질 성격 때문에 가족들을 평생 힘들게 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가보다. 아무리 그렇게 힘들게 했더라도 가족은 가족이다. 이별의 순간이 가까워지면 그냥 그걸로 잊어버리고 안타까운 마음이 되는 건가 보다. 말년에는 와병 환자로 지내던 아버지를 어머니가 돌보는 게 너무 힘들어서 가까운 곳에 요양원 입소를 결정했는데 1시간 만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요양원 들어가는 것을 그렇게 싫어했다는데.


 좋아하는 일을 해서 평생 밥 먹고 산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로망일 것이다. 종일 책과 씨름하면서 번역을 하고... 멋진 일이기는 하다. 그런데 일 년에 한번쯤 34일 이내로 일본 여행 정도를 다녀올 수 있다고 해서 마음이 좀 짠해졌다. 왜냐하면 일거리는 계속 대기하고 있을 것이고 마감에 맞추려면 어디 돌아다니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다. 그래서 정말 그 일이 좋고 밖에 돌아다니지 못하는 것을 감수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구나 싶었다. 나이 50에 국카스텐에 빠져 들다가 그들의 콘서트를 섭렵하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단조로운 일상에 가끔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


 예전에 사오정 시리즈가 유행인 적이 있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로 추억의 사오정을 소환하는데 너무 웃겨서 몇 번을 읽었다. 웃다가 눈물이 나기도. 크게 웃을 일 없는 요즘이라 여기 소개해 본다.

이천에 있는 온천에 함께 갔다가 재래시장에서 콩을 사고 싶다는 엄마가 길 가는 할아버지에게 시장을 묻는 장면이다.


엄마: (여기)공물(곡물) 파는 데는 없심니까 

노인: 동물이요 

엄마: , 공물요.

노인: 무슨 동물이요 

엄마: 공물이 공물이지 무슨 공물이 어데 있심니까.

노인: 동물도 종류가 있지. 뱀 같은 거요 

엄마: 콩 같은 거요.

노인: 곰 같은 걸 왜 여기서 찾아요! 


 일에 충실하게 살아가던 그녀가 마스다 미리의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를 번역하면서는 그간의 굳은 마음이 변했단다. 더 늙기 전에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는 일념으로 혼자서 용감하고 씩씩하게 패키지투어를 다닌 이야기란다. 그러고 나서 자신도 친구와 언감생심 꿈도 못 꾸던 동유럽 여행을 다녀온다. 한번 가보면 정말 반하게 되어있다. 여행이 여행을 부른다. 다시 열심히 일해서 장거리 여행 또 갈 거란다. 목표가 생기면 일도 더 열심히 할 거고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운동도 할 것이다. 여기에 소개된 책 중 제목만 알고 있던 유명한 작품이 많았다. 카모메 식당은 영화로도 알려져 있던데. 30년 가까이 번역에 시간을 보냈단다. 얼마나 긴 시간인가. 그런데 지난 세월을 생각해보면 정말 잠깐이다. 오랜 시간 일하면서 다듬어진 언어 속에 땀과 노력, 많은 감정의 숨결이 담긴 그녀의 작품을 읽고 싶어졌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2
eBook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권남희 평점10점 | s*****m | 2020.10.08 리뷰제목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이런 짤을 봤다.뭐야. 너무 공감 되잖아. 이거 나 아니야? 한참을 웃었다. 고작 1년이 지났을 뿐인데 많은 게 바뀌었다. 똑같이 소파에 누워만 있고 집에만 있을 뿐인데 2019년에는 '게으른 쓰레기'였고 2020년에는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었다. 2019년 이전에도 누워만 있었다. 함부로 앉아 있지 않는다. 앉아 있으면 큰일 난다. 누워서 체력을 보충하고 내일 움직
리뷰제목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이런 짤을 봤다.



뭐야. 너무 공감 되잖아. 이거 나 아니야? 한참을 웃었다. 고작 1년이 지났을 뿐인데 많은 게 바뀌었다. 똑같이 소파에 누워만 있고 집에만 있을 뿐인데 2019년에는 '게으른 쓰레기'였고 2020년에는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었다. 2019년 이전에도 누워만 있었다. 함부로 앉아 있지 않는다. 앉아 있으면 큰일 난다. 누워서 체력을 보충하고 내일 움직일 힘을 얻어야 한다.


코로나19가 사그라들 줄 모르는 지금. 일하러 가는 시간을 제외하곤 집에만 있다. 대단하다고 느껴질 수 없는 게 나는 원래 집에만 있었다. 금요일 밤에 집에 들어가서 월요일에 나오는 나. 대단하진 않지만 2020년의 나는 엄청 기특한 셈이다. 상이라도 준다면 냉큼 받겠다. 단발머리를 고수하는데 미용실 가는 게 겁나서 어깨까지 기르고 있다. 이놈의 코로나. 이럴 때일수록 불안해하지 않고 웃음거리를 찾아 마음을 가볍게 먹는 게 중요하다.


일본 문학을 전문으로 번역하는 권남희의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를 읽으며 킥킥댔다. 정세랑의 추천사 대로 글이 정말 재미있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나와 권남희 번역가의 생활 패턴이 비슷했다. 거실에서 글을 쓰고 웬만하면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 동창회는 가지 않고 화를 내기 보다 속으로 삭히는 것. 심각하지 않고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한 일본 문학을 애호한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권남희 번역의 책을 많이도 읽었다는 걸 알았다. 마스다 미리, 무라카미 하루키, 무레 요코 등등. 내가 읽고 본인이 번역한 책에 대한 썰을 풀어 놓으니 읽는 재미가 더해졌다. 번역가는 어떤 일상을 보내나. 약간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책이다. 사는 거 별거 없는 데 별거 없이 사는 게 힘든 요즘.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속 일상은 위로를 준다.


활동적인 사람의 글도 좋지만 조용하고 행동반경이 넓지 않으며 공기마저 아껴 쉬고 있는 듯한 사람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번역을 하다 소설 속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고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가기도 한다. 딸과 친구처럼 지내며 그 아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내 손안으로 온기가 전해진다. 꽤 솔직하고 꾸미지 않는 자신을 보여주기 애쓴다는 걸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를 읽으면 알게 된다.


행복을 찾아가는 일이 귀찮게 여겨질 수도 있다. 2020년의 나날은. 행복은 바라지도 않은 채 무사히 오늘을 보내기를 바라는 이들이, 행복은 사치라고 여기며 그저 힘든 오늘을 묵묵히 버티는 이들이 더 많을 것 같다. 그래도 그러지 말자. 귀찮아도 일부러 행복을 찾으면서 살자. 퇴근 후에 먹는 달달한 아이스크림. 곧 다가올 월급 날짜. 오늘 도착한다는 택배 문자. 많이 먹었는데 늘지 않는 오늘의 몸무게. 귀찮지만 행복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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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평범한듯 스스로 행복할 줄 아는 권남희의 [귀찮지만 행복해볼까] 평점10점 | k*******7 | 2020.03.24 리뷰제목
일본어 번역가 권남희의 번역에 관련된 에피소드와 일상을 담은 책! 무라카미 히루키, 마스다 미리, 오가와 이토등 일본 작가들의 일본어로 된 책들을 마치 우리 소설처럼 술술 풀어내 믿고 읽게 되는 번역가 권남희의 일상은 어떨까?귀찮지만 행복해볼까? 라는 반어적 표현을 제목으로 쓴것부터 느낌이 온다. 언젠가 아들이 번역에 죽고 살고, 아니 ‘번역에 살고 죽고‘를 읽고 권남희
리뷰제목
일본어 번역가 권남희의 번역에 관련된 에피소드와 일상을 담은 책! 무라카미 히루키, 마스다 미리, 오가와 이토등 일본 작가들의 일본어로 된 책들을 마치 우리 소설처럼 술술 풀어내 믿고 읽게 되는 번역가 권남희의 일상은 어떨까?

귀찮지만 행복해볼까? 라는 반어적 표현을 제목으로 쓴것부터 느낌이 온다. 언젠가 아들이 번역에 죽고 살고, 아니 ‘번역에 살고 죽고‘를 읽고 권남희 번역가에게 매료되었던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난다. 번역가의 삶이 참 고되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번역가가 되고 싶은 꿈을 쉽게 접지 못하는 아들이 더 반가워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넨다. 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번역가 권남희! 그녀에게 감사해야하나?

남의 나라 말을 번역하는 일을 하면서 작가의 글속에서 배우게 되는 것들이라던지 작가와의 특별한 인연이라던지 번역을 의뢰받아 작업을 진행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 참 흥미롭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민상담소에 진짜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하고 작가와 직접 만나 나눈 이야기라던지 번역에 대한 고민을 한 책이 의뢰가 들어와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번역작업에 대한 이야기등, 번역가로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일상들이 작가의 고뇌와 달리 재미나게 읽힌다.

어느새 취준생이 된 딸이 있는 엄마로 갱년기를 겪어낸 주부로 번역하는 아줌마로 살아가는 일상이야기가 진짜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이야기들이다. 이제는 엄마를 졸업하고 싶어하는 어느 엄마의 이야기에 심히 공감하고 은근 슬쩍 디스하면서 발뺌하는 딸과의 대화를 보며 권남희 번역가도 나랑 비슷한 심정이겠거니 안도하고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반려견 나무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이야기에서는 마음이 참 따뜻한 번역가라는 생각을 한다.

번역을 하는 사람은 글을 똑바로 잘 봐야 한다는건 편견일지도 모른다. 번역가도 인간이다보니 잘못 이해할 수도 있고 잘못 볼수도 있고 헷갈리는 제목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어쩜 나랑 그렇게 똑같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토록 인간적인 번역가라니!

평소 정적을 좋아했던 그녀지만 의외로 나이 50에 국가스텐에 빠져 덕질을 하고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책을 번역하다가 직접 소설의 배경이 된 마을을 찾아가 실감나는 역자후기를 쓰는 이런 번역가가 또 있을까? 마스다 미리의 책을 번역하고 자신도 더 늦게전에 패키지 여행에 도전해 세상 몰랐던 장기 여행의 즐거움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는 진짜 귀찮지만 행복해볼까 라는 책 제목에 딱 어울리는 에피소드! 번역가라고 하면 왠지 넘사벽 같은데 권남희 번역가는 그냥 나같은 평범한 아줌마같다. 진짜 일상을 살아가는 번역하는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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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8년간 문학을 번역해 온 그의 세심과 시선과 진솔한 삶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 2020.09.10 리뷰제목
번역하로서 그의 삶은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으며 여유롭고 우아하지도 않았다 늘 마감에 쫓기고 더욱이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까지 병행해야 했다 권남희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약간은 멋있게 보이려고 무게를 더하기도 하는데 그는 그렇지 않다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까지 병행해야 하는 번역하는 아줌마의 삶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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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로서 그의 삶은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으며 여유롭고 우아하지도 않았다 늘 마감에 쫓기고 더욱이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까지 병행해야 했다 권남희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약간은 멋있게 보이려고 무게를 더하기도 하는데 그는 그렇지 않다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까지 병행해야 하는 번역하는 아줌마의 삶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그런 꾸밈 없고 소탈한 모습은 유머러스하고 담백한 글로 다듬어져 묵직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에 해당하는 1장 하루키의 고민 상담소 2장 잡담입니다 3장 남희씨는 행복해요는 주로 번역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작가와 편집자들과 만났던 에피소드와 작가들이 습관 가치관 인생관 등을 통찰하듯 대화하듯 이야기를 들려준다 후반분에 해당하는 4장 자식의 마음은 번역이 안돼요 5장 신문에 내가 나왔어는 가족과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쏟아낸다 마지막 장인 6장은 가끔은 세상을 즐깁니다는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언어를 번역하는 일은 고통이 따른다 어디까지가 직역이고 어디까지가 의역인지에 대해 번역가들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고민한다 번역가 권남희도 그렇다 잠을 자는 것조차 포기하고 번역에 매달린다  그래서 그에겐 새벽 3시가 잠을 청하는 익숙한 시간이 되어 버렸다 감동적인 작품을 번역할 때 희열을 느끼고 잘 맞는 작가의 글을 옮길 때 마치 내가 쓴 글을 옮기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는 번역가 권남희 좋은 작품을 원동력을 오늘도 밤새울 힘을 얻는다는 그에게서 어느 작가 부럽지 않은 열정이 느껴진다 그렇게 그의 손을 거쳐 번역되는 언어들은 그물처럼 촘촘하게 문장으로 연결된다

 

이 책에서 번역과 관련된 글들은 그의 경험이 짙게 녹아 있다 300권이 넘는 일본 문학을 번역하면서 권남희 작가가 겪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모두 보여준다 28년차 번역가의 노하우와 번역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프롤로그에서 설명하고 번역은 외국어 실력에서 시작해 한국어 실력으로 완성된다는 고민도 던진다 그리고 원작 작가의 습관이나 취향 번역된 원고를 편집하는 편집자의 아이디어와 시선 등 번역이 완성되는 흥미로운 요소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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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i********g | 2020.04.17 리뷰제목
#귀찮지만해볼까 #권남희 #번역가권남희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몇 년 전 번역공부를 시작하면서 역자들의 에세이를 찾아가며 읽었던 적이 있었다. 지나치게 사적인 이야기는 당장 공부를 앞둔 당시의 내게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했고 그렇다고 완벽하게 실무능력 고양을 위한 책들은 부담으로 다가와 피했었다. 그 때 만났던 권남희 역자의 에세이는 내가 원하던
리뷰제목

#귀찮지만해볼까 #권남희 #번역가권남희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몇 년 전 번역공부를 시작하면서 역자들의 에세이를 찾아가며 읽었던 적이 있었다. 지나치게 사적인 이야기는 당장 공부를 앞둔 당시의 내게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했고 그렇다고 완벽하게 실무능력 고양을 위한 책들은 부담으로 다가와 피했었다. 그 때 만났던 권남희 역자의 에세이는 내가 원하던 역자들의 생생한 삶을 들여다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보성으로도 유익해 수강을 위한 책을 구매할 때 함께 구매했었다. 그렇기에 권남희 번역가의 에세이가 신간으로 그것도 좋아하는 출판사에서 출간된 것이 정말 반가웠다. 


목차소개

1장 하루키의 고민 상담소

2장 잡담입니다

3장 남희 씨는 행복해요?

4장 자식의 마음은 번역이 안 돼요

5장 신문에 내가 나왔어

6장 가끔은 세상을 즐깁니다




읽어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결국은 내가 번역을 맡았다. 번역을 잘할 자신이 있어서는 아니고, 이 책이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내게 온 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36쪽


1장의 내용 중에서는 번역경험과 관련하여 작가에게도 운명적인 순간이 다가와 하룻밤 혹은 몇 달을 집중해서 집필하게 되는 때가 있듯 역자에게도 운명처럼 다가오는 책이 있는가보다.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가 바로 그런 책이었다고 한다. 번역 공부를 하면서 즐겨 하던 위와 같은 일들이 내게도 일어나는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책처럼 번역하기에 이런저런 우려가 들 때에도 그럴 수 있고 무엇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작가들의 책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2장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잡담입니다'라는 소제에서 알 수 있듯 마치 하루키의 에세이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국판 하루키, 혹은 여성 하루키라고 해야할까. 별개 아니라는 듯 흘려가며 적은 내용에 읽는 내내 피식피식했다.






.....대체로 쫄고 있는 사람들이 쫄지 말자고 말하지. 78쪽


위의 내용은 번역이 주업무가 아닌 사람들이 역자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저자가 쫄고 있을 정도면 그야말로 다른 역자분들은 얼마나 조마조마 할까 싶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역서를 반기는 편이다. 특히 전문 자격증 혹은 그와 관련된 학업을 수료한 사람들이 한 번역과 그렇지 않은 번역의 차이가 커서인지 역자의 전공을 한 번씩 훑어보게 된다. 물론 간혹 지나치게 학술적으로 번역된 - 독자가 다 알거라고 짐작하는 번역- 경우보다는 초보자도 잘 읽을 수 있도록, 혹은 딱딱한 학술적 술해를 마치 소설처럼 은유적으로 풀어내되 이론적 오류는 없을 정도로 탁월하게 번역하는 경우도 있기에 역자들의 역할과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 나는 번역가라는 수식어보다 '번역하는 아줌마'라는 말이 더 좋다. 113쪽


누군가의 서재를 들여다보고픈 호기심은 아마 거의다 있을 것이다. 특히 책과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의 서재가 그러한데 권남희 번역가는 지금껏 서재를 가져본 적도 없지만 아이와 함께 어우러진 곳에서 작업하는 것이 익숙해진데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따뜻한 번역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따뜻한 번역'. 역자 권남희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어쩌면 스스로 말한 '따뜻한 번역'이라서가 가장 적확하지 않을까 싶다.




엄마가 되고보니 4장, '자식의 마음은 번역이 안 돼요'가 공감이라기 보다는 후배맘으로서 조언처럼 새겨듣게 되었다. 이전에 읽었던 역자의 에세이가 선배 번역가를 바라보는 호기심과 부러움의 마음이었다면 이번에 출간한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는 그런점에서 더 다양하고 깊게 공감도 되고 위로와 응원이 되어주었다. 그러니 혹 역자 권남희, 엄마 에세이 등의 이유로 이 책을 보고자 한다면 미처 이 리뷰에 다담지 못한 온전한 이야기를 책으로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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