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 미술관
공유하기

히포크라테스 미술관

그림으로 읽는 의학과 인문학

리뷰 총점 9.7 (34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파일정보
PDF(DRM) 42.16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9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히포크라테스 미술관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m**********m | 2020.12.03 리뷰제목
우리가 생각하는 단면적인 미술이나 예술에 대한 이미지, 누구나 다양한 장르와 방대한 양을 접하게 되는 순간, 포기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의학적 관점에서 미술을 더하며 시대가 바라는 융합적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고 독자들이 그림으로 배우며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갖고 있는 책이다. 단순히 문화예술에 대한 예찬이 아니다. 먼저 간 사람들을
리뷰제목




우리가 생각하는 단면적인 미술이나 예술에 대한 이미지, 누구나 다양한 장르와 방대한 양을 접하게 되는 순간, 포기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의학적 관점에서 미술을 더하며 시대가 바라는 융합적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고 독자들이 그림으로 배우며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갖고 있는 책이다. 단순히 문화예술에 대한 예찬이 아니다. 먼저 간 사람들을 통해 그리고 그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사람의 가치와 인문학적 의미에 대해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구현하는 사람들도 있고 인위적인 모습을 더하며 개인마다 다른 이상향을 그리는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그만큼 시대는 달라도 다양한 모습을 통해 자신의 현실이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알렸던 사람들이 있었던 사실 만으로도 우리는 미술이 주는 요약적 의미전달이나 단순해 보이는 그런 행위적 과정들에 대해 조금은 더 쉽게 접근하며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진화생물학이나 유전학 등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도 관계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인간이 계속해서 발전해 왔고 지금도 이 같은 발전적 의미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정 시기의 미술해석, 의미전달이나 어떤 시대가 더 낫다고 비교를 가리는 행위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술이나 예술 자체를 어렵게 느끼거나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그런 작용을 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의학이라는 장르를 선정해 미술로 표현하며 인간학적인 모습,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어떤 진화과정이나 의학기술의 발전상을 갈망하며 시대를 바라봤는지, 제법 진지한 질문과 적절한 응답을 통해 해당 시대와 사회를 표현하고 있는 것 또한 특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단순해 보이는 사람의 몸짓, 그리고 자체적인 모습 하나가 갖는 다양한 의미해석과 이를 전달하는 작가들이나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또 다른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은 절대성이 아닌 상대성에 가까운 장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쉽게 사회를 비판하거나 풍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길 수도 있고 글보다는 그림이나 사진으로 대중들에게 요약적인 메시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이 주는 느낌은 긍정적이다. 히포크라테스 미술관을 통해 초보자들도 가볍게 읽으면서 사람의 가치에 대해 집중하며 판단해 보길 바란다. 괜찮은 의미를 제공해 줄 것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히포크라테스 미술관(그림으로 읽는 의학과 인문학) 평점10점 | s*****7 | 2020.12.03 리뷰제목
내과전문의인 저자가 20년 동안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러시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미술관을 순례하며 그림에 담긴 의학과 인문학적 코드를 찾아 관찰하고 기록한 책이 나왔다. 제목에 히포크라테스라는 단어를 적은 이유는 2천여년 전 맨 처음 '죽음의 빛'을 의학적으로 관찰해 기록한 이는 히포크라테스였다는 저자의 글에서 유추해
리뷰제목


내과전문의인 저자가 20년 동안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러시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미술관을 순례하며 그림에 담긴 의학과 인문학적 코드를 찾아 관찰하고 기록한 책이 나왔다. 제목에 히포크라테스라는 단어를 적은 이유는 2천여년 전 맨 처음 '죽음의 빛'을 의학적으로 관찰해 기록한 이는 히포크라테스였다는 저자의 글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의학에서 그의 뜻을 기려 임종을 맞은 사람의 얼굴을 '히포크라테스 안모'라고 부른다고 한다고 적혀있다. 내과전문의의 관점에서 본 명화들은 의학의 시선으로 미술을 보면 신화에서 문학, 예술, 역사, 인류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문학의 카테고리가 읽힌다고하는데 이 글이 참 흥미로웠다. 사실 좀 지루하거나 어렵지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한번 읽으면 쉴틈없이 술술 잘 읽힐 만큼 재미있고 흥미롭다.





누구나가 다 아는 유명한 고흐의 그림이다. 자살하기 두 달 전에 완성한 유화라고 한다. 고흐의 이야기와 겹쳐서 차이코프스키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발레곡과 오페라, 교향곡을 다수 남긴 러시아 고전주의 음악을 완성한 이른바 국민음악가로 칭송받는 차이코프스키는 죽기 전 <비창>이라는 곡을 마지막으로 남겼다고 한다. 그의 사망은 알려진건 콜레라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식당에서 가족과 지인들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식당에서 끓이지않은 생수를 마셨는데, 이 물에서 콜레라에 감염돼 그로부터 닷새뒤인 11월 6일 새벽에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사실 지금은 의학이 너무나도 발전해서 이렇게 유명하고 아까운 인물이 콜레라 감염으로 닷새만에 죽었다고하니 깜짝 놀랐다. 그런데 그의 죽음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이야기는 풍문에 그치지 않고 음악사가들의 중요한 연구주제로 발전하기까지 해서 믿기지 않은 엄청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차이코프스키의 삶이 평탄치 않을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그가 동성애자였다는 견해가 설득력있으며 그의 석연치 않은 죽음도 동성애자 주장과 연관이 깊다고 한다. 지금은 성소수자로서 동성애에 대한 인권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19세기말 제정러시아 사회는 동성애가 적발되면 최소한의 형벌이 종신형일 정도였으며 방관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불이익이 가해질 정도로 혹독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을 다 담을수는 없어서 여기까지 쓰겠지만 차이코프스키가 동성애때문에 스스로 비소를 먹어서 자살을 했고 비소를 먹으면 콜레라 감염된 증상이랑 거의 같다고 한다. 쌀뜨물같은 설사, 안색이 파랗게 질리는 청색증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차이코프스키의 죽음이 러시아고위관료들의 명예법정, 황제인 알렉산드르 3세 모두 연관되어있다니 진짜 놀랍지않을수가 없다.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은 콜레라>라는 오른쪽 상단의 그림은 저자의 마음에 걸린다고 한다. 문제의 본질을 병원균 하나로 몰아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으며 그렇게 해야 뒤탈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정말 유명인의 죽음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이렇게 누군가가 죽인걸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공공연히 알고있지않은가. 문제의 본질을 병원균 하나로 몰아가는 방식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인간은 여전히 똑같은것 같다. 차이코프스키를 죽인 것도 그저 콜레라라고 해버리면 그만이었던것처럼 말이다라고 저자의 글이 담겨있는데 참 씁쓸하다. 그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며 그것이 상대의 성이 다른사람들과 다른 극소수인것뿐이며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스스로 통제못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마음이자 사랑일뿐인데 옛날엔 이렇게 유명하고 멋진 재능을 가진 사람마저도 그저 동성애자란 이유 하나로 자살까지하게 만들었다니 참 씁쓸하다. 이것이 그냥 추측이 아닐까싶지만 실제로 음악학자들은 <비창>1악장에 삽입된 러시아정교회의 장례미사 선율을 주목한다고 한다. 차이코프스키가 머지않아 찾아올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추모하기 위해 이 곡에 장례미사 선율을 삽입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죽기 아흐레 전 <비창>초연 장면을 지켜본 사람들의 증언을 기록한 문헌에도 의미심장한 내용이 등장하는데 그날 차이코프스키는 여느 때와 달리 지휘할 때 팔을 힘차게 휘두르지 않았고 매우 무기력하고 침울한 모습을 보였고 청중들사이에서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고하는데 음악이 슬퍼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싶지만 그 청중들은 차이코프스키와 절친한 귀족들이었으며 곧 있을 차이코프스키의 가혹한 운명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는 증언도 함께 전해진다고 한다. 명화의 진면모는 단순히 그림만 보고 아는게 아니라 이처럼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아야 더 재미있는 법이다. 이 책은 이제껏 전해진 유명한 명화보다 처음보는 명화가 많다고하는데 숨겨진 더 많은 이야기들이 책에 담겨있으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미술과 인문학에 흠뻑 빠지고 싶은 분께 이 책을 권한다. 어떤 추리소설보다도 더 재미있는 명화에 관한 책은 처음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삶과 죽음에 대한 의문과 그 답에 대한 가이드가 제시된 그림읽기 평점10점 | y********j | 2020.11.12 리뷰제목
<미술관에 간 지식인> 시리즈의 저자 박광혁이 새롭게 출간한 [히포크라테스 미술관]. 그림 속에서 의학과 인문학 관련 지식을 중점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해 신간이 나오면 눈여겨보곤 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그림을 보게 해주는 책이 출간된다는 것은, 독자로서 매우 기쁜 일이다.  책의 제목에 걸맞게 여러 질병, 진화생물학적 관점, 삶과 죽음에 관
리뷰제목

 

<미술관에 간 지식인> 시리즈의 저자 박광혁이 새롭게 출간한 [히포크라테스 미술관]. 그림 속에서 의학과 인문학 관련 지식을 중점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해 신간이 나오면 눈여겨보곤 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그림을 보게 해주는 책이 출간된다는 것은, 독자로서 매우 기쁜 일이다.

 

책의 제목에 걸맞게 여러 질병, 진화생물학적 관점, 삶과 죽음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그 처음을 열어주는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의 <영원의 문>. 머리가 벗겨진 백발의 노인이 벽난로 앞에 앉아 비탄에 빠진 나머지 얼굴을 감싸쥐고 있는 그림.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소리 없는 절규가 그림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만 같다. 반 고흐의 삶과 그 죽음이 어떠했는지는 알고 있는 사람이 많겠지만 음악가 차이코프스키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몰랐었다.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작곡한 <비창>. 콜레라로 사망하기 아흐레 전에 발표한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 자신을 위한 레퀴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음악과 그의 죽음에는 긴밀한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엄머! 그림의 소재로 '이'가 등장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맞다. 사람의 머리에 기생해 살면서 피와 체액을 빨아먹고 사는 바로 그 이!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활동했던 화가 피테르 데 호흐의 작품에는 <어머니의 의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데, 이 그림에는 엄마가 아이의 머리에 이가 있는지 손으로 뒤적거리고 있다는 유니크한 해석이 있다고 한다. 그 시절 네덜란드에서는 아이의 머릿니를 잡는 것이 모유수유, 자녀 예절 교육 등과 함께 가정주부의 중요한 책무였단다. 특히 아이의 머리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은 에라스무스가 자신의 책에 언급할 정도로 매우 강조되는 덕목이었는데,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왕립 미술관에 전시된 <딸의 머리를 빗겨주는 어머니>도 '이'를 소재로 한 그림 중에서는 유명한 듯 하다. 이 작품은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옆에 자리잡고 있다는데, 아마 저자처럼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뇌 부상으로 인한 감정변화를 일컫는 '아폴리네르 증후군'의 주인공이 된 시인도 있다. <모나리자>의 절도범으로 몰렸던 기욤 아폴리네르가 그 인물로, 프랑스의 권력층을 비판하던 이탈리아인인 기욤을 프랑스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한 것이다. 후에 진범이 밝혀졌지만 그는 이 일로 연인 마리 로랑생과 헤어지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프랑스군에 자원입대한 기욤은 최전선으로 이동하던 도중 어디선가 날아온 파편에 머리를 맞아 크게 다치고 파리의 큰 병원에서 개두술까지 받지만, 수술 후 후유증을 얻게 된다. 이 후유증으로 약혼자 마들렌 파제스와도 파혼하게 되는데, 기욤이 오른쪽 측두엽의 손상으로 성격이 크게 변했다는 것이다. 시인으로서 감정과 정서가 메말라버린, 최악의 사형선고. 결국 그는 전쟁 중 얻은 폐 손상에 스페인독감이 더해져 목숨을 잃고 만다.

 

이외에도 오스트리아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 1세의 황후인 엘리자베스 폰 비텔바흐, 통칭 씨시황후의 비극적인 삶과, 현대의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작가 세르반테스의 작품 [돈키호테] 속 돈키호테에게 조현병을 진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가 앓은 질환이 루이소제 치매로 보인다는 것, 심지어 렘수면 행동장애까지 보인다는 흥미로운 기술이 이어진다. '형제의 난'의 기원이 된 카인과 아벨 이야기, 지적이고 우아했지만 시대의 창녀로 평가절하된 퐁파두르 부인, 줄리언 반스의 작품 소재가 된 '닥터 러브', 드레퓌스 재판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에밀 졸라 등의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차 있다. 이 책에서 또 한 가지 알게 된 것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원래 그냥 '선서'였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인종학살에 참여한 일부 의사들의 죄과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1948년 세계의사협회에서 수정해 만든 제네바 선언이 오늘날의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되었다는 것이다. 드라마 등에서 등장인물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할 때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그의 정신이 이렇게 지켜지면서 전해진다는 것에 무한감동을 받았었는데,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그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읽는 시간은 항상 즐겁다. 그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은 결코 허구가 아니며 인간이 걸어온 또다른 발자취다.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라는 질문과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해답에 대한 가이드로 가득한 그림책. 흥미롭게 잘 읽었다.

 

** <어바웃어북>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히포크라테스 미술관 평점10점 | r***2 | 2020.11.12 리뷰제목
'그림으로 읽는 의학과 인문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저자가 의사라는 것 때문에 의학자의 시선으로 본 그림이라는 편견같은 것이 있었다. 그림의 예술적인 감상보다는 의학적 분석이 그려진다고나 할까 뭐 그런 것 말이다. 솔직히 이 책은 그런 호기심에서 읽고 싶었었는데 의학적 분석이 아닌 인문학적 사색이 담겨있는 책이어서 더 좋았다. 미술 관련 서적에서 흔히 볼 수
리뷰제목

'그림으로 읽는 의학과 인문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저자가 의사라는 것 때문에 의학자의 시선으로 본 그림이라는 편견같은 것이 있었다. 그림의 예술적인 감상보다는 의학적 분석이 그려진다고나 할까 뭐 그런 것 말이다. 솔직히 이 책은 그런 호기심에서 읽고 싶었었는데 의학적 분석이 아닌 인문학적 사색이 담겨있는 책이어서 더 좋았다. 

미술 관련 서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한 그림을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림에 담겨있는 역사와 문화의 이야기도 너무 좋았다. 물론 그보다 훨씬 많은 작품들을 이 책에서 처음 보기도 했고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 특히 오래전에 한번 보고 잊고 있었던 미하일 브루벨의 그림을 다시 보게 된 것이 좋았는데 브루벨의 삶과 관련하여 그의 병으로 인해 그림도 변화되었다는 것, 행복과 불행의 극을 달리는 삶의 변화를 읽으며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브루벨의 데몬 시리즈는 독특한데 악마의 눈물,에 대한 저자의 감상이 마음에 남는다. "악마도 울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삶이란 눈물겹도록 힘겨운 것이니까요"(132)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각자의 성향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지만 이 책은 한번 읽고난 후 생각날 때마다, 내 마음이 동하는 주제를 찾아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읽고난 후라면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적절한 내용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인상적인 그림들이 많았지만 정리되지 않은 내 방의 모습과 비슷해보여 더 기억에 남는 그림이 있는데 '팔걸이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돈키호테'가 그것이다. 기사복장을 하고 로시난테를 탄 돈키호테의 모습이 더 익숙한데 이 책에서는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를 모험가로 만든 것이 바로 책이다,라고 말해주는 그림이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돈키호테의 렘수면 행동장애,도 흥미로웠지만 저자가 돈키호테 책을 끼고 다니며 병원 동료들에게 돈키호테라 불렸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의사가 문학과 예술에 빠져 지낸다는 것이 의학계에서 돈키호테처럼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저자의 글을 읽을 수 있는 내게는 용감무쌍한 돈키호테가 좋아진다. 그리고 덤으로 저자의 동문서답에 대한 글도 좋다. "살다보면 정답 대신 동문서답이 큰 위안이 될 때가 있습니다. 삶에 정답이란 없음을 깨달은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란 동문서답을 세상에 내놓은 이유입니다"(156)


그림을 보는 즐거움에 더해 작가의 삶과 그림이 연결되고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이야기가 흥미로움과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서 책이 금세 읽힌다. 책을 한번 읽으면 당분간은 잠시 덮어두고 잊고 지내는데 이 책은 잘 보이는 책장에 두고 생각날때마다 한꼭지씩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히포크라테스 미술관 평점10점 | s*****a | 2020.11.01 리뷰제목
미술, 의학, 인문학을 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은 두근두근 설레는 느낌이었다. 예전에, 그러니까 예스24에 서평을 남기기 훨씬 오래 전에 『명화와 의학의 만남』이라는 책을 읽었다. 책장에 꽂아두고 틈틈이 꺼내 읽으며 몇 번이고 펼쳐들고 감상하던 기억을 떠올린다. 다소 딱딱하게 여겨지는 의학을 명화 속에서 발견해내는 것은 정말 흥미로웠다. 책장을
리뷰제목

미술, 의학, 인문학을 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은 두근두근 설레는 느낌이었다. 예전에, 그러니까 예스24에 서평을 남기기 훨씬 오래 전에 『명화와 의학의 만남』이라는 책을 읽었다. 책장에 꽂아두고 틈틈이 꺼내 읽으며 몇 번이고 펼쳐들고 감상하던 기억을 떠올린다. 다소 딱딱하게 여겨지는 의학을 명화 속에서 발견해내는 것은 정말 흥미로웠다. 책장을 넘기면서 암호같은 명화가 달리보이고, '이런 시선으로 명화를 볼 수도 있구나!'하고 감탄했다.

책은 이렇게 새로운 시선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 『히포크라테스 미술관』은 펼쳐들기도 전에 이미 예감했다. '이 책이 내 인생 책이 되겠구나!'라고 말이다. 그림 속에 의학적 코드를 발견해낸다는 것은 암호를 풀어내듯 흥미롭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드는 시간을 가져본다 .



이 책의 저자는 박광혁. 진료실과 미술관을 오가며 의학과 미술의 경이로운 만남을 글과 강의로 풀어내는 내과전문의다. 그는 청진기를 대고 환자 몸이 내는 소리뿐 아니라 캔버스 속 인물의 생로병사에 귀 기울인다. 미술과 만난 의학은 생명을 다루는 본령에 걸맞게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이 교류하는 학문이 된다. 의학자의 시선에서 그림은 새롭게 해석되고, 그림을 통해 의학의 높은 문턱은 허물어진다. (책날개 발췌)

그림에는 흥미로운 의학적 코드들이 참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미술과 의학은 전혀 상관없어 보일 것 같지만, 뜻밖에도 둘의 조합은 매우 멋지고 경이롭기까지 한 경험을 선사하지요. 미술이 위대한 이유는 무겁고 어려운 의학에게 손을 내밀어 아라비안나이트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허락하기 때문입니다. 의사인 제가 20년 넘게 틈만 나면 전 세계 미술관을 다니는 이유입니다. (6쪽)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된다. 갤러리 1에서 15까지가 담겨 있다. '비통'과 '절망'이라는 불치의 병에 관하여, '이'가 들려주는 진화생물학 이야기', 시대의 우울을 그리다, '굿 닥터'의 조건, 그녀의 가는 허리가 슬픈 이유, 살아낸다는 건 눈물겹도록 힘겨운 일이지요, 삶에서 동문서답이 필요할 때, '형제의 난'의 기원, 지적이며 우아했던 어느 프랑스 여인에 관한 기억, 왜 살려내야만 하는가?, '닥터 러브'라 불린 남자, 일산화탄소에 산화한 어느 지식인의 초상, '악녀의 탄생'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 1904년 7월 2일 오전 3시 그가 운명하셨습니다, 히포크라테스의 방 등의 글과 명화가 담겨 있다.



일단 펼쳐드니 몰랐던 이야기가 풍성하게 쏟아져나온다. 그림과 스토리에 집중하다보니 이 책을 읽기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해진다. 저자는 지난 20년 간 틈틈이 전 세계 미술관들을 순례하면서 감상하고 추려낸 작품들을 이 책에 담아낸 것이다. 하루 이틀의 노력으로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며,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던 것이다.



역시 나의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 신세계를 만난 듯했다. 이 책으로 새로이 알게 되는 사실들로 지적 호기심을 채운다. 모르던 사실을 정말 많이 알려주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는 듯 흥미로워서 저절로 시선을 집중해본다. 또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의학적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색다른 느낌이어서 잠못 이루는 밤은 깊어만 간다. 이 책에 집중하다보면 순식간에 시간이 훅 지나가버리니 조심해야 한다. 두고두고 꺼내읽고 싶은 책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5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6점 9.6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