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만 같은 날 사무치는 그리움에 속절없이 아픈 날 무례하고 상처 주는 사람들로 마음이 약해지고 구겨지는 날 내가 나를 안아 주지 못하고 자꾸만 할퀴는 날 그럴때면 우리는 마음에 커튼을 치고 끝없이 침잠하고 만다 위로받지 못하고 버려진 마음 소화하지 못하고 응어리진 감정들을 온전히 혼자서 견뎌야하는 시간이 오고야 만다
아주조금 울었다 로 독자들의 감성을 적시며 사랑받은 저자가 2년 만에 펴내는 신작이다 전작에서는 라디오 작가로 일하며 쓴 수많은 글을 엮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담하게 풀어낸다 상실의 아픔 떠나간 인연 상처로 얼룩진 기억 채울 수 없는 결핍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와 미련등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감춘 채 피하고 싶어 하는 상처와 아픔을 조심스럽게 꺼내 마주한다
혼자일때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말에 다양한 의미와 감정이 담겨 있다 저자의 말처럼 혼자일때도 괜찮은 사람이 되기로 한다는 다짐일수도 혼자여도 괜찮다는 긍정일 수도 괜찮고 싶다는 눈물 섞인 바람일 수도 있다 또 누군가에게는 나는 내 마음을 잘 돌봐주었나 돌아보게 하는 물음일 수도 언제든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기에 혼자일 때도 기꺼이 괜찮을 수 있다는 믿음일 수도 내가 나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괜찮길 바란다고 건네는 응원일 수도 있다
저자의 이야기지만 결국엔 나의 이야기가 되어 마음을 울리는 책 감춰 두고 외면해왔던 내 속마음을 만나게 해주는 책 바로 그런 시간을 선물하는 책이다
<아주, 조금 울었다> 권미선의 가을 에세이.
개인적으로 전작 <아주, 조금 울었다>도 좋았었는데...
권미선 작가의 신간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또한!!
사실 전체적으로 다운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기분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유쾌하고 웃음이 지어지고 세상 밝은 글은 아니다.
온전히 혼자 견뎌내는 상처들에 대해, 괜찮지 않은 마음들을 괜찮지 않은 감정들을...
그대로 공감하고 위로가 되는 것 같았다.
가을이라 그런가 더 쓸쓸하게 다가왔던 것도 같고.
계절의 쓸쓸함이 더해져서 더- 마음에 스며들었달까.
어쩌면 아는 감정들이라 그럴지도 모르겠고..
너의 말이 나를 할퀴었을 때
나는 '괜찮다' 잊어버리지 못하고
'다 지나갈 거야' 위로하지도 못하고
네가 한 말이 풍선껌이라도 되는 것처럼
씹고 또 씹고 턱이 아프도록 씹어 보면서
네가 나를 할퀸 것보다 더 많이 나를 할퀴었다.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 내가 나를 할퀼 때 _ p.22
내가 나를 더 많이 할퀴었다니..
돌이켜보니 그랬던 것 같아서 더 맘이 무겁다..
그러게 네 말이 풍선껌도 아닌데..
왜 그렇게 씹고 씹었을까잉...
세상은 내 편이 아닌 날들이 많았고
믿었던 사람들은 쉽게 등을 보였다.
하고 싶은 일들은 잘되지 않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너무 많이 해야 했다.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내가 나를 할퀼 때 _ p.23
23페이지의 글은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이 페이지에 한참을 머물렀었다.
그만 미워해야 할텐데.. 그래야 내가 나를 할퀴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믿었던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
마음을 많이 내어 줄수록 상처도 크다.
좋았던 시간만큼 지워야 할 시간도 많다.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 나는 너를 봐준다 _ p.150
단 세 줄인데. 폭풍공감.
▲ p.44
▲ p.121
▲ p.31
나는 괜찮아질 거야..
나는 잘하고 있어......
이렇게나 많은 공감이 붙여져 있다.
온통 내 마음.
가을에 잘 어울리는 에세이.
겨울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에세이.
버리고 싶은 힘든 마음들을....
이 책으로 작가가 건네는 위로를 받으면 좋겠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당당하게 혼밥, 혼술, 혼영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고, 그렇게나 눈치를 보던 '혼자'가 더 두려운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 마음이 혼자라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그 마음을 다루기가 서툴고 견디기 힘든 시간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보라색의 단순한 표지는 내용만큼이나 심신을 차분하게 만든다. 호흡이 짧아서 마치 시를 한 편씩 보는 기분이 들고, 여백이 많아서 마치 그 빈 공간이 나의 마음을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시간을 주는 것 같다. 글이 담담하고 한편으로는 쓸쓸하기도 하지만 숨겨둔 나의 내면 깊은 곳과 만날 수 있었다. 라디오 작가였던 저자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만한 상처와 아픔들을 솔직하게 공유한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 같아 보이지만, 읽는 중에는 전혀 가볍지 않은 내용이고, 읽고 나서는 마음이 한층 가벼워지는 아이러니한 느낌을 받았다. 사람은 절대 혼자서만 살아갈 수는 없지만, 혼자인 마음을 다독일 수는 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위로하며 '괜찮은 상태'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해준다. 비록 서툴고 고단하더라도 삶에 애정이 있는 저자는 그냥 '나'인 것을 인정하고 사랑한다. 행복해야 한다고 우리 모두 강박감이 있지만, 꼭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 마음의 짐을 조금 덜게 해준다. 가을, 밤, 그리고 혼자! 세 박자만 갖춰져 있다면 혼자여도 괜찮아질 수 있는 나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비 오는 날 차분히 차를 마시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친구에게 추천 받아서 산 책입니다.
여러가지의 외부적요소 내부의 변화로 인해
마음이 움추러 들거나 힘들 때 조용히 생각하게 되는 마음이 있을 때 읽어보면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담담히 써내쳐간 권미선작가님의 자전적 글이
와닿고 느껴지고 생각하게 됩니다.
너무 어렵지 않고 추상적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하루에 한장씩 읽어도 좋을 마음의 부담이 없는 책이랄까요.
그래서 몇번이고 볼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