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일 침대맡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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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침대맡 미술관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리뷰 총점 9.8 (183건)
분야
예술 대중문화 > 예술일반/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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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63일 침대맡 미술관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3.01.19 리뷰제목
그림을 취미로 하고 있어설까? 잊을만 하면 그림과 관련된 책을 읽게 된다. 잊을만하면 읽어서일까? 아니면 머리가 나빠서일까? 읽고 나서 내용을 전부 기억하면 좋은데 기억하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도 내가 꾸준히 책을 읽는 이유는 한 번 읽어서 몰랐던 화가의 이름을 두 번, 세 번, 네 번쯤 읽다 보면 기억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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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취미로 하고 있어설까? 잊을만 하면 그림과 관련된 책을 읽게 된다. 잊을만하면 읽어서일까? 아니면 머리가 나빠서일까? 읽고 나서 내용을 전부 기억하면 좋은데 기억하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도 내가 꾸준히 책을 읽는 이유는 한 번 읽어서 몰랐던 화가의 이름을 두 번, 세 번, 네 번쯤 읽다 보면 기억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림에 익숙해지고, 화가 이름에 익숙해진다면 그 또한 괜찮은 것 아닐까 

 

이번에 읽은 책은 지역별로 보는 미술의 흐름이다. 이탈리아 회화, 프랑스 회화, 스페인 회화, 플랑드르 회화, 네덜란드 회화. 가장 많은 그림이 수록된 회화는 이탈리아 회화이고, 우리가 많이 알고 있고, 교과서에 나왔던 것도 이탈리아 회화다. 그만큼 유명한 화가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주목하고 싶었던 것은 이탈리아 회화뿐 아니라 스페인이나 플랑드르 회화다. 플랑드르 회화. 무식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명칭인 것 같다. 플랑드르. 15~16세기 베네룩스(지금의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지금의 벨기에의 위치에 해당하는 곳을 말한다. 이곳은 북해 발트해 교역의 거점으로 경제가 발전하게 되면서 부유한 은행가나 상인, 시민 계급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예술 후원자가 늘게 되면서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초기 북유럽 회화를 대표하는 사람. 나도 잘 알고 있는 얀 반 에이크. 이런 다양한 배경들을 알 수 있어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스페인 회화는 17세기에 들어선 이후 눈에 띄게 되었는데 이때가 스페인 회화의 황금기라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화가 중 하나. 프란시스코 고야. 이 작가의 그림하면 떠오르는 건 괴기스럽고 무서운 회화. 아들을 먹어치우고 있는 샤투루누스라는 그림. 이 그림이 너무 강해서 고야의 다른 그림은 상상할 수 없었는데 이 책에는 고야가 그린 귀부인의 초상이 생각보다 선한 느낌이어서 놀랐다. 이 그림은 카르피오 백작 부인’ (솔라나 후작 부인)을 그린 것인데 그녀가 자신이 죽을 때를 알고 생전 모습을 남기기 위해 고야에게 부탁한 그림이라고 한다. 고야는 처음엔 로코코 미술의 영향이 강한 그림을 그렸지만, 나중에는 현실 세계, 더 나아가 환상적이고 상징성이 강한 표현주의 양식을 발전시켜나갔다고 한다.

 

이 책이 좋았던 또 다른 이유. 내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화가들의 그림을 재미있게 설명한 것이다. 피터르 브뤼헐(아버지)가 남긴 걸인들이라는 그림. 이 그림은 다양한 해석이 있어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그림이라고 한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 신체가 자유롭지 못한 걸인들을 그린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당시 플랑드르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 국왕의 부패에 대한 고발이라고 한다. 걸인들은 모자를 쓰고 있는데 왕(종이왕관), 주교(미트라), 병사(종이모자), 시민(베레모), 농민(테두리 없는 모자)을 상징하며 이 그림을 통해 가난한 자의 반란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카라바조는 뭐랄까? 그림이 워낙 강해서 보고 나면 쉽지 잊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카라바조는 바로크 회화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강렬한 사실주의와 극적인 명암법을 사용해 회화의 흐름을 변화시켰다고 한다. 그가 활동하고 있을 때, 종교화는 성인(聖人)을 고상하게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했다. 하지만 카라바조는 사회의 하층계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모델로 그렸다고 한다. 특히 그가 그린 성모의 죽음은 성모를 세속적인 모습으로 표현했다. 초인의 모습이 하나도 드러나지 않는, 맨발을 드러낸 사체 모습 그대로 표현했다. 성모의 피부색이 변하고 몸이 팽창하기 시작하는 리얼한 모습에 경건한 마음보다는 혐오감을 준다. 그래서 이 제단화는 교회가 수취를 거부했고, 이 그림은 루벤스가 구입했다고 한다. 이후 영국의 찰스 1세의 손을 거쳐 프랑스 루이 14세 소장품이 되었다고 한다.

 

카라바조는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을까? 파격적인 그림이 당시에는 논란이 되었지만, 지금은 회화의 다양성을 볼 수 있으니, 우리에게는 좋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지만, 솔직히 읽은 만큼 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해 억울(?)하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책을 통해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나가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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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63일 침대맡 미술관 평점10점 | g*****3 | 2021.03.01 리뷰제목
누워서 보는 미술관이라니 책 제목을 보고 우선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림은 보통 보는 것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읽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시작한다. 최근 미술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닌 그 그림을 보고 무엇이 안에 있는지 생각해야하는 것, 즉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63일 침대맡 미술관]을 만날 때 작품을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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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보는 미술관이라니 책 제목을 보고 우선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림은 보통 보는 것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읽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시작한다. 최근 미술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닌 그 그림을 보고 무엇이 안에 있는지 생각해야하는 것, 즉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63일 침대맡 미술관]을 만날 때 작품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세세한 설명이 있어 공부가 되었고, 또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 중 각 국가와 시대를 대표하는 회화 작품을 선별했다. 그러니 익숙한 그림이 있기도 하고 때론 새롭게 만나는 작품도 있다. 

 

그런데 루브르 박물관 탄생도 흥미롭다. 미술 작품을 위해 지었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처음에는 파리를 지키는 요새였다. 그 후 차차 모습이 변하게 되었고, 당시만 해도 이런 작품은 살롱에서만 개최되었다. 하지만, 일반 공개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공개가 되었고 작품이 점점 늘어나게 되면서 현대의 미술관에 가까운 모습을 갖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미술관의 역사도 작품처럼 여러 일들을 겪었구나 싶다. 하여튼, 이렇게 시작되는 [63일 침대맡 미술관]도서는 이탈리아,프랑스,플랑드르,네덜란드 회화로 나뉘며 또 여기서 세분화로 나뉘어 그림과 설명을 하고 있다. 

 

중세 미술을 보다보면 종교미술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당시 문맹이 높았기에 글이 아닌 그림으로 가르치기 위해서 발달했고 그리스도교는 우상숭배를 금지했지만 그리스도교를 전하는 방법으로 허용이 되었다. 지금이야 유럽은 기독교 종교를 받아들여서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하니 그림이 그저 그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으로 여러 작품을 보여주고, 프랑스 회화는 이탈리아보다 뒤늦게 발전했다. 여기에 로코코 회화도 발달하게 되었는데 로코코 로맨스라는 단어가 있다. 여성적인 기호를 가진 그림인데 프랑스혁명으로 이 회화도 쇠태하게 되었다. 프랑스 회화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났는데 [모르트퐁텐의 추억]이라는 풍경화다. 이를 그린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는 풍경화로 근대화의 문을 열었다. 현실의 풍경이 아닌 서정적인 내면을 반영했는데 이를 '추억'이라고 불렀다. 

 

이렇게 여러 작품을 읽으면서 당시 배경과 해설을 보니 그림을 한 번 더 보게 되었고 이해가 되었다. 직접 보면 더 감동이 오겠지만 그래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도 궁금증은 풀기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작품을 세세하게 보게 되니 앞으로는 낯선 그림을 보더라도 그 작품에 대해 정보와 작가에 대해 먼저 알고 볼거 같다. 

 


 

 

 

<위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2
종이책 63일 침대맡 미술관 평점10점 | s*****a | 2021.02.20 리뷰제목
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생각한 데에는 이 말 하나면 충분했다. '이 책 한 권이면 루브르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방에 누워서 즐기는 루브르 눕눕 미술관' 말이다.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이라는 콘셉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직접 가서 감상하기 힘든 시기이기도 하고, 직접 가서 보더라도 하루에 다 볼 수 없는 곳이니 그 체력 아껴서 집에서 한 작품씩 누워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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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생각한 데에는 이 말 하나면 충분했다. '이 책 한 권이면 루브르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방에 누워서 즐기는 루브르 눕눕 미술관' 말이다.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이라는 콘셉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직접 가서 감상하기 힘든 시기이기도 하고, 직접 가서 보더라도 하루에 다 볼 수 없는 곳이니 그 체력 아껴서 집에서 한 작품씩 누워서 보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서양미술사가인 저자가 6천여 루브르 명화 중 63개의 대표작을 엄선해서 소개해주니 더욱 구미가 당겼다. 어떤 작품들을 어떻게 소개해 줄지 궁금해서 이 책 《63일 침대맡 미술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기무라 다이지. 서양미술사가다.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서양미술사'를 목표로 일반 대중에게 서양 미술에 다가서는 법을 쉽고 재미있게 제시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등이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루브르미술관에 소장된 6,000점 이상의 유럽 회화 가운데 각 국가와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별해 미술사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법'을 소개한다. '보는 법'이나 '느끼는 법'이 아니라 '읽고 이해하는 법'이다. (5쪽)

루브르에 가보기도 했고, 체력이 방전될 만큼 걸어 다니다가 대작들 속에서 길도 잃어봤기에, 누구보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루브르 미술 감상이라는 콘셉트를 환영한다. 그 유명한 <모나리자>를 보았을 때에는 의외로 너무 작은 데다가 방탄유리로 씌워져있어서 반사되어 각도를 잘 맞춰야 볼 수 있는 것 때문에 현장 감상이 힘들었다. 워낙 유명하니 사람들도 많아서 이리저리 치이기까지 했다. 주변에 방해세력이 많아서 실물보다 차라리 사진이나 교과서에서 보는 편이 나았다.

하지만 <모나리자>의 건너편에 대작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그 부근에 있는 작품 <가나의 결혼식>은 다른 느낌이었다. 일단 모나리자보다 엄청 큰 대작이다. 이 작품은 사진보다는 실물을 제대로 감상하기를 권한다. 포도주 통에서 장난을 치는 고양이까지도 상세하게 표현해놓아서 한참을 그림 앞에서 감상에 빠져들었다.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 옷의 질감, 분위기 등 이 작품만 감상하기에도 시간이 초과될 것이다.


 

이 책은 루브르 가이드 역할을 한다. 서양미술사가인 저자가 엄선한 63개의 작품을 하나씩 살펴보며 지식을 채우는 시간을 보낸다. 방대한 작품들 중 63가지를 엄선해 담아놓았으니 고르고 골라서 소개하는 것일 테다. 이 책을 읽으며 명작을 만들어낸 작가와 작품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 준다.

이 책에는 5장에 걸쳐 이탈리아 회화, 프랑스 회화, 스페인 회화, 플랑드르 회화, 네덜란드 회화를 소개해 준다. 책 뒤표지에 보면 '명화 속 숨겨진 서양의 역사, 종교, 문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하는데 맞는 설명이다. 지적으로도 풍부하게 지식을 채우고, 실물보다는 못하더라도 지금 여기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 자기 전에 한 편씩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림을 '감성'으로 보는 것보다는 '이성'으로 읽는 편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작품을 대하는 시선이 정갈하게 다가올 것이다. 음식으로 치자면 조미료 팍팍 넣은 것이나 환상적인 맛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재료 위주의 현실적인 밥상이다. 교양을 채우기 위한 작품 감상을 하고자 한다면, 특히 루브르의 수많은 명화 중 딱 63개의 작품을 엄선해 알려준다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긴다면, 이 책이 명화 감상의 시간을 보내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에서 가장 편한' 루브르 미술 감상을 경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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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63일 침대맡 미술관 평점10점 | m*******a | 2021.02.16 리뷰제목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란 말이 있다. 모든 곳에 적용되는 말이겠지만 특히 문화, 예술 분야에서 이 말이 딱 들어맞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문화, 예술 영역 중에서도 대중음악이나 영화 같은 대중문화는 그나마 관련지식이 없더라도 그것을 즐기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회화나 미술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똑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관련 지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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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란 말이 있다. 모든 곳에 적용되는 말이겠지만 특히 문화, 예술 분야에서 이 말이 딱 들어맞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문화, 예술 영역 중에서도 대중음악이나 영화 같은 대중문화는 그나마 관련지식이 없더라도 그것을 즐기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회화나 미술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똑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과 그것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의 눈에 비친 것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을 보더라도 뭐가 어떤지 잘 보이지도 않고, 별다른 감흥도 느껴지지 않을 땐 지식과 경험이 주는 효용을 실감하게 된다.

 

모르면 재미가 없고, 관심에서도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가끔씩 미술과 미술사에 흥미를 가지고 그림을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공부를 해보려고 책을 읽기도 하지만 길고 긴 미술사와 수많은 작품들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흥미를 잃고,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고 결국 회화, 미술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술작품을 보고, 느끼고,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저자는 미술작품을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읽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종교화에서 발전한 서양 회화는 그림 속에 종교적인 가르침과 정치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그려졌다. 기본적으로 과거의 서양 회화는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란 의미이다.

 

[63일 침대맡 미술관]은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된 6,000점 이상의 회화 중 각 국가와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별해 미술사적으로 그 작품들을 읽고 이해하는 법을 소개한다. 루브르 미술관에는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미술 작품이 6,000점 이상 소장되어 있는데 그렇게 많은 작품들을 모두 알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알 필요도 없다. 책에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플랑드르 지역의 회화 중 시대별, 지역별로 꼭 알아야 할 대표 작품들을 엄선하여 서양 회화 발전의 시초인 종교화부터 세기별 역사화의 특징, 또 거기에 담긴 메시지 등을 분석하며 그림을 읽고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회화는 시대별, 지역별로 독특한 특징을 나타낸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시대에 따라 화풍과 회화가 추구하는 바가 크게 달라지는데 시대상과 그 도시의 변화를 살펴보면 그와 더불어 미술의 변화도 눈에 들어오게 된다. 미술계의 변화, 혁신은 사회의 변화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나라별로 주목해야 하는 회화를 소개하기 전 우선 시대별로 각 나라의 회화의 특징과 변화를 간략하게 짚어주고 있다. 정치지형의 변화나 경제 상황과 맞물려 회화 양식이 변화하고, 유행하는 그림 형식이 바뀌는 것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흐름 속에서 그 시대가 추구하는 회화의 형식을 가장 잘 담아내거나 새로운 스타일을 개척한 주목해야 할 작가는 누구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국가별, 시대별 회화의 흐름을 살펴본 후 국가별로 꼭 알아야 하는 작품들을 하나씩 소개하는데 그림과 함께 한페이지의 짧은 설명으로 작품의 의미, 화풍과 경향, 작가에 대한 설명, 제작 후기, 트리비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전체적인으로는 저자가 계속 주장했듯이 그림을 보고 감상하는 측면이 아닌 그림에 담긴 이론적인 의미와 함의를 읽어내는 측면에 집중한다. 그래서 색감, 구도, 운동감, 기법 같은 그림 자체에 대한 기술적인 분석은 좀 부족하게 느껴진다. 붓터치가 어떻고, 색이 어떻고, 명암이 어떻고 같은 식의 내용은 짧게 언급되고 넘어가는데 아무리 그림이 아니라 그림의 의미를 읽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는 해도 그림의 기술적인 측면이 그림의 의미와 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고 하겠다. 예컨대 봉준호의 기생충에 담긴 여러가지 메세지와 함의를 텍스트로 읽어낸다고 하더라도 그 기호를 카메라나 편집, 미장센이라는 기술과 떨어트려서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그림으로서 읽어내는 설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설명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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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63일 침대맡 미술관 평점8점 | r***2 | 2021.03.07 리뷰제목
내가 처음 루브르 박물관을 갔었던 것은 내 생애 처음인 자유여행을 할 때였다. 그림과 조각에 대한 직식은 커녕 별다른 상식도 없이, 물론 루브르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사람들을 따라 줄을 서서 입장권을 사들고 들어갔는데 처음에 눈에 띄었던 것이 비너스상이었다고 기억한다. 무엇을 봐야할지 모를만큼 커다란 박물관안에서 헤매이다가 우연히 단체관광객과 마주쳐 마음 좋으신
리뷰제목

내가 처음 루브르 박물관을 갔었던 것은 내 생애 처음인 자유여행을 할 때였다. 그림과 조각에 대한 직식은 커녕 별다른 상식도 없이, 물론 루브르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사람들을 따라 줄을 서서 입장권을 사들고 들어갔는데 처음에 눈에 띄었던 것이 비너스상이었다고 기억한다. 무엇을 봐야할지 모를만큼 커다란 박물관안에서 헤매이다가 우연히 단체관광객과 마주쳐 마음 좋으신 그분들 뒤를 따라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미술 감상에 대한 새로움을 알게 되었다. 그때 처음 본 작품이었지만 그 후 미술관련 서적에서 자주 보게 된 그림은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이다. 그때 처음으로 그림에 담겨있는 정치와 역사의 의미를 알게 되었는데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아니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라 더 흥미로웠고 그림이 재미있어졌고 그래서 박물관을 가는 즐거움을 배우게 되었다.

 

운좋게도(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루브르에는 세번을 갔었다. 모나리자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관광객이 많지 않을 때, 방탄유리도 없던 시절에 충분히 시간을 내어 그림 감상을 할 수 있었고 좋았지만 그것뿐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던 모나리자의 미소는 왜 대단한지 못느꼈었는데 실제 그림을 보니 그 오묘한 미소가 시선을 사로잡기는 했지만 개인적인 느낌외에는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두번째 갔을 때는 가이드를 따라 갔는데 입구에서 그냥 스치며 지나갈 때 내 눈길을 잡았던 그림은 그다지 잘그린 것 같지 않은 초상화였다. 내 기억으로는 평면적인 그림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초상화의 시초가 되는 작품인데 루브르 박물관 지도에서 그림1호로 표시된 장 르 봉 2세의 초상화이다. 이 책에서 그 그림을 보니 괜히 반갑다.  

 

이 책은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63일 침대맡 미술관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책 한 권을 통해 루브르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에 대한 이해와 루브르에 대한 간단한 설명, 그리고 국가별로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통해 시대별 미술사조와 대표화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말을 읽다보면 이 책은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서적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를 위한 교양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어쩌면 전문적인 미술서적이 아니기때문에 좀 더 쉽고 간단하게 그림을 접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용으로서는 좋지만 책장을 넘길때마다 나오는 작품 도판의 화질이 조금 오락가락하는 느낌이 있어서 그것 하나는 좀 아쉬웠다. 

그래도 직접 가볼 수 없는 팬데믹 시대의 방구석 여행으로는 딱 좋은 그림 이야기 여행 책이다. 교양을 쌓기 위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언젠가 한번 더 루브르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직접 보고 싶은 그림의 목록을 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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