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웨스 앤더슨
미리보기 공유하기

우연히, 웨스 앤더슨

그와 함께 여행하면 온 세상이 영화가 된다

리뷰 총점 9.6 (103건)
분야
건강 취미 여행 > 취미
파일정보
EPUB(DRM) 217.27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51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우연히, 웨스 앤더슨 - 월리 코발 평점9점 | g*******7 | 2021.06.08 리뷰제목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내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들이, 거의 예외 없이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소와 사물들을 찍은 것이다. 솔직히, 내가 찍고 싶은 사진들이다. (중략)  이제 나는 우연히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이 어떤 건지 이해한다. 의도적으로 내가 된다는 것이 어떤 건지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과연 그것이 나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 특이하고
리뷰제목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내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들이, 거의 예외 없이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소와 사물들을 찍은 것이다. 솔직히, 내가 찍고 싶은 사진들이다. (중략)

 이제 나는 우연히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이 어떤 건지 이해한다. 의도적으로 내가 된다는 것이 어떤 건지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과연 그것이 나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 특이하고도 매혹적인 풍경들을 발견하고 공유해준 이 모임에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감사를 표한다.

 - 웨스 앤더슨



 시각적 효과를 중시하는 영화에서 화면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이야기의 흐름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영화 [추격자]에서 쫓고 쫓기는 그 명장면이 탄생될 수 있었던 것은 그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던 골목이 있기에 가능했고,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경북 군위에 위치한 작은 농가가 영화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아기자기한 느낌을 담아냈다. 세트를 제작하여 촬영하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서 섭외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인데, '로케이션 매니저'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바로 이러한 일을 수행한다고 한다.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영화 감독이 원하는 장소를 찾는 이들 덕분에 우리는 영화를 통하여 그 이야기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다양한 배경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속 장소를 실제 찾아가면 반가우면서도 영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때가 많다. 조명을 비롯한 영화 속 미장센과 배경이 되는 장소가 조화를 이룰 때, 영화 속 한 장면이 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장센이 배제된 일상의 그 장소를 영화를 볼 때와 같이 완벽하게 느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강렬한 파스텔톤의 색채로 장식된 건물과 배경은 실제 보더라도 이내 그의 영화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핑크를 비롯한 파스텔 색감이 건물을 표현하다보니 관객들에게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은 이 책의 서문을 쓴 웨스 앤더슨의 말처럼 그의 영화에 매료된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화를 떠올릴 수 있는 세계 곳곳의 실제 존재하는 장소 또는 건물들을 찍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그의 말처럼 이 책 속의 사진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웨스 앤더슨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결코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대칭적인 선이든, 파스텔 색조든, 완벽한 구도든, 아니면 뭔가 단번에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하고 아름다운 것이든,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스타일이 있다. 그렇다면, '우연히' 그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이는 세계 곳곳의 '진짜' 장소들을 발견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 p. 15 中에서 -


 이 책의 시작은 웨스 앤더슨에 대한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덕질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현재에는 140만명 이상)이 모여 '엑시덴털리웨스앤더슨(AccidentallyWesAnderson)'이라는 국제적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졌고, 이 커뮤니티에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에 대한 사진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로 인하여 이 책이 만들어진 것이다.

 


UNITED STATES & CANADA (미국 & 캐나다)

LATIN AMERICA (라틴아메리카)

CENTRAL & WESTERN EUROPE (중부 유럽 & 서유럽)

UNITED KINGDOM & NORTHERN EUROPE (영국 & 북유럽)

SOUTHERN & EASTERN EUROPE (남유럽 & 동유럽)

MIDDLE EAST & AFRICA (중동 & 아프리카)

SOUTH, CENTRAL & EASTERN ASIA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OCEANIA (오세아니아)

ANTARCTICA (남극)


 

 총 9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의 호텔의 실제 배경은 독일이고, 전반적인 이야기의 배경 역시 동유럽 국가 중 하나로 추측되기 때문인지 이 책에 등장하는 사진 속 장소는 대부분 유럽에 속해 있다. 실제로 체코의 프라하에 있는 '오페라 호텔'은 개인적으로 영화 속 그 호텔과 상당히 유사해 보였다. (참고로 책 표지의 호텔 사진은 스위스의 '벨베데레 호텔'이다.) 또한 노르웨이의 '플롬 철도'는 영화 속 장면에 등장하는 열차 안의 배경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무래도 한국인인 나로서는 아시아에 등장하는 사진들에 먼저 눈길이 쏠렸지만, 아쉽게도 한국과 관련된 사진은 등장하지 않는다. 의외로 북한의 장소를 찍은 사진들이 소개되었는데, 1973년경에 촬영한 평양 지하철의 '개선역'과 1989년경에 찍은 '만경대 소년궁전'이다. 특이하게도 평양의 '개선역'은 그 내부가 핑크색으로 칠해져 있다. 우리가 평소 갖고 있던 북한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보여준 핑크빛의 느낌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서 실제 영화로 촬영이 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만경대 소년궁전'은 무대의 뒷면을 가리는 커텐의 강렬한 빨간색이 '플롬 철도'와 마찬가지로 강렬하면서도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기에 이 또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연상케 하고 있다. 

 

 파스텔톤의 색상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사실 건물에 활용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한국의 장소 또는 건물이 등장하지 않는 것도 어쩌면 파스텔톤 색상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스 앤더슨 감독은 그러한 색상을 영화의 전면에서 다양하게 활용하여 연출하고 있으니 그에 대한 팬심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리뷰로 이 책에 등장하는 다수의 비현실적이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다양한 사진들을 직접 언급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이 책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보고 직접 읽어야 그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엊그제 운전하는 도중에 쉽게 볼 수 없는 핑크색으로 색칠된 시골집을 보고 잠시 멈춰서 사진을 찍고 싶어서 조바심이 났는데,(결국 운전 때문에 찍지는 못했지만) 이는 나 역시 바로 이 책에 매료된 것을 잘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색감과 미학을 실제 존재하는 장소에 대한 다양한 사진으로 느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미처 담아내지 못한 사진들을 더 보고 싶다면 'AccidentallyWesAnderson'으로 검색해보면 된다. 그러면 이 이름으로 된 인스타그램에서 더 많은 사진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그곳의 많은 사진을 접하게 된다면 왜 이 책의 서문에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자신이 직접 찍고 싶은 사진들이라고 말했는지 이내 깨닫게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4
종이책 [서평] 내가 지나쳤을지도 모르는_030 (우연히, 웨스 앤더슨) 평점9점 | w*****y | 2021.04.24 리뷰제목
웨스 앤더슨이 누구지    책의 표지에 끌려 서평단 모집글에 번쩍 손을 들긴 했으나 정작 웨스 앤더슨이 누구인지는 몰랐다. 서평단에 선정되고 나서야 그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이라는 것(표지를 보고 그 영화를 언뜻 떠올리기는 했으나)을 알게 되었다. 아하, 그러면 이 사진들은 그가 영화를 위해 찍어 두었거나 촬영한 장소인가보다. 그런데 왠걸 책을 펼치고 나
리뷰제목

웨스 앤더슨이 누구지 

 

책의 표지에 끌려 서평단 모집글에 번쩍 손을 들긴 했으나 정작 웨스 앤더슨이 누구인지는 몰랐다. 서평단에 선정되고 나서야 그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이라는 것(표지를 보고 그 영화를 언뜻 떠올리기는 했으나)을 알게 되었다. 아하, 그러면 이 사진들은 그가 영화를 위해 찍어 두었거나 촬영한 장소인가보다. 그런데 왠걸 책을 펼치고 나서 이 역시 아님을 알게 되었다. 아니 그러면 대체 이 책의 제목에는 웨스 앤더슨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거지 

 

   나는 이 프로젝트를 2017, 아내 어맨다와 나의 개인적인 여행 버킷 리스트로 시작했다. 우연히도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비슷해 보이는 장소들의 사진을 연달아 본 것이 계기였다. p.15

 

그렇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독특한 영상을 연상케 하는 장소들의 사진을 발견한 윌리 코발이 2017년 인스타그램에 @AccidentallyWesAnderson 커뮤니티를 개설했던 것이다.

 

   세계에서 140만 명이 넘는 모험가들이 모여들어 채널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지금도 일주일에 만 명 이상씩 늘고 있다. 윌리는 뉴욕 브루클린에 살며, 아내 어맨다와 반려견 덱스터의 도움을 받아 매일같이 게시물을 선정하고 올린다. (책 날개에서)

 

그렇게 모인 많은 모험가들이 알려준 이야기들 덕에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눈이 즐거운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목차마저도 알록달록, 평범치 않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 책에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떠올리게 하는 멋진 건물 사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조지언 호텔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 by 파울 푸엔테스 / p.24)

 

*오페라 호텔 (체코공화국, 프라하 by 밸런티나 잭스 / p.104)

 

하지만 이런 멋진 건물들 사이에서 내 눈길을 끈 대상은 따로 있었는데, 바로 등대, 뷰파인더 그리고 공중전화였다. 이 책에는 세계 곳곳에서 찍힌 아홉 개의 등대와 네 개의 뷰파인더 그리고 세 곳의 공중전화가 실려 있다.

먼 곳을 비추며 사람들에게 갈 곳을 알려주고, 우뚝 솟아있는 그 모습에 그 곳을 처음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만 정작 자신은 외진 곳에 홀로 서있는 외로운 등대와 아득히 먼곳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바라보고 싶어 자꾸만 이마를 갖다대는 뷰파인더 그리고 그렇게 만난 등대와 뷰파인더로 바라본 풍경을 전하고 싶게 만드는, 먼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찾게 만드는 공중전화까지..그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다가왔다.

 

 #1. 등대 

 

*후사비크 등대 (아이슬란드, 후사비크 by 마티스 반 미에로 / p.156~157)

 

*피어헤드 등대 (위스콘신, 밀워키 by 저스틴 에르난데스 / p.69)

 

 #2. 뷰파인더 

 

 *뷰파인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by 옥사나 스몰리아니노바 / p.190)

 

*뷰파인더 (이탈리아, 모노폴리 by 카이 앨포트 / p.1)

 

 #3. 공중전화 

 

*글레이셔만 국립공원과 보호구역 (알래스카, 거스티부스 by 앨리스 브루커 / p.20)

 

*싱가포르 창이공항 (싱가포르 by RJ 다몰 / p.302)

 

위에 올린 사진들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 곳곳에서 찍힌 사진들은 유명한 관광지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이 책을 펴낸 윌리 코발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 주변에는 누군가 발견해주기를 기다리는 멋진 장면들이 무수히 흩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에는특별한 무언가를 찾아내려면 집에서 멀리 떠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는 바로 우리 집 뒷마당에서도 발견되기만을 기다리는 놀라운 풍경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p.15

 

   어쩌면 우리가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장소들, 혹은 언제나 탐험하고 싶던 장소들을. p.15

 

*덧붙이는 말 1


 

그런데 그의 반려견 덱스터는 어떻게 게시물 선정에 도움을 주는걸까?

 

   세계에서 140만 명이 넘는 모험가들이 모여들어 채널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지금도 일주일에 만 명 이상씩 늘고 있다. 윌리는 뉴욕 브루클린에 살며, 아내 어맨다와 반려견 덱스터의 도움을 받아 매일같이 게시물을 선정하고 올린다. (책 날개에서)

 

*덧붙이는 말 2

이 책에 실린 사진 중 유일하게 내가 눈에 담았던 슬로베니아의 블래트 호수의 플레트나 보트, 그리고 그 여유로운 보트에서 바라본 블레트 섬 : )

 

*플레트나 보트 (슬로베니아, 블레트 호수 by 나탈리아 볼로츠카야 / p.116)

 


*블래트 섬 by Joy, 2019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9
종이책 [우연히, 웨스 앤더슨](2021) _ 월리 코발 지음 (서평)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1.04.23 리뷰제목
지금 대세의 SNS라면 어디일까? 물론, 세대별로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요즘 대세는 "인스타그램"이야! 말해도 무방할 듯 보인다. 그만큼 '인스타그램'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아마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의 삶이 준 영향도 무시못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인스타그램'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중 하나이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
리뷰제목


 

 지금 대세의 SNS라면 어디일까? 물론, 세대별로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요즘 대세는 "인스타그램"이야! 말해도 무방할 듯 보인다. 그만큼 '인스타그램'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아마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의 삶이 준 영향도 무시못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인스타그램'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중 하나이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서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재미'를 느낀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SNS의 부정적인 모습보다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월리코발이 출간한 [우연히, 웨스 앤더슨]이 있다.

 

 전세계적 유행 즉,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이 봉쇄되었다. 이로 인해 해외여행을 당분간 어려워보인다. 아예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여행'을 목적으로 한 해외출국은 꽤 어려워 보인다. 그럼 우리가 '해외'를 엿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온라인'시대에 그 방법을 찾는건 매우 쉬워보인다.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세계적인 SNS를 통해서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 '특별함'이 더 해진다면 어떨까? [우연히, 웨스 앤더스]은 바로 이 '특별함'을 더해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특별함'이란 대체 무엇일까? 솔직히 나도 개인계정에 많은 사진을 올린다고 생각하는데, 팔로우는 늘지 않는다. 이유가 뭘 까? 사진이 단순해서? 의미가 없어서? 이 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나에게는 없는 '특별함'을 찾아보고 싶어서 이다. "온 세상이 영화가 된다"던 책의 소개는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나를 설레이게 만들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이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궁금해졌다. 단순하게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소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책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이유가 있을것 같아 찾아보니,

2017년 인스타그램에 @AccidentallyWesAnderson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그러자 세계에서 140만 명이 넘는 모험가들이 모여들어 채널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지금도 일주일에 만 명 이상씩 늘고 있다. 월리는 뉴욕 브루클린에 살며, 아내 어맨다와 반려견 덱스터의 도움을 받아 매일같이 게시물을 선정하고 올린다. 새로운 모험을 발견하거나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공유하고 싶다면, AccidentallyWesAnderson.com을 방문해보자.

- 책의 소개 중

 

 책 소개를 보니, 비슷한 계정이 생각났다. "여행에 미치다" 라는 계정. 불미스러운 일도 있긴 했지만 여하튼 '우연히, 웨스 앤더슨'과 비슷해보인다. 차이점이 있다면 "여행을 미치다"는 인물과 인물배경의 풍경 위주라면 '우연히, 웨스 앤더슨'은 배경(건물, 사물) 위주라는 것이다. 

 

 자, 이제 [우연히, 웨스 앤더슨]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책은 지구를 9개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미국&캐나다'로부터 '남극'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곳곳을 엿볼 수 있다. 그냥 단순하게 어떤 지역의 건물만 보는 것이 아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책의 첫 장을 피면, 미국 오하이오주 잭슨시티의 '에어스트림 트레일러'가 나온다. '캠핑'으로부터 유래된 저 물건(?)은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된 우주탐험의 우주인들이 지구로 돌아왔을 때 격리되었던 시설이다.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을 사실 나는 처음 알았다. 이 책이 아니였으면 영원히 몰랐을 수도...

 

 책에는 세계 곳곳을 참으로 아름답게 또는 재미있게 보여준다. 혹시나 대한민국의 사진도 있을까? 하고 계속 보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대한민국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북한'은 나와서 이를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반도는 나왔다!

* 대한민국을 알리고 싶으면 위에 사이트로 사진을 보내자!!!!

 


 

 책을 읽으면서, 정말로 세상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 내가 서있는 현실의 공간적 감각을 잃어버리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이 현실과의 괴리감은 책을 덮는 순간 깨지면서 극심한 고통을 앓아야만 했다. 언제나 '책'속에 있고 싶은데...

 

 [우연히, 웨스 앤더스]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들에게 달콤한 '초콜릿'과 같은 책인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눈으로 호강할 수 있는게 어디냐! 싶을 만큼 참 재미있게 읽었다. 커피한잔 들고 밖 풍경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가만히 책을 들여다 보면, '힐링'을 제대로 만끽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지 않겠습니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종이책 《우연히, 웨스 앤더슨》 영화 속 세계를 현실에서 만나다! 평점9점 | r*******n | 2022.08.12 리뷰제목
일단 보면 안다. 대칭적인 선이든, 파스텔 색조든, 완벽한 구도든, 아니면 뭔가 단번에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하고 아름다운 것이든,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스타일이 있다. 그렇다면, '우연히' 그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이는 세계 곳곳의 '진짜' 장소들을 발견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p.15   ‘할리우드 최고의 비주얼리스트’ 라고
리뷰제목

 

일단 보면 안다. 대칭적인 선이든, 파스텔 색조든, 완벽한 구도든, 아니면 뭔가 단번에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하고 아름다운 것이든,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스타일이 있다. 그렇다면, '우연히' 그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이는 세계 곳곳의 '진짜' 장소들을 발견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p.15

 

‘할리우드 최고의 비주얼리스트’ 라고 말하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들은 선명한 색감과 실제 동화책을 보는 듯한 평면적인 연출로 유명하다. 그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구도를 대칭으로 조율하고, 의도적으로 색감을 제한하며, 극적인 연출이나 카메라 무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누구라도 단 몇 장면만으로 이곳이 웨스 앤더슨의 세계라는 것을 알아 차릴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바로 그렇게 색감과 미장센과 영상미를 자랑하는 웨스 앤더슨의 영화 속 세계를 현실에서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저자인 월리 코발은 우연히도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비슷해 보이는 장소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인스타그램 채널을 만든다. 마침 코로나 이슈로 여행이 힘들어진 사람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었고, 현재 160만 팔로워를 넘으며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AccidentallyWesAnderson'계정의 내용과 사진을 엮었다. 마치 영화에서 그대로 옮긴 듯한 장소가 2백 곳 이상 수록되어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 세계 일주를 떠날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퍼스의 스완강에 놓인 낡아빠진 판잣길의 끝에는 귀여운 느낌표 같은 내트래스 가족의 자그마한 보트 오두막이 있다. 처음에는 이곳에 이따금 사진을 찍으러 들르는 한줌가량의 관광객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계속해서 찾아왔고 한 줌에서 몇백 명으로 늘었다. 그러고는 몇천 명이 되었다... SNS의 사진 공유가 어떻게 하여 이 놀라우리만치 별 특징 없는 유기적인 온라인 명소를 탄생시켰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푸른 보트 오두막 현상'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있을 정도다.          p.339

 

우연히, 웨스 앤더슨에서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맬리스 초콜릿 공장'이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교외에 위치한 이곳은 우뚝 솟은 분홍색 원통형의 맬리스 초콜릿 저장 탱크부터 눈길을 사로 잡는다. 세 개의 저장 탱크에는 초콜릿을 맛있게 하는 재료 세 가지가 커다란 글자로 적혀 있다, 코코아, 우유, 설탕. 핑크빛 건물의 외관과 민트 컬러 자동차까지... 마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현실 버전같은 모습이기도 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하이오의 명물인 이곳에서는 다양한 초콜릿, 클래식 웨이퍼, 초코바 등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데, 지역 주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땅콩버터가 든 초콜릿 '벅아이즈'라고 한다.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초콜릿도 맛보고 싶다.

 

 

체코의 프라하에 있는 오페라 호텔은 핑크빛 설탕 옷을 입은 듯한 보헤미아 스타일의 신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 너무도 아름다웠고, 표지에 수록된 사진이기도 한 스위스의 벨베데레 호텔도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북극권 한참 위에 있는 노르웨이 로포텐 제도에 있는 눈 덮인 작은 오두막 로르부 캐빈도 너무 근사했고, 북극권에서 280마일 정도 떨어진 러시아의 도시 미르니에 있는 파란색 라디오 방송국도 인상적이었다. 1년 중 10개월 동안 겨울이 계속되어 평균 영하 40도의 기온을 견뎌야 하는 그곳 주민들에게는 라디오가 곧 일상이라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의 부제는 '그와 함께 여행하면 온 세상이 영화가 된다'이다. 이 문장 하나로도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이 책에 수록된 사진들이 전부 설명되는 듯하다. 웨스 앤더슨은 이 책에 대해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소와 사물들을 찍었지만, 솔직히 자신이 찍고 싶은 사진들'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 책에 수록된 사진들이 그의 영화 세계와 정확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더운 여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이 책과 함께 '우연히' 보물 같은 풍경을 발견하게 되기를, 그리하여 일상 속에서도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해 보기를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이토록 멋진 곳들이 있다니 [여행-우연히, 웨스 앤더슨]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j***6 | 2022.08.24 리뷰제목
볼 줄 아는 사람만 볼 수 있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이 책을 보고 확실히 알았다. 물론 이걸 알았다고 해서 보는 내 눈의 높이와 깊이가 달라진다는 건 아니다. 여전히 못 보고 못 알아채겠지만 어쩌면 열에 한번은, 아니 그보다 더 낮은 확률에라도 보았을 때 예전과는 다른 감각에 눈을 떠 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더더욱.   웨스
리뷰제목

볼 줄 아는 사람만 볼 수 있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이 책을 보고 확실히 알았다. 물론 이걸 알았다고 해서 보는 내 눈의 높이와 깊이가 달라진다는 건 아니다. 여전히 못 보고 못 알아채겠지만 어쩌면 열에 한번은, 아니 그보다 더 낮은 확률에라도 보았을 때 예전과는 다른 감각에 눈을 떠 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더더욱.

 

웨스 앤더슨 영화감독.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만든 사람이다. 감독의 이름은 잊고 있었는데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서 어쩐지 아주 살짝 낯익은 느낌을 받았다. 특히 호텔들의 사진에서. 그리고 뒤늦게 알았다. 책 제목의 의미를. 무심코 보고 지나쳤던 서문과 머리말을 다시 확인해야 했다. 내가 얼마나 성급하게 책장을 넘겼던 것인지. 

 

작가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시선으로 보는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당사자인 감독마저 인정할 정도로 찍고 싶었다는 말을 읽고는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일은 어떤 것일까, 또 누군가 나처럼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기분은 어떠할까를 생각해 본다. 내게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이 상상은 내 정신을 퍽 싱싱하게 일깨운다. 가끔은 그랬으면 싶을 때가 있기는 하니까. 

 

실려 있는 많은 사진들 중에 나는 특별히 등대 사진들이 좋았다. 세계 곳곳에 있는, 주변 환경에 유독 돋보이는 모습으로 서 있는, 고고하고 당당해서 외로워 보이는 풍경마저 추앙하고 싶은, 저마다의 색깔로 배와 시간을 인도하고 있는 등대들. 이제까지 내가 봐 온 등대들의 무미건조한 인상과는 얼마나 다르던지. 이 등대들의 사진을 얻기 위해 작가는 또 얼마나 많은 등대들을 흘려 보내야 했을 것인지. 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수고로움은 짐작하겠다. 원래 뽑힌다는 게 그런 거니까.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이라 금방 돌려 줘야 한다는 게 많이 아쉽다. 지금 마음으로는 내가 나한테 주는 선물로 마련했으면 한다. 이제까지 구해 얻은 여행 책과는 아주 다른 차원이다. 시간이 흘러도 변할 것 같지 않은 장소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생생하게 살아남아 있을 장소들. 작가의 눈을 사로잡은 우리나라의 풍경은 한 컷도 없다. 이건 이것대로 생각해 보게 한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한줄평 (5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5점 9.5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