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부 12년차입니다.
전에는 잘 못해도 나름 요리를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요, 언제부터인가 밀키트나 양념육처럼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었어요. 양념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더 많이 사게 되었고요.
그러다보니 저희 집 식탁에 올려지는 음식은 늘 한정적이고 제 자신이 점점 게을러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아! 나도 집밥다운 집밥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요. 게다가 한번 알아 두면 평생 써먹을 수 있다니! 저자의 요리법이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홈퀴진은(Home Cuisine) 말 그대로 집밥을 만드는 요리 방법을 뜻하며
집에서 어떻게 다양하고 풍성한 식탁을 꾸리는지가 주제입니다.”
저자 이윤정 님은 이미 SNS에서 유명한 분이시더군요.
결혼 후부터 어떻게 하면 맛있게 해 먹을까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블로그에 기록용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2천가지 이상의 레시피가 올려져 있다고 합니다.
<홈퀴진 홈페이지>
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고 자주 해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을 골라 책으로 펴냈는데요, 반찬이 필요없는 별미 한 그릇 음식(25가지), 팬으로 만드는 입맛 도는 곁들임 반찬(20가지), 보글보글 끊여서 뜨끈하게 먹는 국&찌개&찜(18가지), 외식 대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우리 집 자랑 일품요리(23가지), 식탁 위의 푸짐한 주인공 전골&탕(16가지) 그리고 알아두면 평생 써먹는 김치&장아찌(15가지) 등 총 117가지의 레시피가 담겨 있습니다.
저자가 사용하는 '필수 식재료'를 살펴보니 대부분이 이미 집에 있거나 마트나 온라인 상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인데요, 다른 요리책과는 구별되게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브랜드가 나와 있어 저자와 같은 맛을 내기 원한다면 참고해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레시피를 보면서 느낀 건 저자분이 참 꼼꼼하신 것 같았어요.
재료와 양념을 계량화해서 표시한 레시피는 물론 조리 과정에서 불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얼마나 가열해야 하는지, 재료에 따라 어떤 육수를 사용하면 좋은 지, 요리 분량에 따른 양념의 비율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재료선택이나 보관의 팁 등이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은 레시피에 피시소스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에요. 보통은 액젓을 많이 사용하고, 피시소스는 베트남 요리에만 쓰일 줄 알았는데, 한식에도 어울릴 줄은 몰랐네요.
액젓은 비린내가 적은 고급 액젓이 좋다고 하는데요, 저자가 언급한 피시소스들을 찾아보니 염도가 높지 않고 액젓의 비릿한 향이 강하지 않고 감칠맛이 좋다고 하네요.
저도 책에 나온 피시소스를 활용해 요리해 봐야겠습니다.
저도 책의 레시피를 보고 부족하지만 몇 가지 요리를 따라해 보았습니다.
떡복이>>
책에는 떡볶이만 먹을 때, 튀김을 찍어 먹을 때 그리고 1~2인분, 20인분의 떡볶이 양념장 이렇게 각각의 레시피가 친절하게 나와 있답니다.
저는 보통 떡볶이용 떡을 사면 다 먹지 못하고 상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떡국용 떡(떡첨)으로 떡볶이를 했어요. 국물 떡볶이를 좋아해서 나와 있는 1~2인분 양념장 레시피를 두배로 하고, 물은 좀 많이 잡았고, 어묵과 소세지도 넣어봤어요.
아이와 남편은 맛있다며 국물까지 다 먹었는데요, 이 레시피가 유명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얼갈이된장국→무청&배춧잎 된장국>>
책에는 얼갈이 된장국으로 나와 있는데요, 저는 지난 달 김장 때 어머님께서 주신 무청과 배춧잎을 삶아 냉동실에 넣어둔 것이 있어 이걸로 된장국을 만들었어요.
저자의 레시피에 고춧가루만 조금 더 추가해서 끊여보았지요.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꽁꽁 언 몸을 녹여줄 수 있는 뜨끈하고 구수한 된장국, 딱인 것 같아요.
계란찜과 김치볶음밥>>
저도 보통 뚝배기에 계란찜을 하는데요, 계란을 붓기 전 안쪽 면에 식용유를 바르라는 팁이 있어 따라해보았어요. 확실히 계란이 덜 달라붙어 설겆이가 편했어요.
마무리는 아이가 대파를 유독 싫어해 고소한 친정엄마표 깨로 대신 뿌려주었지요.
그런데.. 제가 만든 김치볶음밥은 저자의 요리 사진처럼 바특하지 않았어요. 좀 질퍽해 보이네요.
저는 보통 김치 볶다가 참치 넣고 밥을 넣는데요, 레피시에 나온 것처럼 김치와 참치를 따로 볶아 수분을 날린 후 섞어서 볶아주니 더 맛있네요. 다음에는 김치를 조금 더 볶아 수분을 충분히 날려 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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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요리들은 낯설거나 혹은 특별한 재료나 기술을 요하는 것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재료와 양념에, 친숙하고 평범한 집밥 메뉴들이 주를 이룹니다.
거기에 저자의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과 염도까지 고려해 만들어진 레시피가 더해져 있지요.
가끔은 간편한 밀키트도 좋지만, 맛있는 집밥으로 차려진 밥상에 가족 또는 사랑하는 이들과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합니다.
주방 한 켠 이 책을 잘 꽂아 두고 오늘은 어떤 따뜻한 집밥을 해먹을까~하고 고민될 때마다 꺼내보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blog.naver.com/sojulove77/222611850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