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도 서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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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도 서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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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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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무라야마 사키의 [오후도서점이야기] 평점10점 | h*****h | 2018.12.05 리뷰제목
<중쇄를 찍자>라는 일본드라마를 본적이 있다. 만화출판업계에서 책이 출간, 중쇄를 찍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책' 한권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가득 들어있다. 드라마는 소박하고 코믹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지만, 책 한권의 탄생은 곧 ‘사람의 일’이기에 벅찬 감동을 이끌어 낸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어떨까? 같은 소재를 다루지만, 좀 더 진중하고 현
리뷰제목

 

중쇄를 찍자라는 일본드라마를 본적이 있다. 만화출판업계에서 책이 출간, 중쇄를 찍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책' 한권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가득 들어있다. 드라마는 소박하고 코믹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지만, 책 한권의 탄생은 곧 사람의 일이기에 벅찬 감동을 이끌어 낸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어떨까? 같은 소재를 다루지만, 좀 더 진중하고 현실감 있는 인물과 이야기로 더 진한 잔향을 남긴다. 책을 판매하면서 책으로 구원받는 사람들의 이야기. 오래된 서점의 정취와 그리운 사람냄새가 가득한 오후도 서점 이야기를 읽어보자. 까슬까슬한 책장을 넘길때마다 손끝의 느낌만큼이나 가슴으로 느껴지는 이야기가 있으니.


살아가는 일을 포기하지 마, 행복해지는 것도,
앞으로 나아가는 일을 포기하면 인간은 그 자리에서 썩어버릴 뿐이야.”


- 시골 마을의 작은 서점과 도시의 오래된 서점,
책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하는 치유와 감동의 이야기

 
도시의 긴가도 서점, 잇세이는 그곳의 10년지기 서점원이다. 어릴 때 가족을 잃어 대인관계가 서툰 그는 으로 위안을 얻고 서점원이 된다. 그는 자신의 일을 사금을 캐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눈에 띄지 못한 채 사라질 숨은 작품을 찾아 소개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숨은 명작을 찾아내는 재능 때문에 서점원들 사이에서 보물찾기 대마왕으로 불린다. 그리고 운명처럼 인생의 전환점이 될 보물(베스트셀러)을 발견한다.
 
출판사 영원사원은 판매가 보증된 인기작가의 작품을 권한다. 하지만 잇세이는 단 시케히코의 작품을 마케팅 할 것을 주장한다. 단 시게히코는 저명한 드라마 작가였으나, 병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퇴물이다. 하지만 잇세이는 그의 신작 <4월의 물고기는 틀림없이 보물이 될 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 보물을 어떻게 소개할지 열의에 가득 찬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년이 책을 훔치는 것을 발견한다. 겁에 질린 채 울먹이며 도망가는 소년, 잡으러 뛰쳐나가는 잇세이. 그리고 돌연 사고가 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소년은 승용차에 치이고 만 것이다. 그 사건은 연일 화제가 되고, 서점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친다. 잇세이는 동료들에게 자신이 담당했던 <4월의 물고기를 부탁하며 서점을 그만둔다
     
몸도 마음도 상처를 입은 잇세이, 문득 그는 벚꽃마을 사쿠라노마치로 떠나기로 결정한다. 그곳은 온라인상의 친구인 오후도 서점 주인이 있는 곳이다. 둘은 책에 관한 이야기로 마음이 잘 맞았고, 온라인상이라 대인관계가 서툰 잇세이도 별다른 부담이 없었다. 그런 그의 블로그에 포스팅이 멈췄고, 혹여 무슨 일이라도 생긴게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과 예전부터 그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들었던 터라 가고싶은 마음에서 결정한 일이다.  

깊은 산골짜기 푸른 하늘과 연분홍 벚꽃이 가득한 신비한 곳, 그곳의 낡고 작은 서점. 마을에 도착하자, 나이 지긋한 오후도주인이 자신을 대신해 서점을 부탁한다. 주인의 사정을 들은 잇세이는 어쩔 수 없이 서점을 맡기로 한다. 한편 도시의 긴가도 서점 직원들은 잇세이의 부탁을 기억하고, <4월의 물고기>를 접해 그 진가를 알아챈다. 이 숨은 책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작은 '기적'을 꿈꾸는데...
 

 
- 막연한 환상이 아니라, 노력과 열정이 가득한 현실이 만들어내는 기적
책을 구원하려다 책으로 치유 받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장인물들은 <4월의 물고기라는 책을 팔기 위해 노력한다. 각자 POP를 만들고, 띠지를 제작하고, 포스터를 그리고, SNS를 통해 책을 홍보하고 판매한다. 요즘 서점에서 일어나는 서점원들의 일상이다. 떄문에 판타지적이거나 영웅적인 요소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현실'은 '기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단 한권의 책을 위해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마음을 나눈다. 각각의 열정과 간절함이 모여 끈끈한 유대속에 '베스트셀러'라는 작은 기적이 탄생하는 모습은 작가가 독자에게 준 또 하나의 기적이다. 


그리고 그 과정속에 인물들은 각자의 시선에서 숨겨왔던 과거와 상처를 돌아본다. 스치는 것도 인연이듯, 인물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서로 얽히고 엮어있다. 인물들이 사람이기에 만드는 관계와 인연의 힘은 기적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사람들간의 인연은 위대하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유받을 수 있다.' '기적은 신의 '우연'이 아니라 인간의 '노력'이 만든다.' 아마 이 세문장이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픈 메세지가 아닐까?

일본특유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훈훈하고 뭉클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또한 이미 책을 사랑하고 함께 하루를 보내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당신이 '애독가' 일지라도 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태도가 바뀔 것이니. 아마, 책을 더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본 특유의 힐링문학이다. 소소하고 편안한 분위기, 일상이 만들어내는 가슴따뜻한 기적이 있다.

잇세이와 두 인물간의 로맨스, 잇세이와 인기작가와의 어릴적,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정, 시케히코의 교훈,

삼색고양이의 과거 등 떄론 따뜻하고, 애틋하고, 아픈, 벅찬 비밀들이 하나씩 풀어지면서 깊이를 더해간다.

벚꽃마을과 오후도서점을 묘사하는 목가적인 풍경, 삼샘고양이의 시선과 앵무새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동화같은 환상은 몽환적이나, 서점원들의 일과 직업정신은 매우 세세하고 생동감있어 현실적이다. 

 

 

2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3 댓글 24
종이책 주간우수작 오후도 서점 이야기 평점10점 | t*******t | 2022.04.05 리뷰제목
서점에 가고 싶게 만드는 책. 사실은 표지에 이끌려서 산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거지만, 책장의 표지도 구매와 직결되기 때문에 꽤나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다고 한다.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매우 높은 책이다. 원래도 일본 소설을 좋아하긴 한다만 이 책은 마치 내가 생각하는 환상 속의 일본 서점, 마을을 그대로 구현해낸 것 같다.
리뷰제목

 

서점에 가고 싶게 만드는 책.

사실은 표지에 이끌려서 산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거지만, 책장의 표지도 구매와 직결되기 때문에 꽤나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다고 한다.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매우 높은 책이다. 원래도 일본 소설을 좋아하긴 한다만 이 책은 마치 내가 생각하는 환상 속의 일본 서점, 마을을 그대로 구현해낸 것 같다.

 

간략한 줄거리는 주인공인 잇세이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다니던 서점을 그만두게 되고, 우연히 '오후도 서점'이라는 곳을 맡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와 함께 여러가지 사건이 동시에 전개되는데, 마치 다 다른 사건인 듯 하지만 이어져있다. 이들 중심에는 잇세이가 자리잡고 있어 어느 부분보다 소설같은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고하고 지극히 현실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이야기이다. 책을 훔쳐가는 아이, 대중의 질타, 책임지고 퇴사하는 직원, 사라져가는 서점과 같은 현실의 쓴 맛이 가득하지만, 그 안에서도 「4월의 물고기」의 흥행, 주인공의 주변인들, 오후도 서점까지 주변을 환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들이 행복의 달콤한 맛을 보여준다.

 


작은 등불이면 어떨까.

언젠가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날 때는 자기 인생에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어.

-p.83

이 책의 초반부는 유독 시리다. 주인공은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서 더한 고초를 겪게 되고 종국에는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서점일까지 그만두게 된다.

영화 장르 중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히어로물이다. 멋지게 세상을 구하고 영웅이 되고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 그런 서사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 문구를 읽었을 때는 마치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내가 나의 행복을 너무 멀리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스스로가 되고싶은 멋진 사람의 기준을 높여놓아서 오히려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있는 동안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사랑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챙겨주며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아이는 어른들 걱정같은 거 안 해도 돼. 어른은 아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니까.

-p.250

이 소설의 주인공인 잇세이는 어른으로서 본인이 도난 사건의 책임을 지고 서점을 그만두고, 마치 열병을 앓듯이 아이처럼 고통스러워하며 힘들어한다. 이후 불안한 상태의 잇세이가 의지하고 있던 어른인 오후도 서점의 주인을 만나 점차 안정되어가는 게 독자인 나의 눈에도 보인다. 그렇게 잇세이는 곧 불안에 떨고있는 도오루라는 아이에게 누구보다 믿음직스러운 어른이 되어주며 어른은 강하다고 말해준다.

어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 주변에서 그 누구보다 어른인 사람을 찾으라고 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나의 부모님이라고 답할 것이다. 내가 어리던 시절의 부모님은 정말이지 태산같았다. 어떤 어려운 일도 척척 해결해줄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

내가 성인이 되고나니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것도,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챙겨드려야지하고 부모님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은 오히려 내 걱정을 하고 있었다. 분명히 당신들도 힘들텐데 타인을 먼저 생각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어른이 되어야하는지, 그리고 그런 분들이 나의 부모임에 감사했다. 나는 누군가의 부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변인들에게라도 의지가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싶다.

 

그런 잇세이에게 이 서점은 물론 서점과 연결된 사람들이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고 있었던 것이다.

-p.73

그곳을 떠나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된 뒤에야, 아니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안식처였구나.'

-p.179

'안식처'. 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느낌을 주는 마법의 단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안식처가 여러곳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이 제일 좋아하는 안식처인데, 내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고 원래도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제격인 장소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내가 나의 일상을 만들어가는 사실이 꽤 즐겁다는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본가에 가면 마음도 즐겁고 몸도 편하다. 늘 가는 길이지만 비행기를 타러 가는 발걸음은 붕 뜨고 이륙 안내 방송을 들을 때면 설렌다. 어쨌든 자취를 하면 사람을 만날 일이 잘 없어 즐겁게 웃고 떠들 수 있는 공간으로 가는 건 참 좋다. 게다가 내가 나고 자란 곳이다보니, 환경이 주는 편안함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나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까다로운 일인 것 같다. 아무것도 구애받지 않고, 내가 나로 오롯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한 군데라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살아간다는 것.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꿈을 꾼다는 것. 지금보다 나아지길 바라며 고단한 삶에서 몸을 일으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 p. 104

만약 세상에 마법이나 신이 존재하지 않고 육체의 죽음과 함께 영혼도 사라져버린다 해도, 기억이나 추억은 무無가 될 수 없다. 하나의 생명이 이 지상에 존재하면서 울고 웃는 날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죽음이라 할지라도 사라지게 할 수는 없는 것이리라.

-p.263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이야기 속의 소설 「4월의 물고기」의 내용이다. 4월의 물고기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이 책을 읽은 직원들은 하나같이 '삶'에 대한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재밌는 점은 4월의 물고기는 병을 얻어 죽어가는 어머니를 주제로 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독자들은 이 책이 슬프지만 밝고, 보편적인 것을 전하려하는 듯 한다고 말한다. 언젠가 반드시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세상에 사는 모든 이를 위한, 평범한 삶 속에 반짝이는 순간을 그린 이야기라고 말이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서점을 주제로 하지만 어쨌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속에서 죽음을 소재로 한 소설을 소재로 썼다는 건 작가가 결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평범한 삶의 소중함이 아닐까 싶다.

근래 들어 평범하게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건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매일매일 같은 하루는 없고, 그 속에서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하루를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소소하게 친구들과 대화하며 웃고, 피어난 벚꽃을 보면서 봄이 왔음을 느끼고, 따뜻한 날씨 속에서 산책하는 평범한 행복이 오랫동안 지속됐으면 좋겠다.

 

 


잇세이는 초반부에 꽤나 지쳐보인다. 10년을 바친 서점을 떠나면서 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겪는다. 그랬던 그가 오후도 서점을 만나고 사쿠라노마치라는 마을을 만나면서 점차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 독자인 나의 눈에도 선히 보인다. 서점과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상처를 치유해준 것 또한 서점과 사람이다.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은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독자, 즉 이 책을 지금 손에 들고있는 여러분을 위해 썼다고 한다. 정말이지 이 책을 읽고나면 당장 아무 서점이나 달려가서 책을 보고싶어진다. 내가 왜 책을 좋았했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되고, 그와 함께 얻을 수 있는 일상의 소중함과 좋아지는 기분은 덤이다. 게다가 이 책은 서점 직원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꽤 자세하게 설명을 해놔서 무심코 지나치던 서가 평대도 한 번 더 보게 만든다.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 정말 행복하고 따뜻했다. 특히나 요즘처럼 따뜻해지고 있는 시기에 더욱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1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7 댓글 23
종이책 오후도 서점 이야기 - 무라야마 사키 평점9점 | g*******7 | 2019.06.13 리뷰제목
때론 책과 서점이라는 단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성에 젖어드는 경우가 많다. 어렸을 적 동네의 한 서점에서 많은 책들 속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는 것이 얼마 되지 않은 나의 즐거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주위에 그러한 서점의 존재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서점이라는 간판이 반가워서 들어가면 참고서만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기에 그 실망감은 더욱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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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책과 서점이라는 단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성에 젖어드는 경우가 많다. 어렸을 적 동네의 한 서점에서 많은 책들 속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는 것이 얼마 되지 않은 나의 즐거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주위에 그러한 서점의 존재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서점이라는 간판이 반가워서 들어가면 참고서만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기에 그 실망감은 더욱 커져만 간다. 지금은 온라인 서점을 통하여 어렵지 않게 다양한 책을 만나고 구입할 수 있지만, 직접 서점에 가서 이런 저런 책들을 넘겨보다가 뜻하지 않게 구입하는 재미는 더이상 느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벚꽃나무에 둘러싸인 표지로 장식된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서점에 대한 옛 추억을 회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읽는 사람의 기분을 살짝 좋게 만드는 것만이 책이 가진 힘이 아니다. 삶이 괴로울 때나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에도 읽다 만 책의 뒷이야기가 궁금해 내일까지, 또 그다음 날까지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p. 46 中에서 -

 긴가도 서점의 문고본 코너를 담당하는 츠키하라의 책에 대한 회상은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을 통한 즐거운 기억은 물론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이 된다라는 사실은 책에 이끌린 사람들이라면 삶에서 이와같은 경험을 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약간의 거리를 두면서도 서점에서 일하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긍지를 갖고 있는 츠키하라는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애서가라면 한 번쯤 꿈꿔본 모습이기에 이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더불어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등장하는 책과 관련된 무라야마 사키의 표현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성을 자아내고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사람을 무척 좋아했어. 그리고 언어도 무척 좋아했단다. 그것도 수집되어 정리된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언어를 사랑했지. 상아탑 안에 가둬둘 사람이 아니었단다. 자유롭게 날아갔어. 자신과 언어를 주고받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선한 웃음을 나눌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세상으로 말이야."

 - p. 82 中에서 -

 츠키하라가 어렸을 적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공부하기를 바랬던 외할아버지의 손길을 뿌리치고 작은 마을의 교사가 된 이유를 언어에 대한 사랑과 그것을 주고받을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 표현하는 이 부분은 글을 읽을 때 가슴 한 켠에서 느껴지는 그 무언가를 담아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인상깊게 다가왔다. 그리고, 어머니의 그러한 결정의 결실이 바로 츠키하라였다는 점은 그가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은 왕년의 드라마 작가였던 단 시케히코가 처음으로 쓴 소설 [4월의 물고기]를 살리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츠키하라는 출판사에서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던 그 책이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측하여 자신이 일하는 '긴가도 서점'에서 판매하기 위하여 의욕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하여 츠키하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긴가도 서점을 그만두게 된다. 남아있던 서점 직원들은 평소 츠키하라의 책에 대한 열정을 떠올리면서 츠키하라가 준비하던 [4월의 물고기]의 홍보 작업에 몰입하게 된다. 평소 츠키하라에 대하여 관심이 있었으나,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하여 고백하지 못한 아동도서 코너의 소노에와 반대로 외향적인 성격에 문예 방면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던 나기사를 비롯하여 긴가도 서점의 점장과 부점장 역시 자신들의 일처럼 발벗고 나서게 된다.

 

 츠키하라는 평소 온라인에서 인연을 맺게 된 사쿠라노마치 마을의 '오후도 서점'을 방문하게 된다. 서점 주인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츠키하라에게 서점 운영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면서 츠키하라는 갈등하게 된다. 그러나, 이내 사쿠라노마치의 유일한 서점이 서점 주인과 어린 손자는 물론 마을 사람들에게 어떠한 의미인지를 이해하고 의욕적으로 운영을 맡게 된다. 더불어 이전에 일하였던 긴가도 서점과도 협조하면서 함께 [4월의 물고기]의 판매와 홍보 준비를 추진하게 된다.

 

 표지와 제목만 본다면 우리는 어렵지 않게 이 작품의 해피 엔딩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또한 무언가 환상적인 일들이 일어나면서 그러한 결말을 더욱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지 않을까 예측할 수도 있다. 실제 이 작품은 그러한 추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한 결과가 단순히 환상(작품 속에서 고양이의 시점으로 표현된 부분들과 꿈들은 환상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서점이 처한 어려움과 그 속에서 고분분투하는 직원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통하여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이야기가 [4월의 물고기]라는 한 권의 책을 구원하기 위한 그들의 현실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책에 대한 띠지와 포스터를 서점에서 자체적으로 디자인하여 만들고, SNS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로의 홍보는 일본이 처한 서점의 현실적인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환상보다는 현실에 가깝게 느껴진다. 더불어 일본보다 더 열악한 우리의 서점 현실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4월의 물고기]라는 한 권의 책을 구원하는 과정을 통하여 거꾸로 스스로의 행복을 찾게 되는 부분은 이 책의 진정한 해피 엔딩이 아닐까 생각된다. 분명 이들의 노력으로 [4월의 물고기]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렇지만 이 책을 쓴 단 시케히코의 그간의 회환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이라든지 츠키하라가 아버지와 누나의 교통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과 츠키하라에 대한 감정을 보다 진실하게 받아들인 소노에와 나기사의 모습은 [4월의 물고기]에 대한 구원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볼 수 없는 것이기에 이것이야말로 [오후도 서점 이야기]가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었을까? 

 무라야마 사키는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책'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다가 결국 '책'으로 구원받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했다. 우리는 여기에 더하여 다음과 같이 추가할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읽는 것으로 구원받게 되었다고 말이다.

1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2 댓글 14
eBook 구매 『오후도 서점 이야기』동네책방의 향기가 느껴져.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19.06.03 리뷰제목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무엇보다 좋은 책을 선별해 사람들에게 팔고 싶은 사람. 그 사람들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꼭꼭 묻어두었던 작은 꿈 하나가 생각난다. 희망사항이 조금씩 바뀌기는 하지만 책과 관련된 것임에는 변함이 없다. 예전엔 도서관 사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었고, 최근엔 조그만 동네책방을 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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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무엇보다 좋은 책을 선별해 사람들에게 팔고 싶은 사람. 그 사람들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꼭꼭 묻어두었던 작은 꿈 하나가 생각난다. 희망사항이 조금씩 바뀌기는 하지만 책과 관련된 것임에는 변함이 없다. 예전엔 도서관 사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었고, 최근엔 조그만 동네책방을 하는 사람이 멋지다.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면서 책에 둘러 싸여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 생각을 곧잘 한다. 

 

하지만 도서관 사서는 책을 볼 시간이 없고, 동네 책방은 책이 잘 팔리지 않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으리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하지 않는가. 그저 책방을 탐방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가. 

 

표지도 예쁘고 서점에 관련된 이야기라 구매한 책이다. 대학다닐때부터 아르바이트 부터 시작해 10년을 서점에서 일한 츠키하라 잇세이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이 있다. 이런 류의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데 내 취향에 딱 맞는 책이었다. 

 

오래된 백화점의 한 코너에 위치한 긴가도 서점의 문고본 담당 잇세이는 말수가 적지만 책에 관한한 숨은 명작을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보물 찾기 대마왕'으로 불린다. 다른 아이들에게 휘말려 책을 훔치던 소년을 쫓다가 소년이 다친 뒤로 사람들의 뭇매를 맞았다. 그 이유로 좋아하던 서점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한 사람 중의 하나가 '오후도 서점 주인이었다. 오후도 서점이 위치한 사쿠라노마치 마을의 아름다움과 책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오후도 서점의 블로그의 새글이 올라오지 않아 궁금했고 아프고 난 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어 떠난 여행이었다. 

 

앞서 긴가도 서점의 문고본 담당으로 있을 때 드라마 작가인 단 시게히코의 소설 <4월의 물고기>를 발굴해 많은 사람들에게 팔릴 거라며 책을 알리는 POP를 제작하려고 했고 사인본을 선점하고자 했었다. 잇세이가 오후도 서점의 주인을 만나 그곳에서 일하기로 하며 그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오후도 서점 주인에게 그리움을 안겨주는 잇세이의 외모와 인기작가인 요모기노 준야와 닮은 이유, 서로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블로그를 하며 같은 서점일을 한다는 것으로 친해진 친구의 존재 등, 잇세이는 모르지만 독자들은 알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잇세이가 오후도 서점을 맡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저 흐뭇하게 만드는 이유, 이래서 일본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잔잔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소설. 더군다나 책이 가득한 서점이야기라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주제가 아니던가.

 

그 다음 이야기 <별을 잇는 손>이 나와 있었다. 오후도 서점을 이끌어가는 잇세이의 새로운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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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내게 있어 책은_012 (오후도 서점 이야기) 평점8점 | w*****y | 2019.02.17 리뷰제목
긴가도 서점의 문고본 서가 담당자인 잇세이는 어느날 책을 훔쳐 도망가는 소년을 쫓게 되는데, 쫓기던 중학생이 그만 사고를 당하고 만다. 다행히 큰 사고가 아니었고, 주변의 강압에 의해 책을 훔쳤던 소년과 부모는 서점에 사과를 하고 일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잇세이가 과하게 소년을 쫓아 사고가 났다는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지기 시작하고 서점과 서점이 위치한 백화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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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가도 서점의 문고본 서가 담당자인 잇세이는 어느날 책을 훔쳐 도망가는 소년을 쫓게 되는데, 쫓기던 중학생이 그만 사고를 당하고 만다. 다행히 큰 사고가 아니었고, 주변의 강압에 의해 책을 훔쳤던 소년과 부모는 서점에 사과를 하고 일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잇세이가 과하게 소년을 쫓아 사고가 났다는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지기 시작하고 서점과 서점이 위치한 백화점에게까지 좋지 않은 소리가 이어지자 결국 잇세이는 자진해서 서점을 그만 둔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는 '4월의 물고기'라는, 잇세이가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손으로 서가에 진열하고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어했던 책과 서점을 떠난 그의 바램을 이뤄주기 위해 노력하는 긴가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제목은 오후도 서점아니었나? 이쯤 되고 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실제로 잇세이가 오후도 서점에 발을 들이기까지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지나간다). 하지만 일본 소설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나 아, 그렇구나 이해가 되기도 한다. 다만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했던 인물들간의 관계라든가 벚꽃이 만발하여 아름다운 풍경 속 오후도 서점에서 잇세이가 새롭게 만난 공간과 익숙해져 가는 과정들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조금 아쉽기도 했다. 거기에 후반부가 조금은 과하게 감상적으로 흘러간 것은 아닐까 싶은 마음도 조금.

 

하지만 이런 작은 아쉬움과는 별개로 책을 읽는 동안 잇세이와 그의 동료들,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만나며 내게 있어 책은, 그리고 서점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았다.

 

성냥팔이 소녀처럼.’..(중략)..소녀에게 성냥이 있었다면 어린 잇세이에게는 책이 있었다..(중략)..만약 책이 없었다면 진작 마음이 얼어붙었을 것이다. p.46

 

잇세이에게 책은 외로운 마음을 지켜주는 존재였고, 그런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다는 생각에 그는 좋은 글을 찾아내려 노력한다.

 

 

나는 사금을 캐고 있는 건지도 몰라.’

소중한 사금이 강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눈에 띄지 못한 채 모래에 휩쓸려 강바닥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p.44

 

그 책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잇세이는 거센 물살을 견디며 정성스레 사금을 캐고 있는 것이다. p.45

 

내게 책은 휴식이자 도피이다. 지친 일상으로부터의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로움이기도 하고 동시에 잠시라도 잊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은 독서에 체계가 잡혀 있지 않고 눈에 띄는 대로 읽는 편이긴 하지만 그저 즐거우니(물론 가끔은 눈으로 들인 글을 머리로, 마음으로 보내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좋지 않은가 하는 다소 단순한 이유를 들어본다. 그리고 이런 책들이 가득 쌓여있는 서점이라니! 마치 맛있는 뷔페 레스토랑에 들어가 무엇을 먼저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잇세이와 서점인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한 권의 책이 서점의 서가에 위치하기까지, 또는 인터넷 서점의 추천 도서로 뜨기까지 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고민들이 있겠구나, 여지껏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을 바라보게 보게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책을 읽은 후 들른 서점에서 책들이 왜 이 자리에 놓였는지 추측해 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덧붙이는 글

하나. 너무 생생하게 설명을 해 두어, 책을 관통하는 도서 ‘4월의 물고기’라는 소설이 실제로 있는 것은 아닐지 검색해 본 것은 조금은 쑥쓰럽지만 안 비밀 : )

(실제로 동명의 소설이 있었다. 일본소설이 아닌 한국소설이었지만 말이다)

두울. 얼마 전 리뷰를 남긴 '중쇄를 찍자'와 어딘가 이야기가 닿아있는 느낌

('중쇄를 찍자'는 출판인들의 이야기가 중심인데, 함께 일하는 서점인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문장

살아가는 일을 포기하지 마, 행복해지는 것도. 앞으로 나아가는 일을 포기하면 인간은 그 자리에서 썩어버릴 뿐이야.” p.90

 

이건 잘 있어의 냄새다..(중략)..민감한 코에 눈물의 냄새가 아플 정도로 파고들었다. 가슴이 불안으로 꽉 조이는 느낌이었다. p.138

 

소용없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말에 따르면,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지는 것이다. 별안간 벼랑 아래로 내던져지듯이 운명의 선고가 내려진 것이니 이제 와서 부정하고 저항해봐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p.150

 

식료품이나 의류와는 달리 책이라는 것은 없어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책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은 실상 그리 많지않다. p.174

*이 대목을 읽다가 책 없이 살 수 없는 이웃님들이 참 많다는 생각에  혼자 웃음을 지었다 : )

 

아아, 책 냄새다.’

코 끝에 스미는, 침엽수를 닮은 냄새. 어렴풋이 냉기가 느껴지는, 알싸하고 적막한 냄새. 한없이 그리웠던 냄새. p.224

 

유백색 유리창 너머는 흑요석을 깔아놓은 듯한 캄캄한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이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온다는 사실을 잇세이는 알고 있다. 이 마을에서 맞는 첫 아침 하늘은 어떤 색일까. p.251

 

그들을 위해 서점 주인은 책을 고르고 추천해온 것이다. 활자 세계로 가는 머나먼 여정의 길동무, 혹은 하늘에서 빛을 발하며 방향을 알려주는 별처럼. p.274

 

살아있는 한, 그래도 되지 않을까요. 꿈꾸는 일은.’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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