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를 일으켜 준적이 있다면 이 책에 공감 한표가 되실겁니다.
몸이 넘어지지 않게 노심초사하는 동안 정작 넘어진 것은 마음이었다.
...
고꾸라지는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허공으로 손을 뻗듯,
나도 손을 뻗었다.
그때 내가 잡은 것은 책이었다.
책은 어느 때고 나를 일으켜 세웠고,
먼지 묻은 엉덩이를 털어 주었으며,
두려움도 한 발 더 나갈 수 있도록 등을 떠밀어 주었다.
기억력이 나빠서 기록을 시작했다는 저자님이신데요.
기억을 붙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시작되었는데요.
첫 번째 독서기록장
두 번째 핸드폰 메모장
마지막 유튜브라고 합니다.
'공백의 책 단장'이라는 유튜브를
만들어서 처음 업로드한 게 2018년 10월.
북튜브
책(Book)과 유튜브(Youtube)의 합성어
책과 관련된 콘텐츠를 유튜브에 업로드한다.
1. 주의 깊게 독서해야 하고
2. 요약과 감상을 정리해 스크립트 작성해야 하며
3. 카메라 앞에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촬영해야 하고
4. 같은 장면을 거듭 보며 편집해야 하며
5. 영상이 완성된 뒤에도 시청자의 반응을 파악해야 한다.
-> 여러 번 곱씹어야 하니 기억의 휘발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북튜버 공백>
기억력을 위해 또 다른 이름이 생긴 저자.
한 번씩 나쁜 기억력에 발목 잡히지만요.
불로불사는 불가능하지만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고 단단한 마음으로 지내다가
이윽고 몸과 마음이 노곤해질 때면 언제든 주변 사람과 사회에 기댈 수 있으면 좋겠다.
배움과 익힘이 귀찮아지지 않도록,
깨달음의 즐거움으로 나 자신을 계속 담금질할 수 있다면 좋겠다.
p.183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기록을 남기고 있을까요?
책을 읽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시작한 게 북튜버였다는 공백 저자님.
「친절이 증폭될 수 있다면」에서요.
환자가 놀랄까 봐, 청진기에 입김을 불어 넣고 손으로 비벼 온도를 올려주는 배려 같은 것들.
청진기의 온도를 올리는 정성만으로도 환자들의 두려움이 덜어질 수 있다면...
어쩌면 아픈 환자에게는 감동일 수도 있지만,
의사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친절이라고 했단다.
어쩌면, 아픈 분에게 미지근한 물 한 모금이 큰 힘이 되듯이.
의료인의 당연한 행동이 감동이 된다는 부분에서 또 한 번 나의 직업과
나의 행동을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도 타부서의 바쁨으로 인해 오해가 생긴 분에게
매번 그러는 게 아니라고 들어주는 걸로도 그분은 마음이 풀렸다고 하셨다.
어쩌면 아픈 분들에게는 말의 어투의 "아"와 "어"만 달라고 크게 온도차가 느껴지는 것처럼,
우리에게 기본인 행동을 잊지 않는다면.
친절함에 미소가 지어지는 상황들이 이어나갈 듯합니다.
*출판사 제공도서로 솔직하게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나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하루를 보내게 해달라고 빌고 싶어졌다. 언젠가는 그런 기적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이미 물 건너갔지만. 언젠간, 언젠가는 말이다. (p.62)
처음으로 ‘제거’가 아닌 ‘전환’에 눈을 돌린다. 안정감을 내어주고 경험을 얻는 삶, 효율과 숙련을 내어주고 무지에 대한 깨달음과 성숙을 얻는 삶. 어쩐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여전히 자극에 취약한 사람이지만 결코 취약함에 숨죽이며 살지 않으리라. (p.83)
이제 나는 안다. 미워하기 쉽다고 무작정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무언가를 어여삐 보려는 시도는 혐오에 대항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바라봄의 기술은 곧 사랑의 기술과 같다. (p.122)
북 크리에이터로 또 유튜브에서 <공백의 책단장>을 운영하고 있는 공백의 첫 번째 에세이 <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불안함과 불편함을 피해 뒷걸음치던 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끝내 읽고 쓰는 삶에 정착한 그녀의 이야기를. 2부에서는 책과 더불어 얻은 일상의 깨달음을, 3부에서는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이야기를, 4부에서는 삶 곳곳에서 튀어나온 혐오와 편견을, 5부에서는 타인과 연대에 대한 글을 모았다.
불확실한 미래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일들, 마음을 서늘하게 하는 말들, 해결되지 않는 모순들에 자꾸만 몸과 마음이 넘어지려 할 때,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먼지 묻은 엉덩이를 털어 주며, 두려워도 한 발 더 나갈 수 있도록 등을 떠밀어주었던 책! 책을 마주한 순간, 그러니까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 그녀의 모습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넘어지고 일어나고, 다시 넘어지고 일어나고···. 그녀에게 책은 삶이 무너지던 순간, 삶을 지탱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동아줄과 다름없었다. 그야말로 책이 그녀를 살렸다. 독서를 통해 달라진 그녀의 삶.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저자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좋았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함께 공감하며 독서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녀의 읽기 열정이 온 마음으로 전해진다. 이 자극이 삶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 같다. 무료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독서의 기쁨과 가치는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건성으로 책을 읽으면 읽으나 마나 하지만, 그 진의를 헤아리면 삶을 풍부하게 해 주는 정신적인 양식이 된다.
제목부터 시선을 끌었던
이번주 책 '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
이 제목을 읽고나니 과연 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지 궁금해지더라구요! ??
이 책은 유튜브 <공백의 책단장>이란 채널을 운영중이신 북튜버 공백님이 내신 첫 산문집인데요.
부제에 적혀있는 '책이 나를 살린 순간'이라는 말처럼
공백님이 마음이 넘어져 다칠 때마다 자신을 붙잡아줬던 책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작가의 말에서 공백님은 책은 어느때고 나를 일으켜 세웠고 먼지묻은 엉덩이를 털어주었으며,
두려워도 한 발 더 나갈수 있도록 등을 떠밀어 주었다고 말하는데요.
이 책 역시 그 넘어짐과 일어남의 순간에 관해 썼고 총 다섯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답니다
평소 영상을 통해서는 미처 알 수 없었던 공백님의 또다른 시선과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어 좋았고 어떻게 북튜버가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 역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