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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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노명우 | | 2021년 1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3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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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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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잘되길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n***8 | 2022.03.30 리뷰제목
니은서점은 서울 은평구 연신내에 있다고 합니다. 연신내가 어딘지 잘 모르면서 말했네요. 저는 잘 몰라도 서울에 사는 사람은 알겠지요.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에서 니은서점은 주5일, 주 스물여덟시간 일하는 독립서점이군요. 이거 참 좋네요. 누군가는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일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할지 몰라도.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에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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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은서점은 서울 은평구 연신내에 있다고 합니다. 연신내가 어딘지 잘 모르면서 말했네요. 저는 잘 몰라도 서울에 사는 사람은 알겠지요.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에서 니은서점은 주5일, 주 스물여덟시간 일하는 독립서점이군요. 이거 참 좋네요. 누군가는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일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할지 몰라도.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했네요. 오후 2시에 문 열고 밤 8시에 닫는다니. 일요일에는 문 닫는 시간이 더 일러요. 저녁 6시예요. 다른 것보다 이걸 먼저 말하다니. 보통 책방은 아침 8시 30분쯤 문 열고 밤 10시에 닫을지. 11시까지 할까요. 지금은 그렇게 늦게까지 문 열지 않을지도 모르겠군요. 코로나19로 다들 집에 일찍 들어갈 테니. 일찍 집에 들어가면서 책방에 들러 책 한권 사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저도 그런 적 없으면서 말했군요.

 

 노명우, 이름은 들어본 것 같습니다. 책 제목을 봤습니다. 어떤 책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읽다가 말았습니다. 저도 이게 정확한 기억인지 잘 모르겠지만. 사회학자라 합니다. 사회학자가 책방을 하게 되다니 싶네요. 하던 일과 다른 꿈을 가지는 것도 괜찮겠지요. 아주 동떨어진 건 아니군요. 저는 그저 책 읽고 살기밖에 없지만. 책방도 장사기 때문에 사람과 잘 어울려야 합니다. 노명우는 이런 어려움은 말하지 않았는데 제가 썼군요. 니은서점은 부모님을 생각하고 한 거더군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해 두달 뒤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장례식에서 받은 돈과 부모님 이야기를 쓴 《인생극장》 인세는 부모님을 생각한 걸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게 서점이에요. 지금은 세상에 없는 부모님이지만, 그런 노명우를 보고 저세상에서 기뻐하지 않았을까요.

 

 책방이라고 해도 어떤 책이든 있지는 않아요. 니은서점은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를 전문으로 해요. 한가지를 전문으로 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아니 인문사회과학예술이 하나는 아니군요. 책방이 그리 크지 않아서 거기에 놓을 책은 잘 골라야 하겠더군요. 자신이 살 책을 생각하고 책방에 가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우연히 책방을 보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겠지요. 니은서점은 그런 곳일 것 같습니다. 니은서점은 포르투의 델루서점과 파리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생각하고 한 곳이에요. 저는 둘 다 모릅니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들어봤던가. 아니 모릅니다. 둘 다 영화에 나오고 잘 알려졌답니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이름이 잘 알려진 작가가 갔던 곳이더군요. 니은서점이 델루서점이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처럼 되는 것도 괜찮겠네요. 하지만 이름이 많이 알려져도 안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이러네요. 니은서점이 이름이 많이 알려지면 책을 사러 가기보다 그냥 구경하러 가는 사람이 많을 것 같으니.

 

 니은서점은 2018년 9월 2일에 문을 열고 2022년에는 네해가 됐군요. 이 책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은 니은서점이 문을 열고 두해가 지나고 나왔는데, 니은서점 아직도 있겠지요. 거기에는 한번 가면 또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왔다가 돌아갈 때 책을 사 가는 사람도 있더군요. 코로나19 전에는 주마다 작가와 책 읽는 사람이 만났답니다. 한달에 한번도 아니고 한주에 한번이라니. 지금은 어렵겠군요. 온라인으로 할까요. 본 적 없지만 유튜브 채널도 있답니다. 니은서점에는 북텐더가 있어요. 북텐더는 바텐더에서 따온 거예요. 저는 바텐더가 어떤지 잘 모릅니다. 그저 책에서 바텐더가 손님 말을 잘 들어주는 걸 봤습니다. 바텐더는 손님한테 맞는 칵테일을 권하고 북텐더는 손님한테 맞는 책을 권합니다.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이 있는 것도 괜찮아요. 그런 사람은 그저 니은서점에서 편하게 책을 고르면 됩니다.

 

 동네에 있는 작은 책방이지만 이건 겉모습일 뿐입니다. 노명우는 니은서점이 작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에는 많은 게 담겨 있습니다. 책방은 많은 게 담긴 책이 모인 곳이지요. 저는 작은 책방에 들어가기 잘 못하겠지만, 니은서점에 가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니은서점은 서재 같은 책방이랍니다. 니은서점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다면 한번 가 보세요. 광고 같은 말을 했네요. 저는 지방에 살아서 못 갈 텐데. 니은서점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도 있기는 한데, 다 안 해서. 조금 미안하네요. 니은서점이 힘들어도 잘 버티면 좋겠습니다. 문 닫는다는 소식 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희선




☆―

 책을 사는 기쁨은 책을 읽는 기쁨 못지않은 기쁨입니다. 책이 잔뜩 꽂힌 서가는 버릇처럼 책을 사는 사람에겐 책을 사며 누렸던 기쁨의 기억 전시장과도 같습니다. 고수들은 읽으려고 책을 사기도 하지만, 사는 기쁨을 누리려고 책을 사기도 합니다. 물론 산 책을 다 읽지는 못하죠. 저 역시 서가에 꽂힌 책을 “모두 다 읽었냐”는 질문을 꽤 자주 듣습니다. 대답하기에 살짝 까다로운 이 물음을 받으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먼저 “설마요?” 한 뒤에 “책은 읽으려고 사는 게 아니고, 산 책 가운데서 읽는 것이다”는 말을 인용합니다. 누가 가장 먼저 이 멋진 답을 생각해냈는지 모르지만 책을 모으는 사람을 위한 정말 환상의 자기방어 논리 아닌가요?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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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안녕, 니은서점! 평점8점 | r*********s | 2020.09.22 리뷰제목
한 권의 책은 그 자체로도 독립적인 우주이지만, 한 권의 책이 어떤 책 곁에 있는지에 따라 그 책의 의미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서점은 한 권의 책이 있는 곳이 아니라 책 곁에 또 다른 책이 있는, 즉 책이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지요. 서가를 구성하는 것은 책 사이에 보이지 않는 의미의 맥락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79쪽)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생
리뷰제목

한 권의 책은 그 자체로도 독립적인 우주이지만, 한 권의 책이 어떤 책 곁에 있는지에 따라 그 책의 의미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서점은 한 권의 책이 있는 곳이 아니라 책 곁에 또 다른 책이 있는, 즉 책이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지요. 서가를 구성하는 것은 책 사이에 보이지 않는 의미의 맥락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79쪽)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생기면 나는 수다쟁이가 된다. 그중 하나가 책이다. 문학, 그중에서도 소설을 좋아하는 이를 알게 되면 정말 반갑다. 좋아하는 작가와 책이 겹치면 더욱 신이 난다. 온라인에서 같은 책을 읽은 누군가의 글을 만나는 일도 마찬가지다.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지 못해도 종종 찾아가 그의 글을 읽는다. 같은 책을 읽었어도 다른 느낌을 받고 주목하는 부분이 다르다. 책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작가, 서점으로 확대된다.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기에 오프라인 서점에 대한 갈증이 있다. 내가 사는 읍의 서점은 참고서를 주로 판매하는 걸로 안다. 몇 년 전부터 서점에서 작가와의 만남, 낭독회가 열린다. 한 번도 참여하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낭독회에는 꽃배달로 마음을 전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독립 서점, 동네 서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부러움만 컸다. 문학만 다루는 서점, 인문학, 건축에 대한 책만 파는 서점. 시인 유희경이 시집 전문 서점을 열었을 때 그 서점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사회학자 노명우가 서점 이야기는 기사로 읽었다. 서점을 소개하는 사진이 너무 예뻐서 더 궁금했다.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에 대한 기대의 절반은 첫인상이 아닐까 싶다. 녹색의 문을 열었을 때 나를 마주하는 서점은 어떤 모습일까. 그 안에서 마스터 북텐더가 소개하는 책은 어떤 책일까. 동네 서점은 어떻게 운영될까. 유명인이 운영하는 서점 이야기와는 어떻게 다를까. 니은서점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나를 반겨주기를 바랐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사진이 있는 서점, 그것만으로도 나는 막연한 믿음이 생겼다. 우습게도 그랬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운영하는 책방이라는 이미지도 한몫 거들었지만 말이다. 어디에 서점을 내고, 어떤 공사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책을 소개하고 서점을 운영할지 그의 고민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서점을 운영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적어도 임대료를 낼 정도의 수익은 있어야 한다. 동네 서점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수익이고 니은서점도 다르지 않았다.


부동산 거리에 있는 책방이라니. 하지만 좋은 공간은 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이렇게 나 같은 독자도 연신내에는 니은서점이 있구나 생각하니까. 독립 서점에 방문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고유한 분위기와 그곳에서 열리는 작은 행사 때문이다. 이제는 서점하면 커피와 사무용품, 굿즈가 저절로 생각나는 이들에게 니은서점은 커피도 없고 참고서도 없는 공간이다. 그러면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니은서점에는 ‘니은 하이엔드 북토크’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보고 싶은 작가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고 책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열 평이 안 되는 작은 공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 번 상상하게 된다. 20여 명이 모인 곳에서 작가와 내가 눈을 맞추고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질문하는 장면을 말이다. 니은서점의 단골로 작가도 많다니. 출간될 시집을 기대하는 장혜령 작가도 그곳의 단골이란다.


그렇다면 서점은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 어떤 공간, 어떤 의미일까. 이제 단순하게 책을 구매하는 곳은 아닐 것이다. 책으로 통하는 세상이라고 할까. 책과 책으로 연결된 이들의 집합소. 온라인 서점의 경우도 그렇다. 처음엔 책을 사고 리뷰를 올리고 다른 이의 리뷰만 읽었지만 지금은 책이 아닌 그들의 일상에도 관심이 생긴다. 나는 그저 읽는데 그치지만 함께 책을 읽고 오프라인 만남을 이어가는 이들도 있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이 한 권의 책과 서점을 매개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다. 처음엔 저자 혼자였던 공간이 지금은 세 명의 90년 대생 북텐더가 함께 책을 소개하는 공간이 된 것처럼 말이다. 니은서점으로 통하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연신내에 니은서점이 있다는 걸 모르는 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전자책이 나오면서 종이책은 사라질 거라 예상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종이책은 지금껏 사랑받는다. 온라인 서점의 활약으로 동네 서점은 찾기 어렵다. 어느 시절 밤 산책의 끝에는 서점이 있었다. 서점에서 만났던 책은 곁에 없지만 그때 느꼈던 공기의 감촉은 여전하다. 나를 반기던 책의 냄새, 책을 정리하면서 인사를 나누던 주인, 엄마와 함께 그림책을 고르던 꼬마의 진지한 눈빛. 책을 검색해 장바구니에 넣고 구매하기를 누르는 나에게 니은서점은 그 순간들을 데려왔다.


니은서점이 그곳에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나도 연신내 니은서점에 방문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니은서점의 녹색 출입문 입구에서 인증 사진을 찍을지도 모르니까. “안녕, 니은서점!” 반가운 인사말을 건네며. 책을 읽고 책이 만들어진 그곳에서 책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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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이러다 꼭 잘 됐으면 좋겠어요!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h*******2 | 2020.09.21 리뷰제목
저도 네분의 북텐더가 있는 니은 서점에 언젠가 가보려고 합니다. 책 얘기, 서점 얘기, 연신내 얘기지만 그냥 서점 오픈 스토리만은 아닙니다. 책을 더 좋아하게되는 얘깁니다. 한권이 얇았다고 아쉬워하며 금새 읽었습니다. 이러다 모든 독립서점이 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종이책 좋아하는 친구 두명에게 선물하고 좋아해서 한권더 주문했습니다. 직접 가서 사고 싶었습니다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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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네분의 북텐더가 있는 니은 서점에 언젠가 가보려고 합니다. 책 얘기, 서점 얘기, 연신내 얘기지만 그냥 서점 오픈 스토리만은 아닙니다. 책을 더 좋아하게되는 얘깁니다. 한권이 얇았다고 아쉬워하며 금새 읽었습니다. 이러다 모든 독립서점이 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종이책 좋아하는 친구 두명에게 선물하고 좋아해서 한권더 주문했습니다. 직접 가서 사고 싶었습니다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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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 정말 잘 되기를 바라면서 평점10점 | k*****0 | 2020.09.17 리뷰제목
전국의 모든 동네 책방을 응원합니다. 그 메시지가 확 오는 책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서평을 쓰려고 보니, 여기 예스 옆에 붙은 나의 마니아 등급이 이렇게 낯설수가 없다. 예스에서 이렇게 책을 사면서 동네 책방 이야기 하고 싶냐? 뭐 이렇게 수군거리는 느낌적 느낌은 뭘까. 그러나 말이다. 온라인에서 책을 사는 사람이 또 그만큼 동네 책방에서도 책을 산다고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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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모든 동네 책방을 응원합니다. 그 메시지가 확 오는 책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서평을 쓰려고 보니, 여기 예스 옆에 붙은 나의 마니아 등급이 이렇게 낯설수가 없다. 예스에서 이렇게 책을 사면서 동네 책방 이야기 하고 싶냐? 뭐 이렇게 수군거리는 느낌적 느낌은 뭘까. 

그러나 말이다. 온라인에서 책을 사는 사람이 또 그만큼 동네 책방에서도 책을 산다고 그렇게 항변하면 먹어줄까. 진짜다. 여기 예스에서 사는 만큼 밖에서도 산다. 


사회학자인 노명우 교수의 책방 니은서점은 여기 예스채널에서도 처음 오픈할 때 집중 인터뷰 했으니, 나더러 어~디 온라인 서점에서 동네 책방 홍보질이냐고 뭐라 하기 있긔?, 없긔? 



이 책도 여기 예스에서 샀다. 원래는 니은서점에서 살려고 했는데, 하루라도 더 일찍 받아볼 요량으로, 특히 동네 책방에서 사면 주면 선물도 포기하고 그렇게 주문했다. 그런데 배송이 늦어져서 남들 다 인증샷 하는데 내 책은 안 와서, 사실은 조금 빈정 상했다. 아마도 작은 출판사의 인력적 한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여하튼 책이 오자마자 바로 읽어버리는 책에 대한 덕질, 저자에 대한 덕질 했다. 재미있더라고. 지방에 사는 나로선 저기 서점 두 번 가 봤다. 한 번은 내 프로젝트 한다고 오픈 초에 갔고, 또 한 번은 <도시 탐구기> 북토크 할 때 일부러 기차 타고 갔었다. 내가 건축과 도시에 관심이 좀 있거든. 


동네에서 참고서도 아니고, 수험서도 아닌 사회과학 책을 팔겠다는 호기가 사실 대단하기는 했다. 쳇, 모든 사람들이 책방지기처럼 사회학 교수라고 생각하나, 흠!! 그러나 동네에 저런 책방 하나쯤은 있어줘야 또 있어 보이기는 하지. 흥 


책 재미있다. 교수가 먹고 살기 위한 것의 고군분투가 아니라서 다른 동네 책방에서 뭐라 할 수도 있을까마는 적어도 책방에 앉아서 안 팔려도 된다고 그냥 우두커니 있지는 않는다는 것, 그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보면 2018년에 쓴 <인생극장> 인세와 그해 이 책으로 받은 전숙희 문학상 상금을 다 털어 넣어서 만든 책방인데 아무렴 여기 안 팔려도 된다고 생각하겠냐고. 


북텐더의 영입 과정이나 앞으로 사회학자로서 동네 책방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등. 연신내 동네 책방에 나타나는 소위 진상(우리끼리 이렇게 표현하잖아ㅠㅠ.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 나)들이 책방에서 하는 소소한 행동들, 이제는 척 보면 책을 읽은 티가 나는 내방객과 책에 1도 관심 없는 내방각을 알아본다고 써 있다(앗, 너무 스포가 많은가). 그러니 이 서평을 읽는 사람은 사서 보라고요 ~~!! (오지랖 작렬) 


여기까지 쓰고 나니 팔 아파서 더 못 쓰겠다. 조금 더 궁서체 같은 서평을 원하면 여기 링크로, 이러면 예스에서 또 싫어할라나. 다른 블로그는 아니고, 내가 신문에 기고한 칼럼형 서평이니 좀 봐 주세요. 그래도 내가 여기 예스에서 책은 많이 사잖아. 


여기 눌러 보면 궁서체 서평 있습니다. 

http://hangyo.com/news/article.html?no=92257


동네 책방을 통하여 우리 문화 공간의 결이 좀 달라지면 좋겠어요.

우리릍 통하여 내가 행복해지는 법, 혹은 나를 통하여 우리가 행복해지는 법,

그거 <이러다 잘 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통해서 또 느껴보는 시간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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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망하지만 말았으면, 니은서점. 평점10점 | b****1 | 2020.09.09 리뷰제목
독자에서 교수로, 교수에서 작가로, 그리고 서점 주인으로.......여러 형태로 다양하게 책과 얽힌 노명우가 연신내 귀퉁이에 차린작은 서점의 생존기. 서점 주인으로 불리기보다 바텐더처럼 책을 맛깔나게 소개하는북텐더로 불리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과 달리 동네 서점은 생존 자체가 큰일이다.동네 서점은 대형 온라인 서점과 경쟁하면서,닌텐도보다 재밌어야 하고,인터넷에 넘쳐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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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서 교수로교수에서 작가로그리고 서점 주인으로.......

여러 형태로 다양하게 책과 얽힌 노명우가 연신내 귀퉁이에 차린

작은 서점의 생존기.

 


서점 주인으로 불리기보다 바텐더처럼 책을 맛깔나게 소개하는

북텐더로 불리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과 달리 동네 서점은 생존 자체가 큰일이다.

동네 서점은 대형 온라인 서점과 경쟁하면서,

닌텐도보다 재밌어야 하고,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보다 유익해야 겨우 풀칠을 한다.

이런 현실을 앞에 두고동네 서점의 최신 트렌드인 커피도 팔지 않으면서

책만 팔아 버티겠다는 호기도 부린다.

 


남들이 뻔히 다 알고 자신도 훤하게 다 알면서그럼에도 서점을 차린 까닭과

이후 닥쳐오는 고난을 농담과 함께 풀어내고 있어 술술 읽힌다.

동네 형이 사업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맛깔나게 풀어내는 듯 유쾌하고

정적이고 우아한 줄만 알았던 서점 운영 이면에

이리도 신경 쓸 일이 많았나 알게 되는 즐거움도 크다.

 


니은 서점도 그렇지만 동네 작은 서점들이 더 많아져서 살롱처럼 되면 좋겠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 이야기도 하고, 서로 좋은 책 추천도 하고

한 권 사 가기도 하는 그런 곳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상아 부동산 사장님도 책 한 권 사러 놀러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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