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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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리뷰 총점 8.9 (26건)
분야
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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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디에도 없는 책을 위한 카달로그,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평점9점 | k****e | 2020.05.09 리뷰제목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책, 도서관, 서점, 책과 관련된 굿즈에 이르기까지! 책과 관련된 그 모든 것들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 책이 많은 곳에 가면 집에 읽지못한 책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 두 권은 꼭 집어오고-심지어 이중에는 이미 빌려 읽은 책인데 소장하고파서 사는 경우도 있다-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이 있는 책장에선 쉬이 눈
리뷰제목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책, 도서관, 서점, 책과 관련된 굿즈에 이르기까지! 책과 관련된 그 모든 것들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 책이 많은 곳에 가면 집에 읽지못한 책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 두 권은 꼭 집어오고-심지어 이중에는 이미 빌려 읽은 책인데 소장하고파서 사는 경우도 있다-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이 있는 책장에선 쉬이 눈길을 거두지 못하며 괜히 더 많이 더 오래 기웃거리게 된다.

 

그리고 도서관은 집에 읽을 책이 많은 관계로 안 가면 안 갔지 매주에 한번은 꼭 가게 되며 다 읽든 못 읽든 빌려와서는 다시 가서 꼭 연장을 해오고 몇 번의 연장 끝에서야 그 책은 지금 읽을 책이 아닌 것으로 판명, 결별한다. 서점은 없는 곳도 있는지라 큰 도시에 나가게 되면 서점이나 책방은 반드시 꼭 들려야하는 장소이고 자주 애용하는 온라인 서점 역시 매일 매순간 접속상태이며 책 구매시 따라오는 사은품 굿즈 또한 반드시 데려오게 마련이다. 이렇듯 책, 책, 책이라면 좋아하다못해 '책과 관련된 책' 역시 자꾸만 궁금해하는데 여기, 최적의 조건을 갖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만났다.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결코 사라지지않을 책과 삶에 바치는 애서가의 연서!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근데 제목이 좀 의아하다.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이라닛?! 데려오지는 못할 망정...이라고 할 수 있을법한 제목이지만 여기엔 나름의 사정이 있다.(지금부터 그 사정을 알아보자!)

 

인구 11만8천의 그리 크지 않은 도시, 호펜타운엔 클라우스 반디멘이 재산을 기부, 건립한 반디멘 재단의 도서관이 있다. 각지에 제각각 특화된 도서관들이 많은데 호펜타운의 이 도서관은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도서관'이란 특색을 가졌다. 그도 그럴것이 재단의 많고 많은 도서관들 중  재단의 무관심과 방치로 재정 상태가 악화되어 책을 사진 못하고 '기증'받기 시작했는데 일반 책들보단 자신들이 직접 쓰고 만든 '사가본'의 기증이 대다수여서 어쩌다보니 정말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이란 표현에 걸맞는 도서관이 되어버렸다.

 

여튼 그러한 사가본 중엔 빈센트 쿠프만이 기증한 희귀본 컬렉션도 있었는데 재단의 결정으로 도서관이 문을 닫게 되자 기증받은 사가본은 돌려주게 된다. 헌데 빈센트 쿠프만은 찾아가지 않아 그의 기증 도서는 도서관에 고스란히 남게 되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호펜타운 반디멘 도서관의 마지막 사서이자 관장 대리인 에드워드 머레이가 도서 애호가이자, 책벌레, 책도둑(p17)이기도 했던 그와의 추억을 담아 그 책들을 '빈센트 쿠프만 컬렉션에 관한 카달로그'라 명명, 그 책들을 위한 글을 남긴다. 서평같기도 하고 해설서 같기도 하며 또 책표지 화집 같기도 한 카달로그를... .

 

 

이 카달로그엔 알림을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도서관과 관련하여 그곳을 드나드는 다양한 인물들, 이 세상 어디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흥미로우면서도 신기하고도 재미난 책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조금 식상한 은유지만 사람은 우주다. 사람은 책이다. 한 사람의 깊이는 우주의 깊이와 같다. 그 깊이를 헤아리기 위해서는 그를 오래도록 읽고 또 읽어야 한다. 그는 새롭게 계속 쓰여지며 끝나지 않는 책이다. 그리고 어떤 책은 시간이 흐르며 더욱 새롭고 흥미롭고 신비로워진다. 그런 책을 읽어나가는 건 기쁨과 흥분을 주는 모험이다. p88

 

과거에 읽은 책을 생각할 때 우리는 우선 책의 물성, 그중에서도 책의 시각적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 표지의 느낌은 곧 책의 느낌이다. p145

 

기억의 왜곡은 소설 속 인물에게서, 작가에게서, 그리고 독자에게서 일어난다. p167

 

모든 독서는 딸림이 아니라 으뜸이며 나비가 누군가의 꿈일 수 없듯 한 독서는 다른 독서의 그림자가 아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동시에 책을 쓴다. 그것이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일어나는 일이다. p170

 

독자가 자신만의 환상적이며 사실적인 책들의 목록을 만들기를, 그리고 그 책들을 찾아 나서기를, 즉 그것을 직접 쓰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p234

 

참고로 에드워드 머레이가 쓴 카달로그의 책들 중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책은 '이 책을 빌리지 마라'라는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순식간에 빠져들어 적극 공감하면서 단숨에 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호기심으로 읽게 되지만 애정을 갖고 만나게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도서관'이라는 글자만으로도 호기심을 마구 불러일으키는데 '소설'이라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엄청 궁금해졌다. 헌데 마치 암호처럼 느껴지는 의문투성이의 목차를 보고는 왠지 가까이 다가가기엔 너무 먼 책과도 같았지만 본문을 읽어나가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가까이 더 가까이 어느틈엔가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해서 목차가 조금만 더 친근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영어는 굳이 표기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지극히 개인적인 아쉬움이 들었다. 목차만 살피고 내용을 읽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그치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목차가 왜 그러했는지 이해가 되면서 책이야기 같기도, 각각의 단편 같기도 한 내용에 거침없이 푹 빠져들며 또 책 속의 멋진 책표지와 일러스트는 글과 함께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책과 수많은 독자들을 위한 근사한 카달로그,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꼬옥 한번 펼쳐보길!

어디에도 없는, 어쩌면 언젠가 쓰여질 나만의 책이 궁금해질 테니...!!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2
종이책 그들과 그 책들은 다시 어떻게 되었을까,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독서후담 평점10점 | m******6 | 2020.06.30 리뷰제목
https://blog.naver.com/mate3416/222016685129<책방 하고싶은 면서기>     독서는 몸으로 통과해야하는 시간의 체험이다.    근육과 신경을 이용해 종이와 활자를 만져야하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무게를 알맞은 거리와 각도로 들어야한다. 때마다 책장을 넘겨주어야 할뿐더러 한쪽 엉덩이나 팔이 아플 수 있으니 종종 자세도 바꿔주어야 한다.    이미 싹튼 사랑과 욕망은 결국 숨
리뷰제목

 

https://blog.naver.com/mate3416/222016685129

<책방 하고싶은 면서기>

 

   독서는 몸으로 통과해야하는 시간의 체험이다.

   근육과 신경을 이용해 종이와 활자를 만져야하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무게를 알맞은 거리와 각도로 들어야한다. 때마다 책장을 넘겨주어야 할뿐더러 한쪽 엉덩이나 팔이 아플 수 있으니 종종 자세도 바꿔주어야 한다.

   이미 싹튼 사랑과 욕망은 결국 숨겨질 수 없는 법이고 그것을 품은 마음을 내보이고 싶은 것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니 ‘좀 변태 같은데?’라는 예상반응을 무릅쓰고 고백하자면, 나는 손바닥으로 책의 표지를 쓸어만지고 손가락 하나에 가벼운 책장을 얹은 채 책을 읽는 이 접촉에서 (가끔은 에로틱함마저 담긴) 스킨쉽을 체험한다. 특히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쓰다듬게 되는 책이 있는데 종이에 닿아있는 나의 몸을 통해 실재하는 책과 나를 정확히 인지하고, 형태 없이 존재하는 무엇의 주고받음을 분명히 감각한다. 여하튼 독서는 동적인 신체활동이다.

   또한 책을 읽는 것은 지극히 사적인 시간의 체험이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순간에 같은 문장을 읽는다 해서 독서를 공유한 것은 아니다. 함께 읽은 그것이 실수처럼 찍혀있는 쉼표 하나라 할지라도 당신과 나의 독서는 같을 수 없다. 당신이 읽은 쉼표는 누구에게도, 어떤 비율과 모양으로도 나누어질 수 없는 당신만의 쉼표이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자기만의 시간으로, 자기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자신만의 세상을 오롯이 체험한다는 것, 이보다 더 근사한 삶을 다른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이들이라면 아마 이보다 더 정확하고 황홀한 독서의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이다. 제발 그만해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모처럼 책 읽는 마음이 ○○○○.

   어떻게 표현해야 정확한 설명이 될 수 있을지 아무리 고민해도 찾을 수가 없어 빈자리로 두는 수밖에 없겠다. 애송이 아마추어로 보이겠지만 딱 그 정도 신분이니 (썩 내키지는 않지만) 구구절절 늘어놓기로 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았고, 밤에 읽기 좋아 좋았다. 반성하라고 말하지 않아서 좋았고, 책이 주인공이어서 좋았고, 이야기 속 사람들이 책을 좋아해서 좋았다. 하얀색 표지와 남색빛 도는 어느 블루의 제목이 좋았다. 픽션을 읽는데 논픽션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 좋았고, 상상의 이야기가 너무나 픽션다워 좋았다. 소설 속 도서관이 실재할 것 같아서, 그곳 어디에 앉아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좋았다. 그 밖에, 자잘하고 세세하고 유치한 이유들로 좋았다.

   이쯤하고 책을 소개해보자.

   호펜타운이라는 작은 마을에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도서관’이란 이름의 도서관이 있다. 컨셉 때문인지 도서관은 재정난으로 폐관될 위기에 처하지만 여전히 찾아오는 이들이 있고 정말 어디에도 없을 책들이 기증되어 서가에 꽂힌다.

   이야기는 도서관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사연과 기증받은 희귀본에 대한 설명이 계속해 교차되는, 그러니까 사람과 책이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구성이다. 등장인물들은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유부터 차림새, 말투, 책을 읽는 모습 등 모두가 제각각이다. 등장책들 역시 소설부터 역사, 수학, 과학, 종교, 요리, 게임 등등 이용자 못지않다. ‘이런 사람도 다 있네.’ 하며 읽다보면 ‘이런 책도 다 있네.’ 하게 된다.

   과하지 않은 상상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묘사가 좋다. 특히 작가가 직접 스케치한 일러스트는 이야기에 재미와 볼륨을 불어넣는다. 어쩌면 이번 여름휴가는 호펜타운에서 머물며 도서관에 앉아 마을사람들과 지하 서가의 특별한 책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보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기꺼운 마음으로 이야기에 빠질 수 있다.

   ○○○○으로밖에 써놓을 수 없는 다른 이유는 (이런 류의 형용은 정말이지 피하고 싶지만)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분홍과 하늘과 밝은 회색 같은 파스텔의 작은 뭉치들이 마음속을 돌아다니는 느낌을 도저히 한 단어로 뱉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뭉치들은 아마도 이야기와 스케치에 담긴 책과 사람에 대한 작가의 애정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조금씩 유별난 사연의 마을사람들과 어디에도 없을 별난 책들은 보통의 모습을 한 다수와 조금 다르지만 그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다른’ 모습이 ‘조금’ 있다 해도 ‘같은’ 부분도 ‘많이’ 있기에, 혹은 다르고 같은 것이 얼마나 있든 상관없이 모두가 다 세상인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그리하여 그는 사람과 책 모두 오래 읽어야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있다는, 책을 읽고 사람을 읽는 것은 똑같이 흥미로움과 신비로움을 발견하는 기쁨과 모험이라는 믿음을 이야기 속에 슬쩍 집어넣었다.

 

   이야기를 끝맺은 후 작가는 후기를 덧붙였다. 주제도 교훈도 없는 이 글이 현실의 문제들과 너무나 동떨어져 누구도 읽지 않으려 할 것 같았다고. 그에게 나의 독서후담을 전하고 싶다.

   문제로부터 멀찍이 있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는 늘, 문제들에 파묻혀 있으니까요. 그리고 문제들은 늘, 너무나 난해하고 가짓수가 많으니까요. 오지 않을 것까지 걱정해 예상문제를 풀고, 이미 한 차례 겪어 보낸 기억까지 되살려 기출문제를 풀고 있죠.

   조금 다른 사람들과 책들을 품는 도서관 이야기를 들려주어 고맙습니다. 세상 곳곳에 있을 더 많은 그들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져 제 마음이 몽글몽글하니 참 좋네요.

   당신이 미뤄두었던 이 글을 결국 세상에 낸 것처럼 나 또한 그럴 수 있는 이야기를 지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추신.

우리집 꼬마들이 그린 그림과 (그린 것 같은) 글자들을 모아 책으로 엮으려 합니다. 서스펜스 없는 군사소설과 상상을 뒤엎는 맞춤법과 띄어쓰기만 흥미진진한 SF소설 한 편씩입니다. 호펜타운의 그 도서관에 꽂아주실 수 있을는지요. 답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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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_오수완 평점10점 | n*******6 | 2020.05.12 리뷰제목
호펜타운 반디멘 재단 도서관은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도서관이다.재정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이 도서관이 유지되고 살아남는 대는 특별한 방법이 존재하였고 ,그것은 누군가의 기증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도서관이 특별한 이유는 아마도 거기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도서관의 또다른 이름처럼 어디에도 없는 책을 기증받기 시작하면서 이 도서관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특별한
리뷰제목

호펜타운 반디멘 재단 도서관은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도서관이다.

재정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이 도서관이 유지되고 살아남는 대는 특별한 방법이 존재하였고 ,그것은 누군가의 기증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도서관이 특별한 이유는 아마도 거기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도서관의 또다른 이름처럼 어디에도 없는 책을 기증받기 시작하면서 이 도서관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특별한 책들의 공간을 지켰던 도서관 사서 머레이는 도서관의 폐관일이 다가오자, 도서관을 떠나야 하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기로 했다.

한 권의 책안에는 하나의 도서관 속에 살다 떠나게 되는 다양한 책들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또한 그 책을 기증하거나 또는 기증 받는 사람들의 추억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였을까? 많은 책들의 짧막한 줄거리와 기록은 사실 나에게는 생소한 내용들이 많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느꼈던 혼란 당황 낯섬은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모든 것이 개운하게 해결되었다.

이 책이 결국 주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이었을까?

읽는 동안 혼란스러웠던 이유는 이것 때문이었다.

작가는 그 점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 이야기에는 뚜렷한 주제도 교훈도 메세지도 없다. 있는 거라고는 그저 책과 도서관에 대한 백일몽에 가까운 공상 뿐이다." p.254

그래서 였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안개 속에 갇힌 느낌.

계속해서 읽어 나가는 활자 속에 확실해지는 것은 없고,

무언가 불확실한 곳으로 계속 끌려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손에서 놓치 못했던 이유는

내마음 한켠에는 내가 쓰고 싶은 책이 있고, 그것을 이 세상에 하나의 소유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작가는 그런마음을 가지고 이 책의 마지막음 덮었던 나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책을 좋아하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 또한 내 마음속에 나만의 도서관을 가지고 있다.

내가 쓰고 싶고 기억하고 싶고 기록하고 싶은 책들이 하나 둘 완성되어 책꽂이에 정리 되어있는, 이 세상에는 없는 책들.

작가는 아마도 본인만의 도서관에 존재하는 한권의 책을 우리와 함께 공유해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나도 내 마음속 도서관에 존재하는 책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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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0.05.10 리뷰제목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는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세계문학상을 모두 읽었다곤 할 순 없지만 수상작 여러 권을 읽어 본 바 있기에 궁금했던 작품이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로 읽고 싶게 만드는 소재이기에 더욱 그랬다. 이 작품은 분명 소설이다. 이는 픽션이라는 말이다. 가상, 허구라는 말이다. 그런데 왠지 너무나 디테일한 설정들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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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는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세계문학상을 모두 읽었다곤 할 순 없지만 수상작 여러 권을 읽어 본 바 있기에 궁금했던 작품이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로 읽고 싶게 만드는 소재이기에 더욱 그랬다.

 

이 작품은 분명 소설이다. 이는 픽션이라는 말이다. 가상, 허구라는 말이다. 그런데 왠지 너무나 디테일한 설정들이 진짜 이런 곳, 이런 일이 있었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해서 괜히 검색해볼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작품은 가상의 도서관 호펜타운 반디멘 재단 도서관을 무대로 한다. 이곳은 클라우스 반디멘이 세운 일종의 사회 화원 차원의 도서관이다. 그는 운송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후 거액을 기부해서 재단을 설립하고 이 재단은 다시 호펜타운 반디멘 재단 도서관을 건립하는데 전국에 156개의 도서 관 중에 하나다.

 

그런데 이 도서관이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다. 시의회가 도서관의 인수를 거부했는데 침체된 지역 경제를 위해 그 돈을 다른 곳에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를 보존하고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겠다는 공익의 취지에 맞게 설립된 도서관. 흥미로운 것은 이 도서관에 이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도서관'. 이 특이하지만 유래를 정확하게 찾아보기 힘든 도서관은 재단의 방치에 가까운 무관심에 개관된 이후 늘 재정적 문제를 겪고 있었다.

 

어찌됐든 도서관은 정리가 될 것이고 이후 전혀 다른 업종으로 새롭게 재탄생할 계획까지 세워진 까닭에 이젠 도서관의 책들을 정리하는 큰 일이 남았다. 그렇게 도서관에 기증된 책들을 정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유일하게 연락이 닿지 않는 VK라는 기증자이의 책들이 있다.

 

소설 속 이야기는 현재 이 도서관이 처한 처지, 도서관의 모습도 초반에 나오지만 주된 내용은 바로 이 책들을 정리한 카탈로그를 소개하고 있는 점이다. 마치 책 소개글으르 모아놓은 모음집 같은 내용의 전개는 상당히 재미있다.

 

세상에 별의별 책이 다 있구나 싶은 생각, 그리고 그 책들에 대한 솔직한 평가에 가까운 소개글, 진짜 책 한 권을 읽는 느낌이 들어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경제적으로 구애를 받지 않을 수 있다면 규모가 어떻든 책방을 운영해보고픈 마음이 있다. 책방 안에 진열하는 책은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 그리고 유명 작가의 책이 아니라 왠지 세상에 하나 밖에 없을것 같은, 그래서 이런 책이 있었나 싶고 이런 책도 있구나 싶은 책들만 모아놓고 팔리면 팔고 안 팔리면 내가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책방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왠지 그런 책방을 만난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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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왜 이렇게 읽으며 도서관에 있는 책들이 그리워 도서관에 가고 싶은지.. 평점10점 | b*****e | 2020.05.10 리뷰제목
제1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해서 어떤 책일까 당연히 재미있겠지 생각하며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네요. 저자는 한의사로 일하고 계시는 오수완 님인데요 그전에도 두 편의 소설을 집필하셨다고 해요. 작가를 그만두려다가 이 책은 누구도 안 읽을 책 같았는데 이렇게 당선되셨다고 아주 겸손하게 이야기하셨어요^^  책표지에 그려진 책표지 그림들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 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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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해서 어떤 책일까 당연히 재미있겠지 생각하며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네요.
저자는 한의사로 일하고 계시는 오수완 님인데요 그전에도 두 편의 소설을 집필하셨다고 해요. 작가를 그만두려다가 이 책은 누구도 안 읽을 책 같았는데 이렇게 당선되셨다고 아주 겸손하게 이야기하셨어요^^
 

 

책표지에 그려진 책표지 그림들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 카다록에 들어있는 책들 중의 일부인데요.  
 
이 책은 세상에 없는 가상의 도시에 가상의 도서관에서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가상의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카다록으로 그림과 여러 설명과 함께 소개하고, 도서관으로 연결되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읽으며 도서관에 있는 책들이 그리워 도서관에 가고 싶은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책의 책 소개 팜플렛 속 책 디자인을 보며 설명을 읽으면 정말 실제로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책의 책장을 넘길 때의 손맛?ㅋ이 상상되었는데요.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 생각이 들 정도로 표지를 넘길 때 느꼈던, 책장을 넘길 때 느꼈던 감정들이 생각나며 몹시 책맛이 그리워집니다. (특히 '공의 책'p96 부분 읽을 때에 그랬어요^^)

계속 도서관의 누런 빛깔의 세월의 흔적을 담은 책들이 떠올라요. 그냥 누런 책과 누렇지만 고급진 느낌의 양장의 책, 크기가 작기도 적당하기도 길쭉하게 다른 책보다 길기도 한, 둥글기도 하고, 얇기도 두껍기도 하던,  툭 튀어 나오기도 했던 책들은... 책 기둥이 빛바래 글씨가 잘 안 보이기도 하고, 화려하게 금박으로 빛나는 글씨가 새겨져 있기도 하고, 스프링이 끼워져 있기도 하고, 빨갛기도 하고, 하얗기도 하던, 유난히 두껍기도 했지요. 하나씩 꺼내어 보면 표지에 그림이 예쁘게 그려져 있기도 하고, 맘에 안 들게 그려져 있기도, 칙칙하게 제목이 눈에 잘 띄지 않아 구려 보이기도, 마법사의 책처럼 신비롭기도 했는데요. 그 책들의 손맛이 무척 그리워졌습니다.

'조금 식상한 은유이지만 사람은 우주다. 사람은 책이다. 한 사람의 깊이는 우주의 깊이와 같다. 그 깊이를 헤아리기 위해서는 그를 오래도록 읽고 또 읽어야 한다. 그는 새롭게 계속 쓰여지며 끝나지 않는 책이다. 그리고 어떤 책은 시간이 흐르며 더욱 새롭고 흥미롭고 신비로워진다. 그런 책을 읽어 나가는 건 기쁨과 흥분을 주는 모험이다'p88

지금까지는 별 관심이 없었던 낡아진 책들은 도서관을 떠나서 어디로 가는 걸까?
재활용 쓰레기로 돌아가는 걸까? 그렇게 한 권 두 권 사라지다가 사라지는 걸까?
책 속에 나오는 사람처럼 도서관 전문가가 되고 싶네요.  그렇게 한가롭게 매일 매일을 돌아다니며 책을 보면서 살 수 있게 된다면, 이 책에 나오는 그런 도서관에 제일 가보고 싶어요. 그곳에서 누구도 읽지 못했을 것 같은 책을 읽으며 저는 웃음 짓겠죠. 그리고 저도 당신이 읽을 수 없는 100권의 책의 팜플렛을 만들어 보리라!

어떤 책일까 고민하지 말고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책좋사카페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지급받아 읽고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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