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청년,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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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청년,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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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깝고 익숙한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공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2.07.08 리뷰제목
" 가깝고 익숙한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공포  "   이시우, 김동식, 허정, 전건우, 조예은, 남유하의 <도시, 청년, 호러  >를 읽고     " 가깝고 익숙한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공포"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청년들이 느끼게 되는 공포 이야기-   예전에 우리는 끔찍한 모습의 괴물이나 귀신의 모습을 보고 공포를 느끼곤 했다. 그런데 요즘에 우리는 괴물이나 귀신이 아닌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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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깝고 익숙한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공포  "

 

이시우, 김동식, 허정, 전건우, 조예은, 남유하 도시, 청년, 호러  >를 읽고

 


 

" 가깝고 익숙한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공포"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청년들이 느끼게 되는 공포 이야기-

 

예전에 우리는 끔찍한 모습의 괴물이나 귀신의 모습을 보고 공포를 느끼곤 했다. 그런데 요즘에 우리는 괴물이나 귀신이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익숙한 공간 속에서 오히려 섬뜩하고 오싹한 공포를 느낀다. 뉴스를 통해 살인사건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인 것 같다. 인간의 고독, 외로움, 분노, 증오, 복수심 등이 공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취업이나 학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 상경한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취준생에게 도시라는 공간은 낯설고 새로운 곳이다. 각자 바쁜 일상에 쫓기고, 서로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런지 인간적인 따뜻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의지할 이 하나 없고 10평 남짓한 고시원 속 좁은 공간 속에서 혼자 남겨진 청년들은 고독함과 외로움, 불안감에 공포를 느낀다. 도시에서 여자 혼자 사는 것이 알려지면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불안에 떨며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 남들이 안하고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는 청년은 오늘도 그 일을 힘겹게 하며 하루를 보낸다. 수많은 사람들과 얽혀 살면서도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서 오늘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전전하며 상대를 찾아 헤맨다. 

 

이 책 『도시, 청년, 호러』는 학교나 직장과 가까운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고충과 아픔을 반영하였다. 도시민이기에, 청년이기에 느끼게 되는 고독과 외로움을 여섯 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개성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오싹한 공포를 느끼게 하는 공포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오히려 가깝기에 그 공포는 증폭이 되어 우리는 한층 더 깊어진 공포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 『도시, 청년, 호러』의 여섯 명의 작가들은 한결같이 공포 문학계에서 굳건한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호러 콘텐츠 부흥과 발전을 꾀하는 창작 그룹인 <괴이학회>의 창작 멤버인 이시우 작가와 남유하 작가, 대형 커뮤니티에서 공포 게시판 활용을 바탕으로 10권의 단편소설집을 출간한 김동식 작가, 국내 스릴러 영화인 <숨바꼭질>을 통해 공포를 선물한 허정 감독, 15년 동안 꾸준히 공포 소설을 써온 전건우 작가, 현실적인 괴로움과 상상에 기반한 섬뜩한 공포를 선물하는 조예은 작가까지 이 여섯 명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도시', '청년' '호러'라는 세 가지 종류의 키워드가 포함된 공포 이야기들을 썼고, 그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도시, 청년, 호러』라는 공포 엔솔러지가 탄생한 것이다. 

 

이 여섯 편의 공포 이야기들 중에서 이시우 작가의 『아래쪽』 작품은 서서히 스며드는 공포로 인해 가장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마치 물이 종이에 스며들 듯 아래쪽에 있는 존재들과 그 존재의 실체가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남에 따라 느껴지는 공포는 정말 압권이었다.

1년 전 겪었던 경험에 대해 화자인 '나'는 이야기한다. 그 당시 나는 매일 밤 세 시간씩 서울시 지하 관로 정비일을 했다. 잠금장치가 있는 맨홀 뚜껑을 열고 팀장과 함께 아래로 내려가서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그 당시 팀장은 나에게 관로 내부가 캄캄해도 불을 비춰서는 안 되고 이동할 때는 반드시 팀장 오른쪽으로 두세 걸음 뒤떨어져서 따라오고, 무슨 소리가 들려도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는 이런 이상한 주의 사항을 전달했다. 그래서 그런 주의 사항을 숙지하면서 애써 무시했지만, 결국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 계속해서 보이는 사람닮은 형상과 나를 향해 기어오는 저 미지의 존재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서서히 밝혀지는 그 존재들의 진실에 오싹한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왜 상수도 하수도를 도시의 혈관이라고 하잖아? 배수관은 또 어떻고? 아무도 자기 몸속에, 도시의 아래쪽에 뭐가 지나가는지 신경 안 쓰지만, 아무튼 그거 누군가는 관리해야 하는 거잖아? 아무도 신경 안 쓰고 관리 제대로 해 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봐선 안 될 걸 보게 되고, 들어서는 안 될 걸 듣게 되는 거고.”
- p.32 「아래쪽」 중에서

 

그리고 이 이야기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일하는 우리 청년들의 아픔과 고독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예전 낯선 공간에서 자취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김동식 작가의 『복층 집』에서 전하는 공포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사회 초년생인 혜화는 복층 집을 월세로 구하면서 서울에서 독립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깔끔하게 리모델링된 집에 만족하면서 편안한 생활을 했지만 집들이 이후 차츰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다. 집주인이 변태 같다는 말에 복층 집에 만족했던 그녀는 점점 불안감과 의심을 지우지 못한다. 생각해보니 누군가 맞은 편 건물에서 그녀의 집을 엿보는 것도 같다. 더이상 그녀의 집은 만족감을 주고 안정을 주는 공간이 아닌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장소가 된다. 그녀가 느끼는 불안의 실체는 무엇일까. 

 

“… 찜찜하지 않아? 그 집주인 내 몸 훑어볼 때부터 변태 같았어. 조심해라 너.”
“아, 진짜 뭐야아….”
울상이 된 홍혜화는 한탄했다.
“내가 왜 뭘 조심해야 하는데? 여자 혼자 살기가 원래 이렇게 힘들어?”
- p.67 「복층 집」 중에서

 

이 책 속에 제시된 다른 4편의 이야기들인 허정 작가의 『분실』, 전건우 작가의 『Not Alone』, 조예은 작가의 『보증금 돌려받기』, 남유하 작가의 『화면 공포증』 도 가깝고 익숙한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공포를 잘 드러내준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공포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 속 가까이에 존재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구매 도시, 청년, 호러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o | 2023.02.08 리뷰제목
최근에 푹 빠진 호러물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읽게된 '도시, 청년, 호러 ' 호러물을 읽다 보니 어느새 관련 책들을 평가하게 된다 대부분 흥미로운 소재의 재미 위주의 소설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확실히 먼가 다르다   스토리가 우선 매우 탄탄했다 우리 일상 생활에 있을법한 이야기가 현실감있게 진행된다 제목이 '도시, 청년, 호러' 인 만큼 주제에 매우 충실한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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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푹 빠진 호러물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읽게된 '도시, 청년, 호러 '

호러물을 읽다 보니 어느새 관련 책들을 평가하게 된다

대부분 흥미로운 소재의 재미 위주의 소설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확실히 먼가 다르다

 

스토리가 우선 매우 탄탄했다

우리 일상 생활에 있을법한 이야기가 현실감있게 진행된다

제목이 '도시, 청년, 호러' 인 만큼 주제에 매우 충실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더욱 무서운게 아닐까

삭막한 도시와 미래를 알수 없는 청년들

이러한 현실사회를 반영한 것들이 바로 호러가 아닐까

 

고독, 사람과의 관계, 낯선 도시에서 살아가는게

어쩌면 호러일수도 있다는 발상이

와닿으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한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최근들어 이리저리 가장 재미있게 읽은 호러책이 아닐까 싶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Review] 도시, 청년, 호러 (이시우 외 共著, 안전가옥) 평점10점 | m******6 | 2022.06.26 리뷰제목
푸르디 푸른 나이, 청년(靑年). 밝은 미래와 꿈만 가득해야 할 나이. 하지만 현실은 호러에 가깝습니다. 아니 호러 그 자체라 해야 할까요? 이전 세대보다 나은 삶을 살 것만 같았던 과거의 희망은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짓눌린 삶을 살아가는 지금의 청년들은 오늘도 도시의 삶을 힘겹게 이어갑니다. 청년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풀어내기만 해도 호러 장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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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디 푸른 나이, 청년(靑年). 밝은 미래와 꿈만 가득해야 할 나이.

하지만 현실은 호러에 가깝습니다. 아니 호러 그 자체라 해야 할까요? 이전 세대보다 나은 삶을 살 것만 같았던 과거의 희망은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짓눌린 삶을 살아가는 지금의 청년들은 오늘도 도시의 삶을 힘겹게 이어갑니다. 청년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풀어내기만 해도 호러 장르 작품이 될 것만 같습니다.

 

국내 유수의 작가진들이 모여 이러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엔솔로지가 있습니다. 바로 “도시, 청년, 호러 (이시우, 김동식, 허정, 조예은, 남유하 共著, 안전가옥)”입니다. 이 작품집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도 있고, 코즈믹 호러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청년들이 맞이하고 있는 도시 속 삶에서 우러나오는 호러스러움을 이야기합니다.

 

 

 

‘아래쪽 (이시우 作)’에서는 화려한 도시 이면의 보이지 않는 곳을 특유의 문체로 풀어내면서 비정규직에 대한 은유도 빼놓지 않습니다. “넷이 있었다 (황금가지)”에 수록된 ‘신입사원’과 비슷한 분위기이면서 좀더 다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복층 집 (김동식 作)’은 매우 현실적인 작품으로 어느 신문 사회면에서 본 듯 한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도입부에 서술한 내용들이 복선이 되어 후반부에 반전으로 작용하면서 소름이 올라오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서술이 호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의 작품입니다.

 

 

‘분실 (허정 作)’은 현재의 삶을 포기하며, 그리고 관계의 ‘분실’이나 단절을 각오하며 미래를 위해 경주(傾注)하다 드디어 자신을 ‘분실’하게되는 한 청년의 잃어버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Not Alone (전건우 作)’은 짧은 단편임에도 이야기가 두 세번 뒤집어지는 묘미를 안겨줍니다. 

 

 

전 재산에 가까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면, 이보다 끔찍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보증금이 돌려받을 수 없다면 새로 계약한 방의 계약금마저 날릴지도 모릅니다. ‘보증금 돌려받기 (조예은 作)’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디까지 공포감이 극대화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화면 공포증 (남유하 作)’은 청년보다는 도시에 가까운, 아니 현대인의 삶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만약 화면 공포증이 있다면 삶은 과연 가능할까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고어하다거나 점프 스케어식의 호러가 아니라 읽은 후 곱씹을 때에야 비로소 호러가 느껴지는 이 책의 작품들은 정말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도시청년호러, #이시우, #김동식, #허정, #전건우, #조예은, #남유하,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도시, 청년, 호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2.07.07 리뷰제목
『도시, 청년, 호러』라는 세 가지의 키워드가 건내는 궁금증이 상당히 큰 작품이다. 과연 이 세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싶어지는데 책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우리가 현실에서 들어 봄직한 공포를 풀어냄으로써 작품으로서는 재미있지만 만약 진짜라면 공포 그 자체일것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6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펼쳐보이는 단편 모음집이기도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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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청년, 호러』라는 세 가지의 키워드가 건내는 궁금증이 상당히 큰 작품이다. 과연 이 세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싶어지는데 책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우리가 현실에서 들어 봄직한 공포를 풀어냄으로써 작품으로서는 재미있지만 만약 진짜라면 공포 그 자체일것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6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펼쳐보이는 단편 모음집이기도 한데 「아래쪽」은 제목 그대로 지하 관로 정비를 하는 나라는 주인공이 겪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함께 일하는 그에게 애초에 지하 관로에서 일할 때의 주의사항을 이야기했지만 나는 어느 순간 그 주의사항을 더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일을 다룬다.

 

「복층 집」은 서울에서의 독립생활을 복층 집에서 하게 된 혜화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혼자 사는 여성의 불안심리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이며 「분실」은 공시생인 석진이 한 낡은 고시원에서 겪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Not Alone」은 앱이름으로 미수가 살인을 자백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자신이 왜 살인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야기한다니 과연 Not Alone이란 앱의 실체를 알아갈 수 있는  작품이다. 

 

「보증금 돌려받기」는 성아라는 인물이 집의 상태도 주변 환경도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월세집의 계약기간이 만료됨과 동시에 보증을 받아서 다른 곳으로 이사갈 생각만 하고 있지만 정작 집주인은 그 집에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와야 보증금을 주겠다고 말한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집(보증금)을 둘러싸고 여러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성아의 상황은 더욱 곤란해지는데...

 

「화면 공포증」은 영화관을 찾았던 주인공이 한 남자의 기묘한 행태와 관련해 화면 공포증이란 말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이 화면 공포증을 의심케하는 사람들이 보이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도시 괴담 같은, 그러나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과 인간의 불안심리와 공포 등이 어울어진 기묘한 이야기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여섯 편의 작품들인데 전반적으로 짧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여서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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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추리소설 추천] 공포는 우리 삶 속에 있다- 『도시, 청년,호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9 | 2022.06.28 리뷰제목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할 때마다 우스개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워." 이기심 때문에, 또는 잘못된 욕망 때문에 폭력과 살인 등을 서슴지 않는 인간의 만행은 어느새 귀신의 공포를 넘어섰다. 추리소설 단편집 『도시, 청년, 호러』는 바로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호러물일 수 있음을 알려주는 소설집이다. 이시우, 김동식, 허정, 전건우, 조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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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할 때마다 우스개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워."

이기심 때문에, 또는 잘못된 욕망 때문에 폭력과 살인 등을 서슴지 않는 인간의 만행은 어느새 귀신의 공포를 넘어섰다. 추리소설 단편집 『도시, 청년, 호러』는 바로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호러물일 수 있음을 알려주는 소설집이다.

이시우, 김동식, 허정, 전건우, 조예은, 남유하 등 쟁쟁한 여섯 명의 추리소설 전문 작가들의 앤솔로지인 『도시, 청년, 호러』에는 도시 속에 담긴 공포를 이야기한다.

여섯 명의 작가가 쓴 각기 다른 소설이지만 각각의 이야기에는 제목에도 나와 있듯, 첫주로 청년들의 삶에 담긴 공포를 소재로 한다. 첫번째 단편인 <아래쪽> 에서는 인력사무소에서 목숨을 담보로 하는 맨홀 뚜껑 아래쪽에서 봉인지를 붙이는 일을 하는 직업을, <복층 집>에서는 사회 초년생 여성을 상대로 집을 염탐하는 만행을 그리는 등 고달픈 청년들의 삶이 그려진다. 팍팍한 도시의 삶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호러임을 소설은 말한다.

특히 사회 초년생 홍혜화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며 얻은 월세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독신 여성들에게는 삶 자체가 공포가 될 수 있음을 절실하게 보여준다.

 

 

삶이 호러일 수 있다는 건 남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허정 작가의 소설 <분실>에서의 주인공 석진의 삶 또한 호러물로 변모한다. 공무원 시험 합격을 위해 외부 생활과 단절하며 고시원에서 힘들게 수험공부하는 그의 삶을 세상은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의 돈을 탐내는 스팸 사기, 방안의 얼룩을 지우기 위해 집착하는 석진의 고된 삶은 결국 그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가 바쁜 일상에 쫓기며 살아가다 어느 새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내가 누군지도 잊고 살아가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도시 속에서 풍요 속의 빈곤, 외로움, 집을 향한 욕망... 여섯 편의 소설들이 모두 호러는 따로 존재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이야기한다. 팍팍한 삶 속에서 호러는 존재한다고. 공포란 따로 만들어내는 게 아닌 우리의 삶 속에서 항상 노리고 있는 존재임을. 그리고 그 공포를 없앨 수 있는 방법 또한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야함을 말한다.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무서운 귀신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 옆에서 나를 노리는 공포와 대면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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