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인다.
그래서 여행에세이는 늘 관심이 가고, 꽤 많은 책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동안 만나본 책과는 너무 다른 책이다.
다양한 나라를 가서 겪은 이야기는 맞는데, 그 장소들이 일반적이지 않다.
한 두 곳도 아니고, 어렇게 그런 곳만 찾아갈 수 있는지 작가는 분명 괴짜임에 틀림없다.
영국인 작가 애덤은 여자친구와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기로 하고 각 국을 돌아다닌다.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했는데 시위대때문에 길이 막혀 숙소를 찾아가기도 힘든 상황이 벌어진다.
여행을 갔는데 시위대에 막혀 가질 못하면 어쩌란 말인가?
그래도 터키 이스탄불은 이만하면 다행이다.
중국에서는 이동하기 위해 탄 야간버스에서 수십 시간동안 발이 묶였다.
하염없이 시간은 흐르고, 먹을 것도 거의 없고, 자리는 불편하고, 화장실은 당연히 자연의 세계에서 해결.
정말 상상만해도 짜증나고 최악의 상황이였다.
이스라엘에 가기 위해서 국경을 넘을 때는 속옷만 입고 몸 수색을 당하고, 소지품 수색도 당했다.
아니 이렇게까지 하면서 꼭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야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이였다.
팔레스타인 헤브론으로 가는 버스에서는 기사가 권총을 가지고 있고, 버스 창문은 방탄유리다.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노선버스를 타야하나?
체르노빌에서는 세계 최대의 발전소가 될 뻔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방사능 수치를 확인해가며 서 있었다.
15분밖에 머물지 못하는 상황이였고, 그들은 5분도 안되어 버스에 올라탔다.
시위, 방사능, 분쟁, 휴전, 가난등 돈 주고 가라도 해도 가기 힘든 곳을 자발적으로 가서
위험한 곳을 가고,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힌다.
상상만해도 어마어마하게 짜증나고 힘들 거 같은데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글의 분위기를 잘 끌고 간다.
짜증나는 느낌을 받다가도 피식 웃게 되고,
놀라고 걱정되는 느낌을 받다가도 금방 안도하면서 웃게 된다.
이런 여행지의 이야기는 어디서도 못 들을 거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고,
이렇게 힘든 여행을 계속 했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상한 곳을 가도, 신기한 곳을 가도 사람들이 있었고, 삶이 있었다.
어쩌면 저자는 그 모든 것이 그저 삶이라는 것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나라면 이런 용기있는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고생하고 힘들고 놀라도,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까?
애덤 작가는 이 순간에도 또 기묘한 나라를 찾아다니고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오늘은 체르노빌부터 이스탄불, 예루살렘, 리버랜드, 몰도바, 아프리카 등 자극과 위험이 혼재된 여행지를 다녀온 한 괴짜작가의 회고록이자 여행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에세이 형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소설 같기도 했던, 2022년의 새해 첫날을 맞아 제 기분을 므흣하게 만들어준 이 책의 제목은 기묘한 나라의 여행기였죠.
애덤 플레처라는 작가가 쓴 이 책에는 '어느 괴짜 작가가 사상 최악의 여행지에서 발견한 것들'이라는 부제가 달려있죠. 이러한 설명 속에서 유독 눈길이 가는 부분이 딱 두 군데 있었는데요. 그중의 하나는 바로 여행자가 괴짜라는 점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그의 목적지가 바로 최악의 장소들이라는 점이었죠.
아무리 최악이라고는 해도 여행상품으로 고안된 이상 큰 신변의 위협이 있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존재했을지 모르는 색다른 이벤트와 모험들을 만나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었는데요.
기묘한 나라의 이야기는 저자가 살고 있는 독일의 베를린을 제외하고 크게 12개국을 여행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대망의 첫 여행지는 터키의 이스탄불이었고, 첫 시작부터 시위대에 가로막혀 난처한 상황이 되고 말죠. 그리고 그들의 무리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여행을 꿈꾸게 되는데요.
도입부 애덤 플레처라는 이 작가는 스스로를 미들로이퍼(Mitlaufer)라 칭합니다. 미들로이퍼를 독일어 사전으로 검색해 보니 단순 가담자 혹은 어중이떠중이라는 설명이 나오는데요. 책을 읽다 보면 미들로이퍼라는 이 단어가 책을 읽는 내내 저자를 대표하는 단어이자, 핵심 키워드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미에 가서는 일반적인 미들로이퍼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작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죠.
이따금 재미있는 책을 만날 때면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했던 황홀한 소확행을 이룬 듯한 기분을 느끼곤 하는데요. 기묘한 나라의 여행기를 읽으며 정말 촉촉한 소확행에 젖어있던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의 괴짜작가 애덤 플레처의 글도 제법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와 더불어 영국식 유머인 걸까요. 책 속에서는 굳이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기울임체로 구분해서 강조를 하곤 하는데 이 또한 책을 읽는 하나의 재미가 되어주었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이 괴짜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화장실 철학자>라는 책도 무척이나 읽어보고 싶어졌다는 것을 밝히며, 재미있는 여행 에세이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이 신간을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 서. 만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다는 점을 밝혀둘게요.
독일 베를린에서 글 쓰며 사는 영국인 작가, 짐작보다 더 영국적(?)일 지도 모르겠다. 투덜거림도 수다스러움도 빈정거림도 내가 만나본 영국인들에 한 두 스푼씩 간을 더한 진한 맛의 유형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 코드가 맞으면 신나게 웃을 수 있고 맞지 않으면 불편할 것이다.
여행에세이 중에 ‘가지 말라고’하는 글은 처음이다. 어쩌면 유일무이할 지도! 처음 책소개를 읽었을 땐 서유럽 백인 남성의 오만한 시선이면 어쩌나 불안했지만 궁금해서 읽어봐야 했다. 뭐가 되었든 다른 사람들 사는 모습을 많이 본 사람의 시야가 정말로 유치할 가능성은 낮다고 믿으면서. 그리고 나는 세상의 투덜이들이 좋다.
“그를 방문하고 나니 내가 다수에 속해 태어난 것, 즉 제1세계에서 백인이자 이성애자이며 영어를 하는 남자면서 키가 큰 편에 속하는 부족의 일원으로 태어난 일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운이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목적이 없이 훌쩍 떠나는 일을 못하고 산 - 가까운 강릉은 그렇게 가기도 했지만 - 나는 자신안의 ‘구멍’을 발견하고 집을 나선다는 여행의 이유가 뭉클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관광지와 맛집 투어가 아니라 자학과도 같은 여정을 택한 것도 짠하다.
“정신은 무너지기 쉽다. 삶이란 무딘 정신이 남기는 트라우마다.”
20년도 더 전에 이라크전에 반대하며 인간방패가 되겠다고 그곳으로 향한 젊은이들이 떠올랐다. 내 동생이면 절대 못 가게 말렸을 것이 분명한. 나는 딱 스스로 그은 경계 바로 앞까지만 선선히 이동하고 누가 붙잡지 않아도 선을 넘어본 적 없이 사는구나 새삼스럽게 잠시 그런 생각, …….
이도저도 째려보려하면 걱정이라곤 없이 안전하고 지루해서 자아를 찾아 나선 인간들의 몸부림 정도로 보이기도 하겠지만. 각자의 결핍은 의외로 다양하고 몸을 움직이고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어울리고 경험을 글로 기록한다는 것은 용기와 끈기가 크게 요구되는 일이다.
“나는 기존 체제에 도전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내게 있어 기존 체제란 대부분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고마움을 모르는 마음이 적이다. 나는 따분함을 잘못 바라보고 있었다.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따분함은 불가능할 정도로 사치스러운 상황인데, 나는 그걸 일상용품인 것처럼 글을 쓰고 있다.”
관광지를 피하는 수준이 아니라... 내전과 전쟁, 부패와 분쟁, 시위와 검문, 방사능 노출 그리고 북한까지 간다. 원제는 Don't go there이다. 가지마라... 네, 가지 않을 겁니다...
오래 전 영국에서 함께 공부한 선배를 친구와 함께 만난 적이 있다. 둘 다 이탈리아인들이다. 막 사업을 시작했는데 한국어와 영어를 하고 가능하면 이탈리아어를 배울 수도 있는 직원이 필요하다고 취업 의사를 물었다. 이탈리아와 한국 중 어디서 근무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한국 평양이라고…….
네... 어쩌면 부모 형제 친척 친구를 다시는 남한국South Korea에서 만나지도 못하고 입국도 못할 지도 모를 세상에서 가장 위험천만한 취업 제안이었다.
어제는 물리학자가 양자역학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자연이 그렇게 생겨 먹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작가가 여행기가 이상한 것은 ‘이 세상이, 모든 곳이 이상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 인상적이다. 두 이야기 모두에 공감하고 동감하니 마음이 더 간질간질하다.
여전히 생각 속에서는... 인간이란 국가란 문명이란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이상도 구체적 이미지도 가이드도 있다고 여기지만 세상에 정답처럼 퍼즐 조각처럼 딱 맞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다 다르고 다 이상하다. 때론 다 미친 듯하고 다 무의미하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이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혼란, 망상, 희망, 꿈, 신경증, 짝사랑, 억압된 트라우마, 부정, 솔직함, 유머, 진지함, 친절함으로 이루어진 이상한 변덕의 집합체이다.”
세상은 거대한 책이기도 하고 여행은 그 책을 펼쳐보는 일이기도 하다. 내 방에서 책을 열어 여행을 떠나고 경험하고 배우고 무언가가 바뀌듯, 여행의 경험도 그러하다. 작가는 쓰기를 통해 다른 세상들을 창작하기도 하는 사람이니 다른 여행자와 다른 점이 거기 있기도 하다.
좀 더 삐딱하고 뾰족하고 날카롭고 불편할 것이란 기대했는지 순순하고 선선한 고백과도 같은 문장들에 빗장이 풀리듯 마음이 스르르 풀리고 말았다. 마치 같이 뒷담화하고 욕하려고 했는데 진솔한 얘기만 하게 된 경우랄까. 다행이다, 좋다.
“인생의 모든 것은 복용량에 달렸다. 나는 그간 엉뚱한 양을 복용해왔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져도 낭만적인 신기루나 새것을 향한 방랑벽으로 달아나지 않고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베를린에, 아네트에게, 작가로서의 내 직업에 전념하고 버틸 준비가 이제 되었다. 나는 내 이야기를 바꾸고 싶었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아이들이 꼭 질문을 던집니다. "40도 넘는 뜨거운 날이 좋아, 오늘같이 영하 10도 아래라는 추운 날이 좋아??" 왜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냐고 물어도 그 중에서만 고르라고 성화를 부리고 전 그 중의 하나를 고릅니다. 지금의 계절과 무조건 반대로 말이죠.
"기묘한 나라의 여행기"는 정말 이 질문같은 곳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목숨걸고 최류탄 깡통을 주으러가기도 하고 예정 도착시간이라는 건 없는 곳에서 끝없을거같은 버스 여행을 하기도 하고 뭐든 없는 나라를 돌아다니며 이렇게 없을 수 있나 불평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이렇게나 멀리도 가는 이라면 당연히 자주 갔었을거같은 자신의 고향은 오랫만에 가기도 하구요. 이런 저런 이유로 고생만 한 거 같은데 그걸 여행이라 부를 수 있는 건지, 어떤 사람이길래 몰라서 한번은 갔다해도 이렇게 여러번 가는건가 싶을 정도인데요. 그리고 나는 못가겠다 싶은 곳들이라 상상만으로도 힘든데, 그 다음이 궁금한 건 또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호기심이라는 건 그렇기에 이 모든 세상일을 만들어 놓는 거 같기도 하구요.
"여행하는 목적이 바로 그것이다.자신이 속하지 않은 곳에 있음으로써 느끼는 생소함은 사람을 주위 모든 것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대 그리고 결국 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롭게..."-321
대신 어린아이 같은 순진함이 생겨난다고 하는데요. 그럴거같기도 합니다. 여행에서 생각하지 못한 상황을 겪다보면 내가 따분하다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 평화와 행복쪽이였다던가 복잡하게만 여겨졌던 일도 돌아보니 단순하게 결정내리면 되는 일이였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으니 말이죠. 그럴 때면 며칠이라도 내 삶의 무게가 쑥 내려가는 느낌으로 내 세상을 달리 보게 될 때가 있는데요. 물론 며칠, 몇 시간 못 가는게 아쉽기도 하지만 인간이란 그런 깨달음을 얻었다 싶은 순간의 뒤돌아보지 않는 너그러움과 빡빡한 매일의 굴레에서 자유를 얻는 느낌때문에 여행을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엔 이상한 곳도, 이상한 사람도 없다. 그저 삶이 있을 뿐."
나라마다 적응해 살아가는 모습들이 너무 다르다 싶은데요. 그러면서도 같은 건 "적응"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건가 하는 겁니다. 삶에는 적응하며 살아가는 게 진리라고 생각해왔는데 말이죠. 난 그 나라에서는 절대 못살겠다 싶지만 그 사람들이 사는 걸 보면, 그리고 그 사람들이 우리 어떤 모습에서는 절대 따라하지 못하겠다는 것들도 당연 있겠다 인정하고 보면 잠깐의 여행이라도 하고 온 이의 달라짐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겠다 싶어지는데요. 이렇게나 극적인 곳은 아니겠지만 "그저 삶"에서 이런 저런 생각하는 나를 볼 수 있는 게 여행이구나 싶어지니 어디든 훌쩍 가볍게 떠나고 싶어지네요.
여행처럼 설레는 말이 있을까? 여행을가겠다 마음 먹은 순간부터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아 분주해진다. 예쁜 옷을 사고 누구랑 어딜 갈 지 계획하는 과정도 즐겁다. 여행지에서 만날 친절한 사람들, 크고 아늑한 숙소, 예쁘고 멋진 건물들, 즐거운 기억들로 채워나갈 스케줄 등 떠나면 즐겁고 행복한 기억만 가득할 것 같다.
모처럼 가는 여행에 실패하지 않으려 많은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 보기도 한다. 그렇기에 다들 가본 풍경, 비슷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애덤 플레처는 조금 색다른 여행을 한다. 남들과 같은, 안전한 여행지가 아닌, '모두가 피하려하는 여행지'를 다니며 다소 위험하고 새로운 경험을 들려준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여행지는 가까운 대만이나 동남아 정도일 것이다. 애덤 플레처가 소개하는 여행지는 터키, 베를린, 중국, 가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르헨티나, 체르노빌, 리버랜드, 북한까지 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여행지가 있는데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모를 생소한 지명들 뿐이다. 북한도 다녀왔다니 궁금증보단 반가움이 일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여행지는 바로 팔레스타인이다. 그가 초대받은 곳은 두 개의 지역으로 구분되어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담당하고 있다. 생각만 해도 위험한 곳인데 나라면 감히 떠날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이스라엘을 여행한 그는 겁이 없어진건지 기꺼이 팔레스타인, 헤브론으로 떠난다.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안내자는 이 곳이 얼마나 위험한지,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보통 여행객에겐 그 나라의 좋은 점만 보여줘도 모자라겠지만 두 나라가 싸우는 상황에 있는 판에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애덤이 원하는 '모두가 피하려는 여행지'의 조건에 부합하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할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은 뉴스에서 종종 봤지만, 이렇게 한 쪽의 입장으로서, 또 직접적으로 싸움이 일어나는 그 지역에 있는 걸 보니 마냥 먼 일이 아니라는 것을 꺠달았다. 다른 나라는 실제 전쟁이 일어나는 중이고 사람들은 목숨을 잃기도 하는데 우리는 편하게 일상을 영위하는 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모두가 같은 평화를 누릴 수 없는걸까?
애덤이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여행을 다니며 원주민의 말과 행동을 꼼꼼하게 담아 그 상황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여행지도 마치 내가 여행을 다니는 것마냥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만약 나였더라면 겁나고 무서워 도전조차 하지못했을 경험을 애덤이 대신 해주며 대리만족할 수 있었다. 언제 이런 스릴 넘치는 경험을 또 해보겠는가?
한창 코로나 때문에 여행하기 힘든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힘든 이 때, 이 책 '기묘한 나라의 여행기'를 읽는 건 어떨까? 직접 경험하기 힘든 새로운 여행지를 맛볼 수도 있고 한동안 여행하고 싶었던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얼른 다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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