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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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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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처세술/삶의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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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행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19.05.24 리뷰제목
이 책의 저자는 PD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지난 정권 시절 그가 취재대상이 되었던 몇 건의 뉴스를 통해 먼저 알게 되었고, 그 이후 저자가 관계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내가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자신이 다니고 있던 사장에게 퇴진하라고 ‘용기있게’ 외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으며, 그로 인해 제작 현장을 떠나 ‘유배지’를 전전해야만 했다고 한다. 이
리뷰제목

이 책의 저자는 PD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지난 정권 시절 그가 취재대상이 되었던 몇 건의 뉴스를 통해 먼저 알게 되었고, 그 이후 저자가 관계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내가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자신이 다니고 있던 사장에게 퇴진하라고 용기있게외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으며, 그로 인해 제작 현장을 떠나 유배지를 전전해야만 했다고 한다. 이제 저자의 희망처럼 사장도 바뀌고, 다시 제작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서 세상의 변화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저자가 이미 몇 권의 책을 저술한 바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책과 여행을 좋아한다는 그의 소망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의 성격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에피소드가 서문에 해당하는 프롤로그에 소개되어 있다.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기가 다니는 대학이 아닌 이웃 대학의 동아리에 가입하기 위해 찾아갔으며, 또한 그 동아리에서도 그를 기꺼이 받아줬다는 예화이다. 그러한 남다른 성격과 결단력이 아마도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방송국 PD로 진로를 바꿀 수 있는 힘이 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후에도 자신의 선택이 옳다고 믿고 그것을 바로 행동으로 옮겨 한때 어려움에 처해지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서 그의 삶이 더욱 단단해졌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저자는 삶의 재료는 시간이고, 좋은 삶을 만드는 것은 좋은 습관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의 여행이 자신의 경계를 넓혀주었을 뿐만 아니라,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었노라고 단언한다. 이러한 내용을 접하면서, 나에게 그동안 어떤 것들이 내 습관을 만들어 왔던가 하는 점을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전체적으로 자신의 성격과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로부터 시작하여 자신이 다녔던 여행 기록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먼저 1장의 변화는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다에서는 걷기를 좋아하고, 여행을 취미로 삼게 된 여러 가지 사정들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특히 불편함을 감수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라는 내용에 대해서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다. 저자는 예능프로그램을 기획하다가 드라마 PD로 변신하게 된 이유가 보다 시간을 여유롭게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봄마다 직장 부근에서 벌어지는 벚꽃 축제의 인파에 짜증내기보다, 오히려 자신이 적극적으로 그것을 즐기면 된다는 저자의 인생관도 인상적이었다. 책의 곳곳에서 간략하게 자신이 겪은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번 따라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2장의 낯선 것을 익숙한 영역으로! 경계를 조금씩 확장한다항목에서는, 혼자서 떠났던 저자 자신의 여행 체험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내로부터 아프리카 여행에 이르기까지 그의 여행 경력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와 달리 3장의 다름을 인정하면 모든 게 즐거워진다에서는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여행 체험을 소개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일화들을 펼쳐놓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성격이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마지막 4장은 미룬다고 더 좋아질 일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대학생 시절부터 즐겼던 자전거 전국 일주의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매일의 일정을 소개하고 있어, 자전거 동호인이라면 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일주 코스를 구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때때로 저자를 대신해서 내가 이 책에 소개된 여러 곳을 여행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 역시 걷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다만 언제부터인지 지역 축제처럼 사람들이 몰리는 기간만큼은 애써 피하려고 한다. 자신을 스스로 짠돌이라고 표현하는 저자는 여행 계획을 짜면서, 이른바 가성비를 따져 숙소와 음식에서도 절약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언제부턴가 숙소만큼은 편안한 곳에서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음식을 크게 가리는 편이 아니라서, 나의 경우 대체로 어떤 음식이든지 잘 적응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나서, 조만간 방학이 시작되면 아내와 함께 다녀올 여행지를 생각해 보았다. 다만 번거롭지 않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봐야겠다.(차니)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바탕으로 제공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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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t*****d | 2019.05.25 리뷰제목
모처럼 쉬는 토요일... 일요일인 내일은 일해야하기에 그럭저럭인 기분이지만 그래도 쉬는날인 오늘만큼은 만끽하자 생각했다. 오늘은 일찍일어나 밀린 살림과 빨래를 다 했다. 저번주 휴일엔 점심이 다되어 기상하는 바람에 하루를 반토막만 이용한 느낌이 들어 오늘은 적당히 자고 일어나 할일을 다 끝내놓고 휴일을 만끽하고자 노력좀 했다. 마침 큰아이도 친구집에 가서 과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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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쉬는 토요일...

일요일인 내일은 일해야하기에 그럭저럭인 기분이지만 그래도 쉬는날인 오늘만큼은 만끽하자 생각했다.

오늘은 일찍일어나 밀린 살림과 빨래를 다 했다. 저번주 휴일엔 점심이 다되어 기상하는 바람에 하루를 반토막만 이용한 느낌이 들어 오늘은 적당히 자고 일어나 할일을 다 끝내놓고 휴일을 만끽하고자 노력좀 했다. 마침 큰아이도 친구집에 가서 과제를 한다고 나간다고 하고 둘째아이도 친구들과 축구시합이 있어 나간다고 한다. 과거와 달리 시끌벅적한 주말이 아닌 이제 각자 자기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 시기가 된듯해 아쉬운마음도 있지만 반가운 마음도 있다. 오늘은 반가움이 훨씬 컸다.

 

' 아이들도 없는 오늘 아무것도 안하고 책으며 휴일을 즐기고 싶다!!' 는 생각이 점심도 차려먹지 말고 간단히 떼울께 없을까 생각하다가 엊그제 받은 GS25 2000원 쿠폰.. 리뷰대회 경품으로 받은거다. 그래서 핸드폰하나 달랑 들고 집앞 편의점으로 가서 내가 좋아하는 삼각김밥2개랑 컵라면 하나랑 음료수를 사왔다. 돈은 조금 더내야했지만 경품으로 받은 2000원은 작지않은 금액임을 느끼며 독서활동이 나의 양식이 되어 돌아왔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 집에와서 사온것들을 테이블에  펼쳐놓고 지니에게 책읽을때 듣는 음악을 신청후 소파에 누워 이 책을 펼쳐들었다.  '아~~ 좋다'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 신경도 안 쓸 거에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고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즐거운 하루하루가 이어져 언젠가는 행복한 삶으로 완성되기를 희망합니다. ... 때로는 잘못탄 기차가 목적지로 데려다줍니다. 그걸 믿어야 삶의 모든 순간이 즐거워지고,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요.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p.299

 

책의 마지막부분이다. 책을 덮는데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고 가슴 깊은 곳에서 삶을 향한, 내일을 향한 설레임이 뿜어져 나옴을 느낄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을 어느 누군가는 무의미하게 흘려버리는가 하면 어느 누군가는 평생의 추억이 될만한 인생의 전환점이 될수도 있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며 살고 있구나 느꼈다. 이 느낌이 오래좀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책의 저자 김민식은 MBC드라마 PD로 책벌레 겸 작가로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게 취미이자 직업인 사람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는 인생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나를 구해주는 3개의 요술 주머니가 있는데 그것은 '영어, 글쓰기, 여행'이라고 말한다.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를 통해 독자들에게 영어 공부열정에 불씨를 지폈고, <매일 아침 써봤니?>를 펴내어 누구에게나 숨어있는 '쓰기'본능을 일깨웠으며 세번째 책인 바로 이책으로 인생을 즐기기 위한 궁극의 비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정말 많은 곳을 여행다녔다. 혼자 떠나는 여행, 부인과 떠나는 여행, 아이들과 떠나는 여행, 가족과 떠다는 여행, 아버지와 떠나는 여행 등등 그는 참 많은 곳을 다녔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추석때마다 떠난 아버지와의 여행과 봄마다 아이들을 처가에 맡기고 떠나는 부인과의 여행이 인상깊었다. 난 신랑과 단둘이 떠난 여행은 교제중일때가 전부였고 결혼후 늘상 우리곁엔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신랑때문에 여행의 목적은 늘 아이들이 우선시 되어있었기에 단둘이 여행한다는건 신랑 입장에서는 정말 큰일날 일이되었다. 그리고 연로하신 아버지를 모시고 떠나는 해외여행담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정말 좋아보이기도 했다.

 

이 책안에는 그가 읽은 책의 인용구들도 꽤 많이 수록되어있다. 정말 책을 사랑함을 정말 독서를 좋아하는구나 느낄수 있었고 단 하나의 인용구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로하여금 그 책들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 분출될 정도로 마음에 와 닿았다.

 

여행은 감각을 확장하는 기회입니다. 잔지바르를 여행하며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모든 감각에서 새로운 자극을 맛봤어요. 처음 보는 바닷속 산호초 풍광은 시각의 확장, 처음 듣는 열대우림 새들의 지저귐은 청각의 확장, 처음 맛본 두리안의 기름진 풍미는 미각의 확장, 처음 밟아본 인도양 모래의 부드러움은 촉각의 확장, 잔지바르스파이스 투어는 후각의 확장, 한마디로 감각의 향연이었어요, 아프리카, 낯선 감각의 확장을 경험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p.115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본적도 없고 가본적도 없고 먹어보지도 않았고 들어보지도 않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그 느낌.. 그 황홀함을 느낀다는건 얼마나 행복할까. 새로운 자극들을 극도의 스트레스로 받아들일수도 거부하거나 피하고 싶은 자극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이 지구엔 얼마나 새롭고 경이롭고 흥미진진한 것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이 좁은 땅덩어리위에서만 살다 가는 인생이 허무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반드시 그 모든것을 볼필요는 없으니 내 주위 사는나라 곳곳 구석구석이라도 돌아다니며 자연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재미있는 삶, 즐기는 일상이 모두 행복한 삶을 만들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일리있다 생각한다.

 

아이랑 여행을 다니며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아이는 부모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요, 똑같은 걸 봐도 부모가 느끼는 거랑 아이가 느끼는건 다를 수밖에 없어요. 2주간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것, 어쩌면 그게 아빠로서 얻은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p.208

 

휴일이 많지 않아 우리가족은 쉬는 날마다 어디든 떠났다.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보여주고싶고 무엇이든 먹이고 싶고 무엇이든 체험해볼수 있게 새로운 경험을 향해 떠났다. 솔직히 나의 입장에서 많은 비용과 많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큰 맘먹고 떠날수 있는건 해외여행이다. 국내여행은 맘만 먹으면 차로달려 하루면 도착할수 있는곳이기에 ... 언제였던가  둘째아이에게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좋았던 기억이 뭐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내심 해외여행을 얘기해주길 바랬다. 투자한 비용만큼 오래토록 좋은 기억으로 새겨주고 싶은 단순한 나의 바램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아이가 말한건 다름이 아니라 아빠와 함께 단둘이 우리아파트 뒤쪽길로 해서 자전거를 타고크게 동네 한바뀌 돌았던 다시 말해 아이가 이름 지은 '아빠와의 자전거 모험'이란다. 뭔가 띵했다.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더 좋은걸 입히고 더 맛있는걸 먹이고 더 많은걸 사줌으로써 부모의 사랑을 대신한다. 나또한 그렇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아이의 대답으로 뭔가 하나는 느꼈다. 그 좋은 무엇보다도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을 느꼈던것은함께 같이 경험하고 무언가를 같이 느낄수있는 그자체만으로 충분한것이었구나 싶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또하나는 저자가 떠난 자전거여행길에서 만난 토마 벨칙 할아버지에 관한 일화였다. 많은 곳을 여행다닌 저자의 이야기만으로도 벅찼는게 길에서 만난 69세의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지구 반대편 한번도 온적 없는 나라에 자전거 한대 들고 와서 노숙하며 여행을 다니는 그와 함께 춘천 닭갈비집에 가서 대화한 내용들도 흐미 진진했고 그 할아버지의 신간에 저자와의 경험담도 수록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인생은 한치앞길도 모르는거구나 싶었다.

 

소유는 다시 우리를 옭아매는 짐이 됩니다. 할아버지는 20대에 이미 깨달은 거지요, 인생을 사는데 많은게 필요하지 않다는것을요. 그렇기에 지금도 자전거에 텐트 하나 싣고 훌쩍 떠날수 있는 겁니다. p.252

 

우리는 인생의 주인이 돼 모든것을 결정하며 산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사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십몇 년을 공부하고 준비했는데 내가 가고 싶은 곳에서는 나를 받아주지 않고, 어쩌다 취직한 곳이 꿈의 직장이 아닐수도 있어요. 딱히 달아날 곳도 없어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못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줍니다. '이 기차가 아닌가봐!' 하며 당황하거나 분노하는 대신 기왕에 탄 열차, 여행을 즐기는 거예요. 매년 초가 되면 우리는 결심을 하지요. '올해는 영어 공부를 하겠어.' '올해는 다이어트를 하겠어.' '올해는 자격증을 따겠어.' 저는 새해 목표를 따로 세우지 않습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 그날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가장 열심히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계속하다보면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되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언젠가 직업이 될수도 있어요. 안되면 또 어때요? 좋아하는 일을 실컷했으니 그것으로 된 거죠. 인생은 대충대충 삽니다. 대신 하루하루는 열심히 알차게 살아요. p. 299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8
종이책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김민식/위즈덤하우스 평점10점 | p******0 | 2019.05.23 리뷰제목
충분한 생각이란 기준이 없다.누구나 자기 생각의 깊이를 알지 못하므로, 그래서 우린 남의 생각을 묻곤 한다.내 고민이 그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었는지, 미치지 못했는지, 알기 위해.또는 누군가를   머릿속에 떠올려 상상해본다.어떻게 할까...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 미생13, p.73, 윤태호, 위즈덤하우스-  올해 초 우연히 보게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그 강연을 보고
리뷰제목

충분한 생각이란 기준이 없다.
누구나 자기 생각의 깊이를 알지 못하므로, 그래서 우린 남의 생각을 묻곤 한다.
내 고민이 그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었는지, 미치지 못했는지, 알기 위해.
또는 누군가를   머릿속에 떠올려 상상해본다.
어떻게 할까...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 미생13, p.73, 윤태호, 위즈덤하우스- 

 

올해 초 우연히 보게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그 강연을 보고나서부터인 것 같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임을 강조하는 강연을 들은 후 다른 이와 비교하며 불행해지려는 찰나마다 지금 내가 찾을 수 있는 행복들을 찾자고 마음을 바꾸려고 한 것이 말이다. 그 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의외로 답이 금방 찾아졌다. 그 분은 바로 김민식 pd님이다.

 

1.  김민식pd님의 유쾌한 인생관

 

결혼 후 신랑과 내가 같이 읽은 유일한 책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이다. 그래서 우리집 책장에서 자주 나와 돌아다녔던 책인데도 작가에 대해선 자수성가한 pd님 정도로만 기억하고 었었다. 그런데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을 보고서야 이런 매력적인 분이었다니 하며 더 빨리 알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웠다. 실패담으로 보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너무나도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pd님. 소개팅 성공률0%, 판매사원의 서러움, 통역대학원에서의 느낀 한계,  mbc 노조 부위원장을 맡아 징계를 받았던 이야기. 누군가에게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스토리일지인데 그는 웃지 않고는 들을 수 없도록 얘기를 풀어낸다. '또라이'라는 말을 수시로 듣는다는 그. 선택의 갈림길마다 기준이 남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다 보니 듣게된 수식어 같다. '또라이'라 불리는 그의 생각과 유쾌함이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었다. 여행기를 뛰어 넘어 인생을 멋지고 바르게 사는 어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불행 모드 스위치가 켜질 때마다 이 분을 떠올릴 것이다. 김민식 pd라면? 하면서 말이다.

 

p.183

 

일본은 '덕후'들의 성지예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결과로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덕후란 그런 사람이에요.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게 있고, 그걸 일 삼아 합니다. 자신의 노동은 존중하고, 타인의 노동도 존중합니다. 내가 내 일을 좋아하는 만큼 남들도 자기 일을 좋아하리라 여기니까요.

 

p.185

 

저는 커플에게는 무조건 한 수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예의입니다.

 

p.252

 

저는 살다 힘든 일이 생기면,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자건거를 타고 훌쩍 떠납니다. 생각해보면 둘 다 20대에 얻은 습관입니다. 20대에 자전거 전국 일주를 떠나가너 배낭여향을 다니며 생긴 습관이거든요. 인생관은 어쩌면 20대에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요? 인생은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집니다. 내 나이 50, 오늘 하루하루가 소중한 인생을 만들어가지요. 인생관은 20대에 만들어지고, 인생은 지금 이 순간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나이 50에 자전거 전국 일주에 도전했습니다.

 

p. 260

 

자전거 전국 일주도 마찬가지예요. 길에서 라이더들을 만나면 다 저를 추월해서 지나가도록 할 거예요. 여성 라이더도, 할아버지 라이더도 저를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게 할 거예요. 하루 200킬로미터를 달리거나, 4일에 종주를 마치겠다고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겁니다. (생략)

타인에게 자부심을 드릴까요, 희망을 드릴까요? 기왕이면 희망을 안겨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p.268

 

새재 자전거길은 바로 이화령이라는 백두대간의 준령을 자전거로 넘는 코스예요.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남은 인생 중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인데. 나이 50이 넘으니 알겠어요. 이 나이에는 미룬다고 더 좋아질 일이 없다는 걸 말이지요. 외국어 공부든 운동이든 하루라도 젊을 때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p.298

 

살다 보면 그런 때가 와요. '난 누구인가, 또 여긴 어딘가?' 싶어지는 때 말이죠. 기차를 잘못 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해요. 엉뚱한 기차를 탄 나 때문에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즐거운 여행의 동반자가 되는 거지요. 기왕에 잘못 탄 기차, 느긋하게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가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요. 그 기차 여행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고, 뜻밖의 풍경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위의 글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문어체라기 보다는 구어체에 가까운 글이다. 마치 음성 지원이 되는 듯 pd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읽는다기 보다 듣는다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반, 다음 날에 끝까지 다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있으면서 읽기 쉬운 책이다. 독자를 가르치겠어!라는 자세가 아닌 내 이야기를 들려 줄께요. 이런 길도 있지 않나요? 살아보니 그렇더라구요. 하며 독자를 배려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me-story: 나는 쉽게 불행 모드로 바뀌는 타입이다. 사진 하나 글 한 줄로도 불행 모드로 바뀌는 유리멘탈이다. 지나고 보면 그리 불행해질 일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불평만 많은 타입이다. 왜 내가, 왜 지금, 하필, 이런 생각이 많다. 그러다 보니 신나는 일도 별로 없다. 그런 내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선택할 수 있다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pd님의 글. 특히 엉뚱한 기차를 탔다면 친절해져라는 메시지에 절로 고개가 그떡여진다. 그러기 쉽지 않지만 말이다. 예상 밖의 일이 생겼을 때 '아, 엉뚱한 기차를 타버렸구나'하며 그래 이럴땐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거야를 꼭 마음에 새기려고 한다. 뜻밖의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2. 여행

 

김민식pd님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여행이라고 한다. 혼자서 하는 여행, 신혼 여행, 가족 여행, 아버지와의 여행, 해외여행,  걷는 여행, 자전거 여행, 신혼 여행 등등 여행과 관련된 여행은 다 등장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이 책에는 다양한 여행 이야기가 담겨있다. 

 

 

p.48

 

가까운 곳에서 찾으면 더 많은 것을 더 자주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의 가성비를 높이는 방법, 간단합니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만족도잖아요. 분모인 여행의 비용이 0이라면, 가성비는 이론상 무한대에 수렴합니다. 돈 한 푼 안들이는 여행이 오히려 더 즐거울 수 있지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라고 말하는데요, 여행의 즐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센 것보다 소소하게 더 자주 누리는 즐거움이 좋아요. 아니, 아예 하루하루의 일상을 여행으로 즐겨보면 어떨까요?

 

누군가는 이 세상의 삶을 소풍이라 표현했다면, pd님은 여행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매일이 여행이라니. 돈도 들이지 않고 하는 여행이라니..생각만으로도 이득인 기분이다.

 

 p.237

 

고민을 했어요. '이토록 괴로운 출근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 출근하기가 힘들다면 적어도 출근하는 과정이라도 즐겁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전철에서 좋아하는 책도 읽고 했는데요. 독서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한계가 있더군요. 책을 읽다가도 문득문득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괴로울 땐 무조건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합니다. 평소 자전거 타기를 즐기니 출근도 자전거로 하고 싶었어요.(생략)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면 제가 좋아하는 세 가지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요. 휴대전화로 오디오북을 들으며 독서를 하고, 사시사철 풍광이 변하는 한강변의 자전거 여행을 즐기며, 그 자체로 매일 꾸준한 운동이 되지요. 

 

me-story: 5분 걸리는 출근시간이 작년부터는 30분으로 늘어났다. 운전도 싫어하는데 그 거리를 매일 다니려고 하니 겁도 나고 짜증도 났다. 그러다 책읽는 엄마곰님 덕에 오디오북의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차 안에서의 출퇴근 시간이 내게 주어진 힐링 시간처럼 다가왔다. 김민식pd님이 책 시작에 박노해 시인의 한계선을 소개해 주셨는데 나한테 하는 말 같았다. 나 스스로 한계를 긋고 고개를 돌리며 살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자극을 계속 받는다.

 

여행의 팁들을 주는 대목도 많다.

 

p. 105

 

낯선 도시에 도착하면 구글 지도를 보고 길들이 가장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을 찾습니다. 그곳이 시내 중심가니까요. 숙소에서 나와 시내 방향으로 걷습니다. 갈림길이 나오면 무조건 직진합니다. 양 갈래로 나뉜다면 둘 중 더 큰 쪽을 선택합니다. 이때 복잡한 갈림 길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둡니다. 그렇게 가다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변을 만나면, 이제 그 길을 따라 옆으로 방향을 틉니다. 점차 한적해지면서 마을 외곽으로 나가게 되죠. 돌아서서 반대편으로 가면 곧 시내 중심가를 만날 수 있어요. 

 

방향치 길치인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었다. 낯선 건물에선 주차장에서도 길을 헤매는 나인지라.. 꼭 세겨둘 이야기다.

 

3. 행복이란? 

 

p.299

우리는 인생의 주인이 돼 모든 것을 결정하며 산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사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생략)

진짜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 신경도 안 쓸 거예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고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즐거운 하루하루가 이어져 언젠가는 행복한 삶으로 완성되기를 희망합니다. (생략)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로 데려다줍니다. 그걸 믿어야 삶의 모든 순간이 즐거워지고,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요.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행복해지고 싶어 자꾸 행복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하지만 진짜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에 신겨도 안 쓸 것이라는 말에 감탄이 나온다. 자기 돈이 얼마나 많은 지 몰라야 부자라는 말처럼(맞나..^^:) 행복 역시 안달하고 찾고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을 즐겨야 찾아오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선물 같은 오늘 하루 마음껏 행복해보자!!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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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를 바라보고 새롭게 내가 되는 여행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k***i | 2019.05.26 리뷰제목
93년에 나도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지도를 보며 유명한 곳을 찾아다니는 기억보다, 그 곳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내가 살아가는 환경의 차이를 비교를 조금씩 하게 됐다. 관광명소만 목표로 돌아다녔다면 생각의 변화보다는 가물가물해지는 한 장의 스틸컷과 같은 회상만 갖고 있을것 같다. 책을 읽다가 아이들에게 "대학가고 시간날 때 배낭여행을 갈까?"라고 물어봤다. 나의 버
리뷰제목

 93년에 나도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지도를 보며 유명한 곳을 찾아다니는 기억보다, 그 곳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내가 살아가는 환경의 차이를 비교를 조금씩 하게 됐다. 관광명소만 목표로 돌아다녔다면 생각의 변화보다는 가물가물해지는 한 장의 스틸컷과 같은 회상만 갖고 있을것 같다. 책을 읽다가 아이들에게 "대학가고 시간날 때 배낭여행을 갈까?"라고 물어봤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욜로족 기질이 다분한 아이가 "관광을 가서 힐링을 해야지 힘들게 걸어다녀요?"라는 쌈박한 질문을 한다. 


 나는 직업상 비행기를 자주 탄다. 50개 정도의 나라를 가봤다. 공항, 호텔, 사무실의 단조로운 동선이 지겹고, 관광가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지겹다. 지금은 간략하게 설명하는 답이 생겼다. 지금은 짬이 나면 주변을 돌아다닌다.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를 빌려서 옆 마을 벼룩시장 구경도 가고, 지하철을 타고 2-3시간을 보내기 좋은 미술관도 가고, 연주를 들어보기도 하고, 그냥 걷기도 한다. 가장 많이 둘러보려는 곳 중 하나가 재래식 시장이다.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시장의 생동감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준다. 그곳의 현재를 보기에 좋다. 쇼핑이 목적은 아니지만 남들 다 모으는 자석 또는 그 나라를 생각나게 하는 열쇠고리 정도는 사게 된다. 그 형태가 그 곳의 문화를 반영한다.


 배낭여행을 하며 유럽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깨졌지만, 분리 독립한 프라하의 밤거리에서 가냘픈 가로등 밑에서 색소폰으로 재즈를 연주, 생각지도 못했던 아즈텍 인디오 음악연주와 같은 꽤 괜찮은 추억도 있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같이 걸으면 발생하는 다양한 생각과 행동이 꽤 쏠쏠한 에피소드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흐릿해진다. 혼자 걸으면 다양한 생각이 떠오른다. 천천히 걷는 과정은 차를 타고 이동하면 볼수 없는 작은 것들을 발견하는 기회다. 길모퉁이에서 만난 평범한 가게, 그 곳의 물 한잔이 참 꿀맛일 때도 있다. 이 작은 것들이 삶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리고 내 마음과 머리속에 작은 새로움을 더해 준다. 그렇게 지금의 내가 되어간다는 것이 흐릿해지는 기억대신 받을 수 있는 보상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사는 나에게 김민식이란 사람의 글은 아주 담백하고 진솔하다. 그가 여행을 하면서 일상의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기록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글을 읽는 사람의 환경에 따라서 동경, 시기와 같은 겉모습에 대한 평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하고 걸어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고난은 누구나 어렵다. 그 고난을 넘어서기 위한 여행이란 선택, 그 과정에서 사람, 직장, 가족들에 대한 다양한 생각이 남이 있어서 좋다. 거창한 히말라야, 뉴욕, 몽골, 대만과 같은 곳도 있고, 우리 주변의 작은 둘레길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남긴 정보도 있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볼까?


 홀연히 떠나는 여행이 일상의 회피처럼 보일 수도 있다. 자신이 선택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다면 폐관수련을 하는 무인처럼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일상의 나태함에 대한 반성을 갖고 있다면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새로워지는 기회도 된다. 삶의 방향을 다시 선택할 수도 있다. 여행은 그래서 좋다. 견소왈명(見小曰明)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여행은 젊어서 해야한다는 생각이 옳다.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말도 다 나이든 사람들의 아쉬움이다. 나도 다녀보니 그렇다. 관광은 여유가 있을 때 하면 된다. '새로운 눈'은 세상에 길들여지기 전에 만들어야 한다. 


 여행을 통해서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그리는 것은 하나의 용기다. 세상이 힘들고 하고 싶은 것을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삶에 있어서 자신이 가는 길을 묵묵히 가기 위한 휴식이 필요할 때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머리와 마음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여행을 통해서 펼쳐진 낯선 것들이 내 오감과 천천히 연결되고 흩어지며 새롭게 된다. 새로워지기 위해선 새로운 것을 더해야 한다. 이 새로움이 삶의 방향에 걸맞는 선택과 어울려 삶에 축적되고 나의 삶이 된다. 


 그도 역마살이 다분하다. 목적은 조금 다르지만 나도 길을 걷는다.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싫다면 사람들의 생각을 여행하는 독서도 좋고, 세상 사람들의 상상력을 볼 수 있는 영화도 나쁘지 않다. 그래도 자신이 살아가는 일에 대한 실력이 있어야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다. 한 가지 그가 너무도 가기 싫어하던 송출실 이야기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런 송출실에서 매일매일 일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그들에게도 좋은 몸과 마음의 여행이 있는 이야기가 있고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김민식 #내모든습관은여행에서만들어졌다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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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생선배가 들려주는 따뜻한 웃음과 살아가는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2 | 2019.06.06 리뷰제목
올해 절반이 조금 안 된 시점에서 만난 2019년 최고의 책이다!(엄지척을 날려주고 싶은 책이다)  아직 6개월이 더 남았으니, 한달에 10권 정도 제대로 책을 읽으니까 아직 더 좋은 책을 만날 시간은 남았지만 현재까진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나는 저자와 비슷하다. 저자의 인생에도 학교에서 거절 1번(사실 1차 응시에서 떨어진 것이니, 나처럼 재수를 한건 아니니까 조금은 다르
리뷰제목

올해 절반이 조금 안 된 시점에서 만난 2019년 최고의 책이다!

(엄지척을 날려주고 싶은 책이다) 

아직 6개월이 더 남았으니, 한달에 10권 정도 제대로 책을 읽으니까 아직 더 좋은 책을 만날 시간은 남았지만 현재까진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저자와 비슷하다. 저자의 인생에도 학교에서 거절 1번(사실 1차 응시에서 떨어진 것이니, 나처럼 재수를 한건 아니니까 조금은 다르지만), 직장에서 이직도 3번(나도 전혀 성격이 다른 직장 이직 1번), 심지어 소개팅, 미팅 20회에서 거절 당했다(나는 거절은 많이 안 당해봤지만, 비교적 결혼이 늦었다)는 이력이 있었다.

직장생활 10년차, 무언가 열심히 해야 할 동력을 조금은 잃은 듯한 느낌도 있다. 흔히 말하는 매너리즘이라고나 할까? 

지난해부터 책을 많이 보면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보지만 여전히 그 길을 찾는 것이 어렵긴 하다. 그러다가 김민식 PD님 책을 보면서 무언가 가슴속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열정과 의지가 생겼다.

무엇보다 적어도 이 현실을 바꿀만한 큰 용기는 없지만 그곳에서 의미를 찾을만한 이야기를 많이 만났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재밌었다. 저자는 대학교 갓 입학한 첫 해에 근처의 학교에 놀러간다. 거기서 전국 일주를 하는 자전거 동아리를 만난다.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다른 학교 동아리지만 찾아갔다. 동아리에 들고 싶은데 괜찮냐고 물었고, 그 학교 학생들도 쿨하게 다른 학교 학생이지만 받아주었다.

 

"생각해보니까 말이야. 우리 동아리 회칙에 '타교생은 입회가 안된다.' 뭐 그런 조항은 없어. 들어오세요. 같이 갑시다. 전국일주."

사실 그런 조항이 왜 필요하겠어요. 세상에는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되는 일이 따로 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성문화된 조항이 있는 건 아니더군요. 그냥 우리가 머릿속에 그어놓은 선이에요. 스무 살의 그날, 깨달았어요. 해도 되는지 안되는지는 가서 물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걸.

 

의료용품 영업사원을 하다가 통역대학원을 다녔고, 갑자기 방송국 PD에 도전하게 됩니다. 광물학과 전공에 경력이라고는 영업사원 잠깐 한 것 뿐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입사지원서를 쓰기 전에 포기합니다. '당연히 안될거야' 하고요. 세상에 안되는 일이란 없습니다. 될지 안될지는 해보기 전에는 몰라요. (중략)

"남이 나를 거절할 수는 있어도 적어도 내가 나를 거절하지는 말자. '에이, 네가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하고 지래 포기하지는 말자." ---p6.~7

 

2017년 MBC 파업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 이 영상 나도 봤지만 그런 '또라이'가 조직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누구나 정의를 알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지만 저자는 인생에서 부딪쳐 본 경험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어려운 길을 걸어간 용기도 있다. 그런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엄지척을 보내고 싶다.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오류에, 세상에서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기업 또는 국가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나 또한 자주 언론 1면을 장식하는 곳에 몸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그런다. 왜 그런 곳에 있어? 거기는 다 그래? 

하지만 그 안에 몸담고 있는 대부분의 99% 사람은 선량하고 착하다. 그리고 그런 일과 전혀 무관하다. 하지만 다만 그 잘못된 것을 알고도 가족이 있어서, 나가면 할 일이 마땅치 않아서...또는 정말 나랑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 정의있게 나서지 못할 뿐이다. 

일본 여행을 가끔 가지만 일본인 정부 고위층이나 일부 우익들이 상식밖의 나쁜 행위와 이념을 보여주지, 대다수의 일본인은 착하고 선량하며 질서정연한 민족성을 보여준다. 앞에서 선동하는 사람들이 문제지...

하지만 김민식 PD님 같이 실천할 용기와 행동을 보여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다시 MBC에 복귀해 책상위에 후배가 두고 간 박노해 시인의 시집을 보며 무언가 머리를 때렸다.  

저자는 MBC노조 활동을 하면서 엄청나게 힘든 세월을, 회사에서도, 동료에게도, 가정에서도 미움을 받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도 자신을 버티게 해 준 시간과 의미를 준것은 여행이었다고 말한다.

박노해 시인의 한계선 이라는 시를 처음 봤는데 감명 깊었다. 

 

'지금 이 순간, 설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는 저자의 이 말이 가슴을 때린다.

하지만 저자도 말하듯이 작은 설레임에도 기뻐하고, 스스로 의미를 찾을 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때론 새로산 중국어 초급회화 교재가 나를 설레게 하고, 매일 아침 만나는 블로그의 하얀 창이 나를 설레게 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날씨가 나를 설레게 하고, 출근길에 보이는 한강 자전거길이 나를 설레게 합니다. 설렘을 안고 떠난 여행길에서 새로운 습관을 만나고, 새로운 나를 만났어요.

삶의 재료는 시간이고, 좋은 삶을 만드는 건 좋은 습관입니다. ---p.11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신발끈을 조여본다.

나 또한 좋아하는 저자의 책을 읽다 좋은 구절을 만나면 기쁨을 느끼고, 내가 좋아하는 역사책을 보고 그 유적지를 찾아갔을 때 느끼는 그 기쁨, 저자처럼 걸으면서 느끼는 신선한 공기, 경치를 좋아하는데 집 근처 광교호수 둘레길,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서도 느끼는 그 사소한 즐거움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 충만한 깨달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처음엔 여느 여행 에세이와 비슷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여행 코스도 나오고, 여행중에 느낀 감상도 이 책에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치열하게 살아온 50여년의 인생이, 삶의 의미가, 또 우리에게 인생 선배로 도란도란 들려주는 이야기가 담긴 잘 쓰여진 에세이였다. 

책의 어느 Chapter를 펼쳐서 읽어도 좋다.

물론 나는 이 리뷰를 쓰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나갔지만 책의 읽어온 페이지보다 읽어야 할 페이지가 줄어 갈 때 아쉬움을 느꼈다. 저자의 팬이되서 아마도 다음 에세이가 또 나온다면 분명 사서 읽어볼 것 같다. 

군데군데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 몇 개만 소개하고 부족한 리뷰를 마친다. 

 

이 책은 편한 에세이라 날씨가 따뜻한 봄에 집 앞 공원에서 펼쳐 읽어도 좋고, 타이완 여행을 가기 전에 한 번 읽어보고 가도 좋고, 더운 여름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 올레길을 누비고 와서 저녁 숙소에서 읽어도 좋고, 가을 호수공원 벤치에서 읽어도 좋고,

추운 겨울 집에 있는 서재에서 편한 마음으로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읽으면서 너무 많은 용기를 얻었고, 삶의 지혜를 얻었다. 

최근 이런 류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같이 읽은 김정운 박사님의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책도 너무 좋게 읽었는데, 이 책은 아마도 내가 마흔살이 좀 지나서 읽으면 더 와 닿을 것 같고, 30대 후반인 지금은 이 책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가 조금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저자에게 감사하다. 나중에 실제 만나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위즈덤하우스 관계자 분이나 저자께서 이 부족한 리뷰를 보신다면 강연 한 번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패는 위에서 아래로 흘러갑니다. 대통령 자리도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고 전범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나라인데, 새치기나 버스표 한 장 잘못 기재한 게 문제가 될까요? '아, 일단 성공만 하면 도덕적 문제가 좀 있어도 상관이 없구나.' 이런 인식이 퍼져 사회 전체가 도덕적 해이에 빠지면, 국가라는 시스템은 더는 작동하지 않아요. ---p.66

 

그렇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점의 근원은 바로 이것 아닐까?

 

일제시대에 일본에 협력한 친일파가 득세하는 세상, 광복후에도 제대로 처결받지 못해 결국 정의를 잃어버린 세상, 1960년대 군부 독재에 협력해 호의호식한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명문가로 대접받는 세상, 정경유착의 비리로 큰 대기업 오너가 되어서 이제는 자신들의 왕국에서 갑질을 일삼는 세상...

이런것이 제대로 단죄받지 못하니,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부패한, 또는 불의하게 성공한 사람들 밑에서 그들을 도와서 더 나쁜짓도 서슴지 않는 사람을 양산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이 바른 말을 하거나, 아부를 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 나아가 전체적으로 크게 이익이 되는 일에도 윗사람들에게 찍힐 수 있다면 그에 협력하거나, 또는 적어도 그에 눈감고 편히 있는 것이 나를 지키고, 지금의 안락함을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그래서 저자 김민식 PD 같은 분의 용기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답이 보이지 않을 때 무작정 떠나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지금 이곳에 문제가 있다면, 그 답도 이곳에서 찾아야 할 지 몰라요. 무엇보다 변화는 지금 여기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워라밸도 좋지만 내 일터를 바꾸고, 내 삶의 변화를 일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p.72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베리 굿, 엑셀런트 한 삶입니다. 중국말로 쩐빵인 삶이다.

그의 용기가, 그의 올바른 정신이 부럽기까지 했다.

 

아버지를 모시고 3주간 여행하면서 느꼈어요. 집사람이 저랑 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저 때문에 못하고 사는게 얼마나 많을지.

동시에 좌절을 느꼈어요. 나도 늙으면 아버지처럼 될텐데. 그럼 우리 애들은 나랑 다니는 게 얼마나 힘들까? 이걸 꼭 책에 써두고 틈날 때마다 들여다보면서 스스로 경계할까 합니다. ---p.162

 

저자는 아버지와 함께 뉴욕에 3주간 머물기도 한다. 아, 나도 언젠가 그러고 싶다. 아버지랑 단 둘이 여행을 가야지,,,하는 생각을 언젠가 해봤는데 다시 해 보게 됐다. 꼭 실천하고 싶다.

결혼 기념일에는 아내와 둘이서 여행을 떠나고, 휴가 때는 딸들과 여행을 떠나서 아내를 쉬게 해주는 그런 여행을 하면서도 가족을 생각하는 그 마음을 배웠습니다.

 

다행히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사는게 즐거워요. 신문에서 책 리뷰를 보면 책을 읽고 싶고, 극장에서 영화 예고편을 보면 영화를 보고 싶고, 인터넷에서 멋진 풍광을 보면 그곳에 가고 싶어요.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가고 싶은 곳에 갈 기회가 매일 주어지니까요. 살아 있다는 건 이래서 참 좋아요. 신문 기사를 통해 나를 설레게 한 동해안 자전거 길 이번에는 완주할 수 있을까요? ---p.256

 

저자처럼 나도 읽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참 많다. 대학 때도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제대로 된 공부를 못했던 것 같다.

사법시험을 합격해서 인권 변호사도 하고 싶었고, 역사 교수(연구원에서 연구를 하면서 강사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신문사 기자가 되어 토요일마다 책을 소개하는 그런 일도 하고 싶었고, 여행작가도 하고 싶었다.

결국 기업에서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처럼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동유럽 여행도 가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책도 나오는대로 다 읽고 싶고, 보고 싶은 영화도 보고 싶다. 또 한편으로는 회사에서 해주는 MBA도 가서 마케팅, 경영학도 제대로 배워보고 싶고, 중국이나 미국 주재원으로 5년 정도 다른 나라에서 살아도 보고 싶다.

안동에 가서 마늘 갈비를 먹으면서 도산서원도 봉정사도 다시 가고 싶다. 한국에도 가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다.

강릉에 가서 오죽헌도, 초당 순두부도 먹고 싶다.

 

저자처럼 여행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삶에서 또 삶을 배우고, 주위에 모든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고마운 책을 읽어서 좋은 독서였다.

 

* 이 리뷰는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충실히 읽고 저의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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