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대한 인상은 여행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 물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중요한 것은 목적지까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가느냐이다.
좋은 여행을 위해서는 여행도, 사람도 완벽하지 않고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403일간 3,500만원을 들고 전 세계 일주를 떠난 이십대 청년의 여행 에세이다.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아픔과 사람과의 만남에 두려움, 이별에 따른 공허감으로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무작정 배낭을 들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와 중미, 북미를 거쳐 한국에 도착하는 여정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돌고 온 청년의 이야기를 만나 보시라.
여행은 사람을 성장시키고, 글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도 글을 쓰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다. 여행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에 익숙한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보고 듣고 만나면서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그 생각들을 놓치지 않고 쓰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 저자는 여행 중에 짬을 내어 기록을 남겼다. 블로그에 그때 그때 감정과 생각을 담아냈다. 새롭게 만나는 도시의 풍경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적어냈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보면 나 자신을 돌아볼 겨늘이 없다. 여행은 오로지 나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여행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으로 해외 여행 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도 사실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살아내야 하는 삶은 일상의 반복일 수밖에 없다. 집, 직장을 오가며 가급적 사람들과의 접촉을 멀리하며 가족과의 반복된 만남으로 살아간다.
그나마 나는 올해 근무지 새로 옮기게 되어 여행하듯 직장에 출근하게 될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것이 설레일 것 같다. 종전까지는 집에서 걸어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곳이라 늘 익숙한 풍경을 보며 직장을 오갔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풍경도 새로운 느낌을 주긴 했지만 같은 곳을 3년 간 걸어다니다보니 이제 새로운 곳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침, 3월부터 정든 곳을 떠나 새로운 지역으로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 그것도 걸어서가 아니라 자동차를 타고 30~40분 정도 되는 거리로. 물론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 한다.
올해에는 직장을 여행하듯 다니고 싶다. 고속도로를 달려야 하기에 다니다 보면 지루하겠지만, 새로운 근무지에서 만나는 사람들, 지역 풍경을 눈에 담으며 살아가야겠다. 잘 해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배워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많은 말을 내뱉기보다는 많은 이야기를 듣는 사람으로 살아내야겠다. 조급한 마음으로 서두르기보다는 늦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며 일을 해내야겠다. 만약 여유가 있다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파란 동해 바다 내음을 들이키고 와야겠다. 카메라에 석양이 지는 바다 풍경도 담아 봐야겠다. 희망사항이다.
이십대 청년 이중현님의 평생 버킷리스트 <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에는 도전과 용기, 실패를 딛고 일어나겠다는 젊은이의 패기가 담겨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용기가 부럽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체력만큼은 젊은이를 따라갈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욕심 내지 말고 살아내자. 입가가 피곤의 흔적이 생기지 않더라도 일의 강도를 잘 조절할 줄 아는 것도 현명한 삶의 태도다. 저자처럼 세계 일주는 도전하지 못하더라도 올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해 내자. 여행지에서 생각지 못한 곤경에 빠졌을 때 누군가의 댓가 없는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저자처럼 나 또한 그런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 나 또한 그런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다양하다. 세계 곳곳에 두루 다녀본 사람들은 그만큼 시야가 넓어지고 사람에 대한 생각과 포용력도 깊어지는 듯 싶다. 그래서 여행을 다녀보라고 권하는가 보다.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게 걸어다니는 여행보다는 앉아서 하는 여행을 종종 떠나봐야겠다. <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처럼 세계 일주를 다녀온 여행 에세이를 통해 떠나보는 여행도 의외로 괜찮다. 저자가 담아온 세계 곳곳의 풍경 사진과 그때의 감회를 보고 읽노라면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독자 여러분들도 지금의 상황에 아쉬워만 하기보다 저처럼 '앉아서 하는 여행'을 떠나보시면 어떨런지...
< 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 > | 이중현 지음 | 북스고
1년 넘게 코로나가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직접적으로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도 있겠지만 내 주변에는 아직 그런 사람들이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다니는 주변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곤 한다.
이런 시국에 여행은 언감생심인것 같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열망은 줄지 않고 마음 한켠에 남아 있는 것 같다. 특히 세계 여행이라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은 세계 일주를 꿈꾸고 버킷리스트에 담아 언젠가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실제로 그 꿈을 실행에 옮긴 사람이 있다. 그것도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세계 여행을 하는 것이다. 사실 20대에 가장 듣기 부담스러운 말이 '꽃다운 나이', '가장 아름다운 나이'와 같은 수식어인 것 같다. 자신은 현실의 무게에 눌려 있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 있는데 주변은 마냥 찬란한 시기라고 추켜세우고만 있으니 말이다.
1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떠난 저자의 새계 여행은 길위에서 만난 사람들인 것 같다.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다르게 여행지의 자세한 설명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각각의 도시로 가는 과정에서 느낀 세세한 감정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느낀 호감과 안간미 등에 대해 많은 공감을 가질 수 있었다.
코로나가 끝나면(제대로 종식이 될지는 모르겠자만) 여행을 다녀 오고 싶다. 여행지에 가서 사진 찍고 다른 여행지로 가는 뻔한 여행말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느껴 보고 싶고, 여행지를 넘어가는 경로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것을 눈에 담고 싶다. 여행이라는 것은, 남들이 다들 가는 곳에 가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경로로 나만의 숨겨진 추억을 남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여행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목적지를 찾지 못해 헤메던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들어선 골목, 그리고 여행 가이드에 나오지 않는 카페나 식당에서의 경험인 것 같다.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갈 것이다.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고 자신만을 추억을 담아오면 좋겠다. 그리고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떠나는 이유는 돌아오기 위함이다"
전역을 하고 지구로 떠난 한 여행자의 여행기를 소개한 책이다. 세계여행이라는 꿈을 가지고 1년간 일해 모은 돈 3000만원과 함께 100일의 시한부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며 저자는 전 세계로 떠났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면 ';여기까지 왔는데 이건 무조건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여행이 아닌 여행을 하기 마련이다. 네팔에서는 산을 오를 때 습관적으로 '비스타리'라는 말을 한다고다. 천천히라는 듯을 가진 비스타리는 땅만 보며 목적지를 향해 서둘러 가지 말고 주변 풍경을 즐기며 가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목적지까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가는 것 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도 마음 한켠에 세계야행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런저런 현실적인 제약과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히면서 항상 꿈만 꾸는데 그치지만, 여러 권의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나도 꿈만 꾸지말고 한번 해보자며 다짐하곤 한다.
"내 삶의 여행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여행은 그간 몰랐던 나의 뒷모습을 만나러 가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p.34
때때로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당신을 자유롭게 해줄 바로 그 일이다. p.96
이미 내 손을 떠나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면 걱정보다는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지혜로운 방법이 아닐까. 이집트인들이 사용하는 마법의 주문처럼, 인샬라 p.133
좋은 여행을 위해서는 여행도, 사람도 완벽하지 않고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p.191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더 넓은 세상을 들여다보지 못했더라면 내 안에 얼마나 다채로운 표정이 숨어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우물 안이 내 삶의 전부락라고 착각하며 살았을 것이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행은 어떠한 형태로든 나를 변화시켰고, 나는 그 변화의 폭만큼 성장했다. p.205
당신을 가습 좋이게 하는 것들, 불편한 관계, 마음을 베는 듯한 고통 또한 끝이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언제든 그곳을 떠날 수 있도록 가슴 한편에 배낭 하나를 품고 살았으면 좋겠다. p.218
-출판사애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해년마다 추석과 설날 그리고 중간중간 배낭이나 캐리어 들고 나가는 게 일상이 되다 19년 3월부터 코로나로 국내서 조신하게 있으면서 여행 관련 글에서 위안 삼고 있던 중 '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 이벵에 응모 책을 손에 쥐게 됐네요.
표지에 불확실한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 용기와 위로가 닿았으면' 하는 글귀가 다가 오기 시작 합니다.
저도 매번 외출때 마다 하는 생각 '오늘 죽어도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자' 작가의 '100일간의 시한부 인생을 살고 후회 없는 장례식을 치뤄야 겠다는 결심' 이 부분에 공감200% 작가의 이념과 목표와 다짐 그리고 미래까지도 기대해 봅니다
배낭을 메고 돌아다니다 보면 별별 사람들을 만나게 되요. 돈이 많아도 쓸 줄 모르는 사람. 20대여도여행 준비 철저하게 하고 나온 학생, 배낭 여행인데 동행자 구해 나와 아무런 준비 없이 오로지 돈만 들고 일행에게 짐 지우면서 자신의 여행이 아닌 남의 여행에 발 담구는 사람 ㅜㅜ
이중현 님은 군에서부터 이미 제대 후 목표가 확실한 분입니다. 깔끔한 글씨로 꼼꼼하게 정리한 여행 노트를 본 순간 작가의 생각, 추진력, 방향을 짐작하게 해요. 준비가 꼼꼼할수록 실수가 적고 고생도 덜 하게 되는건 저도 경험한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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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행지서 만난 인연이 작가의 시작을 응원한 듯 보여요. 여행지를 돌다보면 사기성 짙은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그 다음 부터는 색안경 껴지게 나름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러키와 펜은 태국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했을 듯해요.
저도 처음 여행은 유명한 여행지, 관광지 찍고 사진으로 남기느라 바쁜 여행이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들과 만나고 현지인 추천 맛집, 관광지 돌아다니게 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들과의 인연 덕분에 그 나라와 장소가 특히 더 오래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매번 목적지 도착 하기 전 불안한 맘에 잠도 잘 못자고 걱정하다 막상 여행지 도착하면 안심이 되면서 바로 적응 되더라고요 잠간의 마주침과 인사로 하루 이틀 동행자가 되기도 하고 만났던 여행자를 다른 나라에서도 마주치게 되고 계획된 여행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자와의 동행으로 함께 했던 여행이 시간 지나고 나면 훨씬 기억에 남기도 해요
산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도 마찬가지 일 듯하다. 인생은 삶은 정직하다 내가 한 만큼의 달란트를 쥐어 주니까
난 네팔의 안나푸르나를 올라 가면서 만났던 동행자들끼리 힘든 만큼 서로 격려해주고 기다려주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갈때 같이 함께 했기에 정상에서의 기쁨이 네배 다섯배가 됐고 우리 모두 정상에 설 수 있었으리라. 혼자 였음 성공 했을까? 포기 했을 것이다!
네팔과 킬리만자로를 올라갈 정도라면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믿음 500%
25세의 청년 여행가 이중현 님은 초반에 약간 내 성적인 성격을 갖은 분 처럼 묘사 했지만 글 읽는 내내 네팔 흔들다리에서의 번지 점프, 다이브, 고산 트레킹, 서핑 육.해.하늘어ㅔ서 굉장히 적극적이고 액티브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절대 포기를 모르는 실패를 싫어하는? 작가 역시 이번에도 성공이다. 이런 경험들로 인해 적어도 후회없는 삶을 살 것이라는 기대는 당연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참 바른 사람 여행 공부를 많이 한 사람 계획적인 여행을 하면서 가끔은 융통적인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한국 입국 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마지막 일정에서의 생각지 못한 좋은 일이 생기는 기적같은 일도 벌어지고 4계절 동안 그래도 나쁜 일 겪지 않고 무사히 한국 들어옴을 축하 드리고 덕분에 못가본 아프리카 포루투 쪽 읽으면서 대리 만족 했습니다. 코로나 종식되고 좀더 여유로운 시간 갖게 되면 저도 여행 도전하고픈 맘을 갖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