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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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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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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채식에 앞서 뭐라도 해보고 싶다면 평점10점 | n*****9 | 2021.02.21 리뷰제목
4교시 수업 마치는 종이 채 울리기도 전에 학생들은 손을 씻고 급식실로 질주한다. 열을 체크한 뒤 손소독제를 받아 손바닥을 문지른 뒤 한 줄로 서서 식판에 밥과 반찬을 받아 칸막이 식탁 앞으로 간다. 제육볶음, 감자 베이컨 볶음과 밥을 받은 아이들이 눈에 띈다. 육류 중심의 편식이 일반적인 아이들은 비타민 겉절이가 있지만 채소 반찬은 먹지 않으려 급식 때 채소 반찬은 받지
리뷰제목

   4교시 수업 마치는 종이 채 울리기도 전에 학생들은 손을 씻고 급식실로 질주한다. 열을 체크한 뒤 손소독제를 받아 손바닥을 문지른 뒤 한 줄로 서서 식판에 밥과 반찬을 받아 칸막이 식탁 앞으로 간다. 제육볶음, 감자 베이컨 볶음과 밥을 받은 아이들이 눈에 띈다. 육류 중심의 편식이 일반적인 아이들은 비타민 겉절이가 있지만 채소 반찬은 먹지 않으려 급식 때 채소 반찬은 받지 않는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 시행으로 학생들 영양까지 챙기는 단체 급식으로 편리해졌지만 육류 반찬이 안 나올 때가 거의 없어 점심시간이 불편해졌다.

   새 학기로 바쁜 봄을 보낸 여름과 먹거리가 풍성한 가을에는 도시락을 싸와 집 밥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는데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학교 급식을 이용한다. 붉은 고기를 안 먹는 대상자가 신경 쓰여서인지 조리사는 고단백 음식도 섭취해야 한다며 식이 습관을 바꾸려 하였다. 성장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단체 급식 식단을 짜더라도 육류에 편중된 식단 구성은 달갑지 않으면서도 채소 반찬 위주로 점심을 해결한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반찬을 안 받으니 개구쟁이 소년은 고기를 받아서 자신에게 달라며 청할 때도 있어 육식 위주의 식단에 길들여진 듯해 걱정되곤 한다.

   현대인들은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질병을 앓으며 늘어난 평균 수명에 비해 삶의 질은 떨어져 건강한 생활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건강을 잃고 치료를 받다 고통 속에 이 세상을 뜬 지인들이 늘어날 때마다 무탈한 일상의 소중함을 재발견한다. 건강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어떤 것도 꾀하기 힘든 상황에 빠질 수 있음을 알아차리고 식생활습관에서 오는 여러 질병을 보면서 채식을 지향하며 지낸다. 동물 착취와 학대를 최소화하려는 삶의 방식인 비거니즘(veganism)을 지향하며 채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 라는 부제가 붙은 비거닝을 살핀다. 생활 속에서 비건을 지향하는 이들의 솔직 담백한 일상은 완전 채식을 강요하지 않아 심리적 부담은 덜하다. 동물 학대 논란을 고려해 우유를 두유로 대체하고, 각종 과자와 라면을 튀기는 데 쓰이는 팜유는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등의 이유를 들어 식습관을 바꾸는 실천은 선택의지에 따른 자기결정권이다.

   구제역, 조류독감 등의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관련 법규에 따라 수많은 동물들이 대량으로 살처분되었다. <<묻다>>의 저자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짐승들을 매몰한 지 3년 후 그곳을 찾아 사진을 찍고 전시했다. 사진 옆에 살처분된 닭과 오리, 돼지 등의 숫자를 실어 통렬한 아픔과 강한 죄책감은 비정한 인간들의 이기심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구제역으로 돼지들을 살처분하는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속 생명체의 절규는 살고 싶은 욕망을 담고 있는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이후로 육식 섭취를 줄이고 어패류와 과일, 채소, 곡류 중심으로 섭취하며 지낸다.

   '맑고 신선한 해표, 해표 식용유

   광고를 들으며 지내온 지도 꽤 오래되었다. 1971년 해표 식용유는 식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대두를 수입하여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소와 돼지를 먹여 축산업을 장려하게 되었으며, 기름을 짜고 남은 다량의 재료들이 가축의 곡물사료로 쓰여 축산업 발달을 돕게 되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지상에 공급되는 모든 것들은 그 제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영향을 주고받는 연결고리로 묶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식용유와 동물성 식품들이 저렴하고 대량으로 유통되기 시작되어 가공식품 섭취를 크게 늘려왔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세계적으로 장기화된 코로나 19사태로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야하는 위기의 시대에 기존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뉴노멀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그 이후는 이전의 세계와는 확연히 달라져 미래를 대비할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장기화된 장마, 폭우와 폭염, 한파를 겪으며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촉발된 환경 파괴를 멈추고 환경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한 사람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연대와 실천이 더 값진 때에 한 끼만이라도 자연 상태의 곡식과 채소와 과일 등을 먹으며 탄소 배출량을 줄여가려는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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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비거닝 평점10점 | a*****8 | 2020.12.20 리뷰제목
-채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이 책은 정말 우연치않게 채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나에게 찾아왔다. 언젠가부터 생 육고기를 볼때면 구역질을 했다. 채식을 하고 싶었지만 채식을 하려는 이유는 이거 하나 뿐이었다. 정당한 이유가 없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채식을 시작할 이유와 용기를 전해주었다.“인간의 먹이가 되는 동물들은 좋은 '고기'가 되지 못한다면 사룟값 절약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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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

이 책은 정말 우연치않게 채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나에게 찾아왔다. 언젠가부터 생 육고기를 볼때면 구역질을 했다. 채식을 하고 싶었지만 채식을 하려는 이유는 이거 하나 뿐이었다. 정당한 이유가 없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채식을 시작할 이유와 용기를 전해주었다.

“인간의 먹이가 되는 동물들은 좋은 '고기'가 되지 못한다면 사룟값 절약을 위해 '처분'된다. 우리는 먹기 위해 누군가를 먹지 못하게 만든다.”

비거닝을 읽으며 인간의 잔인함과 모순을 깊게 느낄 수 있다.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착취할 명분이 생기는 이러한 상황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정말 채식을 시작하였다. 완벽한 채식이라고 말하진 못하지만 열심히 습관을 만들어가고 있다. 채식을 시작하니 요리와 음식에 대한 관심도 저절로 올라가 요즘 먹는 게 즐겁다.

채식은 단순한 탈육식이 아니다. 어쩌면 다채로운 식단을 만들어주는 수단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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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비거닝 평점10점 | k*******9 | 2020.11.15 리뷰제목
꽤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이책은 채식에 관한 10명의 저자가 각자느끼는 채식에 관해서 풀어놓은책이다. 단편집모음이라 읽기편하고 각자 느끼는 바가 달라서 너무 재미있었다. 위트있고, 때론 철학적으로 다가오기도했다.이라경작가는 '내가 고기를 나의 식탁에서 치워버린 이유는 동물자체에 대한 착취와 함께 기후위기의 시급함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비건을 하는 이유가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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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이책은 채식에 관한 10명의 저자가 각자느끼는 채식에 관해서 풀어놓은책이다. 단편집모음이라 읽기편하고 각자 느끼는 바가 달라서 너무 재미있었다. 위트있고, 때론 철학적으로 다가오기도했다.

이라경작가는 '내가 고기를 나의 식탁에서 치워버린 이유는 동물자체에 대한 착취와 함께 기후위기의 시급함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비건을 하는 이유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자연을 생각하기도 하다는것을 이책을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소한마리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1년에 70~120kg이고, 지구 전체온실가스 배출량의 14.5%가 낙농업계에서 나온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추산했다니 우리가 먹는 고기가 이런 어마어마한 자연을 파괴하는지 새삼 더 느꼈다.

?? 난 고기위주의 식사를 하거나 그리 잘 먹진 않는다. 때때로 보충하기위해서, 다른가족들을 위해서 준비하는 정도이다. 난 주로 해산물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인데, 생선또한 완전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먹지 않을테니 비건을 하지 않는 입장에선 먹을게 너무 없을것같은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도 들긴하다. 왜냐면 인간이 즐길수 있는 먹는 즐거움이 크기때문에~그러나 이건 내생각일뿐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다양한 식재료로 다양하게 먹을것이다.

인간이 지구를 못살게 구는 가장 큰 이유를 딱한가지 꼽으라면 다름아닌 음식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메탄가스를 보더라도 육류의 환경적 영향이 유독 치명적이라는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비건은 무언가 특별하고, 건강하고 맛이 없다는 편견이 있다. 이것은 육식과 자본주의 '고기'는 무조건 맛있다는 주장하는것과 비슷하고 익숙한 느낌이기도하다. 책을 읽으면서 비건의 또다른명칭, 단계별의 비건등 다양한 비건을 알아가는 과정을 체험한 느낌도 들었다. 채식을 하고싶지만 그러면 너무 먹을것이 없고, 너무 완점함을 추구하다가 지쳐서 포기하지 말고, 나중에 완전채식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어류까지먹는 페스코채식을 권하기도한다. 책은  베지테리언, 채식문화, 1월이되면 채식을 실천하는 비거뉴어리등 다양하게 이야기를 접할수있다.

공장식 축산은 더 많은 고기를 더 값싸게 먹기위해서 소비자에 대한 탄생된 시스템이 아니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생산자가 만들어낸 시스템이다. 먹는 사람이 잘못된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만든 탐욕이 재앙의 시작이다. (169쪽)     

?? 비건이란 주제로 다양한생각과 유래,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 또한 야채20인분을 만드는데 드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고기 1인분보다 적다니 놀라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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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비거닝 평점10점 | e******l | 2023.01.18 리뷰제목
채식에서 기웃거리는 당신에게.비거닝.파스텔톤의 표지에 완두콩,피망등의 야채가 자리잡았다.재생지와 콩기름을 사용하여 글자들을 채우고 인쇄하였다.손바닥을 쫙 편만큼의 크기를 가진책이다.책장을 넘길때마다 재생지 특유의 감촉이 좋다.표백의 흰색이 아니라 한톤 낮추어진 종이색과검은글씨에 초록으로 약간의 채색만 넣은 일러스트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다.모두 열 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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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에서 기웃거리는 당신에게.
비거닝.

파스텔톤의 표지에 완두콩,피망등의 야채가 자리잡았다.
재생지와 콩기름을 사용하여 글자들을 채우고 인쇄하였다.
손바닥을 쫙 편만큼의 크기를 가진책이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재생지 특유의 감촉이 좋다.
표백의 흰색이 아니라 한톤 낮추어진 종이색과
검은글씨에 초록으로 약간의 채색만 넣은 일러스트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다.

모두 열 명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전한다.
책의 앞날개 뒷날개에 다섯명씩 소개를 해준다.

*이라영-예술사회학 연구자
*김산하-생명다양성재단의 사무국장
*김사월-싱어송라이터
*조지 몽비오-영국의 환경운동가
*신소윤-(한겨레)에서 일하고 있다.

*김성한-전주대학교 윤리학과 교수
*박규리-케임브리지대학 공대 연구원
*이의철-직업환경의학.국제생활의학 전문의
*조한진희-채식하는 페미니스트 작가
*강하라-지속가능한 삶에대해 글을쓰는 작가

직업도 삶도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주제에대해
생각하고 경험한 것을 이야기하는 책.
독자로서는 책 한권에 다양한 시각을 엿볼수 있어 좋았다.


(뭐라도 하고 싶다면)
이라영,김산하,김사월,조지 몽비오,신소윤

(다르게 하고 싶다면)
김성한,박규리,이의철,조한진희,강하라

열 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버터 좀 주시겠어요?"
"버터!...버러!....버~~~러!!"
-9페이지

식당에가면 수시로 버터를 찾아대는 이라영은 버터를 너무도 좋아한다.
어학연수 시절 갔던 "이즈니 버터"는 한 시절 그의 세계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할 정도다.
그런 그가 과연 비건 지향이 될 수 있을까..

"나는 붉은살,그러니까 육고기는 현재 먹지 않는다.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다."-14페이지
"내가 고기를 나의 식탁에서 치워버린 이유는 동물 자체에 대한
착취와 기후 위기의 시급함 때문이다.'-15페이지
"나는 서서히 버터와 이별하는 중이다.
나는 비건 버터를 만들었다."-20페이지

-예술사회학 연구자답게 그림,영화,작품들 속에서 보이는
고기와 여성에대한 불편한 시선들을 말한다.

단지 고기와 우유를 만들어내는 존재로서의 육식과 여성의 관계를
말할 때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선을 느꼈다.
깊이 들어가면 조금 불편한 주제.
"젖을 주는 어머니로 재현되는 여성"-17페이지

육식과 여성의 관계에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아는만큼 보이고 깨달았던 것들을 계기로
이라영은 비건의 길로 들어섰다.
조금씩 식사의 방향을 바꾼다.

"완벽한 소수가 투쟁하며 희생하는 사회보다
불완전한 다수가 공감하며 연대하는 사회가 구조를
바꾸기 더 쉽다.작심 3개월,아니 작심 3일도 좋다.
실패하면 또 작심하면 된다."-24페이지

-콩비지 브라우니,청국장 라테,비건 버터...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고,
다수가 조금씩 실천해보자고 말한다.
실패하면 또 작심하며 다시 또 하면 된다고.

김성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어릴적 키우던 개 "베니".
산책도 시키지 않았고, 마당 개집에 묶인채
집안엔 들어오지 못했던 그시절의 개들.
현재의 기준에서 보자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었나
생각되어지지만 그 시절 그것은 당연한 모습이었다.

"어떤 관행이 사회에 널리 퍼져 있을 때,우리는
그 관행을 뒤집어 볼 생각을 하기가 좀처럼 힘들다...
육식을 일상적으로 하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육식이 문제가 있는 관행이며,이에 따라 채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할 때는 바로 이와 같은 저항을
받게 될 것이다.:-90페이지

-시대와 인식과 가치에 따라 달라지는 관행.
어떤 주제가 쉽게 자리할 수 없는 이유다.
대학에서 동물의 도덕적 지위에 대한 수업을 한 김성한.
어느 날 치킨을 뜯고 있다가 우연히 한 제자와 마주하게 된다.
그 날의 창피함과 스스로에대한 멘붕으로인해
완전채식을 다짐했다.
그러나 완전채식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고기를 너무나 좋아했고 완전채식 식당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후에 어류까지 먹는 "페스코 채식"으로 전환.
강박에서 벗어나 할 수 있는만큼의 실천을 한다.

"나는 완전채식을 하면서 그보다 덜 철저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불편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좀 더 부드러운
시각을 갖길 바란다."-100페이지

-완벽한 기준을 세우고 그에 못미치는 사람과 상황을
판단하지 말고 연대를 통한 변화가 필요함을 깨닫는다.
이전보다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중간에 실패하는 상황도 생긴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불편할까봐,
괜스레 유난떠는 것 같아서,
완벽하게 실천할 자신이 없어서,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니까..
여러가지 이유로 비건이 되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실천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금씩 많은 사람들이 해나가 보자고..
나도 실패했고 여전히 그러고 있다고
열 명의 작가들은 전한다.
비건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윤리적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인으로서 마땅히 지켜나가야할
자연스러운 것들이 되기를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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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비긴 - 비겐 - 비건, 비거닝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u***8 | 2021.03.22 리뷰제목
『비거닝』은 크게 두 단원으로 나뉜다. 첫째 단원은 “뭐라도 하고 싶다면”, 둘째 단원은 “다르게 하고 싶다면”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전자는 채식에 기웃거리는 이들을 위한 글이고 후자는 본격적으로 비건을 실천하려는 이들을 위한 글로 보아도 무방하다.   나는 첫째 단원의 「비겐의 식탁」과 둘째 단원의 「괜히 그 책을 번역해서」를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비겐의
리뷰제목

비거닝은 크게 두 단원으로 나뉜다. 첫째 단원은 뭐라도 하고 싶다면”, 둘째 단원은 다르게 하고 싶다면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전자는 채식에 기웃거리는 이들을 위한 글이고 후자는 본격적으로 비건을 실천하려는 이들을 위한 글로 보아도 무방하다.

 

나는 첫째 단원의 비겐의 식탁과 둘째 단원의 괜히 그 책을 번역해서를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비겐의 식탁은 기사를 쓰기 위해 비건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야기이고, 괜히 그 책을 번역해서는 철학(동물해방)을 공부하며 채식을 결심한 이야기이다.

 

-

비겐의 식탁비겐은 저자(신소윤 기자님)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선배의 말에서 따온 것이다.

 

(72-73)

요즘 건강 문제 때문에 나도 비건을 시작해보려고. 그런데 나는 비건까지는 아니고 비겐 정도인 것 같아.”

, 비긴-비겐-비건 중에 비겐 말하는 거지?”

비건 신청자 선배가 웃으며 그렇다고 했다.

하하하, 무슨 그런 아재개그를……

그때는 너무 썰렁한 농담이라며 웃어넘겼지만, 이후로 그의 말이 가끔 귓전을 맴돌았다.

 

육식을 즐기다가 갑자기 완전 채식을 시도하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저자는 비건적()’으로 음식과 생활용품을 따져가며 사용했던 경험에서, 스스로를 옥죄는 채식은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교훈을 얻는다. 하지만 단순 실패에 그치지 않았다고도 말한다.

 

(83)

짧고 강렬했던 경험은 내 인생의 방향을 살짝 틀었다. 알면,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나는, 다시 고기를 먹지만 조금은 주저하게 되었고, 먹는 것부터 입고 쓰는 것까지 동물의 희생을 대체할 것이 있으면 비건을 선택하는 비중이 훨씬 커졌다.

 

한 번의 비긴으로 완벽한 비건은 못 될지언정, ‘비겐의 삶이라도 계속하다보면 비건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비겐의 식탁으로 독자를 초대하고 격려한다.

 

-

괜히 그 책을 번역해서에서 그 책은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Animal Liberation)이다. 저자(김성한 교수님)은 어떤 사명감 때문이 아니라 친구의 권유로 별다른 생각 없이(!) 동물 해방을 번역했다가 혼란에 빠져버린 일화를 소개한다.

 

(92)

한참 치킨을 뜯고 있는데, 누군가가 멀리서 다가와 내게 불쑥 인사를 했다. 동물의 도덕적 지위에 대한 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이었다.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고서 치킨을 계속 먹었지만 나는 더 이상 맛을 느끼지 못했다. 특히 창피하다는 생각과 스스로에 대한 변명이 교차하면서 결국 멘붕이 왔다. 마침내 나는 채식을, 그것도 완전채식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저자는 윤리교육과 교수답게 고기를 먹고 싶은 욕망을 무려 공리주의와 칸트(!)의 철학으로 극복한다. 내가 채식을 결심한 것도 윤리 때문(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를 읽고 설득 당함)이었는데, 덕분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95)

이 세상의 고통을 없애고 행복을 증진하라는 공리주의의 기준으로 판단하자면 가축들이 살아가는 현실은 우리에게 그들의 고통에 관심을 둘 것을 요청하고 있었다.

 

(96)

아무리 애를 써도 채식의 윤리적 정당성을 반박할 수 없었다. 문제는 고기를 먹고자 하는 나의 욕구였다. 문득 칸트가 말하는 자유의 의미가 떠올랐다. 칸트가 말하는 진정한 자유란 우리가 원초적 욕망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욕망을 극복하면서 도덕 법칙에 따르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기준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자 한다면 나는 고기를 먹지 않고 오히려 채식을 해야 한다.

 

이후 저자는 완전채식에 대한 부담을 덜고자 페스코(어류까지 허용) 채식을 시도했고 강박에서 벗어나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비겐의 식탁에서도 말했듯이, 처음부터 비건이 되려면 너무 어렵기 때문에 타협적인 페스코부터라도 시도하는 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나의 페스코 채식은, 가난한(?) 자취생으로서 매 끼니마다 완전 채식하기는 버겁기 때문에 선택한 일종의 타협안이다. 이 지점에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비거닝을 통해 완전 채식을 실천하지 못했다는 무거운 마음을 덜어내고 다시 비건을 향해 달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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