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법이 따로 있나요?
굉장히 우스운 이야기지만 큰 가족모임이 있을 때마다 나의 친척분들(삼촌, 숙모, 고모들)은, 나와 아내에게 그들의 자녀(나에게는 사촌동생들)의 교육 및 진학(진로)문제를 많이들 물어보신다. 하긴 친척분들의 입장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는 대학이 그 사람의 내공을 꼭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어찌되었건 나와 아내 모두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문대를 졸업해서, 한 명은 고시를 거쳐 전문직에, 또 하나는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에 취업을 하였으니, 그들의 입장에서는 자녀의 학업과 관련한 큰 도움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싶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당사자인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공부하고 진학 할 당시의 기억들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설사 기억이 난다고 해도 십 몇 년전의 유망 산업군 및 입학 제도가 현재의 그것과 유사할리가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상황에 맞지 않는 조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결론은 친척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중요한 팁은 없고, 있다고해도 무책임하게 조언을 남발 할 상황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난처함을 감출 수가 없다.
사실 얼마 전 가족 모임에서도 비슷한 요청을 받았다. 고2, 고3이 되는 사촌동생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주란다. 말 나오기가 무섭게, 옆에 계시던 다른 친척분도 대학교에 막 진학한 사촌여동생을 급히 부르며 진로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신다. 정말 가시방석이 따로 없다. "요즘은 저희 때랑 달라서 하나도 몰라요.", "요새는 학종이 중요하다면서요? 그런데 학종이 대체 뭐에요?" 이런 질문을 역으로 하면서 바보연기를 하고나서야 겨우 불편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요청이 반복되면서 마음 한 켠에 쌓이는 부채감에까지 자유로워질 도리는 없다. 그래서일까? 엊그제는 서점을 구경하다 갑자기 사촌동생들이 생각 났고, 팔자에도 없는 공부법에 대한 책을 찾아 읽어보기로 했다.
성취를 위한 공부는 '습관과 요령'으로 귀결된다
그렇게 내가 집어든 책은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책. 수능 만점자들 30인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공부하는 습관과 요령, 그러니까 일종의 팁을 정리한 책이다. 다만 '수능 만점자'라는 타이틀에 현혹되어 아주 특별함을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요약해보니, 나와는 다른 인간이라는 이질감이 아닌 '그래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는 공감의 부분이 더 많았다. 물론 나도 입시와 고시까지 무언가 성취(시험)를 위한 공부를 참 많이도 한 인간이기에 그들의 의견에 공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책 속의 인터뷰 대상자들과 나 사이에 10~15년여의 시간과 제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환경과 제도적인 요령을 관통하는 진짜 공부법이 일정부분 존재한다는 반증일 것이라 여겨졌다.
나는 그 공부의 왕도가 '습관'과 '요령'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도 첫 번째 파트 '1등에게는 위기를 돌파 할 습관이 있다'를 통해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습관이란 공부의 '양' 과 '지속력'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모든 대상에게 보다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일종의 기초체력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문제는 이런 기초체력을 기르는데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습관을 만드는데는 실패하게 된다. 저자는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습관을 만들라는 말에서 멈추지 않고, 습관을 만들기 위한 조건들을 언급한다. 그 핵심이 바로 '동기부여'다.
방황하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내가 가장 많이 언급하는 레퍼토리가 '길 찾기 요령'이다. 길을 잘 찾으려면 지도를 보면서 1)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2)어디로 가야하는지 목적지를 정확히 한 후 3)어떤 경로로 갈지를 정해야한다는 것. 명심할 것은 순서가 중요하다. 결과 중심의 한국사회는 인간들로 하여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생략한 채 목적지만 쳐다보고 나아가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종종 길을 잃어버린다. 의외로 인생의 많은 부분에 이러한 길 찾기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시험과 같은 성취를 위한 공부도 마찬가지다. '시험을 잘 본다'는 추상적인 목표에만 집중하게 되면 전혀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현실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따지고 보면 공부를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이 게임에 중독되는 건 보상 시스템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중략) 게임을 하다가 괴물을 잡으면 보상이 주어지는 것처럼, 내가 풀어야 할 책 한 권을 다 풀었다면 나에게 좋은 선물을 하나 주는 식의 방식은 공부를 해나가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 -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 中
동기부여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 '성취감'에 중독되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 고시 공부를 할 때 우울증이 올만큼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했다. 매일 반복되는 공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를 확인할 길이 없었고, 오직 1년에 한 번 당락을 좌우하는 시험을 통해 나의 성취를 확인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당락의 결과가 가져오는 그 이후의 모습들은 너무나도 극명하게 대비가 되기에, 시험만 생각하면 늘 긴장이되고 불안했다. 책의 에필로그에 수능만점자 출신의 행시 합격자가 공부를 하다가 문득 자기 전 울음이 터졌다는 인터뷰가 실려있었는데, 나는 그 심정을 백분 이해한다. 인간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성취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을 때 불안함을 느낀다. 이 말은 반대로 노력에 대한 성취가 바로바로 피드백이 될 수 있다면, 그 사실 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책의 서두에 마치 공부를 게임에 비교하여 인터뷰한 학생들을 보았는데 굳이 공부한 시간에 대해 물질적인 보상을 하지 않더라도, 짧은 주기에 비교적 낮은 난이도의 미션을 스스로에게 부여한 후 그것을 달성해나갔을 때의 '성취감'의 누적은 엄청난 보상이 될 수 있다. 쉬운 미션을 달성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반복되면, 어느 새 그것이 습관이 되고, 나아가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튼튼한 자존감이 형성된다. 이 자존감이 바로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울퉁불퉁하고 질퍽이는 뻘보다는 평평하고 굳은 땅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높이 뛰어오를 수 있듯, 건강한 자존감이 형성된 사람들은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곧 잘 이겨내는 동력을 갖출 수 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워넣기 위해서는,
물이 흐르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은 물의 양을 채워넣는 수밖에 없다.
동기부여가 이루어진 상태에서는 절대적인 '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고시공부를 할 때 교수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고시 공부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행위라고. 공부는 바가지로 물을 채워 넣는 일인데 시험날짜에 맞춰 가득찬 항아리를 보여주려면, 물이 빠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물이 채워넣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합격을 하고보니 정말 공감이 되는 이야기다. 역시 느즈막히 세무사 시험을 합격하신 아버지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고시 공부를 위해 산 속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셨던 아버지는, 경쟁자들보다 1분 1초라도 더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취침시간이 되면 창문을 판자로 막아 불빛이 세어나가지 않게 한 뒤 공부하셨단다. 물론 타인과 경쟁을 하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것을 충분히 실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하여 책에서는 공부의 절대적인 양을 늘리기 위해, 수면과 공부에 관련된 자기만의 최적의 사이클을 찾기를 권한다. 또한 공부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그 분위기에 익숙해질 수 있는 공간의 조건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공부의 양이라는 것이 '시간'의 양이 아닌 '공부' 자체의 양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SNS을 하지 않기를 권하는 부분이다. 파편화 된 것은 버려지기 쉽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SNS와 인터넷 등의 매체들은 주제를 굉장히 빠르게 전환시키며, 컨텐츠의 길이도 짧고 빠르다. 투입되는 시간들이 순식간에 파편화 되고, 그렇게 시간은 무가치하게 버려지기 쉬워진다. 따라서 저자는 SNS를 멀리함으로써, 절대적인 공부량과 더불어 시간의 밀도까지도 높이기를 권장한다.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었다면 다음은 '질'의 문제이다. 책의 두 번째 파트인 '공부의 맥락과 디테일이 차이를 만든다' 부분에서는 이러한 공부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요령'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일종의 요령들은 습관처럼 보편적이지 않고, 개별적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저자 역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여러 방법들 중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한 예로 내가 대학생 시절 과외하던 아이와 학부모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쓴 적이 있다. '국어는 수학처럼 공식으로 접근하고, 수학은 국어처럼 구조화하여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일반적으로 국어는 긴 글이기 때문에 그것을 무조건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수학은 공식을 외워서 적용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국어는 사전의 많은 연습을 통해 문장구조에 대한 공식 등을 익히고, 문예사조와 주요 작가들의 성향 등을 숙지하여 접근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수학의 경우에도 단순히 공식을 암기하는 것보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서 어떤 공식을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문제풀이에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수학은 문제를 해석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풀이에 대한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수학과목의 경우에는 또 참고해볼만한 개인 경험이 있다. 늘 1년씩 진도를 이해하는 게 늦었던 나는, 고1 겨울방학동안 어려운 정석이 아닌 쉬운 개념원리 교재를 한 문제도 빠짐없이 풀었다. 처음 일회독을 하는데 2주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반복할 수록 완독하고 문제를 풀어내는 시간이 빨라졌다. 방학동안 3~4번정도 개념원리를 봤던 것 같은데 그 뒤로는 모의고사 문제들의 출제의도와 풀이의 길이 저절로 보였다. 재미있게도 내가 제시한 방식을 실제 수능만점자들 중에서도 똑같이 이야기한 이들이 있었다. 그러니 한번 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그래도 안된다면? 걱정하지마라. 자신에게 맞는 다른 방법을 또 찾으면 된다.
이 외에도 학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팁들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필기에 대한 부분에 많은 공감이 간다. 꼭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수업과 동시에 노트에 형식을 맞춰 구조화해서 필기를 하곤 하는데, 수업 중 필기는 교과서나 교재에 간략히 키워드를 적어두는 수준으로 해야한다. 그 외에는 정보를 전달해주는 이에게 온전히 집중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이 높은 학습법이다. 그리고 나서 추후에 교재에 적힌 키워드를 바탕으로 머릿속에 비구조화된 상태로 쌓여있는 정보들을, 정리하며 필기하여 내 것으로 온전히 만드는 것이 노트필기의 역할이다. 이건 학습의 기본이다. 정말로.
그 외,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학습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간략히 정리해서 아래에 기재한다. 다들 아는 내용이겠지만, 그걸 시도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니까.
요약
1> 동기부여
- 자기만의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라
- 보상체계를 정해서 반복하라
-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찾아라
2> 공부습관
- 공부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중요한건 습관화와 양)
- 책 읽는 습관은 공부를 쉽게 만든다
-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아라
- 습관 4가지 요소 : 6시간수면패턴 / 효율극대화의 절대시간파악 / SNS차단 / 스트레스관리
- 스트레스 관리 : 경쟁대상을 ‘타인’이 아닌 ‘나의 목표’로 설정 / 짧은 일탈 시간 / 미래상상
3> 암기 팁
- 넘버링 암기
- 키워드식 스토리 암기
4> 국어 공부법
- 지문 읽기 : 지문먼저 / 문단별 핵심파악 / 그러나, 그런데, 하지만 / 지문공식 / 문제객관화
- 어휘력 : 단어정리 / 문학작품 다독 지문 유추 / 다양한 분야 독서 / 오기 문장을 피할 것
5> 영어 공부법
-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 활용
- 문법보다 단어에 집중
- 의미 연상하며 단어 암기
- 주어 / 동사 / 목적어
- 문법은 문장 안에서 파악
- EBS 교재 지문 반복
6> 수학 공부법
- 기본 개념서 한권 무조건 독파
- 문제집 여러 권보다 한 권을 무한 반복
- 자기 수준 직시
- 수학 문제를 유형화
- 쉬운 문제부터 정복
- 풀이법을 정리해서 외우고 반복
- 어려운 문제는 두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풀어볼 것
- 매일매일 문제를 풀 것
- 스스로 답을 찾는 습관
7> 사회탐구 공부법
- 한국지리 : 백지도를 따라 그릴 것
- 한국사 : 개념 정리를 한 편의 야사로(큰 흐름 + 에피소드로 암기)
- 윤리 : 철학서로 배경지식 알아두기
- 역사 : 큰 흐름을 먼저 보고, 세부적인 것은 나중에 파악하고 암기
8> 과학탐구 공부법
- 같은 유형의 문제를 반복
- 지구과학1은 무조건 선택 : 비교적 난이도 낮음
- 알고리즘 짜기
시험 공화국에서 살아남기
학벌로 인생이 결정되는 시기는 지났다고들 말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대학교 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전히 대학 진학이 사회진출의 출발선으로 여겨지고, 추후 이어지는 각종 시험들과 취업하는 기업의 규모 등으로 실제 당사자의 능력이 저절로 등급화되어버리는 오늘 날의 현실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혹하고 때론 애처로움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나름 공부를 오랜 시간, 또 보통보다는 조금 더 잘 해보고나서 생각해보니, 공부를 잘하는 것은 단순히 시험을 합격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기성세대의 의견에도 일정부분 동의할 수밖에 없다.
대기업들이 토익점수를 서류심사 기준에서 제외시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에 어학능력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토익점수가 당사자의 근면도를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시험 및 자격증은 능력의 척도가 아닌 근면성의 검증 척도로 작용한다. 그러니 적어도 시험에서 만족할 말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합격 혹은 시험을 잘 치기 위해서 투입한 시간과 노력이 거짓된 것만 아니라면 전혀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원하던 결과는 얻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스스로의 태도와 자질은 기른 것이니까. 무림의 넘버원 절대 지존은 되지 못하였을지라도, 수련한 내공이 어디 가는건 아니다.
그러니 너무 성공과 실패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험의 당락이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가능성을 믿고 꾸준히 정진해서 나아가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괜히 글을 쓰는 나부터 마음을 다잡아보게 된다. 이 시대의 모든 공부하는 이들이여, 스스로를 믿고 힘내자! 화이팅이다.
책 속의 한 줄, 한 문장 (발췌하며 읽기)
프롤로그>
- 최상위권 대학은 물론 행정고시, 사법고시, 공인회계사 같은 어려운 시험에도 합격해 현재 정부와 기업의 핵심 인재로 일하고 있는 그들은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들의 공부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과목이 다를 뿐, 모든 시험의 공부법은 같다.”
Part 1> 1등에게는 위기를 돌파할 습관이 있다 [습관편]
-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공부를 좋아해서 시작한 건 아니다. (중략) 수능 만점자도 좋은 성적이란 성과가 없었다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잘함’이라는 에너지가 공부를 좋아하고 더 잘하고 싶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 셈이다.
- 공부를 게임처럼 생각한 학생도 있었다. “사람들이 게임에 중독되는 건 보상 시스템이 확실하기 때문 (중략) 게임을 하다가 괴물을 잡으면 보상이 주어지는 것처럼, 내가 풀어야 할 책 한 권을 다 풀면 나에게 좋은 선물을 하나 주는 것”
- 만약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걸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재미없고 싫어도 하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생각해보고 그걸 하려면 공부가 필요한지,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스스로 공부를 해야하는 하는 이유를 찾아봤으면 좋겠어요.
-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기에 앞서 일단 공부를 시작하는 것, 그리고 꾸준하게 버티는 것이 먼저다. 공부를 잘하려면 우리에게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이 무거운 엉덩이다. 그 끈기에 꾸준함이란 시간을 얹어 습관을 만들고 공부가 일상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 공부 습관은 ‘언제 시작했냐’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하고 유지했는지’가 핵심이다.
- 독서습관이 중요하다. (중략) 급하게 공부를 시작하려는 이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많은 활자량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중략) 독서를 많이 하면 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져 효율성이 향상된다. (중략) 뿐만 아니라 독서를 많이하면 독해력이 높아진다. 자연스럽게 어휘력, 사고력, 논리력이 향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략) 이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을 월등히 높여준다.
- 공부장소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하는 3가지. 첫째, 공부를 해야만 하는 강제적인 장치. 둘째, 혼자보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친구들이 함께 있는 장소. 셋째, 학업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장소.
- 시간관리는 곧 체력관리와 깊은 연관을 지닌다. 긴 수험 생활을 버티려면 체력이 기본이다. (중략) 그러려면 자투리 시간에 잘 쉬어야 하고, 자야 하는 시간에는 충분히 자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작 공부해야 할 순간에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자기 생체리듬을 먼저 파악하고, 집중력이 떨어질 시간이 올 때쯤 긴장을 하거나 다른 과목으로 분위기를 바꿔주는 거죠. 자세를 바꿔줘도 좋고요. 그것도 아니면 다시 빠르게 집중할 수 있도록 강제로 수학 문제를 푼다든지. 그런 식으로 시간을 넘기면 그 이후에는 또 관성이 생기거든요.
Part 2> 공부 ‘맥락’과 ‘디테일’이 차이를 만든다 [실전편]
- 선행학습은 본 수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하는 거지, 미리 공부했다고 본 수업 떄는 놀아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우리는 한 번 배운 내용을 다시 볼 때 지겨워하거나 이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이럴 경우 선행학습을 안 하느니만 못하다.
- 처음 배울 때 쉽게 이해할수록 유리하다. (중략) 그런 의미에서 사교육을 적극 활용할 필요도 있다.
- 만점자들도 한 번 보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력의 천재는 아니다.. (중략) 그들은 멈추지 않고 자꾸 반복해서 봤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암기력을 끊임없이 확인하려 했다.
- 공부 목표와 계획은 시간 단위가 아닌 양 단위로 세운다.
- 장기계획보다는 단기계획 위주로 세운다.
- 대부분 수업시간에는 노트필기를 하지 않는다. (중략) 대부분 교과서에 간단하게 키워드만을 필기한다.
- 369사이클 반복법 (같은 교재를 점점 더 긴 간격동안 짧은 시간에 반복하여 숙달시킨다. 개인적으로 수학공부를 이렇게 하면 아주 좋다고 생각이 된다)
- 문장 구조 만들기
에필로그>
- 만점을 받은 학생들도 (중략) 행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행시 때 1차에 합격하고 2차를 한참 준비할 때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너무 무섭더라고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울거나 하는 성격이 아닌데, 그냥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늘 하듯이 공부를 했어요. 그 순간 제가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공부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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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공부하는 모든 이들이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