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
이 책은 나에게 세 가지의 기쁨을 주었다.
그 첫째는,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깨달았다는 점이다.
저자는 일 년에 무려 천 권의 책을 읽고, 그중 300권의 책에 대하여는 리뷰를 쓴다 한다. (105쪽) 저자의 그런 경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저 먼 이야기다. 그러나 그렇게 저자가 책을 많이 읽어서 어디에 쓰나, 하는 우문에 아주 좋은 대답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저자는 해주고 있다.
먼저 고전이 왜 고전인가?
고전 자체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몇 천년 전의 책인 고전이 지금도 살아있어,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책의 내용이 검증되었다는 것이고, 따라서 그것은 경쟁의 과정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고전은 쓰여진 시대가 아무리 과거 또 과거라 할지라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기에 옛날에 쓰여진 고전이 지금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고전은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고전은 그 고전을 쓴 작가들이 당대의 삶을 살면서도 미래에 대한 선견지명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지금도 읽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고전의 모습을 정확하게 그려 보여준 다음에 저자는 고전으로부터 뽑아낸 알갱이를 잘 버무려 맛있게 독자들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 간혹 고전은 무미건조하여 읽기가 어려운 것들이 없지 않아 있는데, 저자는 그럼 무미건조한 것도 잘 요라해서 맛있는 요리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둘째, 이 책을 통해 얻은 기쁨은 이미 읽었던 책들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었다는 점이다.
예컨대 저자는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의 저자 판덩을 소개하고 있다. 그 책 나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서 어떤 뚜렷하게 남은 것이 없었기에 그 책을 다시 꺼내 해당부분을 새겨가며 읽어 보았다. 이게 나의 독서를 교정하고 자세를 바로 잡을 수 있게 해준 것이다,
49쪽에 이런 글이 보인다.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의 저자 판덩은 공자의 가르침을 미국의 경제전문가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레질과 연관을 지어 해석한다.
공자가 말하는 군자는 안피프래질 즉 더 단단한 그릇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군자가 되려는 자는 선택의 순간에 변하지 않는 안티프래질의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펀덩의 책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에서는 군자불기(君子不器)와 관련하여, 안티프래질을 관련시켜 언급하고 있다. (171쪽 이하) 펀덩의 책을 소홀하게 취급한 나의 독서 자세를 매섭게 꾸짖는 소리로 새겨가며 다시 읽었다.
판덩의 이야기는 이 책에 또 나온다. (99쪽 이하)
온고지신(溫故知新)에 관련해서다.
판덩은 온고지신의 온(溫)을 작은 불로 천천히 익히는 상황을 생각하라며 익힌다는 말의 의미를 새기고 있다.
셋째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책을 소개받는다는 점이다.
수잔 와이즈 바이어의 『독서의 즐거움』을 처음 들었다.
그 책은 청소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고전 독서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가장 완뵥한 지침서라는 것이다. (105쪽)
그렇게 해서 이 책 읽으면서 새로운 책을 또 알게 되니, 이 또한 독서의 즐거움인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는 1년에 1,000권의 책을 읽고 300여 편의 리뷰를 쓰는 독서 전문가이지만, 지금도 독서법 관련 책들을 보며 배우고 있습니다. (105쪽)
저자의 그런 자세 역시 배워야 할 점이다.
해서 이 책 여러모로 나를 깨우쳐준 독서 관련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심기일전해서 나태했던 나의 책읽기를 다시 바로 잡아갈 수 있다. 책 읽기는 끝이 없다. 그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