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라는 것을 처음 만난 날부터 되짚어보면 어언 30년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충실히 학교 교육을 받았기에 읽기와 쓰기는 그나마 할 수 있지만, 간단한 대화조차도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불편할 것은 없었기에 영어에 대한 갈증은 없었는데, 해외 여행을 다녀온 후 영어의 필요성을 느꼈다. 의사소통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두 주먹 불끈 쥐고 도전을 했지만 어느새 제자리. 그러다 우연히 시작한 일본어 공부에 맛을 들인 지금, 이 책에서 더 좋은 공부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읽기 시작했다. 영어에 촛점이 맞춰져 있지만 일본어 공부에도 적용해볼 수 있을터이다.
같은 문장을 수백 번 반복해 듣고 따라하면 지겹고 집중력도 떨어질 것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반복이 몰입을 유도해 빠른 시간 내에 집중력이 올라가면서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몰입도를 쉽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전이나 버스를 기다리는 등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에도 좋다. 이러한 무한반복학습을 통해 영어 듣기와 말하기를 한달만 연습해보자. 어학연수 1년 다녀온 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전거 타는 법을 몸이 기억하는 것처럼 영어가 몸에 새겨지는 학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p 8
이 책의 두가지 키워드는 '몰입' 과 '암묵기억' 이었다. 의식하지 않아도 필요에 따라 해당 능력을 자동으로 발휘하는 기억을 '암묵기억'이라고 하고, 이것은 인위적으로 애쓰기보다는 반복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기억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듣기와 말하기를 수없이 단순 반복하면서 암묵기억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습득한다고 한다. 암묵기억의 활성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무한반복 학습법이었다. 위의 글에서 알 수 있듯이 반복은 몰입을 유도한다고 하니,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몰입과 암묵기억, 반복학습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듯하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뇌를 속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강력한 내적동기라고 할 수 있겠다 . 꼭 언어공부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렇듯 몰입을 위해서는 자신이 공부를 해야 하는 확실한 내적동기를 정하는 것이 필요할터인데, 일단은 즐거워야하지 않을까? 저자는 영어가 즐거워지는 7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1. 영어를 잘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2. 원어민이 읽어주는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많이 듣는다.
3. 쉬운 영어 이야기책을 많이 읽는다.
4. 영어로 라디오나 드라마를 즐긴다.
5. 일상적인 회화를 원어민 발음으로 녹음하여 반복해서 듣는다.
6. 단어와 숙어는 듣기와 읽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외운다.
7. 일정기간 집중적으로 영어 공부를 한다.
7번 항목에서 하루 1시간씩 1년간 공부해 365시간을 채우는 것보다 하루 10시간 이상 한달간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365시간을 채우는 방식을 추천했다. 이렇게 일정기간 동안 영어에만 집중하면 영어 몰입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관련 뇌세포가 활성화되어 공부 효과가 훨신 커진다고 한다. 요즘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는데, 수정이 필요함을 느꼈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 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왕 시작한 공부에 최대한 시간을 투자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오랜 세월동안 영어교육을 받았으면서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로는 읽기와 쓰기 위주의 교육과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왔기때문일 것이다. 그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저자는 무조건 듣기와 말하기부터 시작할 것을 권하고 있었다.
영어를 읽은 뒤 우리말로 해석해 그 의미를 이해하려 하지 말고, 읽은 즉시 의미를 이해하는 직독직해 연습을 해야한다. 직독직해를 한다는 것은 영어로 읽고 영어로 이해하는 것이다. 즉, 영어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영어 단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외현기억 단계를 생략하고, '영어 읽기 (입력) → 이해 (암묵기억)' 의 간단한 과정을 밟는 것이다. 그런데, 직독직해가 가능하려면 영어로 이해하는 암묵기억회로를 발달시켜야한다. 아기가 모국어를 습득할 때는 말을 듣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직청직해의 암묵기억이 먼저 발달한다. 이런 과정을 마친 뒤에 글을 배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직독직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직독직해를 하려면 영어 듣기를 충분히 활용해 직청직해부터 가능해야 한다.듣기 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 P 87
여기에 덧붙여 직청직해, 직독직해까지 가능해지는 5단계 학습법을 제시하고 있다.
1단계 : 유튜브에서 내 수준에 맞는 이야기 찾기
2단계 : 쉬운 문장으로 어순을 먼저 익혀라
3단계 : 모르는 단어는 패스, 문맥으로 뜻을 유추하라
4단계 : 쉽고 재미있는 책으로 다독에 도전하라
5단계 : 드라마 시청으로 일상표현 익히기
어찌보면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라할 수도 있겠지만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지금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어서인지 이런 부분들이 쏙쏙 귀에 들어왔다.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와 닿닸던 부분은 무한반복 학습에 대한 것이였다.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저절로 영어에 몰입되는 무한반복 학습 9단계, 무한반복을 활용한 영단어 암기법을 자꾸 읽고 숙지하여 지금 바로 적용해볼 생각이다.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반복했던 패턴의 문장들이 바로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면서 반복학습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에 마음을 더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외에도 몰입영어에 도움이 되는 유튜브 채널 찾는법과 처음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을 위한 7단계 학습법을 제시하고 있다. 영어를 한번도 배우지 않은 유치원생이나 초등생에게 암묵 기억 위주로 듣기, 말하기를 가르치는 방법이라 영어교육을 생각하는 엄마들이 활용하기에 좋은 팁이 될것 같다. 글쓰기에 대한 팁도 알려주는데, 상대에게 내 의사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글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함'이라고 하는데, 꼭 영어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새겨들을 부분인듯하다.
몰입영어 실천편을 수록하여 저자가 강조했던 무한반복학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영어회화 핵심패턴 339문장과 간단한 대화 패턴 113문장을 5분씩 12번을 들을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었다.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재생이 되었다. 한번 실행을 해봤는데 하나의 문장을 5분간 반복하다보니 자연스레 발음과 억양이 입에 붙는다. 이 과정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12번을 반복해서 듣기를 권하고 있었다. 이렇게 반복을 한다면 저자가 말한대로 어느 순간 저절로 영어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언어소질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 언어에 소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학습시간이 두배이상 차이가 나는데, 언어소질이란 것은 타고나는 것일까? 저자는 누구라도 강력한 내적 동기를 갖고 노력하면 언어소질을 얻을 수 있고, 언어 소질이란 얼마나 적극적인 자세로 언어를 배우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시간들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말할 수 있도록 언어소질을 극대화해봐야겠다. 일단은 일본어에 최선을 다하고, 다음으로는 영어에 도전!!!
[ 이
리뷰는 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