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속이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것. 그게 가능한 사람이라면 그건 무서운 사람일까? 거짓말을 잘 못한다. 거짓말을 하면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할 수 있어서 두렵다. 가능하면 거짓말은 하지 않고 사는 게 속 편하지만 세상은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더군다나 어떤 사람이 죄 값을 받지 않고 세상에 나와 당당하게 살고 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어머니를 2살 때 잃고 작은 시골마을에서 아빠와 살아가던 사키코. 5학년이 되던 해 밭으로 나간 아버지는 돌아오지 못했다. 바로 뺑소니 사고를 당하게 된 것.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고등학생 시절 만난 남편 다다토키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남편 다다토키 역시 아픈 과거(사업실패로 빚을 지면서 가족이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 다다토키만 홀로 살아 남음)가 있었지만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잘 살고 있었다. 이 행복도 잠시 다다토키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사키코는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다다토키는 다니던 회사에서 정리해고 되었고 이후 사기를 치고 있었다는 것. 남편을 살해한 용의자는 의사인 히데오. 다다토키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히데오의 동생을 이용해 인공심장에 관한 투자를 받고 있었던 것. 의사가 관련된 사건에 사람들은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사키코 집까지 찾아와 사건을 캐묻는다. 이후 용의자 히데오는 정의로운 의사로 포장되고 증거 불층분으로 풀려난다. 사키코는 자신이 히데오를 심판하겠다 결심하고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에리의 신분을 빌려 얼굴을 성형하고 히데오와 결혼한다. 이후 복수를 위해 히데오가 살인자라는 증거를 찾기 시작 하는데...
처음 잘못한 것을 바로 잡았다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본심을 숨기고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이 독기가 있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런 삶은 책으로만. 아무튼 몰입감 죽이고 끝까지 긴장을 놓으면 안되는 재미진 이야기. 아키요시 리카코의 책은 조금은 과한 설정이 있을 수 있고 극단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꺼리를 던져준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 가능하면 죄는 짓고 살지 말자.
'성모','절대정의','암흑소녀'로 만났었던 작가 '아키요시 리카코'의 '작열'이 출간되었습니다
다른 작품들을 모두 잼나게 읽었던지라,
이번 작품도 작가의 이름만 믿고 시작을 했는데요.,
소설의 시작은 한 '신혼부부'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의사인 '히데오'와 그의 아내인 '에리'
겉보기에는 사랑스러운 두 사람의 모습..
그런데 '에리'의 모습이 이상한데요....
그녀는 전남편인 '다타토키'를 잊지못해 항상 눈물을 흘리고
그를 위해 운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항상 '안약'을 눈에 넣습니다
그리고 겉으로는 평범한 '주부'를 연기하고 있지만..
사실 그녀는 '히데오'를 아주 '증오'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1년전 그녀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사실 '에리'가 아니였습니다..
그녀의 본명은 '사키코'이며,,
1년전 남편인 '다타토키'를 잃었는데요.
의문의 '추락사'로 사망한 '다타토키'
남편을 평범한 '직장인'으로 알고 있었던 그녀는
자신이 알던 '남편'이 사실과 다름을 알게 되는데요
'다타토키'는 '사기꾼'이였고..
그에게 피해를 입은 '히데오'라는 '의사'가 유력한 용의자로 구속됩니다.
그러나 그를 죽인 용의자였던 '히데오'는 곧 '무죄'로 풀려났고
'사키코'역시 '사기꾼'의 아내로 '비방'을 받게 되지요..
그녀는 삶의 '희망'을 잃고 '자살'을 하려다가
'자살사이트'에서 '에리'라는 여인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동반자살'은 실패하고..
'에리'는 죽고, '사키코'만 살아남게 됩니다.
살아남은 '사키코'는 '에리'라는 이름으로 '신분'을 바꾸고 '성형수술'까지 하고..
그리고 '원수'인 '히데오'와 결혼하게 되는데요
그녀의 '복수'는 과연 성공할지??
이 '복수극'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책 '띠지'에 있는 '반전'은 무엇일지 궁금해서 완전 '몰입'해서 읽었는데요.
그런데 역시 '반전'은 '반전'이더라구요..
생각지 못했던 결말인지라..
'성모'나 '절대정의'도 그렇지만, '아키요시 리카코'는 정말 대단합니다.
'서늘한 스토리'와 '몰입감', 그리고 예기치 못한 '반전'까지..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이라면 믿고 볼수 있는듯.
'아키요시 리카코'의 다른 작품인 '유리의 살의'도 출간이 되었던데요..
아마 12월에 만날듯 싶습니다...
역시 기대됩니다...
어릴 적 병으로 엄마를 잃고 열살 무렵에는 뺑소니 사고로 아빠마저 잃은 사키코. 집이 따닥따닥 붙어 있는 마을이었기에 범인이 금방 잡힐 줄 알았지만, 범인을 찾는다는 것은 이웃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답답하고 고립된 마을에서 벗어나 도쿄 외곽으로 시집을 간 고모 집에 얹혀살았지만 그 곳에서도 마음의 안정을 얻지는 못하고, 결국 숙식이 제공되는 직원식당에서 일하며 야간 고등학교에 다닌다. 자신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으로 마음 속 구멍을 메꾸려고 하는 그녀 앞에, 역시 비극적인 가족사를 지닌 다다토키가 나타난다. 서로의 사정 때문이었을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형 제약회사에 취직하게 된 다다토키와 결혼한 사키코는, 이제야 비로소 진정으로 행복해질 줄 알았다.
다다토키가 살해당했다. 그것도 사기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이미 반년 전에 정리해고를 당했지만, 유산으로 침울해있던 사키코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홀로 생계를 책임져왔던 다다토키. 사키코 모르게 임대한 아파트에서 불법회사를 세우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기를 쳤고, 그 피해자 중 하나인 구보카와치 히데오에 의해 추락사했다. 세상은 오직 다다토키가 한 때 저질렀던 범죄와 그가 사기를 친 전력에만 관심을 가질 뿐, 용의자였으나 무죄 혐의로 풀린 히데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사키코는 정체를 감추고 그와의 결혼을 감행했다. 오직 히데오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성모]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아키요시 리카코의 신간 [작열]은 살해당한 남편의 복수를 위해 그 범인과 결혼한 여성의 내밀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속마음을 숨긴 채 그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연기해야만 하는 사키코의 마음이 오죽했으랴. 그 말도 안되는 상황에 몸서리가 처진다. 분명 그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을 거라 히데오의 행적을 추적하는 사키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가 범인일 리 없다는 생각이 그녀를 붙잡는다. 심지어 그에게 이성적으로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만다. 그 와중에 사키코가 누구인 지 알아챈 듯한 히데오의 눈빛. 그들의 위태로운 결혼생활은 지속될 수 있을까.
처음에는 너무 억지스러운 상황을 연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한 가슴 아픈 결말에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이 일렁인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 자신에게 이런 행복이 가능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는 히데오. 엇갈려버린 운명에,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 모든 것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다.
** 출판사 <마시멜로>로부터 가제본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