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게네스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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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 변주곡

리뷰 총점 9.5 (69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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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디오게네스 변주곡 - 찬호께이 평점9점 | g*******7 | 2020.03.21 리뷰제목
홍콩 태생으로 홍콩은 물론 타이완과 일본에서도 추리작가로서 유명한 찬호께이는 적어도 나에게는 생소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주로 읽는 추리소설은 대부분 영미권 또는 일본이 대부분이기에 홍콩을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은 낯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오게네스 변주곡]을 읽어보고 싶었다. '변주곡'이 주제를 설정하여 그것을 여러가지로 변형하는 기법을
리뷰제목

 

 홍콩 태생으로 홍콩은 물론 타이완과 일본에서도 추리작가로서 유명한 찬호께이는 적어도 나에게는 생소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주로 읽는 추리소설은 대부분 영미권 또는 일본이 대부분이기에 홍콩을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은 낯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오게네스 변주곡]을 읽어보고 싶었다. '변주곡'이 주제를 설정하여 그것을 여러가지로 변형하는 기법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작품들은 결국 찬호께이라는 작가를 알아가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모차르트의 K. 265는 변주곡인데, 아마 들어보면 모두가 '아! ~~'라는 감탄사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반짝 반짝 작은별~"의 멜로디를 무려 12개의 변주곡으로 구성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오게네스 변주곡]의 책장을 덮을 무렵에는 나 역시 찬호께이에 대하여 좀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한 권의 책에 무려 14개의 작품과 3개의 습작이 포함되어 있다. 책과의 만남으로 작가를 알아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장편을 통하여 작가에게 보다 깊이있는 접근을 원하는 경우도 있고, 이처럼 다양한 단편들을 통하여 작가를 알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후자에 해당되는데, 워낙에 생소한 작가 또 낯선 홍콩의 문학을 이해하기에 더없이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각각의 작품에 대한 깊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흥미로운 점은 '변주곡'이라는 제목이 클래식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각각의 작품에 쇼팽과 리스트 등의 곡들을 매칭시키고 있는 점이다. 심지어 그의 3편의 습작은 아예 '에튀드(연주기교의 연습용 곡)'를 곁들이고 있으니 각각의 음악이 그의 작품과 어떻게 어울리는지를 느껴보는 것도 이채롭다.

 

 [파랑을 엿보는 파랑]

☞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는 유능한 인물이지만,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주인공에서 사이코패스의 향기가 묻어난다. 그는 블로그를 통하여 한 여자의 삶을 엿보고 있다. 마치 일기와 같은 그녀의 블로그를 읽으면서 그는 묘한 쾌감을 느낀다. 그러나, 다크넷에서 위험한 살인에 대한 게시판을 보는 그의 모습과 여자를 살해하는 주인공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러한 익숙한 흐름은 반전이 있다. 그 반전 속에는 사이코패스와 보통 사람에 대한 작가의 신념도 포함되어 있기에 단순하다고는 할 수 없다. 찬호께이의 명성이 과장이 아님이 느껴진다.

 

 [시간이 곧 금]

☞ 시간을 사고 팔 수 있다는 소재 역시 참신하다고는 할 수 없다. 인간의 수명을 돈으로 거래하는 [인 타임]이라는 영화도 있으니 말이다. 찬호께이는 '시간은 금이다'라는 격언과 함께 이 작품에 시간의 중요성을 내재화하였다. 사실 이런 시도 역시 독창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시간을 사고 팔 수 있다는 SF적인 설정에서 시간을 쉽게 파는 자와 어렵게 사는 자에 대한 결과는 작품 도입부에 언급한 시간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어려운 순간을 통째로 날리면서 얻은 돈으로 성공을 꿈꾼 이와 단 5분을 구매하여 그것을 활용한 사람의 이야기는 시간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으니까.

 

 [추리소설가의 등단 살인]

☞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어떻게 그토록 기발하고 생생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지 감탄할 때가 있다. 추리소설가를 꿈꾸는 젊은 작가는 출판사 편집인으로부터 진정한 추리소설가가 되기 위해서는 직접 살인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유명 추리소설가 역시 그 과정을 거쳤다고 넌지시 암시하면서 말이다. 이 비정상적인 조언은 우연히 서점에서 추리소설을 무시하는 한 여자를 목격하면서 사건으로 이어진다. 완벽한 밀실살인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그것을 소설로 쓰려고 했던 것이다.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밀실살인 사건과 그에 대한 반전, 그 와중에 추리소설가의 창작에 대한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는 이 작품은 마치 장편을 압축하여 추리소설은 이렇게 쓰여진다라는 예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설마 오늘날 유명한 작가들이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 [가라 행성 제9호 사건]

☞ 변주곡이라는 관점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SF와 추리라는 형식이 변형 적용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삶의 공간을 확장하기 위하여 우주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그룹과 다른 종족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그룹의 대립은 그 형식은 SF적이지만, 개발과 관련된 오늘날 다양한 갈등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이 와중에 새롭게 발견한 행성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탐사선 폭발이 발생하고, 이것은 곧 살인사건으로 비화되면서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하여 미래 사회에서는 이미 보기가 어려운 탐정이 등장한다. 사건 해결 과정도 흥미롭지만, 인간의 이익을 위한 그 과정에서 희생된 하등 생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는 SF와 추리가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토록 짧은 분량에 그러한 것을 모두 담아낸 저자의 필력에 그저 감탄하게 될 뿐이다.

 

◆ [영혼을 보는 눈]

☞ 일을 마친 한 남자가 담배를 피다가 노숙자와 같은 모양새를 한 노인과 마주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남자가 건낸 담배를 함께 피우면서 자신은 영혼을 볼 수 있다고 하는 노인은 과거 영매로서 유명세를 떨쳤다고 한다. 그에게는 죽은 영혼이 보였는데, 살인 현장에서 피해자의 영혼이 지목하는 범인을 경찰과 함께 잡는 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말을 할 수 없는 영혼의 의도를 완벽하게 해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노인은 실수로 영혼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여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실수를 하고 이후 사람들에게 잊혀지게 된다. 그래서, 노인은 이제 분명 살해된 자의 영혼이 보이면서도 애써 외면한다. 그리고, 남자와 헤어지면서 노인은 잠시 머뭇거린다. 젊은 남자의 뒤에 기괴한 형상을 한 영혼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찌 된 일일까?

 

 [숨어 있는 X]

☞ 예전 MT를 가면 친구들과 '마피아 게임'을 하곤 하였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엎드린 상황에서 사회자가 마피아를 2~3명 정도 지정하고 이들끼리 서로의 존재를 아는 상황에서 이제 시민들이 마피아를 찾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생각해보면 마피아를 잡기 위한 아무런 단서가 없다. 물론 자신은 마피아가 아니면서 누가 의심된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표정이나 동작으로 찾긴 하지만, 논리적으로는 사실 마피아를 잡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마피아 중 한 명이 진짜 마피아를 지목하면 이후 사람들은 마피아를 잡은 그 사람을 믿게 된다. 정작 그도 마피아인데 말이다. '숨어 있는 X' 역시 비슷한 구조이다. 추리소설을 배우는 대학의 한 교양 과목에서 교수는 수업에 참여한 학생 7명에게 제안한다. 그들 중에는 학생을 가장한 조교가 있는데, 그를 찾는다면 따로 그 수업을 듣지 않아도 A학점을 준다고 말한다. 이제 학생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또 경쟁자로 여기면서 X를 찾기 위한 여정에 돌입한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에서 아마 분량이 가장 많고, 좀 복잡한 과정도 있지만 논리적으로 X를 찾는 과정은 마치 추리소설을 직접 체험하는 재미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5개의 작품을 추려보았는데, 이외에도 분량상 리뷰에 담지 못한 흥미로운 작품들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단편, 심지어 4~5페이지로 구성된 너무나 짧은 이야기도 있지만, 참호께이의 필력을 확인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짧은 분량 속에서도 추리소설이 주는 긴장과 반전에 다른 갈등 해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SF와 같은 장르간의 혼합을 통한 색다른 분위기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몇몇 작품들은 단순히 재미와 흥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행간에 담긴 그 의미는 우리로서는 꽤 생각해 볼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디오게네스 변주곡]은 생소했던 찬호께이의 작품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작품들에 만족을 느꼈다면 이제는 그가 들려주는 변주곡이 아니라 교향곡도 스스럼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12
종이책 [디오게네스 변주곡] - 찬호께이 평점10점 | h******a | 2020.03.01 리뷰제목
워낙에 좋아하는 작가가 많아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고민을 해야겠지만 가장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를 꼽으라면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찬호께이'를 말할 수 있다. 국내에 출간된 모든 책을 읽었고,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고, 그만큼 믿고 읽는 작가인 찬호께이의 단편집 [디오게네스 변주곡]이 출간되어서 빠르게 읽게 되었다. 이번 단편집은 찬호께이가 첫
리뷰제목

워낙에 좋아하는 작가가 많아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고민을 해야겠지만 가장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를 꼽으라면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찬호께이'를 말할 수 있다. 국내에 출간된 모든 책을 읽었고,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고, 그만큼 믿고 읽는 작가인 찬호께이의 단편집 [디오게네스 변주곡]이 출간되어서 빠르게 읽게 되었다. 이번 단편집은 찬호께이가 첫 작품을 쓴 이래 10년 동안 쓴 단편 열네 편과 습작 세 편을 모아 출간한 책으로, 그만큼 내용도 다양하고 분량도 다양하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열일곱 편이나 실린 단편집 리뷰에 모든 단편의 리뷰를 적을 수는 없고 특별히 인상 깊었던 단편 몇 편의 이야기와 더불어 전체적인 감상을 적어보려고 한다.

 

<파랑을 엿보는 파랑>은 세상 모든 일에 무관심하고 무감각한 하루를 보내던 '란유웨이'가 '심람소옥(짙은 파랑색 작은 집)'이라는 블로그의 글을 읽고 여태껏 느끼지 못한 흥분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란유웨이는 블로그의 내용을 토대로 블로그 주인인 '샤오란'을 스토킹 하게 된다. 그리고 한편에서 '다크웹'이라는 비밀 사이트를 통해 그녀를 둘러싼 '살인계획'이 벌어진다. 자신은 모르지만 스토킹과 살인의 대상이 된 샤오란의 운명은?

 

2008년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최근에 쓰여졌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현대 SNS의 이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옆집 사람과도 그다지 소통하지 않는 시대이면서 SNS에는 자신의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이 모순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의 소통 단절이 오히려 SNS에 더욱 집착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혹은 완전히 반대일 수도 있고) 스토리 전개는 예상이 가능했지만 예상대로 흘러가더라도 예상을 뒤엎는 것이 찬호께이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매력이 충분히 발휘된 단편이었다.

 

<시간이 곧 금>은 시간을 사고 팔 수 있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마리원'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선물하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자신의 42일을 팔게 된다. 이 때 시간을 팔아도 자신에게 지난 42일간의 기억은 남게 되고 42일 동안 일상적으로 자신이 했을 법한 일들을 이미 되어 있는 상태로 자신은 단순히 42일 후로 가게 된다. 단지 다른 것은 기억은 있지만 판매한 시간이 자신에게 현실감이 없을 뿐이다. 시간을 팔아도 내게 손해는 없을 것 같은데,, 과연 자신의 시간을 판 마리원은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

 

보통 시간을 판다면 그 시간 동안의 기억이 전혀 없게 마련인데 그 기간 동안 기억도 남아 있고 자신이 했을 법한 일들을 했다는 데서 차별점이 느껴진다.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기 싫으니 시험 기간을 판매한다면 이미 공부도 했고 시험도 봤고 시간을 팔아 돈도 벌었으니 일석이조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과연 모든 것이 좋기만 할까?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보면 분명 그 때 그 상황에 내가 처한다면 일상적이지 않은 선택을 했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운명이 전혀 다르게 바뀔 수도 있다. 힘들 때마다 시간을 판다면 힘들지 않게 삶을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과연 내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짧은 단편인데도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결말까지 정말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작가 후기를 읽고 나서야 비로소 정말 완벽한 이야기가 된다. 보통 작가 후기를 읽지 않더라도 이 작품은 꼭 작가 후기까지 읽기를 권한다.

 

<추리소설가의 등단 살인>은 현대 추리소설가들은 생생한 소설을 쓰기 위해 몰래 살인을 저지르고 이를 토대로 등단한다는 편집자의 말에 살인을 저지르는 추리소설가 지망생의 이야기이다. 무려 밀실살인을 다루고 있는데 출판사 포스트를 통해 사전 연재되기도 했던 작품이라 결말이 너무너무 궁금했던 단편이기도 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찬호께이가 이런 단편을!?' 했을 정도였는데 살인 사건을 다룬 단편에 이런 감상을 써도 되나 싶긴 하지만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을 읽는데 너무 유쾌했다. 2000년대 초반쯤에 이런 스타일의 단편에 정말 푹 빠졌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나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 외에도 '아니 어떻게 이런 결말이!?!?' 하고 제일 놀랐던 <가라 행성 제9호 사건>이라든지, 마치 '소년탐정 김전일' 류의 작품을 보는 듯 했던 '숨어 있는 X'라든지 아직 마음에 들었던 단편이 더 있는데 리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아쉽지만 각설하고. 이 책은 작가가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쓴 여러 단편이 모여있기도 하고 미스터리, SF, 환상, 호러 등 정말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읽는 맛이 있는 책이다. 분량이 많으면 많은 대로 이야기 전개가 흥미롭고, 습작의 경우 단 세 페이지로 이야기가 끝나기도 하는데 그 안에 그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짜임새가 있다. 한 편 한 편 읽다보니 남은 단편의 수가 줄어가는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찬호께이 만의 매력을 꼭꼭 눌러 담은 진짜 내 취향의 책이었다.

 

어떻게 보면 장편보다는 단편의 매력을 살리는게 더 어려울 수도 있는데 정말이지 찬호께이는 장편이든 단편이든 실망시키는 일이 없는 작가라는 것이 이번에 또 한 번 검증되었다. 유일한 불만이라면 책이 많이 안 나온다는거,,ㅠㅠ 그렇지만 기다림만큼, 아니 그 이상의 만족을 주는 작가, 얼마만큼을 기대해도 늘 기대 이상인 작가, 이번 [디오게네스 변주곡] 역시 믿고 읽는 찬호께이의 완벽한 한 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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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찬호께이 작가의 단편 소설집 평점10점 | n******n | 2020.03.03 리뷰제목
2009년에 등단한 찬호께이 작가가 작가 생활 10년 동안 틈틈이 발표 또는 미발표한 단편들을 한데 묶은 단편 소설집이다. 열네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기획자의 요구나 지면의 성격, 집필 의도 등에 따라 발표 시기, 분량, 소재, 장르가 다양하다.  남녀 간의 애틋한 로맨스가 사이코 스릴러로 변질되고 <올해 제야는 참 춥다>, 본격 추리에 훈훈한 휴머니티가 더해지는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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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등단한 찬호께이 작가가 작가 생활 10년 동안 틈틈이 발표 또는 미발표한 단편들을 한데 묶은 단편 소설집이다. 열네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기획자의 요구나 지면의 성격, 집필 의도 등에 따라 발표 시기, 분량, 소재, 장르가 다양하다. 

남녀 간의 애틋한 로맨스가 사이코 스릴러로 변질되고 <올해 제야는 참 춥다>, 본격 추리에 훈훈한 휴머니티가 더해지는가 하면 <산타클로스 살인 사건>, 영미권 도메스틱 스릴러를 보는 듯한 단편들도 있다 <내 사랑 엘리>, <자매>. 이토 준지의 호러물을 보는 듯한 오싹한 작품도 있고 <정수리>, 우스꽝스러운 배경의 본격 코믹 추리물도 있다 <악마당 괴인 살해 사건>. 그중에서 특히 재미나게 읽은 다섯 개의 단편을 소개하면...

사이코패스의 스토킹 범행 시점으로 전개되는 <파랑을 엿보는 파랑>은 독자를 잘못된 방향으로 미스리딩 시키며 놀라운 반전을 선사한다. 철저하게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면서도, 한편으론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는 현대인의 모순된 양면성을 스릴러물로 잘 그려냈다.

시간을 파는 자와 시간을 사는 자 간의 운명적인 대립과 선택의 결과를 다룬 <시간은 곧 금>은 SF적 상상력에 삶을 돌아보는 교훈적인 윤리관까지 더해져 재밌게 읽었다. 근데, 시간을 사고파는 '시간 거래 센터'는 어떤 이윤으로 운영되는지 자세한 언급이 없어서 그게 더 궁금하기도 하다. ㅎ

추리작가로 등단하려면 실제 살인을 하고 오라니...본격 추리물인 <추리소설가의 등단 살인> 완전범죄를 꿈꾸는 회심의 밀실 트릭부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마지막 반전까지 더해져 무척 재밌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베스트 단편으로 꼽고 싶다.

<가라 행성 제9호 사건>은 새로운 행성 개척 도중 발생한 탐사선 추락 사망 사고를 파헤치는 본격 SF 미스터리이다. 보수파와 발전파의 팽팽한 대립과 견제 속에 지도부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파헤쳐 탐정은 냉철한 논리로 범인을 추적해 간다. 소설 속 탐정은 상황 논리상 독자와의 공정한 대결이 어렵다는 '후기 퀸 문제'를 다룬 실험성 짙은 단편이다.

강의실 여덟 명 학생 중에 조교가 한 명 숨어 있다. 그 조교를 찾아내는 <숨어 있는 X>는 지적 추리게임이다. 학생들이 논리적인 추론을 통한 소거법으로 용의자를 한 명씩 제거해 나가는 치열한 두뇌 공방이 볼만하다. 독자의 눈을 속이고 트릭을 완성하기 위해 약간의 무리수가 보이긴 하지만 클리셰한 '후더닛의 변주'로써 제법 특색있는 단편이다.

수록된 열네 편의 단편들을 곶감 빼먹듯이 천천히 야금야금 음미하면서 읽었다. 모든 단편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와 완성도를 보여줘서 매우 만족스럽다. 책 말미에는 작가가 각 단편들의 탄생 배경과 뒷이야기를 친절하게 들려주는데 이게 또 쏠쏠한 재미를 준다. 사회파 추리소설의 걸작 <13.67>을 시작으로 단편집 <디오게네스 변주곡>까지 작가의 작품들을 여러 권 읽어보니 정말 찬호께이 작가의 다재다능한 재능은 우주 저 너머에 미칠 정도로 무한대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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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찬호께이'라는 이름의 종합선물세트 평점10점 | y********j | 2020.03.03 리뷰제목
추리소설가로 등단하고 싶은 한 남자. 용기내어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투고의사를 밝히고 잠시 상담을 한 후 출판사 근처 노천 카페에서 한 편집자를 만나게 된다. 얼떨떨해하는 남자에게 편집자는 대뜸, 등단하고 싶으면 일단 살인부터 하라고 말한다. 원고에 영혼을 불어넣는 추리소설가가 되고 싶으면 사람을 죽여야 한다니, 다소 황당무계한 발언이지만, 듣는 사이 남자는 이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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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로 등단하고 싶은 한 남자. 용기내어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투고의사를 밝히고 잠시 상담을 한 후 출판사 근처 노천 카페에서 한 편집자를 만나게 된다. 얼떨떨해하는 남자에게 편집자는 대뜸, 등단하고 싶으면 일단 살인부터 하라고 말한다. 원고에 영혼을 불어넣는 추리소설가가 되고 싶으면 사람을 죽여야 한다니, 다소 황당무계한 발언이지만, 듣는 사이 남자는 이 편집자의 말에 감화되고 만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다시 연락하라는 편집자와 헤어지고 복잡한 머리를 정리할 겸 서점에 들른 그는 그 곳에서 한 자매를 만나게 되는데, 자매 중 언니 쪽이 추리소설을 폄하하는 말을 듣고 분노에 휩싸인다. 밀실 살인은 어린애들을 꾀는 사기극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밀실의 절망을 깨닫게 해주겠다는 남자. 며칠 후 한 대학의 연극부 부원인 여학생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은 추리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바로 그. 그는 자신이 어떤 방법으로 여학생을 살해했는지 출판사 편집자에게 털어놓고, 광기에 싸여 두문불출한 채 오직 소설만 썼다. 그런 남자에게 경찰이 찾아온다.

 

[디오게네스 변주곡]은 찬호께이의 등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집으로 총 열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난 10년간 여러 경로로 발표한 단편소설을 묶은 것으로 여기에는 미발표 작품들도 포함된다. 열네 편의 단편소설과 세 편의 습작. 그런데 습작조차도 너무나 흥미롭고 흥미진진하다. 오히려 이 짧은 습작이 뒤에 어떤 반전과 놀라움을 안겨줄 지 기대하게 만든다. '변주곡'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수록된 작품마다 배경음악을 지정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작가 자신이 직접 유튜브에 [디오게네스 변주곡]을 위한 재생목록까지 만들어놓았다. 나는 책을 읽다 중간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미 이야기에 깊이 빠져버린 나머지 검색할 여유가 없었지만, 혹시라도 이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 이 정보를 알았다면 미리 유튜브에 들어가 음악을 들으며 작품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앞서 소개한 작품은 <추리소설가의 등단 살인>이라는 작품으로, 타이완추리작가협회가 2010년에 내부적으로 회원 교류 프로젝트를 열어 '피가 없는 살인'을 주제로 회원들의 작품을 받는 이벤트에 출품되었다. '살인'에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만이 아닌 다른 의미를 넣어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그의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작품에 담긴 메시지가 잔인하고 처절하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 [디오게네스 변주곡]에 실린 작품 대부분이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맨 앞에 실린 <파랑을 엿보는 파랑>부터 몰입하게 된다. 어둠 속에서 다른 사람을 훔쳐보는 쾌감을 사랑하는 한 남자. 그리고 그가 벌이는 어떤 사건. 읽자마자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엄지 척.

 

미스터리, 서스펜스, 호러, 판타지, SF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장르가 여기 이 한 권에 담겨 있다. 어째서 찬호께이가 중국어권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는지, 그를 잘 알지 못하는 독자라도 이 [디오게네스 변주곡] 한 권만 읽어도 그 이유를 알게 되지 않을까.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았던 작품집. 지금까지 국내 출간된 그의 작품 중 아직 읽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즐거운 독서는 독자를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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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디오게네스 변주곡 - 찬호께이 평점10점 | s*****o | 2020.03.01 리뷰제목
제가 애정하는 '홍콩'출신 작가인 '찬호께이'의 신간 '디오게네스 변주곡'이 출간이 되었습니다.작가님의 10주년 기념 작품이기도 한데요.총 14편의 '단편'과 3편의 '습작'으로 이뤄져있는데...정말 재미있있습니다..ㅋㅋㅋ원래 '단편집'은 '재미'의 '농도'가 다르기 마련인데..정말 한 '작품'도 재미없는 작품이 없었고..지루한지 모르게 읽었던 최고의 작품이였습니다...ㅋㅋㅋㅋㅋ'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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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애정하는 '홍콩'출신 작가인 '찬호께이'의 신간 '디오게네스 변주곡'이 출간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10주년 기념 작품이기도 한데요.

총 14편의 '단편'과 3편의 '습작'으로 이뤄져있는데...정말 재미있있습니다..ㅋㅋㅋ


원래 '단편집'은 '재미'의 '농도'가 다르기 마련인데..

정말 한 '작품'도 재미없는 작품이 없었고..

지루한지 모르게 읽었던 최고의 작품이였습니다...ㅋㅋㅋㅋㅋ

'홍보문구'처럼 정말 '미스터리','서스펜스','호러','판타지','SF'

'선물세트'같은 작품이였는데요...


첫번째 단편인 '파랑을 엿보는 파랑'은

한 '소시오패스'의 이야기입니다,

사회속에서 '평범'한 삶으로 살아가는 '란유웨이'에게

유일한 취미는 '삼림소옥'이라는 '블로그'를 훔쳐보는 일인데요.


그리고 '란유웨이'의 또 다른 취미인 '다크웹'

거기에는 '이스턴 연쇄살인마'의 '글'과 그가 훔쳐보는 '여인'의 이야기가 적혀있고

게시글에는 수많은 '사이코'들의 '댓글'들이 올려져있습니다.

그리고 '란유웨이'는 '댓글'대로 '살인'을 준비하는데요.


그후 벌여지는 '반전'들은 '참신'했는데 말입니다.

'소시오패스'들을 어찌 이해할수 있을지 말입니다.

'란유웨이'의 모습이 좀 어이없기도 했지만....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산타클로스 살인사건'은 좀 귀여웠던 추리소설이였는데요..

가족을 위해 스스로 '노숙자'가 된 '테일러'에게

다른 '노숙자'가 들려주는 '산타클로스'의 '죽음' 이야기.


'정수리'는 갑자기 자신의 눈에 보이는 뭔가를 보고 힘들어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인데요

짧은 '호러'지만, 뭔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작품이엿습니다.


'시간이 곧 금'은 자신의 '시간'을 팔수 있는 세상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여인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리원'이라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비극'적인 결말을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였지만..

마지막에 만난 '리원'의 연적이자, 친구였던 

'아리'라는 남자의 말로 통해, 생각할 거리를 주었던 좋은 작품이였습니다.


'추리소설가의 등단 살인'은, '신인작가'에게 '살인'을 추천하는 '편집자'의 이야기인데요

마지막 반전이 역시...정말 '비열한 인간'들도 다 있단 생각을..

'시키는 넘이나, 하는 넘이나...'


'가라행성 9호사건'은 정말 재미있었던 'SF 미스터리'였습니다.

'가라행성 9호'에서 벌어진 '사고'를 둘러싸고 진상을 밝히는 '탐정'의 이야기인데

마지막 부분을 읽고 정말 대단하단 생각밖에 ㅋㅋㅋㅋ


'악마당 괴인 살해사건'은 '일본'의 '특촬물'느낌이 나는 '코믹미스터리'입니다.

마지막 부분이 좀 짠하기도 했었던..ㅠㅠ


'숨어있는 X'는 '본격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겐 완전 좋았던 작품이였습니다

주인공은 '강의'시간이 남아 다른 수업을 '청강'하는데요.

그'강의'시간은 '겅교수'가 진행하는 '숨어있는 X'를 찾는 '추리수업'

서로가 서로의 신분을 숨긴채 'X'를 추리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는데요

특히 마지막에 'X'의 정체와 그리고 주인공의 정체 또한 반전이였습니다.


여기에 언급되지 않았던 작품들도 모두 재미있었는데요


역시 좋아하는 '찬호께이'의 소설들..

믿고 읽을수 있는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었고 좋았던 작품들이였던...최고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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