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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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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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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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평점8점 | k******5 | 2015.10.23 리뷰제목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제목을 보면서 든 생각은 루머가 퍼져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표지를 보면서는 막대사탕이 산산조각남으로 보였다...   <이책은> 서평의뢰를 받았다.   <저자는>  저자 : 리안 모리아티 Liane Moriarty  ---발췌하다 영미 독자들이 사랑하는 여류소설가, 전 세대 여성들이 공감하는 스토리텔러기발한 발상, 톡톡 튀는 문체, 유려한
리뷰제목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제목을 보면서 든 생각은 루머가 퍼져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표지를 보면서는 막대사탕이 산산조각남으로 보였다...

 

<이책은>

서평의뢰를 받았다.

 

<저자는>

 저자 : 리안 모리아티 Liane Moriarty  ---발췌하다

영미 독자들이 사랑하는 여류소설가, 전 세대 여성들이 공감하는 스토리텔러
기발한 발상, 톡톡 튀는 문체, 유려한 필력으로 영미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견 여류작가이자 로맨틱 코미디계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나,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전작인 《세 가지 소망(Three Wishes)》(2005)과 《마지막 기념일(The Last Anniversary)》(2006)을 2010년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What Alice forgot)》를 시작으로 2013년 《남편의 비밀(The Husband's Secret)...2014년 7월 최신작《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Big Little Lies)》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 책은 현재까지 전 세계 2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곧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그녀는 현재 남편, 아들과 함께 호주 시드니에 산다.

 

<책읽은 소감>

'허즈번드 시크릿'의 여운이 아직도 있건만 후끈한 신간이 나왔다. 사전평가단으로 먼저 받은 책을 완간본을 받고서도 이제서야  쓴다. 전작과 비슷한 인물도 있고  예비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다양한 심리가 적나라이 펼쳐진다. 자신의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도움이 되도록을 위한 속내가 있다. 끼리끼리는 유유상종과 상통하며 이른바 텃세 혹은 치맛바람이 있다. 

 

사고가 생겨 사람이 죽었으므로 참고인 조사를 한다. 설왕설래는 물론이요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건 당연한데 글 서두나 말미에 경찰의 참고인 조사 내용이 대화체로 기술되는 독특한 방식. 학교내 사고로 사람이 죽었다는데 누가 죽었는지를 알게 되는건 632페이지중 500페이지를 넘어서야 안다. 성질 급한 사람은 정말이지  열나게 읽는 수 밖에 없다.

 

매들린은 재혼한 남편과의 사이에 남매가 있고 전남편의 딸을 키우며 산다. 의리가 강하며 불의를 못참고 다정다감하지만 화통한 성격이라 일도 잘 벌린다. 전남편이 떠난후 싱글맘으로 살며 암울했던 시간들이 있기에 제인네 모자를 그 누구보다 이해하며 감싸준다. 매들린과 셀레스트는 단짝이며 여기에 제인까지 셋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졌지만 의기투합하며 친구가 된다.

 

예비학생 5살 여아 아마멜라가  자신을 심하게 때리고 괴롭힌 당사자로 같은 나이의 남아 지기를 지목했다. 아마벨라는 영재로 그의 엄마 레나타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이런 딸을 아프게 한 녀석을 곱게 볼 리 없는 레나타. 이 녀를 추종하는 단발머리 금발 여인들은 어디서든 쉽게 뭉치고 동조했다. 지기를 왕따시키기 위해 대놓고 그와 놀지 말라는 학부모, 지기의 엄마 제인을 유령인간 취급하는 학부모, 나아가 탄원서 서명에 동참하라는 호소가 시작된다.

 

지기는 이 지역에 살던 사람이 아니라는 취약점에다 지기 엄마 제인이 10대로 보일만치 왜소하고 어리다보니 맞수가 되질 못한다. 더 결정적인 건 지기 아빠가 없다. 싱글맘네를 바라보는 시선은 편견이 자리한다. 지기 역시 아빠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음이라. 일찍 철이 나 아빠 얘기를 하면 엄마가 곤란해한다는 걸 감지했다. 지기네는 많은 이사를 했으며 우연히(필연이 내재된) 이 곳에 거처를 정하면서 좋은 이웃을 만나고 나쁜 일에 얽혀든다.

 

셀레스트는 타고난 미모에다 우월한 몸매까지 겸비한 법조계에 몸담았던 재원이다. 그녀에 걸맞는 남편 페리는 누구나 한번쯤은 눈여겨 바라보게 되는 미남에다 세련된 매너, 그가 성취하는 일들은 부의 축적에서 승승장구다. 어렵사리 얻은 쌍둥이 아들 조시와 맥스는 왕개구쟁이라 셀레스트는 너무나 버겁다. 사랑하지만 감당하기가 어렵다. 아이들은 아빠를 좋아하며 말도 잘 듣지만 엄마에게는 안하무인이다. 셀레스트는 완벽한 부부로 보이지만 가정폭력을 당하며 산다. 대개는 일방적이지만 맞서 덤비기도 한다.

 

중략

 

책은 예비학생을 등교시키면서 벌어지는 학부모들의 의견이나 속내가 적나라이 보여진다. 친한 그룹이다보면 자신들에게는 관대하고 타그룹이나 덜 우호적인 모임일 경우는 배타성을 드러내는게 당연하게 보였다. 어느쪽이든 유난한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성향하고도 관계가 있지만 지위나 경제력 등에 좌우됨도 이해는 되더라는. 이런 관계를 떠나 매들린, 셀레스트, 제인이 친구가 되면서 야기되는 일들이 흥미롭다. 저마다의 성격 따라 풀어내는 방식도 다양하다.

 

사람들은 친해지기 전에는 가정사는 잘 모르며 설령 잘 안다고해도 가급적 드러내고 싶지 않은 법. 셀레스트네 부부가 그렇게 살거라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어느날  잠이 깨어 나왔던 쌍둥이중 맥스가 보았다는 사실은 300페이지가 넘어가야 안다. 성질 급한 사람은 속터져 죽는다. 유년 시절의 정서인 이 사건의 연장선상을 보자면 섬뜩하다. 그 집안에 흐르는 정신이기에.

 

사람이 사고로 죽었다. 도대체가 누가 죽은 것이야 라는 의문을 가진채 속절없이 대화체를 읽어야 한다. 참고인들의 진술은 본대로인데 평소의 감정 따라 진술은 등락이 있다. 범인으로 보자면 하는 행동이나 말 한 마디가 다 범인으로 보이고, 반대인 경우엔  범인임에도 아닌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 지기를 폭력아동으로 볼 때처럼 편견이나 여론몰이가 마녀사냥식 행태로 전개된다. 억울한 피해자가 가해자인 입장서는 환장할 노릇이다.

 

내 삶이 소중한만치 내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마음은 한데로 모아진다. 아마벨라의 폭력 건과 학교 행사날의 사람이 죽은 사건. 단순 실족사냐 살인이냐를 두고서 레나타, 매들린, 셀레스트, 제인은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 짧은 순간에 서로 입을 맞춘듯 노코멘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은 거의 마지막에 등장한다. 누가 죽었는지도. 인내력을 가지고 읽어내야 한다. 지루하지 않다는게 그나마 위안이며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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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by 리안 모리아티 평점10점 | d******7 | 2015.10.31 리뷰제목
리안 모리아티는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600페이지를 훌쩍 넘는 방대한 소설속에는 쉴새없이 사건과 사고를 발생시키고 시트콤을 재현하듯 위트와 재치를 속사포처럼 풀어냈다. 미스터리까지 가세해 스릴러를 초월하는 특유의 입담을 과시한다. 어쩜 그리 인물 묘사가 탁월한지, 통통 튀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떠오를 정도로 세부적이고 귀여운데 어른들까지 너무 사랑스럽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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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모리아티는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600페이지를 훌쩍 넘는 방대한 소설속에는 쉴새없이 사건과 사고를 발생시키고 시트콤을 재현하듯 위트와 재치를 속사포처럼 풀어냈다. 미스터리까지 가세해 스릴러를 초월하는 특유의 입담을 과시한다. 어쩜 그리 인물 묘사가 탁월한지, 통통 튀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떠오를 정도로 세부적이고 귀여운데 어른들까지 너무 사랑스럽다. 특히 에드가 매들린을 향해 "자긴 나한테 그런 요구를 하면 안 되는 거야...".하면서 울먹일 때 바보같인 나도 울었는데 그땐 정말이지 에드가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내 남편도 에드같은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흠흠.. 국내에 소개된 그녀의 장편소설《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 《허즈번드 시크릿》과 함께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역시 대중들의 욕구를 크게 충족시켜 주리라 믿는다. 향후 니콜 키드먼,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HBO TV 미니시리즈로 제작 방영 예정이라는데 여타 미디어 컨텐츠 환경에서도 환영받는 탄탄한 스토리로 호응을 얻으리라 생각된다.


 

피리위 반도에 위치한 초등학교 안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 중심에는 예비 초등학교 아이를 둔 매들린, 셀레스트, 제인 세 여인이 있다. 그들은 만나자마자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지만 아이들의 예비 초등학교 설명회였던 그날, 학교에 막대한 재정적 후원을 하는 레나타의 딸 아마벨라가 다른 아이로부터 목이 졸리고 폭력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다. 문제는 제인의 아들 지기가 가해자로 지목되고 제인은 아들을 믿고 싶어하는 반면 의구심 또한 떨칠 수 없어 불안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싱글맘을 경험했던 매들린은 제인에게 힘을 실어주고 셀레스트 역시 묵묵히 레나타에 맞서며 엄마들의 불편한 초유의 파벌이 조성된다. 그들의 팽팽한 신경전은 잔뜩 부푼 풍선처럼 거침없이 부풀어 오르다가 우발적 살인사건과 함께 종식된다.


매들린은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 낳은 애비게일과 재혼한 에드 사이에 낳은 두 아이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전남편 가족이 한 동네로 이사오고 같은 예비학교 학부형으로 만나면서 자주 충돌한다. 와중에 5년 동안 싱글맘으로 키웠던 애비게일이 전남편 가족과 살겠다고 선언한다. 제대로 된 삶을 찾아 6개월마다 한 번씩 시드니 전역을 돌며 새로운 아파트를 빌리는 싱글맘 제인은 원나잇스텐드의 결과물로 얻은 아들 지기와 단 둘이 살아간다. 그녀에겐 하룻밤 동안 겪은 수치와 악몽으로 병적인 거식증과 편집증을 보인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남편을 둔 아름다운 외모와 부를 향유한 셀레스트는 슬하에 쌍둥이 형제를 예비학교생으로 두고 있다. 남편 페리는 사회적으로 모범적인 태도를 보이고 가정에도 충실하지만 아내에게는 수시로 분노조절장애를 보이고 폭력을 행사한 뒤 눈물로 용서를 비는 이중성을 보인다. 


편견은 정말 무섭다. 대중은 흔히 편부모 슬하에 자란 아이를 석연찮게 생각한다. 아빠 또는 엄마라는 역할 모델이 필요하다고 보는 견해다. 둘 중 한 명만 없어도 그곳엔 결핍이 생기고 허점이 있다고 믿는거다. 모든 것을 완벽히 갖췄다고 믿어의심치 않는 가정 또한 구멍은 있기 마련이다. 또한 대중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상적인 가정에서 의외의 폭력은 있다. 폭력의 희생양은 처음엔 놀라고 당혹스러워하다가 그러한 생활이 일상이 되면서 둔감해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저변에 깔려있던 폭력의 부산물이 비정상 상태로 발현되면서 그야말로 '폭력의 악순환'이 거듭된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관찰자 입장에서 관망할 수 밖에 없었던 약자들(아이들) 역시 가해자로 돌변하거나 정신병(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뿌린 씨앗이 학교로, 학교에서 잡지 못한 폭력은 다시 사회로, 끊임없이 바이러스처럼 뻗어나간다. 너무 끔찍한 참사 아닌가! 사회적 편견의 희생양인 고작 다섯 살짜리 아이는 고통에 방치된 채 생활하지만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순수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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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사소한 거짓말이 불러온 죽음.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15.10.12 리뷰제목
며칠전 한 연예인의 이혼소식을 접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부들의 모습은 그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만인의 아이 아빠였던 이. 그렇게 다정하게 보였던 부부의 표정들이 다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니. 우리들의 모습 또한 그렇지 않을까. 타인들이 보기에 그렇게 다정한 부부가 이혼하는 경우도 꽤 있다는 거. 그저 타인들에게 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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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한 연예인의 이혼소식을 접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부들의 모습은 그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만인의 아이 아빠였던 이. 그렇게 다정하게 보였던 부부의 표정들이 다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니. 우리들의 모습 또한 그렇지 않을까. 타인들이 보기에 그렇게 다정한 부부가 이혼하는 경우도 꽤 있다는 거. 그저 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아픔과 고통을 쉽게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까. 참고 참다가 결국에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을수 밖에 없었겠지.

 

  문득 책 속의 주인공 매들린의 자조섞인 말이 떠오른다. 셀레스트는 온 몸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표현했을텐데,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다면 셀레스트가 처한 일들을 눈치챘을 수 있을텐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느라 셀레스트를 보지 못했다. 그저 자신의 생각만 중요했고 그저 자신의 일들이 컸던 것이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친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는 그저 우리가 보고싶은 모습만 보는 것일까.

 

  세 여자가 있다. 피리위 반도라는 곳에. 해변이 있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 피리위 초등학교에 보낼 아이들의 엄마 이야기가 나온다. 첫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딸 애비게일이 있고, 두번째 남편 에드와의 사이에 프레드와 클로에가 있는 매들린이 있다. 매들린은 피리위 예비초등학교에 다니게 될 클로에와 학교 설명회에 가는 길에 약간의 사고가 있었고, 피리위 마을에 이사오게 될, 역시 피리위 예비초등학교 설명회에 가는 지기의 엄마 제인이 도와주게 된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이들은 톰이 운영하는 블루블루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때 매들린의 친구 셀레스트가 들어온다.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듯한 아름다운 미녀였다.  

 

  피리위 반도의 초등학교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부모들의 퀴즈대회가 열렸던 날 샴페인을 많이 마신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 죽었다는 것이었다. 누가 죽은 것일까. 여자? 아니면 남자? 설마 세 여자 주인공 중 하나가 죽었을까? 이야기는 현재에서 초등학교 퀴즈대회가 열렸던 과거의 시간을 오간다. 퀴즈대회에 참여했던 학부모들의 이야기, 학교측 교장선생님과 반스 선생님의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인 엄마와 아빠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겪어왔던 엄마들의 모습과 비슷해서 혼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누가 어쨌다더라, 이 편과 저 편으로 나뉘게 되어 끊임없이 이 사람과 저 사람과 이야기하는 엄마들. 그 와중에 어떤 남자아이가 이 학교의 영재인 레나타의 딸 아마벨라의 목을 쥔 사건이 이 모든 사건들의 중심에 있었다. 아마벨라는 제인의 아들 지기를 지목하고 엄마들은 폭력을 가한 지기를 학교에서 퇴학시켜야 한다며 탄원서에 서명을 받고 있었다. 아마벨라에게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는 지기의 말에 제인은 지기의 말을 믿었고 한편으로는 자기가 지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매들린과 셀레스트는 제인과 제인의 아이 지기의 말을 믿고 지기를 퇴학시키려는 엄마들과 다른 편이 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상처 하나씩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제인은 어떤 남자와 하룻밤을 함께 한 대가로 지기를 낳게 되었고, 매들린은 전남편의 새로운 아내와 그의 아이를 같은 초등학교에서 보아야 했다. 더군다나 딸 애비게일은 아빠와 살겠다고 집을 옮기기까지 했다. 셀레스트를 볼까. 셀레스트와 남편 페리는 피리위 반도에서 그 어느 부부보다도 아름다운 커플로 돈이 많고 행복해 보이는 부부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페리는 셀레스트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었다. 폭력을 가한 뒤 그는 출장을 갔고 끊임없이 이대로는 살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페리의 돈, 페리를 사랑하는 마음,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폭력에 노출되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닌 것 같다. 세계 어느나라건 폭력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 일반인들, 가정내에서 성인들의 폭력까지 다양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는 폭력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도 폭력에 대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것만 그만큼 사회에 폭력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인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을수도 있는데 일단 누군가에게라도 말해야 하지 않게나. 정신과 의사 수지가 말했던 것처럼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전략을 세워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꽤 괜찮은 소설이다. 전작인 『허즈번드 시크릿』처럼 세 여자의 생활을 보여주며 말하고자 하는 주제로 다가가는 스토리 텔링이 꽤 매력적이다. 읽다보면 어느새 주인공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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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들은 왜 아무것도 못보았을까 평점8점 | g******1 | 2015.10.14 리뷰제목
*스포 조심그 사건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재앙은 항상 겹친다. 시내에 무슨 일로 차가 막혀 파티 음식이 제때 배달되지 못했을 때, 그들에게 샴페인과 포도주들이 있었고, 파티를 기다리기 위해 온 사람들은 빈 속에 한잔씩 두잔씩 들이킨 술에 이미 취해있었다. 학부모 모임이나 동네 엄마들 모임이 자주 그렇듯, 통해 통해 전달된 비밀은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눈치 없는 누군가는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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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조심


그 사건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재앙은 항상 겹친다. 시내에 무슨 일로 차가 막혀 파티 음식이 제때 배달되지 못했을 때, 그들에게 샴페인과 포도주들이 있었고, 파티를 기다리기 위해 온 사람들은 빈 속에 한잔씩 두잔씩 들이킨 술에 이미 취해있었다. 학부모 모임이나 동네 엄마들 모임이 자주 그렇듯, 통해 통해 전달된 비밀은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눈치 없는 누군가는 본의 아니게 폭로하게 되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진실을 만난 누군가는 억제할 수 없는 분노를 폭발하기도 한다. 이 때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가진 여신 셀레스트의 그 어둡고 처연한 아름다움의 진짜 비밀이 뜻하지 않게 갑작스러운 방법으로 밝혀지는 것을 목격한다. 조금씩 쌓이고 쌓여온 은폐된 진실이 연쇄적으로 폭발할 때 그 엄청난 폭로의 위력 앞에서 대재앙이 일어나지만,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아채지도 못하는 사이 누군가가 가장 먼저 재빠르게 선언한다.


.... 음.... 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못 봤어요...

가장 처음으로 선언한 사람은 레나타다. 자기의 아이가 갓 이사온 싱글맘의 아들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증거도 없이 주장하며 퇴학시킬 것을 종용하고 다니던 여자. 못된 죄값을 하느라 그랬는지 남편은 바람을 폈고, 그 사실은 애초 남편이 자기 친구에게, 그 친구가 또다른 친구에게 그렇게 비밀이 퍼지고 퍼지고 퍼지다가 결국 가장 늦게 알게 된 사람이다. 책을 읽는 내내, 세 사람의 주인공과는 대척점에 있었고, 선과 악의 구도에 구겨 넣는다면 유일한 악이었을 레나타가 가장 처음으로 누군가를 감싸기 위해 자신이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선언한다. 왜 그랬을까. 자기 6살의 여린 아이는 누구에겐가 지속적으로 괴롭힘과 폭력을 당해왔다. 그리고 자신이 방어해준 사람의 딸은 자기 딸 대신 이제 새로운 괴롭힘의 대상이 되어왔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다. 단순히 동질감을 느껴서였을 것 같지는 않다. 


레나타의 선언이 있은 후, 정의의 화신인 매들린이 말한다. 나도 아무것도 못봤어. 그녀의 남편은 화를 낸다. 그럴 수는 없는 거라고. 어떻게 거짓을 말할 수 있는 거냐고. 화가 나서 방방 뛴다. 이제껏 내내 자신이 그렇게도 미워하고 힘들어했던 사람을 이제와서 방어하다니, 미워하는 건 미워하는 거고, 보호해줘야 할 사람은 또 보호해줘야 하는 거고. 그런 식으로 이해를 할 수 있을까. 그녀가 보호해야 하는 것은 광의의 가족이었다. 한 사람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죽어라 미워하고 헤어지고 또다시 결혼을 해서 새로운 아이들을 낳더라도, 전처와 전남편 사이에 자식이 있다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얽히게 된다. 새엄마 새아빠들이 모두들 자기 아이들처럼 잘 케어해준다고 해도, 그들 핏줄이 연결해 놓은 어쩔 수 없는 끈은 아이가 있는 한 언제까지나 끊어지지 않고 그들 사이를 옭아매게 될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그녀는 재차 말한다. 턱을 꼿꼿하게 세우고. 강당을 보고 있었거든. 그래서 아무것도 못 봤어. 이 때 남편 애드는 그들 가족이란 이름의 애증을 확인하고 소외감에 운다.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제인은 생각한다. 그 순간 제인은 자신이 사건의 당사자에게 하고자 했던 말을 영원히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무엇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통째로 구겨지고 망가졌으며, 자신의 선량한 아이 또한 그 사건의 당사자 때문에 간접적으로 희생이 되어야 했는지를 사건과 연관된 사람의 입으로 직접 말해지는 것을 들었다. 그녀는 사건의 당사자가 방금 전에 했던 말을 기억한다. "아무 일도 아니야". 아무일도 아니라는 말, 그녀는 생각했다. 자신이 호텔 영수증엔 찍히지 않는 성인영화 포르노물이었던 거라고. 그의 페티쉬가 뚱뚱한 여자를 모욕하는 것이었고, 그리고 신용카드를 들고 포르노 채널을 누르는 것처럼 폭언을 한차례 퍼붓고 섹스를 하고는 영원히 그 기억에서 잊어버린 거라고. 제인은 부글부글 끓는 분노를 차갑고 강력한 부인으로 바꾼다. 나도 그래요. 나도 아무것도 못 봤어요.


이제 셀레스트 차례다. 우아하게 일어서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건 관계자를 본다. 그리고 후려맞은 자신의 얼굴을 만진다. 마치 평범한 대화를 하는 것처럼, 차분하게. 나도 아무것도 못봤어요.


이타심일까 복수일까. 그들 모두에게 복수의 이유가 있었고, 그들 모두 사건 관계자를 보호해주어야 할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곧 밝혀질 터이고, 그들 모두 용의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었다. 그럼에도, 소설은 순간적으로 거짓말이 나오게 된 이유를 길고 긴 600페이지가 넘는 엄마들의 수다들, 뒷담화들을 통해 촘촘히 배치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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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전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평점8점 | g******1 | 2015.10.13 리뷰제목
가정폭력, 학대, 괴롭힘이 끊이지 않고 사라지는 이유는 뭘까.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의 초반부 혁명전 러시아의 한 공장 단지의 풍경을 보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폭력의 본질을 추측할 수 있다. 장시간의 노동으로 수십년간 대를 이어 일하는 그곳에 희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쉬임없는 노동으로 지친 영혼들에게 술은 유일한 보상이며, 폭력은 유일한 일탈이다. 힘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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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학대, 괴롭힘이 끊이지 않고 사라지는 이유는 뭘까.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의 초반부 혁명전 러시아의 한 공장 단지의 풍경을 보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폭력의 본질을 추측할 수 있다. 장시간의 노동으로 수십년간 대를 이어 일하는 그곳에 희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쉬임없는 노동으로 지친 영혼들에게 술은 유일한 보상이며, 폭력은 유일한 일탈이다. 힘겨운 노동을 끝내고 술과 싸움질과 욕설로 뒹굴다가 집에 들어오면 가정은 아늑함이 아니라 무거운 짐일 뿐이다. 그런 환경에서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리고 아버지를 때리는 어머니를 보고 자란 아들은 공포로 병들지만,  다시 자신의 아내에게 폭력을 가하고, 그 아들에게 똑같은 지옥을 보여준다. 


노동환경과 폭력에 대한 인식이 바뀐 현대에, 호화로운 생활이 보장된 여유있는 중산층 이상 혹은 최 상류층 가정에도 폭력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이코패스처럼 다른  약한 사람을 해치는 것을 즐기는 유전자가 따로 있을 수도 있겠지만, 타고난 사이코패스의 뇌구조를 가진 제임스 팰런이 자신의 유전자와 행동을 분석한 <괴물의 심연>에 의하면, 설사 그런 유전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유전자를 최종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은 환경이다. 바른 아이로 잘 기르기 위해 가정에서 애지 중지 사랑을 들여 부어 키웠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은 어린 시기부터 유치원이라는 사회에 노출되어 있고, 아무런 힘도 없는 아이들은 어떤 종류의 학대에 은밀히 노출되어 있는지 부모가 파악하기 힘들다. 그래서 우연히 어떤 폭력적 유전 인자를 소지한 아이가 어린 시절의 어떤 기간 동안 어떤 형태의 학대나 뇌롭힘 혹은 폭력 같은 것에 노출되어, 매우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셀레스트

빛나는 미모의 착한 아내, 손에 대는 것마다 엄청난 수익을 내는 남편, 써도 써도 옹달샘처럼 차고 넘치는 부, 자상하고 배려심있는 남편, 개구진 두 쌍둥이 아들.  모든 것을 가져 아무것도 바랄 게 없을 것 같은 셀레스트 부부에게 은밀한 폭력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셀레스트와 페리 부부는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마을의 어느 부부도 하지 않을 폭력 속에서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매들린

결혼한 남편이 생후 한달 된 아기를 남겨두고 떠나버렸는데, 그래서 싱글맘으로 그 힘겨운 시간들을 겪어내고 아이를 14살까지 키우고, 재혼을 하고, 다시 또 아이들을 (주렁주렁) 낳아 잘 살게 되었는데, 자신을 버린 전남편이 어떤 착하고 현명한 여자와 결혼을 해서 개과천선해 아주 가정적인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고는, 그걸 보여주려는 듯 자신이 버렸던 첫째 아이와 거리상 가깝다는 이유로 전부인이 살고 있는 해안가 마을로 이사를 오고, 또 그들이 같은 예비학교 학부모로 매일 마주쳐야 하는 사이가 되었다면 기분이 어떨까.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기껏 힘겹게 키워놓은 아이가 자기 친엄마보다 아버지의 현재부인인 양엄마(맞나) 보니를 더 좋아하고, 그녀를 자신의 롤모델로 따를 뿐만 아니라, 그 양엄마의 엄마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다가 어느날 아버지 집에서 살겠다고, 이사를 나가버린다면 아무리 친딸이라고 해도, 아니 친딸이기 때문에 그 배반감을 어떻게 감당할까. 


14년간 혼자 키워온 딸이 전남편 집으로 나가버린 것만으로도 화가나 죽을 판국에, 그곳으로 가자마자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쪽집게 수학 과외 교사를 해고하고 쥐뿔도 모르는 전남편이 직접 가르친다고 하질 않나, 오밤중까지 잠자리에 들 생각은 않고 페북을 하고 있지를 않나, 그런 것들만 해도 붉으락 푸르락 지경인데, 나중에는 열네살 딸이 엠네스티의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순결을 팔겠다고 웹페이지를 만들어 홍보를 한다. 이때 전남편이라는 존재는 정말 죽이고 싶은 존재다. 이럴 때 차라리 폭력이라도 동원해서 한대 줘패주고 싶을꺼다. 그러나 매들린은 너무 수다스럽다. 매들린이 거의 주인공인 듯싶게 매들린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한데, 이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조금 골치아플 것 같다. 악의는 없지만 끊임없이 자기 얘기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그래봤자 신발과 악세사리와 아이크림과 그런 것들이지만)을 메주알 고주알 독자들에게 얘기하고, 딸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하소연한다. 그녀가 아이들의 학부모가 학원 폭력 문제로 두 패로 갈라졌을 때, 약자인 제인 쪽에 서게 된 것도 그녀의 본성이 약자에 대한 배려인지 혹은 학부모의 힘겨루기인지 알 수가 없다. 


제인

어린 나이에 사랑을 잃고 원나잇을 했는데, 덜컥 임신을 했고, 아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만, 그 원나잇은 평범한 원나잇이 아니었다. 펍에서 노래도 불러주고 잘생기고 다정한 남자랑 한 잔 하다가 호텔로 직행했는데, 그는 못생기고 뚱뚱한 돼지년이라며 욕설을 하더니, 목을 조른다. 무슨 용어가 있는 모양인데, 죽기 직전까지 목을 조르면서 쾌감을 느끼는 변태적 성욕을 가진 남자였다. 그런데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막 이사온 마을의 예비학교에서 작고 사랑스러운 여자 아이 아마벨로를 지속적으로 폭행한 아이로 지목되고, 학부모들은 증거도 없이 아이를 퇴학시키기 위한 탄원서들을 돌리며 패가 갈린다. 제인의 아이 지기는 비록 엄마 혼자 키우기는 했지만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이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랑스러운 아이였기에, 제인은 물론 담임도 지기가 폭력의 가해자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제인은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을 향해 내지른 폭행(목조르기)와 폭언을 기억하며, 아이가 그런 씨를 물려받았을까봐 전전긍긍한다. 



책이 엄청 두꺼운데, 대화가 많아 사실 읽어야 하는 글자의 양은 그다지 많지 않음에도 처음 약 1/3 그러니까 약 200페이지 정도는 진도가 엄청 안나갔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도 등장인물이지만, 새롭지 않은 이야기, 너무 사소하고 자잘한 의미없어 보이는 일상적인 대화들이 끝도 없을 것 처럼 늘어서 있는데다 진도도 전혀 나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장치로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나타내기 위해 현재 진행되는 이야기가 과거의 이야기이고 미래의 어느 시점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음을 암시하는, 그래서 그 사건의 조사를 위해 각 장의 등장인물들과 주변인물들의 당시 상황을 인터뷰한 내용들이 함께 실렸지만, 마찬가지로 더욱 산만하기만 했다. 대개의 소설이 그렇듯 중반쯤 넘어가면 각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파악이 되고, 이런 저런 쓸모 없는 수다를 떨어대도 그냥 들어줄만 한 동네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빨라지다가 마지막 2/3 지점에서는 책을 놓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미국 최고의 여배우 니콜 키드만이 나온다기에 셀레스트 역을 맡았을 거라는 추측을 해본다. 수다스런 리즈 위더스푼은 수다스런 매들린 역을 맡았을 것이다. HBO에서 11월에 시작이다. 워낙 대사가 많고, 구성 역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실제 주인공들과 목격자의 증언들이 교차 편집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책보다 오히려 드라마 포맷에 더 잘맞는 구성을 가졌다는 느낌인데, 드라마 제작을 염두에 두고 제작사와 상의해서 책이 쓰여졌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생생한 일상을 그대로 포착하고 깨알같은 생활 밀착형 대사를 한도 끝도 없이 많이 넣었는데 예를 들면 부잡스런 아이들이 대화에 자꾸 끼어드는 상황 같은 걸 그대로 재현한다. 전반 진행 속도도 느린데다가 대사 사이에 맥락을 흐트러트리는 산만한 상황들이 불쑥 불쑥 끼어드는 것은 책으로 읽는 것보다 잘 만들어진 드라마로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지만, 리안 모리아티의 결말을 처리하는 방식은 드라마에서 재현하지 못할 성찰들을 담고 있다. 


p602

  매들린은 한 번도 네이선을 용서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남은 생애 동안 네이선은 계속해서 매들린을 미치게 할 거다. 시간이 되면 네이선은 에비게일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걸어갈 테고, 그 모습을 보면서 매들린은 계속해서 이를 갈 거다. 하지만 네이선은 여전히 가족이었다. 매들린의 아이들이 마분지에 가계도를 그릴 때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이름이었다.

...   매들린은 에드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동생을 위해 자동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니를 위해 거짓말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상하고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 같아도, 보니도 매들린에겐 가족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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