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베의 태양
미리보기 공유하기

테베의 태양

리뷰 총점 9.4 (28건)
분야
소설 > 스페인/중남미소설
파일정보
EPUB(DRM) 31.17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9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테베의 태양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 2019.09.08 리뷰제목
눈앞에 배우 마동석 같은 체격의 남자가 다가온다면, 본능적으로 뒷걸음치거나 움찔할 것 같아요.<테베의 태양>이라는 책을 보자마자 첫느낌이 딱 그랬어요.총 716페이지, 책 두께로 보자면 4.5센티미터.음, 책을 펼치기도 전에 위압감 드는 비주얼이랄까.그러나 책표지에 보이는 한 남자.담쟁이덩쿨로 뒤덮인 창문 안쪽으로 옆 얼굴의 젊은 남자가 너무나 궁금해요. 눈을 내리깔고 거
리뷰제목

눈앞에 배우 마동석 같은 체격의 남자가 다가온다면, 본능적으로 뒷걸음치거나 움찔할 것 같아요.

<테베의 태양>이라는 책을 보자마자 첫느낌이 딱 그랬어요.

총 716페이지, 책 두께로 보자면 4.5센티미터.

음, 책을 펼치기도 전에 위압감 드는 비주얼이랄까.

그러나 책표지에 보이는 한 남자.

담쟁이덩쿨로 뒤덮인 창문 안쪽으로 옆 얼굴의 젊은 남자가 너무나 궁금해요. 눈을 내리깔고 거뭇거뭇 수염이 올라온 것이 뭔가 상심한 듯 슬퍼 보여요.

어쩌면 그는 이 소설 속 알바로 무니스 데다빌라?

위압감을 떨쳐내고 책을 펼친다면, 놀라운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거예요.


저자 돌로레스 레돈도는 스페인 작가로서 데뷔작『천사의 특권』(2009년)을 시작으로, 『바스탄』(2013년) 3부작이 호평을 받으면서 스페인 주요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요.

이 시리즈 중 1부 『보이지 않는 수호자』는 넷플릭스에서 영화 <인비저블 가디언 The Invisible Guadian , 2017)로 제작되었네요.

그리고 바로 이 소설 <테베의 태양>은 2016년 발표된 작품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문학상을 받았고, 35개 언어로 전 세계에서 출간되었어요.


주인공 마누엘 오르티고사는 쉰둘의 중견 작가예요.

마누엘은 혼자 집에서 소설 <테베의 태양>의 마무리 작업을 하던 중이었어요. 그때 찾아 온 사람은 제복을 입은 두 명의 과르디아 시빌 대원이었어요.

(과르디아 시빌 Guardia Civil : 스페인의 국가 헌병대로, 군 조직이면서 평시에 각 지역의 치안을 담당해요.)

그들은 오늘 새벽에 알바로 무니스 데 다빌라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이미 절명한 상태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왔던 거예요.

알바로는 마누엘의 동성 배우자예요. 두 사람은 15년을 함께 살아온 동성 부부예요.

갑작스런 배우자의 죽음... 문제는 그의 죽음이 단순 사고가 아닌 살인이라는 거예요. 옆구리에 자상이 발견되었지만 알바로가 죽은 그 지역의 전통 있는 가문의 후작 신분이 확인되자 가문의 명예를 위해 신속히 사건종결이 된 거예요. 은퇴를 앞두고 사건을 담당했던 과르디아 시빌 소속의 노게이라 중위는 의구심을 품고 사건을 추적하게 돼요.

마누엘이 받은 충격은 알바로의 죽음뿐 아니라 죽음을 통해 밝혀진 그의 비밀들이에요.

도대체 왜 알바로는 자신의 가족사를 숨겼던 걸까요.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정말로 서서히 접근해간다는 점에서 여느 추리소설과는 결이 다른 것 같아요.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는 것보다 알바로의 과거와 그것을 하나씩 알게 되는 마누엘의 심리 묘사가 압권인 것 같아요.


죽기 전 알바로는 마누엘의 <테베의 태양> 원고를 읽고서 다음과 같은 감상평을 말했어요.

"마누엘, 당신은 글을 아주 잘 써. 그러니까 작가가 된 거라고.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 이번 작품은 왠지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부인(不認)의 대가』가 지니고 있던 그런 느낌이 없어."    (160p)

그러자 마누엘은 『부인의 대가』를 쓴 건 자신이 실제 겪은 고통스런 경험이기 때문에 다시는 그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어요.

"내가 지금까지 그 삶에서 도망치려고, 그 모든 걸 잊으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당신은 몰라.

물론 난 성공을 거두었어. 수많은 독자와 돈 그리고 이 집...... 이 정도면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지.

당신 말마따나 <테베의 태양>도 독자들의 마음에 들 테고. 그들이 좋아하는 작품이니까 말이야.

내가 정말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면 글을 쓸 때 왜 그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 거지?"   (162p)

알바로는 답했어요. "그게 진실이기 때문이지."  (162p)


문득 나 자신에게 묻게 되네요.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가.

마누엘은 행복을 위해 과거의 고통을 덮었으면서, 정작 알바로가 자신에게 고통스러운 진실을 숨겼다는 것에 크나큰 상처를 받았어요.

알바로는 마누엘의 모순된 감정까지 다 헤아릴 정도로 그를 사랑했어요. 마누엘이 감당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진실만을 보여줬던 거예요.

제게 있어서 <테베의 태양>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 가슴 밑바닥에 가라앉는 느낌이에요.


마지막으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중 시(詩) 「까마귀」에 나오는 "네버모어"라는 단어가 뇌리에 박혔어요.

알바로의 가문 사람들은 그의 어머니를 '까마귀'라는 별명으로 불렀어요. 마누엘은 '까마귀'라는 말을 듣는 순간, 에드거 앨런 포의 「까마귀」에서 반복되던 불길한 말, "네버모어"를 떠올렸어요. 우리의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네버모어...





「까마귀」에서는 각 연의 끝마다 Nevermore 가 후렴처럼 반복되어 나타난다.

그런데 각 연마다 그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는 <네버모어>라고 옮긴다. 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화자가 사랑하는 레노어를 상실한 슬픔을 달래려 독서에 몰입하고 있는데 갑자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창문을 열자 까마귀 한 마리가 어둠 속에서 날아 들어와 아테네의 흉상 위에 앉는다.

화자가 이 새에게 이름을 묻자 뜻밖에 까마귀는 <네버모어>라고 대답한다.

놀란 화자가 날이 새면 이 새도 날아갈 것이라고 혼잣말을 하자 새는 <결코 날아가지 않을 거야>라고 답한다.

다시 화자가 약을 먹고 레노어를 잊겠노라고 혼잣말로 다짐하자 이번에도 새는 <결코 그럴 수 없을 걸>이라고 말한다.

결국 화자는 자신이 이 까마귀의 그림자로부터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을 직감하면서 시를 끝맺는다. (175p) 

                         - 옮긴이 엄지영님의 각주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잘 쓰여진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 평점10점 | y********j | 2019.09.09 리뷰제목
[잘 쓰여진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  한창 작품을 집필 중인 마누엘. 그런 그의 집 문을 누군가가 다급하게 두드린다. 무시하려고 생각했던 문 두드림은 시간이 갈수록 집요해지고, 결국 문을 연 그의 앞에 과르디아 시빌(스페인의 국가 헌병대로 군 조직이면서 평시에는 각 지역의 치안을 담당한다) 대원 두 명이 서 있다. 마누엘에 전해진 배우자 알바로의 사고소식. 어젯밤에 통화까지
리뷰제목

[잘 쓰여진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

 

한창 작품을 집필 중인 마누엘. 그런 그의 집 문을 누군가가 다급하게 두드린다. 무시하려고 생각했던 문 두드림은 시간이 갈수록 집요해지고, 결국 문을 연 그의 앞에 과르디아 시빌(스페인의 국가 헌병대로 군 조직이면서 평시에는 각 지역의 치안을 담당한다) 대원 두 명이 서 있다. 마누엘에 전해진 배우자 알바로의 사고소식. 어젯밤에 통화까지 마친 사랑하는 그의 죽음을 바로 믿을 수는 없다. 게다가 출장으로 바르셀로나에 가 있어야 하는 알바로가 어째서 루고 주에 있는 몬포르테에서 사고를 당했단 말인가. 알바로의 비서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그의 거짓말. 심지어 그의 시신을 확인하러 간 마누엘에게, 수년간 가족과 인연을 끊고 살고 있었다 생각한 알바로가 사실은 그의 아버지의 작위를 이어받아 후작으로서 가문의 책임을 다하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전해진다. 혼란스러운 마누엘에게 알바로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살인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은퇴한 경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간할 수 없는 가운데 사랑하는 이의 숨겨져 있던 이야기가 드러난다.

 

진정한 벽돌책이라 불릴만한 두께. 옮긴이의 말까지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자랑한다. 마치 누군가의 비밀을 엿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창문과 그 안의 인물, 덩굴로 표현된 표지는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심상치 않은 세계로 우리를 인도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쓱쓱 넘어가는 속도가 놀랍다. 사랑하는 배우자의 죽음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인데, 믿고 의지하던 그가 사실은 자신에게 거짓을 말하고 있었다는 데 더 놀란 마누엘의 비통한 심경이 초반부터 몰입감있게 전해진다. 동성애자로서 사회 중심부에서 인정받기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마누엘, 과르디아 시빌에서 전역하며 공적 영역에서 물러난 데다 가족들과 단절된 삶을 살아오는 노게이라, 힘있는 사람들보다 약자들을 위해 활동하는 루카스 신부. 이 세 사람이 알바로의 죽음에 의문을 느끼며 그의 가문에서 일어난 의심스러운 다른 사건들에도 파고드는데, 그 모습은 마치 그 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계급의 인물들이 이제야 드디어 힘을 발휘해 기득권에게 대항하는 양상을 띤다. 추리소설임에도 숨가쁜 추적과 스릴을 선사하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거대한 인생의 한 면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더 강하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고 그 기법에 충실하지만 이 작품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크고 강하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쫓아가는 과정 속에서 잘 쓰여진 이야기가 주는 감동의 물결에 몸과 마음이 휩쓸리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돌로레스 레돈도라는 이름은 이번에 처음 접하지만 사실 그녀는 스페인에서는 꽤 이름있는 작가에 속한다. 이 [테베의 태양]은 <진정한 문학 스릴러의 여왕>이라는 찬사와 함께 2016 스페인 최대문학상 플라네타, 2018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반카렐라를 안겨주었다고 한다. 어째서 이 두께여야 하는가, 어째서 주인공이 동성애자였는가, 읽다보면 의문이 가시는 작품. 그녀의 <바스탄 3부작>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테베의 태양 평점10점 | m*******6 | 2019.09.08 리뷰제목
이 책의 주인공은 어느 날, 출장을 떠났던 배우자가 출장지가 아닌 낯선 곳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한다. 처음에는 갑작스런 배우자의 사망 소식에 큰 슬픔과 상실감을 느꼈다. 그러나 배우자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그간 다녔던 출장은 거짓이었고, 오랜 세월 자신의 가족을 숨긴 채 이중생활을 했던 것.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의 모든 것
리뷰제목

이 책의 주인공은 어느 날, 출장을 떠났던 배우자가 출장지가 아닌 낯선 곳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한다. 처음에는 갑작스런 배우자의 사망 소식에 큰 슬픔과 상실감을 느꼈다. 그러나 배우자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그간 다녔던 출장은 거짓이었고, 오랜 세월 자신의 가족을 숨긴 채 이중생활을 했던 것.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의 모든 것을 안다고 믿었지만, 죽음 이후 드러나 그의 진짜 모습은 낯선 타인과 다를 바 없었다. 혼돈과 배신감 속에서도 그를 이해하고 싶었을 것이다. 대체 왜 그랬는지. 그리고 믿고 싶었을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의 진심을. 스페인 작가 돌로레스 레돈도의 <테베의 태양>은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누엘이 그의 동성 배우자 알바로의 죽음 이후 이 죽음에 의문을 품고 사고의 진실을 쫓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마누엘은 배우자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사고가 일어난 스페인 북부 지역으로 간다. 그곳에서 알바로가 후작 작위까지 물려받은 유명 귀족 가문 후계자였고, 최근 3년 간 가문의 사업을 일으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유언장을 통해 알바로의 모든 재산이 배우자인 마누엘에게 상속된다. 졸음운전에 의한 단순 교통사고로 서둘러 종결된 알바로 사망 사건. 그러나 은퇴한 과르디아 시빌(스페인 국가헌병대, 일종의 중앙경찰) 대원인 노게이라는 교통사고가 아닌 살인의 단서를 포착하고 마누엘에게 함께 수사할 것을 제안한다. 여기에 알바로의 친구이자 신부인 루카스까지 함께한다. 마누엘은 알바로의 유산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단지 알바로가 살해를 당한 것이라면 누가 왜 그를 살해한 것이며, 알바로의 가족과 얽힌 사건의 전모를 알고 싶을 따름이었다.


돌로레스 레돈도에 대해서는 이 소설로 처음 알게 되었다. 7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의 소설이 게다가 스릴러 장르라니 이 긴 호흡 속에 사건의 긴장감을 과연 어떻게 유지해 갈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이런 나의 우려와 달리 소설은 알바로의 사건에서 3년 전 일어났던 그의 막내 동생 프란의 자살사건까지 두 사건 모두에 의문을 가지고 추적해 나간다. 동시에 새롭게 후작이 된 둘째 산티아고와 알바로가 얽힌 학창시절의 사건 등을 통해 후작 부부의 비정함까지 여실히 보여준다. 사건을 뒤쫓으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말하는 알바로의 행적은 마누엘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알바로의 면면은 마누엘이 깊이 사랑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알바로는 비록 마누엘보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를 세상으로부터 보호해 주었고, 후작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왔던 따뜻하고 성실한 사람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인 ‘테베의 태양’은 소설 속 마누엘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신작 제목이기도 했다. 원고를 미리 읽은 알바로는 전작에 비해 아쉽다는 평을 내놓았었다. 알바로의 그런 평가에 마누엘은 이런 저런 이유를 가져다 붙이지만 알바로의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알바로의 죽음을 겪으며 마누엘은 ‘거부당한 모든 것에 관해서’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집필한다. 그 작품은 바로 이 책 <테베의 태양>이기도 하다. 내가 읽고 있는 소설 속의 작가가 지금 이 소설을 쓰고 있다는 설정은 처음에 어리둥절하였으나 꽤 재밌는 발상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으며 역자의 훌륭한 번역과 각주 덕분에 책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높아졌다. 문화의 차이나 배경 지식의 부족 등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없도록 역자는 최대한 쉽고 자세하게 관련 내용을 설명해 주고 있어서 무척 흥미롭고 재밌었다.


또한, <테베의 태양>에서 알바로가 나고 자란 장원인 아스 그릴레이라스와 그의 포도농장이 있는 리비에라 사크라에 대한 이국적인 풍경의 묘사가 탁월하다. 아, 그리고 치자꽃도 빼놓을 수 없겠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리비에라 사크라를 검색해 봤더니 마누엘이 좁고 가파른 그곳을 힘들게 올라가는 모습과 포도나무 사이를 오가며 포도를 수확하는 농장 일꾼들의 모습이 마치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새하얀 치자꽃도 실물 사진을 보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었고 그 향기가 궁금해졌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스릴러 소설은 아니다. 대신 이 책은 인간의 기쁨, 슬픔, 분노, 연민, 질투, 사랑 등 복잡 미묘한 감정을 애정관계, 가족관계, 친구관계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보여준다. 그 배경이 스페인의 어느 낯설지만 아름다운 곳이라 잠시나마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온 느낌이다. 그리고 노게이라와 마누엘이 서로를 신뢰하게 되면서 노게이라의 개인적인 아픔까지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다뤄지는 이야기의 확장도 좋았다. 돌로레스 레돈도의 전작인 바스탄 3부작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1
종이책 [2021-20 리뷰] 테베의 태양, 돌로레스 레돈도, 열린책들, 201908, #841 평점8점 | c*********e | 2021.03.31 리뷰제목
책이 도착하고 1년여가 넘게 책상 위에서 잠을 자다, 읽다 덮다를 반복하며 이제서야 읽기가 마무리되었다. 정말 긴 시간 책 한권을 읽었다. 소설을 이렇게 오랜시간 읽어본 것이 얼마 만인지, 추리소설이면서 손에 땀이 나거나 소름이 돋거나 그러지 않는 단조로운 듯 수수하고 폭녋고 방대하게 베이스를 까는 추리 소설 작품은 오랜만이었다. 덕분에 책은 꽤나 두껍다. 스페인 배경의
리뷰제목

책이 도착하고 1년여가 넘게 책상 위에서 잠을 자다, 읽다 덮다를 반복하며 이제서야 읽기가 마무리되었다. 정말 긴 시간 책 한권을 읽었다. 소설을 이렇게 오랜시간 읽어본 것이 얼마 만인지, 추리소설이면서 손에 땀이 나거나 소름이 돋거나 그러지 않는 단조로운 듯 수수하고 폭녋고 방대하게 베이스를 까는 추리 소설 작품은 오랜만이었다. 덕분에 책은 꽤나 두껍다. 스페인 배경의 스페인 저자의 작품이라 꼭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로 접하게된 작품이다. 전세계 밀리언셀러 작가로, 돌로레스 레돈도는 꽤나 유명 작가임에도 처음 접한다는 것이, 아마도 스페인어를 몰라서였을 것이다. 

 

저자 돌로레스 레돈도는 스페인에서 꽤나 유명한 작가인 듯하며, 스페인의 스릴러 문학의 기둥이라 불리운다 한다. 책은 35개 언어로 전 세계에 소개되었으며 '섬세하고 아름다운 스릴러'라는 평을 받고 있다. "범죄 스릴러에 스페인 특유의 풍경과 지방 전설 등을 배경으로 삼아 색다른 분위그를 선사"한다고도 말한다. <테베의 태양>은 한국 제목이고 원제는 'Todo esto te dare 이모든걸 너에게 줄께'라 한다. <테베의 태양은>은 소설 속 주인공의 소설 작품 명이기도 하지만, 정작 <테베의 태양>은 아마도 '지하의 태양' 혹은 '테바스(지명)의 태양'이라는 뜻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베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헤라클레스의 인간부모인 양아버지와 어머가 살던 땅의 지명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하여 작가는 '플라네타' 문학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부를 거머 쥐었다 말할 수 있겠다. 

 

소설의 배경은 '스페인 북동부의 와인 산지로 유명한 갈리시아 지방 리비에라 사크라 Ribiera Sacra 의 이국적이고도 목가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했다' 한다. 출판사의 해설에 따르면 "레돈도는 그곳 전통 가문이 중시하는 명예와 가톨릭 교리 그리고 특권을 지키기 위한 다양하면서도 모호한 인간의 심리와 어두운 가족사의 비밀을 생생하고 매력적으로 그려내 기품 있고 강렬한 추리 소설을 완성했다"라 평하고 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수시로 책을 접으며 읽기에 오랜시간이 걸렸다.  전개 스피드가 약간 느린 소설이다. 소설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그저 전개가 느리다 말하는 것이다. 

 

소설은 주인공 주인공에게 느닷없는 방문자들의 전해준 비보로 시작한다. "배우자 알바로 씨가 오늘 갈리시아 지방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막막한 심정으로 알바로를 만나로 간 배우자 마누엘은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그가 알던 알바로가 아닌 전혀 생소한 알바로를 만나게 되면서 충격에 빠지게 된다. 연일 새로운 소식에 정신을 못차리는 마누엘은 차츰차츰 단순교통사고가 아닌 살인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도리어 은퇴한 수사관을 도와 그가 직접 수사를 하고 있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게다가 귀족이라니,,,(궁금하시면 다들 직접 읽어보시길,,,) 주인공은 <테베의 태양>을 집필 중이었는데 <거부당한 모든 것에 관해서>라는 소설 집필로 방향을 바꾼다.  소설의 흐름이랑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죽기 전에 알바로는 '테베의 태양'의 출간을 달가와 하지 않았고, 사건과 사건 속 알바로를 알아가면서 주인공 마누엘은 결국 소설을 중단하게되고, 심경의 변화가 생긴다. 소설이 바뀌는 것처럼. 

 

소설의 소재는 다양했다. 앞서 설명한 지방 토착문화라든가 지방의 전통 등등에 동성애와 아동 폭력과 아동 성폭력, 부부간 강간 등등 다양하성을 품고 있다. 기본적으론 임간의 심리 묘사가 주를 이룬다. 스페인이 작가를 좋아할만한 건 다 부리는 재능을 갖춘 작가임에 틀림없다. 덕분에 <테베의 태양>은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고 생생한 디테일한 작품이 되었다. 간만에 접하는 스페인 추리 소설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조금 바라볼 수 있었고, 스페인의 풍광을 그려볼 수 있는 재미난 기회였다. 소설이 주는 묘미를 한참이나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스페인 와인까지. 하지만 조금 느리다. 돌로레스 레돈도 작가의 다른 작품을 만나 볼 기회가 있길 기대해본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eBook 구매 리뷰 평점10점 | s*****i | 2020.12.25 리뷰제목
스페인 작가 돌로레스 레돈도의 [테베의 태양]은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스페인산 스릴러이다.작가의 전작 [보이지 않는 수호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인비저블 가디언]을 봤었던터라 기대를 가지고 읽었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흥미있는 작품이었다.스릴러물의 공식을 완벽히 따르지는 않지만, 배경묘사에 공을 들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끄는 특징이 있고, 후반부의 속
리뷰제목

스페인 작가 돌로레스 레돈도의 [테베의 태양]은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스페인산 스릴러이다.

작가의 전작 [보이지 않는 수호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인비저블 가디언]을 봤었던터라 기대를 가지고 읽었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흥미있는 작품이었다.

스릴러물의 공식을 완벽히 따르지는 않지만, 배경묘사에 공을 들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끄는 특징이 있고, 후반부의 속도감과 전개의 구성도 좋았다.

물론 전반부의 자세한 묘사덕에 분량이 굉장히 많아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독특하고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알아가는 나름의 재미도 있다고 생각된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9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8점 9.8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