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
미리보기 공유하기

은희

리뷰 총점 9.6 (39건)
분야
소설 > 한국소설
파일정보
EPUB(DRM) 52.29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용안내
TTS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5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2020년 상반기에 읽은 소설 중 최고의 소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p******6 | 2020.06.17 리뷰제목
이 책은 은희라는 인물이 왜 죽게 되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한다. 작가는 한 편의 추리극을 보듯 인물 간의 심리를 섬세하고 치밀하게 그려냈지만, 이 책을 단지 추리극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읽기에는 너무 아픈 역사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기에 읽는 내내 마음 아프기도 하다. <은희>는 형제복지원 사건이라는 실화를
리뷰제목

이 책은 은희라는 인물이 왜 죽게 되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한다. 작가는 한 편의 추리극을 보듯 인물 간의 심리를 섬세하고 치밀하게 그려냈지만, 이 책을 단지 추리극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읽기에는 너무 아픈 역사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기에 읽는 내내 마음 아프기도 하다. <은희>는 형제복지원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소설이지만, 누구도 공감할 수밖에 없고, 꼭 알아야만 하는 인간의 불행과, 세상의 불의에 대한 거대한 서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모두가 기억해야 할 아픔이기도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지 가난해서, 혹은 인생이 꼬여서, 시대적 배경 때문에 끔찍한 불행을 겪고 억울한 죽음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우리 중에 누구라도 겪을 수 있을 일련의 고통들을 잘게 쪼개어 서술하는데, 아마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처럼(혹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처럼) 똑같이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게 '당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국가라는 폭력적이고 거대한 힘과 맞서거나, 인간이 아닌 악마라고밖에 설명이 안 되는 이들에게 벌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끝까지 '기억'하는 것이다. 이 책은 당신들이 그런 짓을 했다고 경멸의 눈빛을 보내고 손가락질하며 끝까지 잊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되기에 누군가가 나서 기억의 조각을 모으는 것, 그리고 여러 조각이 모인 거대한 '기억의 물질'을 끝까지 응시하는 것. <은희>의 저자인 박유리 기자님 같은 분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형제복지원 사건'도 진실규명을 위한 입법의 길이 열리지 않았나 싶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불행은 불행을 기억하는 자들만의 것이어야 할까? 평점10점 | s****6 | 2020.08.15 리뷰제목
그 밤, 우리는 세상 밖으로 달려나갔다.모두와 이별한 밤이었다.우리가 버려진 그날 이후 지금까지누구도 폐기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p.691. 『은희』는?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사회 정화'라는 미명 아래 국가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최악의 인권유린,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을 조명하는 소설이다.2. 불행은 불행을 기억하는 자들만의 것이어야 할까? 『은희』는 그 물음을 던
리뷰제목


그 밤, 우리는 세상 밖으로 달려나갔다.

모두와 이별한 밤이었다.

우리가 버려진 그날 이후 지금까지

누구도 폐기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p.69


1. 『은희』는?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사회 정화'라는 미명 아래 국가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최악의 인권유린,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을 조명하는 소설이다.

2. 불행은 불행을 기억하는 자들만의 것이어야 할까?


『은희』는 그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준과 미연은, 고통받는 것은 그 불행을 기억하는 자신들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병호는, 자신이 어떤 후폭풍을 맞게 되더라도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 법제화든 뭐든, 피해자들과 그 남겨진 가족들을 위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희』는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언(傳言)지 않는다.

다만,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처참한 고통 속에 감금되었던 은희와 미연, 단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준, 단 한 점의 부끄러운 기색 없이 자신의 삶을 합리화하는 인곤과 병국의 삶을 보여줄 뿐이다.


그들의 삶을 활자로 접한 독자들은, 처음엔 생소한 역겨움 때문에 책을 읽어나가는 것조차 힘들어할 것이다. 그렇게 견디고 견뎌 계속 읽다 보면 공포, 분노, 무기력이 자신을 옭아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종국엔, 몰상식하고 비정상적인 국가의 야만 앞에 아연해진다.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독자들은 그 어떤 말로도 참혹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곧 독자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올 것이고, 형제복지원 사건을 검색해 볼 것이다. 어떻게든 자신이 보탬이 되는 일을 찾으려고 할 것이고, 그렇게 '기억을 가지지 않은 자'들이 '기억을 가진 자'들의 불행을 나눠지게 된다. 이것은 『은희』의 힘이자 한 권의 책이 지닌 힘이다.


불행은 불행을 겪은 자들만의 것으로 남겨둬서는 안 된다.

특히나 시대적 교만에서 비롯된 불행은 언제든지 되풀이될 수 있고, 그때는 내가 불행의 당사자일 수 있다. 함께 기억하고, 후세대가 할 수 있는 일, 가해자들이 참회를 구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는 '사법 정의 실현'에 동참해야 한다. 단지 기억하고 외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주류가 정한 범위 안에서 죄를 측량하는 것'을 저지할 수 있다. 한 명의 시민이자 또 다른 시민의 동반자로서, 우리는 국가의 실정(失政)과 기득권의 횡포 앞에 연대해야 한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은희 평점10점 | c*********g | 2020.06.23 리뷰제목
한 사람의 삶을 글로 읽어 내려가는데 이렇게 온 몸이 긴장돼 힘이 들고 마음이 지칠 수가 없었다. 일평생을 알지 못하고 살아온 어떤 이의 죽음이 이렇게 가슴이 먹먹하고 입술을 꽉 깨물게 할 일인가.   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단순한 사실 속에 감추어진 수많은 사건, 기억, 억울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준이라는 태생부터가 아픔 덩어리인 이 사람의 마음
리뷰제목

한 사람의 삶을 글로 읽어 내려가는데 이렇게 온 몸이 긴장돼 힘이 들고 마음이 지칠 수가 없었다.

 일평생을 알지 못하고 살아온 어떤 이의 죽음이 이렇게 가슴이 먹먹하고 입술을 꽉 깨물게 할 일인가. 

 

 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단순한 사실 속에 감추어진 수많은 사건, 기억, 억울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준이라는 태생부터가 아픔 덩어리인 이 사람의 마음이 더이상 상하지 않기를, 슬픔이 대를 이어 삶이 망가지지 않기를, 그의 설명할 수 없는 삶을 읽으며 기도했다. 

 

 한 사람의 탄생과 한 사람의 죽음이 타인에게는 그저 매일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일일 테지만, 

‘준이의 탄생’, 그리고 ‘은희의 죽음’은 그들을 둘러싼 미연, 병호, 주태석 검사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글을 읽으며, 진실을 함께 파헤치고, 그 아픔과 파장을 같이 감내해야 할 것 같은 책임감과 슬픔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책을 다 읽고도 이 책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준이가 진실을 다 아는 것이 과연 그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 약 13년 전 내 소중한 친구의 부모를 찾으러 한국의 입양기관을 돌며 경험한 그 때의 절실함이 나에겐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되돌아 보면 보통의 삶을 살고자 했을 텐데 괜히 알아 버린 사실들이 남은 생에 피할 수 없는 부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은희의 기억에서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는 곳으로 떠나서 한 여자와 사랑하고 사랑으로 아이를 낳은 한 남자가 되기를. 네가 문 젖꼭지의 촉감과 살결, 냄새를 기억하지 않기를, 너를 낳은 여자와 네가 잉태된 그 날이 기억되지 않기를" 바랐어야 하는 건 아니었을까 말이다. 그를 지금까지 키워준 부모 밑에서 그저 남들만큼 보통의 가족처럼 살기를 바라는 게 그의 인생에는 더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 

 은희와 513명의 이름 모를 은희의 슬픔이 가실 때까지... 준이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통합하여 건강한 정체성을 가지고 보통 사람처럼 살게 될 때까지...  

이 책을 안고 위로하고 싶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내게 용기를 주는 책 평점10점 | s********1 | 2020.06.12 리뷰제목
나오자마자 사놓고도 참혹한 고통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한참을 펼치지 못했다. 형제복지원 사건...모두가 외면했던 부랑자들의 인권인 사건..망설여지긴 했지만 다 읽고 나니, 정말 읽기 잘했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정말 꼭 필요한 책이고,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다. 이렇게 수려한 한 권의 책으로 보니 감회가 정말 새롭다. 그래도 읽어야지, 염치 있게 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읽
리뷰제목

나오자마자 사놓고도 참혹한 고통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한참을 펼치지 못했다.

형제복지원 사건...모두가 외면했던 부랑자들의 인권인 사건..

망설여지긴 했지만 다 읽고 나니, 정말 읽기 잘했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정말 꼭 필요한 책이고,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다.

이렇게 수려한 한 권의 책으로 보니 감회가 정말 새롭다.

그래도 읽어야지, 염치 있게 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은희’를 알게 되어 슬프지만 기쁘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구매 은희 평점10점 | p***w | 2020.06.12 리뷰제목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겪지 못했지만, 분명 존재했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고통에 대해서 생각했다. 사람들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었으면 좋겠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 "사람들의 기억에는 불순물이 섞여 있어. 오늘 안에 어제가 있고, 미래 안에 지금이 있지. 내게는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강물처럼 흘러가버리고 마는 거지. 댐에 쌓아둬서 괴물이 되게 하느니, 그저 기억을 방
리뷰제목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겪지 못했지만, 분명 존재했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고통에 대해서 생각했다. 사람들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었으면 좋겠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

 

"사람들의 기억에는 불순물이 섞여 있어. 오늘 안에 어제가 있고, 미래 안에 지금이 있지. 내게는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강물처럼 흘러가버리고 마는 거지. 댐에 쌓아둬서 괴물이 되게 하느니, 그저 기억을 방류해버리는 거지. 그는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살인자라는 말에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마치 과거와 분리되어 나온 개체 같았다."

"권투 해보셨습니까. 나는 아마추어 권투선수 출신입니다. 여기서도 권투가 벌어집니다. 계급을 지키려고 피투성이 경기를 하죠. 그들이 서로를 다운시킬 때까지 저는 앉아서 심판만 보면 됩니다. 관리란 그런 겁니다. 이 얼마나 쉬운 방법입니까. 나만큼 인간의 마음을, 기득권의 욕망을, 사회질서 유지의 원리를 복지시설 운영에 훌륭하게 적용한 사람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네, 그렇지요. 획기적이고 창발적인 일이었습니다. 다른 시설들은 자빠지기도 했지만 내가 운영하는 형제의집은 수용자가 나날이 늘어나 한 해 3000명을 넘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거지가 득실거리는 더러운 부산 시내에서 거지가 사라져갔습니다. 모조리 다 잡아 가두었습니다. 숫자가 모자라면 거지라고 우겨서라도 잡아 가두었습니다. 거리가 거울처럼 환하고 깨끗해졌습니다. 청결한 질서가 생겼습니다. 누구도 구걸하지 않는 아름다운 나라, 선진국의 도시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듣는다. 치워져야 하는 인간 이하의 부랑인들을 개조하는 곳이 있다니, 얼마나 듣기 좋은 소식인가. 치워져야 할 인간들이 소각되는 게 아니라 개조된다고 하니, 사람들은 그들을 폐기하는 게 아니라 복원하는 거라고 말하겠지. 누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그들을 치워버릴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그곳은 낙원이 되어야 한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한줄평 (14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9점 9.9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