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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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상자

리뷰 총점 9.1 (63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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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남한테 말 못할 일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n***8 | 2023.10.21 리뷰제목
오랜만에 미야베 미유키 에도 시대 소설 《인내상자》가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이 소설은 1996년에 나온 거였다. 다른 소설이 언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일찍 나왔다는 생각은 든다. 이 이야기에서 나아간 게 미시마야 변죄괴담은 아닐지. 유미노스케인 듯한 아이도 보이지만. 여기엔 짧은 이야기가 여덟편 담겼다. <인내상자> <유괴> <도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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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미야베 미유키 에도 시대 소설 《인내상자》가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이 소설은 1996년에 나온 거였다. 다른 소설이 언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일찍 나왔다는 생각은 든다. 이 이야기에서 나아간 게 미시마야 변죄괴담은 아닐지. 유미노스케인 듯한 아이도 보이지만. 여기엔 짧은 이야기가 여덟편 담겼다. <인내상자> <유괴> <도피> <십육야 해골> <무덤까지> <음모> <저울> <스나무라 간척지>다. 미야베 미유키가 쓰는 에도 시대 이야기에는 거의 서민이 나온다. 에도에는 장사하는 사람이 많았던가. 가난한 집 아이는 그런 곳으로 고용살이를 갔구나. 장사하는 집 아이도 다른 데서 일을 배웠다.

 

 앞에서 미시마야 변조괴담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여기 실린 이야기는 흑백방에서 남한테 말 못할 이야기를 듣는 오치카나 도미지로한테 하기에 딱 어울린다. 사람은 누구나 남한테 말 못할 일이 있을까. 창피해서 말 못할 일이나 죄책감 때문에 말 못할 일 있겠다. 이런 생각하고 난 그런 거 없는데 했다. 다시 생각하니 아주 없지 않은 것 같다. 그때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야 하고, 시간이 가면 그걸 잊어버린다. 어떤 건 다른 것 때문에 생각나기도 한다. 그걸 떠올리고 그때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한다. 남한테 말하고 싶지 않은 건 안 하는 게 낫다. 현실에는 말하고 버리고 듣고 버리는 흑백방은 없으니.

 

 여기 담긴 소설에서 사람이 아닌 귀신이 나온다고 할 수 있는 건 <십육야 해골>이구나. 그 귀신은 오래전에 죽임 당한 사람이 아니고 그 집 사람일지도. 에도 시대에는 한번 불이 나면 많은 곳이 탔다. 조선 시대에도 불이 나면 피해가 컸다고 하던데. <인내상자>에서는 과자 가게에 불이 났다. 오코마 할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연기를 많이 마셔서 의식이 없었다. 그 불은 누군가 지른 거였다. 과자 가게에는 열면 안 되는 ‘인내상자’가 있었는데, 그건 대대로 당주가 물려받았다. 인내상자를 열면 벌이 내린다고. 아버지는 열었을까. 어머니는. 오코마는 인내상자를 열지 않겠다고 한다. 어떤 비밀을 묻어두겠다는 말일지도.

 

 엄마보다 엄마처럼 자신을 돌봐준 사람을 찾아가고 싶은 고이치로는 다다미 장인 미노키치한테 자신을 <유괴> 해달라고 한다. 그 일로 고이치로 아버지가 하는 일이 드러나고 집안은 망한다. 그 뒤 고이치로는 엄마하고 잘 살았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도피>에는 우산을 만들어 파는 무사가 가진 비밀이 나왔다. <무덤까지>를 보면 사람은 저마다 말 못할 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부모 없는 아이를 데려다 기른 사람한테는 숨기는 일이 있었다. 거기 나오는 사람은 몰라도 책을 보는 사람은 그걸 아는구나. 이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음모>는 한사람이 여러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다. 사람은 다 이런저런 면이 있다. 좋은 면 안 좋은 면 다 그 사람이다.

 

 남은 두 편 <저울>과 <스나무라 간척지>에도 가까운 사람한테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일은 무덤까지 가져가는 게 낫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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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말해야 하는 것과 말하지 말아야 할 것 [외국소설-인내상자]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j***6 | 2022.08.15 리뷰제목
말은 퍽 오묘한 이중성을 갖고 있다. 해야 할 때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 판단과 선택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서 갈등과 다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혜가 필요한 일이라는 말을 더러 듣는데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실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지혜롭기는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그런가, 소심한 나는 말해야 할 때 말하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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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퍽 오묘한 이중성을 갖고 있다. 해야 할 때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 판단과 선택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서 갈등과 다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혜가 필요한 일이라는 말을 더러 듣는데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실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지혜롭기는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그런가, 소심한 나는 말해야 할 때 말하기보다 말하지 말아야 할 때 말을 안 하는 것에 더 유의하며 사는 편이다. 덜 위험하니까.

 

8편의 단편집. 하나하나 재미있게 읽힌다. 이 작가의 글이 늘 그러했듯이. 에도 시대의 서민들 생활 모습이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의 먼 이야기로 여겨져 흥미롭다. 그때 그곳에서는 이렇게 살았더란 말이지, 하는. 우리네 생활 풍경과 차이가 느껴지는 외면의 풍습과는 달리 사람 마음 속이나 사람들 간에 이어지는 관계의 사정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이것이 이 소설을 읽는 크나큰 재미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일 테고.

 

말을 하고 싶으나 하지 않는 것, 비밀이라는 것. 비밀이라는 게 근본적으로 무엇이었나. 누군가는 알고 있는데 누군가는 알면 안 되는 것이 비밀로 자리잡는다. 그런데 비밀의 속성은 끝내 드러나고 만다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드러내는 쪽에 어떤 의도가 있어서, 이를테면 드러냄으로써 누군가를 위하거나 누군가를 해치거나 하려는. 그게 또 드러내고자 하는 이의 성격이나 삶과 어떤 식으로든 이어져 있어서.   

 

인간사, 비밀이 없을 수가 없다. 그런데 비밀을 밝히는 이를 쉽게 나무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말해서 안 되지만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도 또 생기니까. 다시 선택으로 돌아온다.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말하고 또는 말하지 말아야 하는가. 하찮은 삶은 없다. 인간 개개인의 삶은 모두 소중하니까. 내로남불, 비밀을 터뜨리는 일에도 이 말이 적용된다는 게 그저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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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인내상자 - 미야베 미유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2.07.19 리뷰제목
전체 2백 5십 페이지 정도에서 열 장 정도의 무지무지하게 긴 편집자 후기를 제외하면 본 이야기는 2백 3십 페이지 정도로 팍 줄어버린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겁고 묵직하고 어둡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런 이야기를 일부러 돈 주고 사서 왜 읽냐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무서우면서도 보는 호러 영화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무서운 걸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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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백 5십 페이지 정도에서 열 장 정도의 무지무지하게 긴 편집자 후기를 제외하면 본 이야기는 2백 3십 페이지 정도로 팍 줄어버린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겁고 묵직하고 어둡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런 이야기를 일부러 돈 주고 사서 왜 읽냐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무서우면서도 보는 호러 영화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무서운 걸 알면서도 타는 놀이기구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내가 실생활에서 느끼는 공포감이나 어두움은 싫지만 소설 속에서 만나는 무거움은 그 속에 빠져 있는 동안만 느끼면 되니까 충분히 감내하고 선뜻 사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이 시리즈를 이야기 할 때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표지다. 하나같이 통일성을 가지고 있는 표지들은 자세히 보면 때로는 마을을 배경으로 마치 미니어처 같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기도 하고 풍경화 같은 배경일 때도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화풍은 그대로 가되 속의 내용은 전혀 다른 그런 스타일이라 모으는 재미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편집자 후기가 정말 길다. 그것은 해설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인내상자'라는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특징을 설명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원제에서 나오는 '간닌'이라는 말은 인내 즉 참다라는 뜻으로도 번역이 되지만 또 다른 뜻은 용서하다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 그 미묘한 차이점을 잘 이해한다면 이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을 해 두었을 것이다.

 

과자점 오미야에서 큰 불이 일어났다. 아버지는 전에 돌아가셔서 안 계시고 엄마는 화재로 쓰러지셨다. 이 가게에는 인내상자가 전해지는데 그것을 가지러 가다가 그랬다. 이제 오코마가 물려 받아야 한다. 절대 열지 말라는 그 상자는 도대체 뭐가 있는 것일까. 왠지 모르게 판도라의 상자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열지 말라던 상자를 열었더니 병을 비롯한 온갖 좋지 않은 것이 나왔다던가. 뒤늦게 닫았더니 그 속에는 '희망'이라는 그나마 우리를 버티게 해 줄 하나가 남았다던가. 인내상자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오코마, 절대 열어 보면 안 돼. 그걸 열면 이 아버지처럼 지옥에 떨어진다. 절대로 열어 보지 마.

25p

 

다다미 장인에게 자신을 유괴해 달라는 당돌한 아이가 나오는 <유괴>, 꿈 속에서 세 번이나 죽었던 요리사가 사무라이에게 자신의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도피>, 4대째 내려오는 쌀가게를 배경으로 한 <십육야 해골>, 남매를 버린 엄마가 찾아오는 <무덤까지>, 한번도 불이 나지 않은 나가야를 관리하는 관리인 구로베에가 죽은 이야기인 <음모>, 동네 친구로 살아가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저울>, 생활비 때문에 하녀 일을 하러 가는 오하루의 이야기인 <스나무라 간척지>까지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짧은 이야기들은 때로는 섬득함을 때로는 오래도록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부디 다음에는 긴 호흡으로 느리게 읽을 수 있는 장편으로 만날 수 있기를.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2
종이책 구매 인내상자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d*******h | 2022.11.27 리뷰제목
미미여사의 새로운 신작이 출간되었다. 바로 '인내상자'이다. 표지는 미야베월드의 표지를 그대로 가져갔고 색감 또한 유지하였다. 미미여사는 역사 미스터리 장르를 잘 다룬다. 추리작가들 중에서 손 꼽을 만큼 잘 주무른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역사물에 취약하다고 했는데 미미여사는 역사에 진심인가보다. 미미여사의 팬이라면 이 작품 또한 한 번 만나보기를 권한다. 예전 작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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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여사의 새로운 신작이 출간되었다. 바로 '인내상자'이다. 표지는 미야베월드의 표지를 그대로 가져갔고 색감 또한 유지하였다. 미미여사는 역사 미스터리 장르를 잘 다룬다. 추리작가들 중에서 손 꼽을 만큼 잘 주무른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역사물에 취약하다고 했는데 미미여사는 역사에 진심인가보다. 미미여사의 팬이라면 이 작품 또한 한 번 만나보기를 권한다. 예전 작품에 비하여 조금 아쉬운 감은 있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감성이 녹아들어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진짜 재미없었어요 평점2점 | b**********9 | 2022.11.12 리뷰제목
미야베월드 에도물 시리즈 아주아주 좋아하고소장하고있는 시리즈만 10권이나 소장하고있습니다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의 책 중 특히 에도 시리즈는 배경도 오랜옛날옛적부터 전해내려오는 전래동화처럼 단편 장편 가릴것없이 모두 재밌습니다그런데...인내상자 이 건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건지 종잡을수가없습니다억지로 꾸역꾸역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도 없습니다미야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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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월드 에도물 시리즈 아주아주 좋아하고
소장하고있는 시리즈만 10권이나 소장하고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의 책 중 특히 에도 시리즈는 배경도 오랜옛날옛적부터 전해내려오는 전래동화처럼 단편 장편 가릴것없이 모두 재밌습니다
그런데...인내상자 이 건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건지 종잡을수가없습니다
억지로 꾸역꾸역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도 없습니다
미야베월드 시리즈 중 이렇게 재미없는 책은 처음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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