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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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나를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심리의 첫걸음

리뷰 총점 9.6 (8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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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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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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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우리에 대한 이야기가 흠뻑 녹아 있는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l | 2019.07.13 리뷰제목
나에 대한 이야기, 너에 대한 이야기, 우리에 대한 이야기.삶의 이야기가 모두 녹아들어있는 책이다. 실용서, 고전 등의 다채로운 글과 이야기들이 가득하며 스케쥴표에 따라 한 챕터씩 읽다보면 하루하루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책의 목차를 되세기며 마인드맵으로 표현해 보았다. 대단원 1- 1인 생활자대단원 2- 개인과 사회대단원 3- 소확행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고
리뷰제목
 

나에 대한 이야기, 너에 대한 이야기, 우리에 대한 이야기.

삶의 이야기가 모두 녹아들어있는 책이다.

실용서, 고전 등의 다채로운 글과 이야기들이 가득하며

스케쥴표에 따라 한 챕터씩 읽다보면 하루하루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책의 목차를 되세기며 마인드맵으로 표현해 보았다.

대단원 1- 1인 생활자

대단원 2- 개인과 사회

대단원 3- 소확행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고(1인 생활자), 우리와 사회 현상을 이해하며(개인과 사회) 그 후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법을 모색(소확행)하는 시간을 갖도록 구성되어있다.

 

1. 1인생활자

전미경 교수가 들려주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등장한다. 무수리씨, 나잘난씨, 자존이씨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세 인물 중 어떤 사람에 더 가까운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안나미 교수는 고전을 통해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을 지키며 삶을 살아온 조상들의 이야기를 들여주었고, 노주선씨는 다름의 심리학을 쉽고 친근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나는 특수교사이다. 나 또한 통합교육을 이야기하며 '다름'와 '틀림'에 대한 의미를 자주 인용하곤 한다. 다르기 때문에 소외받고, 다름을 부끄러워 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먼것 같다. 김광석씨는 경제를 통해 사회를 읽을 수 있도록 수치로 설명을 해주고 있다. 빠르게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와 1인가구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까지. 알봉족, 편도족 이라는 단어도 이 책을 통해 접하게된 나는 다자녀 가족의 엄마이다. ^^

 

2. 개인과 사회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먹는것에 집착했을까? 먹는 이야기가 빠지면 TV프로그램이 편성이 안될 정도로 다양한 먹방이 양산되고 있는 우리나라이다. 이장주씨는 '과식사회'챕터를 통해 먹는것에 대한 고전이야기부터 지금 이야기까지 술술 들려준다. 책 중간에 보이는 QR코드는 책의 군더더기 설명을 없애고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깨알 요소였다.

 

 

권수영씨는 안과 밖에서 다른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해주었고, 우리 시대를 살아가며 신화를 떠올린 김은정씨 덕분에 오랜만에 신화도 읽게 되었다. 최근 교육공무직 파업으로 인해 학교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내가 근무하는 특수학교에는 교육공무직의 수도 많기때문에 나 또한 노동인권에 대해 늘 관심을 두고 있었다. 문승호씨의 '노동인권: 이건 제 권리입니다.'를 읽고, 나의 관심과 생각을 좀 더 넓힐 수 있었다.

 

3. 소확행

앞선 두 단원에서 개인과 사회에 대해 쭉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여기서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취향의 발견, 뇌로 인산을 보다, 현대인을 위한 여행 인문학, 키워드로 알아보는 북유럽.

 

2주 가까이 가방속에 이 책을 들고 다니며 시간일 날때마다 펼쳐보고 조금씩 생각과 마음을 키워갔다. 소확행 단원은 좀더 깊이 음미하고 싶어서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퇴근길 인문학' 시리즈를 사려고 마음에 두고 있다가 우연히 서평단으로 활동하면서 읽게되었는데 역시 내 기대 이상이었다. 이번 여름은 퇴근길 인문학 시리즈를 한권씩 접하면서 내 이야기, 이웃의 이야기, 조상들의 이야기, 문학적 이야기들을 두루 만나보려고 한다.

한번에 쭉~ 읽어내는 책이 아니라 한 챕터씩 곱씹으며 천천히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강추! 강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9 댓글 21
종이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g********r | 2019.06.22 리뷰제목
결국 서로의 “다름”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이를 결정짓는 건 결국 두 사람의 상호작용이다. (p.126) 내 주변 사람들조차 아는 “내가 좋아하는 책”이 몇 종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빨강머리 앤” 일 것이고, 최근에 내가 가장 심취해있던 것은 “불렛저널”과 “퇴근길 인문학”이었다. 실제 우리 집에는 빨강머리 앤과 연결된 거의
리뷰제목

결국 서로의 다름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이를 결정짓는 건 결국 두 사람의 상호작용이다. (p.126)







내 주변 사람들조차 아는 내가 좋아하는 책이 몇 종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빨강머리 앤일 것이고

최근에 내가 가장 심취해있던 것은 불렛저널퇴근길 인문학이었다

실제 우리 집에는 빨강머리 앤과 연결된 거의 모든 책이 다 있고

불렛저널은 블랙과 핑크 모두를 종이책, 전자책으로 각각 구매했고

퇴근길 인문학 역시 세 권 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각각 구비하고 있으니 

소위 마니아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네 번째 퇴근길인문학이 나를 찾아왔다

사실 보통 시리즈 물이 세네 번째 나오면 약간 식상해지고

더 이상은 재미가 없다는 느낌을 주곤 한다

하지만 이번 퇴근길 인문학이 특히나 좋았던 것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정말 당장 써먹을 살림밑천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사실 업무도 많고, 등산도 가야 하는 등 엄청난 일정을 소화했는데

이 인문학 시리즈는 한 파트당 딱 20~30분 정도의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흐름의 끊김 없이 읽어낼 수 있었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고 말하는 이들이여. 부디 그런 핑계를 접어두고 

이 책을 한번만 읽으시길. 그러면 다음 권은 읽으라고 권하지 않아도 읽게 될 테니 말이다.) 

역시 또 한번 퇴근길인문학 시리즈의 구성력과 내용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며

매 순간 각각의 이야기에 깊게 빠져들었다.




-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며 두 눈 질끈 감고 살라고 요구하는 사회에서 개인의 자존감은 지켜내기 어렵다. (p.43)


-      자기가 속한 조직이나 그룹 내에서 나와 달라 보이는 사람을 찾아라. 그리고 그에게서 답을 찾아보라. 물론 그러려면 다름차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먼저 갖추어야 한다. (p.103)

-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라면서 한 번쯤 가족 안의 희생양 역할을 했을 수 있다. 가족 전체의 생존이 위태롭다고 여길 정도의 위기와 마주했을 때 가장 불안해하는 구성원이 바로 자녀이기 때문이다. 젊은 날 우리의 소소한 일탈이 어쩌면 가족을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p.207)


-      사람이 모이는 곳에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가 모이는 곳에 신화가 있다. 신화는 불완전하게 흔들리는 삶을 담아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미완의 인간을 고발한다. (p.268)


-      그런 의미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사회 여기저기서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무취향적인 삶의 방식을 거부하고 자신의 취향을 찾고자 하는 통제사회에 대한 반격이라 할 수 있다. (p.320)


-      취향은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취미 정도가 아니다. 취향을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개인성을 지니게 된다. 아웃사이더가 취향을 지님으로써 사회의 인사이더, 즉 시민이 되는 자유로운 공동체다. “개인의 탄생은 여기서 출발한다. (p.321)





각 페이지마다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늘 내가 나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차분히 삶을 걸어가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나 역시 늘 흔들리고 늘 아파하며 사는 하나의 사람이 아닌가.

특히 최근 들어 마음이 많이 흔들리기도 했기에 이 책이 내게 던지는 문장들은 때로 아프기도 했고

때로는 놀라움이기도 했다.

앞의 인문학 시리즈들을 몇 번 반복하여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다른 감상을 주곤 했다

그리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처한 상황이나 마음에 따라 다른 문장이 마음에 닿았던 듯하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적어두거나 사진으로 남긴 문장들을 다시 읽어본다

그것들이 어쩌면 지금의 나의 상태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문득 나는 나의 취향을, 나의 삶을 지켜내고 싶어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 따위로 

두 눈을 질끈 감고 싶지 않은 게 아닌지

통제된 사회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한 주제를 읽고 나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내 삶을 대입해보게 된다

요즘 아이들 말로 뼈를 때리는 문장들이 가득 들어있어 책을 읽기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는 

사뭇 다른 마음이 되게 한다

이 시리즈를 네 권 째 읽고 나니, 단순히 돌아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난 문장들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내가 어디가 아픈지, 어떤 위로가 필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위로는 내 스스로의 위로 아니던가

이 책은 그렇게 내 마음 깊은 곳의 를 만나게 하는 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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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0
종이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평점9점 | g*******7 | 2019.07.01 리뷰제목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퇴근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퇴근하는 발걸음이 그리 가벼운 것만은 아닐 때가 많다. 직장에서의 하루를 돌아보면서 또 내일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장과 집을 완전히 별개의 공간으로 설정하여 퇴근하는 순간 업무와 관련된 것을 모두 잊으라는 조언도 심심찮게 들리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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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퇴근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퇴근하는 발걸음이 그리 가벼운 것만은 아닐 때가 많다. 직장에서의 하루를 돌아보면서 또 내일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장과 집을 완전히 별개의 공간으로 설정하여 퇴근하는 순간 업무와 관련된 것을 모두 잊으라는 조언도 심심찮게 들리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쉽지 않다. 어찌 사람이 그렇게 단정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조절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오히려 그 퇴근의 시간을 다른 생각으로 채워보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취지에서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는 짧은 시간이나마 꾸준히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멈춤, 전환, 전진'이라는 타이틀의 시즌 1에서는 개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지에 대한 설명이 주요 내용이었다면, 시즌 2의 시작을 알리는 '관계'는 나만의 시선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존재에 대한 이해와 인식에 기반한 보다 확장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시즌 1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관점으로 주제에 대하여 다가가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부 내용을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인문학이 그저 과거의 철학과 역사, 문학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현재의 관점에서 새로이 구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은 꽤 흥미롭다 할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대체로 가치 판단의 기준을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부 세계에 두고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한다. 자신의 감정, 욕구, 생각 등은 효(孝)라는 미명 아래 꾹꾹 눌러 절대 드러나지 않게 하면서 말이다.

 - p. 23 中에서 -

 곱씹어 보지 않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효(孝)라는 미명 아래'가 아닌가 싶다. 동양의 고전에서 주로 강조하는 덕목이 충(忠)과 효(孝)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기에서는 그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지만, 수평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현재의 사회와는 분명 대치되는 점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충(忠)과 효(孝)로 인하여 가정에서부터 나라에 이르기까지 그간 수직적인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효(孝)에 대한 그릇된 해석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히려 현대에는 자존감이 더욱 중요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일견 타당성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한문학자 안나미의 조선 시대의 선비들의 일화를 통하여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다'라는 주제를 설명하는 부분 역시 역사에 대한 현대적인 관점에서의 해석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특히 권필, 신흠, 유몽인이라는 인물들이 광해군에서 인조로 넘어가는 시기에 활동하였다는 점은 오늘날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하여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교훈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우야담]으로 유명한 유몽인을 제외한다면 권필과 신흠은 아마도 역사에 깊은 관심이 있지 않다면 생소한 인물들인데, 한문학자 안나미는 선비라면 누구나 목표로 삼은 벼슬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켰다는 내용을 통하여 물질적인 부에 집착하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아웃사이더'가 사회의 부적응자라는 낙인으로 인식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자신의 믿음과 신념에 따라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다'는 우리가 삶을 통하여 무엇을 지향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자존감과 더불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바로 심리학자가 말하는 '다름'에 대한 인식이다. 사람마다 분명 개성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남과 다른 삶보다는 비슷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해있다. 그러다보니 삶에 대한 평가 기준 역시 획일적인 물질로만 규정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나의 다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스스로를 동기화하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 반면 나의 다름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은 나에게 어울리는 행복을 찾아내기보다 보편적으로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방법을 따르게 된다. 결국 허상만 좆게 되는 셈이다.

 - p. 111 中에서 -

 큰 평수의 아파트와 외제차가 성공의 척도처럼 자리하고 있지만, 분명 그것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도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을 없는 자의 자기위안에 빠져 있다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가 '다름'에 대한 무지로 인하여 허상을 좆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름'의 인식에 대한 필요성을 심리적인 분석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기에 구체적인 이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공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의 상황이 인문학의 새로운 형태가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은 바로 '1인 가구 보고서'라는 이름의 내용이다. 우리도 현실적으로 체감하는 이러한 사회적인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이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이라는 점에서 분명 인문학의 한 갈래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통상적으로 1인 가구를 경제 또는 인구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것에 더하여 그 안에 담긴 보이지 않는 의미는 인문학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혼자 힘으로 삶의 방향과 내용을 결정하는 사회 구조가 정착되면서 개인주의를 선호하지만, 그렇다고 이기주의로는 흐르지 않는 특징이 눈에 띈다. 오히려 1인 가구일수록 사회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고자 하는 욕구는 더욱 커진다.

 - p. 161 中에서 -

 1인 가구에 대한 이러한 통찰은 어쩌면 그동안 가족이라는 단위에 잠식되어 있던 개인의 민낯이 다시금 사회 속에서 드러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1인 가구에 대한 분석 역시 분명 인문학의 심리학 내지는 사회학에서도 충분히 다뤄질 수 있음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역사와 인문에 뇌과학이라는 분야의 통섭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뇌로 인간을 보다' 역시 그러한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대목은 전극에 흘려보낸 전기가 뇌를 자극하여 활성화시켜서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뇌심부자극술'이었다. 어찌보면 뇌과학 또는 의학 기술에 대한 단편적인 설명처럼 보여질 수 있지만, 전기라는 과학적인 실체가 생각과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실체의 동작에 관여한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과거 생각과 감정이 행동을 유발하여 오늘날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것에 반하면서 동시에 이들의 관계에 대한 재정립이 새롭게 필요하다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뇌의 변화가 행동 변화를 이끄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실제 뇌의 물리적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 p. 376 中에서 -

 뇌의 변화가 어떤 생각을 형성하고, 또 그 생각의 활동으로 인하여 뇌 역시 변화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이러한 관점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관계에 대한 진전이 이루어진다면 행복과 같은 추상적인 의미를 뇌와 같은 실제적인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이 그리 근거가 없는 말이 아님을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퇴근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에 대하여 여전히 자유롭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그저 잘 살기 위한 것으로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하는 경우가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의 대상을 일에만 한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반으로 확장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일 역시 그러한 삶의 일부분이니 그러한 생각은 당장 내일은 물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는 그저 과거의 고전과 가르침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로부터 그러한 가르침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이 말하는 바에서 우리는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서 자신만의 상황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인문학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깨우칠 수도 있다. 결국 인문학이라는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공부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나마 그러한 공부를 이 책과 더불어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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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8
종이책 구매 [퇴근길 인문학 수업] 가득찬 짐을 메더라도 기쁨이 가득하니. 평점10점 | h******o | 2019.12.31 리뷰제목
1.외교관이나 통상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준비하다 보니 나모 모르게 공무원이 되었다는 스토리라면 또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업무든 좋으니 오직 공무원이면 된다는 목표를 바라보고 살아가면서 자신의 자존감을 갉아먹기 마련이다. 자신이 바라는 행복과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p.26      그러니까, 나의 목표도 분명히 정해져 있다. 그렇게 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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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교관이나 통상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준비하다 보니 나모 모르게 공무원이 되었다는 스토리라면 또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업무든 좋으니 오직 공무원이면 된다는 목표를 바라보고 살아가면서 자신의 자존감을 갉아먹기 마련이다. 자신이 바라는 행복과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 p.26

      

그러니까, 나의 목표도 분명히 정해져 있다. 그렇게 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니,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들이 꽤 많다.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인생들이 자꾸만 내 앞에 놓인다. 전에는 어떻게 하면 먹고 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를 주로 고민했다면, 이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고, 앞으로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다라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면 변화랄까.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한 을 꾸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내일 무엇을 할 것인가,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가 내가 고민하고 있는 주된 일 중의 하나로 변한 것이다. 고민은 걱정과는 다르다. 내일을 걱정하느라 하루를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고민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내는 것. 지금 그것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2.

물질적 가치가 팽배한 곳에서 정신적 가치를 고고히 지키며 홀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이난은 혼자 살아가기 어려운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의 요소 가운데 대인관계 능력을 우선으로 꼽는 이유도 이런 인간의 사회적 속성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존중 행성은 다르다. 어른이 아이를 존중하며 아이도 어른을 존중한다. 잘못을 꾸짖을 때도 행위가 기준이 될 뿐, 인간 자체에 대한 모욕은 없다. 아파트 면적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존중 행성에서는 정의와 신뢰라는 가치가 실현되고 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고, 그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존엄과 품격이 보호된다.

- pp.50~51

 

나는 2019 최고의 책으로 퇴근길 인문학 수업(시리즈)를 꼽았다. 시리즈 중 최근에 읽은 책이 관계편이라서 관계편에 대한 리뷰로 이벤트참가를 하고 있다. 최고의 책으로 꼽은 이유 중 하나가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결코 가벼운 지식을 전하는 책이 아니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느낌. 그래서 나의 자존감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느낌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았다. 읽고 나면, 조금 후에 사라지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이 책들을 생각하면 흐뭇해지는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비록, 망각의 강을 건너 서 책에서 읽은 내용은 머리에서 사라지지지만, 언젠가 다시 펼쳐보았을 때 새로운 느낌으로 또다시 존중받는 듯한 느낌이 들 것만 같다.

 

 

3.

무언가를 먹는 행위가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심리적 요소와 외부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과식사회를 슬기롭게 살아기기 위해서는 이런 요소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분별하지 않거나 그럴 의사가 없다면, 끊임없이 가짜 허기에 속아 음식을 먹고 또 후회하기를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져들기 쉽다. 워낙 많은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하지만 우리 위장에까지 가짜가 침투한다는 사실은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드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p.185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것들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 정해져 있는 영양소를 얼마나 잘 섭취하느냐에 따라 내가 건강하느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것 아닐까.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몸에 안 좋은 것들은 먹지 않을 수 있다면 나는 정말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늘 몸에 좋은 것만 먹고 살 수는 없다. 때때로 안 좋은 것도 자연스럽게 들어가며 안 좋은 일들도 생기게 마련이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관계)편에서도 나에게 늘 좋은 것만 주는 것은 아니다. 때론, 소화하기 어려워 속이 불편한 내용도 들어 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 불쾌하거나 불안한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지금은 불편하지만, 언제가는 내게 도움이 될 것 들, 그리고 아직은 소화시키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소화시킬 수 있는 내용들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지금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것을 소화시켜 낼 때까지 참는 연습도 필요하다. 그래야 가짜를 솎아내는 현명함을 갖게 되지 않을까.

 

 

4.

여행은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다리 떨릴 때가 아니라 가슴 떨릴 때 떠나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행복해지기 위해 여행이 필요하다. 수많은 책이 우리에게 그렇게 속삭인다. 그들의 부름에 응답하는 순간, 당신도 여행자가 되어 책 한두 권을 배낭에 담은 채 길 위에 설 것이다.

- p.428

 

언젠가는 삶도 멈춰야 하겠지만, 삶이란 여행이 끝날 때까지는 여행을 해야만 한다. 지금 가슴 떨리는 삶을 택해야 한다면 나는 무엇을 택해야 할까. 그래, 사실 나는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순간이 가슴이 떨린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내 인생을 돌이켜 보면, 그저, 조금 불편한 일은 있었을지언정, 나쁜 일은 없었으니까. 그래서 더욱 더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쁨의 순간이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시리즈)는 이렇게 내 기쁨의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힘을 주는 우물 같은 책이었다. 이젠 진짜 삶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내 배낭에는 어떤 인생의 짐을 메고 걸어갈 것인가. 그러나 그 짐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나의 가는 길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는 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도 즐거운 날이니, 내일도 즐거운 날이 될 거라는 축제 같은 짐이 가득 싣는다면 그 짐의 무게는 아무리 많아도 무겁지 않을 터이니.

 

- 2019올해의 책 리뷰 이벤트 (나의 올해의 책 2019) 참여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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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 자신 그리고 타자를 되돌아보는 시간, '관계'의 인문학적 지평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c | 2019.06.21 리뷰제목
백상경제연구원에서 새롭게 시도한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즌1을 처음 접한 것이 작년 10월이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살아있는 인문학의 힘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달리 말하면 인문학의 ‘쓸모 있음’을 실감했다고 해야 할까? 지금도 그 신선했던 기억이 새롭다.같은 연구원은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을 인기리에 진
리뷰제목

백상경제연구원에서 새롭게 시도한 퇴근길 인문학 수업시즌1을 처음 접한 것이 작년 10월이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살아있는 인문학의 힘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달리 말하면 인문학의 쓸모 있음을 실감했다고 해야 할까? 지금도 그 신선했던 기억이 새롭다.

같은 연구원은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을 인기리에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알랭 드 보통을 위시한 지식인들이 삶과 인문학의 결합을 실천적으로 풀어낸 인생 학교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시즌136개의 주제를 선정해 멈춤·전환·전진이라는 세 방향성으로 나누어 담아낸 바 있다. 이번 시즌2는 전 2권으로 구성돼 있다.

백상경제연구원 이용택 원장은 서두에서 시즌2의 주제는 인문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로 잡았다고 말한다. 이에 따르면 인문학은 단순히 어렵고 추상적인 학문이 아니라 모든 이의 삶에 필요한 학문이다.

서두를 좀 더 읽다보면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 지향하는 바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인문학은 근본적으로 성찰의 학문이다. 삶의 의미와 목표를 잃고 헤매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과의 관계’ ‘나와 사회의 관계를 되짚어보게 된다. 4권에 관계라는 부제가 붙은 배경이다. ‘관계는 나와 타자와의 사이를 전제로 한다. 타자가 모여 집단이 되고, 사회를 이룬다. 이런 타자와 관계는 우선 나의 자존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의 정체성과 를 존중하는 자존감은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다.

이번 관계편은 1인 생활자, 개인과 사회, 소확행 등 3가지 주제에 걸쳐 12강을 싣고 있다. 바로 지금, 이 사회 속의 를 위한 이야기들이라 더 귀가 솔깃해진다. :)

시즌2의 필자도 다양하다. 정신과전문의, 한문학자, 심리학자, 연극연출가, 경제학자, 인류학자, 한의학 박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관계라는 주제를 놓고 인문학적 맥락에서 삶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풀어냈다.

안나미 한문학자는 반골 기질과 학문적 명성으로 유명했던 권필과 유형원을 소개한다. 권필은 조선시대 대학자 권근의 6대손으로 조선의 아웃사이더였다. 그는 시를 글재주를 뽐내는 수단으로써가 아닌, 불의에 맞서 세상을 정의롭게 만드는 원천으로 삼았다. 유형원은 아버지 유흠이 광해군 복위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무고로 28세의 나이로 옥사한 것을 알고 정치와 담을 쌓았다. 그는 벼슬길에 나서는 대신 부안의 우반동에 거처를 마련하고 백성이 살기 좋은 국가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온힘을 다해 찾았다. 그가 집필한 반계수록18년의 노고가 고스란히 녹아든 역작이었다.

스웨덴의 동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창작한
삐삐 롱스타킹은 지금도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지난 번 북유럽 순방시 문재인 대통령도 스웨덴 의회에서 연설할 때 삐삐 롱스타킹을 언급하지 않았던가. 린드그렌은 딸에게 베드타임 스토리로 들려주던 삐삐 롱스타킹을 원고로 써서 출판사에 보냈지만, 대부분 거절당했다고 한다. 1940년대 중반 무렵 삐삐는 너무 버릇없는 고약한 아이로 여겨졌으리라.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상황이 역전됐다. 삐삐는 재치 있고 자기 감정에 충실하며,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아이로 재평가된 것이다. 다들 슈퍼 쿨한 삐삐를 향해 엄지를 치켜 올린다. 린드그렌 작가는 어떤가? 그녀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는 데도 기여했다. 1979년 스웨덴이 아동체벌금지법을 채택한 배경에는 린드그렌의 노력이 있었다. 그녀는 동물학대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마침내 동물학대금지법이 입법되었을 때 그녀의 나이 여든이 되던 해였다. 스웨덴 의회는 린드그렌의 노력을 기려 그 법을 린드그렌동물복지법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나는 여기서 강렬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바야흐로 인문학은 개인의 감성을 터치하는 스토리와 맞물려야 더 효과적이다. BTS가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의 마음을 먼저 두드렸기 때문이다. 린드그렌 역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에 머무르지 않고, 타자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스스럼없이 나섰다. 그녀의 진심에 감동한 사람들이 마침내 마음의 문을 열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나아지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 니는 타자 그리고 사회와 관련된 삶의 지평을 넓혀볼 수 있었다. 우리의 삶과 일상에서 인문학적 성찰은 쉼 없이 쭉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깨어 있는 시민의 자세 같은....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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