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년정도 꾸준하게 책을 읽고, 그 느낌들을 리뷰로 남기고 있다.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폭풍육아 중에도 나는 느리지만 천천히 그 길을 가고 있다.
특히나 아이를 키우면서, 집안일을 하면서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속에서도 꿋꿋하게 독서를 하고, 책을 내는 '엄마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워킹맘, 연봉 1억, 4개의 직업, 퍼스널 브랜딩'.
이 단어들만 조합하여 이루어진 책 소개는 나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내가 워킹맘은 아니지만 나 또한 '엄마'이고 '책 읽는 독자'이기에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좋은 기회에 이 책을 만나 좋은 공부를 했다.
매일 하루 한 권씩 지금까지 1천 7백여권의 책을 읽어낸 엄마의 7년 독서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사실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읽어서 그런가 내가 생각했던 노하우와 많이 비슷했다.
'엄마에게 독서는 필요하다', '주1회라도 가사관리사의 도움을 받아라', '남편과의 육아분담을 확실히 하라' 등등
내가 예상했던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고, 확실한 방법이어서가 아닐까.
나는 매정하게 쳐내는 걸 못한다. 호불호는 강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 '불호'도 감수하고 안고 가는 편이다.
그런데 저자는 다르다. 남편에게 딱 부러지게 이야기하고, 시부모님한테도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부분은
정말 부럽다. 나도 그런 용기를 가지고 싶다. (아무래도 할 말이 많은가 보다.)
읽는 내내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할 정도로 나는 겁을 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마의 시간은, 엄마의 독서는 할 수 없음을 이내 깨달았다.
나는 전업주부다. 연년년생 아이 셋을 돌보며, 집안일을 하며, 남편과 시어머니의 눈치도 봐야한다.
정말 틈 나는 대로 책을 읽는다. 이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책을 읽으면 그 순간은 '내'가 진짜 '나'가 된다.
빡빡한 현실속에서도 책을 찾는다. 책 읽을 시간을 찾아내고야 만다.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국을 끓이면서, 아이들이 씻는 동안(남편이 목욕시킬 때)
단 한 줄이라도 읽어나가려고 한다. 솔직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엄마는 책을 읽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이렇게 쌓아온 7년간의 독서로 정말 많은 것을 이루고 살고 있다.
나도 그 길이 부럽기도 하지만, 지금 당장은 '나부터 숨 쉬기'가 급하다.
책을 통해 숨을 쉬고, 글을 쓰며 생명을 느끼는 이 순간을 조금 더 즐기며 보내려 한다.
엄마들은 정말 책을 읽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아이들도 책을 읽기 때문에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 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기에 엄마를 보고 따라하기도 하고, 죽어라고 안 따라하는 아이들도 있다.
엄마가 책을 읽는 이유를 '아이'로 초점을 두지 말자. '엄마 자신'에게 초점을 두고 읽어나가자.
엄마가 잘 살아야,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