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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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리뷰 총점 9.4 (62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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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백상경제연구원 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백상경제연구원 편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백상경제연구원 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백상경제연구원 편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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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 백상경제연구원 평점9점 | g*******7 | 2018.10.19 리뷰제목
이제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풍은 낯선 일이 아니다. 비록 깊이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인문학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스스로 그에 대하여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인문학에 대한 다양한 강연 또는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 의미를 깨우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삶의
리뷰제목

 이제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풍은 낯선 일이 아니다. 비록 깊이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인문학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스스로 그에 대하여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인문학에 대한 다양한 강연 또는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 의미를 깨우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인문학은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문학에는 누구나 공감하게 되는 절대적인 지식과 가치를 포함하고 있지만, 인문학을 통하여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결국 그 의미는 상대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중들에게 스스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눈여겨 보게 된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는 각각 [멈춤], [전환], [전진]이라는 이름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는 인문학을 통하여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이 마주한 세계를 인식한 뒤에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일상의 시간에서 세상 밖으로 다시 나아가기 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이 책은 기존의 인문학의 주요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문학과 역사, 철학에서 좀 더 확장하여 심리, 건강, 미술, 지리, 천문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통하여 독자 스스로 그 의미를 깨우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제목처럼 바쁜 하루의 끝자락이라 할 수 있는 퇴근길에 편안하게 읽고 생각할 수 있도록 각각의 분야를 요일별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사람의 퇴근시간에 따라 그것은 유동적일 수 있다.

 

 

 시리즈마다 카테고리는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전환]에서는 '역사와 미래', '심리와 치유', '예술과 일상', 천체와 신화'라는 네 개의 카테고리가 존재하며 각각의 카테고리마다 세 개의 강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전환]의 '다른 방향이나 다른 상태로 바꿈'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떠올려 본다면 이 시리즈는 독자로 하여금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또는 이해하고 있던 세계에 대한 관점의 변화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끔 하고 있다. 혁신과 창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라든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각각 캘리그라피와 공상 소설을 통하여 IT 기술의 혁신을 이끈 사례와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에서 철학이 시험 과목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바로 인문학이 발상 또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어떠한 생각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을까?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몇 가지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白日依山盡        해는 산에 기대어 사라지고

 黃河入海流        황하는 바다로 흘러가네

 欲窮千里目        천리 밖 끝까지 바라보려

 更樓        다시 누각 한 층을 더 오르네      

 - p. 198 中에서 -

 당나라 시인 왕지완 [등관작루(登鸛雀樓)]는 제목대로 중국의 4대 누각으로 꼽힌 관작루(鸛雀樓)에 올라가는 것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중국 산서성 영제시에 있는 관작루는 황하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이곳에 오르면 시의 표현처럼 황하가 바다로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거대한 황하의 물줄기가 바다로 나아가는 지점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누각 한 층을 더 오른다는 마지막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어찌보면 무조건 도전하라는 강권으로 들릴 수 있지만, 달리 해석하면 도전이 두려워 꿈을 포기하고 좌절해버리는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분명 황하와 바다가 만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목표 자체도 어쩌면 도전이 두려워 애초에 작게 설정한 것이라면 [등관작루(登鸛雀樓)]는 도전할 것을 강권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다시금 들여다보라는 것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조상인의 '미술은 의식주다'라는 강의 주제는 꽤 신선한 방법으로 미술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분명 미술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왜 '의식주'라는 표현을 차용하고 있는 것일까?

 미술은 삶에서 의식주다. 편식되지 않은 균형을 가져야 건강할 수 있다. 민중미술, 아방가르드 미술, 미디어아트 등이 시장을 달굴 새로운 동력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 p. 252 中에서 -

 이 문구를 통하여 미술의 다양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의식주'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의 '단색화'에 대한 흐름에서 이 대목이 나오고 있으니 다양한 장르로의 미술에 대한 설명에는 따로 이견이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강의에 대해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미술 작품 경매에 대한 부분들이다. 그것도 실제 체결된 액수가 언급되고 있다는 점은 그동안 미술을 고급적이고 우아하게 바라보던 우리에게 색다르게 다가온다. 예술의 가치를 돈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미술 작품들은 돈으로 거래되고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하여 미술에 대한 가치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하여 이러한 방법을 채택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동떨어져 있던 미술이 의식주처럼 우리의 일상의 영역으로 가져오기 위한 생각의 전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슈베르트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을 의미하는 '슈베르티아데'는 오늘날 슈베르트가 위대한 음악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슈베르트의 아버지는 그가 음악가가 아닌 교사가 되길 원했기 때문에 슈페르트의 처지는 가족들에게도 외면받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던 아홉 살 연상의 친구 슈파운, 슈베르트의 '북소믈리에' 역할을 한 시인 쇼버라든지 예술적 동반자가 된 시인 마이호퍼, 그리고, 슈베르트의 모습을 자주 그린 슈비트나 리더, 쿠펠비저 같은 화가 친구들이 그의 곁에 있었기에 슈베르트는 위대한 음악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슈베르티아데'는 슈베르트에게 음악적 영감과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제공한 셈이다. '슈베르티아데'의 구성원이 슈베르트와 달리 음악가가 아닌 다양한 계층이라는 점에서 생각거리를 찾게 된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대인관계가 직장 또는 동호회와 같이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슈베르티아데'가 주는 교훈은 나 자신의 대인관계에 대하여 돌아보게 된다. 반복되는 직장 생활로 인하여 점점 축소되는 대인관계로 인하여 그저 현상 유지에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맴돌게 된다.

 

 

 이처럼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 또는 생각해야 한다라는 직접적인 메세지 전달보다는 보다 확장된 인문학 분야에 대한 내용들을 통하여 각자 그 안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게끔 하고 있다. 바쁜 일상의 끝인 퇴근길에 마주하게 되는 이 내용들은 분명 의미있게 다가오게 된다. 그저 인문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지식 전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돌아보는 거울이며 동시에 다른 방향을 찾을 수 있는 나침반으로서의 역할이 느껴지게 된다. 그것도 어렵고 방대한 분량이 아닌 정말로 퇴근길에 부담없이 편안하게 읽음으로써 말이다. 아마도 지친 하루의 끝에 나를 반겨주는 이 책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 186쪽 '병신년(1592) 12월'이라는 문구는 출판사에서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1592년이라면 '병신년'이 아닌 '임진년'일 것이고, '병신년'이라면 1596년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문인 이정귀의 <학질을 쫓아 보내는 글>에 대한 설명임을 감안한다면 아무래도 임진왜란에 한가로이 학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기에 '병신년(1596)'이 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5 댓글 26
종이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완전체 리뷰] 존경합니다, 남녀노소 여러분! 평점10점 | h******o | 2018.12.28 리뷰제목
1.내 인생의 어느 날을 생각한다. 아무 일 없이 별 탈 없이 잘 살아왔다.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어느 날은 찾아온다.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날, 그날 이후 다시는 예전처럼 살 수 없게 된다. 그 어느 날이 기쁘고 행복한 하루라면 좋겠지만, 대개는 큰 고통을 데리고 나타나는 재앙의 날이다.활력이 충만한 때에는 그것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거라고
리뷰제목

1.

내 인생의 어느 날을 생각한다. 아무 일 없이 별 탈 없이 잘 살아왔다.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어느 날은 찾아온다.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날, 그날 이후 다시는 예전처럼 살 수 없게 된다. 그 어느 날이 기쁘고 행복한 하루라면 좋겠지만, 대개는 큰 고통을 데리고 나타나는 재앙의 날이다.

활력이 충만한 때에는 그것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젊을 때는 영원히 젊을 것 같고 건강할 때는 언제까지나 건강할 것 같다. 그러나 붓다도 생로병사의 고통을 알고 출가했다. 머지않아 우리도 나이 들어 약해진 몸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부터 내 능력은 다운그레이드의 길을 걷는다. 몸에서 기가 빠져나가 힘이 없고 마음도 흐린 날이 계속된다. 나의 변해버린 현재를 문득 깨닫는 순간이 온다.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

- p.137

 

오늘은 왜인지 공손해지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존댓말은 제 맘대로 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부탁하려는 것도, 뭔가를 요구하려는 것도 아닌데 저는 왜 존댓말을 쓰고 있는 걸까요? 인문학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인문학과 존댓말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도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인문학 하면 왠지 공손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딱딱한 느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왠지 공손한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능력도 마음도 행동도 예전과는 달리 생각처럼 되지 않고 실수도 한다. 왜 그럴까? 내 몸이라는 도구가 오작동을 하기 시작한 거다. 간단히 말하면 아픈 거다. 사람은 아프면 변한다. 변할 수밖에 없다. 몸 안에 있는 기운이 아픈 곳으로 집중되고, 동시에 아픈 곳을 통해 에너지가 밖으로 빠져나가니 내 안은 텅 비게 된다. 순식간에 약자가 된다. 혼자 사막에 떨어진 것처럼 외롭다. 사람들과의 대화에 낄 수도 없고 대화가 재미있지도 않다. 이때가 자신의 내면과 만나야 할 시간이다.

- pp.145~146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편을 보다 보니, 기분전환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라는 부제가 있듯이, 나를 다시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또 누군가에게 존대를 하는 것도,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는 한 방법이 아닐까요.  이렇게 존대를 하면서, 저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들. 이 시간들을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에서는 마주할 수 있습니다. 역사와 미래, 심리와 치유, 예술과 일상, 천체와 신화 등의 네 파트로 나누어진 이 책을 읽는 순간순간들의 의미들이 제게 의미를 띄우고 날아들곤 합니다.

 

3.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상에 일어나는 일 중에 나쁜 건 하나도 없다. 다 이유가 있고 의마기 있다. 이렇게 생각했다면 이미 머리에 신선한 공기가 돌기 시작한 거다. 고개를 끄덕거리는 순간 위기의 시간은 지났다. 오르라락내리락의 한 구간을 지난 거다. 삶은 반복되는 속성이 있다.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은 다 되풀이된다. 놀랄 것 없다. 이번이 지나면 다음이 오고 또 그 다음이 온다.

바통은 다음에게 넘기고 나는 여유 있게 인생을 즐기자. 살살 요령 있게 살자. 너무 온몸을 부딪쳐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스스로에게 큰 위험을 무릅쓰게 하지 말자. 도덕적인 기준을 높게 잡아 나를 다그치지도 말자.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기를 실천 덕목에서 첫 번째로 꼽아도 좋다.

- P.161

 

지금은 책을 읽어도 능동적으로 읽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능동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책을 읽을 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어느 정도의 힘들이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다가 중요부위에 표시를 한다든지, 또는 좋은 문장들과 더불어 떠올린 내용들을 필기를 한다든지, 또는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편에서 볼 수 있는 QR코드를 적극 스캔해서 관련 그림을 보거나, 관련 음악을 듣는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능동적인 책읽기를 위해서,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은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능동적으로 책을 읽는 나에게 아주 적극적인 칭찬을 해도 좋곘습니다.

 

4.

우리는 넒고 넓은 우주의 아주 작은 일부다. 우리는 모두 같은 별의 부스러기에서 태어났다. 길가의 가로수나, 내가 사용하는 가구나, 지나오며 밟았을 돌멩이 하나도 어느 별의 부스러기에서 갈라져 나와 다시 뭉쳐서 태어난 존재다.

광대한 우주에서 길고 긴 시간을 거쳐 함께 한 이 모든 존재는 얼마나 대단한 인연인가.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는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하고 나와 함께 하는 존재를 아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P.456

 

인문학을 알아간다는 것, 인문학을 배운다는 것은, 사람들의 아주 위대한 감성, 겸손을 배우는 것과 동시에,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우리가 지나쳐가는 인연들에 소줭한 의미를 부여하고 , 그 부여한 의미를 아끼고 존중해주는 것. 색다른 나도 좋지만, 보편적인 나도 좋다는 의미로 새삼 나를 아끼고 상대를 아끼는 것.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에서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배웁니다. 역사를 통해서, 마음을 통해서, 미술을 통해서 보는 보편적 지혜들이 저에게 존댓말을 쓰게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저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답지 않아서 조금 거북하다구요? 그걸 제가 어찌해볼 도리는 없습니다. 이쯤되면...이제..저 같아졌나요....? 존경합니다, 남녀노소 여러분!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을 통해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로

1차리뷰 완료 후 다시 작성한 마무리 리뷰입니다 -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14
종이책 하루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인문학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a****5 | 2018.11.30 리뷰제목
밥을 먹을 때 많은 반찬이 나오면 어떤 것을 먹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많은 반찬을 조금씩 맛을 보고 먹고 싶은 것을 찾아먹는 재미도 좋다. 이 책도 그랬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내용들이 나온다. 사람마다 관심이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지식을 알고 싶어진다면-교양을 지니고 싶다면-전체적으로 읽어보면 좋겠다. 그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의 내용이 나온
리뷰제목

밥을 먹을 때 많은 반찬이 나오면 어떤 것을 먹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많은 반찬을 조금씩 맛을 보고 먹고 싶은 것을 찾아먹는 재미도 좋다. 이 책도 그랬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내용들이 나온다. 사람마다 관심이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지식을 알고 싶어진다면-교양을 지니고 싶다면-전체적으로 읽어보면 좋겠다. 그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의 내용이 나온다. 그림이나 시, 또는 음악에도 보이지 않는 이야기는 존재하는 법.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그냥 보였던 것들이 평범하게 보여지지 않는다.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를 말하는 자도 특별해진다. 그냥 아는 것보다는 특별해지는 것. 그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되고 싶은 존재가 아닐까? 그래서 공부도 하고 친구도 만들면서 살아가는 것일지도.

 

이 책에서 네 가지 파트로 되어 있다. '역사와 미래, 심리와 치유, 예술과 일상, 천체와 신화'이다.

 

PART 1. 역사와 미래

조선시대는 남성 우위 사회라고 알고 있었다. 간혹 명망 있는 사대부 집안은 아들과 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16세기에는 남녀가 평등해서 친구같은 부부도 있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17세기인 조선시대 후기에 들어서면서 아들을 귀히 여기는 풍습이 나왔음을 알게 되었다. 장애가 있다고 일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일을 하도록 도와주었던 조선시대에 비해 문명이 발달된 현대에서는 장애가 차별의 요소가 되었다. 글을 몰라 문맹인 이들에게 눈이 되 주었던 이야기꾼 전기수들이 존재했다. 너무 실감나게 읽는 바람에 듣는이가 감정이입이 되어 전기수를 죽이는 일까지 있었다니, 그들의 인기는 요즘의 아이돌 수준이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도 답을 주지 않지만 그 답을 찾기 위해 어둠을 뚫고 빛의 세계를 달려가는 이들도 있다. 프랑스가 르네상스의 열매를 딸 수 있었던 것도 자신들의 처한 환경에 만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힘을 알고 어떻게 사용할지 알았기 때문이다. 

도시국가에서 경험한 상업경제는 이후 신대륙과 함께 대규모 자본이 유럽으로 유입되며 교육받은 부르주아 계층이 사회의 중심이 되는 세상의 원동력이 됐다. (p60) 깨어난 이성은 과학혁명과 계몽주의의 프랑스 대혁명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차를 즐겨 마시는 이유는 알 수 없는 독을 해독하는 의미였다니, 영국이 아편전쟁도 결국은 차 때문이었다. 중국에서 차를 구입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좋아하는 홍차를 구하기 위해 일어난 전쟁이다. 차로 인해 전쟁이 일어났는데 차는 목숨을 살릴 수 있는 힘이 지니고 있다는 아이러니하다. 차나무 때문에 살았던 신농이나, 그런 차나무를 직접 키우면서 먹게 했던 오리진은 차 속에 들어있는 그 능력을 알아봤다. 덕분에 우리는 차를 통해서 물이 안 좋은 지역에서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PART 2. 심리와 치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모른다. 너무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일지도. 그러나 그런 상태로 그대로 두게 되면 다 타서 재가 되어버리는 번아웃 신드롬에 걸릴 수 있다. 사람마다 인내심도 능력도 다 다르다. 그러니 더 나은 자신을 꿈을 꾸면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힘이 들 때 누군가의 위로의 한 마디가 힘이 된다는 것을 안다. 바쁜 생활을 하다보면 남에게 위로 한 마디를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누군가의 글을 보면 힘이 나기도 한다. 동양고전에 찾은 위로의 한 마디가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 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잃을 것들이 많아질 수록 비겁해진다. 그럴 때 다산 적양용의 글이 우리의 마음을 적실 수 있을 것이다. 이득과 손해의 저울, 큰 저울과 작은 저울을 떠올리면서 조금은 위안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질과 성격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기질은 자극에 대한 자동적이고 정서적인 반응을 의미한다. 유전적으로 타고나며 일생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지문과 마찬기지로 타고난 기질도 사람마다 다르다. 성격은 기질이라는 원재료를 바탕으로 환경과 상호 작용 속에서 형성되며, 기질로 인한 자동적인 정서반응을 조절한다.

유전적이고 생물학적인 기질과 달리 성격은 자기 개념,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를 담고 있다. 변화할 수 있는 성숙도의 개념도 포함된다. 즉 최초 반응은 기질이 결정하지만 최종 반응은 성격이 조절한다.(p237)

 

PART 3. 에술과 일상

예술은 평범한 일상에서 한 순간 번뜩이는 형상을 담아내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세상은 우리와 같이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와 다른 시야로 세상을 바라본다. 한 가지의 그림으로도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듯이. 한 가락의 리듬만으로도 우리의 감정을 끌어내고 있다. 이전에 존재했던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세상으로 이끌어가는 그들을 보면 현대 미술이니 현대 음악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창의성이란 '발견의 힘'인 것이다. (p299) 화가가 죽으면 그림값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야 올라가는 것처럼. 클래식도 귀족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만 바흐 이후의 명작들은 서민 예술가들에 의해 탄생되었다. 우리의 삶과 많이 닮은 것이다.

 

PART 4. 천체와 신화

'지도를 가진자는 세계를 제패한다'라는 말이 있다. 세계를 제패하기 위해서 지도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안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 지도의 효과를 알았던 것이다. 지도는 그 시대의 사람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유럽이 중심이라 믿었던 그들은 유럽을 중심에 넣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생각을 지도에 넣었다. 그래서인지 국경선이 나라마다 조금씩 달랐다.

신화에서 신의 이름은 곧 그의 능력이나 특징을 말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반인반수인 괴물 미노타우로스는 사악한 괴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반인반수인 염제(신농)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자비로운 신이었다. 다문화, 융복합의 상징처럼.

점성술은 태양과 달, 그리고 별이 인간의 운명을 예고하고 결정짓는다고 믿고 별의 영향을 해석하는 의사과학이다. 고대 중국과 인도는 물론이고 서양의 여러 문명권에서도 점성술은 인류의 오랜 신앙이자 과학이었고 신과 소통하는 도구였다. 그래서 별은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고, 인간은 그 운명을 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무 생각없이 들었던 이야기들 속에는 많은 사실이 숨겨져있다.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으면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하루가 끝나는 시간에 헉헉 거리는 가뿐 숨을 내려놓고 구수한 이야기에 빠져들 때면 가본적이 없던 시대의 힘들고 바쁜 그들의 발자국소리가 자장가로 들리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숨결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지혜를 혜안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이 당장의 밥은 되지 않을지라도 앞으로의 양식이 될 수 있을테니까? 마음의 양식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하루의 끝자락에 느끼고 싶은 인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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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Think 4. 인문학 열풍, 퇴근길 교양 수다가 딱 걸맞는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z******8 | 2023.01.31 리뷰제목
요즘처럼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인문학'이 다시 유행으로 자리 잡아가는 현상은 참 보기 좋은 현상이다. 사실 '먹고 사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까닭에 앞으로도 그닥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지식과 교양을 갈고 닦는 일은 '물질적인 풍요'와는 별개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 소양'으로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탈무드>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 배에 탄 사람
리뷰제목

  요즘처럼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인문학'이 다시 유행으로 자리 잡아가는 현상은 참 보기 좋은 현상이다. 사실 '먹고 사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까닭에 앞으로도 그닥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지식과 교양을 갈고 닦는 일은 '물질적인 풍요'와는 별개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 소양'으로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탈무드>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 배에 탄 사람들이 저마다 '가진 것'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엄청나게 많은 금화와 값비싼 보석, 그리고 진귀한 물건들을 자랑했더란다. 그런데 그중 한 사람은 겉모습이 초라해서 자랑할 것이 없는 줄 알았는데, 여러 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지혜를 얻었다는 말한마디만 하더란다. 사람들은 그것은 값진 것이 아니니 자랑할 것이 못 된다고 타박을 주었는데, 때마침 해적이 배에 올라타 목숨이 아깝거든 '가진 것'을 다 내놓으라고 했다. 그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진 것'을 다 빼았기고 빈털털이가 되었는데, 오직 한 사람 '지혜'를 가진 이만이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고 온전한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이것이 요즘 '인문학 열풍'의 궁극적인 이유가 아닐까.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인문학'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은 '단순지식'을 얻기 위해 공부하기에는 심오하고 깊은 학문이다. 물론, 단순지식을 쌓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일이긴 하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도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렇지만 '아는 힘'을 얻은 뒤에는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갓난아기가 '뒤집기'에 성공한 뒤에 '배밀기'를 하고, 그 뒤엔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하고, 무엇이든 잡고 '일어서기'를 하다 수없이 엉덩방아와 머리쿵을 한 뒤에 최초로 '두 발로 서기'에 성공하고 나면 뒤뚱뒤뚱 '걷고', 걷는 것이 수월해지면 '뛰기'를 하며, 일단 뛰기 시작하면 '방안'을 누비는 것으로 모자라 '집안'을 뛰어다니고, 집밖에 나서기가 무섭게 '온동네'를 주름잡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아는 힘'을 경험하고나서는 멈출 수 없고 나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아는 맛'을 스스로 구별해낼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르면, 드디어 '인문학' 좀 다룰 줄 아는 지식인이 된다. 그러면 '인문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좀 더 분명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나는 왜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단 말이다. 이런 물음에 '정답'이 있을 턱은 없다. 그저 누군가의 '견해'만 있을 뿐이고, 어떤이의 '해석'만 존재할 뿐이다. 그 수많은 견해와 해석 가운데 '이거다!'라는 모범답안은 누구도 정할 수 없단 말이다. 그러니 인문학 좀 공부한 이들은 겸허하게 '다른이의 생각'을 경청할 따름이다.

 

  이 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의 매력이 느껴지는 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한 명의 글쓴이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저마다의 생각이 담긴 책'이 바로 '이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먹구구식으로 마구잡이 쓰여진 책은 결코 아니다. 이 시리즈의 1부에 해당하는  세 책의 제목이 [멈춤]-[전환]-[전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살면서 과거를 돌아보거나 주위를 둘러보기 위해서 반드시 '멈춤'이라는 단계를 거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 자신을 돌아봄'과 동시에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정하는 '전환' 단계를 거쳐, 무겁게 멈춘 발걸음을 다시 움직여 보다 활기차게, 그리고 확고한 결심으로 '전진'하여야 한다. 이 책은 그런 단계 가운데 [전환]에 대한 주제를 선정해 '인문학적 소양'을 펼쳐내었다.

 

  물론, 제작의도가 그렇다는 것 뿐, 이 책을 '전환기'를 맞이한 이들만이 꼭 읽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인문학'은 다양한 견해를 저마다의 생각으로 읽어나가며 교양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답'으로 인지하고 달달 외울 생각은 말고, 다른이의 명석한 견해를 '나의 소양'을 끌어올리는 지렛대로 삼으면 참 좋다.

 

  그런 의미에서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매우 적절한 '생각의 지렛대'라고 할 수 있다. 먼저, 글의 양이 너무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 적으면 지렛대로 삼기에 너무 무르고, 너무 많으면 지렛대를 잡고 힘을 주기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주제'를 날마다 접하게 해주니 폭넓은 교양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서 '관심분야'를 접하면 흥미진진해질 것이고, '비관심분야'를 접하면 생각의 지평을 넓힐 기회가 되니 어떻게 보아도 장점투성이다. 마지막으로 피곤할 수밖에 없는 '퇴근길'을 인문학으로 물들이게 해주는 기획의도가 너무나도 기발하다. 아직 '인문학의 맛'을 모르는 이가 들으면 '꼰대들의 청천벽력 같은 헛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하루의 피곤을 싹 잊게 만들어주는 '퇴근길 토론회'를 경험한 이들에겐 희소식일 것이다.

 

  이게 뭔소린 고하니, 수다를 떨더라도 교양이 넘치고 품격 높은 주제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 수다참석자들도 즐거울 뿐만 아니라 그들의 고품격수다를 듣는이들도 덩달아서 수준 높아지는 경험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퇴근길에서 펼쳐지는 '대중교통 포럼', 퇴근길에 술 한 잔 걸치면서 벌이는 '호프바 심포지엄', 그리고 뚜벅뚜벅 걸으며 펼쳐지는 '교양수다의 향연' 따위를 이 책을 읽은 이들과 서로 나눌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얼마나 멋진 '퇴근길'이냔 말이다. 딴에는 '홀로' 읽으면서 내 안에 깃든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좋다. 일명 '나 자신과의 대담'이랄 수 있겠다. 요즘처럼 '인문학 열풍'이 부는 시절에 딱 어울리는 풍경 아니겠는가.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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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퇴근길 인문학 '전환'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c | 2018.10.22 리뷰제목
백상경제연구원에서 실용적이면서 우리 삶에 녹아든 인문학 책을 펴냈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다. 출근길이 아니고 퇴근길이다. 출근길은 늦지 않게 서둘러 사무실에 도착해야 하니 마음도 바쁘고 시간도 빠듯하다.하지만 퇴근길은 다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붓한 가족이나 반가운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워라밸 시대,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도
리뷰제목

 

백상경제연구원에서 실용적이면서 우리 삶에 녹아든 인문학 책을 펴냈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다. 출근길이 아니고 퇴근길이다. 출근길은 늦지 않게 서둘러 사무실에 도착해야 하니 마음도 바쁘고 시간도 빠듯하다.

하지만 퇴근길은 다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붓한 가족이나 반가운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워라밸 시대,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퇴근길 하루 30분 이 책을 펼쳐들면 어떨까?

백상경제연구원은 2002년 10월 서울경제신문 부설 서울경제연구소로 시작했다가 2004년 2월 현재와 같은 이름으로 바뀌었다. '백상'이라는 이름은 1960년대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언론인 고 장기영(張基榮, 1916~1977) 선생의 호 '백상(百想)'에서 유래됐다. '백상'예술대상, 재단법인 '백상'도 그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고인은 한국일보와 일간스포츠의 사장 겸 발행인을 지냈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2013년부터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개설한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을 모태로 했다. 이 강좌는 알랭 드 보통이 기획한 〈인생 학교〉 처럼 삶의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 인기가 많다. 벌써 8만 명 넘게 수강했다.

이 시리즈는 36개의 주제를 선정해 ‘멈춤·전환·전진’이라는 세 방향성으로 나누어 담아냈다. 이 책은 [멈춤] 편에 이은 [전환] 편으로, 역사와 미래, 심리와 치유, 예술과 일상, 천체와 신화 등 4주제에 걸쳐 12강을 싣고 있다. 12강은 다시 월화수목금 다섯 마당으로 나뉘어져 모두 60꼭지가 된다.

필진도 다양하다. 그 면면을 보면 문학창작부 교수에서부터 정신과 전문의, 한문학자, 소설가, 영화평론가, 경제학자, 군사전문기자, 철학자, 중국차 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내용은 문학·역사·철학은 물론 신화·음악·영화·미술·경제·과학·무기·심리치유 등 다양한 분야가 망라돼 있다. 순서에 상관없이 읽고 싶은 주제나 요일을 골라 그때그때 읽으면 되도록 짜여졌다. 매일 한 토막씩 읽는다고 치면 평일 기준 석 달치 분량이다.

전작 '멈춤' 편이 속도 경쟁에 지친 사람들이 인문학이라는 그늘에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면, 이번 '전환' 편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을 의심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돌아보게 한다.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는 가을이면 괜히 쓸쓸해진다. 안하 박사는 당대 시인 유우석(劉禹錫, 772~842)이 지은 「처음 가을바람 맞으며(始聞秋風)」라는 시를 들려준다. 유우석은 시성(詩聖) 두보와 시선(詩仙) 이태백에 이어 시호(詩豪, 시의 호걸)라 불린 당의 3대 시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정치가로서 정치 개혁을 꿈꿨으나, 환관들과 결탁한 부패 세력에 밀려  매번 실패했다.

그때마다 유우석은 지방으로 좌천돼 끝내 자신의 꿈이 좌절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지만은 않았다. 실패와 불행에 좌절하지 않고 어떤 힘든 상황이 그를 가로막아도 잘못된 세상을 바꾸겠다고 갈망했다. 그의 푸른 기상은 독야청청했다.

 

지난번에는 노란 국화를 보고 그대와 이별했는데
지금은 검은 매미 소리 들으며 내가 돌아왔네
깊은 밤 가을 바람 소리에 잠깨어 보니
1년 동안의 얼굴 거울 속에 돌아왔네
말은 변방의 풀 생각하며 곱슬한 털을 움직이고
독수리는 푸른 구름 바라보며 졸린 눈을 뜨네
천지가 맑고 깨끗해 사방을 둘러볼 만하니
그대 위해 병든 몸을 끌고 높은 대에 오르네

昔看黄菊與君别, 今廳玄蟬我却回.
五夜颼飀枕前覺, 一年顔状鏡中來.
馬思邊草拳毛動, 雕眄青雲睡眼開.
天地肅清堪四望, 爲君扶病上高臺.

 

안하 박사는 유우석의 시를 계획된 일이 성사되지 않아 좌절해 있던  작가에게 전했더니 큰 위안을 받았노라며 회신을 보내준 일화를 소개한다. 그는 가을이면 학생들에게 이 시를 읽어준다고 한다. 나는 유우석의 시를 읽으며 늙고 병들고 실직한 유우석이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낸 그 기상을 오롯이 일깨운다.

한편 부산에서 중국 차 전문점 죽로재를 운영하고 있는 신정현 작가가 들려주는 '차로 읽는 중국 경제사'는 압권이었다. 그는 인류 최초로 차를 마셨다는 신농씨에서부터 세계 최초로 차에 관한 백과사전 다경을 쓴 당나라 사람 육우, 덩어리 차 대신 잎차를 마시도록 한 주원장, 중국다엽공사를 설립해 중국 차를 세상에 널리 알린 판허쥔, 보이차 10대 명인 중 한 사람인 프랑스 프레드 캠플러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차를 사랑하고 아꼈던 신농씨의 후예들을 들려준다.

40여 쪽에 이르는 짧은 분량 속에 그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전문가다운 세련된 필력 덕분이겠다. 이에 반해 중국 신화에 관한 소문난 이야기꾼 전재서 교수가 들려주는 '동양 신화의 어벤져스'는 2프로가 부족하다. 동양 신화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인물(정말 어벤져스 같은) 대신 중국 신화나 산해경의 현대적 의미를 통섭적으로 이야기했더라면 더 좋았겠다.

어쩌면 나의 삶을 살아갈 이정표도 여기에 깃들어 있음일까. 고단하고 지친 일상, 녹록지 않은 삶에서 시 한 편, 그림 한 점은 큰 울림이 되기도 하고, 고통을 이겨낼 치유의 힘이 되기도 한다. 건강하게 깨어있는 개인이 모여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법이다. 이 책을 통해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워보자!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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