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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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일상의 시간에서 세상 밖으로 다시 나아가기

리뷰 총점 9.4 (5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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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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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백상경제연구원 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백상경제연구원 편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백상경제연구원 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백상경제연구원 편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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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이야기에서 질문을 찾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o******5 | 2018.11.10 리뷰제목
나는 주5일 근무하는 직장인이었다. 평일 퇴근 후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 도서관을 가보면, 흥미로운 인문학 강좌를 예고하는 포스터가 도서관마다 걸려있었다. 단순히 책만 대여하는 곳이 아닌, 근래엔 종합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그곳에 붙은 게시물을 보며 나는 침만 흘려야 했다. ‘왜 내가 듣고 싶은 강의는 평일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하는 것인가!
리뷰제목

나는 주5일 근무하는 직장인이었다. 평일 퇴근 후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 도서관을 가보면, 흥미로운 인문학 강좌를 예고하는 포스터가 도서관마다 걸려있었다. 단순히 책만 대여하는 곳이 아닌, 근래엔 종합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그곳에 붙은 게시물을 보며 나는 침만 흘려야 했다. ‘왜 내가 듣고 싶은 강의는 평일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하는 것인가! 퇴근하고도 들을 수 있는 강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내 마음을 적확하게 표현한다면 퇴근 시간이 일러졌으면 좋겠다!’

 

 

 

그러던 내가 육아휴직을 하게 됐다. 만삭의 몸으로 출산휴가에 들어간 직후, 그제서야 태교란 걸 제대로 해보자며 도서관에 갔을 때, ‘이젠 이 강의를 들을 수 있겠지?’ 생각했었다. 그러나 웬걸, 아기를 낳고서는 직장에 매어 있지 않는다 뿐 그 시간이 온전히 내 시간은 될 수 없었다. 내가 감명 깊게 읽었던 심리학 저서의 저자가 인근 도서관에 강사로 온다는데도 나는 감히 신청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아기띠를 매고 가더라도 울음 소리에 민폐만 끼칠 게 뻔했으니까.

 

 

이렇게 육아휴직 중에도 자발적 공부에 대한 내 욕망은 채워질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는 제목 아닌가. 육아라는 매일 새롭게 생경하고, 답을 알 수 없는 일이 끝난 하루의 마지막 즉, 아기가 잠든 시간이 되면 나는 소위 육퇴란 걸 한다. 그 시간에 이 책을 읽으면 이 갈증이 좀 해소될까? 그리고 좀 더 나아간다면 결국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건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답을 찾는 과정일 텐데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지,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길이 좀 보일까? 이런 기대감을 안고 이 책을 넘겼다.

 

 

7. 교과과정처럼 커리큘럼을 정해 매주 한 가지 주제를 읽고 성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인생을 항해할 때 멈춤, 전환, 전진이라는 과정을 거치듯 1권은 멈춤이라는 테미로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를 마주할 수 있는 내용들로 꾸몄다. 2권의 테마는 전환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주제들이다. 3권은 전진이다. 다시 일상의 시간으로 돌아가 세상 밖으로 성큼성큼 나아가자는 의미다. -프롤로그 중

 

 

나는 1멈춤을 먼저 읽고 만족스러워 이번 3권도 접하게 되었다. 1권 첫 장의 주제 동성애에서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역사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깊이 이해해 볼 수 있었다. 대학로에서 가끔씩 연극을 볼 때가 있었는데(육아 중이니 이제 이마저도 사치스러운 일이 되었다.) 연극의 기원에 대한 여러 설도 흥미로웠다. 또한 과학자들의 취업난이 어떻게 금융산업의 발전과 연결되는지 그 과정이 드러난 부분도 눈길을 끈 대목이었다. 가장 매력적이었던 내용은 마지막 장에 고전 비극의 원천으로 소개된 아트레우스 가문에 대한 이야기였다.

 

 

3권 또한 일상의 시간과 세상 밖에 대한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고, 한 가지 이야기에 두 가지 이상의 사유를 할 수 있도록 독자에게 풍부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시리즈는 문학, 역사, 철학, 신화, 음악, 영화, 미술, 경제, 과학, 무기, 심리치유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되어 있기에 사고의 영역을 넓히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될 책이다. 다양한 필진이 준비한 이 강의의 성찬들을 내가 어느 문화센터, 어느 도서관에서 맛볼 수 있을까 

 

 

1문학과 문장부터 나는 흠뻑 빠져들어 읽었다. 1강에서 카프카의 변신>, 소세키의 마음처럼 내가 이미 읽은 책들에 대해선 강의를 듣고 더 깊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박완서의 나목>,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헤세의 데미안처럼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은 읽기의 길잡이와 독서를 추동하는 역할을 해주었다.

 

또한, 2강의 프랑켄슈타인, 하이드, 드라큘라 등 문학 속 괴물에 대한 의미, 우리 안에 내재된 괴물성을 들여다볼 때의 놀라움과 깨달음은 혼자 독서할 땐 미처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79. 괴물은 우리의 무의식을 부정적 거울로 판타지의 세계에 투사해 얻은 이미지다. 우리 안의 야수성이나 광기 같은 비이성적 속성을 프랑켄슈타인(기계 인간), 하이드(악인), 드라큘라(유혹자) 같은 존재에게 투사해 외재화하고 그것을 죽이거나 제거해버리면 우리는 더 이상 비이성적 차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셈이 된다. 이질적 존재를 악마화해서 희생함으로써 온전한 자기동일성을 가진 이성적 주체로 거듭나고, 내면의 불화에서도 벗어나는 셈이다.

 

 

3강의 저자는 올해 작고하신 분이었다. 마지막까지 말과 글이 삶을 바꾼다는 신념을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고,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 저자의 노고를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끼면서 글을 읽어 내려갔다.

 

이외에도 3클래식과 의식을 읽고서는 클래식과 문학의 만남이 빚어내는 향연에 클알못인 나조차 유튜브에서 음악을 검색하고, 괴테와 셰익스피어, 위고 등 대가들의 작품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마지막 장의 마지막 강의에서 저자는 20161112일 촛불혁명을 이야기한다. 100만명이 모인 그 광장에서 나와 남편도 촛불을 들고 하야가를 부르며 볼이 벌게져 있었다. 저자는 말했다. 촛불의 거시적 배경은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그늘에 드리워진 사회적 부조리와 불평등이라고. 촛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고 말이다. 한 사람이 한 개씩 가지고 있는 촛불을 든 손이, 그 불빛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모습에 눈 감지 않게 해주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냐고 묻는 듯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3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0 댓글 16
종이책 퇴근일 인문학 수업 (전진)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h*******g | 2018.11.06 리뷰제목
'욕망은 우리의 불완전함에 대한 표시인가' '정의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불의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한가' '존 스튜어트 밀의 <논리학 체계> 발췌문을 읽고 평하라'   인문학 수업의 중요성을 이책의 서문에서 프랑스 바칼로레아 시험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준다 해도 쉽사리 답을 하지 못할 질문들이 프랑스의 대입시험인 바칼로레아에 등장한다. 프랑스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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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우리의 불완전함에 대한 표시인가'

'정의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불의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한가'

'존 스튜어트 밀의 <논리학 체계> 발췌문을 읽고 평하라'

 

인문학 수업의 중요성을 이책의 서문에서 프랑스 바칼로레아 시험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준다 해도 쉽사리 답을 하지 못할 질문들이 프랑스의 대입시험인 바칼로레아에 등장한다. 프랑스 교육에서 생각하는 힘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그 사고의 힘을 기르는 바탕이 철학, 인문학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사고력을 기르는 프랑스 교육이 내심 부러우면서도 위의 질문들에는 어떻게 답해야 하나 곤란할 뿐이다.

 

요즘 인문학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분야다. 그래서인지 '퇴근길'이라고 제목 붙인 이 책이 한결 편하게 다가왔다. 책을 다 읽은 후 소감을 말하자면 '퇴근길'에 소화하기에는 다소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구성이었다. 전체적인 구성은 요일별로 한 챕터씩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인문학을 접근하기 쉽도록 일정 분량을 매일 읽을수 있도록 하는 배려 뿐만 아니라 한 단락마다 읽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함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레가 되고서야 벌레였음을 알다 (카프카 <변신>) by.김나정

어느 날 밤, 그레고르는 자신이 한 마리의 커다란 벌레가 된 꿈을 꾸었다. 악몽에서 깨어나 사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벌레처럼 살아야 하는 현실은 그대로다. 벌레가 된 남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어떻게 해야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는 지를. (p.25)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 대한 작가의 글은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일상의 루틴화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내가 일을 하는 이유,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들고, 나는 과연 주인공처럼 '벌레'로 살아가고 있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by.최옥정

읽어보진 않았지만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문학작품들을 해설해주어서 좋았다. 설령 용기내어 원작들을 읽는다 할지라도 스스로 이같은 해석을 하진 못했을 것이다. 문장 하나, 단어 하나가 주는 의미, 작가의 의도, 소설의 배경에 드러나는 그 시대상을 엿보는 것은 배경 지식 없이는 알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 파트에서는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그런 숨겨져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안목을 길러주고, 철학적 질문거리도 던져준다. 던져진 물음에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문학을 읽는 이유를 찾고, 생각하는 사고를 기르는 훈련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바이블 인 뮤직 by.나성인

중세 시대 화려하고 웅장한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면죄부를 판매해 비용을 마련하려 한 역사적 사실이 클래식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걸까. 당시의 성경은 어려운 라틴어로 쓰여 글을 모르는 대중과 서민들에게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내용이었다. 성경의 내용은 권위자들에 의해 기만되고 변질되어 대중에게 전달되었다. 이에 마틴 루터와 예수는 가난한 자, 약한 자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쉽게 전달하려고 했다. 어렵게 쓰인 성경을 쉬운 말로 번역하고, 보통의 말로 설교했다. 음악가이기도 했던 루터는 성경을 찬송가로 바꾸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성경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루터의 정신은 바흐가 더 많은 종교음악을 만드는데 영향을 끼쳤다.

예술은 아름다워야 한다.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되어야 한다. 현대 예술의 소통불가능성이 시작된 지점은 어디인가. 새로운 표현 양식을 찾아내려는 예술가의 노력이 점점 엘리트주의로 변하면서 민중을 소외시켰기 때문이다. 동시에 민중이 예술 대신 좀 더 손쉬운 문화 상품을 선택하면서 예술가를 소외시켰기 때문이다. 쌍방의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예수와 루터의 정신을 다시 떠올려야 한다. (p.289)

 

조선의 과학과 정치 by.안나미

조선 세종때에 수학과 과학의 큰 발전이 있었음은 누구나 안다. 백성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기 위한 주군의 마음이 수학을 크게 발전 시켰던것이다. 농경 사회이던 조선시대, 농사에 가장 중요한 '때'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고, 그 '때'를 알려주는 것이 나라가 하는 일이라던 세종의 믿음은 조선의 천문시계인 '옥루'를 발명하기에 이른다. 또한 원통함을 없도록 해준다는 <무원록>은 조선이 당시 과학적인 수사를 했음을 알려준다. 현재 과학수사팀 못지 않은 법의학 지식을 활용해 죽은 자의 사인을 정확히 파악해 억울한 죽음을 없도록 하는데 애썼다. 몇 백년 전 이토록 수학과 과학이 발전했음을 알면 알수록 놀랍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 인재를 발굴해내고 업적을 세운 세종의 의지와 실행력에, 백성을 사랑하는 그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많은 분야에 대한 다양한 생각의 나열이 모여 이 책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쫓아가다 보면 인문학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하다. 읽기 쉬운 문장과 자세한 설명들은 꽤 재밌게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한 요인이었지만, 무엇보다 읽고 끝내는 것보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프랑스의 교육처럼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과정을 밟지 못한 우리는 스스로 더 많은 인문학 서적을 통해 철학적 사고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먼저 출간된 두편 <멈춤>과 <전환>편도 읽어야 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이들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와 지식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설렌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12
종이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 평점10점 | h*****7 | 2018.11.07 리뷰제목
언젠가부터 문사철로 거론되는 인문학의 인기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때 인문학에 해당하는 과목을 대학에서도 소홀하게 여기면서 강좌를 줄이는 등 그 폐해에 대해서 분분했던 적이 무색할 만큼 인문학의 열풍은 이전보다 더 뜨겁다. 기업의 CEO 등을 비롯한 부유층일수록 고가의 인문학 강좌에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도 많고,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의 통계자료에서도 인
리뷰제목

 언젠가부터 문사철로 거론되는 인문학의 인기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때 인문학에 해당하는 과목을 대학에서도 소홀하게 여기면서 강좌를 줄이는 등 그 폐해에 대해서 분분했던 적이 무색할 만큼 인문학의 열풍은 이전보다 더 뜨겁다. 기업의 CEO 등을 비롯한 부유층일수록 고가의 인문학 강좌에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도 많고,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의 통계자료에서도 인문학 분야의 전공자일수록 고소득자의 리스트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을 출간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한다. 빡빡한 삶에 지친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통해 자기성찰과 치유의 기회도 갖고 인문학에 대한 지적 갈증의 해소 등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2013년부터 서울경제신문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을 바탕으로 새로 쓰고 다듬었다고 한다.

 

 강의내용은 1. 문학과 문장 2. 건축과 공간 3. 클래식과 의식 4. 융합과 이상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이것은 다시 한 PART당 세 개의 강의가 들어 있고 각 강의의 글쓴이는 다르다. 문학, 건축, 음악, 역사, 미술, 문화, 고전, 과학, 사회에 걸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하루에 짧은 호흡으로 소화할 수 있어서 부담이 없다. 느리게 음미하듯이 읽어도 좋겠다. 하지만 각 분야의 강의 내용이 재미있어서 제법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다. 나의 경우엔 첫 번째 파트의 문학과 문장에서 다룬 여러 문학작품 이야기와 3강의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가 좋았다. 역시 스토리텔링의 시대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한다. 말과 글이 삶을 바꾼다는 것부터 시작하여 마음을 다잡는 글쓰기의 기술까지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막히는 글쓰기의 상황에 부딪혔을 때 도망갈 수 없도록 첫 문장을 쓰는 방법을 제시하고 쓴 글은 계속해서 읽고 고치는 것을 반복하라고 한다. 퇴고를 통해서 훌륭한 작가일수록 고치면 고칠수록 좋아진다는 것을 경험한다고 한다. 믿음을 가지고 반복해서 오래 해나갈 수 있다면 그것이 잘하는 일이 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두 번째 건축과 공간 이야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밌었다. 앞으로는 어떤 건축물의 공간에 들어가면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유럽의 광장과 도시의 역사는 흥미로웠다. 같은 유럽이라고 해도 런던과 파리의 건축양식이 다르듯이 그 곳 특유의 분위기에 맞는 조화로움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하게끔 한다. 그런가하면 19세기 건축사에서 빠질 수 없는 에펠탑은 도시의 흉물이라는 비난에 철거 대상이 될 뻔했지만 지금은 파리의 랜드마크이자 관광객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역할을 하고 있다니 의도치 않은 반전이다. 또 근대건축발전에 이바지한 르코르뷔지에,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등 거장들의 건축을 대하는 철학과 태도를 알 수 있었다. 이름난 성당 등 위대한 건축물이나 조형물이 예사로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심사숙고한 그들의 혼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니 직접 보게 된다면 감동과 경이로움으로 벅찰 것 같다. 반면 우리의 경우는 너무 획일화된 주택이나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도시공간이 너무 삭막하지 않나 떠올려보게 했다. 건축이란 정형화된 외관만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문화적 산물로 정신적인 양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217 스캔 사진. 파리 노트르담 교회)

 QR코드를 스캔하면 아름다운 건축물의 실물을 볼 수 있어 이해를 돕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의 심장인 서울의 건축문화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점도 유용했다. 궁궐 문지기에서 재상의 반열에 오른 박자청의 뛰어난 능력과 장인정신으로 탄생한 창덕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룰 줄은 그 누가 알았을까. 노래로만 듣던 장충단 공원도 역사의 한가운데를 건너온 산물이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세 번째의 클래식과 의식에서는 클래식과 문학이 상상력의 만남으로 어우러진 풍성한 문화의 확대를 보여준다. 괴테의 파우스트>, 세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빅토르 위고 등의 작품이 음악가들의 영감과 상상력으로 오페라로 탄생하여 더욱 폭넓은 문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음악을 듣고 살아갈까. 경쟁사회에서 감정마저 경화되어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바쁘다는 핑계로 점점 삭막해져가는 이 시대에 의도적으로라도 음악을 듣고 시를 한 편 읽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좋을 것 같다. 여기에도 QR코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의 정보를 알려주고 있어서 음악적 감성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오래되어야 좋은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오래되고도 아름다운 것은 결국 내면의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적막과 고독, 비움을 이겨내고 그 속에서 사유의 결과로 탄생하는 예술을 이야기하는 8강도 좋았다. 소멸하는 것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동아시아적 사고 대순환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유한한 삶을 어떻게 좀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게 한다. 바로 이어지는 9강에서는 시간이 만든 완성품, 와인이나 명품이 탄생하게 된 스토리가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적 배경에 녹아들어 있다. 인간의 욕망에 파고들어 신비주의 스토리텔링으로 성장한 장인들의 명품 브랜드는 오늘날에는 더욱 상업화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또 잔 다르크의 전설이 얽힌 백년전쟁이 결국은 포도밭을 되찾기 위한 프랑스와 영국의 영토분쟁이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듯 음악, 문학, 식품 등 분야는 달라도 역사와 전통속에서 빚어내는 스토리텔링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네 번째 장의 마지막 12강 제4의 물결 편은 영국혁명을 시작으로 프랑스대혁명 등 세계의 굵직한 혁명과 우리의 촛불 혁명을 이야기한다. 그동안 조각조각 알고 있거나 잘 몰랐던 혁명사에 관해 짧은 챕터지만 상세하고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한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문학작품을 읽어내는데도 좋은 배경지식이 될 것이다. 8만여 명이 수강한 인기 강연 프로그램을 재구성한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인문학적 지식과 사고에 목말랐던 갈증을 채워주는데 훌륭한 강의가 되리라 믿는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8
종이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평점9점 | e*******8 | 2018.11.08 리뷰제목
이책의 리뷰를 시작할때 프롤로그의 '프랑스 대입자격시험' 이야기를 빼놓고 할 수 없을것 같다. 이들의 대입시험은 철학 질문에 대한 답을 네시간동안 풀어내는 것이다. 질문만 읽었는데도 당혹스러웠다. '이런 질문이 대입시험문제라고?', '정해진 답은 없다지만 고등학생들이 답을 내놓을 수 있다고?', '우리나라 논술시험은 어떻지?' 기타 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레 겁먹을 필요
리뷰제목

이책의 리뷰를 시작할때 프롤로그의 '프랑스 대입자격시험' 이야기를 빼놓고 할 수 없을것 같다. 이들의 대입시험은 철학 질문에 대한 답을 네시간동안 풀어내는 것이다. 

질문만 읽었는데도 당혹스러웠다. '이런 질문이 대입시험문제라고?', '정해진 답은 없다지만 고등학생들이 답을 내놓을 수 있다고?', '우리나라 논술시험은 어떻지?' 기타 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레 겁먹을 필요없다고 하지만 나는 겁이 났다. 논술시험을 제대로 경험해 본적도 없고 토론에 잘 참석한 기억도 없기에 더 막막하였다. 

이런점 때문에 인문학 열풍에 편승하여 이책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처음부터 강펀치를 맞고 주춤한 셈이다. 그나마 k.o패를 안 당한게 어디냐며 마음을 다잡고 차분히 시작할 수 있었기에 망정이지.


생각하는 힘. 

프랑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내가 인문학 책을 통해 얻고자하는 최종 목표. 


PART1 「문학과 문장」


'벌레가 되고서야 벌레였음을 알다' (프란츠 카프카作 《변신》│김나정)

· 악몽에서 깨어나 사람으로 돌아왔지만 벌레처럼 살아야 하는 현실은 그대로다. 벌레가 된 남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어떻게 해야 사람으로 '변신' 할 수 있는지를.>  (p. 25)


· 어느 날 아침, 자신이 침대 속 한 마리의 해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 벌레가 되고서야 이미 벌레로 살았음을 깨닫게 된다면?

나는 이미 내가 일벌레가 되어 그저 회사와 집만을 왔다갔다 하는 걸 알고 있다. 아침이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채 어슬렁 어슬렁 출근준비를 한다. 나는 왜 벌레처럼 살고있는걸까 하는 의문이 커진다. 요즘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벌레에 비유한 이 글에 큰 관심이 생겼다.



PART2 「건축과 공간」


'태종과 박자청, 세계문화유산을 건축하다' │박희용

풍수지리를 기반으로 한 천도가 아니라 태종은 종묘에서 척전(동전을 던져 길흉을 점치던 일)으로 결정해버렸다. 그야 말로 파격적인 행보다. 한 나라의 수도를 동전던지기로 결정한 셈이니 절로 입이 떡 벌어졌다. 그러니 대신들의 충격은 어떠했을까.

그런데 이런 태종이 창덕궁의 창건과 더불어 조선시대 수도로서 한양의 품격과 기본적인 도시구조를 완비한 뛰어난 도시계획가였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군사에서 태종때 이르러 공조판서에 오른 박자청은 경회루(몇년전에 본 경회루의 야경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를 완성하고 애국가 속 '남산위에 소나무'를 최초로 심었으며, 청계천 준천 공사에서 창덕궁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중요한 공사를 도맡아 있던 사람으로 그의 천재적인 재능과 뛰어난 장인정신 덕분에 창덕궁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태종은 그에게 믿음을 보여주었고, 그 믿음 아래 한양 도시 건설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박자청. 그때의 한양 경관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골격을 이루고 있으니 태종과 박자청은 그 누구보다 한양과 함께한 사람들이지 않을까.



PART3 「클래식과 의식」


'셰익스피어의 언어, 음악이 되다' (셰익스피어作 《한여름 밤의 꿈》│나성인)

알고 보면 사랑도 인생도 그런 것 아니던가. 비극인지 희극인지 알 길이 없는 뒤죽박죽 아니던가. 예술가가 연극이랍시고 무대에 올리는 공연도 뭐가 사실이고 뭐가 환상인지 알 길이 없지 않던가. 하지만 간섭(이지우스),과 실수(퍽), 무식(바틈), 변심(드미트리우스), 다툼(커플들)과 계략(오베론)이 난무하는 복잡한 삶 속에서도 상상력만큼은 즐거움과 감동을 준다.  (p. 268)


상상력의 즐거움이 가득한 그의 문학은 19세기 낭만주의 예술중에서도 특히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슈베르트, 브람스, 슈트라우스 등은 시에 가곡을 남겼고, 다양한 작곡가들이 그의 시를 작곡했다. 

한 여름 밤의 꿈 역시 마찬가지 였다. 이 글을 읽고나니 그의 문학이 음악으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지면서 멘델스존이 작곡한 한여름 밤의 꿈을 들어보고 싶어지는 글이였다.



PART4 「융합과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어야 한다' │안나미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그러니 자살로 위장된 타살이라는 심증이 아니라 물증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첨단과학수사가 발달하지 못했던 조선의 수사방법은 어떠할까. 간단히 말하면 그때의 수사 방식이 지금의 수사방식의 기본틀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주변의 탐문부터 시작하여 시체를 살펴보고, 정확한 사인을 알기위해 은비녀로 독극물 검사까지 해본다. 조선시대에도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무원록》이라는 법의학서가 존재하였고, 은비녀의 사용법처럼 화학반응의 성질을 파악하며 수사를 하니 마치 지금의 과학수사와 같지 않나.

원통함이 없도록 이라는 뜻의 무원록은 그 존재만으로 누구도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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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파인 나에게 인문학책은 어렵기만 했었다. 그래서 '퇴근길'인문학이 끌렸다. 퇴근길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이 나에게 도전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인문학은 어렵다는 이유로 피했는데, 이책을 다 읽고난 감상은 분명 내게 난해한 내용도 있었지만 흥미로웠다는 점이다. 

어차피 다 이해할 수는 없다. 나에겐 도전 했다는 자체로 인문학에 한발 다가선것인데, 왜 그렇게 계속 겁부터 냈을까.


초반에 언급했던 생각하는 힘. 그 힘을 키우려면 눈으로 읽고 끝낼게 아니라 생각이 함께여야 한다. 언젠가는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철학적인 사고로 도출해낼 수 있게 되는 그날까지 읽고 생각하기를 반복 하고자 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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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퇴근길 인문학 - 전진] 전진하려는 자를 위해! 평점10점 | h******o | 2018.12.31 리뷰제목
1.우리는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인이 햇살 가득한 광장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알 수가 없다. 아무런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 시각장애가 있다는 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볼 수 없는 상실을 뜻한다고 말해주자 비로소 그 고통에 공감한다. 변화는 거기서 일어난다.혹시 주변에 잇는 중요한 누군가와 갈등을 겪고 있다면, 그 갈등이
리뷰제목

1.

우리는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인이 햇살 가득한 광장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알 수가 없다. 아무런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 시각장애가 있다는 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볼 수 없는 상실을 뜻한다고 말해주자 비로소 그 고통에 공감한다. 변화는 거기서 일어난다.

혹시 주변에 잇는 중요한 누군가와 갈등을 겪고 있다면, 그 갈등이 고통의 원인이라면 이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그 사람이 알 수 있는 언어로 말하고 있나?' 그 사람이 듣고 싶은 말, 꼭 알아야 할 말을 제대로 했나?' '나는 팩트만을 나열해 놓고 할 말을 다 했다며 모든 걸 그 사람 탓으로 돌리고 있는 건 아닐까?

 

글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면 상황을 상대편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생생하게 그려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상대의 가슴 한가운데를 푹 찌르는 말을 빚어내는 것은 내 마음속 진심이다. 진심은 상대에게 전해져 공명을 일으킨다.

- pp.99~100

 

전진편에서는 그 제목답게 좀더 깊어지고 때로는 어려운 내용까지도 다룬다. 글쓰기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 그리고 후반부로 가면 과학이라는 복잡한 이야기까지. 그 와중에 나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문장들.

 

인생은 스토리텔링이다. 쓸 것은 무궁무진하다. 아직 눈과 귀가 밝지않아 자신이 가진 것을 다 알지 못할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훈륭한 텍스트는 나 자신이라는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글쓰기는 곧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제 첫걸음을 내디딜 때다.

- p.103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인문학 세트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의 글쓰기도 첫걸음을 뗀 듯 하다. 나의 마음도 흉흉하지만은 않은, 올 한해 풍족한 마무리다.

 

인간은 자기 자신밖에 관심이 없다. 가족이나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고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에게 가장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낸다. 지극히 정상이다. 자기보다 남에게 애정이 많은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건강하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많은 신경증이나 정신과적 증상이 자기보다 타인을 더 의존하는 데서 생긴다. 무엇이든 나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가짐에서 시작해야 한다.

- p.126

 

글쓰기는 1차적으로는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한 글쓰기. 그래서, 오히려 공감을 얻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지 않을까. 누군가를 위하는 척하는 글쓰기보다, 진정 나 자신을 위한 글쓰기. 그럼으로, 위안을 얻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테니.

 

2.

성경이 어떤 책인가. 가장 가난한 자, 가장 약한 자를 위해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다는 복음의 책 아닌가. 갈릴리의 이름 없는 목수의 아들이 병든 자를 고치고 약한 자를 일으키고 인류 모든 이의 죄를 사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은 뒤 부활했다는 희망의 메시지 아닌가. 그러므로 이 책의 진리는 문자깨나 배운 사람들의 현학적 문자로는 전달될 수 없다. 끝없이 낮은 자를 위해 나아가려는 정신이 필요했던 것이다.

- P.289

 

전진하려는 자를 위해 예수님의 사랑이, 예수님의 은혜가 가득하기를.

 

나는 '빛'이다.

 

다섯 날에 걸쳐 우주의 시작은 물론 당신의 조상과 당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나는 많이 당황했다. 게다가 당신은 하루에 30분 정도의 시간만 낼 수 있다고 덧붙였으니 말이다. 이 세상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 지금까지 우주 어디에나 있는 나에게 이런 부탁한 것을 보면, 당신도 많이 생각하고 말했으리나 짐작한다. 138억 년을 거슬러 당신에게 다다르기까지의 스토리가 다소 벅찰 수도 있다. 양해해주기 바란다.

-P.401

 

이 부분이『퇴근길 인문학』시리즈 전체를 대변하는 글이 아닐까. 하루에 30분만 시간을 내어서, 인문학을 읽어간다면, 분명히 삶은 새로운 지점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 확신한다. 사고는 확장되고,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게 창출될 것이며, 새로운 삶의 방향이 설정되기 시작할 것이다. 좀 벅찰 수도 있지만, 도전이 주는 의미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나도 도전해 보련다. 새해에는 더 멋진 삶, 더 멋진 인생이 될 수 있도록.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에 계속해서 도전했을 때, 그 도전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남지 않을 테니. 그리고, 도전했을 때 따라오는 부수적인 성공은 또 다른 차원의 행복을 가져올 테니.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많이 드세요! 배탈 나지는 마시구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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