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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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

리뷰 총점 9.3 (19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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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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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백상경제연구원 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백상경제연구원 편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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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백상경제연구원 편저
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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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지금 이 시대에 함께 읽고 싶은 책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y*******n | 2018.10.05 리뷰제목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라는 부제가 참 마음에 들었고, 그 내용에 꼭 맞아 읽으며 내내 즐거웠던 책이다.-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많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그리고 그 관심과 열기가 무척 반갑다.미스터션샤인의 김희성 대사를 빌리자면 '무용한 것'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인문학이 무용하다 라고 하면 반론을 할 사람이 많겠지만 (나조차도 발끈하지
리뷰제목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

라는 부제가 참 마음에 들었고, 그 내용에 꼭 맞아 읽으며 내내 즐거웠던 책이다.


-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많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그리고 그 관심과 열기가 무척 반갑다.

미스터션샤인의 김희성 대사를 빌리자면 '무용한 것'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인문학이 무용하다 라고 하면 반론을 할 사람이 많겠지만 (나조차도 발끈하지만)

그래도 당장 실용적인 학문은 아니니 

꽤 오랫동안 인문학은 뒷전이었던 것 같다.

특히 내가 고등학교-대학교-취직을 거치던 시기에는 

공무원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어쨌든 취직할 수 있는 대학, 학과를 선택하는 분위기였기에

그 속에서 인문학을 즐겨 읽는 나는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곤 했다.

(쓸데없이 책을 읽는다고 부모님도 말씀하셨으면 말 다 했지 뭐.)


그러나, 어느새, 독서, 독서모임, 글쓰기, 인문학은 

사회현상의 하나가 되었고,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혜를 찾기 위한 좋은 수단이자, 취미생활로 자리잡고 있다. 



또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삶의 모토가 '생각을 하며 살자.'이다. '알면 사랑한다.'는 최재천 교수님의 말씀도 사랑한다.

그저 멍하게 있으면 삶이라는 것이 그냥 흘러가버린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피며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나와 내 삶을 둘러싼 것들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나의 삶의 방식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독서였고 인문학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다고 한들,우리는 한없이 바쁘다.

게다가 우리가 자라난 시간들에서는 여유롭게 책을 읽거나 풍요롭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 많이 부족했다. 습관이 되지 않으니 생활 속에서 짬을 내기는 더더욱 어렵다. 


이 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바쁜 현대인에게 잠깐의 시간동안이라도

삶을 풍요롭게 하면서 동시에 내 삶을 이해하고 깨어있는 채로 살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


퇴근길, 이라는 제목에 충실한 목차다.

생존과 공존 / 대중과 문화 / 경제화 세계 / 철학과 지혜

라는 4가지 큰 주제가 있고 각 주제마다 3주씩 할당이 되어 있고, 

월~금요일로 나누어져있어, 하루에 한 꼭지씩 읽으면 된다.

그러니 읽는 독자, 공부하는 독자가 따로 계획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 꼭지 당 7~8쪽의 내용이 들어있고, 그 내용이 딱 적당하다.

특히 내용의 깊이가 보통 내공은 아니어서

쉽게 설명이 되어 있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예를 들어 첫번째주를 살펴보면, 

Part1. 생존과 공존

제 1강. 생태계에서 배우는 삶의 원리

월요일. 어설픈 변신, 그래도 나는 나다

화요일. 극한의 압박에서 피어나는 처절한 생명력

수요일. 암컷은 약자인가

목요일. 뭉쳐야 산다

금요일. 전문가들의 고군분투

로 이루어져있다.


그래서 일주일동안 생태계, 자연, 그 속에서의 진화, 그리고 삶의 원리에 대해

생각하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월요일. 어설픈 변신, 그래도 나는 나다 를 보면

자기 과시에 대한 내용으로

크기로 제압하라 - 사슴의 뿔에 대한 내용

고달픈 건 사슴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 - 기후에 따라 사슴이 하는 고생과 발달

짧고 가늘어도 내 방식대로 산다 - 푸두의 이야기를 통해 주어진 삶을 능동적으로 즐기는 것에 대한 여운을 던지며 이야기를 끝낸다.


사슴이라는 하나의 예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면서

그 속에 잘 몰랐던 지식을 알게 되니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예를 통해 자연과 생태계, 생명의 진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내 삶은 어떠한가, 나는 어떠한가, 능동적인 삶은 어떤가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까지.


딱 적당한 분량에 쉬운 설명 그러나 깊이있는 내용, 그래서 공부를 했다!는 느낌이 드는 것 까지.

무엇보다 재미있고, 다양한 분야를 알려주니 읽으며 즐거웠다.


각 주차마다 글쓴이가 다르기에, 여러권의 책을 읽는 기분도 들었다. 

전문가들이 잘 썼다는 느낌과 동시에

편집자들이 굉장히 애를 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독자의 입장에서 적절한 분량과 적절한 수준이 대체로 유지되고 있어

편집자들이 애를 많이 썼구나, 감사하다, 그런 마음으로 읽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철학과 지혜 중 고전의 잔혹한 지혜 부분이었다.

막장드라마는 어떻게 고전이 되었나? 라는 월요일 제목이

내가 평소에 고전 소설을 읽으며 느낀 생각이었기에 즐겁게 읽었다.

막장(!)의 관점에서 보는 고전 소설들은 재미있었다.

거기 나온 책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 책은 얇거나 가벼운 책은 아니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니 이게 무슨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야!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어떤 분의 리뷰에서 봤던 것 처럼 다 읽고 나니 '더 두꺼웠으면'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내용이 알차고 재미있었다. 


그래도  제목이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니, 그런 느낌을 잘 살려서

문고본으로 더 작게 만들어 핸드백에 넣어다닐 수 있게 해줘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 2권이 더 나올 예정이라는데, 기대되고 즐겁게 읽고 싶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26
종이책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s*****e | 2023.03.21 리뷰제목
인문학 붐이 일던 2018년에 출간된 책이다. 출간 당시에는 모르고 있다가 2년 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중고서점에서 발견하고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 3권을 모두 구매했다. 신나게 밑줄 그으며 읽고 밑줄 친 부분을 필사도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기억나는 게 거의 없어 리뷰를 남기려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읽었다.   이 책은 크게 생존과 공존, 대중과 문화, 경제와 세계,
리뷰제목

인문학 붐이 일던 2018년에 출간된 책이다. 출간 당시에는 모르고 있다가 2년 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중고서점에서 발견하고 퇴근길 인문학 수업시리즈 3권을 모두 구매했다. 신나게 밑줄 그으며 읽고 밑줄 친 부분을 필사도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기억나는 게 거의 없어 리뷰를 남기려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읽었다.

 

이 책은 크게 생존과 공존, 대중과 문화, 경제와 세계, 철학과 지혜라는 4개의 대목차로 이루어져있으며 각각의 대목차는 3개씩의 소목차로 나뉘고 소목차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순서로 다섯 꼭지씩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문화창작부 교수, 정신과 전문의, 한문학자, 소설가, 영화평론가, 경제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글이다 보니 전문성은 있지만 할당된 분량이 적어서인지 독자가 흥미를 가질만한 정도에서 끝난다. 인문학 입문의 마중물. 이 책의 역할은 그 정도가 아닐까.

 

문학, 역사, 철학, 신학, 음악, 영화, 미술, 경제, 과학 등을 주제로 하는 여러 분야의 이야기가 실려있어 읽는 이는 각자의 흥미에 맞는 부분을 먼저 골라 읽을 수 있다. 그 중 이번 리뷰에서는 조선의 대중문화편에 수록된 어우야담도문대작이라는 책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해보겠다.

 

어우야담

어우야담은 공자왈, 맹자왈하는 유교서적이 대세이던 조선시대에 인어, 귀신, , () 등의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모아 만든 책이다. 현세에 집중하는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조선의 사대부는 사실이 아닌 것을 기록하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도 튀는 인재는 있는 법. <어우야담을 지은 유몽인(1559~1623)이 그런 존재였다. 그는 선조 시대의 수재로 학문과 문장에서 모두 뛰어나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내정을 살피고, 명에 세 번이나 사신으로 가는 등 외교업무도 맡았다고 한다.

전쟁 동안 직접 백성의 어려움을 살피고, 명의 문물을 접하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명에서 들어온 소화집 절영삼소등을 통해 조선에서도 통속문학에 대한 관심이 일어났다. 그렇지만 소화집은 음담패설이 많고, <금병매수호지같은 명나라 유명 소설에는 허망하고 터무니없는 말이 많아서 조선 문인들의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유몽인은 이런 것에 구애받지 않았다. 그는 전통적인 글쓰기를 거부하고 어우야담을 집필했다. 임진왜란이라는 대전란을 겪고 난 후 정치적 혼란과 당쟁, 그리고 백성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을 보면서 현실을 풍자하고 싶었을 것이다.

(p.243~244)

 

어우야담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이며 조선 중기 대중문화의 물꼬를 튼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막상 시대를 앞서갔던 천재는 시대와 화해할 수 없었나 보다. 인조반정 때 역적으로 몰려 아들과 함께 처형당했으니 말이다. 임진왜란이라는 환란을 겪고도 변화하지 않는 지배층으로 인해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진 사실을 생각하면 그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고가 더욱 소중하고도 안타깝게 느껴진다.

 

도문대작

조선의 자유로운 영혼을 말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인물, 허균.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이지만 이번에 소개할 책은 도문대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음식 품평서인 도문대작은 허균이 유배지에서 지난날 먹던 산해진미를 생각하며 쓴 책으로 온갖 맛있는 음식에 대한 품평이 실려 있다. ‘도문대작(堵門大嚼)’라는 제목도 푸줏간 앞에서 입맛을 다시다라는 의미로 유배지에서 산해진미를 먹을 수 없는 상황을 아쉬워하며 지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선비의 식도락 책이라니. 특이하다. 선비의 글들은 한술 보리밥과 나물반찬이 어쩌고 하는 청빈한 삶을 추앙하는 내용이 다수가 아니던가.

허균은 당시 최고 명문가에서 태어났고, 처가도 부유했으며, 임진왜란을 겪으며 팔도의 음식을 다 먹어볼 기회가 있었고, 중국인들과의 교류도 있어서 중국 요리에 대한 식견도 갖춘 인물이라고 한다. 맛 칼럼리스트가 되기 최적의 조건이다.

그런데 이런 조건의 선비가 허균 뿐이었을까.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사대부들도 허균과 비슷한 배경을 지녔고 그들 또한 온갖 산해진미를 접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문대작같은 책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음식에 관한 다양한 경험 덕분이라기보다 당시의 선비들과는 다른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는 게 더 타당한 설명이 될 듯하다. 이것은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성이다라는 저술의도에서도 드러난다.

이 책을 통해 그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홍길동전이 그랬듯이 이 책 또한 시대와 타협하지 못하는 자신의 생각을 음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유몽인과 허균.

최근 한국사책을 읽으며 경직된 조선시대에 답답함을 느껴서인지 조선의 이단아들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

 

빡빡한 삶에 지친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통해 자기성찰과 치유의 기회를 마련해주면서 동시에 인문학에 대한 지적 갈등도 해소하기 위해서다. 근로시간 단축을 계기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작용했다.

(p.7)

 

프롤로그에서 밝히는 기획의도 중 일부이다.

그런데 책이 나오고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근로시간을 늘리자는 정책이 화제가 되는 지금, ‘근로시간 단축을 계기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문구가 서글퍼 보인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0
종이책 하루 한 장으로 만나는 인문학 수업 평점10점 | a*******5 | 2018.10.08 리뷰제목
이제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독서와 강연으로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은 듯하다. 내 경우 어릴 때 문득 떠오른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나이들고 '어떻게 살 것인가?'로 이어지며 책 속에서 답을 구하는 자세가 결국 인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간 것 같다. 최근 도서관에서 진행한 최경원 님의 '디자인 인문학' 강연을 들으며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선입견과 무지를 깨는 유익한
리뷰제목

이제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독서와 강연으로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은 듯하다. 내 경우 어릴 때 문득 떠오른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나이들고 '어떻게 살 것인가?'로 이어지며 책 속에서 답을 구하는 자세가 결국 인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간 것 같다. 최근 도서관에서 진행한 최경원 님의 '디자인 인문학' 강연을 들으며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선입견과 무지를 깨는 유익한 경험을 했다. 이 책은 인문학 강연에서 들은 내용을 보다 풍부하게 하고 심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하며 신청한 책이다.

 

 '이 책은 2013년부터 서울경제신문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멈춤>이란 제목에 걸맞게 매일 짧은 시간을 할애해 약 3개월에 걸쳐 인문학의 다양한 방면에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빡빡한 삶에 지친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통해 자기성찰과 치유의 기회를 마련해주면서 동시에 인문학에 대한 지적 갈증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이 책을 펴낸 이유를 밝힌다.  

 

 네 장의 파트에 나눠 이 책에 실은 테마는 '생존과 경쟁', '대중과 문화', '경제와 세계', '철학과 지혜'다. 모두 유익하고 무척 마음에 드는 내용인데 각 파트에서 특히 인상적인 대목을 여기에 소개해본다.

 

 작가 겸 영화 칼럼니스트 강안은 '그들은 왜 남자로 살았을까'에서 '타고난 성과 만들어진 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19세기 초 프랑스 작가 조르주 상드가 남장 여자로서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자유롭게 살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하지만 소수의 유명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성 소수자들은 2001년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동성애법이 허용될 때까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살아야 했다. 그런데 '철학자 소크라테스나 그의 제자 플라톤 또한 동성애가 이성애보다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여겼을 만큼, 당시에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없었다'고 하니 놀랍다. 그러던 것이 '로마 제국 멸망 이후 기독교 문화와 함께 동성애는 타락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한다. 아시아와 중동 국가 중에는 아직까지 동성애를 허용하는 나라가 없지만, 미국은 전역이 동성애를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있고 다섯 살 때부터 관련 교육을 시키고 있다. 동성애 이야기는 앞에 실린 정신의학자 전미경의 글에서도 나오는데 동성사회성의 역사와 함께 동성애는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실려 있어 올바른 이해에 도움이 된다.

 

 영화 평론가 최은은 영화 <피카소>(1996, 미국)를 통해 20세기 입체파 천재 화가 피카소의 삶을 들려준다.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의 학살을 비판하며 그린 작품 <게르니카(1937)> 이후 휴머니스트 예술가로 명성을 누리던 그가 "여자를 만들려면 먼저 목을 비틀어야 해"라고 하며 도자기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한다. 피카소의 두 번째 부인 재클린 로크에게 말한 것처럼 여성을 제압했던 그의 가학성과 괴팍함을 드러내는 에피소드가 가득하다는데 더욱 놀라운 건 그런 피카소 곁에 상당수의 여자들이 그를 떠받들며 살았다는 점이다. 피카소가 지금 살아있다 해도 그럴까? 글쓴이의 말대로 '피카소 미스터리'라 할 만하다. 피카소를 사랑하다 미치거나 죽기 전에 떠난 유일한 여성인 프랑수아즈 질로가 이 영화의 화자로 등장하는데 <피카소와의 삶>을 출간해 피카소와 보낸 10년을 기록으로 남겼다 한다.

 

 실사구시 경제학자 박정호는 '합리적 결정의 근거, 한계적 접근 방법'에서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을 경제 언어로 바꾸면 '모든 경제주체는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한다. 이때 만족을 높이는 방법이 '단계적이며 점진적'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밥 한 술의 차이로 만족감과 불쾌감으로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한계적'이라 하는데 "'한계'란 특정 경제 행위를 한 단위 추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는 한계적 접근법에 따른 '한계분석의 원리'를 얼마나 잘 숙지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특정 제품을 소비할수록 한계효용이 감소하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하는데 블러그 운영 같은 예외도 있다. 블러그 운영 초기에는 서투르고 재미가 적다가 숙달되고 다양한 글과 사진이 쌓일수록 한계효용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정말 공감하는 이야기다. 

 

 철학자 이창후의 '철학하며 살아보기'는 철학에 대한 내 오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 글이다. '철학 공부의 진정한 가치는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데 있다'고 한다. 결국 '자신이 주인이 되는 주체적인 '생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철학적 사고에서 중요한 부분은 '전제에 대한 비판'이고, '개념 분석은 그 대표적인 방법'이라 한다. 전제에 대한 비판이 중요한 이유는, '어떤 문제에서 그 문제를 크게 좌우하는 전제는 대체로 사람의 근본적인 사고방식과 결부되어 있다. 그리고 그 문제의 핵심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태를 크게 변화시키기도'하기 때문이라 한다. 당연하게 여긴 일이 당연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일이 가끔 생기는데 이것은 전제에 대한 비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철학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제 분석을 통해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아내려고 할 때 그 다음으로 요구되는 것이 '생각을 체계화하는 일'이다. 결국 철학의 사고활동은 전제에 대한 비판과 체계화로 이루어지고 이를 다른 말로 '분석'과 '종합'이라 한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일과 전후로 한 장씩 읽고 사색하고 글로 남기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지식을 쌓고 사고력을 발달시키는 데 금상첨화일 것이다. 위에서 맛보기로 소개한 글은 이 책에 실린 좋은 글들 중 극히 일부다. 많이 읽으려고 하기보다 조금이라도 깊이 읽고 나와 연결해야 남는 것이 인문학이다. 한국인은 산업화 과정에서 서두르며 살아오느라 놓친 게 많다고 한다. 이제는 멈추고 나와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그럴 때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 줄 책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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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퇴근길 인문학-멈춤]넛지의 방식으로 세계를 마주하기 평점10점 | h******o | 2018.12.26 리뷰제목
1. 인간의 삶은 다채롭다. 다양한 색깔의 근간은 일과 놀이다. 일과 놀이의 이중주를 가운데 두고 온갖 연주와 합창이 개입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한국인은 삶에서 일과 놀이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전통적 언어를 사용했다. '풍류'라는 고상한 개념이다. 풍류는 고대 한국인의 문화와 정신을 상징하는 연표로 현대어에도 종종 등장한다.- p.387 인간의 삶이 다채로운 것처럼 인문학도 다
리뷰제목

1.

 

인간의 삶은 다채롭다. 다양한 색깔의 근간은 일과 놀이다. 일과 놀이의 이중주를 가운데 두고 온갖 연주와 합창이 개입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한국인은 삶에서 일과 놀이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전통적 언어를 사용했다. '풍류'라는 고상한 개념이다. 풍류는 고대 한국인의 문화와 정신을 상징하는 연표로 현대어에도 종종 등장한다.

- p.387

 

인간의 삶이 다채로운 것처럼 인문학도 다양하다. 흔히, 인문학은 어렵다고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만큼 다양하고, 인문학의 분야는 너무도 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문학이 어려운 이유는 한가지 분야를 너무나 깊고 넓게 파헤치려 해서, 그 내용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일 때가 많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인문학은 3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인문학은 우리가 오늘날 생각하는 것처럼 민족국가 형성 과정 중에 생겨났고, 유럽과 미국 대학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현대 민족국가의 자아상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둘째, 인문학은 신학/고전 학문이 점차 신성함고 지배력을 잃어감에 따라 생겨났으며, 탈-신학/고전학적 혹은 인간의 세속적 가치를 발전시켰다. 마지막으로 인문학은 과학과의 지배력 다툼에서 발생하였다. 현대적인 맥락에서 이 모든 조건들은 매우 크게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문학에서 새로운 도전과제와 사명은 무엇인가?

- 2018년 10월 31일자 한겨레신문에서

 

사실, 인문학이 어렵다는 편견은 한가지 주제에 관한 너무 깊은 통찰력을 요구하는 데에서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퇴근길 인문학』 시리즈는 인문학의 넓은 범위를 최대한 활용하여, 보다 많은 정보와 보다 임팩트한 사고를 지향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출근길, 또는 퇴근길이라는 짧은 시간에, 또는 일을 보는 도중, 쉬는 시간 중간중간에 읽을 수 있도록 짧게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챕터들이 이를 증명한다.

퇴근길 인문학을 활용하는 방법은 두가지다. 짧게짧게 시간을 내어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음미하면서 다양한 사고를 거쳐가면서 읽기와, 1주일에 한번씩 시간을 내서, 하나하나의 주제를 통괄하여 보기. 물론, 한번에 몰아서 읽기라는 아주 고전적인 방법이 있는 것은 기본이고.

 

 

2

"인간의 가치는 가겨을 매길 수 없다. 인가의 존엄성은 그 무엇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 P.116 <자전거 탄 소년>을 연출한 감독의 말

 

남의 말을 경청하는 일이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일이다. 시간과 마음을 들여다 보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쉽다- P.132

 

"사랑하지 않는 사람, 진실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상처받지 않고 고통받지 않는다. 아마도 사랑과 고통이라는 기름 없이 고흐의 삶은 위대한 한순간의 불꽃으로 타오르지 못했으리라. 반 고흐, 그는 천재가 아니라 둔재였으며, 그의 생애는 우뚝 솟은 고상한 정신의 최고 극점이 아니라 가장 낮고 더러운 땅에 입맞춤하며 흐르는 물로서 우리에게 남을 것이다." - P.160 (시인 최승자의 기록)

 

강도가 칼을 사용하면 사람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지만, 의사가 사용하면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경제이론이나 개념도 어떻게 슬기롭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P.303

 

여기서 보듯 인문학을 통해서 다양한 사고가 가능하다. 그 사고는 철학과, 연극,영화, 문화를 뛰어넘어서 경제까지를 포괄한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때로는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다른 한쪽을 포기할 때도 있다. TV를 시청하려면 운동이나 독서를 포기해야 하며,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취업을 잠시 미루거나 포기해야 한다. 경제학자들은 일찍부터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서는 포기 잘하는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런 과정에서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믿어온 의사결정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바로 '기회비용'이다.

- P.277

 

어렵게만 보이던 경제학의 원리도 기본에 충실한 인문학으로 접점을 찾게 되니, 굉장히 쉽게만 느껴진다. 이렇듯, 인문학은 어렵지 않다는 반증을 하기 위해서 퇴근길 인문학이 탄생한 듯한 느낌이 든다.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사람들의 선택을 일정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직접적이고 강제적인 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간접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개입하는 전략을 말한다.

- P.300

 

어쩌면, 이 넛지의 방식이 퇴근길 인문학을 말할 수 있는 핵심적인 단어가 아닐까. 퇴근길 인문학에는 수많은 저자가 있고, 그들은 자신에게 맞는 전공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각각 저술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통하는 공통점은 사람을 마구 압박하는 듯한 주장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길지 않아 부담은 없으면서, 그 각각의 이야기들이 은근히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열쇠를 심어놓고 있으니...

 

 

3.

정말 새로운 해결책을 찾았을 때, 그 해결책은 '새로운 개념'을 얻음으로써 나타난다.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것과 새로운 개념을 얻는 것은 같다. 새로운 개념이 다른 사실이나 다른 이론과 함께 체계화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체계화할 수 없으면 새로운 개념은 새로운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엉뚱한 개념이 되는 데서 그친다.

- P.458~459

 

이제는 창의성의 시대이다. 기존의  흔하디 흔한 방법을 반복해서는 결코 새로운 시대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청소일을 하더라도, 공장일을 하더라도, 하루종일 노동을 하더라도 창의적인 발상으로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일하기조차 힘든 시대다. 인문학을 안다는 것은, 인문학을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해결책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리고 그 새로운 해결책은 기존의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완전히 익히고, 거기에서 새로운 관점,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냄으로서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문학을 통해 인생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아주 현명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퇴근길 인문학』의 시리즈 첫번째, 멈춤편에서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부제) 는, 새로운 체험은 나를 충분히 즐겁게 하였고, 나를 충분히 만족시켰다. 그 만족의 힘으로 나는 오늘 하루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놀라온 창의력이 생겨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설 수 있을 것만 같다. 미래의 놀라운 세계가 나를 맞이할 때까지 나는 인문학 에 관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감상하시는 우리 모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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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잠시 멈춰서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면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a****5 | 2018.12.27 리뷰제목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그에 맞춰 우리도 빠르게 변한다. 지속적으로 달리다보면 원하지 않았어도 멈출 수가 없다. 달리는 것은 당연하게 느낀다. 그러나 당연하지 않다. 빨리 달려간다고 해서 많은 것은 얻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천천히 간다고 해서 손해 보지 않을 수 있다. 간혹 가다 주변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지 않을까? 아인슈타인에게 어떤 청년이 물어
리뷰제목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그에 맞춰 우리도 빠르게 변한다. 지속적으로 달리다보면 원하지 않았어도 멈출 수가 없다. 달리는 것은 당연하게 느낀다. 그러나 당연하지 않다. 빨리 달려간다고 해서 많은 것은 얻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천천히 간다고 해서 손해 보지 않을 수 있다. 간혹 가다 주변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지 않을까?

 

아인슈타인에게 어떤 청년이 물어봤다. 성공을 한 이유를. 아인슈타인은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열심히 일했고 그 일을 즐겁게 했다고. 그리고 간혹 멈춰서 그 일이 목표에 맞게 가고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제대로 가고 있다고 계속 그 방향으로 갔지만 아니면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멈춤'은 그대로 멈추라는 것이 아닐 것이다. 멈춰 그 자리에서 여기까지 온 길이 바른지 아닌지를 생각해보라는 뜻일 것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다는 아니다. 그 하루하루에 의미를 달고 생각을 더하면서 가는 길이 바른지 아닌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자신의 길을 제대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이 피곤하다고 느낄 때 멈춰 서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진정한 자신을 알아갈 수 있다. 자아성찰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우리는 미래로 향해 한 발을 더 내딛을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수 있지 않을까?

 

PART 1 생존과 공존

'생태계에서 배우는 삶의 원리'의 최형선, '너를 이해해'의 전미경,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강안

 

PART 2 대중과 문화

'스크린으로 부활한 천재들'의 최은, '연극의 발견' 박준용, '조선의 대중문화' 안나미

 

PART 3 경제와 세계

'쉽게 풀어보는 경제원리'의 박정호, '역사에 남은 경제학자의 한마디'의 이용택, '무기의 발달과 결제'의 이세환

 

PART 4 철학과 지혜

'한국의 사상을 말하다'의 신창호, '철학하며 살아보기'의 이창후, '고전의 잔혹한 지혜'의 박준용

 

삶은 치열하다. 아니 치열하게 보일 수 있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에너지를 고갈하고 사라진다. 그속에 살아남기 위한 우리의 처철한 노력이 숨어 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 존재하는 세상인지, 세상이 존재하기 위는 삶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그것을 알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달려간다. 우리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잠시 멈춰서서 바라보면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의지이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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