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사유의 시선(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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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개정판)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리뷰 총점 9.6 (1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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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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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철학을 해야하는 근본적인 이유 평점10점 | e*****s | 2018.08.23 리뷰제목
최진석 교수님은 이 책을 출간하기 전에 이미 방송을 통해 알고 있었다. 몇 해 전부터 인문학이 워낙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 EBS의 <인문학 특강> '노자'편을 본 적이 있다. 지금은 까마득히 잊어버려서 기억나지 않지만 그 당시 강의를 듣고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느끼면서 최진석 교수님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철학과 거리가 먼 나에게 철학자
리뷰제목


 

최진석 교수님은 이 책을 출간하기 전에 이미 방송을 통해 알고 있었다. 몇 해 전부터 인문학이 워낙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 EBS의 <인문학 특강> '노자'편을 본 적이 있다. 지금은 까마득히 잊어버려서 기억나지 않지만 그 당시 강의를 듣고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느끼면서 최진석 교수님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철학과 거리가 먼 나에게 철학자의 책은 약간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왜 이 책을 미뤄두고 읽었는지 너무나도 후회가 될 지경이다. 아니다. 오히려 다른 철학을 만나기 전에 읽어서 한편으로 천만다행이다. 


책은 철학이 어디에서 왔는가로 시작된다. 동아시아의 철학은 중국과 영국의 전쟁에서 시작된다. 영국에 패배한 중국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서양의 힘을 배우기로 했고 처음에는 과학 기술부터 받아들인다. 이런 과정에서 여러 정치 운동과 제도 변화를 시도했지만 성공적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추후에 서양의 힘의 원천은 기술이 아닌 그들의 문화와 윤리, 사상, 그리고 철학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일본 역시 미국과 불평등조약을 맺으면서 정치적 변화를 겪게되고 뒤이어 메이지유신을 감행한다. '철학'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온 단어이다. 우리나라가 철학을 서양의 철학을 수용했을 때 이미 일본은 독립적으로 철학을 생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최진석 교수님은 우리가 선진화가 되려면 철학의 시선의 높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사회는 냉정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이론을 따라가는 종속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좋게 말하자면 외국의 좋은 점을 수용하여 본 받는 것이지만, 같은 말로 사실은 따라하는 것이다. 이렇게 쫓아가는 단계에 있다보니 창의적이지 못하고 창조할 수 없다. 전략적이되 전술적이지 못하다. 기존 판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새판을 짤 수 없다. 이런 시선은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낭객의 신년만필'에도 잘 나타난다. 1920년대 우리 민족의 비주체성은 100년이 지난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더 부강한 나라로 발전하려면 사유로부터의 종속이 아닌 독립이 시급하다. 


저자는 책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철학을 한다는 것은 철학자들이 만든 이론을 답습하고 숙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선의 높이에 동참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철학은 이론이나 지식이 아닌 활동이다. 생각해보면 철학을 배울 때 그들의 생각이 훌륭하고 옳다고 여기고, 그들처럼 사물을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철학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 공부하는 것이었다. 남의 사고에 머물러 있으니 당연히 그 이상의 발전은 없다. 레고사의 '아이들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할까?'라는 고민에 덴마크 회사의 철학적인 컨설팅은 너무나도 인상깊었다. '아이들에게 놀이의 역할은 무엇인가?'


인간의 흐름을 읽고 생각하다. 고독하지만 나만의 고유한 생각을 가지다. 종속적이고 수동적인 주체가 아닌 자유롭고 능동적인 내가 되다. 읽는 내내 감탄이 멈추지 않았다. 책 속에는 머리를 탁 치는 문장이 가득하다. 내가 얼마나 종속적이고 틀에 갇힌 사람인지 깨닫게 하였다. 책은 나 스스로를 반성을 하게 하지만 전혀 부끄럽지 않다. 철학적인 사유가 전개되는 높이와 지점을 알게된 기쁨이 더 크기 때문이다. 어떤 사고를 해야하는지 어디를 보아야 하는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모든 생각이 교차하면서 단숨에 읽히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미래를 제시해 주는 책이다. 책 서문에 남긴 말처럼 이 책을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보았으면 좋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3 댓글 11
종이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 필사하기 평점10점 | e*****s | 2019.02.21 리뷰제목
지난 여름의 뜨거웠던 날씨만큼 나의 지성을 뜨겁게 달군 책이다. 필사를 하기 위해 다시 읽어도 와닿는 가르침이 정말 많다. 이 책 덕분에 종속적인 사고에 대한 잘못된 접근법과 에 철학적 사유에 있어서 겸손함을 알려 준 책이다. 우리가 왜 시대의 지성들이 남겨놓은 철학을 배워야 하는지, 왜 그들의 높이에서 생각을 사고해야 하는지를 알고 살아간다는 것에 감사하다. <탁월한
리뷰제목


지난 여름의 뜨거웠던 날씨만큼 나의 지성을 뜨겁게 달군 책이다. 필사를 하기 위해 다시 읽어도 와닿는 가르침이 정말 많다. 이 책 덕분에 종속적인 사고에 대한 잘못된 접근법과 에 철학적 사유에 있어서 겸손함을 알려 준 책이다. 우리가 왜 시대의 지성들이 남겨놓은 철학을 배워야 하는지, 왜 그들의 높이에서 생각을 사고해야 하는지를 알고 살아간다는 것에 감사하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두 번째로 읽는 중이다. 정말 몇 번을 읽어도 모자람이 없는 책이다.

 


저자는 책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철학을 한다는 것은 철학자들이 만든 이론을 답습하고 숙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선의 높이에 동참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철학은 이론이나 지식이 아닌 활동이다. 생각해보면 철학을 배울 때 그들의 생각이 훌륭하고 옳다고 여기고, 그들처럼 사물을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철학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 공부하는 것이었다. 남의 사고에 머물러 있으니 당연히 그 이상의 발전은 없다.

어떤 사고를 해야하는지 어디를 보아야 하는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모든 생각이 교차하면서 단숨에 읽히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미래를 제시한다. 철학이란 누가 먼저 생각한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나를 근본적으로 탐구해보는 행위이다.


'삶' 자체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이미 정해진 삶의 방식을 답습하며 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남들이 먼저 생산해 놓은 것을 따라하거나 확대 재생산하는 역할만 한다. 

지식의 축적 여부를 떠나 지성적인 높이를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가 그 삶의 격을 결정한다. 

그 지성의 극처에 철학이 있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우선 자신을 지성적으로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모든 철학적 자산은 독립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철학을 통해 자신이 튼튼해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은 '높은 시선'이다. 

높은 차원의 활동성이다. 

이렇게 철학적으로 튼튼해진 사람은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고 

새로운 빛을 발견함으로써 세계에 진실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5 댓글 9
종이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3.09.03 리뷰제목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북이십일/2018. 8.13   철학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만든 매우 효율적인 장치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철학이 빈곤하다는 말을 한다. 그동안 우리는 철학을 생산한 것이 아니라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철학을 추상적인 이론으로 간주해 왔기 때문 이라고 말하며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내 놓은 저자는 서강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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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북이십일/2018. 8.13

 

철학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만든 매우 효율적인 장치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철학이 빈곤하다는 말을 한다. 그동안 우리는 철학을 생산한 것이 아니라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철학을 추상적인 이론으로 간주해 왔기 때문 이라고 말하며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내 놓은 저자는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북경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건명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인간이 그리는 무늬>,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경계에 흐르다등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2015년 건명원에서 한 5회의 철학 강의를 묶은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철학의 수입국으로 살았다. 수입된 철학 이론을 내면화하거나 자세히 따지는 것을 철학 활동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선진국이니 독립이니, 주인이니 종이니 하는 것은 철학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들에게는 이데아니, 정신이니, 물질이니, 초인이니, , 이니 하는 것들만 철학이다. 그러다보니 이 땅에서도 주자학을 닮은 것만 철학이라 하고, 동학 같은 자생적 고뇌는 철학으로 치지도 않는 자기비하가 오히려 당당해지는 지경이다.(p.10)”라고 우리의 철학에 대한 관점을 비판하며, 훈고에 갇힌 삶을 창의의 삶으로 비약시키고 싶어서 이 책을 냈다고 한다. 우리는 정말 우리 나름대로의 판을 벌여보는 전략적인 시도를 하고, 어떻게 하면 선도력을 가져볼 수 있을까에 대한 철학적인 높이에서 답해보려는 시도였다고 한다.

 

이론이나 학술보다는 진영의 정치공학이 우선이다. 이렇게 되면 정련된 정책이 집행되지 못할 뿐 아니라 같은 높이에서 진영만 바꾸는 일이 반복되고, 결국 더 높게 오르는 역할의 진보는 더디다.(p.8)” 촛불혁명 이후의 지금도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 현실을 분석한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식인이나 정치인들의 철학이 빈곤하기 때문에 우리의 철학이 설자리를 잃고 외국에서 수입한 철학에 함몰되어 정신적인 내가 사라진 결과 현재와 같은 혼란과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한다. 경제와 군사, 윤리와 도덕은 한 몸이다. 윤리적 기준이나 이념을 가지고 윤리 이외의 것들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한, 스스로 세상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온다. 여기서 탈피하지 않는 한 우리는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의 독립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학의 시작은 곧 전면적인 부정이고, 이것은 새로운 세계 생성을 기약하는 일이다. 새로운 생성이란 전략적인 높이에서 자기 주도적 시선으로 세계를 보고 스스로 자신의 나아갈 길을 결정한다는 뜻이다. 스스로 그 길을 결정하지 못하는 한, 항상 종속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종속적인 한, 우리는 주도권을 잡고 자신의 삶을 꾸리거나 자신이 속한 사회의 새 방향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우선 부정’, 버리는 일이 필요하다.(p.25)”일본을 증오하고 분노만 표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아베의 움직임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아베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일본이 나아가려고 하는 방향을 판단하고, 그 판단 아래에서 우리의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것, 동아시아나 세계정세 속에서 아베 행위의 위치를 점검하고 대응하는 것, 이것들이 중요하다. 아베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욕하고 성토하는 것 말고,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이제는 더 높은 차원의 전략적인 판단과 실질적인 대응을 하는 일이 중요하다.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에 대해 철저한 분석으로 우리의 나아갈 바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레고는 원래 아이들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을 붙들고 있었는데, 그 컨설팅 회사의 조언에 따라 기존 질문을 다음과 같은 철학적 질문으로 바꾼다. ‘아이들에게 놀이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놀이란 무엇인가?’ 어떤가? 질문이 철학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p.92)” 레고는 이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아이들을 직접 관찰하고 인터뷰하고 따라다니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실을 발견했다. 아이들은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즐거움도 좋아하지만, 오래 시간을 투자하여 어려운 기술을 익히고 이를 자랑하는 것에서도 큰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것을 관찰하고 탐구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것이 철학이라는 것이다.

 

선진화란 사유의 상승이 기본 조건인데, 그 해답은 바로 철학에 있다. 철학이란 시대의 흐름을 포착해내는 지성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철학을 토대로 할 때 새로운 장르의 창조가 가능해짐으로써 선도력을 갖게 되고 결국 이것이 국가 발전의 기초가 된다. 단순한 지식 습득에서 벗어나 더 높은 차원에서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때 철학은 시작된다.(p.105)” 궁금증과 호기심은 다른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자신만의 것이다. 자신에게만 있는 이 궁금증과 호기심이 안에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 이것이 질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결국 질문할 때에만 고유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 고유한 존재가 자신의 욕망을 발휘하는 형태가 바로 질문이다. 그래서 질문은 미래적이고 개방적일 수밖에 없다. 대답은 우리를 과거에 갇히게 하고, 질문은 미래로 열리게 한다. 질문- 독립적 주체- 궁금증과 호기심- 상상력과 창의성- 시대에 대한 책임성- 관념적 포착- 선도력- 선진국은 이렇게 연결된다.(p.118)” 그러므로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관찰의 능력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궁금증과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큰 사람은 관찰을 하고, 호기심이 작은 사람은 하지 못한다. 관찰을 유지하는 힘, 그것이 바로 집요함이고 몰입이다. 인생의 승패는 자신을 이 몰입의 단계까지 집요하게 끌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좌우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p.187)” 궁금증과 호기심을 발휘하여 진실하게 보고, 거기서 더 나아가 집요한 관찰을 통해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몰입하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아주 높은 단계다. 어떤 대상을 집요하게 관찰할 때, 그로써 대상이 이전과 다르게 보일 때 우리는 생소함으로 깜짝 놀라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때 비로소 대상과 나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며 철학이 탄생한다. 대답은 기능이지만, 질문은 인격이다. 창의성은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튀어나오는 것이다. 인격이라는 토양에서 튀어나온다. 삶의 깊이와 인격적 성숙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중요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는 진보가 어렵다. 경쟁 구도 속으로 들어가는 한, 우리는 경쟁이 벌어지는 판을 옳은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새로움, 고유함, 선도력은 시도되지 못한다.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경쟁 구도 속에서는 승리자도 패배자도 모두 행복하지 않고 피곤할 따름이다.(p.231)”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일등보다는 일류를 꿈꾸는 사람이다. 일등은 판을 지키는 사람이고, 일류는 새판을 짜는 사람이다. 우리가 따라하고 부러워하는 바로 그 단계다. 무안 국제공항 등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 거대 토목공사 가운데 완공 후에도 별로 사용되지 않은 곳들이 있다. 그런데 어떤 토목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정치인이나 관료들, 타당성 조사를 긍정적으로 꾸몄던 전문가들 가운데 신분상에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당한 사람들이 있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승진 다 하고, 봉급도 꼬박꼬박 인상되었을 것이다. 엉터리 타당성 조사 결과를 제출했던 전문가들은 지금도 어디선가 또 다른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민감한 책임성은 사라지고 모두들 고착된 체제 위에 얹혀 있는 부표로만 존재한다.(p.245)”고 현실을 개탄한다. 이런 것이 바로 잡혀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기준이 외부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으로부터 형성된 기준이 아니라 외부에 이미 설정되어 있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가?(p.263)” 큰 인간은 외부의 것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오직 자기 자신과 경쟁할 뿐이다. 다른 사람보다 더 나아지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부족한지 더 나은지를 따지지 말라. 경쟁에 빠지지 말라. 오직 자신과만 경쟁하라.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은지만 자세히 살펴라. 독립적이지 못하고 종속적인 사고에 갇힌 사람들은 주로 상황이나 조건을 탓하면서 자기의 책임성이나 자발성을 발휘하는 도전을 유보해버린다. 남 탓으로 돌리는 일도 비슷한 맥락이다.

 

흔히 고전이나 경전들을 접하면서 진리에 대한 갈망을 갖는데, 그것은 고전이 가지고 있는 내용을 진리로 받아들여 내면화하는 일만으로는 완성되기 어렵다. 고전에 있는 진리적인 것들이 당시의 구체적인 세계와 어떤 유기적 연관성 속에서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한 후,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유기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 시대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p.280)” 결국 지금 자기가 살고 있는 구체적인 세계에서 포착된 자기만의 문제가 자기에게서 먼저 진리로 드러나는 것이 관건이지, 경전에 있는 진리를 묵수하는 것이 진리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철학이다.(p.281)” 철학은 무엇을 배우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것이다. 직접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이들이 해놓은 생각의 결과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가치관뿐 아니라 삶 전체가 종속되며, 그런 사람들로 이루어진 국가는 방향성을 상실하고 만다. 철학이란 스스로 삶의 격을 결정하고 실천하는 것, 한마디로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갖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아는 큰 철학자들 누구도 다른 누군가를 닮기 위해서 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자기만의 시선으로 자기처럼만 산 사람들이다. 노자도 공자도 칸트도 해겔도 모두 자기처럼산 사람들일 뿐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세계에 철학적으로 접근한 사람들이다.(p.90)” 이처럼 이미 철학자들이 이루어 놓은 길로만 가지 말고, 사유의 높이를 높여 나만의 길을 찾아갈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자기만의 생각으로 미래를 개척하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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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18.08.16 리뷰제목
탁월한 사유의 시선최진석북이십일/2018. 8.13sanbaram   철학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만든 매우 효율적인 장치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철학이 빈곤하다는 말을 한다. 그동안 우리는 철학을 생산한 것이 아니라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철학을 추상적인 이론으로 간주해 왔기 때문 이라고 말하며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내 놓은 저자는 서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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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북이십일/2018. 8.13

sanbaram

 

철학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만든 매우 효율적인 장치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철학이 빈곤하다는 말을 한다. 그동안 우리는 철학을 생산한 것이 아니라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철학을 추상적인 이론으로 간주해 왔기 때문 이라고 말하며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내 놓은 저자는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북경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건명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인간이 그리는 무늬>,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경계에 흐르다등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2015년 건명원에서 한 5회의 철학 강의를 묶은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철학의 수입국으로 살았다. 수입된 철학 이론을 내면화하거나 자세히 따지는 것을 철학 활동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선진국이니 독립이니, 주인이니 종이니 하는 것은 철학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들에게는 이데아니, 정신이니, 물질이니, 초인이니, , 이니 하는 것들만 철학이다. 그러다보니 이 땅에서도 주자학을 닮은 것만 철학이라 하고, 동학 같은 자생적 고뇌는 철학으로 치지도 않는 자기비하가 오히려 당당해지는 지경이다.(p.10)”라고 우리의 철학에 대한 관점을 비판하며, 훈고에 갇힌 삶을 창의의 삶으로 비약시키고 싶어서 이 책을 냈다고 한다. 우리는 정말 우리 나름대로의 판을 벌여보는 전략적인 시도를 하고, 어떻게 하면 선도력을 가져볼 수 있을까에 대한 철학적인 높이에서 답해보려는 시도였다고 한다.

 

이론이나 학술보다는 진영의 정치공학이 우선이다. 이렇게 되면 정련된 정책이 집행되지 못할 뿐 아니라 같은 높이에서 진영만 바꾸는 일이 반복되고, 결국 더 높게 오르는 역할의 진보는 더디다.(p.8)” 촛불혁명 이후의 지금도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 현실을 분석한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식인이나 정치인들의 철학이 빈곤하기 때문에 우리의 철학이 설자리를 잃고 외국에서 수입한 철학에 함몰되어 정신적인 내가 사라진 결과 현재와 같은 혼란과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한다. 경제와 군사, 윤리와 도덕은 한 몸이다. 윤리적 기준이나 이념을 가지고 윤리 이외의 것들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한, 스스로 세상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온다. 여기서 탈피하지 않는 한 우리는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의 독립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학의 시작은 곧 전면적인 부정이고, 이것은 새로운 세계 생성을 기약하는 일이다. 새로운 생성이란 전략적인 높이에서 자기 주도적 시선으로 세계를 보고 스스로 자신의 나아갈 길을 결정한다는 뜻이다. 스스로 그 길을 결정하지 못하는 한, 항상 종속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종속적인 한, 우리는 주도권을 잡고 자신의 삶을 꾸리거나 자신이 속한 사회의 새 방향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우선 부정’, 버리는 일이 필요하다.(p.25)”일본을 증오하고 분노만 표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아베의 움직임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아베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일본이 나아가려고 하는 방향을 판단하고, 그 판단 아래에서 우리의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것, 동아시아나 세계정세 속에서 아베 행위의 위치를 점검하고 대응하는 것, 이것들이 중요하다. 아베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욕하고 성토하는 것 말고,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이제는 더 높은 차원의 전략적인 판단과 실질적인 대응을 하는 일이 중요하다.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에 대해 철저한 분석으로 우리의 나아갈 바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레고는 원래 아이들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을 붙들고 있었는데, 그 컨설팅 회사의 조언에 따라 기존 질문을 다음과 같은 철학적 질문으로 바꾼다. ‘아이들에게 놀이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놀이란 무엇인가?’ 어떤가? 질문이 철학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p.92)” 레고는 이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아이들을 직접 관찰하고 인터뷰하고 따라다니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실을 발견했다. 아이들은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즐거움도 좋아하지만, 오래 시간을 투자하여 어려운 기술을 익히고 이를 자랑하는 것에서도 큰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것을 관찰하고 탐구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것이 철학이라는 것이다.

 

선진화란 사유의 상승이 기본 조건인데, 그 해답은 바로 철학에 있다. 철학이란 시대의 흐름을 포착해내는 지성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철학을 토대로 할 때 새로운 장르의 창조가 가능해짐으로써 선도력을 갖게 되고 결국 이것이 국가 발전의 기초가 된다. 단순한 지식 습득에서 벗어나 더 높은 차원에서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때 철학은 시작된다.(p.105)” 궁금증과 호기심은 다른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자신만의 것이다. 자신에게만 있는 이 궁금증과 호기심이 안에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 이것이 질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결국 질문할 때에만 고유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 고유한 존재가 자신의 욕망을 발휘하는 형태가 바로 질문이다. 그래서 질문은 미래적이고 개방적일 수밖에 없다. 대답은 우리를 과거에 갇히게 하고, 질문은 미래로 열리게 한다. 질문- 독립적 주체- 궁금증과 호기심- 상상력과 창의성- 시대에 대한 책임성- 관념적 포착- 선도력- 선진국은 이렇게 연결된다.(p.118)” 그러므로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관찰의 능력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궁금증과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큰 사람은 관찰을 하고, 호기심이 작은 사람은 하지 못한다. 관찰을 유지하는 힘, 그것이 바로 집요함이고 몰입이다. 인생의 승패는 자신을 이 몰입의 단계까지 집요하게 끌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좌우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p.187)” 궁금증과 호기심을 발휘하여 진실하게 보고, 거기서 더 나아가 집요한 관찰을 통해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몰입하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아주 높은 단계다. 어떤 대상을 집요하게 관찰할 때, 그로써 대상이 이전과 다르게 보일 때 우리는 생소함으로 깜짝 놀라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때 비로소 대상과 나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며 철학이 탄생한다. 대답은 기능이지만, 질문은 인격이다. 창의성은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튀어나오는 것이다. 인격이라는 토양에서 튀어나온다. 삶의 깊이와 인격적 성숙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중요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는 진보가 어렵다. 경쟁 구도 속으로 들어가는 한, 우리는 경쟁이 벌어지는 판을 옳은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새로움, 고유함, 선도력은 시도되지 못한다.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경쟁 구도 속에서는 승리자도 패배자도 모두 행복하지 않고 피곤할 따름이다.(p.231)”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일등보다는 일류를 꿈꾸는 사람이다. 일등은 판을 지키는 사람이고, 일류는 새판을 짜는 사람이다. 우리가 따라하고 부러워하는 바로 그 단계다. 무안 국제공항 등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 거대 토목공사 가운데 완공 후에도 별로 사용되지 않은 곳들이 있다. 그런데 어떤 토목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정치인이나 관료들, 타당성 조사를 긍정적으로 꾸몄던 전문가들 가운데 신분상에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당한 사람들이 있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승진 다 하고, 봉급도 꼬박꼬박 인상되었을 것이다. 엉터리 타당성 조사 결과를 제출했던 전문가들은 지금도 어디선가 또 다른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민감한 책임성은 사라지고 모두들 고착된 체제 위에 얹혀 있는 부표로만 존재한다.(p.245)”고 현실을 개탄한다. 이런 것이 바로 잡혀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기준이 외부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으로부터 형성된 기준이 아니라 외부에 이미 설정되어 있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가?(p.263)” 큰 인간은 외부의 것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오직 자기 자신과 경쟁할 뿐이다. 다른 사람보다 더 나아지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부족한지 더 나은지를 따지지 말라. 경쟁에 빠지지 말라. 오직 자신과만 경쟁하라.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은지만 자세히 살펴라. 독립적이지 못하고 종속적인 사고에 갇힌 사람들은 주로 상황이나 조건을 탓하면서 자기의 책임성이나 자발성을 발휘하는 도전을 유보해버린다. 남 탓으로 돌리는 일도 비슷한 맥락이다.

 

흔히 고전이나 경전들을 접하면서 진리에 대한 갈망을 갖는데, 그것은 고전이 가지고 있는 내용을 진리로 받아들여 내면화하는 일만으로는 완성되기 어렵다. 고전에 있는 진리적인 것들이 당시의 구체적인 세계와 어떤 유기적 연관성 속에서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한 후,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유기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 시대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p.280)” 결국 지금 자기가 살고 있는 구체적인 세계에서 포착된 자기만의 문제가 자기에게서 먼저 진리로 드러나는 것이 관건이지, 경전에 있는 진리를 묵수하는 것이 진리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철학이다.(p.281)” 철학은 무엇을 배우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것이다. 직접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이들이 해놓은 생각의 결과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가치관뿐 아니라 삶 전체가 종속되며, 그런 사람들로 이루어진 국가는 방향성을 상실하고 만다. 철학이란 스스로 삶의 격을 결정하고 실천하는 것, 한마디로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갖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아는 큰 철학자들 누구도 다른 누군가를 닮기 위해서 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자기만의 시선으로 자기처럼만 산 사람들이다. 노자도 공자도 칸트도 해겔도 모두 자기처럼산 사람들일 뿐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세계에 철학적으로 접근한 사람들이다.(p.90)” 이처럼 이미 철학자들이 이루어 놓은 길로만 가지 말고, 사유의 높이를 높여 나만의 길을 찾아갈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자기만의 생각으로 미래를 개척하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 읽기를 권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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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18.10.13 리뷰제목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2015년 건명원에서 한 5회의 철학 강의를 묶은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철학의 수입국으로 살았다. 수입된 철학 이론을 내면화하거나 자세히 따지는 것을 철학 활동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선진국이니 독립이니, 주인이니 종이니 하는 것은 철학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들에게는 이데아니, 정신이니, 물질이니, 초인이니, 道니 氣니, 仁이니 하는 것들만
리뷰제목

탁월한 사유의 시선2015년 건명원에서 한 5회의 철학 강의를 묶은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철학의 수입국으로 살았다. 수입된 철학 이론을 내면화하거나 자세히 따지는 것을 철학 활동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선진국이니 독립이니, 주인이니 종이니 하는 것은 철학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들에게는 이데아니, 정신이니, 물질이니, 초인이니, , 이니 하는 것들만 철학이다. 그러다보니 이 땅에서도 주자학을 닮은 것만 철학이라 하고, 동학 같은 자생적 고뇌는 철학으로 치지도 않는 자기비하가 오히려 당당해지는 지경이다.(p.10)”라고 우리의 철학에 대한 관점을 비판하며, 훈고에 갇힌 삶을 창의의 삶으로 비약시키고 싶어서 이 책을 냈다고 한다. 우리는 정말 우리 나름대로의 판을 벌여보는 전략적인 시도를 하고, 어떻게 하면 선도력을 가져볼 수 있을까에 대한 철학적인 높이에서 답해보려는 시도였다고 한다.

 

이론이나 학술보다는 진영의 정치공학이 우선이다. 이렇게 되면 정련된 정책이 집행되지 못할 뿐 아니라 같은 높이에서 진영만 바꾸는 일이 반복되고, 결국 더 높게 오르는 역할의 진보는 더디다.(p.8)” 촛불혁명 이후의 지금도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 현실을 분석한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식인이나 정치인들의 철학이 빈곤하기 때문에 우리의 철학이 설자리를 잃고 외국에서 수입한 철학에 함몰되어 정신적인 내가 사라진 결과 현재와 같은 혼란과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한다. 경제와 군사, 윤리와 도덕은 한 몸이다. 윤리적 기준이나 이념을 가지고 윤리 이외의 것들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한, 스스로 세상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온다. 여기서 탈피하지 않는 한 우리는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의 독립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학의 시작은 곧 전면적인 부정이고, 이것은 새로운 세계 생성을 기약하는 일이다. 새로운 생성이란 전략적인 높이에서 자기 주도적 시선으로 세계를 보고 스스로 자신의 나아갈 길을 결정한다는 뜻이다. 스스로 그 길을 결정하지 못하는 한, 항상 종속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종속적인 한, 우리는 주도권을 잡고 자신의 삶을 꾸리거나 자신이 속한 사회의 새 방향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우선 부정’, 버리는 일이 필요하다.(p.25)”일본을 증오하고 분노만 표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아베의 움직임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아베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일본이 나아가려고 하는 방향을 판단하고, 그 판단 아래에서 우리의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것, 동아시아나 세계정세 속에서 아베 행위의 위치를 점검하고 대응하는 것, 이것들이 중요하다. 아베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욕하고 성토하는 것 말고,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이제는 더 높은 차원의 전략적인 판단과 실질적인 대응을 하는 일이 중요하다.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에 대해 철저한 분석으로 우리의 나아갈 바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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